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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부모님께 신문 구독 선물을

저는 45년 전 가주로 이사 와 유대인이 운영하던 병원을 인수해 운영했습니다. 그 후 혼자 살던 그 의사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지 1주일이 지난 후에야 발견됐습니다. 그 일을 겪은 후 홀로 사는 분들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0년 전 은퇴마을로 이사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보니 고령에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로 혼자 생활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며 그때 일이 떠올라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홀로 사는 분들에게는 외로움도 문제지만 급작스럽게 문제가 생길 경우 옆에 도움을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시니어가 심장병·당뇨병 등 기저질환들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등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혼자 생활하는 분들은 기억력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그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은퇴마을에서는 서로의 안전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도록 모든 주민을 교회나 동창회, 향우회 등의 조직을 통해 연락망을 만들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안녕 팀’ 망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아무리 가까운 이웃집이라고 해도 각자의 사생활이 있기에 불쑥 찾아가 확인한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떠오른 방법의 하나가 신문 구독하기 캠페인입니다. 신문 구독은 고독한 노인들에게는 외부세계와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고리 역할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 문제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여러 날치 신문이 문 앞에 있는 집을 보게 되면 무슨 이상이 생기지 않았나 의심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신문 구독은 꼭 사고 대비용이 아니더라도 평소 대화 상대조차 없는 외로운 분들에게 좋은 친구가 됩니다. 매일 전해지는 외부 소식은 이들에게 활력과 생동감을 줄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 등에 밀려 종이 신문의 역할이 점점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시니어들에는 종이신문이 더 편하고 향수를 느끼게 하는 존재입니다. 성경도 책을 펴 놓고 읽는 것이 기계 화면을 통해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에 다들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은퇴마을 주민들이 신문 구독을 많이 하지 않는 데는 경제적 이유보다 구독신청의 번거로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또는 이웃들끼리도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자는 것입니다. 신문 구독권은 명절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내가 사는 은퇴마을부터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곳 한인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을 도서관에 한국 신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 지역 한인회 같은 단체가 앞장서 그 지역 도서관이나 양로시설 등에 한국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홍식 / 은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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