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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MZ도 모르겠는데 알파를 배우라고?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돈의 흐름을 꿰고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돈의 흐름은 주요 소비층의 변화를 읽어야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 소비층의 파악은 세대 이해가 먼저다.     10년 전 사회초년생이었던 밀레니얼 세대(1980~1996년생)가 이제는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 세대인 Z세대(1997~2010년생)의 사회 진출도 시작됐다. 자연히 기업의 주 마케팅 대상은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다. 기업들은 이미 Z세대의 소비패턴과 특성 연구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다르게 덜 검소하며 ‘인공지능 원어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디지털 환경에 강한 특징이 있다.     그런데 더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도 있다. 이미 차기 소비 권력이 될 수 있는 알파 세대(2011년~2025년생) 연구에 돌입한 기업들이다. 알파 세대는 2년 후에 22억 명이 넘는 역사상 가장 큰 인구 집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BBC뉴스에 따르면, 매주 약 250만 명의 알파 세대가 태어나는 것으로 추산되며, 2029년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구매력을 합친 것과 맞먹는 5조46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 세대라는 말은 호주 사회학자 마크 매크린들이 만들었다. 그는 2008년 Z세대를 뒤이을 새로운 세대에 부여할 알파벳이 마땅치 않자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를 붙였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 태생으로 모두 21세기 출생자다. 그들은 아날로그를 아예 모르는 디지털 온리 세대인 데다 완전한 온라인 세대로 규정된다.   알파 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살며 그들에겐 디지털과 온라인 세상이 평범한 일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줌을 통한 화상 수업 및 미팅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껴지는 세대.  또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인 관계가 소수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에게는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세계도 친숙하다. 메타버스 속에 아바타를 만들어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를 사귀며 소비도 즐기는 세대가 바로 알파 세대다. 메타버스 속 가상 아이템 구매에 돈을 쓰며 아바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등 메타버스와 실생활이 하나로 융합한다.     알파 세대의 선두 그룹은 이제 중학생이 됐다. 아직은 경제활동에 나설 연령층이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그들의 부모인 밀레니얼 세대를 알면 알파 세대의 성향도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의 가치와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경험을 중시한다. 또한 강한 가족 중심의 성향을 보인다.  밀레니얼 부모는 자녀와 함께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 쇼핑, 놀이 등을 함께 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온라인 쇼핑을 즐기듯 알파 세대도 주된 쇼핑 채널은 온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인 부모의 경험 중시 영향으로 오프라인 소비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기업들은 알파 세대 고객을 확보하려면 온·오프라인, 모바일(소셜미디어 포함)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쪽에만 치우친 마케팅을 해서는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알파 세대는 대부분 외동이라 부모를 넘어 조부모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자라 자신을 셀럽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가치 소비와 본인이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일부 기업의 임원들은 MZ도 잘 모르는데 알파 세대까지 알아야 하냐고 푸념한다. 하지만 5년 후 5조4600억 달러에 이르는 알파 세대 시장을 잡으려면 이 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10년 내 알파 세대가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10년 안에 부자가 되고 싶다면 알파 세대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진성철 / 경제부장중앙칼럼 알파 밀레니얼 부모 알파 세대 밀레니얼 세대

2024-04-21

[문장으로 읽는 책] 물속의 철학자들

“신은 보이지 않잖아요. 산소도 안 보여요. 그러니까 신은 산소 아닐까요.” 재미있는 의견이었다. 그 학생은 신이 만든 우주에 왜 산소가 없을까 의아한 모양이었다. 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하니, 신은 지구에 있는 것이다. 지구에는 산소가 있다. 그러니까 신은 산소인 것이다. “그러면 신은 몸속에도 있는 거네.”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 학생은 “하지만 토하면 나가버려요”라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나가이 레이 『물속의 철학자들』   학교·기업 등에서 ‘철학 대화’를 이끄는 저자의 책이다. “신은 존재할까”라는 질문에 한 여중생이 내놓은 답이다. 저자는 “어째서 엉뚱한 말은 미움을 받을까, 어째서 그런 건 철학이 아니라고 여겨질까”라고 묻는다.   “의외로 아이들은 엉뚱한 말을 하지 않는다.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모범답안, 부모에게서 이어받았을 법한 사상, 사회에 널리 퍼진 상식을 입에 담는다. 질문에 대해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맞히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철학자들은 이상한 말, 꽤나 비상식적인 사고실험을 하는 존재다. 정답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는다.   우리 삶 속 철학의 쓰임새를 묻는 책이다. “우리에게는 질문이 있다. 때로는 어이없고, 때로는 골머리를 앓고, 주룩주룩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질문이. 언제까지 계속 일해야 하는 건가요?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무엇인가요? 보통이란 뭔가요? 나는 태어나도 괜찮았던 걸까요? 질문 때문에 쓰러질 듯해도 질문과 함께 계속 살아가는 것. 그것을 나는 철학이라고 부르고 싶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철학자 물속 철학 대화 모범답안 부모 나가이 레이

2024-04-10

총기 살인 10대 부모 과실치사 혐의 징역형

지난 2021년 미시간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로 다른 학생 4명을 살해한 10대 청소년의 부모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은 지난 9일 제임스(47)와 제니퍼 크럼블리(46) 부부에게 아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무관심과 총기 보관 부실 등의 혐의로 최소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크럼블리 부부는 미국에서 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형사 재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첫번째 부모이다.     이들의 아들인 이든 크럼블리(당시 15세)는 지난 2011년 11월 30일 옥스포드 고등학교에서 권총으로 다른 학생 4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든은 현재 1급 살인 및 기타 범죄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당시 사건에 앞서 이든은 과제물에 총기 및 총에 맞은 사람 등의 그림을 그렸는데 이들 부모는 아들의 행동 및 행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제임스는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아들과 함께 구매했고, 권총을 보관한 침실 서랍을 잠그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학교측으로부터 아들의 총격 사건을 들은 후에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 있을 수 없고, 알아서 집에 가있으라고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든이 쓴 일기장에는 "부모님을 포함해 그 누구도 나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총격을 가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evin Rho 기자과실치사 징역형 부모 과실치사 학교 총기 총기 보관

2024-04-10

한인 부모 ‘한국식 교육’에 자녀들 우울증·불안감 호소

“가족행사 때 사촌들끼리 매번 비교를 당해야 했다. 학교에서 공부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고 왕따가 된 기분이었다.”   한인 2세인 존 김(44) 임상심리상담가의 청소년기 기억은 공부  뿐이다.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성장한 그는 부모의 공부 압박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상담가는 공부만 강조한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한국 최고인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아버지 압박으로 학창시절 모든 과목에서 최고여야 했다. 엄마는 ‘의사가 되지 못하면 결혼도 못 한다’고 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인사회에 만연한 성공지상주의와 자녀를 향한 과도한 학업성취 압박이 부모자녀 유대관계와 청소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상명하복식 집단주의’가 몸에 밴 이민 1세대 한인 부모는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의 개성과 자율성을 외면할 때가 많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수평적 관계와 개인의 의사표현’을 중시하는 서구식 교육을 받고 자란 2세대 자녀는 우울증·불안장애 등을 호소한다.〈관계기사 4면〉   한인 부모의 자녀 양육방식은 ‘한국식 교육(Korean Style Education)’으로 표현된다. 한국식 교육에서 자녀 양육의 최우선 목표는 높은 학업성취도 달성이다. 자녀에게 항상 공부를 강조한다. 자녀가 명문 대학에 입학해 경제적·사회적 성공을 달성하길 바란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개성과 자율성은 무시될 때가 많고, 부모-자녀 간 갈등의 골이 커진다.   토런스 사우스고교 9학년인 이안 최군은 “한인 부모는 자녀에게 엄청난 기대를 품고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컨트롤’한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성공해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기 때문”이라면서 “공부에 관심있는 친구는 이런 부모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예술, 체육 등 다른 것에 관심있는 친구는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존 김 임상심리상담가(LA)는 "한인 부모의 획일화된 한국식 교육이 자녀의 우울증, 불안 및 분노조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식 교육법은 미국에서 태어난 2세에게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고, 그 결과 정서적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워싱턴대학 김은정 교수(박사)의 ‘한인 청소년 우울증과 부모교육(Korean American Adolescent Depression and Parenting)' 논문에 따르면 한인 청소년의 39%는 어머니의 공감능력 부족과 아버지의 강압적 모습으로 우울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하 저소득층에게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자 132명 중 50명(38%)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전체 상담자 중 우울증 비율은 2021년 30%, 2022년 39%로 증가 추세다.   KYCC, 한인가정상담소(KFAM), 아태가정상담소(Pacific Clinics APFC) 따르면 한인 1세대 부모와 2세대 자녀는 ▶높은 학업성취 압박과 성공지상주의 ▶성장 배경이 다른 문화차이 ▶영어로 인한 언어장벽 ▶자존감과 독립성 인정여부 ▶행복 및 성정체성(LGBTQ)을 바라보는 가치관 차이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들 단체는 한국식 교육법의 장점은 유지하되, 한인 부모가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야 정신건강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KYCC 그레이스 박 클리닉서비스 매니저는 “부모는 자녀가 클수록 독립하는 과정을 겪는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10대 자녀가 제한된 범위에서 자유를 누리도록 풀어주고, 부모가 잘못했을 때는 자녀에게 사과할 줄 알아야 관계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임상심리학자인 오미숙 KAFM 정신건강 프로그램 디렉터는 “한인 부모가 권위적인 모습으로 ‘안 돼!’ 등 통제만 하면 자녀는 좌절감을 느낀다. 자녀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우울증, 게임과 약물 중독 등 정신건강 문제로 빠질 수 있다”며 “자녀의 호기심과 관심사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태가정상담소 이희영 가정상담전문가는 “한인 부모는 자녀에게 수직적 상하관계를 보이면 미국에서 수평적 관계 교육을 받은 자녀는 ‘엄마 아빠가 나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다’며 반발심을 키운다”며 “부모는 자녀와 동등하다는 자세로 서로 눈을 마주보고 ‘오늘은 어땠는지,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여러 경험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등 하루 10분이라도 대화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KYCC, KFAM, APFC단체는 청소년 정신건강 상담, 부모교육, 어머니교실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관련기사 자녀들 “공부 압박 스트레스” vs 부모들 “말대꾸 등 적응 안돼”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힐링캘리포니아 프로젝트 부모자녀 유대관계 자녀 정신건강 한인 부모 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2024-04-07

자녀들 “공부 압박 스트레스” vs 부모들 “말대꾸 등 적응 안돼”

◆좌담회 참석자   청소년 패널: 김이룬(크레센타밸리 고교 12학년, 13세 때 미국 이민), 올리비아 소(하버드-웨스트레이크 11학년, 2세), 이안 홍(로욜라 고교 11학년, 2세), 알렌산드리아 정(그라나다힐스차터스쿨 11학년, 2세), 그레이스 송(월터리드 중학교 6학년,2세 )   학부모 패널: 양유진(자녀 11학년, 가정주부), 줄리아 정(자녀 대학 1학년, 10학년, 5학년, 소셜워커), 송인서(자녀 6학년, 목사), 리디아 윤(자녀 8학년, 2학년, 자영업자)       지난 3월 16일 본지는 한인 청소년 봉사단체 ‘NYCC(National Youth Community Center)’와 함께 ‘한인 부모-자녀 마음건강 좌담회: 서로의 마음 이해하기’를 진행했다. 한인 청소년 패널은 1.5~2세대의 생각을 대변했다. 한인 학부모 패널은 1세대 이민자 부모의 생각을 공유했다. 이민1세 부모와 2세 자녀 사이의 가치관 충돌과 갈등을 짚어보고,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는 취지다.    이날 보여준 청소년과 부모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자녀들은 부모의 헌신에 고마워했지만, 공부 외 다른 삶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에는 서운함을 내비쳤다. 반면 부모들은 자녀가 미국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공부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세대 간 이해의 접점은 없을까.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장 큰 스트레스 ‘공부’   이안 홍: “한인 부모님들이 주는 공부 스트레스가 매우 심해요. (한인 부모님들이) 또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는 문화도 너무 싫어요. 1세대 부모님들이 어려운 형편에서 컸고, 그런 모습은 우리들에게 물려주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공부를 강조한다는 것은 알죠. 하지만 타인종 친구들은 학교에서 자유롭고 노는 시간도 많아요. 내가 친구들과 한 번만 놀아도 부모님은 놀지 말고 공부하라고 한다니까요.”   알렉산드리아 정: “부모님이 나를 좀 믿어주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4~5시간 공부를 해도 엄마는 ‘친구랑 놀고 왔느냐’고 해요. 반발심이 생겨요.”   줄리아 정: “아이가 친구를 만날 때 ‘그 아이는 공부를 잘하니?’부터 묻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면 오케이다. 하지만 아이의 친구가 공부도 못 하는데 행동도 불량하면 긴장된다.”   리디아 윤: “학생은 학생답게 공부를 (잘)해야 한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소수계라는 걱정이 있다 보니 아이에게 ‘공부를 잘하고 실력을 갖추면 어디 가서든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다’, ‘네가 커서 원하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는 공부가 결정한다’는 말을 항상 한다.”   ▶내 친구 vs. 네 친구   줄리아 정: “첫째, 둘째가 딸이다. 한인 아이들이 옷을 이상하게 입고 다니면 불안하다. 친구 영향인 듯 할 때는 ‘그 아이와 조금 멀리하면 안 될까’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배꼽을 내놓는다든지, 탱크톱을 입고 다니면 ‘불량학생, 문제아’라는 선입견이 있다.”   이안 홍: “우리 엄마는 내가 친구와 지낸 일을 말하면 무조건 ‘그 아이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먼저 물어봐요. 그걸 왜 물어보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리디아 윤: “편견이 조금 있다. 경제 사정이나 사회 분위기가 어려운 나라에서 온 이민자 가정의 친구와 우리 아이가 어울리면 불안한 마음이 있다.”   올리비아 소: “미국 친구들은 다양한 배경을 지녔어요. 그 친구들도 부모의 사랑을 받아요. 한인 부모님이 친구들을 편견 없이 봐주면 좋겠어요.”   ▶말대꾸 vs. 질문   김이룬: “한국에서는 어른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고 주입식 교육을 해요. 그래서인지 부모님은 말대꾸(Talk back)를 반항이나 무시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미국은 부모와 자녀가 친구처럼 평등하고 선입견이 없어요. 미국 친구들은 부모님과 토크 백을 많이 하고, 미국 부모님도 자녀 말을 잘 들어줘요.”   줄리아 정: “자녀의 말대꾸가 반항으로 느껴진다. 아이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해줬으면 좋겠다.”   이안 홍: “한인은 밥상 예의를 중시해요. 나는 조용히 밥만 먹고 가족과 말은 안 해요. 그게 습관이 됐는지 학교에서도 웬만하면 말없이 그냥 참고 넘어가곤 해요. 미국 친구 집을 놀러 갔는데 친구가 부모와 밥 먹을 때 대화를 많이 하는 걸 보고 부러워한 적이 있어요. 우리도 집에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며 식사하면 좋겠어요.”   리디아 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낸다. 엄마가 맞다고 해도 자꾸 말대꾸하니 서로 부딪친다. 그러다 보니 관계도 나빠진다. 나중에서야 아이들이 (표현을 중시하는) 미국식 교육을 받는다는 걸 깨달았다.”   송인서: “아이가 말대꾸하면 ‘엄마 아빠는 네 친구가 아니야’라고 약간 윽박지를 때가 있다. 우리 부부는 유학생 출신이다. 미국 청소년기 경험이 없으니 미국식 부모 교육이 조금 어렵다.”   알렉산드리아 정: “한인 부모님과 우리는 ‘마인드 세팅’이 다른 것 같아요. 한인 부모님은 자녀보다 더 위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미국 스타일은 모두가 ‘동등해요’. 우리가 말대꾸하는 것은 싸우자는 것이 아니에요. 서로의 소통이 중요한 것 아닌가요. 부모님이 무엇을 이야기하면, 그에 대한 내 의견을 표현하는 거예요.”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   올리비아 소: “무슨 대화를 해도 아빠는 충고를 너무 많이 하려고 해요. 엄마는 내 감정을 이해해주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알렉산드리아 정: “부모님은 우리 상황을 잘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때론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니까요. 해결책을 주려고 하지 말고, 일단 들어주면 좋겠어요. ‘저스트 리슨!’ 그다음에 친구 이야기, 오늘 겪었던 이야기를 물어봐 주세요.”   이안 홍: “우리는 매일 공부만 하는 기계가 아니에요. 부모님과 인생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공부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지내는지 우리가 무엇을 하면 기쁜지 등을 묻고 신경 써주면 좋겠어요. 아빠랑 스포츠 이야기할 때는 즐겁거든요. 그리고 부모님이 원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원하는 꿈과 인생을 살라고 하면 좋겠어요.”   김이룬: “우리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면 평가 대신 ‘너는 어땠니?, 그런 일을 경험해서 좋겠구나’ 공감해주면 좋겠어요.”   ▶자녀에게 하고 싶은 말   줄리아 정: “타인종 엄마들은 자녀와 밥 먹으며 직장,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다 한다. 하지만 한인 등 아시안 부모는 공부에 관심이 많다. 밥 먹으며 이야기하다 보면 결국 ‘공부, 성적’ 이야기로 빠진다. 자녀와 대화는 부모님 잔소리, 간섭의 시간이다. (웃음) 엄마는 감정적으로 단정 짓고, 아빠는 해결책을 정해주려고 한다. 세대차이인지 문화차이인지 모르겠다.”   리디아 윤: “미국에서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하는데 … 우리는 한국에서 교육받았고 그 문화를 미국에 가져왔다. 동등한 인격체란 생각이 어렵다.”   양유진: “내가 겪은 어려움을 아이들은 안 겪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 있다. 부모의 믿음과 관심을 잘 따라오면 좋겠다.”   송인서: “부모가 실수도 잦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위해 희생한다는 점을 알아주면 고맙겠다. 아시안 문화가 가족을 중시한다. 한인의 좋은 문화를 이해하고 잘 간직해 달라.”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힐링캘리포니아 프로젝트 한인 부모 부모 마음건강 학부모 패널 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2024-04-07

[손원임의 마주보기]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

대체로 볼 때, 자식이 부모와 껄끄럽고 냉랭한 관계를 갖고 산다면, 무엇인가 어렸을 때 자라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었을 확률이 매우 크다. 즉 경제적 곤란, 종교적인 갈등, 부모의 가출과 이혼, 성격 충돌, 학교 성적과 진학, 대화와 소통의 부족 등등 가정불화의 요인들은 다양하다.     때로는 자식이 부모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하지 못해서, 부모는 자식을 경멸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에 자식은 부모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죄책감과 열등감에 시달린다. 때로는 부모가 화를 참지 못해서 자식에게 폭력을 가하고, 매사에 사소한 것에도 통제와 비판을 하고, 심지어 자신의 비뚤어진 욕구만족 수단으로 강압적인 성적 학대도 가한다. 그러면 자식들은 상처가 매우 커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평생 고통을 받게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주면, 아이의 충동 통제와 만족지연능력, 인지능력과 지적능력, 합리적 의사결정, 공감과 감정이입, 협동성, 나아가 친사회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만다. 즉 뇌의 감정을 다스리는 “정서뇌”를 어지럽히고 망쳐서, 결국 이성적인 “지성뇌”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하기가 매우 어렵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아이는 자라면서 나쁜 기억을 잠재우거나 없애고 좋은 기억으로 덮기 위해서, 일생 동안 그 고통과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애쓰고 힘써야 한다. 또한 그 아이가 이후 가정을 꾸려 좋은 부모가 되는 데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이에 부모로서 자신의 가정환경과 자녀교육을 되짚어 보고, 필요하다면 변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여기에 매우 적합하고 유용한 도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 설문지다. 이 설문지(ACEs Quiz)는 아이가 자라면서 가정 내에서 18세 생일 전에 얼마나 불리하게 부정적이고 나쁜 경험들을 했는지를 10가지 질문을 통해서 물어본다. 이 설문지의 한국어 번역본을 원한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영문본보다 질문을 더 간결하게 물어본다. 주의할 점은 이 설문지가 가정 외에서의 스트레스 요인과 개인차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므로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영문 설문지상에서 첫 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같이 사는 부모님이나 어른이 귀하에게 자주 또는 아주 자주 욕설하고 모욕하거나 비하하고 수치심을 준 적이 있습니까?” 나는 이 설문지에서 ‘자주 또는 아주 자주’라는 문구에 중요한 의미를 둔다. 즉 부모가 얼마나 “종종” 아이를 괴롭히느냐가 관건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자주, 지속적으로 가하면 아이는 “병”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꾸준히 많이 먹으면 몸이 병들지 않는가.     나도 ACEs Quiz를 보았다. 내 점수는 7/10이다. 꽤 높다! 슬프지만 맞다. 나는 결코 그렇게 안정적이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 나는 누구라도 이 설문지를 이용하여 자신의 과거를 반추해보고, 지금 가정의 현주소를 진단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내가 얼마나 내 아이에게 좋은 부모로서 제대로 “인간적인” 가정환경을 이루며 살고 있는 지를 알게 된다.     우리의 부모역할은 끊임없는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굳이 이 설문지가 아니더라도,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항상 이렇게 묻자: ‘나는 지금 내 아이를 내 맘대로 통제하고 조절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며 아름다운 인격체로서 대하고 있는가?’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아동기 부정 부정적 경험 영문 설문지상 갈등 부모

2024-04-02

Z세대 59% “친구와 함께 집 구입 고려”

Z세대(1997~2010년생) 중 절반 이상이 친구와 함께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인재정 전문 업체 ‘크레딧카르마’의 설문조사에서 Z세대 응답자 중 59%가 친구와 함께 주택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높은 주택 가격과 제한된 주택 공급으로 인해 혼자서는 집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새로운 트렌드라는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또한, Z세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서 주택 구입에 있어 부모의 지원에 더 큰 의존도를 보였다. Z세대 응답자 중 약 44%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첫 주택 구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16%)와 X세대(1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게다가 이미 집을 구매한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 중 각각 38%와 27%는 내 집 장만 시 부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Z세대는 ▶여행이나 외식과 같은 비필수 지출 축소(35%) ▶추가로 더 일하기(28%) ▶필수 지출 연기(27%) ▶가족과 함께 살기(16%)등의 방법으로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딧카르마의 코트니 알레브 소비자 금융 전문가는 “단독으로 집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주택을 사려는 노력은 좋은 시도”라며 “공동 투자에 따른 위험성을 알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집을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친구 구입 구입 고려 부모 지원 주택 구입

2024-04-01

[중앙칼럼] ‘한국식 교육열’ 장점만 살리자

“한국적 문화와 가치관은 미국 한인 사회에도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이 엄청나게 큰 것이 한국적 문화와 가치관이다. 한국에서 온 부모는 이런 문화와 가치관을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에게 대물림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취재원에게서 들었던  ‘한국식 교육열의 대물림’이란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한인 부모의 엄청난 교육열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미국에서 방영된 한 시트콤 드라마에서 비한인 가정의 아버지는 놀기만 하던 자녀가 좋은 성적표를 받아오자 “나도 코리안 부모가 된 기분”이라며 환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한인 부모의 극성스러운 교육열은 의아스럽지만, 막상 골칫거리 자녀가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표를 받자 코리안 부모의 자부심을 떠올린 셈이다.   교육 중시의 문화는 한국은 물론 한인 사회의 경쟁력도 키운다. 한국이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실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만큼 압축성장을 일궜듯 한인 사회도 교육열 덕에 미국 사회에 빠르게 뿌리 내렸다.  120년 전 한인 이민 선조들은 사탕수수밭 노동자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2세 교육에는 모든 것을 바쳤다. 1960년대 제2의 이민 물결이 시작된 후 미국에 온 한인 1세대도 비슷하다. 그들은 악착같이 일하며 검소하게 살았지만 자녀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덕분에 한인 사회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영향력 있는 소수계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인 교육열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한인 치맛바람’을 조명하는 기사도 종종 보도된다. 한 유학생 출신 부부는 “한국은 권위주의적 문화와 치열한 입시경쟁이 심하다. 우리 딸은 그것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미국에 남았는데 주변 한인 부모들의 교육열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나도 딸에게 공부만 강조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한인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부분은 부모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다. 한인 유치원 때부터 수학, 영어 등 선행 학습을 하고,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되면 우수 학군을 찾는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대학 입학을 위한 특별활동, 학원, 과외는 필수라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인 한인 청소년은 “한인 친구들은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다. 부모님이 우리 잘되라고, 성공하라고 지원을 해준다. 공부가 싫은 친구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의식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 2학년 한인 학생은 “엄마, 아빠는 공부만 강조한다.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닌데…. 우리 마음이나 감정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인 가정의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삶의 우선순위가 공부라는 지나친 압박, 자녀의 의견 대신 부모의 생각과 관심사를 강요하는 상하관계의 양육방식,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다 너 잘되라고 이런다’는 책임 떠넘기기식 대화법 등은 세대 간 불화를 키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문제는 생각보다 커진다.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인가정상담소(KAFM), 아태가정상담소(APFC) 가정상담 전문가들은 한인 부모의 일방통행이 자녀의 우울증, 불안 및 분노 장애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녀 삶의 기준을 성적으로만 재단하지 말고, 하루 10분 만이라도 서로 눈을 마주치고 각자의 생각을 나눠보라고 당부한다.       한국식 교육열의 장점은 살리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인 청소년들은 생각보다 부모의 헌신을 잘 알고 있었다. 부모들도 자녀를 훈육 대상이 아닌, 미국식 교육을 받은 동등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한국식 교육열 한국식 교육열 한인 교육열 한인 부모

2024-03-31

부모 47%, 전국 평균 월 1384불 성인 자녀 지원

#. 고물가로 생활비를 크게 줄인 한 모씨는 작년에 대학을 졸업한 자녀 지원에 월 2000달러를 쓰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직업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마땅한 일자리를 못 구해서 렌트비와 생활비 등 월 2000달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직업을 못 찾으면 대학원 진학도 고려하고 있어 재정지원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 LA에 거주하는 김 모씨도 캥거루 자녀 때문에 골치다. 그는 “올해 초 겨우 취업에 성공했는데 독립할 만큼 월급이 많지 않아서 집에 들어와 산다”며 “문제는 오렌지카운티까지 통근하라고 자동차 할부, 보험, 셀폰 비용 등으로 월 1000달러를 내주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8세 이상 성인 자녀를 둔 부모의 거의 절반이 재정 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빙스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구매부터 셀폰 요금, 건강 보험 및 자동차 보험까지 18세 이상 자녀를 둔 부모의 47%가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 재정 지원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한 달 평균 1384달러로 분석됐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부모 경우 1476달러로 월 92달러나 더 많았다.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보다 Z세대 자녀에게 더 많은 재정 지원을 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월 907달러를 지원했지만, Z세대에게는 608달러나 많은 1515달러를 지원했다. 이는 Z세대가 대학에 다니거나 직장에서 초임 수준이 낮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퓨리서치 연구에서도 성인 자녀의 44%가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자녀에게도 부모들이 여전히 재정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MZ세대는 30년 전 같은 나잇대의 부모세대와 비교하면 교육, 취업, 소득 측면에서 훨씬 높다.     특히, Z세대 경우 대학 학위를 가지고 정규직으로 일할 가능성이 더 높고, 여성 경우 부모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소득도 더 높다.     현실은 치솟는 식비와 주택 비용 외 그 나잇대의 부모들이 겪지 못했던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소득은 부모 세대의 20~30대 소득보다 낮고 학자금 부채도 더 많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1992년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평균 학자금 대출 부채는 6000~7000달러다. 2022년에는 25~29세 성인의 부채는 평균 1만6000달러, 30~34세 성인의 부채는 평균 2만 달러로 2~3배나 늘었다.     부모와 거주하는 성인 자녀 비율도 높다.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 중 약 3분의 1이 여전히 부모와 한집에서 살고 있다.     반면, 부모와 거주하는 성인 자녀의 61%는 가계 재정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빙스닷컴 보고서는 은퇴 나이에 접어든 부모들이 노후 재정상태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한 자녀를 부양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상당한 손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인 자녀를 부양하는 은퇴하지 않은 부모의 월 퇴직 기여금은 평균 609달러로 성인 자녀를 돕는데 지출하는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한 달 1384달러, 즉 연간 1만7000달러는 부모가 개인 경비, 휴가, 퇴직금에 지출할 수 있는 규모다.     실제로 58%의 부모가 성인 자녀를 위해 자신의 재정적인 안정을 희생했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37%에 비해 57%나 늘어난 수치다.     라이프 플래닝 파트너스의 재무설계사인 캐롤린 맥클라한은 “부모들이 재정 계획을 세우고 자녀에게 얼마를 줄 수 있는지 예산을 세워야 한다”며 “은퇴 자금과 비상금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부모 전국 성인 자녀 자녀 지원 재정지원 기간

2024-03-21

“실수도 과정” 격려, 동기부여해야.. 가정상담소 부모교실 현장중계

“자녀와의 고민 한인가정상담소에서 털어놓으세요”   27일 오후 12시 50분 한인가정상담소(KFAM)는 10분 뒤 시작하는 부모교실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 자녀교육을 위해 개최하는 부모교실 2월 네째주 주제는 ‘자존감, 자신감, 따돌림’이었다.   KFAM 내 강의실은 영어로 설명하는 김민지 강사와 한국어로 설명하는 케일린 우 강사가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KFAM 노해나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와 오미숙 정신건강 프로그램 디렉터가 온라인으로 실시간 방송되는 비대면 참석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날 강의는 비대면으로 10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자존감의 중요성’, ‘자녀의 자존감과 자신감 키우는 법’, ‘자녀가 괴롭힘을 당할 시 부모로서 대처하는 법’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의는 먼저 김 강사가 영어로 설명하면 우 강사가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강사는 강의에서 “자존감은 자신감과 독립성, 책임감을 심어준다”며 “부모는 이러한 자녀의 높은 자존감을 위해 자신감을 모범하고 실수했을 경우 질책하지 말고 노력한 것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집안일을 돕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안일은 자녀에게 책임감을 실어주며 가족과의 두터운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자녀의 취미생활 발달, 불완전함을 인정, 사랑 표현, 따돌림 대처법 등에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 강의에 참여한 익명의 학부모는 “자녀의 성향에 따라 실수가 동기부여가 아닌 좌절감으로 나타난다”며 “이럴 때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강사는 부모는 자녀에게 실수도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한다며 실수를 했더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및 격려할 부분을 찾아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비대면으로 부모교실에 참석한 정모씨는 “현재 9살 아들과 11살 딸을 두고 있다. 아이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두 달 동안 부모교실에 참석하고 있다”며 “부모교실은 가장 기본적인 부모 교육을 알려주지만, 매번 강의를 통해 부모로서 책임감을 또다시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위로를 받고 힘도 얻는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려고 하지만 부모로서 교육에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불안하다며 “나도 모르게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강압적으로 권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부모 교실을 통해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풀이법도 찾았다. 그는 “가족들과 차량 이동 중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규칙을 만들게 됐다. 핸드폰을 안 하니까 자녀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유대관계를 넓힐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오 디렉터는 “부모교실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와의 소통 문제를 호소하신다”며 “언어적·문화적 차이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오 디렉터에 따르면 현재 한인 부모들이 가장 큰 관심은 자녀의 성 정체성과 성 소수자 등 성교육 관련으로 나타났다.         한편 KFAM은 1983년 대한민국 최초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 박사에 의해 설립됐으며 현재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KFAM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부모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3월에는  ‘약물 남용’, ‘부모와 자녀들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및 자기 관리’, ‘부정적 감정을 이해하고 대처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수업은 비대면과 대면으로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진행된다.   부모 교실은 KFAM 오피스를 직접 방문하거나 또는 링크(https://shorturl.at/jsF47)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부모가 대면 참석을 원할 경우, KFAM은 아이 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문의: (213)235-4856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한인가정상담소 부모교실 부모 교실 부모 교육 자녀 교육

2024-02-28

[에듀 포스팅] 스스로 중성·양성 인식 학생 부쩍 늘어…학교, 성 정체성 정보 부모와 공유해야

“부모 동의 없이 학생이 성전환 수술을 정부 지원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학생의 권리를 지켜 주기 위해 비밀유지라는 명목으로 부모에게는 학생이 겪는 성정체성 혼돈과 갈등을 부모와 정보 공유를 하지 않고 학교에서 미성년 성전환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최근 교육자, 교역자, 그리고 학부모들이 미성년자 자녀들의 잘못된 성전환 상담과 성전환 수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청원 서명을 받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알아야 한다   2023년 4월 수십 명의 학부모와 부모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치코 교육국 앞에서 “더 이상의 비밀은 없다(No More Secrecy)”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이들은 학부모 동의 없이 비밀리에 성전환 허용이 가능한 주에서의  지원금 삭감할 것을 지지했다. 무엇보다 이 법안은 학부모가 자녀의 교육 및 가치 결정을 알고 담당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10살 딸을 두고 있는 레지노씨는 시에라뷰 초등학교 상담사가 자신의 딸을 성전환 남성으로 인정해줬고, 이 사실을 3개월 동안 몰랐다고 했다.   이런 일은 현재 단지 시에라뷰 초등학교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를 비롯 워싱턴주, 버지니아주 등 다수의 주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어린 자녀를 보호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부모의 동의 없이 학교에서 비밀 성전환 처리를 할 수 있는 주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자금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그 지원을 차단하자는 시위와 반대 서명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가주의 자녀 성정체성 비밀 유지 정책   캘리포니아 교사 연합은 2020년 1월, ‘형평성’의 이유로 학생들이 부모 동의 없이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정책을 채택했다. 캘리포니아 주법 2119에 따라 12세 이상의 위탁 아동들에게는 이것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또 주법 1184에 따라 미성년자도 부모 동의 없이 부모의 의료보험으로 호르몬치료와 ‘성전환’ 수술을 포함한 젠더 확정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부모의 양육권과 아동의 인권   부모의 양육권과 아동의 인권은 헌법상 권리다. 아동들의 성장 과정에서 정체성 혼동, 우울증 등은 그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가 보호자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임에도 아동의 자기결정권과 자기존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 자녀들의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미성년자는 아직 발달 중인 단계에 있기 때문에, 부모나 법정 대리인의 지도와 결정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특히 성전환과 같이 중대한 의료 결정에 대해서는 부모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의 동의가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자기결정권과 존엄성이 중요하다는 생각 이외에도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와 책임에 관해 더 깊이 고려해야만 한다.     존 브라운 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10대 청소년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인식과 판단력이 부족한 시기에 청소년과 부모 사이를 갈라놓고 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 법안을 반대했다.   ▶무관심 속에 뒤틀어지는 윤리적 판단   이런 일들은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자신의 이름을 중성으로 바꾸고 성 정체성을 하나의 관점 선택, 평등, 권리, 다양성, 소수자라는 미사여구로 아름답게 포장하며 아이들을 흔들어 놓고 있다. 이것이 한인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얼마만큼 깊이 미치고 있는지 모를 수 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부쩍 늘어난 자신이 ‘중성’임을 주장하는 학생들과 ‘양성’으로 인식하는 학생들을 적지 않게 겪어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들의 부모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그들은 성장하면서 정서적 자아 개념이 잡혀가는 과정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바로 잡아 주며 조력하면서 학교, 지역사회, 미디어 등에서의 사회적 영향이 그들에게 큰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알기에 이것을 독려하는 학교 정책에 반대하며 지금 학부모들 사이에 불일듯이 일고 있는 서명운동을 통해 부모의 양육권과 아동의 인권을 찾는 일에 힘을 보태며 내 자녀를 위해서라도 모두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를 호소한다.     ▶문의:(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에듀 포스팅 정체성 중성 학부모 동의 부모 권리 시에라뷰 초등학교

2024-02-25

젊은 성인<8~34세> 44% 부모에게 용돈 받아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젊은 성인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은 30년 전보다 증가했다. 전보다 고학력에 정규직에 종사하고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지만, 부모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커진 모습이다.   퓨리서치센터는 25일 30년 전의 청년(18~34세)들과 현재 그들의 삶을 비교한 ‘부모, 젊은 성인 자녀, 성인으로의 전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청년의 44%가 지난 1년 동안 부모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생활비(28%)와 휴대폰·구독 서비스 요금(25%) 등 자잘한 지출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18~24세 응답자의 57%가 부모의 집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30년 전인 1993년에는 53%가 부모와 함께 산다고 답했는데, 이보다 증가한 것이다.   정작 현재 젊은 성인들의 삶은 여러 면에서 30년 전보다 나았다. 25~29세 중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40%로 1993년 24%보다 훨씬 높다. 정규직 비율은 70%로 30년 전(65%)보다 5%포인트 높다.   임금 역시 연평균 4만3000달러로 30년 전(3만4790달러·이하 인플레이션 반영 조정)보다 무려 24% 많았다.   이런 현상은 급격히 오른 학자금과 집값을 포함한 주거비의 영향일 수 있다. 1993년 학자금 대출 중윗값은 6000~7000달러였지만 2023년에는 1만6000~2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청년들이 짊어진 모기지 중윗값 역시 1993년에는 10만~12만 달러였지만, 2023년에는 17만~19만 달러로 급증했다.   다만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는 이들의 대다수가 재정적 독립을 원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70%가 언젠가는 재정적으로 독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이들은 실제 부모와 함께 살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가계에 기여하고 있다. 65%가 식료품이나 공과금을 부담했고 렌트나 모기지를 함께 내는 경우도 46%에 달했다.   한편 모든 청년이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저소득층의 경우 거꾸로 청년 자녀가 부모를 지원했다. 저소득 청년 43%가 부모를 재정적으로 도운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중산층(28%)이나 고소득층(19%)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이번 조사는 18~34세 자녀를 둔 성인 3017명과 18~34세 젊은 성인 1495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5일까지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성인 부모 성인 자녀 동안 부모 성인 3017명

2024-01-25

청년 44% 부모에게 용돈 받아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청년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은 30년 전보다 증가했다. 전보다 고학력에 정규직에 종사하고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지만, 부모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커진 모습이다.   퓨리서치센터는 25일 30년 전의 청년(18~44세)들과 오늘날 청년들의 삶을 비교한 ‘부모, 청년 자녀, 성인으로의 전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청년의 44%가 지난 1년 동안 부모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생활비(28%)와 휴대폰·구독 서비스 요금(25%) 등 자잘한 지출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18~24세 응답자의 57%가 부모의 집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30년 전인 1993년에는 53%가 부모와 함께 산다고 답했는데, 이때보다 증가한 것이다.   정작 오늘날 청년들의 삶은 여러 면에서 30년 전보다 나았다. 25~29세 청년 중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40%로 1993년 24%보다 훨씬 높다. 정규직 비율은 70%로 30년 전(65%)보다 5%포인트 높다.   임금 역시 연평균 4만3000달러로 30년 전(3만4790달러·이하 인플레이션 반영 조정)보다 무려 24% 많았다.   이런 현상은 급격히 오른 학자금과 집값의 영향일 수 있다. 1993년 학자금 대출 중윗값은 6000~7000달러였지만 2023년에는 1만6000~2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청년들이 짊어진 모기지 중윗값 역시 1993년에는 10만~12만 달러였지만, 2023년에는 17만~19만 달러로 급증했다.   다만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는 이들의 대다수가 재정적 독립을 원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70%가 언젠가는 재정적으로 독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실제 부모와 함께 살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가계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65%가 식료품이나 공과금을 부담했고 렌트나 모기지를 함께 내는 경우도 46%에 달했다.   한편 모든 청년이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저소득층의 경우 거꾸로 청년 자녀가 부모를 지원했다. 저소득 청년 43%가 부모를 재정적으로 도운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중산층(28%)이나 고소득층(19%)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이번 조사는 18~34세 자녀를 둔 성인 3017명과 18~34세 청년 1495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5일까지다.   이하은 기자청년 부모 부모 청년 오늘날 청년들 청년 자녀

2024-01-25

LA 발달장애 가정에 서비스 확장…한미특수교육센터 적극 지원

“언어·문화적 장벽으로 적절한 지원 및 교육을 놓치는 한인 발달장애 가정을 위해 한미특수교육센터가 적극 지원합니다”   한미특수교육센터(KASEC)가 LA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발달장애 가정들을 위해 LA센터 서비스 제공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KASEC 로사 장 소장은 “발달장애는 한 가정의 삶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들을 돕기 위해 우리 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A지역센터의 서비스를 확대한다. 편하게 방문해 최대한 많은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센터는 현재 6개월~60개월 영유아 가정에 무료 발달선별검사를 대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검사는 언어, 사회정서, 대근육·소근육 발달, 문제 해결 등의 질문을 통해 아동의 현재 발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윤여광 아동 심리치료사이자 KASEC 프로그램 디렉터는 “발달장애의 경우 조기 발견, 조기 중재가 가장 중요하다”며 “발달장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아동의 사회성 및 상호작용이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9,18,30개월 단위로 주기적인 발달선별검사를 권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에는 부모 모임이 열린다. 이 모임을 통해 발달장애 가정들은 각자가 겪고 있는 비슷한 고민과 경험을 나누며 발달장애, 특수교육, 정신건강 분야의 전문가들도 초청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센터는 5월 가정의 달이자 정신건강 인식의 달을 맞아 LA카운티정신건강국(LADMH)과 협력해 발달장애를 둔 가정을 위한 부모 및 형제자매 모임을 진행한다. 부모 모임은 데스칸소 가든에서 각기 다른 날 아빠와 엄마가 따로 나뉘어 건강한 마음, 스트레스 해소, 셀프케어 등을 주제로 강의를 연다.     장 소장은 “발달장애 부모의 경우 24시간 붙어서 돌봐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부모 자신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경우가 있다”며 “이날은 부모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센터는 발달소아과의, 아동심리치료학박사, 특수교사 등 전문가를 만나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등의 진단은 물론, 부모컨설팅과 양육 코치 등을 제공하는 클리닉 서비스를 대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자격조건을 갖춘 저소득 가정에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윤 프로그램 디렉터에 따르면 올해 LA지역 내 한인 유치원들과 협업하여 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아동발달 및 자녀 양육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며 발달장애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특수교육(IFP)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도 오는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진행한다.   윤 프로그램 디렉터는 “부모가 아는 만큼 정보를 제공받고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우리의 역할은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개선 및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전화(562-926-2040) 예약이 필수며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kasecca.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소: 1233 S Western Ave., LA, CA 90006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한미특수교육센터 발달장애 발달장애 부모 발달장애 특수교육 한인 발달장애

2024-01-25

부모 교육 ‘줌’ 특강 개최

부에나파크의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이하 KCS, 총디렉터 엘렌 안)가 내달 21일부터 3월 27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부모 교육 특강을 마련한다.   특강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1시30분까지 90분 동안 줌을 통해 진행된다.   6주 동안 열릴 특강은 한인 학부모가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들로 진행되며, 각 분야 상담 전문가가 강의할 예정이다. 각 세션 주제는 ▶자녀와 공감하는 법, 자존감 높이기(2월 21일) ▶자녀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대화법(2월 28일) ▶청소년 정신 건강(3월 6일) ▶위기의 청소년 & 청소년 관련 서비스 정보(3월 6일) ▶학교 적응 & 미국 학교 시스템 이해(3월 20일) ▶강의 전반 리뷰(3월 27일) 등이다.   김광호 디렉터는 “특히 자녀 양육과 의사 소통, 미국 교육과의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위해 마련한 이번 특강은 부모에게 올바른 양육자상을 제시할 것이다. 특강을 통해 학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 조절을 통한 다양한 표현 방법을 경험하고 긍정적인 상호 작용 및 친밀감 형성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CS 측은 소아과 전문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동과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인 FSP 상담사들의 실제 생생한 경험과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정보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가 대상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이며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된다. 수강료는 없다.     ▶문의:(714)449-1125 또는 이메일(jebae@kcsinc.org)로 하면 된다.부모 교육 부모 교육 한인 학부모 소통 교육과

2024-01-24

[살며 생각하며] 불안한 아이들 (1)

일 년 전,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라는 책을 출간한 후, 올해에는 심리치료 중 만난 클라이언트들의 사례에 근거하여 정신건강, 특히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전문적 심리학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물론 내담자의 아이디에 관한 구체적 정보들은 아주 아주 많이 변경되어 기술될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읽을 때 아는 사람 같더라도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자녀를 양육하며, 그리고 한 인간으로 일생을 살아가며 경험하는 어려움은 생각보다 아주 유사하다. 그래서 그동안 상담했던 여러 사례를 통해, 살면서 부모로서나 아니면 한 인간으로서 어떤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그럴 때 어떻게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읽는 것만으로도,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 싶은 것, 이것이 나의 2024년 목표 중 하나다.     내 인생 첫 번째 산에서 굴러떨어졌던 그 어려운 시기에, 길을 잃고 우울증을 겪다 두 번째 산을 오르며 공부하게 된 심리치료사의 길, 이 길에서 이제는 나처럼 잠시 길을 잃고 힘들어하는 수많은 클라이언트를 만난다. 첫 사오년은 학령기 아이들만 전담하는 프로그램에서 일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부모 상담을 아이들 상담 못지않게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들이 좋은 부모가 되도록 도와주었을 때, 아이들의 정신건강은 저절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는 미팅할 때마다,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부모 상담을 의무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곤 했었다. 이 생각은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다.     아이들의 상담 결과는 부모님 협조와 변화 여부에 완전히 비례했다. 진짜 변해야 할 사람은 부모들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아이만 고쳐달라는 식의 부모들을 만나면 진짜 힘들다. 결국 부모가 나를 안 만나면 아이 상담을 못 하겠다고까지 초강수를 두어야만 마지못해 상담에 임하는 부모들도 많았다. 하지만 막상 상담에 응하더라도, 자신이 아이의 정신건강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주었는지 깨닫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바쁜 부모들의 나르시시즘은 나를 항상 힘들게 한다.     나의 첫 클라이언트 A는 네 살짜리 백인 여아였다. A는 자신이 불안에 떨던 이 초보 치료사의 첫 클라이언트였음은 전혀 몰랐으리라. 인형같이 예쁜 눈을 가진 이 조그만 아이가 무슨 일로 심리치료를 받으러 왔을까, 초보 치료사는 매우 궁금했다. 놀이치료실 한쪽에 A를 놀게 하고 다른 쪽에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삼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엄마의 얼굴에는, 나 지금 아주 힘듦, 이렇게 쓰여있었다. 싱글맘이라는 것을 최초 면접 서류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이 젊은 엄마의 버거운 삶의 무게를 함께 느끼면서, 무엇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A가 아침마다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면서 유치원에 안 간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보내고 일을 가야 하는데 요즘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소아과에도 데려갔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면서, 상담을 권해서 오게 되었다고. 전형적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 증세 같았다.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는 이 엄마와 인형같이 예뻤던 나의 네 살짜리 첫 클라이언트 A의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 계속된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불안 부모 상담 부모님 협조 전형적 분리불안

2024-01-17

[발언대] 부모님께 신문 구독 선물을

저는 45년 전 가주로 이사 와 유대인이 운영하던 병원을 인수해 운영했습니다. 그 후 혼자 살던 그 의사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지 1주일이 지난 후에야 발견됐습니다. 그 일을 겪은 후 홀로 사는 분들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0년 전 은퇴마을로 이사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보니 고령에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로 혼자 생활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며 그때 일이 떠올라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홀로 사는 분들에게는 외로움도 문제지만 급작스럽게 문제가 생길 경우 옆에 도움을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시니어가 심장병·당뇨병 등 기저질환들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등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혼자 생활하는 분들은 기억력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그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은퇴마을에서는 서로의 안전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도록 모든 주민을 교회나 동창회, 향우회 등의 조직을 통해 연락망을 만들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안녕 팀’ 망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아무리 가까운 이웃집이라고 해도 각자의 사생활이 있기에 불쑥 찾아가 확인한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떠오른 방법의 하나가 신문 구독하기 캠페인입니다. 신문 구독은 고독한 노인들에게는 외부세계와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고리 역할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 문제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여러 날치 신문이 문 앞에 있는 집을 보게 되면 무슨 이상이 생기지 않았나 의심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신문 구독은 꼭 사고 대비용이 아니더라도 평소 대화 상대조차 없는 외로운 분들에게 좋은 친구가 됩니다. 매일 전해지는 외부 소식은 이들에게 활력과 생동감을 줄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 등에 밀려 종이 신문의 역할이 점점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시니어들에는 종이신문이 더 편하고 향수를 느끼게 하는 존재입니다. 성경도 책을 펴 놓고 읽는 것이 기계 화면을 통해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에 다들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은퇴마을 주민들이 신문 구독을 많이 하지 않는 데는 경제적 이유보다 구독신청의 번거로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또는 이웃들끼리도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자는 것입니다. 신문 구독권은 명절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내가 사는 은퇴마을부터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곳 한인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을 도서관에 한국 신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 지역 한인회 같은 단체가 앞장서 그 지역 도서관이나 양로시설 등에 한국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홍식 / 은퇴의사발언대 부모 신문 신문 구독권 한국 신문 종이 신문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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