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보석상의 보석이야기] 크루즈에서 도대체 무슨일이?

친구야! 배에서 소식 전해. 오늘은 아침식사를 뷔페에서 했는데 서버 중에 아프리카에서 온 압둘이라는 남자아이가 있더라. 그앤 나에게 다가와 음료를 갖다주겠노라 제안하는데, 그를 보는 내 마음은 왜 이리도 아리던지... 순간 20대의 내 모습이 보이는 거야.   미국 온 다음 해 나는 여름방학 동안 돈을 벌기 위해 뉴욕 맨해튼에서 두 달 반을 샐러드바에서 일한적이 있었어. 일주일에 6일을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요일만 쉬고 일하는데, 힘은 들지만 돈을 많이 주니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던 것 같아.   가끔 배달 일로 근처 대형 오피스 빌딩에 갈 일이 있었는데, 사무실 안을 보면 내 또래의 젊은이들이 잘 차려 입고 바삐 일하는 모습이, 아침에 일어나 얼굴에 물만 묻히고 다림질도 안된 흰색 식당 가운을 입은 내 모습과는 너무도 대비가 되는데... 그럴수록 내가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럽더라. 그땐 온 지 얼마 안 되고 내 나라도 아닌 미국이라서 그런지 모든 일에 겁도 많이 나고, 내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해무에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아침 바다와 같더구나.   여기 크루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난한 나라 출신이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아니면 동유럽에서 온 사람들이지. 대부분 그들 나라에서 먹고살기 힘들어서 돈을 벌려고 배를 타지.   그런데 여기 배의 근로조건이 너무도 열악해. 노동법이 세계 최악인 바하마 같은 곳에 배를 등록해 놓고 직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어. 6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와서 주 7일 자는 시간 빼고 일해. 어쩌다 손님의 리뷰가 좋으면 하루 휴식 주는 거 말고는 쉬는 날도 없어. 그래도 자기 나라에서 버는 것보단 많이 주니, 영어도 유창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그들이 일할 수밖에...   그들은 하루 종일 표정없이 같은 일만 반복해, 어떤 진상 손님도 웃으면서 받아 내야 해. 억울한 일이 생겨도 참아야 하고, 손님에게 양보해야 돼. 그들의 잘못이라곤 가난한 나라에 태어난 죄밖에... 세상이 다 그렇듯이 쿠르즈 안엔 점잖은 손님도 많지만 아닌 사람들도 많아 타.   크루즈는 종업원 팁을 타기 전에 선불로 받기 때문에 배 안에서 따로 팁을 주는 일이 많지 않아. 그래서 우린 배 타기 전에 5달러 10달러짜리 잔돈을 많이 준비하는데 그건 과거의 해리들한테 주기 위한 거지.   압둘이 커피를 갖다주는데 넌지시 5달러를 손에 쥐여 줬어. 순간 당황하더라 커피 한잔 갖다주고 이거 받아도 되나 해서...   압둘은 모를 거야 내가 나의 20대에게 보상한다는걸...   해리 김 K&K Fine Jewelry    보석상의 보석이야기 크루즈 크루즈 스캔들 여기 크루즈 나라 출신

2023-12-21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팀 메이프스 재판

일리노이 주 정계의 부정부패 실상을 그대로 보여줄 재판이 시카고에 위치한 북일리노이 연방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된 팀 메이프스라는 인물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올해 68세인 메이프스가 재판에 회부된 이유는 다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3월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 주 하원 의장의 로비스트이자 절친인 마이클 맥클레인 재판에서 맥클레인과 매디간 의장이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서 모른다고 거짓 증언을 했다는 것이 연방 검찰의 입장이다.     사실 당시 재판에서 메이프스는 검찰과의 합의를 통해 죄를 추궁 받지 않는 조건으로 증언자로 나선 것이기에 그가 위증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것은 꽤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시 판사가 배심원 앞에서 위증을 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의를 주긴 했지만 검찰과의 합의가 깨질 만큼 큰 위증을 했다는 것이 이번 메이프스 재판의 본질이다.   메이프스는 매디간 전 의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비서실장 뿐만 아니라 일리노이 민주당의 사무총장과 주 하원의 서기를 지낼 만큼 매디간의 오른팔로 불렸다. 수십년간 일리노이 정계의 실세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매디간 전 의장의 오른팔이었기에 그의 재판에 쏠리는 세간의 관심 역시 대단하다. 물론 메이프스 개인의 부정부패 뿐만 아니라 매디간 전 의장과 연결되는 혐의가 어떤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무엇 때문에 메이프스가 자신이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디간 전 의장을 지키려고 했는지가 이번 재판을 통해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매디간 전 의장에 대한 재판은 내년 봄에 시작될 예정이다. 매디간 전 의장은 갈취 혐의 등으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고 본인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메이프스에 대한 재판에서는 연방 검찰이 도청으로 확보한 대화 내용들이 배심원단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의 도청 내용에는 시카고 다운타운 남부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주 정부 소유 땅이 시카고 시청 소유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녹음된 대화가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서 은밀한 거래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디간 전 의장측에서 토지 소유권을 넘기는데 도와주는 댓가로 개발사로 하여금 매디간 전 의장의 법무법인에 일을 맡기는 조건을 제시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과정에는 차이나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테레사 마 주 의원의 증언이 있었다. 자신에게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지지해달라는 제안이 있었는데 이를 거절했다면서 그 제안이 매디간측에서 나왔다고 실명을 공개한 것이다.     메이프스와 맥클레인 등의 매디간 전 의장 실세들은 이마 컴에드 스캔들 재판을 통해 뇌물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재판을 통해 컴에드사로부터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았고 일을 하지 않아도 막대한 연봉을 받는 자리에 자신들의 심복을 심은 사실이 재판 과정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물론 이런 지원의 대가로 주의회가 컴에드가 요구하는 전기료 인상 등의 안건을 주의회에서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호의를 받은 것이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이다.     이번 메이프스 재판을 통해서도 매디간 전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일리노이 정치인들이 어떤 은밀한 거래를 했는지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재판이 시작되기 수년 전부터 연방 검찰은 이들에 대한 도청을 시작으로 지역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관련 인물에 대한 구속 수사 등을 통해 막대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재판에 출석할 예정인 증인들로는 그렉 해리스 전 여당 원내 대표, 밥 리타 하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이 카지노 관련 법안을 두고 대화한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재판의 결과를 좌지우지할 배심원단 선정을 위해서 모두 56명이 인터뷰를 했다. 12명의 배심원 중에는 초음파 기술자와 방송국의 기상캐스터, 폴 발라스 전 시카고 시장 후보 지지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프스는 이번 재판이 연방 검찰이 매디간 전 의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얻어내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고 원하는 진술을 하지 않자 위증 혐의를 적용해 자신을 처벌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메이프스의 주장대로 검찰이 시나리오에 맞춘 진술을 강요했는지, 아니면 매디간 전 의장이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일리노이 정치 권력을 본인들의 입맛대로 주물렀는지는 재판을 통해 어느 정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프스는 그간 일리노이에서 다수의 공직을 거치면서 연간 15만달러 가량의 연금을 받고 있다. 2018년 주요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로는 70만달러가 넘는 연금을 수령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재판 재판 과정 스캔들 재판 이번 재판

2023-08-09

다시 도마 위에 오른 플렛처 스캔들

지난 5월 사임한 네이선 플렛처(사진) 전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성추행 스캔들이 다시 로컬 정가의 핫 이슈로 부상하며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KGTV-TV(채널 10)를 비롯한 로컬의 주요 주류 매체들은 지난 20일 "플렛처 전 수퍼바이저를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그레시아 피게로아씨가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S)로부터 올해 초  MTS와 플렛처 수퍼바이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1만 달러를 자신에게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최근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피게로아씨는 MTS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했는데 플렛처 전 수퍼바이저가 MTS의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수개월 간 성추행을 당했다며 올해 초 그를 고발한 바 있다. 플렛처 전 수퍼바이저는 지난 2월 돌연 자진사퇴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 5월15일 정식으로 수퍼바이저직에서 물러났다. 플렛처 전 수퍼바이저가 밝힌 사퇴이유는 외상 후 스트레스와 알코올 남용 치료목적이었으나 주변에서는 피게로아씨의 성추행 고발이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피게로아씨의 폭로와 관련, MTS는 "법적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 공식적인 입장을 낼 수 없다"고 밝혔다.   해병대 출신으로 참전용사이기도 한 플렛처 전 수퍼바이저는 주하원의원을 거쳤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카운티 행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좋은 평판을 얻었던 인물. 그러나 이번 성추행 스캔들로 인해 그의 정치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플렛처 전 수퍼바이저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카운티 수퍼바이저 제 4지구의 후임자를 뽑는 선거가 다음달 15일 실시될 예정이며 현재 조기 우편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성추행 스캔들 카운티 수퍼바이저 이번 스캔들 카운티 행정

2023-07-21

15명 소수권력이 부패 되물림한다

지난 13일 커렌 프라이스(9지구) LA시의원이 배임 등 10건의 부패혐의로 기소되면서 시의회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현재 시의원 수가 부패 공모가 용이하다고 꼬집는다. 의원수는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보면 확연하다. 개별 선출직 의원의 지역구 주민 평균 숫자는 뉴욕이 17만 6000명, 시카고 5만 5000명, LA는 무려 26만명에 달한다.   뉴욕과 시카고는 각각 50명의 시의원을 선출하지만 LA는 100년 넘게 15명에 불과하다. 이권을 쥐고 있는 시니어 의원들이 주니어나 초선 의원들을 유혹하기 쉬운 구조인데다 부패의 되물림 구조도 안착되기 쉽다는 것이다.   일례로 2010년대에는 수도전력국 고위 간부와 시 검찰청 검사가 연루된 뇌물 사건이 정치권을 흔들었다. 총 3000만 달러의 이권이 걸린 계약건 수주와 관련해 간부들이 뇌물을 받았으며 은퇴 후 연봉 100만 달러를 제안받기도 했다.   2016년 토런스 소재 개발회사 대표 새뮤얼 룽이 총 60만 달러를 6년 동안 시의회와 시청 직원 100여 명에게 로비 자금으로 쓴 것이 발각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당시 조 부스카이노, 미치 잉글랜더, 누리 마르티네즈, 호세 후이자, 길 세디요 의원이 연루됐으나 기소된 사람은 없었다.   한인사회와도 가까웠던 미치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2021년에 14개월 금고형을 받고 수감됐다. 라스베이거스 여행과 1만5000달러의 뇌물을 업자로부터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 케이스는 2018년 호세 후이자 전 의원의 150만 달러 뇌물 건의 일부분이었다. 후이자는 올해 1월 유죄를 인정하고 최종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부패 스캔들이 이어지자 시의회는 6개월전 중립적인 학자들로 구성된 ‘정부 개혁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연구과 의견 수렴 활동을 해왔다. 중립적인 지역구 재조정 작업도 같이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파문을 일으켰던 시의원들과 노동계 리더들의 인종비하 발언 녹취가 발단이 됐다. 최종 목표는 내년에 있을 선거에 종합적인 구조 개편을 유권자들이 직접 결정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전체적인 프로젝트 결과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단 선출 시의원 숫자를 늘리고 지역구 크기를 대폭 줄이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부패 차단의 의미도 있지만 좀더 다양한 소수계 커뮤니티의 대표 선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다.   지방 권력이 임기 제한을 이유로 여기저기 자리를 옮기며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LA한인타운 지역구인 10지구 시의원이었던 마크 리들리-토마스는 이전에 카운티 수퍼바이저로 일하던 시절 USC에 대가성 특혜를 주는 등의 혐의로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았다. 거대화된 지방 권력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의회 내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현재로서는 시의원을 총 25명으로 확대하는 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광역 의원’ 4명도 포함된다.   ‘독립적인’ 지역구 재조정 위원회 구성도 중요한 개혁의 핵심이다. 개별 정치인의 이해요구가 반영돼 권력을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해당 안에는 17명의 주민이 포함된 두 개의 위원회를 통해 시의회와 통합교육구의 지역구 경계선을 확정하는 방식이 제안됐다.   동시에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 시의회 내 ‘시정 긴급 대책위(ad hoc committee)’는 프로젝트의 제안 내용이 확정되면 내년 예비선거가 아닌 11월 대선에 맞춰 조례안에 포함할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la시의회 소수권력 시의회 구조 부패 스캔들 부패 공모가

2023-06-15

[OC포커스] 어바인 시의회 뇌물 스캔들 일파만파

전 어바인 시의원 2명이 연루된 뇌물 스캔들(추문)이 어바인은 물론 OC정가에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발단은 통신망을 사용한 사기(wire fraud) 미수 혐의로 기소돼 내달 재판을 앞둔 OC민주당의 정치 컨설턴트 멜라핫 라피에이(애너하임 거주)와 연방 법무부의 양형 협상 동의서가 지난 18일 공개된 것이다.   동의서에 따르면 라피에이는 지난 2018년 4~6월 사이, 어바인 시가 마리화나 사업을 허가하길 원하는 의뢰인 2명을 대신해 2명의 시의원에게 뇌물을 건네려 했다고 인정했다.   라피에이는 동의서에 두 의뢰인과 함께 2명의 시의원을 만나 뇌물 전달 방식과 마리화나 사업을 불허하는 시 조례 개정 전략을 논의했다고 적었다. 시의원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라피에이는 또 시의원들에게 뇌물을 줄 때, 법망에 걸리지 않도록 자신이 운영하는 홍보, 선거 캠페인 자문 회사를 위한 법률 자문료 명목으로 위장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라피에이에 따르면 한 시의원은 조례안 발의 대가로 2만5000달러를, 또 다른 시의원은 찬성 투표의 대가로 20만 달러를 요구했다. 라피에이는 의뢰인들에게 뇌물 제공 알선의 대가로 최소 35만 달러를 요구했다.   보이스오브OC는 25일 이 의뢰인들이 사실은 FBI(연방수사국)의 비밀 정보원들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연방 법무부가 19일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라피에이에게 적용된 사기 미수 혐의는 어바인 시의회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가 2019년 10월 애너하임에서 벌인 일에 관한 것이다.   당시 라피에이는 마리화나 관련 조례를 시의회에서 통과시켜 주겠다며 마리화나 비즈니스 운영자에게 최소 30만 달러를 요구했다. 이미 다른 의뢰인의 부탁을 받고 같은 내용의 로비를 벌이던 라피에이는 새 의뢰인에겐 이를 감추고, 10만 달러의 비용을 요구했다.   라피에이는 수고비로 1만 달러만 받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10만 달러를 다 챙기려고 했다. 또 나머지 20만 달러를 애너하임 상공회의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지만, 그 돈을 상공회의소와 무관한 자신의 회사 직원과 절반씩 나눠 가지려 했다.   라피에이는 사기 미수 혐의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뇌물 전달 미수 혐의 관련 기소는 면했다.   라피에이는 2019년 FBI에 체포된 뒤 에인절 스타디움 매각 과정 등을 비롯한 애너하임 시의회의 부패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보원으로 활동했다.   라피에이의 동의서 공개 이후 세간의 관심은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어바인 시의원이 누구인지에 쏠리고 있다.   2018년 당시 재직한 시의원 5명은 돈 와그너 시장과 제프 랄로웨이, 린 샷, 크리스티나 셰이, 멜리사 폭스 시의원이며, 이들 중 현재 시의회에 남아 있는 이는 없다.   와그너 시장은 2019년 3월 OC수퍼바이저 특별 선거에 당선됐으며, 현재 3지구 수퍼바이저다. 랄로웨이와 샷은 2018년 말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셰이는 2020년 시장 선거에서, 폭스는 같은 해 가주하원의원 선거에서 각각 패했다.   폭스 전 시의원은 25일 성명을 통해 2018년 라피에이와 마리화나 사업을 하는 그의 의뢰인을 만난 적이 있지만, 뇌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미팅이 있기 전, 라피에이가 자신에게 법률 서비스를 의뢰하길 원해 비용을 제시한 적은 있지만 실제 고용된 적은 없다고 했다.   폭스는 2022년 5월 FBI 요원이 찾아와 라피에이의 행각에 관해 알려줬고, 자신은 그 이후 라피에이 수사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2018년 당시 재직한 시의원 중 폭스를 제외한 법조인은 와그너와 랄로웨이다.   보이스오브OC에 따르면 와그너 수퍼바이저는 어떤 뇌물에 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셰이는 라피에이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레지스터는 폭스의 성명을 다룬 25일 기사에서 와그너, 셰이는 뇌물 제공에 관한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랄로웨이, 샷 전 시의원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폭스 외에 라피에이가 만난 다른 시의원이 누구인지는 쉽게 밝혀지지 않을 수 있다.   시어런 매케보이 연방법무부 대변인은 양형 협상 동의서에 적힌 인물의 이름은 그가 범죄로 기소되지 않았을 경우, 공개하지 않는 것이 표준 정책이라고 밝혔다.   매케보이 대변인은 전직 시의원들의 기소 가능성에 관한 보이스오브OC의 질문에 연방법무부는 수사 착수 가능성이 있거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어바인 시의회는 24일 회의에서 뇌물 전달 미수에 관해 자체 조사를 벌이는 안을 논의했다. 태미 김 부시장과 캐슬린 트레세더 시의원은 조사에 찬성했지만, 파라 칸 시장과 래리 에이그런, 마이크 캐롤 시의원의 반대해 안건은 부결됐다.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 캐롤 시의원은 일단 FBI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편, 어바인 시의회는 지금까지 상업용 마리화나 비즈니스 영업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라피에이가 밝힌 로비 시점보다 앞선 2018년 1월 23일 딱 한 번 마리화나 관련 논의를 했다. 당시 시의회는 관내에 마리화나 판매 시설이 아닌, 순수 실험실 설립만 허가하는 조례안을 심의했다. 회의에 불참한 샷 시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시의원 4명은 전원 일치로 이 안을 가결했고, 새 조례는 그 해 3월 29일 발효됐다. 임상환 기자일파만파 스캔들 어바인 시의회 어바인 시의원 뇌물 스캔들

2023-01-26

시카고 시장 선거 드리운 FTX 스캔들

가상화폐 거래소 스캔들이 시카고 시장 선거에도 파장을 불러왔다. 거래소 최고경영자로부터 유력 후보가 선거 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는 투자금을 개인 용도로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돈세탁과 전신환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3일 연방 의회에서 열릴 예정인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다가 자신이 머물고 있던 바하마에서 전격 체포돼 미국으로의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FTX는 지난달 파산신청을 한 바 있다.     한때 기업 가치가 320억달러에 달했지만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였던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FTX의 몰락이 미국 최악의 금융 사기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FTX와 시카고의 연관성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에게 2900달러를 선거 자금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뱅크먼-프리드가 운영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인 Protect Our Futures는 가르시아 의원의 지역구인 4지구에 우편 홍보물을 발송하는데 15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희대의 금융사기범죄를 저지른 뱅크먼-프리드가 가르시아 의원에게 막대한 정치 자금을 지원해 당선에 기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셈이다.     민주당 소속 가르시아 의원은 뱅크먼-프리드가 출석할 예정이었던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 소속이다.     뱅크먼-프리드는 가르시아 의원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한 7~8명의 일리노이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후보들에게도 선거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금융사기범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은 데 그치지 않고 FTX의 사기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거나 관련 규제 완화 등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가르시아 의원은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내년 2월 실시될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한 가르시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11명의 후보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현직인 로리 라이트풋 시장을 앞서고 있다.     한편 라이트풋 시장 역시 뱅크먼-프리드 스캔들과의 연관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뱅크먼-프리드가 라이트풋 시장에게는 선거 자금을 지원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5월10일 열린 시카고 FTX 사무실 기념식에 라이트풋 시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또 FTX가 라이트풋 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시카고 시의 기본소득제 프로그램에 1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FTX의 본사는 지난 9월 마이애미로 이전하기 전까지 시카고의 풀턴 마켓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뱅크먼-프리드 스캔들이 어떤 방향으로 시카고 시장 선거전에 영향을 끼치게 될 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가르시아 의원과 라이트풋 시장 모두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부인하긴 힘들게 됐다는 게 중론이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스캔들 시카고 시장 선거 자금 추이 가르시아

2022-12-19

또 터진 LA카운티 부패 스캔들

LA카운티에서 또 부패 스캔들이 터졌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14일 오전 7시쯤 실라 쿠엘(81) LA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샌타모니카 자택을 압수수색을 했다. 셰리프국은 부패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쿠엘은 셰리프국이 들이닥쳤을 때 집에 혼자 있었으며 맨발인 상태로 집밖에 나왔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또 셰리프국은 폭력 반대 비영리단체 ‘피스 오버 바이얼런스(Peace Over Violence: 이하 POV)’ 본부를 운영하는 패트리샤 기건스의 자택과 사무실을 비롯해 LA메트로 교통국 본부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했다. 수사관들은 기건스의 집에서 컴퓨터와 플래시 드라이브, 쿠엘 집에서는 휴대폰 등을 압수했다.     기건스는 쿠엘과 친구 사이로, 현재 LA카운티 시민감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LA카운티 시민감독위원회는 셰리프국 감독 기관이다.     크렉 리치먼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 판사가 승인한 수색영장에 따르면 셰리프국은 쿠엘과 기건스 간 대가성 거래 여부를 수사 중이다. 셰리프국은 쿠엘의 집에서 POV 정부 계약 문서와 전자 파일 확보를 위해 압수 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POV 정부 계약이 쿠엘과의 대가성 거래로 얻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셰리프국은 성명을 통해 “수사관들은 뇌물 공여 증거를 찾았으며 정부 계약들과 관련해 POV 측이 카운티 수퍼바이저에게 뇌물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엘은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번 수사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정부 계약은 내가 전혀 모르는 얘기다. 메트로에 불만이 많던 전 직원의 주장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또 알렉스 비야누에바 셰리프 국장이 자신을 향해 개인적인 악감정을 품고 정치 수사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마크 리들리-토머스 LA 10지구 시의원도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재임 시절, 본인의 아들 세바스찬 리들리-토머스를 전액 장학금과 유급 교수직으로 대학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전 USC 학과장과 공조한 혐의로 연방대배심에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원용석 기자la카운티 스캔들 현재 la카운티시민감독위원회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부패 스캔들

2022-09-14

배스 LA시장 후보도 USC 장학금 특혜 의혹

LA시장 유력 후보 캐런 배스(민주) 연방하원의원이 선거 두 달을 남겨놓고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앞서 USC 학장과의 대가성 거래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마크 리들리-토머스(이하 MRT) LA 10지구 시의원 사건에서 배스도 USC와 비슷한 거래를 한 사례가 증거로 제출돼 그의 캠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8일 LA타임스는 “아직 검찰이 배스를 수사하고 있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검찰은 USC 소셜워크 대학원이 MRT 뿐 아니라 배스와도 부당 거래한 사례를 ‘핵심’ 증거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MRT가 아들(세바스찬 리들리-토머스 전 가주하원의원)의 USC 교수직 청탁과 정부계약 보상 등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이어 배스도 똑같이 USC와의 스캔들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당초 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했던 MRT는 스캔들로 인해 불출마를 선언했고 얼마 뒤 기소됐다.   특히, USC 소셜워크 스쿨의 전 학장 매릴린 플린이 배스에게 직접 장학 프로그램을 제안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다. 플린은 MRT와 함께 뇌물과 사기 혐의 등으로 연방검찰에 기소됐는데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법정문서에 따르면 플린은 지난 10년간 2명의 정치인에게 약 10만 달러 상당의 USC 장학금을 지급했다. 한 명은 MRT, 다른 한 명은 배스였다. 플린은 2011년 배스에게 9만5000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소셜워크 스쿨 연방예산 확대 법안 통과를 기대했다. 실제로 배스는 플린이 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지만 하원에서 부결됐다.     공개된 2017년 이메일에 따르면 플린은 마크 토드 USC 교무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MRT가) 우리 학교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에게 득이 될만한 게 뭔지 찾아보겠다. 그의 아들 세바스찬이 USC 소셜워크 스쿨에 등록할 계획이다. 그에게 전액 후원금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 예산 마련을 위해 전에도 캐런 배스에게 전액 장학금을 준 적이 있다”고 썼다.   이에 앞서 토드는 플린에게 “MRT가 임의예산이 많다. 우리에게 향후 매년 100만 달러씩 3년간 줘야 한다"고 했다. 몇개월 뒤 플린은 세바스찬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2017년 세바스찬이 주하원에서 사임한 직후 USC 교수로도 채용했다. 플린은 그 대가로 MRT에게 USC와의 정부계약을 요구했다.   연방검찰 톰 로젝 공보관은 “지금까지 수집한 증거만 놓고 볼 때 배스 의원은 연방검찰 수사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배스는 연방의회 입성 직후 하원윤리위원회에 USC 대학원 프로그램 장학금을 받는 게 허락되는지 의뢰했고, 위원회 측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기록됐다.     2015년에 졸업한 그는 “USC에서 공부하면서 아동 복지 정책과 위탁 교육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현재 배스의 지역구 내 가장 큰 민간 고용주가 USC다. 배스는 “USC에 특별하게 유리한 정책을 펼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용석 기자시장후보 스캔들 캐런 배스 배스 의원 소셜워크스쿨 연방예산

2022-09-08

'부패 스캔들' 한인 개발업자 재판 시작된다

LA시청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한인 개발업자 이대용(58.미국명 데이비드 이)씨 재판이 내달 시작한다. 시청 부패 스캔들이 터진 뒤 첫 번째 법정싸움이다. 이씨는 지난 2014년 LA다운타운 사무실 금고에서 현찰 420만 달러가 발견된 것으로도 뒤늦게 알려져 케이스 쟁점이 될지 주목된다.   연방법무부는 지난 2020년 부동산 개발업자 이대용씨를 대가성 거래 분식회계 세금보고 위조 사법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20층짜리 콘도인 '940 힐 개발 프로젝트'가 환경단체 소송으로 차질을 빚자 당시 관할지역 시의원이었던 호세 후이자(14지구)에게 현찰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이자 의원의 한인 후원자이자 측근 김장우 씨를 통해 2016년 말과 2017년 초에 총 50만 달러 현찰을 건넨 혐의다. 당시 김씨는 약 10만 달러를 챙기고 40만 달러만 후이자 의원에게 건넸다. 김씨도 연루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후이자 의원이 당초 12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이씨가 50만 달러를 현찰로 주겠다면서 합의액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이씨 사무실에서 현찰이 대량 발견된 FBI 사진도 증거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씨 변호 측은 현찰 소지가 기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별도 케이스임을 강조했다. 존 월터 연방지법 판사는 "이씨는 지금까지 모든 비즈니스 15%~20%를 현찰로 해온 노련한 사업가로 보인다"면서도 증거물 채택 여부는 연기했다.   연방FBI는 지난 2014년 한인 의류업체가 몰려있는 자바시장을 급습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의 마약 자금 수천만 달러가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의류업체를 통해 불법으로 돈세탁 됐다고 보고 수사한 것이다. 당시 FBI는 자바시장에서 일하던 이씨 사무실 금고에서 현찰 420만 달러(사진)를 발견했다.   한편 후이자 전 의원은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을 당시 도시계획과 토지경영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사리사욕을 채웠다.     FBI가 지난 2018년 11월 후이자 의원 사무실과 집을 급습하며 시청 부패 스캔들이 촉발됐다. 당시 FBI는 그의 옷장에서 현찰 12만9000달러를 압수했다.   그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조지 에스파자 전 보좌관은 2014년~2018년까지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현금을 비롯해 호주 원정도박 정치 후원금 등의 향응과 뇌물을 받고 대형 개발 프로젝트 승인과정을 도와준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원용석 기자개발업자 스캔들 한인 개발업자 부동산 개발업자 la시청 부패

2022-05-22

[독자 마당] 그래도 투표는 하자

한국 대통령 선거를 이제 30일 남짓 남겨 놓고 있다. 서로가 ‘내 탓’이 아닌 ‘네 탓’을 내세우며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선거 운동을 지켜보고 있으면 걱정부터 앞선다. 후보자들의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은 미디어를 달구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토론마저도 서로의 이해 관계가 맞지 않아 난항을 보이고 있다.     오래 살면서 많은 대선을 겪어 봤지만 정말 금년 같은 선거는 처음이고 이전과는 매우 다르다.     장기간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 북한 도발 같은 당면 현안에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같은 국가 전략 문제를 놓고 논쟁이 벌어져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중요한 국가적 이슈는 무시한 채 싸우고 있다. 나랏빚은 늘고 곳간은 비는데 세금 퍼주기 포퓰리즘으로 본질은 사라지고 있다. 말초적인 논란과 스캔들로 치닫는 선거전이 계속되면서 모든 국민을 혼란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연일 후보 가족들을 둘러싼 스캔들은 터지고 있다. 마치 선거캠페인이 아닌 스캔들 공방을 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고 이건희 삼성회장이 남긴 말이 생각난다. “돈을 마음대로 쓰지 마라, 판단이 흐리면  낭패가 따른다.” 정부가 개념 없이 뿌린 돈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다.     딱히 눈에 띄는 굵직한 이슈가 안 보이는 선거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 주어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남아있는 TV 토론에서 비전과 능력, 진실성 있는 면모를 기대해 볼 뿐이다.     지금 같아서는 찍어주고 싶은 후보는 솔직히 말해서 없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투표 기피는 어떤 이유로도 절대 용서가 되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투표를 해야 한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고 해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투표해 자신의 지지를 밝혀야 한다.   임순·토런스독자 마당 투표 투표 기피 스캔들 공방 대선 후보들

2022-02-10

[로컬 단신 브리픙] 매디간 스캔들 연루 컴에드 고객에 환불 예정

▶매디간 스캔들 연루 컴에드 고객에 환불 예정     일리노이 주 전기공급업체 컴에드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컴에드사의 길 퀸이오네스 CEO는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두 21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일리노이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자사에 유리한 법안 등을 위해 주 의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은 컴에드사는 지난해 7월 고객에 대한 환불 등을 포함한 법정 합의를 한 바 있다. 마이클 매디간 당시 주하원의장이 연루된 스캔들이다.     컴에드사는 당시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대신 2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 납부와 고객 환불을 약속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액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컴에드사는 “고객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불이라는 추가적인 초치를 취한다. 또한 일리노이 주의 새로운 에너지 법이 규정하고 있는 정부의 수사에 협조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NP       ▶일리노이, 올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최다 기록     일리노이 주가 지난 16일 2021년 하룻동안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주 보건부는 16일 모두 1만1858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와 5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는 올 들어 1일 최다 확진자로 일리노이 하루 최다 확진자인 작년 12월 1일의 1만2542명보다는 적었다.     이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리노이 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93만3291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일리노이 주의 1주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율은 5.9%로 알려졌다. @KR       ▶학교 대상 총기 예고 ‘틱톡’ 영상에 경찰 경계 강화       10대들 사이에 유행하는 소셜미디어 '틱톡'(Tik Tok)에서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총기 폭력 및 폭탄 테러 관련 영상이 퍼지면서 시카고 일원 학교들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일리노이 주 테러관리국은 최근 '틱톡'에 올라온 "17일 미 전역의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협박성 영상과 관련, 허위로 추정된다면서도 각 학교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졸리엣 타운십 고등학교•오크파크 리버포레스트 고등학교, 글렌코 35학군, 노스쇼어 112학군 등은 교내 상주 경찰 인력을 늘리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35학군측은 "학생들과 커뮤니티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아무리 협박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 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틱톡'측은 해당 영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다. @KR         ▶12월의 보름달 '콜드 문' 뜬다     북반구 겨울의 시작을 알려 '콜드 문'(Cold Moon)이라는 별칭을 가진 12월의 보름달이 18일 떴다.     연방항공우주국(NASA)은 18일 오후 4시에 뜨는 이번 보름달은 오후 10시 36분경 가장 밝게 빛난 뒤 19일 오전 8시에 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농가 정보를 제공하는 '파머스 앨머낵'(Farmer's Almanac)은 12월 보름달의 또 다른 별명은 '롱 나이트 문'(Long Night Moon)이라고 전했다. 1월의 보름달은 '울프 문'(Wolf Moon)으로 불린다.     한편, 1년 중 가장 밤이 긴 '동지'(Winter Solstice)는 오는 21일로 약 15시간동안 '밤'이 지속된다. @KR         Nathan Park•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픙 스캔들 연루 고객 환불 환불 예정 스캔들 연루

2021-12-17

버핏 아들 IL 경찰 자격증 부정 발급 스캔들

투자자 워렌 버핏의 아들이 부정 경찰 자격증 발급 스캔들에 휘말렸다.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드케이터에 거주하는 워렌 버핏의 아들 하워드 버핏(66)은 지난 2018년까지 약 1년동안 매콘 카운티 쉐리프로 근무했다.     이 직책은 선거로 뽑지만 버핏은 임명됐었고 올해 초 같은 직책에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곧 출마를 포기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일리노이 주의 형사법 개정으로 인해 카운티 쉐리프 출마 자격이 변동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리노이 감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일리노이 경찰훈련 자격위원회(ILETSB)가 자격을 갖추지 못한 버핏에게 지난 2017년 9월 경찰 자격증을 발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리노이 주에서 경찰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체력 검정과 560시간에 달하는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면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마쳤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버핏은 이 같은 과정을 마치지 않았음에도 ILETSB에 의해 경찰 자격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사실이 나온 뒤 ILETSB 사무총장은 사임했다.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버핏은 1억4천만달러 이상을 경찰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6년에는 1500만달러를 ILETSB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핏은 중부 일리노이에 1500에이커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애리조나 주에도 같은 크기의 농장이 있다. 또 남아프리카에도 9200에이커에 달하는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하워드 버핏은 보유재산이 1천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워렌 버핏의 2남 1녀 중 장남이다.     Nathan Park 기자자격증 스캔들 경찰 자격증 버핏 아들 일리노이 경찰훈련

2021-11-18

LA시장 유력 후보 캐런 배스도 'USC 스캔들'

유력한 LA 시장 후보인 캐런 배스가 암초를 만났다. 배스 의원이 연방하원 직을 이용해 USC 대학원 전액 장학생 진학 혐의를 받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마크 리들리-토머스 LA 10지구 시의원이 아들의 USC 교수직 청탁과 정부계약 보상 등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데 이어 배스 마저 같은 학교인 USC와 스캔들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했던 리들리-토머스는 USC와의 스캔들로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계 관계자들은 이번 스캔들로 배스 의원이 선거 캠페인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배스 의원은 9만5000 달러 상당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2011년 연방의회 입성 직후 그는 하원윤리위원회에 USC 소셜워크 대학원 프로그램 장학금을 받는 게 허락되는지 의뢰했고, 위원회 측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기록됐다.     2015년에 USC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어린이 복지 정책과 위탁 교육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배스의 USC 전액 장학금 스캔들이 대가성 거래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USC가 그동안 로컬 정치인과 어떤 방식으로 유대관계를 강화해 왔는지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배스 연방하원 의원 지역구 내 가장 큰 민간 고용주가 USC다. 결정적으로 당시 USC 소셜워크스쿨의 매릴린 플린 학장이 배스 의원에게 직접 장학 프로그램을 제안한 정황이 포착됐다. 플린은 리들리-토머스와 함께 부패 혐의로 지난달 연방검찰에 기소됐던 인물이다. 플린의 변호사는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배스 의원은  “USC에 특별하게 유리한 정책을 펼친 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지역구를 비롯해 전국의 젊은이들을 돕는 좋은 법안 마련을 위해 학위를 받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플린은 배스 의원이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접촉했다. 그의 정치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한 대목도 나왔다.     배스 캠페인 측은 웬디 스미스 마이어 교수의 감독 아래 배스 의원이 열심히 학점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지만, 마이어는 배스 캠페인 후원자로 드러나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 배스 의원 발의 법안 중 하나는 USC 소셜워크 학과 교수 논문을 토대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마이어의 남편 배리 마이어는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의장 출신으로, 2007년 당시 배스 가주하원의원 캠페인에 후원한 바 있다. 영화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마이어 부부가 이달 중 배스 캠페인 후원행사를 주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용석 기자la시장 스캔들 캐런 배스 스캔들 논란 현재 배스

2021-11-10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블랙혹스 성폭행 스캔들

아이스하키 경기를 직접 관람한 적이 있다.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블랙혹스 경기였는데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이스링크 안에서 벌어지는 몸싸움은 격렬했고 선수들이 움직이는 퍽을 따라가는 관중들의 눈길은 야구나 축구, 농구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경기 내적으로는 빠른 진행으로 인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기에 다이내믹한 기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경기를 관람한 뒤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보호대를 착용한 뒤 하키 스틱을 든 당찬 이미지가 오래 남아 있었다. 아이스하키는 그런 이미지로 남아 있다.   인디안 부족의 이름을 딴 블랙혹스는 2010년대 세 번이나 스탠리컵 정상에 오르며 시카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카고 불스 이후 컵스와 화이트삭스가 한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세 번이나 챔피언이 된 것에 대해 시카고언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올해 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우승한 스카이와 함께 스포츠 타운 시카고를 단단히 받치고 있는 팀이 블랙혹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내에서 발생한 성폭행 스캔들로 인해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때는 2010년. 블랙혹스가 무려 49년이나 스탠리컵 우승을 못하고 있다가 첫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다. 팀의 주축 선수인 패트릭 케인이 연장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 기억에 새롭다. 하지만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시 구단 내에서 성폭행이 발생했고 구단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당시 20세로 갓 블랙혹스에 올라온 1라운드 신인 드래프트 선수였다.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 않았지만 촉망 받은 20세 청년이 영상 분석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이를 곧 구단측에 알렸지만 구단은 재발 방지 등의 후속 조치는커녕 제대로 사건을 살피지도 않았다.     결국 11년이 지난 후에서야 당시 사건이 알려지게 됐고 이에 따른 후폭풍은 거셌다. 블랙혹스 단장은 사임했고 현재 다른 팀에서 감독으로 재임 중인 당시 블랙혹스 감독도 책임을 지고 소속팀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프로아이스하키(NHL) 측은 블랙혹스의 책임을 물어 벌금 200만달러를 부과했다.     이런 스캔들을 지켜보면서 건장한 체격의 젊은 남성들이 가득한 아이스하키 구단에서 동성간의 성폭행이 일어난 것이 놀라웠고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블랙혹스 구단에 실망감이 느껴졌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은 성적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이나 사회적 규범 등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시카고 지역에서는 성폭행, 성추행 사건이 빈발하고 이를 규정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사건을 키우는 일이 빈번하다. 시카고 공원국에서 일하던 미성년자 구조대원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는데 이를 6개월 가량 뭉개고 있던 공원국장이 결국 사퇴한 일도 있었다. 첫 신고를 접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을 했다면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는 것도 막을 수 있었고 피해자의 고통도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블랙혹스 구단은 늦었지만 법무법인을 고용해 자체 조사를 벌였고 이를 통해 구단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바는 적어도 구단주는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회피하고자 하는 꼼수는 아닌지 의심스런 대목이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사건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실망감에 빠진 팬들을 다시 아이스링크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성폭행 스캔들 아이스하키 구단 아이스하키 경기 아이스하키 선수들

2021-11-03

'인류 역사상 최고 부자' 아마존 CEO 베저스 이혼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저스(54·사진 왼쪽)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매켄지 베저스(48)가 9일 이혼을 선언했다. 결혼 25년 만이다. 베저스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사랑에 대한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혼 발표문에는 부인인 매켄지도 이름을 같이 올렸다. 다만 이들은 구체적인 이혼 사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발표문에서 "우리는 서로를 발견한 것을 행운으로 느끼고, 결혼 기간에 대한 깊은 감사를 느낀다"며 "우리는 부부로서 멋진 삶을 살았다. 부모로서 친구로서 벤처와 프로젝트에 대한 파트너로서, 벤처와 모험을 추구하는 개인으로서 멋진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베저스 CEO가 1992년 뉴욕 유명 헤지펀드 'DE Shaw'에서 근무할 때 면접관과 지원자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 1993년 결혼한 이들은 그 다음 해 시애틀로 거주지를 옮겨 아마존닷컴을 창업했다. 매켄지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프린스턴대를 졸업했고 미국 내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한 소설가다. 둘 사이에는 아들 세 명과 중국에서 입양한 딸 한 명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베저스 CEO의 자산 평가액은 1500억 달러를 넘었다.

2019-01-09

WP에 열받은 트럼프, 베저스의 아마존 연일 때리기

반독점법 적용 고려 소식 나오자 아마존 시총 4일 새 600억불 날아가 베저스는 회사 분해될까봐 침묵 자그마치 6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지난달 28일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손보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아마존에 반독점법 적용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4거래일 만에 증발한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이 정도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날 선 트윗이 한 차례 더 올라온 2일 아마존 주가는 또 다시 5.2%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체국이 아마존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하는 이는 단지 바보들이나 그보다 못한 사람들"이라며 아마존을 다시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세금을 내고 있는 우리의 소매업체들이 전국에서 문을 닫고 있다. 이건 평평한 운동장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31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우체국이 아마존의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달러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보도됐다. 택배비 인상으로 아마존이 부담해야 할 배송 비용은 26억 달러 증가할 것"이며 "이 우편 사기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표면적인 메시지는 유통 공룡 아마존에 '악당 이미지' 씌우기다. 하지만 진짜 타겟은 제프 베저스(사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그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라는 사실은 워싱턴 정가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아마존이 밉다기보다는 베저스가 소유하고 있는 WP 때문에 아마존에 화살을 쏘고 있는 것이다. 베저스는 2013년 WP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트럼프의 주장대로 아마존이 택배 비용을 덜 내는 것도 아니다. CNN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다른 대형 판매업체와 같은 수준의 택배 수수료를 내고 있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우체국 역할을 하는 USPS가 단가를 깎아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WP는 (아마존의) 로비스트이며, 로비스트로 등록해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은 WP에 대한 원한이 뼛속 깊이 사무쳐 있음을 짐작게 한다. WP는 이에 대해 "아마존의 경영에 WP는 아무 연관이 없으며, 베저스 또한 WP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트럼프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을 시작한 2015년 말부터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을 공격하는 트윗을 날렸다. 자신에 대한 WP의 보도가 지나치게 악의적이라고 판단하면서다. 지난 주말 WP에 실린 로버트 뮬러 특검과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 대한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 더 분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뇌물을 줬다는 기사를 보고 아마존을 반드시 손보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베니티 페어'는 2일 백악관과 가까운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공을 던졌고, 이제 전쟁이 시작됐다"며 "어떻게 하면 베저스를 '엿' 먹일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베저스는 잠잠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2015년 우주개발업체 블루 오리진의 로켓에 트럼프를 태워 우주로 보내버리겠다고 트위터에 썼던 베저스였지만, 취임 이후에는 침묵 모드다. 아마존이 반독점법에 걸려들면 회사를 분할해야 할 정도로 중차대한 위기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베저스의 고민이 깊어 가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심재우 특파원

2018-04-03

플린, 아들에 대한 압박에 트럼프와 결별?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특검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과 더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하면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플린 측 변호사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에 특검 수사 관련해 더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며 플린이 로버트 뮬러 특검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플린의 변호사들은 직전까진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법률팀과 정보를 공유해왔다. 플린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았고 트럼프 당선 후 외교·안보 사령탑인 NSC 보좌관에 임명됐으나 지난해 12월 내정자 신분으로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은밀히 접촉해 대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임명 24일 만에 경질됐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이 개시된 것도 플린 때문이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임기 도중 해임된 것이 계기였다. 언론들은 러시아 스캔들의 첫 번째 '도미노'인 플린이 특검에 협조하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플린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특검에 협조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은 아들인 마이클 플린 주니어에 대한 특검의 압박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플린이 터키 정부로부터 56만 달러를 받고 이슬람국가에 대한 미국의 공격 지연을 결정하고 또 지난해 12월 터키 정부가 송환을 요구해온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궐렌의 송환 지원 대가로 1500만 달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에 그의 아들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부자가 최대 20년의 중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7-11-24

'대선 스캔들' 갈라선 여론…"아직 전쟁중"

지난해 미국 대선 정국을 출렁이게 한 공화-민주 양당 후보의 스캔들을 놓고 미국인들의 여론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로 러시아 측과 트럼프 캠프의 '내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여론 못지않게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수사 필요성과 특검에 대한 불신 여론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당파에 양분된 미국 = 17일 발표된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CAPS)-해리스폴의 여론조사는 이처럼 양분된 미국의 여론을 여실히 보여준다. 응답자의 38%는 뮬러 특검이 현재까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내통 혐의의 증거를 잡았다고 믿지만, 36%는 그렇게 볼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나머지 27%는 '모른다'고 했다. 무엇보다 사법당국이 클린턴 대선캠프도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70%에 가깝게 나온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대선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4%가 '트럼프 캠프와 힐러리 캠프 양쪽 모두를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27%는 트럼프 캠프만, 21%는 힐러리 캠프만 수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양쪽 캠프 모두를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과 힐러리 캠프만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을 합치면, 현재 공식 수사 선상의 밖에 있는 힐러리 캠프도 수사해야 한다는 비율이 65%에 달한 것이다. 마크 펜 CAPS-해리스폴 이사는 "대중은 이 수사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돕는 게 아니라 훼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만약 수사한다면 압도적으로 많은 다수가 클린턴 측도 수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코너에 몰리는 힐러리와 뮬러 = '칼자루'를 쥔 뮬러 특검에 대한 여론 역시 양분된다. 그를 지지한다는 응답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각각 33%와 31%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또 뮬러가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는 것 자체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4%에 달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전임자로 직무상 관계는 물론 개인적 친분까지 있는 뮬러가 코미를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맡는 것은 문제라는 게 미국민 다수의 여론인 셈이다. 클린턴에 대한 여론도 상당히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단초가 된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의 제작과 유포를 힐러리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뒷돈을 대고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가장 많은 61%의 응답자가 클린턴과 DNC를 당장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X파일의 신빙성을 묻는 항목에서도 역시 다수인 66%의 응답자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X파일의 정보에 의존해 수사나 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자도 58%나 됐다. 클린턴 재단의 러시아 우라늄 계약 의혹을 수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다수인 65%가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CAPS/해리스폴이 권위 있는 조사기관인 데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 비율이 더 높았는데도 클린턴과 뮬러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드러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4일 전국 성인 남녀 2천35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2017-11-19

트럼프 장남, 대선 전 위키리크스와 접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16년 대선 전에 위키리크스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단 보도가 나왔다. 정치전문지 애틀랜틱은 2016년 9월 20일 트럼프 주니어가 위키리크스의 트위터 계정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틱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트럼프 주니어에게 "정치활동위원회(PAC) 중 한 곳이 안티트럼프 사이트를 시작하려 한다"며 "푸틴트럼프(putintrump.org)라는 사이트를 누가 운영하는지 보려고 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주니어는 "비보도를 전제로 얘기하자면 운영을 누가하는 지는 잘 모르지만 주변에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와 트럼프 주니어는 9월에 또 한 차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애틀랜틱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메시지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위키리크스 측은 트럼프주니어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냈으나 트럼프 주니어는 대부분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틱이 공개한 메시지는 트럼프 주니어의 변호인 앨런 푸터파스를 통해 의회조사위원회에 제출됐다. 푸터파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몇 달간 의회조사위원회에 전적으로 협조했으며, 위원회 요구에 따라 주고 받은 메시지 또한 자발적으로 제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타이 콥은 "문서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 말했고 어산지는 "메시지가 맥락을 보여주지 못하도록 편집됐다"고 일축했다. 조원희 기자

2017-11-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