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스캔들' 갈라선 여론…"아직 전쟁중"
하버드대 여론조사
'러시아 수사' 찬반 팽팽
"힐러리 조사" 목소리도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로 러시아 측과 트럼프 캠프의 '내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여론 못지않게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수사 필요성과 특검에 대한 불신 여론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당파에 양분된 미국 = 17일 발표된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CAPS)-해리스폴의 여론조사는 이처럼 양분된 미국의 여론을 여실히 보여준다.
응답자의 38%는 뮬러 특검이 현재까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내통 혐의의 증거를 잡았다고 믿지만, 36%는 그렇게 볼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나머지 27%는 '모른다'고 했다.
무엇보다 사법당국이 클린턴 대선캠프도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70%에 가깝게 나온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대선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4%가 '트럼프 캠프와 힐러리 캠프 양쪽 모두를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27%는 트럼프 캠프만, 21%는 힐러리 캠프만 수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양쪽 캠프 모두를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과 힐러리 캠프만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을 합치면, 현재 공식 수사 선상의 밖에 있는 힐러리 캠프도 수사해야 한다는 비율이 65%에 달한 것이다.
마크 펜 CAPS-해리스폴 이사는 "대중은 이 수사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돕는 게 아니라 훼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만약 수사한다면 압도적으로 많은 다수가 클린턴 측도 수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코너에 몰리는 힐러리와 뮬러 = '칼자루'를 쥔 뮬러 특검에 대한 여론 역시 양분된다.
그를 지지한다는 응답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각각 33%와 31%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또 뮬러가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는 것 자체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4%에 달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전임자로 직무상 관계는 물론 개인적 친분까지 있는 뮬러가 코미를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맡는 것은 문제라는 게 미국민 다수의 여론인 셈이다.
클린턴에 대한 여론도 상당히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단초가 된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의 제작과 유포를 힐러리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뒷돈을 대고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가장 많은 61%의 응답자가 클린턴과 DNC를 당장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X파일의 신빙성을 묻는 항목에서도 역시 다수인 66%의 응답자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X파일의 정보에 의존해 수사나 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자도 58%나 됐다.
클린턴 재단의 러시아 우라늄 계약 의혹을 수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다수인 65%가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CAPS/해리스폴이 권위 있는 조사기관인 데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 비율이 더 높았는데도 클린턴과 뮬러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드러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4일 전국 성인 남녀 2천35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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