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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최전선의 한인들] 정보 수집~기소까지 전방위 업무 수행

미국에 연방수사국(FBI)이 있다면, 캐나다에는 왕립기마경찰대(RCMP·Royal Canadian Mounted Police)가 있다. RCMP는 행정경찰과 사법경찰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캐나다 공안부 산하 연방경찰이다. 지난 1873년 창설 이래 지금까지 캐나다 전국을 누비며 치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RCMP에는 한인 경관이 여럿 있다. 그중에는 조나단 고 경감(Superintendent)도 있다. 고 경감은 토론토 지부에서 근무하며 약 300명의 RCMP 인력을 지휘·감독하는 RCMP 고위급 인사다.     고 경감은 현재 합동 작전 업무를 맡고 있다. 캐나다 전체가 RCMP 관할권인 만큼 지역 경찰을 비롯해 캐나다철도경찰대, 캐나다군 헌병대 등 다양한 수사 기관과의 공조가 필수다. 고 경감은 현재 합동 작전을 통해 대규모 조직범죄를 수사 중이다. 이 때문에 그는 사진 촬영도 거부했다. 고 경감은 현재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대신 그는 대규모 조직범죄에 마약 밀매, 자금 세탁, 주가 조작 등이 주로 있다고 언급했다.     고 경감은 RCMP를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라고 말한다. 그는 RCMP가 범죄 정보 수집부터 기소까지 모두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즉, 법 집행 과정의 상당 부분을 RCMP가 장식하는 것이다.     또 고 경감은 RCMP 경관들을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는 범죄 유형별 전문가(Specialist)가 많지만, RCMP 경관 대부분이 여러 역할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라고 말했다. 이에 RCMP는 하나의 거대한 자원 풀을 운용하며 인력을 수요에 맞춰 배치하기도 한다.     연방경찰 조직인 RCMP는 인신매매, 마약, 테러 등 국내외 악영향을 미치는 범죄에 주로 대응하지만, 때로는 지역 경찰의 역할도 수행한다. 고 경감은 “자치 경찰이 없는 지역의 치안 공백을 RCMP가 채워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RCMP가 일부 주 정부나 시 정부와 협약을 맺고 순찰, 범죄 예방, 범죄 수사, 기소 등 업무를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고 경감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알버타주에서 현재 RCMP가 주 경찰로 활동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고 경감에 따르면 3만여명의 RCMP 직원 중 한인은 약 80~1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준 기자사건 최전선의 한인들 전방위 수행 대규모 조직범죄 범죄 정보 캐나다 공안부

2024-11-12

차기 대통령 취임까지 향후 일정과 절차는

5일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이번 대선이 역대급 초박빙 양상을 보이며 진행돼 왔고,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을 통한 일종의 간접선거제를 택하고 있어 투·개표 이후 취임 때까지 일정과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쪽이 분명한 우위를 보이고, 상대 후보가 선거 결과에 조기에 승복하면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제47대 대통령 취임식까지 절차는 ‘형식적 절차’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계적으로 동률 구도로 분석될 정도로 초박빙 경쟁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투표 이후 복잡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이미 2020년 대선 패배 승복을 거부한 바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배 시 선거 불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들을 해왔고, 공화당 측은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사전투표와 관련한 소송까지 제기해 둔 상황이라 개표부터 개표 결과 인증 때까지 또 하나의 대치 전선이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개표 최종 완료 전이라도 당선 유력자가 나오고 경쟁 후보가 승복할 경우 연방총무청(GSA)은 그다음 날부터 정·부통령 ‘잠정 당선인’에게 정권 인수를 위한 사무실 공간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잠정 당선인의 대통령직 수행을 위한 GSA 주관 오리엔테이션도 시작된다.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 정보 브리핑도 그 시점부터 잠정 당선인에게 제공된다.   반면 선거 후 5일 안에 분명한 승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명확한 승자가 누구인지 결정될 때까지 두 후보에게 동등하게 정권 인수 관련 GSA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각 주에서 개표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면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 수에 맞춰 12월 11일 주별 선거인단 명부가 확정된다.   그런 뒤 12월 17일 주별로 선거인단이 투표를 실시하면 각 주는 그 결과를 12월 25일까지 연방의회에 송달하게 된다.   이어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선거를 거쳐 내년 1월 3일 개원하는 연방 의회가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주별로 송달받은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한 뒤 이를 인증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 절차를 진행하면 1월 20일 신임 대통령 취임에 앞서 모든 법적 절차가 완료된다.   미 대선에서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차지하는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에 나란히 269명을 확보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경우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선거인단이 유권자들의 선거 결과를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후보에 투표해도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은 없어 우선 양측 후보들은 선거인단 ‘단속’이 중요해진다.   12월 17일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후보들의 득표가 269대 269 동수인 상황이 유지될 경우 하원이 대선 결과를 결정하게 된다. 435명의 하원의원이 각자 투표하는 게 아니라 주(州) 단위로 투표하게 된다.   적지 않은 미국인들은 특정 후보의 대선 결과 불복에 따라 이 같은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시나리오를 우려한다.   직전인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한 극렬지지자들이 대선 결과 확정을 위한 마지막 절차였던 2021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방해하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한 바 있다.   그와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내년 1월 6일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실시되는 선거인단 투표 집계 및 인증 행사를 국가특별안보행사로 일찌감치 지정했다.     김은별 기자대통령 취임 대통령 취임식 차기 대통령 대통령직 수행

2024-11-05

[삶의 향기] 일상의 행운, 스스로 만드는 것

원불교 성직자인 필자의 꿈은 진실한 수행자, 훌륭한 불법의 안내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꿈이 있다. 그것은 직업일 수도 있고, 특정한 삶의 모습일 수도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부유하고 지혜로운 가정에, 좋은 머리와 뛰어난 운동 신경에 출중한 외모까지 타고났다면 꿈을 이룰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다. 타고난 것이 비슷하다면, 하루에 10시간 노력하는 학생이 하루에 1시간 노력하는 학생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재능과 노력은 성공의 충분조건일까.     어떤 사람은 여는 가게마다 대박이 나고, 어떤 사람은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한다. 비슷한 재능과 노력에도 축구선수로 국가대표가 되기도 하고, 부상에 시달리다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그만두기도 한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에 비해 재능이나 노력이 부족하다고 확언하기에는 그렇지 않은 사례가 너무 많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운이 7할, 재주(노력)가 3할이라는 말이다.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비율은 다르지만, 성공에는 재능과 노력 외의 요소들이 작용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세간에서는 이를 우연한 ‘운’이라 하고, 불가에서는 이를 ‘업’(과거에 자신이 행한 바로 서,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의 결과로 본다. 즉, 우연인 것처럼 보이는 행운이나 불운도 결국은 본인이 과거에 지은 업의 결과라는 것이다.     업의 이론에 따르면,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재능과 노력에 비해 성공하기 어렵고, 선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같은 노력에도 수월하게 성공한다. 한 번 지은 악업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 인과를 엄밀하게 적용한다면 한번 지은 업은 어쩔 수 없는 게 맞지만, 간절히 구하면 용서해 주는 타 종교와의 형평성이나 나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처지를 고려할 때 자비를 논하는 종교치고는 너무 박절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받는 것 자체는 면할 수 없지만, 수행 여하에 따라 약하게 받을 수는 있다. 옆의 사람을 10대를 때렸으면 반드시 10대를 맞는 것이 인과이다. 과보는 당장 받을 수도 있고 1년 후에 받을 수도 있고, 10대의 물리적 폭행을 금전이나 정신적인 형태로 받을 수는 있지만, 과보 자체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육과 순발력을 키운다면, 같은 10대를 맞더라도 덜 아프게 맞을 수 있을 것이고, 평소 선업을 많이 쌓는다면 누군가 나를 때리려고 할 때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역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선업을 계속 쌓아가고, 수행을 통해 마음의 힘을 키워간다면 악한 과보를 받을 때 가볍게, 혹은 수행 정도에 따라 거의 안 받을 수도 있게 된다. 단, 잘못을 뉘우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죄업의 근본인 삼독심(욕심, 화, 어리석음)을 없애야 악업을 완전히 소멸할 수 있다.     주변에 잘 되는 사람을 보며,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거야’ 하며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현재의 나의 불운의 원인인 악업을 소멸하는 참회 공부를 통해 일상의 행운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겠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행운 수행 여하 운동 신경 수행 정도

2024-06-03

“한인 동포들의 ‘행복전도사’ 되겠습니다”

“종교의 목적은 화합입니다. 너 나 없이, 차별 없이, 다 함께 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시카고 불타사 신임 주지로 부임한 법찬 스님은 “불타사와 한인 동포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행복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출가, 30여 년 간 전국 선원을 행각하면서 수좌 스님의 길을 걸어온 법찬 스님은 해남 대흥사 선원에서 참선 정진 중 시카고 불타사 신도들의 요청을 받고 미국행을 선택했다.     지난 2일 새벽 5시(한국시간) 대흥사를 출발, 인천과 LA를 거쳐 28시간 만에 시카고에 도착한 법찬 스님은 지난 3일 홍인한 불타사 신도회장과 함께 시카고 중앙일보를 방문했다.     30여년 간 참선만 하다가 첫 주지를 맡게 된 법찬 스님은 “불타사 신도 분들이 열심히 기도하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또 20, 30대 미국인들이 주 2회씩 한국서도 드문 간화선 수행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의 수행이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주지직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법찬 스님은 “신도분들을 만나는 것도 수행의 한 방법이다. 수행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기도와 수행에 더욱 정진하면서 불타사를 수행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법찬 스님은 오는 12일 오전 10시30분부터 불타사에서 열리는 불기 2568년 봉축법요식 행사서 주지 취임식을 갖는다.     홍인한 신도회장은 “미국 내 사찰 주지직이 쉽지 않은데 스님께서 선뜻 이를 수락하셨다. 어렵게 모신 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불타사에 계시면서 부처님의 법을 포교하고 전파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74년 창건한 불타사는 미국 내 최고(最古)의 사찰로 뉴욕 원각사, LA 관음사와 함께 대표적인 불교 사찰이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불타사는 100여명 이상의 신도가 매주 법회에 참석했는데 최근에는 50여명 정도가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30~50대 신도의 비율이 높은데다 토요한글학교는 미국 내 사찰 중 가장 많은 수준이 55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재원행복전도사 한인 한인 동포들 사찰 주지직 간화선 수행

2024-05-06

[삶의 향기] 참는 것도 공부다

'참을 인(忍)'자가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다. 혹자는 여석압초(如石壓草, 돌로 풀을 누르는 것)라 하며, 임시방편인 참는 것을 바람직한 수행법으로 여기지 않기도 한다. 참는 것도 마음을 닦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   대중목욕탕 사우나에 가면 시간을 재기 위한 모래시계가 놓여 있다. 보통은 명상이나 경을 암송하지만, 때로는 모래시계 안의 모래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한다. 나름 재미가 있어 지루함을 달래기에 좋다. 모래가 반쯤 차 있는 초반에는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래표면이 서서히 내려간다. 그러던 모래 표면이 마지막 1cm 정도를 남기고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모래가 흘러내리는 양은 일정하지만, 체감 속도가 그렇다는 말이다.   영어, 그림, 서예, 자전거를 배울 때도 비슷했던 것 같다. 초반의 지루함과 어려움을 어느 정도 감내하고서야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배우는 속도도 빨라졌다. 만약 초반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사우나를 나와 버렸거나 영어, 그림, 서예, 자전거를 포기했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좌선 수행을 '오래오래' 하라고 하셨고, 계율 수행은 '죽기로써' 하라고 하셨다. 몸과 마음을 정신없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멈추는' 명상은 1시간은 고사하고, 10분, 아니 1분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몸과 마음을 제멋대로 사용하던 일반인들이 이런저런 계문들을 정해서 지키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 수십 생을 거쳐 형성된 습관을 바꾸고 업(業)에서 자유로워지는 일이 간단할 까닭이 없다. 산술적으로는 그만큼의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고도 볼 수 있다.   제자가 물었다. "예로부터 대개 계율(戒律)을 말하였으나 그것이 도리어 사람의 순진한 천성을 억압하고 자유의 정신을 속박하여 사람을 교화하는데 지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사람이 혼자만 생활한다면 별 관계가 없을지 모르나 세상은 모든 법과 규칙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부당한 행동을 한다면 사회는 물론 개인도 편안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세상에 나면 일동일정을 조심하여 엷은 얼음 밟는 것 같이 하여야 인도에 탈선됨이 없을 것이며, 그러므로 수행자에게 계율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하셨다. 참 자유는 방종(放縱)을 절제하는 데에서 오기 때문에 참 자유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계율을 잘 지켜야 한다.     수행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자유를 구속하는 것처럼 보이나, 궁극에는 진정한 자유를 얻게 하기 위함이다. 유가에서 70세를 이르는 종심(從心)은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았으되 법도에 어긋나지 않다)의 준말이다.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진리와 도덕에 벗어남이 없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이야기이다. 불가에서 추구하는 해탈(解脫, 마음의 자유)에 다름 아니다.     부처님께서도 여섯 가지 수행덕목의 하나로 인욕을 말씀하셨다. 인욕(忍辱)이나 금욕(禁慾)은 마음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참는 것도 공부 맞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공부 종심소욕불유구 마음 계율 수행 해탈 마음

2024-04-08

[사설] 유리천장 부순 도미니크 최 국장

미국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인 LA시의 경찰 책임자에 한인이 임명됐다. 이는 LA뿐 아니라 미주 전체 한인 사회가 자랑스러워 할 일이다. 특히 지난 1992년 4·29 LA폭동 당시 경찰의 늑장 대응에 울분을 토했던 한인들은 남다른 감회를 느낄 듯하다.         LA시 경찰위원회는 지난 7일 도미니크 최 LA경찰국(LAPD) 수석부국장을 임시국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위는 풍부한 경험, 뛰어난 업무 지식과 판단력, 지역사회의 평판 등을 최 임시국장 임명 이유로 꼽았다. 한 마디로 그가 방대한 규모의 LAPD 조직을 무리 없이 이끌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런 이유로 LAPD 내부는 물론 커뮤니티 전체가 그의 임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임시’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최 국장의 임명은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부쉈다는 의미가 있다. 155년이나 되는 LAPD역사에서 아시아계 국장의 탄생은 그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최 임시국장은 한인은 물론 많은 아시아계 후배 경관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다.        최 임시국장의 능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다. 1995년 경찰 배지를 단 그는 2014년 캡틴, 2017년 커맨더로 승진했고, 2019년 수석부국장이 된 직후인 2020년에는 서열 2위의 수석부국장에 올랐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의 그가 정식 임기의 국장에 도전하지 않은 것이 의아할 정도다.     최 임시국장의 국장직 수행 기간은 6~9개월가량 될 전망이다. 그는 “무겁지만 소중한 기회에 감사한다”며 “신임 국장이 임명될 때까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임시국장직 수행 후에도 LAPD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엔 임시국장이지만 다음에는 정식 국장에 취임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한인 사회의 바람이다.사설 유리천정 도미니크 임시국장직 수행 임시국장 임명 아시아계 국장

2024-02-14

[삶과 믿음] 신앙 수행의 열매

크리스마스이브 날 한 중년 신사가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과속하며 운전을 했습니다. 마침 교통경찰에게 잡혀서 티켓을 받게 되었는데, 그 젊은 경찰은 상당히 무례한 태도를 보였고 그 신사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신사분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젊은 경찰관의 뺨을 때렸고 그로 인해 그분은 수갑이 채워져 경찰서에 연행되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그분은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경찰서 철장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분을 참지 못해서 그 날 저녁 경찰서 철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크리스마스이브 날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일어난 실제 일입니다.   이분이 신앙 수행을 하는 분인가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분이 좌선 혹은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분이 교회, 절 혹은 교당에 다니는 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분이 경전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포인트는 이분이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이브 날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즉 현실 상황에서‘실다운’ 마음공부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 좀 늦었다고 해도 파티에 좀 늦는 것이 무슨 대수냐 생각하며 과속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젊은 경찰이 무례한 태도를 보여도 다른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즐겁게 놀고 있을 텐데 젊은 경찰이 추운 데서고생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무례한 행동을 이해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경찰서 철장 안에서 화나는 상황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차피 그렇게 된 것 내일 아침이면 나가겠지’하고 편히 마음을 돌렸을 수도 있었습니다. 미래에 이가 추억, 농담거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분은 순간순간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했고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인생을 산다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육근을 통해서 우리는 업을 짓습니다. 불교 용어로 이를 작업(作業)이라 합니다. 육근 작용 즉 작업(作業)에 따라 우리 인생이 고가 될 수도 있고 낙으로 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현실생활에서의 우리의 취사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취사(取捨)라는 말은 취(취할 취, 取)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는(버릴 사, 捨) 뜻입니다. 순간순간의 취사가 우리 운명을 좌우합니다. 여러분의 결혼 혹은 직업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배우자와 직업은 언젠가 여러분이 과거에 선택한 것이며, 그 선택이 지금 얼마나 여러분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다음을 말씀하십니다.     고락(苦樂)의 설명: 대범, 사람이 세상에 나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괴로운고요 둘은 즐거운 낙이라, 고에도 우연한 고가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고가 있으며, 낙에도 우연한 낙이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낙이 있는바, 고는 사람 사람이 다 싫어하고 낙은 사람 사람이 다 좋아 하나니라. 그러나, 고락의 원인을 생각하여 보는 사람은 적은지라, 이 고가 영원한 고가 될는지 고가 변하여 낙이 될는지 낙이라도 영원한 낙이 될는지 낙이 변하여 고가 될는지 생각 없이 살지마는 우리는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자상히 알아서 정당한 고락으로 무궁한 세월을 한결같이 지내며, 부정당한 고락은 영원히 오지 아니하도록 행, 주, 좌, 와, 어, 묵, 동, 정간에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명상 기도를 많이 하고 경전 공부를 많이 하여도 수행의 열매는 결국 ‘실행’입니다. 인생을 위해 신앙 수행을 하는 것이지, 수행을 위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 수행 역시 결국 우리가 고해를 피하고 바라는 낙원을 맞이하자는 것입니다. 이 현실적인 마음공부, 신앙, 수행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 마음공부 신앙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2024-01-18

[삶과 믿음] 정성의 위력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성을 다음으로 정의해 주셨습니다.   성(誠), 성이란간단없는 마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 그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이니라.   정성을 “만사를 이루려 할 때 그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말씀하셨습니다. 원동력이란 ‘근본이 되는 동력’이라는 뜻입니다. 세탁기, 선풍기, TV 등 전자제품이 있어도 전기가 없으면 이들이 무용지물입니다. 전기라는 ‘원동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 수행하는 데 있어서신분의성이라는 근본이 되는 동력, ‘원동력’이 있나 내 마음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신앙, 수행을 상당 기간 했지만 별로 진척이 없으면 그것은 신분의성이라는 원동력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만사를 이루려 할 때”라고 하셨습니다. 만사란 ‘모든 일’을 말하는 것이기에 수행뿐 아니라 어떤 인생 목표를 이루는데도 신분의성이라는 원동력이 없으면 성공을 보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성이란간단없는 마음”이라 하셨습니다. 수행에 있어서나 혹은 인생의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힘든 상황을 종종 마주칩니다. 예상치 못하게 힘든 일이 생길 때 혹은 어떤 일에 진척이 없다고 생각할 때 많은 사람이 중간에 포기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이를 새 옷을 입다가 처음에는 무엇이 묻을까 조심하다가 좀 더러워지면 조심성을 놓게 된다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시작하여 한 가지도 그르침이 없을 때는 그 일을 잘 해보려는 성의가 계속되다가도 중간에 혹 한 두번 실수하고 보면 그만 본래 마음을 다 풀어버리고 되는대로 하는 수가 허다하나니, 이것은 마치 새 옷을 입은 사람이 처음에는 그 옷을 조심하여 입다가도 때가 묻고 구김이 지면 그 주의를 놓아 버리는 것과 같나니, 모든 일을 다 이처럼 한다면 무슨 성공이 있으리오. 오직 철저한 생각과 큰 경륜을 가진 사람은 무슨 일을 하다가 혹 어떠한 실수를 할지라도 그것을 전감 삼아 미래를 더욱 개척은 할지언정 거기에 뜻이 좌절되어 당초의 대중을 놓아버리지는 아니하나니, 이러한 사람에게는 작은 실수가 도리어 큰 성공의 바탕이 되니라.” (대종경인도품 38장)   내가 인생을 이끌기 위해 ‘간단이 없는 마음’ 즉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정성이 있는지 돌아봅시다.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즉 “정성이란 하늘의 도(道)요, 성을 이루는 것은 인간의 도이다.” 유교의 최고 고전의 하나인 중용(中庸)의 말씀입니다.   대승불교를 크게 부흥시킨 무착(Asanga 300~390 AD)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수많은 불교의 선지식 중 보살의 칭호를 받는 분은 세친, 용수, 마명 등 몇 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착은 젊은 나이에 불교의 교리와 수행을 마스터했고 아라한 경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대승불교의 핵심 ‘모든 것이 환영이며 마음이 짓는바’라는 가르침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 동굴로 들어가서 그 진리를 확실히 깨치고자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포기하고 동굴을 떠나려 했습니다. 동굴을 나서는데 우연히 동굴 입구 위에 있는 바위가 유난히 닳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동굴 속의 박쥐가 수없이 나가고 들어오고 해서 수많은 세월 동안박쥐 날개가 바위에 부딪혀서 바위가 닳은 것이었습니다. 무착은 자기의 성급함을 반성하고 다시 더 3년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하고 동굴에서 들어와 정진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3년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행의 진척이 여전히 없자 다시 동굴을 떠나려 했습니다. 동굴을 나서려는 순간 이번에는 동굴 입구 밑에 있는 바위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위에 어떻게 구멍이 깊게 파여있는지 궁금해서 위쪽을 보니 동굴 입구 위의 바위에 습기가 고여서 가끔 물이 한 방울씩 바위에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세월 동안 한 자리에 물방울이 떨어져서 그 자리가 파여서 구멍이 난 것입니다. 무착은 다시 한번 큰 교훈을 얻고 다시 동굴로 들어와 수행했고 결국 대도를 성취합니다.     어떤 일에 성공을 하느냐 못하느냐에는 지혜와 요령도 필요하지만 결국 목적에 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노력이 결정적입니다. 특히 어렵고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혹은 아무리 해도 진척이 없다고 생각될 때 무착과 같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성공의 열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 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위력 동굴 입구 방울씩 바위 신앙 수행

2023-11-16

[삶과 믿음] 명상의 효과

미국의 한 종합병원 의사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하였습니다. 병원을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환자 50명을 우선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25명의 환자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소파에 편히 앉아 녹음된 소설을 30분 정도 들었습니다. 가볍고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다른 25명의 환자는 30분 정도 좌선 수행을 했습니다. 이들은 원래 수행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고, 단지 의사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스 방지와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방법으로 좌선 수행을 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좌선 안내가 녹음된 테이프를 들었는데, 물론 대다수가 명상의 초보자라서 많은 망상과 잡념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이 두 그룹은 각각의 방법으로 일주일에 4~5번 와서 몇 개월 정도 소설을 편히 듣거나 혹은 좌선 수행을 했습니다.   4개월 뒤, 의사는 두 그룹 사람들의 마음 상태와 변화를 알기 위해 그들의 뇌파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이 안정되고 집중이 될 때 우리 두뇌에서 나오는 뇌파는 알파파이며 주로 두뇌 전두엽에서 발생합니다. 망상은 많았지만, 좌선을 한 그룹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알파파 양이 앉아서 편히 소설을 들은 사람들보다 몇 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사람들이 일주일에 몇 번, 하루에 30분 이하의 명상 수행을 한 경우, 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활동할 때 그들의 마음은 훨씬 안정되고 집중이 잘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실험입니다. 다시 말해, 뇌파를 통해 좌선 혹은 명상의 공덕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것입니다.     우리가 잡념 혹은 망상을 없애기 위해 영화를 본다면 그것이 기분전환은 될지언정, 우리의 정신을 충전시키는 수양은 아닙니다. 방 바깥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TV 소리를 크게 하거나 큰소리를 지를 수 있지만, 이가 근원적으로 밖의 소리를 없애는 것은 아닌 것과 같습니다. 수양을 통해 마음의 때를 벗기고 정신을 충전해야 우리 마음이 안정되고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좌선 등의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원불교 『정전』에 염불은 ‘우리의 지정한 주문(呪文) 한 귀를 연하여 부르게 함이니, 이는 천지 만엽으로 흩어진 정신을 주문 한 귀에모으되 천념 만념을 오직 일념으로 만들기 위함이요’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염불 혹은 주문의 문구가 나무아미타불이건, 관세음보살이건, 옴마니밧메훔이건, 주기도문이건 사도신경이건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경전 문구를 연하여 부르거나 무심으로 읽으면 마음이 집중되고 쉽게 안정이 됩니다. 마음이 집중될 뿐만 아니라 정신이 충전되고 우리 마음이 힘을 얻습니다.     원불교 『정전』에 좌선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단전(丹田)에 주(住) 하되 한 생각이라는 주착도 없이 하여, 오직 원적무별(圓寂無別)한 진경에 그치도록 함이니, 이는 사람의 순연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이요’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좌선과 염불의 공덕은 같습니다. 좌선 삼매에 들었거나 염불 삼매에 들었거나 수행자들의 두뇌에서 발생하는 뇌파는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원불교 『정전』에 나와 있는 좌선과 염불의 공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경거망동하는 일이 차차 없어지는 것이요. ②육근 동작에 순서를 얻는 것이요. ③병고가 감소하고 얼굴이 윤활하여지는 것이요. ④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요. ⑤인내력이 생겨나는 것이요. ⑥착심이 없어지는 것이요. ⑦사심이 정심으로 변하는 것이요. ⑧자성의 혜광이 나타나는 것이요. ⑨극락을 수용하는 것이요. ⑩생사에 자유를 얻는 것이니라.   상황에 따라 사람들의 성향 혹은 근기에 따라 염불과 좌선을 번갈아 수행하면 아주 쉽고 효과적으로 정신을 수양하고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명상 좌선과 염불 명상 수행 좌선 수행

2023-10-19

[기고] 고령의 대통령과 2024년 대선

몇 살이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려울까?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본인은 물론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가 고된 대선 캠페인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그리고 재선에 성공하면 86세 퇴임 때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전임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도 취임 3년 차에는 인기가 없었다. 오바마는 9.1%라는 높은 실업률과 오바마케어에 대한 비판으로 지지율이 떨어졌고, 트럼프는 처음부터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바이든의 경우에는 물가 상승과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하락세고 불경기 걱정도 피한 듯 보인다. 외교에서도 유럽, 아시아,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든은 온화하고 안정적인 인물이지만 가끔 말을 더듬는 등 실수를 해 ‘실수 기계(gaffe machine)’로 불린다. 부통령 시절에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인턴들과 풋볼을 즐겼다지만, 지금은 걸음걸이도 뻣뻣한 느낌을 주곤 한다. 기자들 질문에 대한 답변에 시간이 걸리고 공식 석상에서 졸기도 한다.     바이든은 77세인 트럼프에 비해 에너지와 활력 면에서 크게 뒤진다. 하지만 트럼프는 주장이 일관되지 않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취임 당시 바이든은 제2의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될 것을 예고했지만 현재는 빌 클린턴의 중도의 길을 표방한다. 그의 장점은 결정적인 순간에 예리하고 현명하며, 수십 년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과 위험과 맞서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지난 5월 국가부채한도 협상을 진행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바이든의 예리함과 기억력에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외교 무대에서 그의 통솔력과 강단이 돋보인다. 반면 느리고, 청력은 약하며 가끔 건망증 증세를 보이고 잘 넘어진다.     바이든은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불황 우려도 낮췄다. 세계 지도자로서 국내외 정치적 균형을 잡았다. 인프라법, 반도체와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통과시켜 미국 제조업의 재건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또한 인종증오 범죄, 총기,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문제 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대부분의 민주당 리더들은 바이든을 적극 지지하지만, 많은 공화당 리더들은 극우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한다. 즉, 트럼프가 중도파와 독립적 성향의 유권자에게는 인기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많은 민주당 유권자들은 바이든이 단임 대통령으로 남아 주기를 희망하고, 대다수의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믿는다.   최근 76세의 유타 주 연방상원의원 미트 롬니가 은퇴를 선언했다.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과 공화당 내 극우 하원의원들로 인해 정상적인 의회 운영이 어렵다는 것 등을 이유로 밝혔다.     그의 퇴임은 한 시대의 끝이며 당파성으로 정치적 환경이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다. 실제로, 20여 명의 하원 공화당 프리덤 코커스 소속 극우 의원들은 합의라는 의회 전통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서는 의회 기능 마비도 불사한다. 이들 때문에 연방정부는 지난 6월 채무 불이행 위기를 겪었고, 현재는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에 직면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은 미국 정치의 퇴보다. 그럼에도 내년 11월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두 사람 중 한 명을 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최선의 후보가 없는 경우에는 정치적 이상과 가치관을 고려해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민주 정치 혹은 보복 정치, 미국의 정신 유지 혹은 번복, 인종적 관용 혹은 혐오, 지구 건강 회복 혹은 심화 등이 그 선택에 달려있다.     정 레지나기고 대통령 고령 대통령직 수행 전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3-09-26

[삶과 믿음] 의문의 주요성

신앙 수행에 있어서나 어떤 세상에서인생 목적을 향해서 나갈 때 큰 믿음을 가지고 열정으로서 전진해 가는 것이 주요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주요한 것은 머리를 잘 사용해 지혜롭게 문제 해결을 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려고 가는데 현관문이 잠겨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문을 망치로 용감히 부수고 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지만, 우선 화분 밑 등 주변에 혹시 열쇠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갈 때 연구를 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좌선할 때 망념이 너무 많고 잠이 너무 많이 오는 경우 그냥 열심히 지속해서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때론 멈추어서 “내가 왜 이렇게 좌선 때 잠이 오지 혹은 왜 망념이 많지?” 하며 자기 생활을 한번 반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좌선 전에 과식한다거나 정신적, 육신적으로 너무 피로하다거나, 생활에서 마음을 흩트리는 습관이 지속한다거나 (예를 들어 SNS에 시간을 많이 소모하거나, 평상시에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등) 등 돌아보아 내가 망념과 졸음을 제공하는 환경을 많이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자기 체질과 근기를 잘 살펴보아 좌선이 잘 안 되면 행선, 독경, 기도, 절 수행 등 여러 가지 다른 수행으로 대처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사업을 하거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힘들 일이 생길 때 기도 등을 하는 것도 주요하지만, 멈추어 서서 그 해결책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신앙 수행에 있어서나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일을 이루려고 할 때 우리 수행과 인생을 돕는 아군을 신(信), 분(忿), 의(疑), 성(誠)이라고 하시며,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를 ‘진행사조(進行四條)’라 말씀하셨습니다. 즉 믿음, 분발, 의심, 정성이 우리 수행과 인생길을 진행, 진척시켜 주는 아군입니다.     또한 수행과 인생 성공을 방해하는 적군을 ‘사연사조(捨捐四條)’라고 하시고, 이는 불신(不信), 탐욕(貪慾), 나(懶), 우(愚)라 말씀하셨습니다. 즉 믿음이 약하거나 없는 것, 헛된 욕심, 나태심, 어리석음이 바로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서 사연(捨捐), 즉 버려야 하는 네 가지 적들이라는 것입니다.   “의(疑)란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 함” 이라고 하셨습니다. 인간관계의 해결에 있어서, 사업 혹은 마음공부의 성공에 있어서 잘 안되면 안되는 이유 즉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아는 것’이 바로 ‘의(疑)’입니다.   뉴턴은 만유인력이라는 개념으로 왜 밀물과 썰물이 생기며, 왜 달이 지구를 돌며, 왜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가 등 수많은 자연 현상을 중력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완벽히 설명했습니다. 어느 날 한 지인이 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었냐고 뉴턴에게 물었습니다. 뉴턴이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전 수년 동안 그것만을 항상 생각, 연구해 왔습니다.” 연마하고 궁구하지 않고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부처라는 말은 산스크리트로 ‘깨달은 자’라는 뜻입니다. 무엇을 깨달았다는 말인가요? 우주와 인생의 비밀, 즉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우주 자연 현상에 대한 많은 의문이 걸려서 이를 해결하고자 산신에게 물어보기 위해 수년간 어린 시절 산에서 기도도 했고, 도사를 찾기도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인간 고에 대해 고민을 했고,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생로병사의 근원적 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체험하고 어떻게 해야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서 구도를 시작하셨습니다. 대종사이건 부처님이건 우주와 인생의 의문으로 구도를 시작한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주요성 의문 대종사이건 부처님이건 신앙 수행 인생 성공

2023-08-17

[마케팅] 평범한 사업가의 눈부신 마케팅 마인드

아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그리고 능숙하게 해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각 단계를 넘을 때마다 새로운 시야가 보이고 마법처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달라지는 시야의 차이처럼 보통의 집중, 강렬한 집중과 최고의 수위로 인정되는 ‘몰입’에는 말로 다 표현조차 할 수 없는 경이로운 차이가 존재한다.   지난 내용에서 다룬 몰입에 빠지는 3가지 방법을 기억하는가? 1) 하나의 과제에만 집중, 2) 방해 요소 미리 제거, 3) 조금씩 더 다가가는 집중이었다.   오늘은 거기서 한 발 더 깊이 들어가는 경험을 만들어 보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훨씬 쉽게 과제의 무아지경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4) 루틴으로 집중     미국에선 체크리스트 등을 사용해서 과제를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실제로 하나씩 확인하면서 처리해 가면 두뇌도 덜 피곤하다. 뭔가 빼먹은 건 없나 고민하는 시간도 없애준다.   이렇게 도움을 주는 틀이 바로 루틴이다. 매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몰입에 빠지는 연습을 하면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두뇌는 몰입에 다가갈 준비가 된다. 들쑥날쑥한 노력 대신 같은 시간과 장소 입력으로 비교적 쉽게 강도 있는 집중에 들어갈 수 있다.   5) 도전과 수행 능력 사이   쉬운 작업으로 한숨이 날 만큼 골치 아픈 과제라면 그것대로 어려운 과제다. 쉬우면 금방 지루해지고, 반대로 너무 힘들면 부담으로 기부터 죽는다. 도전될 만큼 어렵지만, 포기하고 싶거나 기운 빠지지 않는 수준이면 딱 맞다.     깊은 집중에 오래 머무르려면 아슬아슬한 도전과 자신의 수행 능력 사이에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정확한 지점을 찾아야 한다. 이곳이 몰입으로 뛰어드는 포털이다.   6) 트리거 요인 인식   몰입의 경험으로 이끄는 다양한 요소들이 많다. 개인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은 언제 작업 속에 깊이 빠지는지 패턴을 식별하고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배경에 특정한 음악을 틀어놓고 이를 통해 몰입의 입구까지 다가가는 경우도 많고, 시각화로 속도를 내는 사람도 많다. 자신의 목표를 열정적으로 이루어 가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미리 그려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 더 빨리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     걱정이나 염려를 먼저 놓아주어야 할 때도 있고 스트레칭과 심호흡을 통해 긴장을 미리 풀어야 할 때도 있다. 마음과 신체까지 경직하게 하는 염려와 불안은 어떤 경우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잠시라도 내려놓기를 권한다.   싫은 일을 억지로 해본 적이 있는가? 과제가 부담스러우면, 작게 나눠 접근하면 훨씬 가벼워진다. 가능하다면 먼저 열정이 솟아나는 영역부터 연습하면 좋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충분히 가까이만 간다면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항상 기억하자.     언제 어디서든 쉽게 몰입 상태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 그런 당신이 바로 새로운 미래와 역사를 만들어가는 다음 주자가 될 것이다.   ▶문의:(703)337-0123, www.InteliSystems.com 윤필홍 / InteliSystems 대표마케팅 마인드 사업가 마케팅 마인드 몰입 상태 수행 능력

2023-08-09

[삶과 믿음] 신앙 수행의 방향로

제가 수년 전 미국에 있는 어떤 한의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한의학, 침구 등의 수업 및 제반 실습 과정을 마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개업을 하시는 분들 나이가 보통 지극히 됩니다. 그러나 그 미국 한의사는 20대 후반 정도로 아주 젊은 한의사였습니다. 그분이 저의 진맥을 마치고 어떤 한약을 처방해 주는데 왠지 그분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그 약에 대한 믿음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실지 그 미국 한의사의 실력이 어떤가는 알 수는 없었지만 제가 그 한의사에 관한 믿음이 약하니, 처방한 한약을 장기간 먹어야 된다는 그 말을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원불교 경전에는 믿음이 다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신(信): 신이란 믿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原動力)이니라. 마음공부에 있어서나 어떤 일을 성취하고자 하는 경우에나 그것에 대한 신뢰, 믿음이 아주 주요합니다. 그것에 대한 믿음이 없거나 혹 부족하면 그것을 과감하게 할 마음이 부족할 것이고, 당연히 그것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작아집니다.     부처님께서 “불법의 바다는 오직 믿음으로 들어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이라는 것, 깨달음 혹은 마음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미지로 가는 여행과 같습니다. 잘 아는 길, 여러 번 가 본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모르는 길을 가는 여정입니다. 마음공부에 있어서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믿고 의지해야 할까요? 수행인은 우선 진리를 깨달음,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이는 흡사 잘 모르는 목적지를 갈 때 지도 혹은 내비게이션을 믿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님, 친구들, 배우자 등 우리를 아끼고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와 같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자유를 얻은 분이 아니며, 나와 같이 많은 고민과 방황을 하며 사는 분들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도와줄 마음이 있어도 그들 역시 영생의 길을 확실히 모르기에 그들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들 말을 그대로 따를 경우 우리 인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큽니다.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 예수님 등 성자들께서는 인간 고를 벗어나신 분들이며, 어떻게 해야 고를 벗어나 영생을 얻는가에 관한 길을 ‘확실히’ 아시는 분들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난 국민학교도 나오지 않아 세상 지식은 없다. 그러나 너희들 부처 만드는 것만은 확실히 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비행기를 탈 때 조종사를 믿듯, 배를 탈 때 항해사를 믿듯, 우리는 진리의 길을 갈 때,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에 이르는 길을 아는 부처님의 말씀을 우선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이분들의 말씀은 ‘경전’에 담겨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은 우선 경전을 잘 읽어 영생이 있다는 것과 영생 길을 잘 찾는 수행법을 알아야 합니다.   차를 열심히 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방향을 아는 것이 우선이며, 그래야 목적지에 단시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너 공부길 잡았냐?”라는 질문을 제자들에게 자주 했다고 합니다.   내가 나의 수행에 있어서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방향, 그 ‘길’을 잘 잡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 길은 성경, 불경 등의 경전에 잘 설명이 되어 있으며 수행인은 우선 성현들의 말씀이 담겨 있는 경전에 큰 믿음을 세우고 이를 잘 공부해서 공부의 방향로를 알고 수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원불교 정전에는 경전이 다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경전은 우리의 지정 교서와 참고 경전 등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요.”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방향로 신앙 신앙 수행 원불교 경전 보통 한의사

2023-05-18

[삶의 향기] 명상과 스트레스

유명 스님이 방송설교에서 명상이 본래 목적인 깨달음보다 스트레스 감소나 힐링의 수단으로 치부되는 세태에 안타까움을 토로하셨다.     종교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자. 불교의 궁극 목적이 깨달음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일반인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마음의 평안이나 현실적 행복 등이 '깨달음'에 비해 하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 깨달음을 목적으로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스트레스 감소와 힐링을 목적으로 명상을 하는 것, 나아가 육신의 건강을 위해 명상을 한다 해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불교적 맥락에서 깨달음의 장애물은 집착과 어리석음이다. 스트레스 감소를 통한 마음의 평안은 집착과 어리석음을 제거하기 위한 훌륭한 바탕을 제공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명상센터의 표어를 "마음의 평안 / 지혜"로 정한 이유이다. 스트레스 감소는 불가 수행에 있어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스트레스 감소에 명상은 어떻게 작용할까. 스트레스의 원인을 살펴보자. 첫째, 불편한 일 자체이고, 둘째는 그 일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 수 있다. 동료와의 언쟁이나 사건 사고 같이 마음을 불편하게 할 '실체'가 아예 발생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다. 설사 동료와의 언쟁이나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하더라고 거기에 '집착' 하지 않으면 역시 스트레스가 없거나, 최소한 적을 것이다.     명상은 우리의 본래 성품(자성, 불성)을 회복하는 작업이다. 우리의 본성은 크게 두 가지 특성이 있다. 하나는 고요함이고, 하나는 밝음이다. 마음이 고요하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불편한 일이 생겨도 집착하지 않게 되어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     밝음은 지혜이다. 불가에서 지혜는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 것'을 의미한다. 컴컴한 방 안에서는 쉽게 부딪혀 다치기 일쑤이다. 발 위에 무언가가 짓누르고 있어도 원인을 모르니 참는 수밖에 없다. 불을 밝히면 가구나 벽에 부딪히지 않고 움직일 수 있고, 발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 물건이면 치우면 되고, 사람이면 치워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불가에서 지혜는 방안의 불을 밝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명상을 통해 밝음을 얻게 되면 바르게 판단하고 바르게 취사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할 일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고요함을 얻게 되면 그 일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설사 불편한 일들이 생긴다 해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 다소 거칠게 설명을 했고, 실제로는 꾸준한 수행이 필요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명확하다.   부처님께서, "명상이라는 것은 분별과 주착이 없는 각자의 성품을 깨닫는 공부이고, 예로부터 진리공부와 마음공부에 뜻을 둔 사람으로서 명상을 하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하셨다. 마음을 다스리려면 반드시 명상을 해야 하고, 좌선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일들도 일심으로 행하면 명상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선사들이 강조한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 걷고 머물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가만히 있는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과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ㆍ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선)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물론 좌선이 기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교무ㆍ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스트레스 명상 스트레스 감소 불가 수행 불교적 맥락

2023-04-03

[삶과 믿음] 신앙 수행의 열매

어느 미국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고 자랐으며, 사춘기 이후 그의 마음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복수로 가득 찼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버지는 연로해졌고, 아버지는 요양원에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를 뵈러 요양원에 가서 아버지가 머무는 방에 들어가니 아버지의 호흡을 지탱하는 산소호흡기 튜버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을 그렇게 학대한 아버지에게 마침내 복수할 기회다, 혹은 아버지가 이제 진리의 벌을 받는구나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간호사를 부르지 않고 그냥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돌려 즉시 간호사를 불렀고 아버지는 살아났습니다.   몇 년 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운 좋게 그는 골반만 부러졌는데 의사는 이것이 기적이라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미국에서 최면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분을 알게 되어 최면치료를 받습니다. 최면 중에 그의 무의식을 보게 된 의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실지 그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때 아버지를 용서했기에 생사를 가르는 진리의 시험에서 당신은 무사히 통과해서, 이제 아버지와의 악연은 끝이 났습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용서하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여러 가지 억울하고 참기 어려운 상황을 경험합니다. 수없이 인내해야 할 상황이 현실생활 가운데 자주 발생합니다. 현실 가운데 어려운 일들을 잘 참고 극복하고 공부로 승화시키는 일은 때론 부처님께서 히말라야 산에서 고행하는 것만큼 더 힘들지 모릅니다.   종교 인구 조사를 보면 한국에 그리고 미국에 많은 신앙, 수행인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왜 종교 인구가 많은데 세상이 크게 바뀌지 않냐고 말합니다. 이는 많은 경우 종교적 가르침이 생활 속에서 구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에서, 교회 내에서 신앙하고 수행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바로 나의 신앙과 수행의 활동 장입니다. 우리 생활이 우리 신앙 수행의 살아있는 무대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기훈련 즉 3개월간의 집중적인 신앙 수행 기간을 마치고 마지막 법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의 이 해제식은 작은 선원에는 해제하는 것이나, 큰 선원에는 다시 결제하는 것이니, 만일 이 식을 오직 해제식으로만 아는 사람은 아직 큰 공부의 법을 알지 못함이니라.”   신앙, 수행의 열매는 우리 삶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야 신앙인들이 신용을 회복하게 되고 세상도 실지 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인들 그때 아버지 우리 신앙

2023-01-26

아이알비즈넷, 서울투자청 주관 팩트 시트 제작 수행

 주식회사 아이알비즈넷컨설팅(대표이사 김광종)이 서울투자청(Invest Seoul)이 주관하는 팩트 시트(Factsheet) 제작 수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아이알비즈넷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서울투자청이 선정한 서울 소재 해외 투자유치 유망 기업 Core100 기업의 국문 팩트 시트 제작을 담당했다. 과업 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이며, 팩트 시트 ▲기획 ▲편집 ▲번역 ▲감수를 맡는다.   아이알비즈넷은 국내 1세대 IR(Investor Relations) 전문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 IR 및 상장사 연간 IR, 비상장사 IR 컨설팅, IR 자료제작이다. 올해 상장한 뉴로메카, 윤성에프앤씨, 밸로프, 원텍, 바이오에프디앤씨, 애드바이오텍, 오토앤의 IR 컨설팅을 진행했다.   서울투자청은 투자하기 좋은 매력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 서울을 목표로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서울시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 기관이다. 투자 유망 서울기업을 발굴하여 글로벌 기업과의 재무적, 전략적 제휴를 연결하여 산업과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많은 기업을 소개하기 위해 국문 팩트 시트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알비즈넷 관계자는 "이번 과제를 통해 서울투자청이 선정한 Core100 기업의 국문 팩트 시트 제작을 담당했다. 본 과제 수행을 통해 아이알비즈넷이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게 되어 기쁘다. 특히 국내 유수 기관으로부터 IR 자료 제작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라며, “향후에도 IR 전문기업으로서 비상장, 상장사는 물론 국가 기관과 연계된 다양한 IR 관련 업무를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서울투자청 팩트 팩트 시트 제작 수행 국문 팩트

2022-11-10

조계종 안국선원 LA수행 센터 개원

한국 불교계가 수백만 달러를 들여 LA에 수행센터를 개원한다. LA를 불교 수행의 국제화, 대중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최대 불교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 산하의 한국 안국선원(선원장 수불스님)은 오는 10월 1일 LA지역 웨스트 애덤스 불러바드(3115 W. Adams Blvd)에 안국선원 LA분원(이하 LA안국선원)을 개원한다.   LA안국선원의 총 부지 면적은 3만6000스퀘어피트에 이르고 이번 개원 프로젝트에는 총 340만 달러가 투입됐다.   LA안국선원에 따르면 LA시가 역사문화기념물(Historic Cultural Monument) 258호로 지정한 ‘피츠제럴드 하우스’를 지난 2015년 12월 140만 달러에 매입했다.   LA안국선원의 총무인 덕우스님은 “매입 1년 후인 2016년에 공청회를 거친 뒤 200만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며 “5년간 복원 작업을 거쳐 지난해 11월 LA시 문화재 관리국으로부터 최종 복원 승인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복원 작업을 마쳤음에도 그동안 팬데믹 사태로 문을 열지 못하다가 다음 달 1일 개원식을 진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한국 안국선원은 2023년을 ‘간화선 세계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한류를 이용한 표어(K-Zen)를 설정했다. LA안국선원을 간화선 집중 수행의 국제화를 위한 첨병으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 안국선원은 이중언어가 가능한 총무 덕우스님, 현송 스님(재무 담당) 등 비구니(여자 승려) 2명을 LA로 파견했다.   덕우스님은 “LA는 할리우드 등이 있어 주류사회와 현지인에게 간화선을 널리 알리기에 매우 좋은 지역적 이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개원식에는 내방객을 위해 한국 사찰음식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30여 가지의 음식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화선은   한국불교의 정통 수행법이다. 세계적 불교학자 로버트 버스웰 교수(UCLA)도 한국 안국선원의 수불스님과 함께 간화선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간화선은 사물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과 화두를 근거로 수행한다. 정신 수양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명상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간화선은 한국 불교만의 수행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안국선원은 대중들이 스스로 깨닫고 남도 깨닫도록 도와주는 간화선의 대중화를 목표로 삼고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전초기지 대중화 한국 불교계 수행 대중화 한국 안국선원

2022-09-07

오픈뱅크 이색경력 지점장 발탁 관심

오픈뱅크(행장 민 김)가 특이한 경력을 가진 은행원 2명을 지점장으로 임명해 은행가에서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4월 초부터 LA다운타운의 패션디스트릭트 지점장을 맡게 된 존 김 지점장과 3월에 오픈한 세리토스 지점의 웨인 배 지점장이다.   김 지점장은 백오피스 업무와 은행 컴플라이언스(BSA) 전문가다. 그는 1999년 구 나라은행에 입행해서 PCB(퍼시픽시티뱅크)를 포함해 여러 은행을 거치면서 오퍼레이션 매니저, BSA 컴플라이언스 오피서, 내부감사 및 리스크 오피서 등의 직책을 맡은 바 있다.     김 지점장은 “개인적으로 은행 경력의 꽃은 지점장이라는 믿음이 컸고 현금 거래 비중이 큰 LA다운타운 지점이라면 (나의 전문 분야인) BSA를 살려서 다운타운 고객을 더 잘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은행 주요 고객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페르시아계와 중국계 등 비한인 고객 확보를 위해서 쉬지 않고 발로 뛰고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신규 지점인 세리토스의 웨인 배 지점장은 커머셜론 오피서다. 특이하게도 아시아나항공 LAX(LA국제공항) 판매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4년에 뱅크오브호프의 전신인 BBCN의 커머셜론 오피서로 은행계에 투신했다. 이후 2018년 스털링뱅크앤드트러스트를 거쳐 2019년 10월 커머셜론 오피서로서 오픈뱅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은행 내 지점장 모집 공고를 보고 세리토스 지점장직에 자원했다.   배 지점장은 “커머셜론 오피서로서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열심히 한 경험과 노하우가 지점장직 수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인 고객은 물론 중국계와 인도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철 기자오픈뱅크 이색경력 세리토스 지점장직 오픈뱅크 이색경력 지점장직 수행

2022-06-08

[글마당] 묵언 습관

“존재감을 좀 드러내야지. 왜 그렇게 말이 없어요.”   지인이 나에게 말했다. 들어낼 존재감도 없거니와 그냥 입 벌리기가 싫다. 그런데 왜 존재감도 없는 내가 예전엔 그리 떠들었을까?     언젠가부터 입 벌리기 귀찮아졌다. 게다가 묵언 수행까지 하려고 폼 잡고 있다. 묵언 수행이라기보다는 묵언 준비, 묵언 연습, 묵언 번뇌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낫겠다. 팬더믹이 끝나 사람들과 만나기 전에 묵언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다.     오래전, 뉴욕시에서 3시간가량 알바니 가는 곳에서 며칠 묵고 왔던 원 달마센터가 생각났다. 그곳 규칙에 따라 첫날부터 ‘노블 사일런스(noble silence)’를 시작했다. 입을 다물자 눈이 활짝 트이고 멀리 녹음이 우거진 숲이 가까이 와 있었다. 귀가 열리며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 연주처럼 들렸다.     유튜브에 ‘묵언 수행’을 찾았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말을 줄이고 귀를 열어 상대방 이야기에 경청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일단 입을 다무는 습관부터 들여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몇 년 전부터 말이 줄긴 줄었다. 줄이려고 했다기보다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아프다가 감기에 걸려 벌을 받은 듯 며칠 앓았기 때문이다. 말수는 조금 줄었지만, 귀는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남자 대학 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누군지 기억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목소리는 금방 기억났다. 너무 반가워 나의 긴 수다가 펼쳐지려는 순간     “우리 만나서 얘기하면 안 될까?”     “왜? 지금 전화로 조금만 더 얘기하고 싶은데요.”   “좀 그래서.”     마음 편히 오랜 시간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 집으로 다음날 오라고 했다. 부인과 함께 나타났다. 인생에서 너무도 짧은 만남이었건만 서로의 형편을 다 알기라도 하는 듯 반가웠다.   복학생이라 나보다 서너 살은 많았지만,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전화 통화가 불가능했단다. 내가 소리높여 이야기해도 듣지 못했는지 부인이 통역하듯 그에게 속삭였다. 몸이 좋지 않아 술도 못 마신단다. 이가 성치 않아 고기 씹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기억이 희미해져 친구들 이름이 가물가물 생각나지 않아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았다. 만나기 전 기대감이 슬금슬금 빠지면서 맥이 풀렸다. 서글펐다.     그 대학 동기가 생각날 때마다 수다도 건강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변명하며 계속 그냥 수다 떨까? 지난 2년 남짓 팬데믹이 우리 일상에 가져다준 삶의 변화로 사람과의 대면과 대화가 사라지는 사회적 몽환 상태에서 굳이 묵언이 필요할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그건 아니지. 묵언 수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묵언 습관은 들이자며 나 자신을 다독인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묵언 습관 묵언 습관 묵언 수행 연습 묵언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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