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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신앙 수행의 열매

어느 미국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고 자랐으며, 사춘기 이후 그의 마음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복수로 가득 찼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버지는 연로해졌고, 아버지는 요양원에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를 뵈러 요양원에 가서 아버지가 머무는 방에 들어가니 아버지의 호흡을 지탱하는 산소호흡기 튜버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을 그렇게 학대한 아버지에게 마침내 복수할 기회다, 혹은 아버지가 이제 진리의 벌을 받는구나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간호사를 부르지 않고 그냥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돌려 즉시 간호사를 불렀고 아버지는 살아났습니다.
 
몇 년 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운 좋게 그는 골반만 부러졌는데 의사는 이것이 기적이라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미국에서 최면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분을 알게 되어 최면치료를 받습니다. 최면 중에 그의 무의식을 보게 된 의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실지 그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때 아버지를 용서했기에 생사를 가르는 진리의 시험에서 당신은 무사히 통과해서, 이제 아버지와의 악연은 끝이 났습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용서하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여러 가지 억울하고 참기 어려운 상황을 경험합니다. 수없이 인내해야 할 상황이 현실생활 가운데 자주 발생합니다. 현실 가운데 어려운 일들을 잘 참고 극복하고 공부로 승화시키는 일은 때론 부처님께서 히말라야 산에서 고행하는 것만큼 더 힘들지 모릅니다.
 
종교 인구 조사를 보면 한국에 그리고 미국에 많은 신앙, 수행인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왜 종교 인구가 많은데 세상이 크게 바뀌지 않냐고 말합니다. 이는 많은 경우 종교적 가르침이 생활 속에서 구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에서, 교회 내에서 신앙하고 수행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바로 나의 신앙과 수행의 활동 장입니다. 우리 생활이 우리 신앙 수행의 살아있는 무대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기훈련 즉 3개월간의 집중적인 신앙 수행 기간을 마치고 마지막 법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의 이 해제식은 작은 선원에는 해제하는 것이나, 큰 선원에는 다시 결제하는 것이니, 만일 이 식을 오직 해제식으로만 아는 사람은 아직 큰 공부의 법을 알지 못함이니라.”
 
신앙, 수행의 열매는 우리 삶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야 신앙인들이 신용을 회복하게 되고 세상도 실지 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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