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동포들의 ‘행복전도사’ 되겠습니다”
시카고불타사 신임주지 법찬 스님
시카고 불타사 신임 주지로 부임한 법찬 스님은 “불타사와 한인 동포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행복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출가, 30여 년 간 전국 선원을 행각하면서 수좌 스님의 길을 걸어온 법찬 스님은 해남 대흥사 선원에서 참선 정진 중 시카고 불타사 신도들의 요청을 받고 미국행을 선택했다.
지난 2일 새벽 5시(한국시간) 대흥사를 출발, 인천과 LA를 거쳐 28시간 만에 시카고에 도착한 법찬 스님은 지난 3일 홍인한 불타사 신도회장과 함께 시카고 중앙일보를 방문했다.
30여년 간 참선만 하다가 첫 주지를 맡게 된 법찬 스님은 “불타사 신도 분들이 열심히 기도하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또 20, 30대 미국인들이 주 2회씩 한국서도 드문 간화선 수행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의 수행이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주지직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법찬 스님은 “신도분들을 만나는 것도 수행의 한 방법이다. 수행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기도와 수행에 더욱 정진하면서 불타사를 수행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법찬 스님은 오는 12일 오전 10시30분부터 불타사에서 열리는 불기 2568년 봉축법요식 행사서 주지 취임식을 갖는다.
홍인한 신도회장은 “미국 내 사찰 주지직이 쉽지 않은데 스님께서 선뜻 이를 수락하셨다. 어렵게 모신 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불타사에 계시면서 부처님의 법을 포교하고 전파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74년 창건한 불타사는 미국 내 최고(最古)의 사찰로 뉴욕 원각사, LA 관음사와 함께 대표적인 불교 사찰이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불타사는 100여명 이상의 신도가 매주 법회에 참석했는데 최근에는 50여명 정도가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30~50대 신도의 비율이 높은데다 토요한글학교는 미국 내 사찰 중 가장 많은 수준이 55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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