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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신앙 수행의 방향로

제가 수년 전 미국에 있는 어떤 한의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한의학, 침구 등의 수업 및 제반 실습 과정을 마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개업을 하시는 분들 나이가 보통 지극히 됩니다. 그러나 그 미국 한의사는 20대 후반 정도로 아주 젊은 한의사였습니다. 그분이 저의 진맥을 마치고 어떤 한약을 처방해 주는데 왠지 그분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그 약에 대한 믿음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실지 그 미국 한의사의 실력이 어떤가는 알 수는 없었지만 제가 그 한의사에 관한 믿음이 약하니, 처방한 한약을 장기간 먹어야 된다는 그 말을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원불교 경전에는 믿음이 다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신(信): 신이란 믿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原動力)이니라. 마음공부에 있어서나 어떤 일을 성취하고자 하는 경우에나 그것에 대한 신뢰, 믿음이 아주 주요합니다. 그것에 대한 믿음이 없거나 혹 부족하면 그것을 과감하게 할 마음이 부족할 것이고, 당연히 그것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작아집니다.  
 
부처님께서 “불법의 바다는 오직 믿음으로 들어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이라는 것, 깨달음 혹은 마음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미지로 가는 여행과 같습니다. 잘 아는 길, 여러 번 가 본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모르는 길을 가는 여정입니다. 마음공부에 있어서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믿고 의지해야 할까요? 수행인은 우선 진리를 깨달음,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이는 흡사 잘 모르는 목적지를 갈 때 지도 혹은 내비게이션을 믿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님, 친구들, 배우자 등 우리를 아끼고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와 같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자유를 얻은 분이 아니며, 나와 같이 많은 고민과 방황을 하며 사는 분들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도와줄 마음이 있어도 그들 역시 영생의 길을 확실히 모르기에 그들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들 말을 그대로 따를 경우 우리 인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큽니다.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 예수님 등 성자들께서는 인간 고를 벗어나신 분들이며, 어떻게 해야 고를 벗어나 영생을 얻는가에 관한 길을 ‘확실히’ 아시는 분들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난 국민학교도 나오지 않아 세상 지식은 없다. 그러나 너희들 부처 만드는 것만은 확실히 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비행기를 탈 때 조종사를 믿듯, 배를 탈 때 항해사를 믿듯, 우리는 진리의 길을 갈 때,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에 이르는 길을 아는 부처님의 말씀을 우선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이분들의 말씀은 ‘경전’에 담겨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은 우선 경전을 잘 읽어 영생이 있다는 것과 영생 길을 잘 찾는 수행법을 알아야 합니다.
 
차를 열심히 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방향을 아는 것이 우선이며, 그래야 목적지에 단시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너 공부길 잡았냐?”라는 질문을 제자들에게 자주 했다고 합니다.
 
내가 나의 수행에 있어서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방향, 그 ‘길’을 잘 잡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 길은 성경, 불경 등의 경전에 잘 설명이 되어 있으며 수행인은 우선 성현들의 말씀이 담겨 있는 경전에 큰 믿음을 세우고 이를 잘 공부해서 공부의 방향로를 알고 수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원불교 정전에는 경전이 다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경전은 우리의 지정 교서와 참고 경전 등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요.”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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