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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일상의 행운, 스스로 만드는 것

원불교 성직자인 필자의 꿈은 진실한 수행자, 훌륭한 불법의 안내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꿈이 있다. 그것은 직업일 수도 있고, 특정한 삶의 모습일 수도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부유하고 지혜로운 가정에, 좋은 머리와 뛰어난 운동 신경에 출중한 외모까지 타고났다면 꿈을 이룰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다. 타고난 것이 비슷하다면, 하루에 10시간 노력하는 학생이 하루에 1시간 노력하는 학생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재능과 노력은 성공의 충분조건일까.  
 
어떤 사람은 여는 가게마다 대박이 나고, 어떤 사람은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한다. 비슷한 재능과 노력에도 축구선수로 국가대표가 되기도 하고, 부상에 시달리다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그만두기도 한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에 비해 재능이나 노력이 부족하다고 확언하기에는 그렇지 않은 사례가 너무 많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운이 7할, 재주(노력)가 3할이라는 말이다.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비율은 다르지만, 성공에는 재능과 노력 외의 요소들이 작용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세간에서는 이를 우연한 ‘운’이라 하고, 불가에서는 이를 ‘업’(과거에 자신이 행한 바로 서,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의 결과로 본다. 즉, 우연인 것처럼 보이는 행운이나 불운도 결국은 본인이 과거에 지은 업의 결과라는 것이다.  
 
업의 이론에 따르면,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재능과 노력에 비해 성공하기 어렵고, 선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같은 노력에도 수월하게 성공한다. 한 번 지은 악업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 인과를 엄밀하게 적용한다면 한번 지은 업은 어쩔 수 없는 게 맞지만, 간절히 구하면 용서해 주는 타 종교와의 형평성이나 나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처지를 고려할 때 자비를 논하는 종교치고는 너무 박절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받는 것 자체는 면할 수 없지만, 수행 여하에 따라 약하게 받을 수는 있다. 옆의 사람을 10대를 때렸으면 반드시 10대를 맞는 것이 인과이다. 과보는 당장 받을 수도 있고 1년 후에 받을 수도 있고, 10대의 물리적 폭행을 금전이나 정신적인 형태로 받을 수는 있지만, 과보 자체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육과 순발력을 키운다면, 같은 10대를 맞더라도 덜 아프게 맞을 수 있을 것이고, 평소 선업을 많이 쌓는다면 누군가 나를 때리려고 할 때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역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선업을 계속 쌓아가고, 수행을 통해 마음의 힘을 키워간다면 악한 과보를 받을 때 가볍게, 혹은 수행 정도에 따라 거의 안 받을 수도 있게 된다. 단, 잘못을 뉘우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죄업의 근본인 삼독심(욕심, 화, 어리석음)을 없애야 악업을 완전히 소멸할 수 있다.  
 
주변에 잘 되는 사람을 보며,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거야’ 하며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현재의 나의 불운의 원인인 악업을 소멸하는 참회 공부를 통해 일상의 행운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겠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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