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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전문 한인사진관 화제…강리나씨 운영 '세이 우프'

워싱턴주에서 반려동물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한인 사진작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우스레이크 유니언에 위치한 ‘세이 우프(Say Woof)’의 주 고객은 반려동물(pawstomer)이다.   강리나(34)씨는 “아이들의 역동적인 사진보다는 정적인 모습과 눈빛을 담고 싶어 증명사진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며 “반려동물의 초상화를 포함한 가족사진도 함께 찍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증명사진이지만 각 반려동물의 특징과 매력, 개성을 담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한다”며 “사진을 찍기 전 반려견의 주인과 상담을 하고 사진 촬영 동안 강아지에게 편안하고 재밌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장난감, 간식 등을 사용한다. 또 소리를 내어 카메라를 쳐다보게끔 시선을 유인한다”고 덧붙였다.     강씨가 반려동물 증명사진 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강씨의 반려견 두부가 하늘로 떠난 뒤였다. 그는 “나의 동반자였던 두부가 15세에 암 진단을 받고 1년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두부와 함께 했던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두부뿐만 아니라 다른 반려견들의 소중한 시간을 사진으로 담아주고 싶어 사진 스튜디오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강씨는 반려동물이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 충성심, 행복에 보답을 해주고 싶었으며 강아지들의 순수한 기쁨과 사랑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촬영은 프라이빗 세션의 경우 1시간으로 촬영이 끝나면 1시간가량 소요되는 사진 편집에 들어간다. 소요 시간은 총 2시간으로 사진은 당일 픽업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진 촬영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한편 강씨는 초등학교 때 워싱턴주로 이민을 와 2012년 뉴욕 패션기술대학교(FIT)에서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에서 웨딩 및 광고 사진 등을 찍는 사진작가로 활동해왔다. 이후 워싱턴주로 돌아와 2019년부터 반려동물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강씨는 세이우프의 수익금 10%를 꾸준히 유기견 구조 활동 지원금으로 후원하고 있다. 강씨는 “후원금의 대부분은 한국의 개농장에서 학대당한 구출견 및 유기견을 위해 쓰인다”며 “개 식용 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강씨는 반려동물 사진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세이 치즈(Say Cheese)’ 사진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세이 치즈는 셀프 사진관으로 가족과 친구, 자신의 모습을 셀프로 찍어 사진으로 담아낸다.     스튜디오 예약 및 문의는 웹사이트(www.saywoofstudio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718) 913-6071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한인사진관 반려동물 반려동물 증명사진 반려동물 전문 반려동물 사진작가

2024-02-01

‘몽골의 숨결을 찾아서’…양재명 사진작가 개인전

  은하수를 영화 기법으로 촬영해 우주 세계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사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가 LA 한인타운에서 열린다.     오는 22~28일 웨스턴 갤러리(관장 이정희)에서 열리는 양재명 사진작가 개인전 ‘몽골의 숨결을 찾아서’는 작가가 지난해 8월 몽골에서 작업한 작품 12점이 공개된다.     양작가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500Km 떨어진 광야의 텐트에서 잠을 자며 색다른 방식으로 몽골 산맥과 은하수를 촬영했다. 그는 4년 전에도 갤러리 웨스턴에서 ‘게이트 투 파라다이스(A Gate to Paradise)’라는 전시회의 전 작품이 완판되는 등 큰 호평을 받았다.   양재명 작가는 호텔신라, 삼성 에버랜드, 대상 청정원,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조일제지, 엘르 골프, 엘르 스포츠 등 다수의 유명 기업 광고를 촬영했다. 현재 서울외신기자클럽 정회원으로 일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프랑스 등에서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미선 작가의 유화 10점도 콜라보로 함께 전시된다. 전 작가는 37회의 개인전과 SCOPE 아트쇼, 아트 엑스포 뉴욕 등 77회 국내외 아트페어 포함 1993년 이후 420여 회 국내외 전시를 한 유명 작가다.     2011년 대한항공 광고 그림 선정작가, 2014년 대한항공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제21회 올해의 광고상’ 등을 수상했다.     전 작가 작품은 명도 높은 색채를 통해 대상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특징이다. 그는 “행복하고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밝고 경쾌한 색으로 기운을 발산하고 화사하면서도 은은한 색감으로 채도를 낮추고 명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자연의 색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22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다.     ▶주소:210 N. Western Ave. #201 LA   ▶문의:(323)962-0008  이은영 기자사진작가 양재명 양재명 사진작가 몽골 산맥 양재명 작가

2023-09-17

[차세대 리더를 만나다-7]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틱톡 포즈로 떴어요

“남들에게 보이는 사진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사진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 총 57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비드 서(한국 이름 서재훈·29·사진) 작가는 인스타그램 CEO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서씨는 “고등학교 때 꿈이 댄서가 되는 것이었다. 춤 동작을 촬영하기 위해 처음 카메라를 접했다”며 “카메라로 춤 동작뿐만 아니라 친구들 사진을 찍어주다 보니 카메라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사진작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UC데이비스 재학 당시 강의를 빠지면서까지 사진작가가 되는 법에 매진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사진작가가 되기 위한 라이브 교육 방송이 많이 올라왔다”며 “녹화 영상을 보려면 결제를 해야 했는데 당시 돈을 벌지 않았던 학생 신분으로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던 라이브 영상을 보려고 강의를 빼먹은 적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가 정식 사진작가로서 스튜디오를 차리고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8년이었다. 이후 팬데믹이 터지면서 그의 사진작가 활동에도 시련이 찾아왔지만, 그는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서씨는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틱톡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며 “나 또한 사진작가로서 어떻게 대중에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틱톡에서 먹히는 포즈를 취하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하나둘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 폭발적으로 팔로워 수가 늘기 시작했다”고 유명해진 계기를 전했다.   그는 다양하고 유쾌한 방식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포즈의 콘텐트를 올리려고 고민한다. 또 자연스러운 포즈를 추구하며 사람들을 많이 관찰해서 포즈의 영감을 얻고 있다.   서씨는 “포즈를 취하는 것은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함이 아닌 내 신체와의 의사소통이다”며 “직접 올리는 소셜미디어 콘텐트를 보는 많은 사람이 사진촬영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내가 사진작가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사진작가는 아티스트보다는 디자이너라는 개념에 더 가까운 것 같다”며 “아티스트는 무에서 유로 예술을 창조하지만, 디자이너는 기획자가 정의한 기준에서 디자인을 추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듯 사진작가도 사진의 주인공인 의뢰인이 빛나도록 디자인을 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LA에서 데이비드 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서씨는 다음 달 실버레이크에 새로운 스튜디오(DAUS studio)를 오픈할 계획이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차세대 리더를 만나다-7 틱톡 위기 틱톡 포즈 사진작가 활동 정식 사진작가

2023-08-15

70~80년대 한인 정체성을 찍었다…한인 사진작가 임마누엘 한

LA의 한인 사진작가가 1970~80년대 한인 이민자의 삶과 이야기를 사진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판에서 태어난 작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의 모습을 예술로 형상화해 미국의 당당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25일 패션매체 아이디바이스닷컴(i-d.vice.com)은 LA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임마누엘 한의 작품전 ‘미국병(America Fever 또는 America disease)’을 소개하며, 한 작가가 70년대 한인 이민자의 현실과 정체성을 독특한 방식의 사진으로 담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작가의 한인 관련 사진 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8개 도시의 한인타운 자영업자의 삶과 모습을 담은 사진집 ‘코리아타운 드리밍(Koreatown Dreaming)’을 발간한 바 있다. 이 사진집은 한인 소상공인이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작업인 미국병은 현실적인 모습 대신 상징성을 강조했다. 한 작가는 70~80년대 한인 상당수가 더 나은 삶을 위해 ‘환상적으로 보인 미국’으로 이민하고자 했던 갈망을 되짚었다.     작가는 소위 미국병으로 대변되던 당시 한인 이민 열풍의 의미, 막상 미국에 온 한인 이민자가 겪었던 고된 노동과 애환은 어땠을지를 사진으로 표현했다.   한 작가의 웹사이트(www.emanuelhahn.com/america-fever)에 공개된 사진은 솔튼 시에서 한복 줄타기, 말리부의 한인 연인, 엔젤레스 포레스트 한인 바이커들, 한흑 다문화 가정 줄넘기, 서부 사막에 도착한 한인 가족 등이다.     해당 사진은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서가 미국이라는 특색과 어우러진 개성을 내보인다. 70~80년대 미국에 도착해 말리부에서 머스탱을 타고 콜라를 마시는 한인 연인의 모습은 전쟁의 폐허 속에 고생했던 과거와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사막에서 화투를 배경으로 사진 찍은 한인 이민자의 모습은 생경했던 미국 삶의 첫날을 묘사한다. 한흑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줄넘기하는 모습은 양쪽 나라에서 외면받았던 아픔과 이민 후 희망을 담고 있다.   한 작가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이라고 하면 모범적인 소수계로 성공한 사업가, 의사, 변호사라는 이미지가 박혔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역사와 예술을 토대로 정체성을 이야기해 보면 다양한 모습 등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이어 “1965년 이민 및 국적법 이후 수많은 아시안 이민자가 미국에 왔지만, 모범적 소수계인 동시에 증오의 대상이 되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의 세계를 살고 있다”며 “(사진 작업은)한인 이민자의 경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고, (그들의 삶은) 미국 역사의 한 축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한인 한인 사진작가 한인 이민자 한인타운 자영업자

2023-07-25

민주화운동과 여성편력, 삶은 얼마나 무거울까

체코 망명 작가 밀란 쿤데라가 1984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을 필립 카프만 감독이 1988년 영화화했다. 체코인들이 소련의 프라하 침공과 탄압에 맞서 투쟁을 벌이는 시대에서 한 남자와 두 여자가 벌이는 애정 행각을 주소재로 추출해내 서로의 사랑 방식과 삶의 유형을 가벼움과 무거움의 실존적 관점에서 묘사한다.     베스트셀러의 영화화는 늘 기대와 우려를 동반한다. 작가 쿤데라는 영화를 관람한 후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카프만은 그와는 별개로, 복잡하게 얽힌 세 남녀의 서사에 향수, 상실감, 이상주의와 로맨스를 적절히 조화시켜 소설의 주제인 존재의 의미와 삶의 무게에 접근했고 영화만이 연출해낼 수 있는 매력과 여운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1986년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같은 날 개봉된 ‘전망 좋은 방’과 ‘마이뷰티불런드렛(My Beautiful Launderette)’은, 연기에 영혼을 바친 남자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놀라운 연기 영역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처음 주연으로 캐스팅되었고 다음 작품 ‘나의 왼발’(1989)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루이스는 ‘There Will Be No Blood’(2007)와 ‘링컨’(2012)으로 역사상 세 번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최초의 배우가 된다.     ‘참을 수 없는… ’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다. 쿤데라의 원작에서는 소련의 무력개입, 언론자유의 박탈, 망명, 귀환 등과 같은 일련의 정치적인 사건들이 다루어지지만, 카프만은 세 주인공의 에로틱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프라하의 유능한 외과의사 토마스(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타고난 바람둥이다. 그는 즉흥적으로 여자들에 매료되고 또한 탐닉한다. 수술을 위해 시골로 출장을 갔다가 사진작가 테레자(쥘리에트 비노슈)를 만난다. 늘 책을 읽으며 도시를 동경하는 테레자는 무작정 프라하로 토마스를 찾아온다. 토마스는 예술가인 사비나(레나 올린)와 연인관계를 맺고 있었다. 토마스의 사랑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테레자는 괴로워하면서도 그와 결혼한다.     소련의 침공에 이어 세 사람은 스위스 제네바로 떠난다. 사비나는 프랑스 남자 프란츠를 만나 또 다른 관계를 시작한다. 진보적인 지식인 프란츠는 혁명 지향적인 사비나에 빠져 아내를 버리지만, 그 또한 사비나에게 버림을 당한다. 토마스의 계속되는 여성 편력에 혐오감을 느낀 테레자는 체코 슬로바키아로 돌아간다. 미안한 마음에 토마스는 제네바에서의 안정적 생활을 버리고 테레자를 뒤쫓아 온다. 성의 유희에 집착했던 ‘가벼운’ 토마스가 ‘무거운’ 테레사에게서 비로소 사랑을 느낀다.     의사직을 박탈당한 토마스는 트럭운전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나 그의 지속하는 바람기에 테레자는 방황하고 바에서 만난 남자와 ‘반항적’ 섹스를 한다. 두 연인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을 몰고 술집에 가서 하루 저녁을 즐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비탈길에서 추락하여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     토마스와 사비나는 가벼움, 테레자와 프란츠는 무거움을 상징한다. 토마스와 사비나는 어떠한 책임이나 굴레에 갇히지 않으려는 가벼운 삶을 지향한다. 육체와 영혼의 사랑을 별개로 생각한다. 사비나는 토마스보다 더욱 ‘가벼운 관계’에 몰두하는 보헤미안이다. 둘은 토마스의 결혼 후에도 서로의 섹스를 갈망한다. 청순한 테레자는 운명적인 사랑이 영혼을 구원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토마스는 테레자를 만나면서 그간 거부해왔던 책임의 굴레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다. 사비나와테레자는 예술 안에서 우정을 나눈다.     영화 전체가 섹슈얼리티에 흠뻑 젖어 있지만, 카프만은 원작에서 쿤데라가 소설에 도입한 니체의 허무주의와 실존에 대한 사유를 외면하지 않는다. 소설 속 작가의 존재론적 인식은 영화에서 결국 죽음으로 표현된다. 감독은 결론부에 이르러 토마스와 테레자의 사랑을 죽음으로 처리함으로써 ‘존재의 가벼움’이란 소설의 본질적 주제로 돌아온다. 사비나는 두 사람의 죽음을 편지로 통보받는다. 토마스와 테레자의 애견이 암에 걸려 죽게 되는 서막에 이은 전개다. 카프만은 죽음을 상상으로 처리할 뿐, 실제 죽는 장면은 영화에 없다. 여운의 극대화를 노린 카프만의 연출에 다시금 감탄하게 된다.     사랑과 욕망이 있었으되 존재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었던 테레자와 토마스의 죽음. 카프만은 토마스가 비로소 테레사와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영화를 끝낸다. 두 연인이 이 세상을 고하고 영원의 세계에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걸 의미하는 듯, 영화의 침울했던 톤이 밝은 톤으로 바뀐다. 찬란한 마지막, 역설과 모순의 논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러나 그 가벼움은 삶의 굴레에서는 누구에게나 무겁기만 했었으리라.   김정 영화평론가민주화운동 여성편력 외과의사 토마스 사진작가 테레자 사랑 방식

2023-05-12

아마추어 작가 13명 사진전

베네딕트 파인 아트 포토그래피 갤러리에서 아마추어 작가들의 풍경 사진 전시회를 오늘(17일)부터 2회에 걸쳐 개최한다.   2년 전 미주 한인 풍경사진 전문작가 최초로 시티센터 쇼핑몰에 상설 사진작품 갤러리를 오픈한 베네딕트 양(한글이름 양희관) 사진작가는 "그간 함께한 제자들이 모여 처음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며 "1~5년 경력의 사진작가들이 카메라로 담은 미국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시회는 1차(3월 17일~30일)와 2차(4월 28일~5월 11일)로 나눠 진행된다. 총 13명의 작가가 준비한 약 50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지영(변호사) 씨는 "5년 전 양 작가님과의 인연으로 사진을 배워왔다"며 "사진에 관심을 갖다 보니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에 한인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마스 김(부동산 에이전트) 씨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벽면에 걸어놓은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보는데 그만큼 힐링 되는 것이 없다"며 "많은 한인분들이 이번 전시회에 오셔서 좋은 사진들 보고 힐링 받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사진작가는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나누기 위해 사진을 시작했다"며 "전시회를 통한 수익금의 일부는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홈리스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 관람은 무료이며 현장에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주소: 3500 W. 6th St. #304, LA   ▶문의:(213)446-7476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베네딕트 사진작가 사진작가 제자들 이번 전시회 전시회 관람

2023-03-16

[아트 앤 테크놀로지] 뉴욕의 현대미술관: 볼프강 틸만스의 아날로그 사진과 비디오게임기

2022년 9월 초에 1년도 넘게 비어있던 뉴욕 뮤지엄 오브 모던 아트의 6층 특별전 전시장이 볼프강 틸만스 전시로 다시 문을 열었다. 전시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는 사진작가 볼프강 틸만스가 본인의 이전 갤러리 전시처럼 직접 테이프, 핀 등으로 출력한 사진을 벽에 바로 붙이는 방식을 고집해서였다. 박제된 동물처럼 액자에 들어간 그런 사진은 찾아볼 수가 없다. 컬러 프린터기로 인쇄한 각종 크기의 사진들이 누군가의 벽에 붙여진 기념 포스터 혹은 엽서처럼 붙어있다. 마치 1980년대 청소년의 방에 걸린 각종 포스터와 기념사진, 잡지에서 오려낸 화보 등을 보는 느낌이다.     독일 출신의 볼프강 틸만스는 흔히 X세대 사진작가로 불리는데 이는 작가가 1968년생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런던, 뉴욕 등지에서 패션 포토그래퍼 등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틸만스가 자주 사진의 소재로 삼은 주제들이 회고전답게 총망라되어 있다. 독일 출신이지만 영국에서 1983년 잠시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영국의 유스 문화를 경험하였다. 이는 틸만스가 1990년부터 영국 남부에서 미술대학을 다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1994년에는 뉴욕에서 잠시 살면서 요한 클라인(Jochen Klein)이라는 독일 출신 미술작가를 만나서 인생의 반려자로 1997년 클라인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살았다. 2007년부터는 런던과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사람이 아니지만 2000년 영국의 터너상을 받았다. 터너상은 50세 미만의 현대미술작가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기회이다.     이번 회고전에는 다른 전시가 그러하였듯이 틸만스의 친구, 연인, 동료 작가, 대중문화의 유명인사 등이 등장한다. 캐주얼하면서도우연히 찍은 듯한 구도의 사진은 사실상 틸만스가 일생 고민해온 ‘사’라는 매체에 대한 질문을 잘 보여준다. 틸만스는 2000년대까지 필름을 넣어 찍는 전통적인 사진기를 고수해왔다. 전시장 곳곳에 나타나는 스냅사진같이 작은 사이즈의 작품은 90년대 후반까지 아날로그형 필름 사진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2009년 무렵 디지털 사진기로 옮겨간 이후 2012년부터는 필름에 의존하는 사진 방식을 버리고 디지털 사진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같은 시기 현대미술관 일 층에서는‘혼자가 아니야: 비디오 게임과 다른 상호작용 디자인’(Never Alone: Video Games and Other Interactive Design)이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틸만스의사진 전시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80년대 등장한 테트리스 혹은 팩맨 등의 비디오 게임은 틸만스와 그의 사진 작업의 주제가 된 친구 및 지인들이 어린 시절 즐겨 놀던 전자 게임들이다. 알렉세이 파지트노브 라는 과학자는 당시 소비에트 과학 아카데미 소속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1985년 제작된 이 게임은 기하학적 그리드 패턴 안에서 블록을 쌓아간다. 단순한 원리이지만 중독성이 강하여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붙잡고 앉아있게 되었다. 1989년 닌텐도의 ‘게임보이’라는 게임기를 구매하면 테트리스 게임이 따라왔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테트리스 게임을 집에서 즐기고자 게임보이 기기를 구매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팩맨 게임은 테트리스보다 더 오래된 게임으로 1980년 창안되었다. 일본의 게임회사 남코(Namco) 직원이었던 토루이와타니는 1980년 팩맨 게임을 만들었다. 총을 쏘거나 칼을 휘둘러 적을 죽이는 주제로 한 틴에이저 소년들을 위한 게임 대신에 남녀 모두 연령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귀여운 동그라미 팩맨을 만들었다. 노랑 동그라미 얼굴에 삼각형 입을 가진 팩맨은 무지개 색깔의 ‘고스트’라고 부르는 다른 적을 먹어치우고 나아간다. 보너스 포인트를 주는 다른 물체를 먹으면서 힘을 키우기도 하는데 이와타니는 이렇게 먹어서 힘이 나는 생각은 미국의 만화 ‘뽀빠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팩맨의 귀여운 디자인은 적을 죽이거나 무찌르는 기존의 비디오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하지만 이와타니는 게임의 성공으로 인한 보상은 거의 누려보지 못했다. 회사 직원으로 만들어낸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남코 회사는 2006년 폐사하고 아스트로 보이, 울트라맨 혹은 자동차 모형 등을 만들던 반다이 회사와 합병하게 된다. 미국의 토이 트럭 장난감 회사 톤카(Tonka)의 일본 파트너로서 많은 자동차 모형을 만든 것이 반다이였다. 이와타니는 게임 회사를 떠나서 토쿄시립대학에서 비디오 게임 디자인을 가르쳤다.     전시에는 마인크래프트 등의 인기 게임과 함께 ‘혼자가 아니야’라는 2014년 개발된 퍼즐형 모험게임도 나온다. 인디언 부족인 이뉴피아크 그룹의 전래동화를 발판으로 삼아서 ‘누나’라는 이름의 소녀와 북극여우가 함께 모험을 헤쳐나가는 게임이다. 알래스카 지역의 인디언 공동체와 게임회사 이라인 미디어(E-Line Media)가 함께 개발한 의미 있는 사업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외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틸만스의 30년 사진 작업과 소비자형 게임 디자인을 경험하면서 깨닫게 된다. 변경희 / 뉴욕주립대 교수·미술사 전공아트 앤 테크놀로지 비디오게임기 현대미술관 비디오 게임 사진작가 볼프강 아날로그형 필름

2022-10-28

이정필 작가 사진 여름특강

예술 작품 사진을 찍기 전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에 집중해 기초를 배울 수 있는 특강이 열린다.     이정필 사진작가의 사진교실  ‘In To the Photo(ITP)’ 여름 특강이  8월1일 부터 LA 한인타운 갤러리 두아르떼(대표 수잔 황)에서 매주 월요일 5주 코스로 진행된다.     이 작가는 어바인에서 5년 동안 ''코암포토클럽(KOAM Photo Club)''을 이끌며 사진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정필 작가는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카메라와 컴퓨터에 집중하는 단기 코스인 ''여름 특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ITP 는 사진 분야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온 갤러리 두아르테와 이정필 작가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연중 봄·가을에 2차례 제공되는 파인아트사진 교실이다.     지난 11일 2022 봄학기 코스를 마감한 ITP는 9월 셋째 주부터 가을 학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갤러리 두아르테 측은 “봄학기 강좌를 통해 사진 예술의 이해와 안목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수강생들의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여름 특강을 준비했다”며 “5주 특강을 통해 예술 사진의 실전을 대비한 기초 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ITP 여름 특강은 봄학기 수강자 전원이 등록한 가운데 사진에 관심을 가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5주 여름 특강 수강료는 200달러다.     ▶주소: 4556 Council  St. LA   ▶문의: (818)849-0836 이은영 기자여름특강 이정필 이정필 사진작가 이정필 작가 여름 특강

2022-07-24

[J네트워크] 한 사진작가의 깨달음

집에 불이 났다. 소중한 목숨 외에 꼭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방·거실·부엌 등에 있는 수많은 물건들 가운데 절대로 화마에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 벨기에 출신 사진작가 바바라 이반스(Barbara Iweins)가 제안하는 상상이다.   40대 중반인 이반스가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 계기는 11번의 지긋지긋한 이사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물건들을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는 것을 반복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15시간, 총 4년 넘는 기간에 걸쳐 자신과 세 아이가 소유한 크고 작은 물건들의 사진을 찍고 색상·재질·사용빈도를 구분해 엑셀 파일로 정리했다. 옷·신발·책·주방 용품은 물론 자신이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던 항불안제까지 총 1만2795점에 이른다.     그녀는 지금 이 방대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9월 말까지 개최하는 유럽 최대의 사진 축제 ‘아를 국제사진전(Rencontres d’Arles)’에 선보이고 있다. ‘카탈로그’(Katalog)라는 제목의 책으로도 출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현대 미국 가정에 들어가 있는 물건의 숫자는 대략 30만 점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있다는 사실조차 잊혀졌을 것이다.     인터넷에는 빽빽하게 들어찬 옷장 앞에서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I have nothing to wear)고 투덜대는 움짤(움직이게 한 재미있는 사진이나 그림)들이 넘쳐난다. 거기에 비교하면 이반스 작가가 소유한 물건 개수는 아주 양호한 편이다.   주로 인물 사진을 찍던 이반스가 이 작업을 통해 얻은 통찰이 궁금해 그녀를 SNS로 인터뷰했다. 이반스는 수년간 진행한 이 작업을 통해 “가진 물건의 1%만이 나에게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 물건들에 대한 애정이 강해져 잃어버리거나 부서질까 봐 더 조심스럽게 다루게 되었다”고 답했다. 또 “그 외의 99%는 불타버려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주변에 넘쳐나는 물건들의 정리를 통해 치유의 시간으로 삼으며, 또 그것을 사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간다.   7월로 접어들면서 마음이 다급해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불과 6개월 전엔 새로 출발하는 기분이었는데 어느새 반년이 지나가고 2023년까지 16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일상에 바쁜 현대인들이 이반스처럼 자신의 소유물을 모조리 파악하고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집요했던 프로젝트를 통해 소유하기에만 바빴던 주변의 사물들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안착히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사진작가 깨달음 바바라 이반스 물건 개수 이반스 작가

2022-07-20

[J네트워크] 한 사진작가의 깨달음

집에 불이 났다. 소중한 목숨 외에 꼭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방·거실·부엌 등에 있는 수많은 물건들 가운데 절대로 화마에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 벨기에 출신 사진작가 바바라 이반스(Barbara Iweins)가 제안하는 상상이다.   40대 중반인 이반스가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 계기는 11번의 지긋지긋한 이사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물건들을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는 것을 반복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15시간, 총 4년 넘는 기간에 걸쳐 자신과 세 아이가 소유한 크고 작은 물건들의 사진을 찍고 색상·재질·사용빈도를 구분해 엑셀 파일로 정리했다. 옷·신발·책·주방 용품은 물론 자신이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던 항불안제까지 총 1만2795점에 이른다.     그녀는 지금 이 방대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9월 말까지 개최하는 유럽 최대의 사진 축제 ‘아를 국제사진전(Rencontres d’Arles)’에 선보이고 있다. ‘카탈로그’(Katalog)라는 제목의 책으로도 출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현대 미국 가정에 들어가 있는 물건의 숫자는 대략 30만 점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있다는 사실조차 잊혀졌을 것이다.     인터넷에는 빽빽하게 들어찬 옷장 앞에서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I have nothing to wear)고 투덜대는 움짤(움직이게 한 재미있는 사진이나 그림)들이 넘쳐난다. 거기에 비교하면 이반스 작가가 소유한 물건 개수는 아주 양호한 편이다.   주로 인물 사진을 찍던 이반스가 이 작업을 통해 얻은 통찰이 궁금해 그녀를 SNS로 인터뷰했다. 이반스는 수년간 진행한 이 작업을 통해 “가진 물건의 1%만이 나에게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 물건들에 대한 애정이 강해져 잃어버리거나 부서질까 봐 더 조심스럽게 다루게 되었다”고 답했다. 또 “그 외의 99%는 불타버려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주변에 넘쳐나는 물건들의 정리를 통해 치유의 시간으로 삼으며, 또 그것을 사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간다.   7월로 접어들면서 마음이 다급해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불과 6개월 전엔 새로 출발하는 기분이었는데 어느새 반년이 지나가고 2023년까지 165일밖에 남지 않았다.     일상에 바쁜 현대인들이 이반스처럼 자신의 소유물을 모조리 파악하고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집요했던 프로젝트를 통해 소유하기에만 바빴던 주변의 사물들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안착히 /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사진작가 깨달음 바바라 이반스 물건 개수 이반스 작가

2022-07-18

“예술사진 몰입·힐링 경험하세요”…사진교실 연 이정필 작가

‘예쁜 사진에서 예술 사진으로 함께 갑시다.’   오는 4일부터 LA의 갤러리 두아르떼(Do Arte)에서 사진 교실 ‘Into the Photo’(ITP)을 여는 이정필 사진작가는 ‘사진 속으로’ 들어가는 수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접근성이 좋습니다. 카메라를 조작하는 법을 배우고 찍고 디지털 효과를 넣으면 온라인 등에서 접하는 멋있는 사진을 찍는 재미가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재미도 시간이 흐르고 발전이 없는 것 같은 정체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더 재미있는 다음 단계로 가보자는 취지에서 ITP를 열었습니다.”   이 작가는 어바인에서 5년 동안 ‘코암포토클럽’(KOAM Photo Club)을 이끌었다. 처음 사진을 접하는 많은 사람에게 사진과 놀며 즐기는 법을 가르쳤다. 그럼 그다음은? 이 작가는 어떻게 찍느냐에서 무엇을, 왜 찍느냐로 접근 방식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나의 시각이 담긴, 나를 표현하는 사진으로 접근하면 사진의 무궁한 세계가 있습니다. 더 재미있고 폭이 넓어지고 깊이가 생깁니다. 나만의 장르를 찾아 혼자서도 갈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제가 그 가이드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이 작가는 카메라 등 사진의 기본과 함께 그동안 예술사진 석사에 해당하는 MFA 과정에서 공부한 사진 감상법과 역사와 의미 등 예술 사진의 기초를 공유할 계획이다.   최근 변화가 빠르고 복잡한 세계에 적응이 어렵거나 우울함을 느끼는 이들이 늘면서 힐링 사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은 사진학과 심리학을 통섭한 힐링 사진 과목을 개설했습니다. 즐기면서 건강하게 몰입하는 과정에서 치유에 이르게 되는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꼭 고급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셀폰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진 강좌에서 몰입과 치유의 길을 함께 가고 싶습니다.”   ITP는 두아르테(4556 Council  St. LA)에서 4~6월, 9~11월 두 차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2시 30분 12주 코스로 열린다.     ▶문의: (818)849-0836 안유회 기자예술사진 사진교실 예술사진 몰입 그동안 예술사진 이정필 사진작가

2022-03-31

[아트 앤 테크놀로지] 20세기 초반의 여성 사진작가들: 뉴테크놀로지의 선구자들

 사진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1850년대 즈음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미술 작가들인 클로드 모네(1840~1926)라든가 앙리 마티스(1869~1954) 같은 이들은 파리의 오페라 근처 나다르(본명 Gaspard-Felix Tournachon 1820~1910)의 초상 사진 스튜디오를 드나들곤 했다.   미국에서도 1850년대 상업사진관이 등장하면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1804~1865) 같은 유명인의 초상 사진이 제작되어 대중에게 퍼져나갔다. 한국의 경우도 1905년 대한제국 시절 고종황제의 초상 사진을 김규진 작가(1868~1933)가 찍은 것이 뉴왁 박물관에 남아 있다.〔〈【 1880년대 중반 한국을 방문한 미국 외교단 대표 퍼시벌 로웰(1855~1916)이 찍은 많은 거리풍경 등의 사진이 그의 책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1885)에 등장한다. 】〉〕     카메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였고 그것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활용할지 19세기 중엽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다. 모더니티의 시작과 더불어 등장한 사진 기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빠르게 전파되었고 새로운 기술이기에 백인 남성을 위주로 한 기득권 세력의 영향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따라서 영국의 애너앗킨스 (Anna Atkins 1799~1871) 혹은 쥴리아마가렛 카메룬(Julia Margaret Cameroon 1815~1879) 등의 선구적인 여류 사진작가들은 1850년대부터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독보적인 사진 작품을 선보였고 사진사의 서술에서 중요하게 등장한다.     현재 뉴욕에서는 A Female Gaze: Seven Decades of Women Street Photographers(여성의 시선: 여류 거리 사진작가의 70년 여정)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1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거의 3개월 동안 여성 사진작가의 눈으로 본 거리 풍경 사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하워드 그린버그 갤러리는 57가 풀러 빌딩에 입주해 있는 사진 전문 갤러리이다. 3월은 여성의 역사적 중요성을 기념하는 문화행사가 많이 열리는 달이다. 하워드 그린버그 갤러리는 1981년 설립되어서 2003년부터 풀러 빌딩에서 근현대 사진 작품의 아트 마켓을 개척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활약한 12명의 여류 사진작가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총 전시된 작품 수는 49점이다. 베레니스 애벗(Berenice Abbott 1898~1991), 다이앤 아버스(Diane Arbus 1923~1971), 조디 비버(Jodi Bieber 1966~), 에스더 버블리(Esther Bubley 1921~1998), 레베카 렙코프(RebeccaLepkoff 1916~2014), 헬렌 르빗(Helen Levitt 1913~2009),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 1926~2009), 매리 엘런 마크(Mary Ellen Mark 1940~2015), 프란시스 맥로글린-질(Frances McLaughlin-Gill 1919~2014), 리젯 모델(Lisette Model 1901~1983), 바바라 모건(Barbara Morgan 1900~1992), 루스오킨(Ruth Orkin 1921~1985) 등이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루스오킨의 ‘이탈리아의 미국 여성(American Girl in Italy)’이다. 1951년 이탈리아로 간 오킨은 우연히 알게 된 니나 리 크레이그(Nina Lee Craig)라는 미술 학도의 사진을 찍었다. 미술책을 품에 안고 걸어가는 니나의 활기찬 모습은 그녀를 쳐다보는 행인들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1950년 ‘거리에서의 포옹’ 또한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거리 연인의 모습니다. 바쁘게 지나다니는 행인들을 배경으로 극장 입구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연인의 모습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1900년 즈음 태어난 베레니스 애벗과 리젯 모델, 바바라 모건 등은 여성 사진 작가의 토대를 마련한 역사적 인물들이다. 바바라모건은도로시아랑에, 안젤아담스, 보몽뉴홀 등과 함께 유명한 사진 잡지 ‘애퍼쳐(Aperture, 조리개)’를 1952년 창간하였고 마사 그레이함과 머스 커닝햄 등의 모던 댄서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위에서 거리를 내려다보며 찍은 풍경 사진은 색다른 구도와 시각으로 현대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도비포토샵 같은 디지털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가 없던 시절에 필름을 조작하여 연결된 이미지 등을 만드는 기술의 개발은 사진작가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모건은 테크놀로지를 포용하여 예술 사진을 만드는 선구적인 인물이었다.     오하이오에서 태어난 베레니스 애벗은 파리에 있는 만 레이의 스튜디오에서 조수로 일하면서 사진을 접하게 되었고 1929년 뉴욕에 정착한 이후로 많은 거리풍경 사진을 찍었다. 가장 젊은 조디 비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활동하는 여성사진작가이다. 1994년 민주화 선거를 취재하였고 남아공 도시의 슬럼에 사는 이들의 인생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작품의 가격은 다이안 아버스나베레니스 애벗의 4만 달러에 가까운 작품부터 5000달러 정도의 작품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1만 달러 정도의 가격대가 제일 많다.     현재 가상현실 및 대체 불가한 토큰 등으로 미술계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19세기 중엽 사진이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등장이 여성 및 소수 인종, 비유럽권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던 것처럼 테크놀로지의 등장을 선구적으로 활용해보는 열린 태도가 기대되는 시기이다. 변경희 / 뉴욕주립대 교수·미술사 전공아트 앤 테크놀로지 뉴테크놀로지 사진작가 여류 사진작가들 동안 여성 여류 거리

2022-03-30

“파인아트 사진 배울 기회”…이정필 작가 사진 교실 개강

갤러리 두아르테(대표 수잔 황)와 이정필 사진작가(사진)가 함께 기획한 사진 강좌 ‘인 투 더 포토(Into the Photo·ITP)’가 다음 달 4일부터 12주 코스로 열린다.     특별기획 사진전 ‘스트레인저(Stranger)’ 등 한인 사진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은 갤러리 두아르테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파인 아트 사진 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화가이며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수잔 황 대표는 “사진가를 배출할 수 있는 강좌를 생각해왔다”며 “처음 사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진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은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와 실습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사로 나서는 이정필 작가는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15년 동안 기자로 일한 후 사업가 겸 사진작가로 변신했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얼바인의 코암포토클럽(KOAM PHOTO CLUB)을 이끌며 사진 강좌와 전시 활동을 이어왔다.   이정필 작가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접근은 쉬워졌지만 파인아트를 강조하는 사진 강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진촬영뿐만 아니라 사후보정 그리고 프린트까지 작품 완성의 모든 과정을 망라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인 투 더포토(Into the Photo)’ 사진 강좌는 4월~6월, 9월~11월 두 차례 진행되며 각각 12주 코스에 출사 2회를 나간다.     강좌를 이수한 후 그룹사진전과 지속적인 사진 활동을 위한 ITP 클럽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주소: 4556 Council  St. LA   ▶문의: (818)849-0836 이은영 기자이정필 기회 이정필 사진작가 교실 개강 이정필 작가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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