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를 만나다-7]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틱톡 포즈로 떴어요
포토그래퍼 데이비드 서
인스타·틱톡 팔로워 570만
댄서 꿈꾸다 사진가로 변신
LA·실버레이크에 스튜디오
현재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 총 57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비드 서(한국 이름 서재훈·29·사진) 작가는 인스타그램 CEO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서씨는 “고등학교 때 꿈이 댄서가 되는 것이었다. 춤 동작을 촬영하기 위해 처음 카메라를 접했다”며 “카메라로 춤 동작뿐만 아니라 친구들 사진을 찍어주다 보니 카메라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사진작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UC데이비스 재학 당시 강의를 빠지면서까지 사진작가가 되는 법에 매진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사진작가가 되기 위한 라이브 교육 방송이 많이 올라왔다”며 “녹화 영상을 보려면 결제를 해야 했는데 당시 돈을 벌지 않았던 학생 신분으로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던 라이브 영상을 보려고 강의를 빼먹은 적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가 정식 사진작가로서 스튜디오를 차리고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8년이었다. 이후 팬데믹이 터지면서 그의 사진작가 활동에도 시련이 찾아왔지만, 그는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서씨는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틱톡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며 “나 또한 사진작가로서 어떻게 대중에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틱톡에서 먹히는 포즈를 취하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하나둘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 폭발적으로 팔로워 수가 늘기 시작했다”고 유명해진 계기를 전했다.
그는 다양하고 유쾌한 방식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포즈의 콘텐트를 올리려고 고민한다. 또 자연스러운 포즈를 추구하며 사람들을 많이 관찰해서 포즈의 영감을 얻고 있다.
서씨는 “포즈를 취하는 것은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함이 아닌 내 신체와의 의사소통이다”며 “직접 올리는 소셜미디어 콘텐트를 보는 많은 사람이 사진촬영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내가 사진작가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사진작가는 아티스트보다는 디자이너라는 개념에 더 가까운 것 같다”며 “아티스트는 무에서 유로 예술을 창조하지만, 디자이너는 기획자가 정의한 기준에서 디자인을 추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듯 사진작가도 사진의 주인공인 의뢰인이 빛나도록 디자인을 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LA에서 데이비드 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서씨는 다음 달 실버레이크에 새로운 스튜디오(DAUS studio)를 오픈할 계획이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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