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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911이 아니라 988

지난 칼럼에서 다루었던 빅토리아 이 사건이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들을 위주로 여러 번의 시위들도 있었는데, 수사도 더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911 전화의 70%를 차지하는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대응이 정책적으로 확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가까운 사람이 정신 건강 위기를 겪을 때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소개한다.     먼저 988 정신건강 핫라인이다. 정신건강 문제로 위기상황이 될 때 무조건 911에 연락할 필요는 없다. 988 핫라인은 2022년 전국적으로 자살이나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시작된 핫라인이다. 전화나 문자, 혹은 988lifeline.org에서 채팅으로도 가능하다. 988에 연락하면 훈련된 정신건강 카운슬러와 연결되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를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 988 핫라인은 현재로써는 영어와 스페인어만 되지만 통역을 요청하면 랭귀지 라인을 통해 가능하다. 자신만 아니라 걱정되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연락할 수 있다. 안내 멘트 도중 아무 때나 0번을 누르면 카운슬러와 연결된다. 재향군인은 1, 스패니시는 2, 성소수자들은 3을 누르면 전문 카운슬러와 연결된다. 물론 이 콜을 실행하는 지역별로 어느 정도 서비스가 가능한지의 차이는 있겠지만, 뉴저지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주 단위로 실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단점은 전화 거는 사람의 거주 지역적, 동네별 특성을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경우, 이곳의 지역적 특성을 잘 알고 도와줄 수 있는 케어플러스의 201-262-HELP(4357) 핫라인이 있다. 이것은 비영리 정신건강 단체인 케어플러스 뉴저지의 정신건강 응급프로그램, PESP(Psychiatric Emergency Screening Program) 번호다. 이 프로그램은 자살 충동, 자해 또는 폭력성 등의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는 성인이나 미성년자들이 전문가의 도움으로 위기상황을 진정시키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비상시 경찰과 함께 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먼저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상황을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해결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빅토리아 이 사건 같은 비극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병원에 입원할 의사가 있다면, 여기에 전화하면 입원할 수 있도록 연결을 해준다. 그러나 당사자가 ER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면, 본인이 들을 수 없도록 다른 방에 들어가서 전화를 해야 한다. 상황이 긴급하면,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이 먼저 방문하여 상황을 진정시키도록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훈련되고 자격증이 있는 정신건강 전문가가 경찰과 함께 간다. 가서 위기 상황에 있는 성인이나 미성년자의 상태를 먼저 진단하고, 입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부모나 보호자의 동의 하에 입원을 도와준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이 케어플러스에서는 입원은 아니라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과 처방을 제공한다. 한국어로 상담이 필요하면 201-265-8200, ext. 5280으로 걸어 한인 프로그램인 KAOS(Korean American Outreach Service)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정신건강 응급프로그램 정신건강 전문가 정신건강 위기

2024-10-30

LA시 비무장 대응팀 확대…양용 사건 재발 방지 될까

LA시가 비무장 대응팀 운영을 확대한다. 지난 5월, 경관 총격으로 사망한 양용 씨 사건〈본지 5월 3일 자 A-1면〉을 계기로 드러난 비무장 대응팀의 문제점이 향후 개선될 지 주목된다.   LA시의회는 지난 20일 ‘비무장 위기 대응 모델(UMCR·Unarmed Model of Crisis Response)’ 프로그램 확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정신 건강 및 약물 중독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무장 대응팀이 관련 신고 시 무장 경관 대신 우선 출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날 결정으로 시의회는 UMCR 프로그램에 113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지난 1일 종료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을 2025년 8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비무장 대응팀의 활동 지역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LA경찰국(LAPD) 소속 윌셔, 데본셔, 사우스이스트 경찰서 관할구역에서만 활동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한인타운이 속한 올림픽 경찰서를 비롯해 웨스트밸리, 웨스트LA 경찰서 관할구역 신고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영 연장 및 확대가 실제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일원화되지 않은 신고 시스템이다. 정책 분석 비영리 기관 ‘LA포워드’의 트레이시 포터 이사는 “여러 기관이 비무장 대응팀을 운영해 기능 중복 문제가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911 교환원의 비무장 대응팀 연결 과정을 간소화하고 시스템을 일원화할 수 있는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스템은 LA시와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이 각기 다른 비무장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어, 신고 접수에서 현장 출동까지 부처 간 혼선이 발생하기 쉽다.   일례로, 지난 5월 양용 씨 사건 당시에는 UMCR 비무장 대응팀이 아닌 LA카운티 정신건강국 모바일 대응팀(PMRT) 소속 클리니션이 출동했다. 그날 PMRT 클리니션의 911 신고에 따라 출동한 LAPD 경관들은 양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한편, LA시 행정국과 계약을 맺고 비무장 대응팀을 파견해 온 알콧 센터, 페니레인 센터, 엑소더스 리커버리 등 3개 비영리단체가 계속해서 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알콧 센터가 한인타운이 속한 올림픽 경찰서 관할 구역을 담당하게 된다. 관련기사 LA한인타운서 경찰 총격에 한인 사망…과잉진압 의혹 김경준 기자비무장 대응팀 비무장 대응팀 la시가 비무장 비무장 위기

2024-09-24

텍사스 유권자의 90%이상이 ‘은퇴 위기’

 텍사스 유권자의 대다수가 퇴직후 은퇴자금이 태부족하기 때문에 은퇴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달라스 모닝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자산 관리 회사인 ‘블랙락’(BlackRock)이 주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텍사스 유권자들은 퇴직 후 계좌에 자금이 부족하며 이로인해 ‘은퇴 위기’(retirement crisis)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같은 은퇴 위기 문제는 다른 주요 이슈에 묻혀 연방 및 주 선거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블랙락의 설립자 겸 CEO인 래리 핀크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2024년 연례 회장 서한에서 ‘은퇴 재고’(rethinking retirement)를 언급하면서 은퇴 위기에 미국 정부의 상당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미래 세대가 존엄하게 마지막을 살 수 있도록 조직적이고 높은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썼다. 블랙락이 텍사스 주내 등록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텍사스 유권자들은 핀크와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눈길을 끄는 수치 중 하나는 텍사스 유권자의 91%가 미국에 은퇴 저축 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전국 선거를 2개월 앞두고 나왔지만 사회 보장 및 은퇴 저축 정책은 낙태, 이민, 외교 정책 및 세금 우선순위 등 다른 주요 이슈들에 가려졌다. 텍사스 주민은 미국 전체보다 은퇴 위기에 대해 좀더 우려하고 있으며 90%가 그러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조사의 나머지 수치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등록된 텍사스 유권자의 70% 이상이 은퇴시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만큼 충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비슷한 비율의 유권자가 은퇴 후 생활 수준을 유지하거나 요양원과 같은 장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미전국적으로 유권자들은 은퇴에 약 220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텍사스에서 조사한 등록 유권자의 62%는 은퇴 저축이 턱없이 부족한 15만달러 미만이라고 답변했다. 전체적으로 등록된 텍사스 유권자의 4분의 1(24%)도 은퇴 후 생활할 만큼 충분한 돈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은퇴 저축이 전혀 없다고 보고한 32%보다 낮은 비율이다. 은퇴 저축이 전혀 없는 32%는 젊은이와 소수 민족에 치우쳐 있다. 18~34세의 등록된 텍사스 유권자의 52%와 흑인 유권자의 46%는 은퇴를 위해 저축한 돈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18~54세 여성의 41%도 은퇴 저축이 전혀 없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평균적으로 여성들의 소득이 낮고 기대 수명은 길며 종종 가족적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혜성 기자  텍사스 유권자 텍사스 유권자들 은퇴 위기 퇴직후 은퇴자금

2024-09-23

포스터 케어 아시아계 청소년 위기…5명 중 1명 홈리스 될 위기

포스터 케어에 맡겨진 아시안 청소년이 추후 성인이 되면서 홈리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아메리칸뉴스(asamnews.com)는 스트립바에서 일해야 했던 한 한인 여성의 이야기를 보도하고 이 과정에서 특히 아시안 청소년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25일 보도를 통해 3년 전 고교를 졸업한 김 모 학생의 케이스를 전하고 포스터 케어를 나오는 청소년 5명 중 한 명은 홈리스가 될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올해 21살이 된 김양은 타인종들 사이에서 이중적인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아시안 학생들의 현황과 보호 장치는 매우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3년 전 백인 싱글 여성의 포스터 케어를 받았던 김 양은 한국인으로 정체성을 지키고자 했으나 이런 상황을 배려하는 장치는 없었던 것. 음식과 언어에서부터 시작되는 스트레스와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던 분위기는 김 양을 매우 힘겹게 했다.     결국 김 양은 지난 2021년 친구의 집으로 짐을 옮겼고 스트립바에서 일해 한 달에 400달러의 렌트비를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끝내 정부 지원을 통해 렌트비를 내지 않는 임시 주택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스트립바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 2022년에 지원이 종료됐다.     김 양은 인터뷰에서 “주변 친구들이 ‘아시안이라서 혜택이 많았겠다’며 부러움을 갖지만 사실은 이중적인 고통을 참아야 했다”며 “성인이 되기 전에 독립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수천 달러의 카드빚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직장을 찾으며 지역 대학에 수강 등록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런 과도기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집중적인 지원 방침을 법제화하려는 노력이 가주 의회에서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없는 상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위기 아시아계 아시안 청소년들 청소년 위기 포스터 케어

2024-08-27

폭죽 사고로 여고생 테일러 김 실명 위기…관람중 왼쪽 눈 심각한 부상

한인 추정 10대 여학생이 지난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를 관람하던 중 시력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17일 CBS뉴스에 따르면 테일러 김(18·풀러턴)양은 지난 4일 LA카운티에서 가족들과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던 중 누군가 옆에서 폭죽을 켰고, 갑자기 폭죽이 터지면서 왼쪽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현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한 달이 된 김양은 왼쪽 눈의 봉합선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고 있다.     김양은 “이 일이 없었다면 나는 원래대로 카이저에서 인턴 십과 봉사를 마치고 가을에 대학교에 가서 간호사 경력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일로 계획했던 길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양을 치료한 전문의는 김양의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죽이 터지게 된 경위와 책임 소지가 있는 사람에 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양의 가족은 그녀의 시력 회복과 예정된 수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평생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고펀드미 페이지(gofundme.com/f/support-taylor-kims-vision-recovery)를 개설하고 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     장수아 기자여고생 테일러 여고생 테일러 실명 위기 폭죽 사고

2024-07-18

마릴린 먼로 저택 철거될 위기 모면…LA시 문화재 지정

마릴린 먼로의 브렌트우드 집(사진)이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26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시의회는 만장일치로 마릴린 먼로가 사망 전까지 살던 브렌트우드 집을 역사적 문화 기념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트라시 파크 시의원은 “LA에서 마릴린 먼로와 브렌트우드 집만큼 상징적인 사람이나 장소는 없다”며 “역사적 보존과 여성 유산과 관련된 역사적 지정 건수가 전체의 3%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A시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위해 부동산 소유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집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릴린 먼로가 1962년 7만5000달러에 매입한 스패니시 스타일의 이 집은 그가 생을 마감한 곳이자 유일하게 소유했던 주택이다. 그는 이 집에 산 지 불과 6개월 만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작년 9월 7일 LA시는 이 집의 철거 허가를 발급했지만, 보존 운동가들과 대중들의 압박에 이 집의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게 됐다. 이 집의 소유주는 랜드마크 지정이 위헌이라며 LA시를 고소했다. 소유주는 이 집은 수년 동안 여러 차례 리모델링돼 원래 모습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관광객과 팬들이 집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어 이웃에게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바로 옆에 있는 집을 835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마릴린 먼로 주택과 함께 철거해서 그 자리에 새 저택을 신축할 계획을 세웠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마릴린 문화재 마릴린 먼로 la시 문화재 철거 위기

2024-06-27

철거 위기 마릴린 먼로의 브렌트우드 집 문화재로 지정

마릴린 먼로의 브렌트우드 집이 철거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LA시의회는 오늘(26일) 만장일치(12-0)로 이 집을 역사적 문화 기념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집의 장기적인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투표 전 발언에서 시의원 트라시 파크(11지구)는 “로스앤젤레스에 마릴린 먼로와 그녀의 브렌트우드 집만큼 상징적인 사람이나 장소는 없다”며 “가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녀의 사진들 중 일부가 이 집과 그 주변, 수영장에서 촬영되었고, 그녀가 비극적으로 사망한 장소도 이 집이기 때문에 그녀는 영원히 이 집과 시간과 장소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먼로는 1962년 12만 305 5th Helena Dr.에 있는 스페인 식민지 스타일의 이 집을 7만 5천 달러에 구입했다. 그녀는 36세의 나이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이 집에서 단 6개월 동안만 거주했다. 이것은 그녀가 소유한 유일한 집이었다. 지난해 현재 소유주는 이 집을 허물고 새 주택을 짓기 위해 허가를 받았지만, 시 지도자들과 보존 운동가들이 개입하여 이 집의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게 되었다. 파크 시의원은 “이 역사적 유산을 잃는 것은 역사 보존과 여성 유산과 관련된 역사적 지정이 3%도 되지 않는 도시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시의회에서 말했다. 11지구에는 브렌트우드가 포함되어 있다. 파크 시의원은 장기적인 해결책을 위해 부동산 소유주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관광객들과 관광 버스의 교통 문제가 골칫거리임을 언급하며 집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파크 시의원은 “아직 그 계획이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저는 미래에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동산 소유주들과 협력하는 데 희망적이고 헌신적”이라며  “하지만 오늘은 로스앤젤레스의 역사와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보존합시다”고 말했다.   이무영 기자브렌트우드 마릴린 마릴린 먼로 철거 위기 역사적 지정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06-26

[FOCUS] 지구온난화로 ‘기후플레이션’ 현실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은 ‘기후’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한 말로 이상 기후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 온난화로 다양한 유형의 기후 위기가 나타나면서 농산물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날씨가 뒤흔드는 물가   이상 기후로 인한 날씨는 이미 물가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1~4월은 175년 만에 가장 더웠다. 세계 곳곳의 폭염과 그에 따른 가뭄은 농산물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관련 식품의 가격도 들썩인다. 그중 하나가 ‘초콜릿플레이션’이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의 가격은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t당 1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코코아 가격이 치솟는 건 세계 코코아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의 극심한 가뭄 탓이다.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 급등 현상) 등 이상 기후의 영향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지난해와 올해 코코아 생산이 직전 2년보다 11%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커피 가격도 불안하다.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1년 새 30% 넘게 올랐다. 엘니뇨 현상으로 로부스타 커피 최대 산지인 베트남(36.5%)의 가뭄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는 앞으로 몇 달간 3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슈가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 생산이 줄며 설탕값은 20%가량 뛸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2·3위 수출국인 인도·태국의 가뭄과 1위 수출국인 브라질의 강우량이 적었던 탓이다.   올리브유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t당 1만88달러로, 1년 전보다 80% 상승하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4월에도 1년 전보다 44.7% 뛰었다.     전 세계 올리브유의 40%가량을 생산하는 스페인이 최근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며 올리브 나무가 말라 비틀어져서다.   ▶기후플레이션 자극할 ‘라니냐의 귀환’   기후플레이션과의 힘겨운 동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올여름이 북반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CEI에 따르면 올해는 기록상 가장 무더운 해 ‘톱 5’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지난해보다 더 더울 것이란 전망은 61%에 이른다는 것이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선임 과학자 제니퍼 프랜시스는 “올해 여름 미국 중부와 유럽에 극심한 폭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기후플레이션을 제대로 자극할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의 귀환’까지 예상된다. 라니냐는 미국 중남부와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주요 곡창지대에 가뭄을 야기할 수 있다. 대서양에는 허리케인 발생 우려가 커진다. 중국 남부 곡창지대에 홍수가 날 위험도 높아진다. 겨울철 북반구에는 한파를 몰고 올 수 있다. 밀(북반구)과 옥수수·대두(남반구)의 파종과 생육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생산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   라니냐가 가져올 농산물 작황 부진과 그에 따른 가격 급등만큼 걱정스러운 부분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극심한 더위로 냉방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허리케인의 빈번한 발생으로 인한 원유 등의 공급난에, 가뭄으로 남미 지역의 수력 발전에 지장이 생길 경우 천연가스 등의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늘어난 수요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씨티그룹은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이 50~60%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니냐 발 한파는 에너지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가격 전가 효과도 낳는다. 최진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겨울철 북반구의 라니냐 발 한파는 난방 수요를 강화해 천연가스 등의 전력원 가격 상승을 유발하며 대체 연료인 난방유까지 자극해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며 “산업 금속의 생산 비용도 인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하는 질소계 비료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질소계 비료가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하는 만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들 비료를 사용하는 소맥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하는 이상기후   기후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의 영향력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 그 양상은 다양하다. 기후에 민감한 분야나 영역의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공급이 줄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상 기후로 물리적인 공급망 교란도 생길 수 있다. 가뭄으로 인해 강과 운하 등의 수위가 낮아져 수로 등을 이용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는 물류비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전 세계 물동량의 2.5%가량을 담당하는 파나마운하는 지난해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으로 통항 선박 수를 제한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는 해수면보다 수위가 높은 고지대 수로를 갑문으로 연결하고, 가툰 호수의 담수로 수위를 조절해 선박을 고지대로 옮기는 방식으로 배가 다닌다. 하지만 지난해 역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가툰호의 수위가 낮아지자 통항 선박 수를 줄였다.     IMF는 “기후 관련 재해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며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의 다이내믹에 대한 이상 기후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플레이션의 영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지구온난화와 폭염으로 식품 물가가 연간 최대 3.2%포인트, 전체 물가는 연간 최대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121개국에서 30년간 집계한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날씨 데이터 총 2만7000개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전 세계 연간 피해액은 약 19조~59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갈수록 세지는 기후플레이션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 문제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구사하는 금리를 통한 통화 정책이 기후플레이션에는 제대로 통하지 않는 데 있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은 부정적인 기후 환경에서는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려도 향후 2년간 물가상승률은 0.6%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친다고 분석했다.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다.FOCUS 기후플레이션 지구온난화 물가 상승 세계 코코아 기후 위기

2024-06-24

[기고] 재정적 위기를 극복한 비밀

대부분의 사람은 재정적인 문제로 고민한다. 학자금 융자를 비롯한 각종 대출금 상환, 의료비 등도 개인이 겪는 재정적 고민이다. 실업 상황을 맞게 되면 고민은 더 커진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려면 정신적인 자세도 중요하다.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살아남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강한 의지로 극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재정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은 자신을 통제하면서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찾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강력 의지력을 의미한다.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한 태도를 소개한다.       첫째, 희망(hope)을 잃지 말고 분투해야 한다. 희망은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데 산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앞으로 삶을 개선하며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믿는 것이다. 희망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희망은 근거 없는 믿음과는 다른 것으로 신중한 신념이다. 희망을 갖게 되면 괴로운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재정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을 희망을 선택해 본인의 상황을 관리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둘째, 신앙(faith)과 함께 전진한다. 신앙은 믿고 의지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생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정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 가운데는 무릎을 꿇고 겸손한 마음으로 “이 짐을 해결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신앙도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셋째, 탄력성(resilience)을 가져야 한다. 고대 아프리카 속담에 바람은 나무를 부러뜨리거나 굽히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탄력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재정적 위기에서도 이런 탄력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에 굴복하거나 꺾이지 말라는 의미다. 재정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지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조금이라도 성과를 거두면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않고 전진한다.     넷째, 목적(purpose)이 명확하고 뚜렷해야 한다. 목적이 있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로켓에 보조 추진장치의 준비가 완료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면한 재정 위기가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목적이 있다면  인내심을 갖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생명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며, 지구 위에 존재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삶의 뚜렷한 목적이 있다면 아무리 힘든 일을 해도 피곤한 줄 모른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즐겁기만 할 것이다.     다섯째, 강한 끈기(tenacity)로 무장해야 한다. 재정적 위기 상황에 놓이면 고통과 괴로움만 느끼기 마련이다. 따라서 누구라도 아니면 무엇이라도 붙잡고 매달리려 한다. 이때 강한 끈기가 필요하다. 끈기는 목표 달성에 접착제 구실을 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끈기는 농도가 진할수록 효과도 크기 마련이다.  재정 위기를 극복하려면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고난과 만나더라도 절대로 주저앉거나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 사랑(love)을 나누어야 한다. 아무리 심리적으로 힘들더라도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은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표현을 주저해서도 안 된다. 이런 태도가 삶을 가치 있게 만들며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재정 위기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도 계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기천 / LA카운티 종소기업 자문관기고 재정 위기 재정적 위기 재정 위기 신앙도 재정

2024-06-02

뉴욕시 노인서비스 축소 위기

뉴욕시 노인 서비스가 축소 위기에 놓였다.   17일 열린 예산 청문회에서 뉴욕시의회와 노인 옹호 단체는 “에릭 아담스 시장이 제안한 2024~2025회계연도 최종 행정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뉴욕시의 노인 센터 수십 곳이 문을 닫고 식사 프로그램이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문회 하루 전인 16일에는 뉴욕시청 앞 계단에 수백 명의 노인들이 모여 “노인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인 서비스·영향력 확대’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담스 시장이 지난달 발표한 다음 회계연도 최종 행정예산안에 배정된 시 노인국 예산은 4억9400만 달러로, 이는 2023~2024회계연도 대비 2800만 달러(5% 이상) 삭감된 금액이다.     이에 시의원들은 노인들을 위한 식사 프로그램, 비영리 노인 센터 및 기타 서비스가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노인국 예산을 7820만 달러 증액할 것을 촉구했다.   시의회가 제안한 증액에는 ▶노인 가정 식사 배달 프로그램에 1270만 달러 투입 ▶노인 센터 운영 예산 삭감액 1350만 달러 복원 ▶노인 홈케어 프로그램에 1330만 달러 배정 등이 포함됐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뉴욕시에는 현재 65세 이상 주민이 약 180만 명 거주하고 있다. 또 지난해 싱크탱크 ‘센터포어반퓨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뉴욕시 고령자(65세 이상) 수는 36만3000여 명 증가한 반면, 65세 미만 주민은 약 13만8000명 감소했다.     이런 상황 속 뉴욕시정부가 이번 회계연도보다 삭감된 노인국 예산을 내놓자, 시의원들이 “노인 인구가 시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데 노인국 예산은 시 전체 예산 1120억 달러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지적한 것이다.   비영리단체 ‘라이브온뉴욕’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삭감으로 내년 1월부터 최대 60개의 노인 센터가 영구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시 노인 서비스를 이용 중인 많은 시니어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시의 시장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 첫 4개월 동안 노인 센터와 식사 프로그램, 간병인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의존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인 약 200만 개의 식사가 8만6000명 노인에게 제공됐으며, 11% 증가한 약 11만2000명이 노인 센터를 이용했다.     한편 시의회는 20일 예산 청문회에서 다음 회계연도 삭감이 예정된 시 청소국과 공원국 예산 복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노인서비스 축소 노인국 예산 뉴욕시 노인 축소 위기

2024-05-20

"중소은행 282곳 재정 위기"…상업용부동산 대출 부실 원인

상업용부동산(CRE) 대출 부실로 인해 전국 커뮤니티 은행 280여곳이 재정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CNBC는 컨설팅 회사 클라로스 그룹이 국내 4000개 이상의 은행을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전체 은행 숫자의 5%에 해당하는 282개의 은행이 재정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은행은 대부분 100억 달러 이하의 자본 규모를 가진 이른바 ‘소규모 은행’이라고 덧붙였다.     자금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은행은 CRE 편중도가 높은 은행들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오피스 수요가 줄면서 오피스 빌딩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380억 달러 이상의 오피스 빌딩이 채무불이행, 압류, 재정난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금융 위기의 여파가 미쳤던 2012년 4분기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3월 CRE 대출 문제가 은행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이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 가파른 금리 상승이 지목됐다. 전례 없는 빠른 금리 상승이 은행이 보유한 자산 가치의 하락을 불러왔고 이로 인해 은행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은행의 위기가 소비자들에게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경기침체를 더 악화시키는 원인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커뮤니티와 밀착된 커뮤니티은행들이 무너지면 지역 경제에 타격이 있다는 설명이다.   CNBC는 “커뮤니티은행들은 지역경제의 주축과 같은 역할이다. 소규모 은행들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를 모두 합치면 JP모건과 비슷한 3조 달러를 넘는다”며 위기를 막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계와 연방정부는 ‘미니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것. 국내 최대 은행 JP모건은 15일 ‘뉴욕커뮤니티뱅크’(NYCB)가 가진 5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NYCB는 뉴욕 소재의 은행으로 자산 규모가 국내 30위 안에 드는 중형은행이다. 하지만 올해 초 배당금 삭감을 보고한 이후로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3월에는 대출 관련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었다고 실적보고서 정정 공시를 내면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JP모건의 자산인수로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조셉 오팅NYCB 최고경영자(CEO)는 “(위기탈출을 위한) 계획을 실행하는데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JP모건은 지난해에도 샌프란시스코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위기에 빠지자 자산 대부분을 인수한 것을 상기하며 그들이 다시 한번 은행구제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 또한 지난 3월 “현재 은행들의 위기는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일부 은행과는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면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미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CRE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고 정부의 노력을 밝혔다.     쉴라 배어 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총재는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같이 큰 은행들이 파산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금융에서는 소비자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불안감이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선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JP 상업용부동산 소규모 은행들 재정적 위기 미니 금융위기

2024-05-15

[기자의 눈] 영화시장 위기일까?

빈 좌석이 더 많은 어두운 극장, 팝콘 기계는 텅 비어 있고, 영화가 끝난 후 즐거운 모습으로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열정과 웃음소리는 과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최근 개봉한 영화를 보기 위해 주말에 영화관을 찾았다. 매주 주말 저녁이면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던 추억이 떠올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섰다. 그런데 영화관엔 이상하리만치 관객이 없었다. 희미한 조명이 켜진 상영관 안으로 들어서니, 텅 빈 좌석들만 눈에 들어왔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대부분의 좌석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영화관 관객 수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 미디어 분석 업체 컴스코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박스오피스는 85억8000만 달러를 기록, 예상치 90억 달러에 4억1600만 달러나 부족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간 박스오피스 규모가 100억~110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두 자릿수나 된다. 당연히 티켓 판매량 역시 2019년 12억3000만 장에서 지난해에는 8억5200만 장으로 31%가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관객들의 달라진 기호도 영화관 관객 감소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다양한 OTT 서비스 업체들의 등장이다. 영화관을 찾던 고객들은 이제 넷플릭스를 비롯해 애플티비, 아마존티비, 디즈니플러스, 훌루, HBO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편하게 영상 콘텐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매달 일정액을 내고 이들 업체에 회원 가입을 하면 취향에 맞는 영화, 드라마, TV쇼를 맘껏 볼 수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스타티스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전 세계 OTT 사용자 수는 약 37억1000만 명에 달한다. Z세대 응답자의 거의 절반(47%)과 밀레니얼 세대 33%가 영화보다 소셜미디어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긴다고 답했다. 이들 업체의 구독료가 아무리 올라도 영화 한 편에 11달러를 쓰는 것과 OTT 플랫폼에 11달러를 쓰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화표 가격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스타티스타의 보고서에서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 기준 티켓 값은 2019년 9.26달러에서 2023년에는 11.23달러로 올랐다. 여기에 팝콘, 음료수 등의 가격도 오르면서 부대 비용도 늘었다.     게다가 여가를 즐기는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크레딧카르마가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여가 활동에 돈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중 19%는 아예 여가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층인 Z세대 가운데 영화를 보기 위해 매주 영화관을 찾는다는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불법 콘텐트 유통 웹사이트도 문제다. 이들 웹사이트는 최신 영화까지 불법으로 보여주고 있어 영화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제작자와 배급사의 수익을 갉아먹어 악순환 구조를 만든다. 불법 유통으로 인한 손실은 영화 제작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관객들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왕자의 게임 마지막 시즌이 개봉했을 때 개봉 24시간 만에 7100만 명의 시청자가 마지막 시즌 시사회를 시청했다. 하지만 이 중 75%(5400만 명)가 불법 유통 스트리밍 사이트 혹은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시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밀레니얼 세대의 53%는 지난 한 달 동안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방문했으며 2015년에는 불법 복제 사이트 방문 건수가 785억 건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글로벌 혁신 정책 센터는 이러한 불법 유통은 매년 미국 경제에 최소 292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한다고 추산했다.     영화관 관객 감소는 영화 산업 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관객 선택 폭의 축소로 귀결된다. 또한 불법 유통 사이트 증가는 합법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나 영화관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 영화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정하은 / 경제부기자의 눈 영화시장 위기 기호도 영화관 최대 영화관 동안 영화관

2024-05-05

망명신청자 위기 해결에 뉴욕시의회, 자문팀 구성

뉴욕시가 급증한 망명신청자 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의회가 망명신청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문팀을 꾸렸다.   시의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신규 도착자 전략팀’(New Arrivals Strategy Team)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팀은 앞으로 뉴욕시에 도착하는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대응과 지원방안을 개선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뉴욕시 5개 보로 전역에서 지역 커뮤니티와 망명신청자가 성공적으로 통합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에이드리언 아담스 뉴욕시의장은 “지난 2년간 수만명이 안전과 더 나은 삶을 찾아 뉴욕시에 왔다”며 “그들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도시 안전망과 서비스의 오랜 결함을 드러내며 어려움을 겪었고, 도시 발전에도 장애가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을 하나로 모아 전략팀을 만들었다”며 “이민자는 항상 뉴욕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신규 도착자 전략팀은 75개 이상의 조직 대표자와 시의원으로 구성된 9개 이해관계자 그룹(코호트), 자문위원회 등으로 구성된다. 전략팀은 망명신청자에 대한 장단기 대응방안을 계획할 예정이다. 새롭게 도착한 망명신청자는 물론, 오랜 시간 뉴욕시에 거주한 이들 모두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전략팀에는 뉴욕시장실 산하 예산관리국(OMB)과 뉴욕시헬스앤병원, 뉴욕시 주택국 등을 거친 정부 전문가와 전직 시 보건국장,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이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앞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문화소셜네트워크 ▶자금조달 문제 ▶건강과 기아 ▶언어적 접근성 향상 ▶법률지원 ▶셸터와 주택 문제 ▶여성·성소수자 문제 ▶인력개발과 노동이슈 등을 다룰 예정이다.     뉴욕시에 따르면 2022년 봄부터 현재까지 18만9000명 이상의 망명신청자가 뉴욕시에 도착했다. 김은별 기자망명신청자 뉴욕시의회 뉴욕시의회 자문팀 망명신청자 위기 망명신청자 문제

2024-04-16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조급한 낙관론

스탁데일(Stockdale) 장군은 미 해군 중장이었다. 중장은 별이 세 개다. 그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8년동안 포로생활을 한다. 일리노이 주 출신이었던 그는 베트남전에 잡힌 미군포로 중에, 가장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포로생활에서 풀려난 뒤에 미국으로 돌아와서 정치에도 잠깐 손을 댄다. 세계적인 갑부기업가 로스 페로(Ross Perot)가 1992년에 무소속으로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을 때,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것이다.   스탁데일 장군은 포로생활 중에 극심한 고문과 고통을 오랫동안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나는 결국에는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이 포로 생활에서 반드시 벗어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게다가 언젠가는 이곳에서의 경험이 반드시 내 인생에 운명 지어진, 보다 나은 일을 하는데 중요한 경험으로 쓰일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었다.”   스탁데일 장군은 어떤 사람들이 포로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죽어나갔는지 하는 질문에는 이런 대답을 한다. "포로생활 중에 한 명씩 죽어나가는 것은 조급한 낙관론자들이었다. 조급한 낙관론자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만 되면 풀려날 수 있을 거야’라고 기대를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아무 일도 생기지 않고, 한 해가 지나가면 실망을 한다. 그랬다가 다시 ‘부활절까지는 풀려날 수 있을 거야’라고 새로운 기대를 한다. 하지만 다시 부활절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으면 더 큰 실망을 한다. 그러다가 ’Thanksgiving에는 풀려날 수 있겠지’라고 다시 한번 기대를 한다. 하지만 Thanksgiving에도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절망을 하면서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어나간다.”   그의 말에 따르면 조급한 낙관론자들은 위기에 약하다. 그들은 위기가 계속되면 쉽게 포기한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면, 두 가지 단어가 나온다. ‘조급한’과 ‘낙관론’이다. 그는 자기 자신이 포로생활을 견뎌 낸 것이 ‘낙관론’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조급한’ 것이다. 미래가 불투명할 때, 위기상황에 빠졌을 때, 낙관론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조급한’ 것이 위험한 것이다. 그가 이야기한 조급한 낙관론자는 너무 쉽게 기대를 했다가 너무 쉽게 실망을 하는 ‘성질이 급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는 강철 같은 믿음과 낙관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조급하지는 말아야 한다. 위기는 계속해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위기는 그렇게 시간이 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결되는 것이다.     물론 그 위기를 극복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게다가 위기가 끝나가는 시기에 또 다른 위기가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 위기를 견뎌낸 우리의 맷집은 한층 두꺼워져 있을 것이다.   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도 ‘조급함’ 때문이다. 너무 조급하게 투자를 결정하거나, 너무 서둘러서 투자를 철회하기 때문이다.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도 조급함 때문일 때가 많다. 준비가 안된 상대방을 기다리지 않고 혼자 설레발을 떨다가 번번이 당한다.     아무리 긴 터널도 끝이 날 것이다. 사업도, 투자도, 사랑도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언제인 지는 모르지만 그날은 반드시 온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낙관론 조급 8년동안 포로생활 위기 상황 그때 위기

2024-04-11

수십억불 노숙자 예산 관리 엉망…가주 감사국 9일 보고서 발표

가주 정부가 감사 결과 수년간 노숙자 정책과 예산 등을 방만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감사 결과는 지난 3월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노숙자 정책 예산 확보를 위한 6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내용인 발의안 1이 가까스로 통과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가주 감사국은 9일 감사 보고서를 통해 “주 정부는 그동안 노숙자 정책에 대한 막대한 지출과 그 결과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며 “노숙자 위기를 막기 위해 지출된 수십억 달러가 그만큼 가치가 있었는지 의문이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사 대상은 지난 2016년에 가주 의회가 노숙자 프로그램 정책 시행을 감독하기 위해 별도로 설립한 가주노숙자관련기관협의회(CICH)였다.   CICH는 가주 보건국 마크 갈리 국장, 가주교정국 제프 맥콤버 국장 등 주요 공무원들로 구성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CH는 ▶노숙자 정책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지 않았고 ▶예산 지출에 따른 정책 효율성 등을 검토하지 않았으며 ▶노숙자 프로그램의 결과, 영향 등을 평가하지 않았다.   그랜트 파크스 감사관은 개빈 뉴섬 주지사 등에게 감사 보고서 내용을 보내면서 “이는 가주민들이 노숙자 프로그램에 지출되는 비용, 달성 결과 등을 평가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억 달러의 돈을 지출하고도 수입과 지출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전했다.   가주 정부는 지난 5년간 셸터 지원과 임대료 보조금 지급 등 노숙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다.     LA타임스는 그런데도 가주 지역의 노숙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2013년과 비교하면 무려 53%나 급증했다고 10일 보도했다.   감사국은 주의회에 주 정부 지원 노숙자 프로그램 지출 내용, 결과 등을 매해 보고 및 공개하고 정책의 효율성 등을 수치화해서 볼 수 있도록 일종의 점수제 도입을 권고했다.   데이브 코르테스가주 상원의원(민주·샌호세)은 “이번에 감사국 보고서의 결론은 투명성과 데이터, 정보 제공 등이 불충분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결과는 앞으로 입법부가 노숙자 정책 예산 지출과 관련해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이를 보고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주 공화당도 이번 감사 결과를 근거로 개빈 뉴섬 주지사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로저 닐로 가주 상원의원(공화·로즈빌)은 “그동안 막대한 돈을 지출했음에도 노숙자 인구는 오히려 늘었다”며 “주 정부조차수십억 달러의 적자 예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노숙자 정책은 효과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수십억불 노숙자 노숙자 정책 노숙자 프로그램 노숙자 위기

2024-04-10

뉴욕주 운전자 3만5833명<팬데믹 기간 갱신자> 면허정지 위기

뉴욕주 차량국(DMV)이 재차 시력검사 테스트를 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면허 정지를 시사했다.   10일 DMV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셧다운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대체했던 운전면허증 갱신과 관련해 유예조치가 끝난 후에도 시력검사 결과지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지키지 않은 3만5833명에 대해 면허 정지를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3월 1일부터 2021년 8월 31일까지 온라인 갱신한 운전자들이다.   월트 맥클루어 DMV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 미제출자에 최근 2년간 우편·이메일·홈페이지 알림 등을 통해 수차례 고지했지만 무응답으로 일관된 것에 대한 조치다.   DMV는 지난해 4월에도 같은 입장을 통해 시력 검사 결과지를 제출하지 않은 운전자들에게 재촉하는 안내를 여럿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DMV는 응답이 없을 경우 면허 정지 조치를 할 것이라 밝혔고, 연말 4만5103명을 특정해 12월 1일까지 마치라 경고했으며, 이번 조치는 이후에도 결과지를 내지 않은 이들에 대한 것이다.   맥클루어 대변인은 “DMV로서는 도로 위의 운전자들이 제대로 시력 확보 후 적절한 인증을 받은 상태서 운전하는지 확인해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운전면허가 적절한 이들에게 갱신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운전자들은 DMV 홈페이지(/dmv.ny.gov/vision-registry-locator)를 통해 거주지 인근 지역서 시력검사 가능한 곳을 안내받을 수 있고, 우편이나 이메일로 제출하는 법을 알 수 있다. 강민혜 기자면허정지 뉴욕주 뉴욕주 운전자 면허정지 위기 기간 갱신자

2024-04-10

“아시안은 적” 한인 해고 논란

북가주 지역의 흑인 여성 검사장이 평소 아시안을 비하하고 한인 대변인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혐의로 피소 위기에 처했다.   논란이 된 검사장은 파멜라 프라이스로 가주에서 일곱 번째로 인구가 많은 알라메다카운티에서 지난 2022년에 첫 흑인 검사장이 된 인물이다.   소송을 준비 중인 여성은 언론인 출신이자 알라메다카운티검찰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한인 페티 이씨다.   LA지역 로펌 ‘록스보로포모런스나이&아드레아나이(이하 RPNA)’는 최근 이씨를 대신해 알라메다카운티 검찰에 소송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RPNA에 따르면 이씨는 대변인으로서 검찰 내부의 공공 기록 공개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가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해고 통보를 받았다.   RPNA는 서한에서 “검사장은 평소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지속적이면서 공개적으로 해왔다”며 “검사장은 자신의 적이 ‘언론과 아시안’이라고 말해왔고, 이씨는 근무 기간 검찰 내에서 반아시아적 정서를 명백하게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배경은 프라이스 검사장이 급진적 사법 개혁 정책 등으로 인해 현재 리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9일에 시작됐다. 당시 검찰 측은 프라이스 검사장에 대해 부정적 보도를 해왔던 지역 언론의 한 기자(에밀리 라구소)를 보안 문제를 이유로 검찰 기자회견장 출입을 금지했다.   RPNA측 서한에는 “이씨는 이러한 조치가 해당 기자에 대한 적대감에 기반을 둔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이후 해당 기자뿐 아니라 여러 언론이 공공기록법인 CPRA에 따라 검찰 측에 언론 관련 정책 및 규정 등의 문서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RPNA측은 서한을 통해 “대변인실의 디렉터는 관련 문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계속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씨는 이런 부분이 비윤리적이라 생각했고 검찰 내 조직원들에게 CPRA 준수와 관련한 우려를 여러 번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CPRA는 소비자 등이 부정확한 정보 등을 정정할 권리 또는 관련 정보 요구 권리 등을 보호하는 법이다.   RPNA 서한에 따르면 법 규정 준수와 관련해 우려를 제기했던 이씨는 결국 검찰 내에서 CPRA 대응 회의가 끝난 직후 “8분 내로 사무실을 비우라”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12일에 발생한 일이다. 해고 통지서에 명시된 사유는 ‘계약직’이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RPNA는 서한에서 “이번 사건은 직장 내 보복과 관련한 교과서적인 사례”라며 “이번 사건뿐 아니라 프라이스 검사장이 평소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해 갖는 적대감은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던 내용”이라고 전했다.   실제 알라메다카운티검찰에서 근무했던 아시아계 레베카 워렌 검사는 지난해 5월 재스퍼 우 사건을 언급하며 “검사장이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매우 경멸적이고 무례하게 대한다”며 사임해 논란이 됐었다.   재스퍼 우는 지난 2022년 11월 오클랜드 지역에서 벌어진 갱단 총격전에서 무고하게 총에 맞아 숨진 돌배기 남자 아기다.     RPNA측은 “이 서한에 답을 하지 않으면 즉시 소송을 진행하겠다”며 “소송이 진행되면 관련 직원들을 증인으로 세우고 모든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 취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RPNA측은 합의금으로 이씨가 겪은 정신적 고통, 임금 미지급, 임금 손실, 변호사 비용 등 15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알라메다카운티검찰측은 이러한 소송 경고와 관련, 29일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알라메다카운티선거관리국에 따르면 프라이스 검사장에 대한 리콜 서명은 12만3000개 이상 접수됐다. 이 중 유효한 서명이 7만3000개 이상이면 리콜 여부를 묻는 선거가 진행된다. 컬럼비아대학 출신의 페티 이씨는 지난해 6월부터 알라메다카운티검찰에서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1994년부터 지역 방송인 KTVT, NBC 하와이, WJW-TV, KTVU 등을 거치며 앵커, 기자 등으로 활동한 언론인 출신이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위기 아시안 피소 위기 아시안 비하 프라이스 검사장

2024-03-31

바이든 공약에도 집값 안정 긴 시간 필요

바이든 정부의 주택 가격 하락을 위한 조치에도 실제 가격이 하락하고 주택 부족 문제가 해결되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4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대통령 선거 공약 중 하나로 집값 안정화를 내세우며 주택 공급 확대 구상과 모기지 금리 하락을 발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도 주택 구매 여력(housing affordability) 위기가 완화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리스팅 사이트 레드핀의 데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비용을 낮추기 위한 공약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세금 공제 등 일부 아이디어는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국 더 많은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도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주택 문제는 주택 공급 부족이 핵심이다. 금융위기 이후 신축 주택이 부족했고,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낮은 모기지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주택을 보유하는 ‘락인’ 효과로 인해 큰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의 주택 대책 중 일부는 공급이 여전히 역사적으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수요를 더욱 촉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통령의 계획은 저소득층이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악화시켜 전반적인 주택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공약 집값 주택 구매자 주택 공급 주택 위기

2024-03-25

연방정부 망명신청자 지원금… 뉴욕시, 3분의 1도 못 받아

연방정부가 뉴욕시 망명신청자 관리를 위해 지난해 약속했던 1억5600만 달러중 현재까지 단 4900만 달러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뉴욕포스트·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자크 지하 시 예산관리국장은 전날 시의회 청문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연방정부가 약속했던 비용은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 8억 달러 중 일부다.     FEMA에 따르면 상환받을 수 있는 비용에는 망명신청자 관련 보호소 등에 수반되는 비용이 포함된다.   지난해 의회 예산 협상의 일환으로 설립된 이 프로그램은 대부분 망명신청자가 상당수 유입되는 미 전역에 발생하는 비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됐다.   지하 국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청문회를 통해 망명신청자 관리에 드는 시 추산 비용이 불필요하게 과장돼 뉴욕시경(NYPD)·소방국(FDNY)·공공도서관 등의 예산을 지나치게 삭감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시는 지난 1월 NYPD·FDNY 대상 등 일부 예산 삭감안을 철회했다.   이날 시의회가 지적한 것은 연방정부로부터 받기로 했다는 예산을 왜 유치하지 못했냐는 것이다.   지하 국장은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너무 엄격해서 어렵지만 남은 1억700만 달러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방정부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저스틴 브래넌(민주·47선거구) 시의원은 “망명신청자 위기 관련 자금 조달은 시차원서 떠맡을 게 아님에도 우리가 맡고 있다”며 “겨우 5000만 달러밖에 못 받았다는 것은 엉터리”라고 했다.   시는 지난 2022년부터 17만명 이상의 망명신청자를 수용하며 49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시에 광범위한 기술적 지원을 했다”고 해명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망명신청자 연방정부 연방정부 망명신청자 뉴욕시 망명신청자 망명신청자 위기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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