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고] 북한 독재자가 핵개발 목 매는 이유

요즘 SNS 등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뉴스가 김정은의 사진과 함께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김정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올해 11세에 불과한 딸 김주애를 열심히 데리고 다닌다. 마치 어린 딸에게 벌써 독재자의 길을 가르치고 있는 듯하다. 거기에 김정은의 누이동생 김여정도 오빠의 권력을 등에 업고 설치는 모습이다. 전형적인 독재자 일가의 행태를 보는 듯하다.     독재자의 공통점은 철권통치다. 국민에게 공포심을 갖도록 해 저항 의식을 억누른다. 이미 3대 권력 세습을 한 김정은 일가도 전형적인 독재자의 통치 방식을 보여준다.   최근 김정은은 군부대를 뻔질나게 드나들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과 실험, 그리고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대회적으로 무력을 과시하려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역량을 과대평가한 것에서 비롯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행동이다.     북한 미사일의 장사정화(長射程化) 기술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로 진입했다고는 볼 수 있다. 미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 시험 발사 성공이 이를 말해준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5월 사거리 4500㎞급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를 포함해 6번 연속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북한의 장사정화 기술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위성 발사체를 빌미로 발사했던 장거리 로켓 시험을 포함하면 20년 이상의 개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에 결사적인 이유는 유일하게 가진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심각한 경제 붕괴 상황을 맞고 있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도 많은 실정이다. 이런 위기에 핵무기 개발은 대외 과시용뿐 아니라 주민 불만을 잠재우는 데도 유용한 수단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김정은은 지난 10년 동안 북한을 통치했다. 그의  통치 스타일 역시 극도로 강압적이고 무시무시한 공포 정치다.  그런데도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등으로 국제 사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통상 독재 정권의 첫째 목표는 권력의 유지다. 이를 위해서는 권력을 지켜주고 옹호해 줄 수 있는 연합 세력이 필요하다. 북한에서는 군부와 충성파 집단이 이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은은 권력 승계 이후 자신의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 통치 시스템에 많은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의 강압적인 지배와 극도의 공포 분위기 조성은 북한 주민에게 큰 고통을 안겨 주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생존 문제에 대한 걱정과 함께 권력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살아가야만 했다.   한국에서 진행 중인 한미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 연합공중침투훈련 등은 북의 핵 공격에 대비, 핵반격 가상전술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자 김정은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이라고 악을 쓰며 대들었다.   지구 한편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북한의 핵 도발 가능성도 여전한 상태다.  핵무기는 전쟁을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무시무시한 무기다. 그리고 현대전에는 전선이 따로 없다. 미사일과 드론, 그리고 거기에 얹혀진 핵탄두까지 전후방을 가리지 않는다. 또 막다른 길에 몰린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언제나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말이다.     독재자의 일상은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너 죽고 나 죽자’는 막가파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현재로썬 북한의 김정은이 버틸 수 있는 이유가 오로지 핵무기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북한 독재자 미사일 시험발사 독재자 일가 핵무기 개발

2024-04-29

바이든, 유엔 연설서 북한 미사일 도발 규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법적 침략 전쟁'으로 재차 규정하는 한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개혁 필요성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 위반을 이어가는 것을 규탄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어진 두 차례 유엔 연설에서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를 잇달아 규탄한 바 있다.     이란, 러시아의 안보 위협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파트너들과 함께 이란의 역내 및 국제 안보 저해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우리의 약속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를 위한 이 모임이 전쟁의 그림자로 얼룩지고 있다"고 밝히고, "러시아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고 전쟁을 끝낼 힘을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에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했다.   중국과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을 추구하되 갈등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안보리를 포함해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확대를 촉구했는데, 이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북한 미사일 유엔총회 연설 유엔 연설 미사일 도발

2023-09-19

[우리말 바루기] ‘시험발사’, ‘실험발사’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언론매체는 시험발사·실험발사·발사시험·발사실험 등으로 제각각 표기하고 있다. 어느 것이 맞을까?   ‘시험(試驗)’과 ‘실험(實驗)’ 자체를 구분하기는 어렵지 않다. 사람의 실력을 평가하거나 사물의 기능을 실제로 점검해 보는 것이 ‘시험’이다. 과학에서 이론이나 현상을 관찰하고 측정하는 것은 ‘실험’이다.   문제는 ‘시험발사’ ‘실험발사’처럼 다른 단어와 어울려 쓰일 때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적인 쓰임새를 가지고 구분하는 것이 쉽다.   ‘시험’은 주로 행위를 뜻하는 명사 앞에 붙어 시험 삼아 무엇을 해 볼 때 쓰인다(시험비행·시험운전). ‘실험’은 여러 쓰임새가 있지만 명사 뒤에 붙어 새로운 방법이나 형식을 사용해 볼 경우에도 사용된다. ‘화학실험’ ‘모의실험’이 이런 예다. 명사 뒤로 갈 때는 대부분 ‘실험’이 어울린다.   미사일의 경우 시험 삼아 발사한다는 의미에서 ‘시험발사’, 발사해 과학적으로 조사 한다는 의미에서 ‘발사실험’ 모두 가능한 표기다. 따라서 ‘시험발사’ ‘발사실험’ 둘 중 하나를 쓰면 된다.   그럼 ‘핵실험’ ‘핵시험’은 어떻게 될까? 핵 폭탄을 실제로 폭발시켜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핵실험’이 맞다. 사전에도 올라 있는 단어다. 다만 북한은 성능점검 등의 의미로 ‘핵시험’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우리말 바루기 시험발사 실험발사 미사일 발사

2023-09-19

[기고] 인민은 굶어도 미사일은 춤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이 있다. 식욕은 생명보존의 필수적인 수단으로 인간 본연의 욕구요 본능이다.     요즘 북한이 핵 무력 과시를 위한 도발을 일삼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얼마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지난해 ICBM 여덟 발을 포함 역대 최다인 41회에 걸쳐 미사일 68발을 쏜 북한은 올해도 연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북한의 식량난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군인 1인당 식량 배급량까지 줄인다는 북한발 보도다. 그런 와중에 불꽃 놀이하듯 미사일을 쏘며 남쪽을 향해 저질의 못된 소리를 내뱉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미국이 좀처럼 대화에 응하지 않으니 속으로 답답한 모양이다.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 ICBM 발사 이후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고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ICBM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친 입을 토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발사점에서 동해 상으로 사격한 600mm 방사포는 최신형 다연장 정밀공격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이 쏜 SRBM의 낙하지점을 남쪽으로 돌리면 각각 F-35A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와 F-16전투기가 배치된 전북 군산 주한 미 공군기지에 정확히 닿는다. 이토록 북의 핵 개발은 처음부터 한국을 정조준한 것이다. 미국까지 날아가는 ICBM을 개발하는 것은 미군의 한국 지원을 막고 유엔 제재를 풀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실제 군사적으로 사용할 상대는 한국뿐이란 말이다.     저들은 핵 도발의 완성을 향해 폭주하고 있지만 한미의 대응은 좀 미흡한 것 같다. 미국은 지난달 19일 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출격시켜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했다. B-1B가 북에 위협적이긴 하지만 핵 도발 야욕을 원천적으로 꺾진 못한다. 한국 정부는 북에 ‘혹독한 대가’를 경고했지만 한계가 있다. 북핵의 효용성을 한순간에 대칭 관계로 만들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 때 친북 정권은 북핵의 실상을 외면했다. 정부의 당국자는 “북핵은 남쪽 공격용이 아닐 것” 심지어 “북은 핵을 개발할 능력도 없다” “북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등 전방에 GP(감시초소)와 방어벽까지 철거했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문구가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아무튼 천군만마의 힘이 되는 연합군 결속이다.     북한의 핵 위협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만약 북이 핵으로 선제공격이 가해지는 날 김정은 정권의 종말도 함께 온다. 뜨거운 감자를 물고 날뛰는 광견 앞에 ‘몽둥이’는 너무 미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름지기 명심할 것은 핵전쟁의 결과는 지구의 궤멸이라는 사실에 고민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군은 북한의 근거 없는 협박에 조금도 휘둘리지 말고 예정된 훈련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함은 물론 핵이든 미사일이든 무인기든 정찰 풍선이든 북한의 도발에는 즉각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완벽히 구축해 국민을 안심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미사일 인민 미사일 68발 한미일 안보협력 추가 도발

2023-03-03

북한 NLL 이남 미사일 도발…남쪽 방향 발사는 처음

북한이 2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처음이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공세적으로 치닫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8시 5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낙하했다.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km)임을 고려하면 영해에 대단히 근접해 떨어졌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및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으로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2발은 남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추가적 상황을 포착하고 경계태세 및 화력 대기태세를 격상해서 대응 중이다.   군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진행하고 있어서 북한은 이를 빌미로 도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북한 미사일 이남 미사일 미사일 방향 단거리 탄도미사일

2022-11-01

[기고] 한반도의 안보 이대로 좋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술핵 탑재 미사일 발사 위협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은 북방한계선(NLL) 해상완충구역 휴전선 인근에서 연일 포사격으로 9·19군사합의를 위반하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정상회담을 통해 체결된 9.19 군사합의서는 남북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비무장지대 감시초소를 철수하며, 군사분계선 일대 군사연습 중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접경지에서 사격 훈련도 중단하고, 북한 핵과 미사일 동태를 감시할 정찰기 비행도 제한했다. 문 대통령은 곧이곧대로 어리석게 이행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9·19군사합의를 파기하며, 위협적인 적대 행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북한의 도발은 종전의 도발 패턴과 다르다. 연평도 포격이나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에 대한 총격 같은 과거 도발은 일회성에 그치는 위협이었지만, 최근 완충지대에서 도발은 휴전선 인근 상공과 동·서해상에서 군사적으로 충분한 계획에 의한 국지전으로 가려는 전초 단계가 아닌지 우려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 더욱 그렇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은 양국이 일진일퇴하며, 결국 러시아가 핵사용도 불사하겠다며 서방국가까지 위협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러시아가 핵을 내세워 서방국가가 참전을 못 하도록 협박하는 것을 본 북한이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아 불길한 예감이 든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핵 무력 사용’을 법제화까지 했다. 북한이 왜 핵을 개발하겠는가. 북한이 핵 개발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적화통일에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휴전선을 교란하며, 일본과 미국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7차 핵실험은 한반도에 전 방위 도발로 국지전을 통해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붉은 야욕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북한의 노골적이고 위협적인 군사행동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태세가 핵이 없는 한국군으로는 역부족이다. 핵은 핵으로 맞서야 하는데, 미국이란 혈맹으로 맺어진 우방이 있어 든든한 안보태세를 갖출 수 있다. 거기에 일본은 이웃이며, 안보의 공동체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한·미·일 삼각편대로 짜인 연합군사훈련이 대안이다.   그런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친일몰이는 국제정세와 외교안보의 기초도 모르는 주장이다. 만일 알고도 그랬다면 선동을 통한 정치적 이익을 국익과 안보보다 우선시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을 향한 ‘죽창가’로 국민을 선동하며 정권유지에 급급했다. 군사전문가들도 “급속도로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려면 한·미·일 훈련 등 군사협력은 군사 전략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첨단화된 미사일과 핵을 방어하며 공격하기 위한 훈련이며 최상의 전술임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전에 절대적인 수색 구조, 미사일 탐지추적, 대잠수함 등 서로 얻어진 정보와 공조로 북한의 공격을 대처하는 훈련이 바로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이다.   나라의 근간인 국방마저 색깔을 입혀 정쟁의 대상으로 만든다면 누구를 위한 자질을 가졌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의 명암이 걸린 국방은 여야가 따로 없다. 여야는 정쟁의 이해를 떠나 한마음, 한목소리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윤 대통령도 북한의 7차 핵실험 실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판단에 따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한반도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한반도 안보 한반도 적화통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미사일 동태

2022-10-18

“북한 조만간 핵실험 가능성”

국무부는 6일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상당 기간 지녀온 우려”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것은 긴급 상황이며, 우리는 여기에 대비돼 있다고 확언할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동맹간에 단합된 논의가 있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잇단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 사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접근이 남아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과 이란에 대한 핵 전략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접근법은 매우 다르다”며 “북한의 경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이며, 우리는 이를 외교와 대화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에 우리는 준비돼 있으며 대화와 외교에 관여하고 싶다는 최선의 신호를 보내 왔다”며 “현재 북한이 도발기에 들어갔다는 점은 명백하며, 대화로 나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북한 핵실험 핵실험 가능성 미사일 발사 프라이스 대변인

2022-06-06

[기고] 한반도 평화의 길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요즘 한국의 여야간 정치권은 물론 온통 나라 안이 대선 열기로 불을 뿜고 있다.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 그 중에서도 대통령 선거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결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올 1월에만 7차례나 미사일을 쐈다. 대부분 한국군의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신형 미사일들이다. 도발에 익숙한 북한이 한국을 노리는 어떤 미사일을 쏴도 정부는 ‘규탄’이나 ‘도발’이란 말조차 안 한다. ‘대화로 나라 지킨다’는 국군은 ‘요격 가능’이란 말만 반복하고 있다.     최근 북의 미사일은 회피 기동으로 요격망을 뚫거나 사드 요격 고도(40~150㎞)보다 낮게 날고 있다. 고도를 높고 낮게 변경하며 섞어 쏘면 요격과 방어에 혼란을 겪게 된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한 편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하자 한편에선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사드가 만능 방패는 아니나 이번 북한의 IRBM처럼 중장거리 미사일을 고각 발사해 공격해 올 때 요격이 가능하다. 사드로 1차 요격하고 패트리엇 개량형 등으로 2차 요격하는 중첩 방공망을 구성하고 있는 한국 군의 방어망은 존재 자체로 북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장치다.     얼마 전에 북이 성공한 극초음속체의 방어책과 관련해 여야는 견해 차이로 서로 비난만 하고 끝났다. 유사시 북 미사일을 막을 방법을 내놓지 않아 국민을 실망시켰다. 북한의 핵·미사일은 이제 전력화 단계를 지나 핵전력 운용 단계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억제 중심 핵태세’에서 ‘공세 중심 핵태세’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들은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주기는커녕 대책 없는 평화론과 무조건적인 강경론으로 맞서며 한국 정치의 갈등과 분열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북한이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연쇄 도발로 노리고 있는 남남 갈등, 나아가 한미 이간 술책에 그대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 대북 유화 무드에 발목이 잡혀 대북 대응책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의 대남·대미 핵무력이 임계점에 다다른 지금 또다시 오판으로 북핵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김정은은 집권 10년간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핵 공격할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쏟았다. 한국 대선, 미·중과 미·러 충돌 등을 틈타 핵·미사일 전력을 ‘게임 체인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제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나라와 국민을 지킬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말해야 한다.   지난 2021년은 온 세상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혹독하기만 했다. 2022년은 시작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에 쏠린 세계의 이목이 심상치 않다. 북핵 폐기를 위해 우리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북한 경제난과 코로나 고립 심화 등을 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군사적으론 맞춤형 억제 전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핵·미사일 대응전력을 확충하고 한·미 작전계획 보완 및 실전적 연합 연습 등을 실시해야 한다. 북한의 핵 공격에 대응할 위기관리 전략도 재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안보 정세는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북한이 새해 들어 잇따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중·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반도가 신냉전 대결의 최전선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대통령은 국가최고지도자 이전에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야 하는 국군통수권자이기도 하다. 굳건한 안보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리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기고 한반도 평화 중장거리 미사일 대부분 한국군 대통령 선거

2022-02-20

"워싱턴서 영면한 한국항공우주공학 선구자"

1970년대 국산 미사일 로켓 백곰 개발을 이끌었던 한국 항공우주공학계의 선구자 홍용식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의 추모식이 지난 주말 버지니아 비엔나에 위치한 한미과학기술자센터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지난달  24일 워싱턴 자택에서 영면했다. 향년90세. 추모식에는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전쟁 직후인 1955년 미국으로 이민와 일리노이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워싱턴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보잉사 등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다 197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미사일 개발과 과학자 유치에 호응해 귀국해 국방과학연구소에 부소장을 역임하였다. 고인이 개발에 참여했던 미사일은 1978년 9월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발사에 성공한 백곰 미사일이다. 현장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참관했으며, 사거리 200㎞를 날았다. 당시 세계 7번째 지대지 탄도 미사일 개발이었다. 백곰 미사일은 이후 연구가 이어져 오늘날 현무 미사일로 진화했다.   고인은 한국항공기술연구소를 이끌면서 한국의 항공기산업 육성방안을 마련, 여러 차례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항공기술에 단계적으로 도전, 젊은 연구원들과 창공 1호,2호,3호 등 초경량 항공기를 독자 설계하고 개발하여 규모는 작지만 완제기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실용 시제기인 창공 - 91호 (5 인승 경비행기)를 개발, 국내 최초로 교통부의 형식증명을 취득하게 되었다. 이후,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후배 양성에 힘쓰다 1998년에 정년퇴임하였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한국항공우주공학 워싱턴 미사일 개발 선구자 홍용식 워싱턴 자택

2022-02-14

[시론]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 미사일 발사

북한의 2021년은 혹독했다. 2022년은 더할 수 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먼저 우크라이나 사태는 북한에 두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 병력을 배치하며 미국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러시아 인접국에서 나토 활동 중지를 요구했다. 이를 단호히 거절한 미국은 러시아가 침공하면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한다.   이런 눈앞의 분명한 위협으로도 미국을 굴복시키지 못하는데, 미사일 위협으로 미국의 양보를 얻을 수 있을까.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를 선결 조건으로 걸고 수 개월간 바이든 행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해 온 북한은 이제 미국이 자신들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쏠린 세계의 이목이다. 러시아가 실제 침공하거나, 중국이 대만에 대한 행동(전면적 침공은 아니더라도)에 나서 러시아와 함께 미국에 맞선다면 워싱턴이든 모스크바든 한반도에 관심을 두진 못할 것이다.     북한 지도부는 비효율적 경제 체제와 흉작, 제재, 특히 코로나 국경 봉쇄로 내내 전전긍긍했지만,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는 결국 경제 통제 강화로의 회귀였다. 수렁에서 벗어날 근본적인 경제 개혁과 무역 재개는 외면했다. 경제 개혁은 정치적으로 불쾌한 주제이고, 무역은 코로나 확산의 두려움을 키운다. 절대적인 이념적 충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경제 개혁을 얘기할 간부는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왜 미사일을 쏘아대는 걸까.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불안정해지는 조선 반도’ 상황으로 국가 방위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유가 아닐 것이다. 한반도 상황은 1년 전보다 악화하지 않았고, 북한이 정말 상황을 염려했다면 무기 실험 외에 한국 정부가 제안한 종전 선언을 놓고 대가를 협상하고, 국제사회에 북·중 동맹을 부각하며 고위급 회담 등을 추진했어야 했다.     하지만 북한은 하지 않았다. 물론 무기 실험으로 얻는 군사적 이익도,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 북한이 잊히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한 득도 있긴 하다.   불확실성 속에서 미사일 실험은 안전한 선택지다. 간부들은 늘 그랬던 것처럼 미사일 실험 안을 내면 비판받을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안다.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뒤인 지난 10일 유엔 안보리에서 5개국 성명이 나왔는데, 북한엔 누가 서명하지 않았는지가 중요했다. 브라질과 인도는 물론, 친서방국인 케냐·노르웨이도 동참하지 않았다.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는 대북 추가 제재 동의는커녕, 북한을 비난하는 서명도 못 받아냈다.     북한은 이로써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강화할 의지가 없음을, 중국의 레드 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맘껏 무기 실험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문제를 해결할 정책은 피하고, 안전하지만 비효율적인 정책을 택하는 것. 지난 19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도 이어진 패턴이다. 김일성 탄생 110주년 및 김정일 탄생 80주년 기념행사 같은 주제에 집중한 듯하다. ‘잠정 중지한 활동들의 재가동 검토’ 위협도 같은 맥락이다. 2020년 1월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슷한 발언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실제 핵실험, ICBM 발사는 완전히 다른 문제로 북한이 이른 시기, 특히 베이징 겨울올림픽까진 선을 넘을 것 같진 않다)   심각한 경제·외교적 문제에 직면한 북한은 엔진과 조종장치가 고장 난 비행기 상태로 2022년을 맞았다. 재난 영화의 흔한 장면인데, 이런 영화에서 해피 엔딩은 드물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시론 북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우크라이나 국경 미사일 위협

2022-02-03

[삶과 추억] 한국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 주역, 우주공학 개척 홍용식 교수

1970년대 한국 미사일 로켓 백곰 개발을 이끌었던 한국 항공우주공학계의 선구자 홍용식(사진)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4일 워싱턴 DC 자택에서 별세했다. 90세.     천재 로봇개발자로 유명한 데니스 홍 UCLA 교수가 고인의 둘째 아들이다. 고인은 지난해 말 갑작스런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데니스 홍 교수는 “최근 1주일 간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음 세상이 있다고 믿지는 않아도 두렵거나 무섭지 않으며, 삶에 후회는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고인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부를 졸업한 후 일리노이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워싱턴대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마쳤다. 이후 보잉사의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의 미사일 개발과 과학자 유치에 호응해 귀국,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고인이 개발에 참여했던 미사일은 1978년 9월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발사에 성공한 백곰 미사일이다. 현장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참관했으며, 사거리 200㎞를 날았다. 당시 세계 7번째 지대지 탄도 미사일 개발로 백곰 미사일은 이후 오늘날 현무 미사일로 진화했다.   유족은 부인 민병희 명예교수(부인)와 2남1녀다. 데니스 홍(홍원서) 외에 장남 존 홍(홍준서)씨는 미 국방연구원 부원장, 딸 줄리 홍(홍수진)씨는 미 국립암연구소 연구원이다.     추모행사는 재미과학자협회(KSEA) 컨퍼런스룸(1952 Gallows Rd. Suite 300, Vienna VA)에서 오는 2월 11일(금) 오전 10시(동부시간)에 열린다.     ▶추모식 스트리밍: https://www.hdezwebcast.com/show/yong-hong-service 장병희 기자삶과 추억 우주공학 미사일 미사일 개발 백곰 미사일 한국 미사일

2022-01-26

[시론] 평화 위협하는 북의 극초음속 미사일

새해 들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은 지난 5일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후 6일 만인 11일 두 번째로 미사일을 쏘았다. 이 미사일은 마하 10 내외로 700km 이상을 날았다.     5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대신이 긴급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신형 무기 개발에 우려를 표시했다.     사실 북한 도발은 한국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있음에도 한국을 제외한 미·일 양국이 사태를 논의한 것은 왠지 한·미 안보에 불안감을 준다. 또한 국무부가 한반도 안보에 직결된 문제를 한국을 제외한 채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성취하기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한반도 문제는 한·미 방위 공약이나 한·미·일 삼각 협력을 통해 논의돼야 한다.   일련의 사태를 보며 한·미간에 불협화음이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가 위급한 상황에서 한국 군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성능이 과장된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철도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착공식에 참석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이 갖는 한반도 안보 개념의 심각성을 한국 정부가 외면하니 동맹국인들 관심을 갖겠는가.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여러 차례 도발에도 한반도 평화를 앞세우며, 북한 달래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번에도 정부는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지도 않았고, 경고나 유감도 표명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남북 간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럴수록 북한은 그들의 도발에 자신감을 갖는다.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쳐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아무리 종전선언이니 평화협정을 전 세계를 향해 외쳐도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다. 북한의 도발 충동만 부추길 뿐이다.   미국도 이미 한국의 일방적인 대북정책을 알고 있기에 이번 북한의 도발에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과 긴급 회담을 갖고 대책을 협의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현 정부가 남북한의 신뢰를 주장하며 인내를 갖고 대처했지만 북한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막무가내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현 정부가 그토록 바라는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서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왜냐하면 북한은 비핵화가 아니라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 대선과 한미 연합훈련 등이 실시되는 3월이 염려된다. 신년 벽두부터 북한의 무력 시위가 심상치 않다. 북한은 유엔제재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는 만큼 한반도 긴장을 조성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것이다. 그럴 경우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현재의 대북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또한 차기 정부가 새로운 한반도 평화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야 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시론 극초음속 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극초음속 미사일 미사일 발사

2022-01-11

[삶의 뜨락에서] 바다의 미사일

 투나, 참치, 다랑어 다 같은 명칭이다. 한국의 공식 명칭은 다랑어다. 평균 시속 60km이며 순간 최대 시속은 160km이기에 바다의 미사일이란 명칭이 붙었다.    매년 이때쯤이면 (늦여름부터 가을의 끝까지) 투나 낚시 계절이다. 낚시 중에 제일 흥미로운 바다의 진짜 낚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일기의 허락이다. 계획된 날짜 2박 3일의 안전한 날이 필요하다. 음식, 생필품, 장비, 의약품, 여벌의 옷, 기타 등등 장비도 만만치 않다. 중장비에서 오징어 낚싯대까지 준비가 필요하다. 밤의 기습을 기다리는 불침번의 싸움이다. 등록된 일행들은 모두가 부지런한 Deep fishing의 꾼들이다.   출항을 알린다. 뱃고동 울리는 항구의 바람, 만선의 밧줄을 풀었다. 파도를 헤치고 방향을 잡는다. 13노트의 8시간 뱃길은 모처럼 평온했다. 피로함과 밤의 기습을 위한 잠을 자야 한다. 먹는 사람, 책을 뒤적이는 사람, 바늘을 매듭짓는 사람, 모두가 바쁜 움직임으로 순탄한 항해는 큰 꿈을 실었다. 어느새 7시간의 뱃길을 달렸다. 다랑어들이 있는 근처에서 트롤링(미끼의 모형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길게 줄을 풀어 선박에 10개 조 이상을 편성해 저속으로 끌고 가면 다랑어가 쫓아와서 물고 늘어지는 방법)을 시작했다. 운이 좋은 줄에 몇 마리가 잡혔다.     어느덧 어둠이 짙어간다. 해가 떨어지면 먹이활동이 시작된다. 모두가을 바다 바람막이 준비에 중장비 릴에 물속에서 보이지 않는 줄에 바늘을 미끼 속에 감춘다. 미끼는 Butter fish, Sardine, Squid(현지 조달로 살아 움직이는), 그리고 선장의 다랑어 위치 방송을 들으며 줄을 내린다. 칠흑의 밤, 대낮같이 불을 밝히면 거대한 상어, 돌핀, 새치, 황치들이 고요히 잠든 밤을 찾아오는 손님들이다. 제일 귀찮은 일은 상어의 출현이다. 어떤 때는 한참 줄다리기를 하며, 줄을 끊어야 하고, 투나를 잡아 올리고 있을 때 쫓아와 절반을 꿀꺽하는 황당한 일도 종종 있다. 그리고 오징어가 수면 위에 떠돌면 잡아서 산 미끼로 쓰면 효과가 크다. 많이 잡아서 집으로 가져오기도 한다.     모두 꾸벅꾸벅 졸며 밤을 지새운다. 갑자기 낚싯대에 알람이 울리며 줄이 풀려나간다. “Fish on.” 비상이다. 한밤중의 대서양의 메아리는 멀리 퍼져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투나는 미끼를 물면 발사된 미사일처럼 끌고 도망을 간다. 정신없이낚싯대를 잡고 멈출 때까지 풀어 준다. 순간 멈춤이 오면 빠른 속도로 감아 팽팽한 힘의 대결을 해야 한다. 늦추면 바늘이 빠지고, 아니면 잘못된 매듭이 끊어지거나 풀린다. 놓치는 허탈감의 맛도 보지만 끝까지, 앞으로 옆으로 뒤로 쫓아다니며 감는다. 힘의 대결이다. 대형 투나가 걸리면 결사적인 힘의 대결이다. 서로 힘이 지치면 수면에 띄우는 최종 수단으로 투나는 옆으로 누워서 오르락내리락 여러 번을 반복한다. 물 위로 올라올 때 빨리 감아서 싸움을 끝내야 한다. 갈고리로 찍어 올린다. 때로는 창살을 던져 찍어 올리기도 한다. 투나의 꼬리는 갑판을 수없이 때리며 길을 떠난다.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빼내고 얼음 속에 파묻는 과정이 연속된다. 이런 밤 속에 Chuming을 (미끼 생선을 잘게 썰어서 물살의 방향을 향해 뿌린다) 계속해야 Tuna school을 부른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Jigging(가짜 물고기 형태의 납덩이 모형)을 계속 오르락내리락 흔들어 대면 덥석 물고 늘어지는 방법으로 잡는다. 미끼를 내려서 잡는 것보다 너무너무 재미가 있다. 깊은 밤이나 동이 틀 무렵 그들은 다시 먹이 사냥이 시작되며 순식간에 갑판은 난장판으로 동료와 가족을 잃고, 또는 바늘을 물고 종횡무진 먼 길을 떠나는 미사일의 수난이 막을 내린다. 오랜만에 떼를 만난 허드슨 캐논을 뒤에 두고 온, 피곤한 잠 속에 항구의 등불이 비추고 있었다. 오광운 / 시인삶의 뜨락에서 미사일 바다 참치 다랑어 다랑어 위치 미끼 생선

2021-10-20

미국, 푸틴 새 핵미사일 과시 강력 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형 핵 추진 미사일 개발 성공을 발표하자 미국이 즉각적으로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신형 무기 경쟁을 벌여 온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서로를 맹비난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신냉전' 구도가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례 의회 국정연설에서 신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핵 추진 무기를 소개한 직후 이를 공개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연설은 "무책임하며 무기감축 협정을 파기하겠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또 국정연설을 통해 새로 개발했다는 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하는 가상 영상을 내보낸 것에도 강력 항의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러시아는 안정을 위협하는 무기체계를 10년 넘게 개발해 왔다. 이는 무기감축 의무를 직접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특히 러시아가 지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함으로써 1987년 맺은 '중거리핵전력 조약(INF)'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도 푸틴 대통령의 신형 미사일 관련 연설을 즉각 비판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 국민은 우리가 완전히 준비돼 있음을 믿어도 된다"며 "우리에게 생길 수 있는 어떤 것에도 미국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매우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핵 추진 미사일을 막기 위한 방어망 시스템 개발에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03-01

"서울 위험 없는 군사옵션"…참수작전·EMP탄?

핵·미사일 시설만 집중 폭격 사이버 공격, 전력망 무력화 등 전문가들 실행 방안으로 거론 북 직접 타격 땐 보복 가능성 장사정포 등 일시 파괴도 의문 핵 확장 억제 전략이 현실적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18일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대북 군사옵션들이 있다"고 밝혔다. 펜타곤(국방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비공식 간담회에서다. 그는 "서울을 심각한 위협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북한에 사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세한 사항에 대해선 밝히지 않겠다"며 전략적 은폐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매티스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서울의 안전을 확보한 대북 군사옵션을 이미 갖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을 끈다. 전날 니키 헤일리 주유엔 대사는 CNN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할 수 있는 조치들은 거의 소진했다. 외교적 수단이 통하지 않으면 매티스 장관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매티스에게 공을 넘겼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과 전문가들은 매티스의 말처럼 서울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 남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미국의 옵션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대북 핵 공격 경고를 통한 핵 확장 억제 ▶김정은을 불시에 제거하는 참수작전 ▶북 무기 체계를 마비시키는 EMP(전자기파)탄 공격 ▶북 장사정포와 미사일 등에 대한 정밀타격 등이다. 이 중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옵션은 기존의 핵 확장 억제 전략의 강화다. 실제 기자간담회에서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송영무 국방장관과 워싱턴에서 회담하던 중 한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문제를 '하나의 옵션'으로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매티스는 "우리는 그 옵션에 대해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재배치를 검토 중이냐"는 질문엔 "아니다"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게 전부"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한.미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 김정은 등 북한군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도 성공을 거둘 수만 있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미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이 테러집단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던 상황과 북한은 전혀 다르다. 당장 김정은의 소재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정확한 정보 없이는 시도할 수 없는 군사옵션인 셈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즉각적 대응이 늦춰지는 군사옵션과 관련, "군사훈련 등 무력시위부터 전자기파(EMP)탄 또는 사이버 공격, 전력망을 무력화시키는 흑연탄 공격, 핵.미사일 관련 시설 등 국지적 정밀공격을 통해 직접 물리적 타격을 입히는 방안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북한군이 전자장비 마비에 대비해 미리 마련한 유사시 명령 체계를 통해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외부로부터 심각한 공격을 받을 경우 화학무기 등 특정 대량살상무기들에 대해 별도의 명령 없이 독립된 부대에서 발사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경우다. 북한의 주요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도 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수도권을 겨냥한 1000문이 넘는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한꺼번에 파괴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이동식 발사대(TEL)를 갖춘 미사일을 모두 무력화시킬 순 없다. 대북 전문가들은 "전략폭격기인 B1-B가 휴전선 인근 레이더와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고, F-35 전투기가 인근 동굴에 갖춰진 장사정포 300여 문을 타격할 경우 서울의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설사 작전에 성공했더라도 또 다른 방식의 군사 보복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실적 옵션으로는 북한이 갖는 심리적 위협감을 극대화해 억지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핵 항공모함, B-1B 전폭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잠수함 등 미 첨단 전략자산들을 한반도 인근에 전진 배치하는 전략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2017-09-1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