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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인 노숙자 사망…텐트 안에는 라면 두봉지

LA한인타운 노상에서 또 한명이 사그라들었다. 21가 인근에서 노숙자 셸터를 운영하는 김요한 신부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길거리에서 살아가던 안태홍(65)씨가 지난 18일 밤 숨을 거뒀다는 전화였다.     지난 9일 사망한 한인 노숙자 피터 최(34)씨 이후 들려온 또 다른 비보다. 〈본지 4월 12일자 A-3면〉   LA는 봄 기운이 완연하다. 잿빛 길바닥은 여전히 차갑다. 그 괴리는 좁혀지지 않는 LA의 만성 문제다. 노숙자들에게 현실은 여전히 희망이 없다.    안씨가 죽었다는 길거리로 직접 나가봤다. 그곳에서 한인 노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19일 오전 10시 50분, 올림픽 길과 세인트 앤드루스 교차로 북서쪽 코너다.     이곳은 LA한인타운의 작은 스키드로다. 한인 노숙자 10여명이 텐트를 치고 몰려 산다.   안씨도 그중 한명이었다.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의 소리는 시끄럽다. 길거리의 사람이었던 안씨의 죽음은 그 소리에 묻히고 있다.   안씨가 살던 텐트 안을 살펴봤다. 작은 전구 하나만 달랑 달려있다. 라면 봉지 두 개가 눈에 띈다. 핏자국이 흥건하다. 냉랭한 텐트 안은 생전 안씨의 삶을 대변한다.   노숙자들도 감정이 있다. 옆 텐트의 노숙자에게 안씨의 사망 소식을 아는지 물었다.   노숙자 박준씨는 “어젯밤이었다. 텐트를 열었는데 안씨가 엎드린 채 죽어있더라”며 “김요한 신부에게 사망 사실을 알렸고, 김 신부가 현장으로 직접 와서 보고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뉴욕에서 사업가로 활동했다. 위험한 길거리에서 산지는 1년째다. 그의 한쪽 눈은 벌겋게 퉁퉁 부어있었다. 사연을 들어봤다.    그는 “한인타운 맨해튼 플레이스 인근에서 텐트에서 자고 있을 때 갑자기 한 남성이 들어와 총을 쐈다”며 “그때 사건으로 눈 하나를 실명했다”고 했다.   노숙자도 자리싸움을 한다. 타인종 노숙자들로부터 텃세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인 노숙자들이 한인타운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씨의 삶은 곧 길거리 사람들의 인생이다. 안씨의 사망 소식은 그들에게도 슬픔이다.   안씨의 사연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다른 노숙자들은 “말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김 신부도 텐트를 찾았다. 안씨가 눈을 감은 그 자리에 성경 한권을 두고 향을 피웠다. 연고가 없으니 김 신부라도 망자를 챙겨야 했다. 그는 “조만간 셸터에서 장례식을 조촐하게라도 열어줄 계획”이라고 했다.   김 신부는 전화기에 있던 동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열심히 살고, 열심히 돈 벌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겠다.”   생전 안씨의 밝은 모습이었다. 안씨는 그렇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그는 순복음기도원과 은혜기도원에서 봉사까지 할 정도로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단, 냉랭한 현실은 의지를 계속 꺾었다.     안씨 뿐만 아니다. 한 블록을 더 걸어가 봤다. 중앙루터교회 앞이다. 또 다른 노숙자인 이강원 씨를 만났다.   그는 과거 아가페 홈미션을 운영했던 사역자였다. 노숙자를 챙겨주던 이가 노숙자가 된 셈이다.   이씨는 아가페 홈미션을 운영하며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씨가 작은 유리 파이프에 힘겹게 불을 붙이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담배는 아니다. 물어보니 마약류를 흡입 중이라고 했다.   그의 몸은 앙상하다.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았다. 말도 횡설수설이다. 길거리에서의 삶이 얼마나 황폐한 지 짐작이 된다.   치아는 거의 다 부식됐다. 말투는 어눌하다. 이씨는 “길거리로 나온 지 5년이 넘었다”며 “기부금도 줄어들어서 아가페 홈미션을 운영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남성 노숙자만 있는 게 아니다. 이씨는 “한인 여성 두 명도 이 근처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는 대화를 이어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리곤 멍한 눈으로 작은 유리 파이프에 입을 댔다.    맑은 하늘이 무색하다. LA한인타운 노숙자들의 삶이다.   LA한인타운=김경준 기자무더위 노숙자 본래 한인노숙자쉼터 한인 노숙자 노숙자 텐트촌

2024-04-21

무더위에 지쳤다면…로키산맥으로 떠나라

연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폭염속 문자 그대로 피서가 절실해 지는 때다. 뜨거운 아스팔트 지열이 작렬하는 도시를 벗어나 청량한 바람 부는 자연 속을 유유자적 거닐며 번잡한 속세의 일일랑 다만 며칠이라도 잊고 싶어지는 그런 때 콜로라도 아스펜이 떠오른다. 세계적 휴양지인 이곳은 겨울철 휴가지로 유명하지만 여름엔 선선한 날씨와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로 전세계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8월 한낮에도 80도를 넘기지 않는 아스펜의 여름은 장엄한 로키 산맥을 배경으로 하이킹 카야킹 플라이 낚시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각종 뮤직 페스티벌 콘서트 와인 테이스팅 등 다양한 행사가 매일 개최돼 한 여름밤 꿈같은 한때를 즐길 수 있다. 겨울과는 또다른 매력이 넘쳐나는 여름 아스펜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아봤다.     ▶하이킹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한 아스펜 여행에서 하이킹은 빠질 수 없는 액티비티. 아스펜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그중 마룬벨스 시닉 트레일(Maroon Bells Scenic Trail)이 가장 유명하다. 마룬벨은 마룬크릭 밸리 위로 솟은 종모양 봉우리로 미국 자연경관 사진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산이기도 하다. 이 트레일은 야생화로 둘러싸인 마룬 호수를 비롯해 마룬과 노스 마룬 봉우리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인기. 길이는 약 1마일 가량으로 1시간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자동차 또는 셔틀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는데 아스펜 공식사이트(aspenchamber.org)에서 미리 예약해야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셔틀버스는 하이랜드 빌리지에서 출발하는데 요금은 16달러 자동차 주차는 요금은 10달러다. 만약 이 보다 더 긴코스를 원한다면 왕복 3.6마일 코스인 크레이터 레이크 트레일(Crater Lake Trail)에 도전해 볼 만하다.     ▶곤돌라로 아스펜산 오르기   세계적 스키장이기도 한 아스펜산은 여름엔 그저 산 위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여름철엔 스키 곤돌라를 타고 아스펜산을 오를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15분 가량 올라가면 산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아스펜산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을 뿐더러 9월 3일까지는 매주 일요일엔 라이브 뮤직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또 9월2일~10월2일 매주 금토일엔 요가 클래스(20달러) 및 자전거 하이킹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18홀 골프 코스도 있으며 캐주얼 레스토랑 선데크(Sundeck)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어 일단 아스펜산에 오르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곤돌라 탑승료는 1회 왕복 티켓이 35달러이며 3일 패스는 44달러. 티켓은 공식 사이트 또는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공연 관람   여름철 아스펜을 여행하는 또다른 재미는 매일매일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는 것.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은 여름철 이곳을 방문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8월 20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엔 올해도 유명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자세한 스케줄및 입장권 예매는 웹사이트(aspenmusicfestival.com)에서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스펜 산타페 발레단 공연을 비롯해 아스펜 극장(Theatre Aspen)과 휠러 오페라 하우스(Wheeler Opera House) 스눕독이 공연했던 밸리업(Belly Up)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호텔 & 식당   고급 휴양지인만큼 고급 호텔도 즐비해 호캉스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절로 된다. 유명 호텔들은 대부분 아스펜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는데 1899년 오픈한 고풍스런 호텔 제롬(Hotel Jerome)을 비롯해 5성급 호텔 세인트 레지스(The St. Regis Aspen Resort) 아스펜 대표 럭셔리 호텔인 더 리틀 넬(the Little Nell)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라임라이트 호텔(Limelight Hotel) W호텔 등이 유명하다. 이들 호텔 중 일부는 주중 숙박객들에 한해 2박 예약시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 제롬 소재 파인 다이닝인 프로스펙트(Prospect)와 더 가든(The Garden)을 비롯해 최근 아스펜 핫플로 급부상한 보스크(Bosq)에서는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또 유기농 식당인 스프링 카페(Spring Cafe) 신선한 로컬  육류와 치즈를 이용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트 앤 치즈(Meat and Cheese) 등도 인기 식당. 이외에도 10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는 파머스 마켓도 들러볼 만한데 이곳에선 신선한 로컬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며 푸드코트에선 간단한 식사와 스낵도 맛볼 수 있다. 글=이주현 객원기자·사진=아스펜 관광청로키산맥 무더위 하이킹 로키산맥 아스펜 공식사이트 여름 아스펜

2023-08-10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무더위 대비 '쿨링 센터' 6곳 오픈 외

#. 시카고 무더위 대비 '쿨링 센터' 6곳 오픈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시카고 시가 '쿨링 센터'(Cooling Center) 6곳을 오픈한다.     시카고 응급관리국(OEMC)은 이번 주말 최고 기온 화씨 100도에 이르는 폭염에 대비해 6곳의 쿨링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카고 시가 오픈하는 쿨링 센터는 ▶잉글우드(1140 W 79th St) ▶가필드(10 S Kedzie Ave) ▶킹(4314 S Cottage Grove) ▶노스 애리아(845 W Wilson Ave) ▶사우스 시카고(8650 S Commercial Ave) ▶트리나 다빌라(4312 W North Ave) 센터 등이다.     보건 당국은 이와 함께 공립도서관, 스플래시 패드 등을 보유한 시카고 공원국 수영장도 이용 가능하다고 전했다.@KR   #. 주지사 ‘위기 임신 센터 폐지’ 새 낙태법 서명   일리노이 주 낙태 시설 근처에서 운영 중인 ‘위기 임신 센터’(Crisis Pregnancy Center)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27일 "낙태에 대한 잘못된 정보 또는 기만을 통해 낙태를 막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며 관련 법안에 대해 서명했다. 이 법안은 즉시 발효됐다.     해당 법안은 소비자 보호의 일종으로 임산부 또는 여아에게 초음파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 낙태를 막고 임신을 권유하는 단체의 설립과 운영 등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법안 지지자들은 "일부 단체는 여성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낙태를 막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론자들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여성에게 올바른 대안을 제공하는 것과 언론의 자유를 막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일리노이 콰메 라울 검찰총장은 "언론의 자유를 막는 것이 아니라, 거짓과 잘못된 정보를 막겠다는 의도"라며 앞으로 ‘위기 임신 센터’들을 효율적으로 폐쇄시키겠다고 밝혔다. @KR     #. 시카고 북부지역 주민들 불법입국자 시설 반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시설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시카고 시는 시 북부 지역 브로드웨이 아모리 파크 필드 하우스를 불법 입국자들의 임시보호소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나 엣지워터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브로드웨이 아모리 파크는 엣지워터 커뮤니티의 각종 지역 행사 및 어린이 놀이터, 지역 스포츠 경기 등이 열리는 대표적인 장소다.   엣지워터 주민들은 불법 입국자들을 돕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브로드웨이 아모리 파크가 아닌 인근에 비어있는 교회 등으로 임시보호소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불법입국자들의 거처를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일부에서는 이들에게 일할 권리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불법 입국자들이 노동을 통해 수입을 올리게 되면 더 이상 임시보호를 위한 지원금과 보호소 운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JW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무더위 시카고 무더위 시카고 북부지역 쿨링 센터

2023-07-28

올 여름 조지아 '무더위' 이어진다

1~4월 기온 사상 세번째 기록 '고온다습' 여름까지 이어질 듯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 여름 조지아주는 덮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해양기상청(NOAA)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기온이 조지아주가 1895년 기상 기록을 시작한 이래 세번째로 높을 정도로 이상기후를 보여 20세기 평균 기온보다 5도나 높았다. NOAA는 이런 고온 현상이 여름까지 이어져 남부 절반 지역에서 예년보다 기온도 높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에는 조지아의 평년 기온에 가까웠다. 그러나 1~3월 조지아 평균 기온은 화씨 56.4도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20세기 평균 기온보다 6.4도나 높았다.   NOAA 기상 예보관 조나 인펀티는 이 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장기간에 걸친 온난화 영향이라고 말했다.   NOAA는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10개의 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확률이 99%이며 1850년 이래 가장 더운 날씨가 될 가능성도 28%나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초 기온 상승은 조지아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었다. 전세계 1~4월 기온은 지구 기상관측 사상 네번째로 높았다. 최근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캐나다 서부 등 북서 태평양 지역이 90도 이상 올라가는 열파를 경험하면서 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NOAA는 또 앞으로 몇달 안에 태평양 수온이 오르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팸 녹스 조지아대 농업기후 학자는 “최근 급격하게 높아진 해수온도가 허리케인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상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시작되는데, NOAA는 다음주 중 공식 예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토머스 공 기자조지아 무더위 여름 조지아주 기록고온다습 여름 조지아대 농업기후

2023-05-18

[우리말 바루기] ‘불더위’와 ‘무더위’

가마솥더위, 강더위, 된더위, 무더위, 복달더위, 불더위, 불볕더위, 삼복더위, 찜통더위, 한더위 등 우리말에는 더위를 뜻하는 단어가 참으로 많다. 이 가운데 요즘처럼 후텁지근한 더위를 뜻하는 낱말은 어느 것일까?   습도와 온도가 모두 높아 푹푹 찌는 듯한 더위를 일컫는 말은 ‘무더위’다. ‘무더위’는 ‘물’과 ‘더위’가 만나 이루어진 말로, ‘물더위’에서 ‘ㄹ’이 탈락하며 생겨난 단어다. “무더위는 끈적끈적하게 느껴진다” “요즘 같은 무더위엔 제습기가 도움이 된다” 등처럼 쓰인다.   ‘무더위’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찜통더위’가 있다. 뜨거운 김을 쐬는 것과 같이 무척 무더운 여름철의 기운을 ‘찜통더위’라 부른다. “7월을 들어서니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비슷한 말로는 ‘가마솥더위’가 있다.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같은 더위라도 ‘불더위’ ‘강더위’ ‘불볕더위’ 등은 ‘무더위’ ‘찜통더위’와 결이 다르다. ‘무더위’ ‘찜통더위’가 습도가 높은 더위를 의미한다면, ‘불더위’ ‘강더위’ ‘불볕더위’는 습도가 낮은 더위를 가리킨다. ‘강더위’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고 볕만 내리쬐는 심한 더위를, ‘불더위’와 ‘불볕더위’는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를 이른다.   ‘된더위’ ‘복달더위’ ‘삼복더위’ ‘한더위’는 모두 한창 심하고 강한 더위를 뜻한다.우리말 바루기 불더위 무더위 불더위 불볕더위 가마솥더위 강더위 찜통더위 한더위

2022-09-14

올 여름 최근 10년래 가장 더웠다

뉴욕시에서 올해 여름이 최근 10년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기상청(NWS)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중 화씨 9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11일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에 화씨 90도 이상인 날이 평균적으로 4일 내외인 데 비해 크게 더웠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화씨 90도 이상인 날이 12일을 기록한 지난 2010년 이후 최고기록이다.     8월 중 최고기온은 지난 9일 기록한 화씨 97도였다. 또 연속 4일 연속으로 화씨 90도를 넘기기도 했다.       올 여름 무더위의 주요 원인은 북대서양 버뮤다제도 인근에 강한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나타나는 ‘버뮤다 고온(Bermuda High)’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이 고기압의 중심부에서 만들어진 뜨거운 공기가 바람을 타고 뉴욕 일원에 영향을 미쳤다.     또, 8월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미만을 기록한 이상건조현상도 무더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월로 넘어가면서 무더위는 다소 꺾이지만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까지 최고기온은 화씨 80도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록상 가장 더웠던 8월은 지난 1980년으로 화씨 90도가 넘는 날이 무려 15일이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여름 화씨 여름 무더위 올해 여름 여름 최근

2022-08-30

폭염속 근로 현장, 매년 40명씩 사망

이번 주 남가주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세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폭염 속 근로자 보호를 위한 규정 마련은 미적지근하기만 하다.   비영리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기후변화에 발맞춘 직업안전청(OSHA) 등 연방 법이 시행되면 적어도 연간 5만 건의 온열 질환 관련 부상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최근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매년 치솟는 여름철 기온에 맞춰 근로자들이 시원한 공간에서 일하며, 유급 휴식과 물 공급,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제한 등의 추진이 가속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0년 약 90%의 토지 관리 및 토목 관련 근로자는 직업 특성상 근무 시간의 3분의 2 이상을 땡볕에서 보내야 했다.   남가주에서도 최근 무더위 속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패서디나에서 UPS를 배달하던 24세 직원은 90도가 넘는 더위 속 트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LS에 따르면 2011~19년 폭염으로 인한 사망 근로자는 한 해 평균 38명으로 나타났다. 또 OSHA은 2019년에만 43명의 근로자가 폭염으로 사망했으며 2400명 이상이 심각한 부상과 질병을 겪었다고 밝혔다.     더그 파커 OSHA 서기관보는 "지난해 10월부터 규정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다며 "그러나 인력 부족과 심사 및 절차 관계상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 감사원(GAO) 측도 OSHA를 비롯해 정부 기관의 규정 제정이 초기부터 완성까지 적게는 15개월에서 길게는 19년까지 걸릴 수 있고, 평균 7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가주 직업안전청(Cal/OSHA)의 온열 질환 예방 표준에는 사업주는 현장근로자에게 ▶시간당 약 1ℓ의 물 제공 ▶80도 이상일 경우 그늘 제공 ▶근로자 요청에 따라 정기적인 휴식 및 냉방 제공 ▶온열 질환에 대한 응급 대처 요령 교육 등을 제공하고 보호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예진 기자무더위 근로자 부지관리 근로자들 근로자 요청 온열 질환

2022-08-10

[삶의 뜨락에서] 석빙고

 얼음 창고는 여름에 반가운 말이다.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지는 얼음이 가득한 서늘한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냉장고가 귀한 시절에 얼음이라는 글씨 커다란 얼음 파는 창고에서 거친 톱으로 썰어준 한 덩어리 얼음을 새끼줄에 묶어 들고 부지런히 뛰어오던 발걸음과 잘게 쪼개어 수박과 함께 만들어 먹던 여름의 별미 얼음 수박은 여름의 시원한 추억이다. 얼음 공장과 녹지 않게 보관하는 창고가 있음을 감사하며 옛날 선조들은 여름에 얼음 구경 꿈도 못 꾸었겠다며 필요 없는 걱정을 했었다. 나중에 석빙고라는 시설을 만들어 이용했다는 선조들의 지혜를 듣고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감탄했었다. 겨울에 깨끗한 얼음을 잔뜩 잘라 돌로 만든 저장고에 보관하였다가 여름에 귀하게 사용했다니 녹지 않고 여름까지 보관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겨울이면 산천에 지천으로 쌓이는 얼음이 여름에는 얼마나 귀한 것으로 대접받았을까 생각하면 지금의 냉장고가 새삼 고마워진다.     계곡에 피서를 가면 차가운 계곡물에 수박, 참외 등 과일을 담가놓았다가 그 시원한 맛을 즐겼다. 집에서는 깊은 우물 속에 내려놓았다가 꺼내어 차가워진 과일을 이 시리게 먹기도 했다. 냉장고 없던 시절에 천연 무공해 냉장 방법은 여름밤 어쩌다 불어오는 서늘한 산바람과 더불어 아무런 거리낌 없는 여름나기였다. 인공의 찬바람에 식어버린 방 안 공기로 체온조차 식어버린 듯한 부자연스러운 서늘함의 여름나기는 따라올 수 없고 지금은 누리기 어려운 호사인 것 같다. 모기 한 마리도 피하는 쾌적한 공기 속에서 깨끗하게 즐기는 지금의 여름 속에서 모기에  뜯기며 매캐한 쑥 향 연기 속에서 그렇게 지내던 여름이 자꾸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드르륵 하며 냉장고에서 쏟아지는 얼음을 그릇에 담으면서도 돌로 쌓은 얼음 창고에서 지난겨울의 얼음을 꺼내던 선조들의 숨결이 우리에게 전해오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돌로 지은 견고한 창고 안에서 하얀 안개를 뿜으며 차곡차곡 쌓여 있는 세월을 담은 특별한 얼음을 상상하면 한여름 무더위는 저만치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   여름날 무더위가 찾아오면 추운 나라가 그리운 사람들은 그 추운 나라의 작은 조각이라도 옆에 두고 싶어 얼음조각 쌓아놓고 여름을 이겨보려고 한다. 더위가 에워싸면 그때 석빙고는 얼마나 위안이 되는 장치가 되었을까 쉽게 짐작이 간다. 삶에 닥치는 불규칙한 계절의 습격이 때로는 견디기 어려운 더위가 되지만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석빙고 얼음 한 조각의 힘으로 견디어 낸다. 그런 사소한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웃고 있지만, 손안에 작은 얼음 하나 혹은 차가운 물 한 모금을 소유한 사람은 그들이 알지 못하는 커다란 위안과 힘을 주는 특별한 기운을 받아 길 끝까지 갈 수가 있다. 시련으로 낙담하여 쓰러지던 사람이, 갈 길을 몰라 방황하던 사람이, 인생의 해답을 찾아 고뇌하던 사람이 결국 다시 일어서고 길을 발견하고 답을 듣는 것은 두꺼운 책으로 길게 늘어놓은 장광설이 아니고 한줄의 문장, 한 마디의 외침, 짧은 시구 하나에서 그것을 얻는다. 여름을 이기는 힘을 석빙고에 담아 놓고 견디어 내듯 사람들은 그 마음 한쪽에 비밀의 공간을 두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석빙고가 얼음과자 가게 이름으로 알았다가 나중에야 그것이 돌로 쌓아 올린 얼음창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받았던 특별한 느낌을 기억한다. 어쩌면 한여름 뙤약볕 아래 금방 녹아내리고 마는 얼음 몇 조각을 보관하고자 그런 노력을 드렸을까 하는 의문과 그 견고한 얼음 보관 노력이 참으로 별나게 다가왔다. 냉장고 없는 시대에 작은 위로가 되는 그러나 특별한 위로가 되는 얼음 한 덩어리를 위한 노고를 생각하며 석빙고라는 말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떠올린다. 무더위 같은 지루한 고난의 시간을 무엇으로 극복해 나갈 것인가 고민하게 될 때 석빙고라는 단어가 주는 단단하고 특별한 극복 의지를 발견한다. 지나가는 자들이 웃어버리고 마는 그러한 방법이지만 그것에서 뜻밖의 힘을 발견하는 그런 이야기를 품고 있는 석빙고라는 이름은 한여름에 시원한 언어이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석빙고 석빙고가 얼음과자 석빙고 얼음 한여름 무더위

2022-08-08

더위 피해도 인종·소득 불균형?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색인종과 저소득층이 폭염으로 인한 불균형적 피해를 입고 있음이 드러났다.     뉴욕시 보건국(DOH)이 보건전문가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흑인이 열사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백인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롤린 올슨 DOH 부국장은 “구조적 인종차별과 그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때문”이라고 언급해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암시했다.     DOH 통계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매년 여름마다 더위로 약 370명이 사망한다. 순수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은 매년 10명 정도지만, 나머지는 더위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을 초래하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더위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이 집에 에어컨이 없고 질병으로 인해 더위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폭염 피해가 소득과 인종에 유관하다는 근거는 또 있다.     2020년 한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유색인종이 밀집해서 거주하는 지역이 백인 거주지에 비해서 여름철 체감온도가 화씨 10도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양열을 흡수하고 그늘을 만들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공원 등 녹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더위 피해를 막기 위한 공공 지원이 정작 필요한 곳에 태부족인 현실이다.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지난 4일 보고서를 공개하고 더위에 취약한 지역에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퀸즈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설치된 쿨링센터의 갯수가 단 5개로 5개 보로 중 가장 적었다.     또, 퀸즈 코로나, 브루클린 이스트 플랫부시, 브롱스 킹스브리지하이츠 등 ‘열 취약지수’가 높은 지역에 오히려 쿨링센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 취약지수는 온도 뿐만 아니라 녹지공간, 에어컨 보급률과 빈곤율 등을 바탕으로 산출해 5단계로 등급을 매긴 것이다.     열 취약지수 4등급에 해당하는 퀸즈 엘름허스트·코로나 지역은 주민 18만1025명에 단 4곳의 쿨링센터만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열 취약지수 최고등급인 5등급 브루클린 이스트 플랫부시의 경우 주민 16만2400명이 쿨링센터 단 2곳만을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이 공공도서관이나 노인센터 등을 활용하는 쿨링센터가 주말이나 야간에 폐쇄되는 것도 문제다.     한편,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염이 오늘(9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NWS)은 더위주의보를 오늘 밤까지 연장하고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최고기온(화씨 90도)보다 높은 화씨 100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은주 기자불균형 더위 역대급 무더위 더위 피해 불균형적 피해

2022-08-08

[우리말 바루기] ‘불더위’와 ‘무더위’

가마솥더위, 강더위, 된더위, 무더위, 복달더위, 불더위, 불볕더위, 삼복더위, 찜통더위, 한더위 등 우리말에는 더위를 뜻하는 단어가 참으로 많다.     이 가운데 후텁지근한 더위를 뜻하는 낱말은 어느 것일까?   습도와 온도가 모두 높아 푹푹 찌는 듯한 더위를 일컫는 말은 ‘무더위’다. ‘무더위’는 ‘물’과 ‘더위’가 만나 이루어진 말로, ‘물더위’에서 ‘ㄹ’이 탈락하며 생겨난 단어다. “무더위는 끈적끈적하게 느껴진다” “요즘 같은 무더위엔 제습기가 도움이 된다” 등처럼 쓰인다.   ‘무더위’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찜통더위’가 있다. 뜨거운 김을 쐬는 것과 같이 무척 무더운 여름철의 기운을 ‘찜통더위’라 부른다. “7월을 들어서니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비슷한 말로는 ‘가마솥더위’가 있다.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같은 더위라도 ‘불더위’ ‘강더위’ ‘불볕더위’ 등은 ‘무더위’ ‘찜통더위’와 결이 다르다. ‘무더위’ ‘찜통더위’가 습도가 높은 더위를 의미한다면, ‘불더위’ ‘강더위’ ‘불볕더위’는 습도가 낮은 더위를 가리킨다. ‘강더위’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고 볕만 내리쬐는 심한 더위를, ‘불더위’와 ‘불볕더위’는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를 이른다.‘된더위’ ‘복달더위’ ‘삼복더위’ ‘한더위’는 모두 이맘때처럼 한창 심하고 강한 더위를 뜻한다.우리말 바루기 불더위 무더위 불더위 불볕더위 가마솥더위 강더위 찜통더위 한더위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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