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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급등, 에너지 지출 급증세…kWh당 요금 28.5%나 상승

기후변화에 따른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기료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CBS뉴스는 kWh당 전기료가 지난 2019년 0.14달러에서 2024년 3월 기준 0.18달러로 28.5% 증가하면서 물값, 개스비를 포함한 유틸리티비용이 1인당 월 300달러에 달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네이처 커뮤니케니션에 게재된 2022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료 상승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면서 소득의 6% 이상을 에너지 비용으로 지출하는 ‘에너지 빈곤’ 가구가 전국의 16%에 달한다.     보고서는 빈곤선 이상의 생활을 하는 520만 가구가 에너지 빈곤을 겪고 있으며 주로 흑인, 히스패닉, 인디언 커뮤니티 등이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는 등 에너지 불평등이 점점 더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요금은 천연가스 가격 변동, 산불 위험, 송전 및 배전을 비롯해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데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달리 사라지지 않는 요인으로 더위를 지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더위가 엄습한 가운데 기온 상승은 여름철 폭염, 겨울철 눈 폭풍과 같이 극심한 기상현상을 초래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정전 역시 주요 문제 중 하나로 비영리단체 클라이메이트 센트럴의 과학자들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서 발생한 주요 정전 원인의 80%가 날씨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위와 에너지 빈곤의 상관관계는 AP-NORC 공공업무 연구센터가 지난달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다.   더위가 전기요금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응답자가 39%, 작은 영향을 미쳤다는 30%에 달해 열 명 중 7명 가까이가 더위가 전기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풍, 홍수, 폭염, 산불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공과금 지출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도 약 4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에너지 이슈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해결책으로 청정에너지를 손꼽고 있다.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기 생산량의 60%가 화석 연료 연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재생 에너지 사용은 전체 전기 생산의 21%에 불과했다.   2020년 3월 보고서에서는 기후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변전소 변압기 수명 단축 등 에너지 인프라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어 연간 기후 변화 관련 지출이 최대 25%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적극 대처한다면 2090년까지 예상 비용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미국진보센터는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할 경우 전국 가구가 에너지 비용만으로 매년 5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음을 찾아낸 바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전기료 에너지 전기료 상승 에너지 빈곤 에너지 비용 폭염 무더위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9-08

텍사스 도시들, 여름철 폭염 점점 심해진다

 미국내 대도시들의 여름철 무더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텍사스 주내 도시들이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립적인 싱크탱크인 ‘국제 환경 및 개발 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Environment and Development/IIED)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십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세기 동안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50개 도시가 모두 더워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텍사스 주내 대도시가 특히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IIED의 수석 연구원인 터커 랜데스먼은 “여름이 점점 더워지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도시 전체에서 평균 최고 기온이 화씨 3도 정도 더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도시를 건설하는 방식도 도시의 온도를 높이는 주원인의 하나다. 도심 거리, 포장도로, 아스팔트 위를 걸을 때 복사열이 상당함을 누구나 느낄 수 있으며, 수많은 콘크리트 건물들에서도 열이 발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열섬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트 워스는 1976년 화씨 95도 이상의 무더위가 5주간 지속됐으며 2023년에는 거의 2배나 더 늘어났다. 알링턴은 무더위 지속기간이 6.5주에서 11주 이상으로 늘어났고 달라스는 극도로 더운 날수가 57%나 증가했다. 도시의 열섬현상은 기온을 최대 화씨 20도까지 높일 수 있다. 텍사스 북부 전역의 개발자들이 주택과 사업장을 위한 가용 토지를 차지함에 따라 루이스빌시는 이같은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해 녹지 공간을 보존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루이스빌시의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국장인 스테이시 아나야는 “차양막(canopy)을 보호하고 대초원 풍경을 보호하는 것은 아마도 에어컨 시스템과 그것을 견딜 수 있게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만든 모든 인공 시스템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도시는 2035년까지 모든 주민이 공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내에 살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아나야 국장은 “우리는 루이스빌의 모든 주민이 녹지와 가까운 곳에서 사는 혜택을 누리고 자연을 가능한 한 현관에 가까이 두고 싶다. 우리의 목표가 텍사스 북부의 다른 커뮤니티를 위한 청사진이 됨과 아울러 건강한 인프라가 루이스빌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정말 번영하는 지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랜데스먼 수석 연구원은 “사람들이 증가하는 기온을 완화하고 적응할 방법을 알아내도록 영감을 주는 데이터를 원한다. 행동하지 않는 것의 결과는 생각만 해도 두렵다. 기온 상승은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웰빙과 인간의 삶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손혜성 기자〉  텍사스 여름철 텍사스 도시들 텍사스 북부 여름철 무더위

2024-08-29

[강남회관] 무더위에 집 나간 입맛 찾아볼까? 강남회관 별미 3

  땀이 많이 나고 입이 깔깔한 무더운 여름, 입맛을 돋우려 '강남회관'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43년 전통의 코리아타운 최고의 식당으로 평가받는 강남회관에서는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별미들을 스페셜 세일하고 있다.     제일 먼저 강남회관은 43주년 스페셜 이벤트로 탱글탱글한 활어를 할인가에 제공하고 있다. 활어 소자는 기존 130달러에서 104달러, 중자는 180달러에서 144달러, 대자는 225달러에서 180달러에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이자 둘이 먹어도 푸짐한 육수 불고기 2인분은 89.98달러에서 72달러에 세일하고 있다. 설탕 없이 과일과 야채로만 육수를 만들기 때문에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야들야들한 불고기를 건져먹고 국물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이보다 근사한 한 끼도 또 없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강남회관은 예부터 '밥도둑'이라고 불릴 만큼 맛이 좋은 간장게장도 신메뉴로 출시했다. 특유의 맛과 식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이 골고루 스며들어 있어 중독성이 강하지만 게장 특유의 비린맛과 짠맛을 잡아 남녀노소 누가 먹어도 부담이 없다. 깊은 풍미와 짭조름한 맛으로 시들해진 입맛을 돌려줄 간장게장은 59.99달러에 선보인다.     강남회관에 마련된 야외 패티오에서 각종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며, 시큐리티가 있어 더욱 안전하게 미식을 즐길 수 있다.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에 위치하며, 쉬는 날 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한다.     ▶문의:(323)937-1070   ▶주소: 4103 W. Olympic Blvd, Los Angeles강남회관 무더위 강남회관 별미 여름 입맛 육수 불고기

2024-07-31

[음식과 약] 약도 없는 무더위 이겨내는 법

덥고 습할 때 지나친 야외활동은 위험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 염분 손실로 인해 근육 경련이 생기거나 무력감, 피로가 몰려오게 된다. 극심한 더위를 견디지 못하여 우리 몸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상실하면 열사병으로 이어져 심장, 간, 신장, 장의 손상 위험이 매우 커진다. 게다가 이러한 온열질환에는 약이 없다. 해열제는 시상하부에서 체온을 높이는 신호가 되는 물질(프로스타글란딘 E2)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감염이나 염증으로 인해 열이 오를 때 해열제를 먹으면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원리이다.   하지만 열탈진(일사병), 열사병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몸을 식히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인체가 과열되면 식히는 방법은 땀밖에 없다. 땀을 흘리는 건 별 도움이 안 된다. 땀이 표면에서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해야 피부 체온이 낮아진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고 줄줄 흘러내린다. 피부로 혈액을 보내어 식힌 다음 내부 장기의 열을 제거해야 하는데 피부 온도 자체가 내려가질 못하니 긴급 상황이다. 몸이 끈적끈적한 여름날일수록 더 괴로운 이유다. 이럴 때 우리 몸은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주변부로 혈액 공급을 늘린다. 결과적으로 혈압이 내려간다. 그래서 더운 날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질 위험도 커지니 앉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조심해야 한다.   이뇨제, 혈압약, 조현병 치료제,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경우는 더위에 더 취약하게 될 수 있다. 약이 탈수를 촉진하거나 땀을 내는 기능에 영향을 주어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복용 중인 약을 끊으면 안 된다.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한 일이다. 더운 날씨에 몸이 과열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더 현명한 대책이다.   무더위에 약은 없지만 다행히 물리적으로 몸을 식힐 수는 있다.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더운 날 야외활동을 삼가야한다. 가능하다면 이른 아침, 밤 시간처럼 기온이 낮아질 때로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을 추천한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그늘을 자주 찾아 쉬어야 한다. 폭염에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물, 그늘, 휴식이 필수적이다. 더위를 이겨내라고 강요해서는 곤란하다. 직장에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실외 작업장에서 폭염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게 고용주의 의무이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켜서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집에 에어컨이 없을 때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공공장소나 무더위 쉼터를 찾아서라도 몸을 식혀줘야 한다. 폭염을 이겨내는 진정한 지혜는 주변의 누구도 쓰러지지 않도록 서로 돌보는 것이다.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무더위 약도 무더위 쉼터 피부 체온 체온 조절

2024-07-04

한인업소 반가운 더위…여름상품 불티

남가주에 최고 기온이 90도대에 이르고 밤 기온도 70도가 넘으면서 각종 여름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주말 한인마켓에서는 대표적인 여름철 간편식인 냉면 밀키트, 냉면육수 등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김스전기에서는 이동식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 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LA한인타운 올림픽길에 위치한 김스전기는 2주 전만 해도 하루 평균 5~6대가 팔리던 이동식 에어컨과 선풍기가 지난 21일부터 하루 평균 20대씩 판매되고 있다. 김스전기는 현재 충전식 손 선풍기(9.99달러), 탁상용 선풍기(12.99~29.99달러), 타워형 선풍기(39.99~74.99달러), 일반 스탠드형 선풍기(29.99~94.99달러)를 판매한다. 에어컨은 두 종류의 이동식 에어컨을 판매하며 가격은 399.99달러다.     김스전기의 서준형 매니저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선풍기는 타워형 선풍기”라며 “디자인이 예쁘고 날개가 없어 소음이 덜하다. 바람도 다른 선풍기와 비교해서 더 시원하다”고 설명했다.     얼음 정수기와 시원한 바람이 나와 선풍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도 인기 상품이다. 코웨이는 아이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저번 달에 비해 각각 50%와 20% 급증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이스 정수기를 계약하면 200달러 현금 비자카드를 제공한다. 또한, 제품 2개를 계약하면 LG 코드리스 청소기가 공짜다.     한인마켓들의 여름 상품 매출도 껑충 뛰었다. 냉면, 아이스크림에 더불어 식혜, 여름용 과일 등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제품의 매출이 급증했다.     갤러리아 마켓 버몬트점의 황종필 매니저는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여름 제철 과일 매출이 20%나 늘었다”며 “시원한 맥주를 찾는 손님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름의 대표 음식인 냉면과 아이스크림류도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다. 마켓 측은 이에 풀무원 냉면(6.99달러)을 26일까지 3.99달러로 반값 할인한다.     한남체인에 따르면, 냉면 밀키트와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지난주보다 30% 늘었다. 저렴한 가격에 활용도가 높은 냉면 육수도 인기라고 덧붙였다. 종류는 장충동 동치미 냉면 육수, 대림 동치미 냉면 육수, 7가 동치미 냉면육수 등이며 가격은 1봉당 99센트다. 한남체인도 현재 아이스크림, 냉면 등 여름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한인타운 빙수 전문점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주말 마당몰에 위치한 설빈 앞에는 빙수를 먹기 위한 손님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설빈의 조나스 사란다난 매니저는 “지난 주말 더위를 피해 시원하고 달콤한 빙수를 찾는 고객들로 매장이 북적였다”며 “2주 전보다 고객이 크게 늘어 긴 대기 줄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인기 메뉴는 딸기와 망고 빙수라고 전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한인업소 무더위 타워형 선풍기 선풍기 대용 공기청정기 판매량

2024-06-24

또 한인 노숙자 사망…텐트 안에는 라면 두봉지

LA한인타운 노상에서 또 한명이 사그라들었다. 21가 인근에서 노숙자 셸터를 운영하는 김요한 신부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길거리에서 살아가던 안태홍(65)씨가 지난 18일 밤 숨을 거뒀다는 전화였다.     지난 9일 사망한 한인 노숙자 피터 최(34)씨 이후 들려온 또 다른 비보다. 〈본지 4월 12일자 A-3면〉   LA는 봄 기운이 완연하다. 잿빛 길바닥은 여전히 차갑다. 그 괴리는 좁혀지지 않는 LA의 만성 문제다. 노숙자들에게 현실은 여전히 희망이 없다.    안씨가 죽었다는 길거리로 직접 나가봤다. 그곳에서 한인 노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19일 오전 10시 50분, 올림픽 길과 세인트 앤드루스 교차로 북서쪽 코너다.     이곳은 LA한인타운의 작은 스키드로다. 한인 노숙자 10여명이 텐트를 치고 몰려 산다.   안씨도 그중 한명이었다.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의 소리는 시끄럽다. 길거리의 사람이었던 안씨의 죽음은 그 소리에 묻히고 있다.   안씨가 살던 텐트 안을 살펴봤다. 작은 전구 하나만 달랑 달려있다. 라면 봉지 두 개가 눈에 띈다. 핏자국이 흥건하다. 냉랭한 텐트 안은 생전 안씨의 삶을 대변한다.   노숙자들도 감정이 있다. 옆 텐트의 노숙자에게 안씨의 사망 소식을 아는지 물었다.   노숙자 박준씨는 “어젯밤이었다. 텐트를 열었는데 안씨가 엎드린 채 죽어있더라”며 “김요한 신부에게 사망 사실을 알렸고, 김 신부가 현장으로 직접 와서 보고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뉴욕에서 사업가로 활동했다. 위험한 길거리에서 산지는 1년째다. 그의 한쪽 눈은 벌겋게 퉁퉁 부어있었다. 사연을 들어봤다.    그는 “한인타운 맨해튼 플레이스 인근에서 텐트에서 자고 있을 때 갑자기 한 남성이 들어와 총을 쐈다”며 “그때 사건으로 눈 하나를 실명했다”고 했다.   노숙자도 자리싸움을 한다. 타인종 노숙자들로부터 텃세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인 노숙자들이 한인타운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씨의 삶은 곧 길거리 사람들의 인생이다. 안씨의 사망 소식은 그들에게도 슬픔이다.   안씨의 사연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다른 노숙자들은 “말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김 신부도 텐트를 찾았다. 안씨가 눈을 감은 그 자리에 성경 한권을 두고 향을 피웠다. 연고가 없으니 김 신부라도 망자를 챙겨야 했다. 그는 “조만간 셸터에서 장례식을 조촐하게라도 열어줄 계획”이라고 했다.   김 신부는 전화기에 있던 동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열심히 살고, 열심히 돈 벌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겠다.”   생전 안씨의 밝은 모습이었다. 안씨는 그렇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그는 순복음기도원과 은혜기도원에서 봉사까지 할 정도로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단, 냉랭한 현실은 의지를 계속 꺾었다.     안씨 뿐만 아니다. 한 블록을 더 걸어가 봤다. 중앙루터교회 앞이다. 또 다른 노숙자인 이강원 씨를 만났다.   그는 과거 아가페 홈미션을 운영했던 사역자였다. 노숙자를 챙겨주던 이가 노숙자가 된 셈이다.   이씨는 아가페 홈미션을 운영하며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씨가 작은 유리 파이프에 힘겹게 불을 붙이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담배는 아니다. 물어보니 마약류를 흡입 중이라고 했다.   그의 몸은 앙상하다.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았다. 말도 횡설수설이다. 길거리에서의 삶이 얼마나 황폐한 지 짐작이 된다.   치아는 거의 다 부식됐다. 말투는 어눌하다. 이씨는 “길거리로 나온 지 5년이 넘었다”며 “기부금도 줄어들어서 아가페 홈미션을 운영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남성 노숙자만 있는 게 아니다. 이씨는 “한인 여성 두 명도 이 근처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는 대화를 이어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리곤 멍한 눈으로 작은 유리 파이프에 입을 댔다.    맑은 하늘이 무색하다. LA한인타운 노숙자들의 삶이다.   LA한인타운=김경준 기자무더위 노숙자 본래 한인노숙자쉼터 한인 노숙자 노숙자 텐트촌

2024-04-21

무더위에 지쳤다면…로키산맥으로 떠나라

연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폭염속 문자 그대로 피서가 절실해 지는 때다. 뜨거운 아스팔트 지열이 작렬하는 도시를 벗어나 청량한 바람 부는 자연 속을 유유자적 거닐며 번잡한 속세의 일일랑 다만 며칠이라도 잊고 싶어지는 그런 때 콜로라도 아스펜이 떠오른다. 세계적 휴양지인 이곳은 겨울철 휴가지로 유명하지만 여름엔 선선한 날씨와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로 전세계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8월 한낮에도 80도를 넘기지 않는 아스펜의 여름은 장엄한 로키 산맥을 배경으로 하이킹 카야킹 플라이 낚시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각종 뮤직 페스티벌 콘서트 와인 테이스팅 등 다양한 행사가 매일 개최돼 한 여름밤 꿈같은 한때를 즐길 수 있다. 겨울과는 또다른 매력이 넘쳐나는 여름 아스펜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아봤다.     ▶하이킹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한 아스펜 여행에서 하이킹은 빠질 수 없는 액티비티. 아스펜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그중 마룬벨스 시닉 트레일(Maroon Bells Scenic Trail)이 가장 유명하다. 마룬벨은 마룬크릭 밸리 위로 솟은 종모양 봉우리로 미국 자연경관 사진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산이기도 하다. 이 트레일은 야생화로 둘러싸인 마룬 호수를 비롯해 마룬과 노스 마룬 봉우리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인기. 길이는 약 1마일 가량으로 1시간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자동차 또는 셔틀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는데 아스펜 공식사이트(aspenchamber.org)에서 미리 예약해야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셔틀버스는 하이랜드 빌리지에서 출발하는데 요금은 16달러 자동차 주차는 요금은 10달러다. 만약 이 보다 더 긴코스를 원한다면 왕복 3.6마일 코스인 크레이터 레이크 트레일(Crater Lake Trail)에 도전해 볼 만하다.     ▶곤돌라로 아스펜산 오르기   세계적 스키장이기도 한 아스펜산은 여름엔 그저 산 위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여름철엔 스키 곤돌라를 타고 아스펜산을 오를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15분 가량 올라가면 산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아스펜산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을 뿐더러 9월 3일까지는 매주 일요일엔 라이브 뮤직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또 9월2일~10월2일 매주 금토일엔 요가 클래스(20달러) 및 자전거 하이킹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18홀 골프 코스도 있으며 캐주얼 레스토랑 선데크(Sundeck)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어 일단 아스펜산에 오르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곤돌라 탑승료는 1회 왕복 티켓이 35달러이며 3일 패스는 44달러. 티켓은 공식 사이트 또는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공연 관람   여름철 아스펜을 여행하는 또다른 재미는 매일매일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는 것.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은 여름철 이곳을 방문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8월 20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엔 올해도 유명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자세한 스케줄및 입장권 예매는 웹사이트(aspenmusicfestival.com)에서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스펜 산타페 발레단 공연을 비롯해 아스펜 극장(Theatre Aspen)과 휠러 오페라 하우스(Wheeler Opera House) 스눕독이 공연했던 밸리업(Belly Up)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호텔 & 식당   고급 휴양지인만큼 고급 호텔도 즐비해 호캉스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절로 된다. 유명 호텔들은 대부분 아스펜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는데 1899년 오픈한 고풍스런 호텔 제롬(Hotel Jerome)을 비롯해 5성급 호텔 세인트 레지스(The St. Regis Aspen Resort) 아스펜 대표 럭셔리 호텔인 더 리틀 넬(the Little Nell)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라임라이트 호텔(Limelight Hotel) W호텔 등이 유명하다. 이들 호텔 중 일부는 주중 숙박객들에 한해 2박 예약시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 제롬 소재 파인 다이닝인 프로스펙트(Prospect)와 더 가든(The Garden)을 비롯해 최근 아스펜 핫플로 급부상한 보스크(Bosq)에서는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또 유기농 식당인 스프링 카페(Spring Cafe) 신선한 로컬  육류와 치즈를 이용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트 앤 치즈(Meat and Cheese) 등도 인기 식당. 이외에도 10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는 파머스 마켓도 들러볼 만한데 이곳에선 신선한 로컬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며 푸드코트에선 간단한 식사와 스낵도 맛볼 수 있다. 글=이주현 객원기자·사진=아스펜 관광청로키산맥 무더위 하이킹 로키산맥 아스펜 공식사이트 여름 아스펜

2023-08-10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무더위 대비 '쿨링 센터' 6곳 오픈 외

#. 시카고 무더위 대비 '쿨링 센터' 6곳 오픈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시카고 시가 '쿨링 센터'(Cooling Center) 6곳을 오픈한다.     시카고 응급관리국(OEMC)은 이번 주말 최고 기온 화씨 100도에 이르는 폭염에 대비해 6곳의 쿨링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카고 시가 오픈하는 쿨링 센터는 ▶잉글우드(1140 W 79th St) ▶가필드(10 S Kedzie Ave) ▶킹(4314 S Cottage Grove) ▶노스 애리아(845 W Wilson Ave) ▶사우스 시카고(8650 S Commercial Ave) ▶트리나 다빌라(4312 W North Ave) 센터 등이다.     보건 당국은 이와 함께 공립도서관, 스플래시 패드 등을 보유한 시카고 공원국 수영장도 이용 가능하다고 전했다.@KR   #. 주지사 ‘위기 임신 센터 폐지’ 새 낙태법 서명   일리노이 주 낙태 시설 근처에서 운영 중인 ‘위기 임신 센터’(Crisis Pregnancy Center)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27일 "낙태에 대한 잘못된 정보 또는 기만을 통해 낙태를 막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며 관련 법안에 대해 서명했다. 이 법안은 즉시 발효됐다.     해당 법안은 소비자 보호의 일종으로 임산부 또는 여아에게 초음파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 낙태를 막고 임신을 권유하는 단체의 설립과 운영 등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법안 지지자들은 "일부 단체는 여성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낙태를 막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론자들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여성에게 올바른 대안을 제공하는 것과 언론의 자유를 막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일리노이 콰메 라울 검찰총장은 "언론의 자유를 막는 것이 아니라, 거짓과 잘못된 정보를 막겠다는 의도"라며 앞으로 ‘위기 임신 센터’들을 효율적으로 폐쇄시키겠다고 밝혔다. @KR     #. 시카고 북부지역 주민들 불법입국자 시설 반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시설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시카고 시는 시 북부 지역 브로드웨이 아모리 파크 필드 하우스를 불법 입국자들의 임시보호소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나 엣지워터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브로드웨이 아모리 파크는 엣지워터 커뮤니티의 각종 지역 행사 및 어린이 놀이터, 지역 스포츠 경기 등이 열리는 대표적인 장소다.   엣지워터 주민들은 불법 입국자들을 돕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브로드웨이 아모리 파크가 아닌 인근에 비어있는 교회 등으로 임시보호소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불법입국자들의 거처를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일부에서는 이들에게 일할 권리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불법 입국자들이 노동을 통해 수입을 올리게 되면 더 이상 임시보호를 위한 지원금과 보호소 운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JW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무더위 시카고 무더위 시카고 북부지역 쿨링 센터

2023-07-28

올 여름 조지아 '무더위' 이어진다

1~4월 기온 사상 세번째 기록 '고온다습' 여름까지 이어질 듯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 여름 조지아주는 덮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해양기상청(NOAA)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기온이 조지아주가 1895년 기상 기록을 시작한 이래 세번째로 높을 정도로 이상기후를 보여 20세기 평균 기온보다 5도나 높았다. NOAA는 이런 고온 현상이 여름까지 이어져 남부 절반 지역에서 예년보다 기온도 높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에는 조지아의 평년 기온에 가까웠다. 그러나 1~3월 조지아 평균 기온은 화씨 56.4도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20세기 평균 기온보다 6.4도나 높았다.   NOAA 기상 예보관 조나 인펀티는 이 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장기간에 걸친 온난화 영향이라고 말했다.   NOAA는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10개의 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확률이 99%이며 1850년 이래 가장 더운 날씨가 될 가능성도 28%나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초 기온 상승은 조지아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었다. 전세계 1~4월 기온은 지구 기상관측 사상 네번째로 높았다. 최근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캐나다 서부 등 북서 태평양 지역이 90도 이상 올라가는 열파를 경험하면서 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NOAA는 또 앞으로 몇달 안에 태평양 수온이 오르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팸 녹스 조지아대 농업기후 학자는 “최근 급격하게 높아진 해수온도가 허리케인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상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시작되는데, NOAA는 다음주 중 공식 예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토머스 공 기자조지아 무더위 여름 조지아주 기록고온다습 여름 조지아대 농업기후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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