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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 북텍사스 16개 기업 포함

 US 뉴스&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2024~2025 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Best Companies to Work For in 2024~2025)에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16개 회사가 포함됐다. 이중 달라스에 본사를 둔 기업이 8개로 가장 많았다. 이 연례 보고서는 전세계 상장 기업을 조사하여 일과 삶의 균형 및 유연성을 포함한 6가지 지표(급여 및 혜택의 질, 직업 및 회사 안정성, 직업 기회 및 전문성 개발)를 기반으로 최고의 고용주를 결정한다. 독자 설문조사와 각 업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토대로 기업을 선정하지만 순위는 매기지 않는다. 2024~2025년 보고서에서는 미국,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룩셈부르크, 버뮤다 등에 소재한 최고의 300개 기업 목록, 업종별 목록, 지역별 목록이 분류돼 있다.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서는 총 16개 회사가 포함됐는데, 이중 달라스가 8개로 가장 많았고 어빙이 4개였으며 포트워스, 웨스트레이크, 사우스레이크, 리처드슨이 각각 1개였다. 달라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술 회사는 중소기업을 위한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스라이브 홀딩스(Thryve Holdings, Inc.)다. 연간 매출액 9억403만달러, 시가총액 6억8,258만달러, 직원수는 3,000명 이상인 이 회사는 US 뉴스&월드 리포트의 ‘최고의 회사’(Best Companies), 업계별 ‘최고의 미디어’(Best in Media)와 ‘남부지역 최고의 회사’(Best Companies in the South)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달라스에 본사를 둔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인 코메리카(Comerica)는 7,800명이 넘는 직원, 52억5천만달러의 연간 매출, 62억1천만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또 다른 최고 등급의 고용주다. 이 회사는 401k 매칭, 직원 지원 프로그램, 유연한 근무 방식 등 다양한 금융, 건강, 복지 및 직장 혜택을 제공한다. 코메리카는 전체 ‘최고의 회사’, 업계별 ‘최고의 금융 서비스’(Best in Financial Services), ‘남부지역 최고의 회사’ 목록에도 포함됐다. 달라스에 본사를 둔 두 번째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인 베리텍스 커뮤니티 은행(Veritex Community Bank)는 ‘최고의 회사’, ‘최고의 은행업’, ‘남부지역 최고의 회사’ 목록에 포함됐으며 2009년 설립된 이 은행 기관은 직원이 800명이 조금 넘고 연간 수익이 7억8,138만달러에 이른다. US 뉴스&월드 리포트의 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 목록에 포함된 다른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찰스 슈왑(Charles Schwab)/웨스트레이크 ▲사우스웨스트항공/달라스 ▲CMC/어빙 ▲세이버(Sabre)/사우스레이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달라스 ▲옴니셀(Omnicell)/포트 워스 ▲인헤비트(Enhabit)/달라스 ▲빌더스퍼스트소스(BuildersFirstSource)/어빙 ▲인비테이션 홈스/달라스 ▲셀라니스(Celanese)/어빙 ▲애트모스에너지(Atmos Energy)/달라스 ▲레녹스(Lennox)/리차드슨 ▲캐터필라(Caterpillar)/어빙, 한편, 텍사스 주내 회사들 가운데 US 뉴스&월드 리포트의 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 목록에 포함된 업체는 총 42개로 지역별로는 휴스턴 메트로 지역이 달라스-포트워스와 마찬가지로 총 16개였고 오스틴이 6개, 샌 안토니오가 3개, 미드랜드의 1개 등이었다. 업체 명단은 다음과 같다. ■ 휴스턴: Insperity, Kingwood, Occidental, Marathon Oil, Southwestern Energy Company, PROS, Powell Industries, Stewart, Comfort Systems, ConocoPhillips, LGI Homes, The Woodlands, Service Corporation International, Skyward Specialty Insurance, Camden Property Trust, Cheniere, EOG Resources, Murphy Oil Corporation. ■ 오스틴: Cirrus Logic, CrowdStrike, Digital Realty, Silicon Labs, E2open, Q2. ■ 샌안토니오: Frost Bank, iHeartMedia, Rush Enterprises, Inc. ■ 미드랜드: Diamondback Energy. 손혜성 기자북텍사스 리포트 목록 지역별 포트워스 웨스트레이크 포트워스 지역

2024-06-28

의료부채 기록 삭제…가주의회 법안 추진…크레딧 리포트에서 삭제 허용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의료 부채 기록을 개인 신용 보고서에서 삭제하는 소비자 보호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콜로라도와 뉴욕 주에 이어 세 번째로 크레딧 리포트에 올라가 있는 의료부채 기록 삭제를 허용하는 주가 된다.     온라인 매체인 ‘헬스라인’에 따르면 가주 의회에 상정된 이 법안(SB1061)은 갑작스럽게 생긴 의료 부채로 신용이 악화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내달 2일 가주 법사위에서 심의하는 의료 부채 보호법안은 병원이나 앰뷸런스 등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고객의 부채 기록을 크레딧 리포트에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라 6개월 이상 부채가 밀려있는 고객의 정보와 부채 기록도 제3 금융권에 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해 소비자가 콜렉션 회사를 통해 추심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이 법안은 가주 검찰청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롭 본타 검찰총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갑작스러운 질병 치료로 생긴 의료 부채로 개인 신용 거래가 끊어질 경우 한순간에 실업자는 물론 노숙자로 전락할 수 있다”며 “이는 잘못된 시스템이며 법을 통해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법안 통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신용 조회가 강화되면서 크레딧 리포트에 올라가 있는 의료 부채 기록으로 아파트 렌트는 물론 신용카드 신청이나 대출 등 기본적인 신용 거래까지 차단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는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을 통해 유사한 규정을 추진했지만, 구제 대상을 500달러 미만 의료 부채 소지자로 제한해 실제 도움을 받는 미국인들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따르면 1000달러 이상의 의료비 연체 기록을 가진 성인은 약 1600만명이며, 1만 달러 이상 빚을 지고 있는 사람도 300만명에 달한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의료부채 가주의회 의료부채 기록 크레딧 리포트 가주의회 법안

2024-03-26

[부동산 투자] 악성 크레딧 오류 정정 <2>

지난번 칼럼에 이어 악성 연체 기록을 정정·삭제하는 방법에 대해서 계속 말하고자 한다. 물론 여러 크레딧 정정 기관에 요금을 지불하고 처리를 의뢰하는 것도 괜찮다.   다만, 그 절차와 내용을 알고 의뢰하는 것하고 그냥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의뢰만 한 상태로 무작정 해결 완료 통보만 기다리는 것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본인 스스로 타인의 악성 연체 기록을 정정해 보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우선 3개의 크레딧관리 기관, 즉, 이퀴팩스(Equifax), 익스피리언(Experian) 및 트랜스유니언(Transunion)의 3개의 기관에 직접 전화를 해서 정정 및 삭제 요청을 하면 담당자가 아래의 여러 서류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일러줄 것이다.     먼저, 신원 도용 진술서(ID Theft or Fraud Affidavit)를 작성해야 한다. 해당 양식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으니 어떤 것을 써도 무방하다. 다만, 경찰국 웹사이트로 들어가면 정형화된 양식이 있어 인쇄하고 출력 후 사용하면 된다. 신원 도용 진술서는 본인의 인적사항과 사고내용을 간략히 기재하는 양식으로 보통 4페이지 정도 된다. 이 양식은 공증사무실을 찾아가서 공증한 후에 복사본을 팩스나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경찰 리포트(Police Report)를 해야 한다. 크레딧 리포트를 지참하여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내용을 설명하면 경찰직원이 해당 사항을 기록한 후에 리포트를 발부한다. 처음에는 약식증명서를 발부해 주지만, 10일 후에 다시 가서 전체 리포트(Full Report)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류는 컬렉션컴퍼니로 보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 운전면허증 사본, 소셜 시큐리티카드 사본, 현재 살고 있는 곳을 증명하는 서류(수도세, 전기세 영수증 등 2가지), 악성 연체기록이 나와 있는 크레딧 리포트의 첫째 페이지를 카피한 후 이메일로 컬렉션컴퍼니에 보내면 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데, 이렇게 보내고 난 뒤 마냥 기다리지 말고 좀 더 철저하게 진행하는 것이 이롭다.     즉, 우선 이메일로 보낸 후 새로 카피를 한 부 더 만들어서 컬렉션컴퍼니의 주소를 찾아서 우편메일로 보내면 더욱 확실하다. 그다음 회사가 이 일을 조사하는 기간이 보통 2주에서 3주가량 걸리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해서 진행 상황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우는 아이 젖 한 번 더 준다고 자주 전화하고 자주 문의하면 그만큼 조사하는 담당자가 더욱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2주 또는 3주 후에 회사에서 조사가 완료되면 ‘문제가 된 금액과 어카운트는 본인의 것이 아님이 판명되었으므로 해당 내용을 기록에서 제외하고 제외된 기록을 이퀴팩스, 익스피리언, 트랜스유니언 등 자신의 크레딧 관리회사를 제외한 2개의 크레딧 관리회사에 통보했다’라는 결과문을 편지로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절차에 대한 설명은 다음 칼럼에서 계속 진행하겠다.   ▶문의: (661)373-4575  제이슨 성 / 발렌시아 Regency KJ Realty 대표부동산 투자 크레딧 악성 악성 연체기록 크레딧 관리회사 크레딧 리포트

2024-03-20

[부동산 투자] 주택 렌트 테넌트의 크레딧점수

집주인으로서 렌트를 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테넌트를 잘 골라야 한다. 집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매달 렌트비를 잘 내는 테넌트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이때 제일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이 테넌트의 크레딧 점수이다.     우선 테넌트로부터 렌트신청서(Rental or Lease Application)를 작성하게 한다. 이 신청서는 가주 정부에서 승인한 ZIPFORM 신청서를 사용하면 된다. 테넌트의 가족 구성원의 이름, 렌트비, 이사일, 애완동물 여부, 현재 주소지와 직장, 월 소득 및 은행 잔고 등 테넌트의 정보를 기재하게 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테넌트의 크레딧 리포트를 청구하여 열람할 권리가 있다. 최근 온라인으로 본인의 크레딧 리포트를 무료로 바로 받아볼 수 있어서 본인 스스로 출력하게 해서 받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크레딧 점수가 620점 이하이면 우선 보류 대상으로 보고, 620점부터 700점까지이면 일단 고려 대상으로 인정한다. 700점 이상이면 테넌트로서 합격으로 봐도 무방하다. 크레딧 점수가 좋으면 그 크레딧 점수 유지를 위해 매달 렌트를 제때에 낼 것은 당연하다고 봐도 괜찮다. 700점 이하일 경우 무조건 거절할 것이 아니라 왜 크레딧 점수가 낮은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채무가 불현듯 발생해 지불하지 못했는데, 이미 콜렉션 업체로 넘어가서 자신의 크레딧 히스토리에 기록되어 있다면 평소 본인의 정상점수보다 무려 100점 이상의 점수가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크레딧카드 혹은 오토론 페이먼트 등을 계속 연체하면서 내지 않거나 한두 달 늦게 지불한 경우, 연체 페이먼트가 3~4회를 넘어가면 대부분 600점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면 왜 그렇게 페이먼트를 연체하였는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반드시 있었는지, 지금 현재는 그러한 이유가 모두 해결되었는지, 향후 또 다른 연체를 하지 않을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테넌트의 다른 모든 요소도 살펴봐야 한다. 가족구성원, 애완동물 여부, 직장, 월급 등이 모두 바람직한 테넌트인데 오직 크레딧 점수만이 어떠한 문제로 인해 낮은 경우가 있다. 위 여러 방법으로 테넌트의 크레딧 점수를 다시 한번 살펴본 후, 차후의 연체에 대비하여 보증금(Security Deposit)을 2개월 치 정도 올려서 계약하는 방안을 같이 사용해도 좋다.   크레딧 관리만큼 개인의 경제생활에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 천재지변 등으로 인하여 크레딧이 무너진 경우가 상당히 많다. 예를 들면 지난 2008년 당시의 금융 사태로 인해 수많은 주택소유주가 모기지 페이먼트를 제때에 하지 못하고 숏세일, 파산 등으로 10~20년 관리한 본인의 크레딧 기록을 일순간에 망쳐버린 사건 등 험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런 피치 못할 사정 등을 잘 헤아려 비록 크레딧 점수가 높지 못한 테넌트라 하더라도 전후 사정을 잘 살펴서 테넌트를 선정하면 무리 없이 렌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문의: (661)373-4575  제이슨 성 / 발렌시아 Regency KJ Realty 대표부동산 투자 크레딧점수 테넌트 크레딧 점수 주택 렌트 크레딧 리포트

2023-11-15

렌트 신청시 크레딧 리포트 재활용 가능

가주 주민들이 렌트 신청 시 크레딧 보고서를 재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주 상원은 22일 세입자들이 렌트 신청 시 여러 임대주에게 같은 크레딧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AB2559)을 가결했다.   단, 상원은 임대주들이 원하는 크레딧 회사를 사용할 것을 세입자들에게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해 논란이 예상된다.     본 법안은 내용이 수정돼 하원에서 다시 표결해야 한다. 표결 마감 시한은 8월 말이다.   상원 수정 법안에 따르면 여전히 임대주가 원하는 크레딧 회사에 세입자 크레딧을 조회할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다는 항목이 포함됐다. 세입자로서는 추가 크레딧 체크 비용이 나가는 셈이다. 현재 가주는 크레딧 조회 신청비를 55.58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가주 하원에는 세입자들의 크레딧 조회 비용 감소를 위해 입주 신청자 크레딧 확인을 한곳에서만 해도 모든 아파트 주인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AB2559)을 발의했다. 크레딧 보고서 유효기간은 30일로 제한했다.     법안 발의자 크리스토퍼 워드(민주·샌디에이고) 하원의원은 “아파트 유닛에 들어가기 위해 30명 이상 신청자가 경쟁할 때도 있다”며 “보통 10개~12개 유닛에 신청해도 운이 좋아야 입주한다. 이는 신청료 40달러~50달러를 10번~12번씩 따로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원용석 기자크레딧 리포트 크레딧 리포트 세입자 크레딧 크레딧 보고서

2022-08-23

[부동산 투자] 주택구입과 크레딧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다. 그동안 매물 부족으로 인해 집을 사려는 예비 바이어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자율 인상 등으로 인해 살 사람은 줄고 집을 팔려는 사람이 늘어났다.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더는 파는 사람이 거래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셀러스 마켓이 아닌 바이어 마켓으로 전환되는 상황으로 이해된다.   셀러스 마켓에서는 극심한 매물 부족으로 집을 살 준비가 되었어도 매물이 없어 집을 사지 못한다. 한 매물을 놓고 여러 명의 바이어가 경쟁을 벌여 가격이 올라갔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시장에 나온 매물은 작년 6월에 비해 18.7% 늘어나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리고 시장에 나온 주택이 팔리는 기간도 길어졌다. 2020년 펜데믹 초기 때처럼 6월에는 계약이 취소되는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많이 올라간 가격과 높은 이자율 때문에 주택 구매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바이어가 불리한 조건으로 구매하는 현상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동안 부족했던 매물의 양이 빠른 속도로 많아지면서 다른 바이어와 출혈 경쟁을 해야 할 필요가 줄어든다. 대신 매물 선택 폭이 점점 늘어 바이어의 걱정이 다소 해소되고 있다. 보통 바이어 마켓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정확히는 주택 수요와 공급뿐만 아니라 주택의 매매 가격, 경제 상황, 부동산 관련 정책, 모기지 이자율 등이 바이어에게 유리할 때를 말하므로 지금은 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인플레이션이나 불경기 등 경제 상황도 나쁘고,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월 페이먼트가 많아지는 것이 걱정인 상황이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로 융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크레딧’을 좋게 하는 것이다. 가장 조회수가 많은 부동산 웹사이트인  질로우(Zillow) 분석에 따르면 현재 모기지 이자율과 신용 점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신용 점수(FICO)가 낮거나 신용 기록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매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인상된다.   예를 들어 신용점수(FICO)가 760 이상인 바이어가 5%의 이자율로 30년 고정 모기지를 받을 수 있다면, 동일한 대출에 대해 620에서 640 사이의 신용 점수를 가진 사람의 이자율은 6.7% 정도의 이자율로 대출을 받게 된다. 이것은 미국 주택의 중간 가격인 35만4160달러를 기준으로 30년 동안의 모기지 유자를 받았다면, 30년 간 내야 하는 이자가 10만4000달러나 더 많아진다. 그러니 신용 점수를 높이면 모기지 융자의 비용을 한 달에 수백 달러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바이어의 크레딧이 주택의 구매과 유지 비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주택 구매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자신의 재정 상황, 즉 다운페이먼트와구매 시 필요한 비용을 포함한 바이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과 부채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야 한다. 그리고 신용점수가 나쁘다면 먼저 크레딧 리포트에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고 정정해야 하며 가능한  많은 부채를 상환하는 등의 조처를 하여 신용 점수를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신용점수를 올리면 주택 융자 금액이 증가할 수 있어 구매력을 높이고 월 페이먼트를 낮출 수 있다.   결과적으로 크레딧 점수와 주택 소유 비율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있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투자 주택구입 크레딧 크레딧 점수 크레딧 리포트 바이어 마켓

2022-08-10

AP, 대입 결정적 요인 아니지만 비중 가장 높은 성적표에 영향

 남가주 고등학교들은 해마다 우수 학생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클래스 랭크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9학년 때부터 AP 클래스를 수강하며 남보다 앞서려고 한다.   10~12학년 때 5~6개의 AP 클래스를 듣는 학생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AP 클래스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매년 5월에 실시되는 AP 테스트도 만만치 않다. AP 테스트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많은 우등생들이 튜터링을 받거나 전문 학원에 등록해서 시험을 준비한다.     1년 내내 고등학교에서 해당 AP 클래스를 듣고, 철저히 준비한 시험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실제로 AP 점수에 주목하는지 궁금해한다.     이때 두 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첫째, 대학이 AP 점수를 정말 들여다보기는 할까? 둘째, 만약 들여다본다면 얼마나 가중치를 둘까?     보통 대학에 지원할 때 공식적인 AP 시험 점수를 의무적으로 보고할 필요는 없다. 학생들은 경쟁력 있는 스코어를 자발적으로 대입 원서에 기재한다. 지원자가 원서에 점수를 입력한다면, 입학 사정관들은 좋든 싫든 점수를 보게 될 것이다. 만약 나의 AP 점수가 너무 낮아 입학 사정관이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원서에 기재할 필요가 없다. 5점 만점에 낙제점으로 간주하는 1~2점을 받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대학이 AP 시험 점수에 얼마나 신경을 쓸까? 대답은 ‘대학마다 다르다’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규칙으로 보자면, AP 점수는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AP 점수가 높다면 당연히 원서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고등학교 GPA나 에세이, SAT·ACT 점수처럼 더 중요한 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특히 여러 과목에서 최고 점수인 5점을 받았다면 눈에 확 띌 수밖에 없다. 매우 선택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엘리트 대학들에는 워낙 아카데믹이 뛰어난 지원자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사소한 요소 하나라도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1점이나 2점처럼 낮은 AP 점수가 있다면 엘리트 대학 입시에서 빨간 불이 될 수 있다. 특히 AP 점수 간에 불균형이 크거나, 고등학교에서 들은 AP 수업 간에 성적 격차가 크다면 말이다. 만약 어떤 학생이 고등학교 AP 수업들에서는 꾸준히 높은 성적을 받았으나 AP 시험 점수는 매우 낮다면 대학들은 이 고등학교를 비교적 쉽게 좋은 성적을 주는 ‘그레이드 인플레이션’ 학교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AP 점수는 셀프리포트이므로, 내가 1점이나 2점처럼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면 원서에 기재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대학이 AP 점수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만한 제3의 상황이 있다.     일부 대학들은 표준시험 점수 제출에 있어서 몇 가지 옵션을 준다. 이 경우 지원자는 SAT나 ACT 점수 대신 AP나 IB 시험의 점수를 제출할 수도 있는데 다수의 AP 시험에서 5점을 받은 것을 알린다면 대학에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만약 내가 표준시험 점수로서 AP 시험 점수를 사용하고 싶다면, 셀프 리포트가 아닌 공식 AP 점수 리포트를 대학에 보내야 할 것이다. 보통 공식적인 AP 점수 리포트는 내가 치른 모든 AP 시험의 점수를 담고 있지만, 내가 지원한 대학이 특정 과목의 낮은 점수를 보지 않기를 원한다면  칼리지보드에 그 과목의 시험점수 삭제를 요청하면 된다.   AP 시험 점수가 대입에서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해도, AP 수업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대학 입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고등학교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최대한 도전적인 수업을 들으면서 뛰어난 성취를 해냈는지, 그 증거를 보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AP처럼 난이도가 높은 수업 스케줄을 소화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AP 시험에서 고득점(주로 4~5점)을 받으면 대학에서 크레딧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마다 방침이 다르지만, 크레딧을 인정받을 경우 졸업에 필요한 기초과목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성적표 대입 표준시험 점수 시험점수 삭제 점수 리포트

2022-04-10

혈액 검사 한 번으로 8대암 검진

발암 위험이 있는 방사선을 쬐는 CT나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혈액검사 하나로 8가지 암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는 검사가 한인타운에서 매달 시행되고 있다.     중앙일보 산하 비영리단체인 해피빌리지의 8대암 검사 프로그램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돼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한해 검사가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학병원이 특허를 갖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검진방법으로 기존의 검사보다 정확도 2배 높아 이미 남가주의 많은 한인이 암을 조기에 발견했다.     현재까지 1300여 명의 검진자들이 검사를 마쳤고 검사 경험자들이 가족이나 지인에게 권유할 정도로 신뢰와 정확도가 높다.     8대암에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과 난소암, 췌장암까지다. 검진 방법은 해피빌리지에서 유데모니아 위재국 박사(MD)팀에 의해서 채혈되고 서울대의대 바이오 암센터에서 혈청을 분리해 분석한다. 19개 각종 요소의 지표를 검사해 현재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해 의사 2명이 서명한 리포트가 환자에게 발송된다. 또한 검사 리포트에 대해서는 위재국 박사가 따로 추가 설명도 해준다.     2월 검사는 26일(토) 오전 9시30분부터 선착순 예약자 40명에 한해 실시된다. 예약이 필요하다. 검사비는 1인당 380달러다.     ▶문의: 해피빌리지 (213)368-2630 장병희 기자혈액 검사 혈액검사 하나 혈액 검사 검사 리포트

2022-02-15

[US뉴스&월드 리포트 발표] 위트니, 가주 최고 중학교 2위 선정

가주 지역 최우수 초등학교에 레드우드시티 지역 ‘노스 스타 아카데미(North Star Academy)’가 선정됐다.   페탈루마 지역 ‘페탈루마 엑셀러레이티드 차터’는 최우수 중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US뉴스&월드 리포트는 4일 가주 지역 공립학교, 차터스쿨, 매그닛스쿨 등의 최우수 학교 순위를 발표했다. 〈표 참조〉   이번에 가주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노스 스타 아카데미는 전교생 중 96% 이상이 수학과 읽기 점수가 능숙 수준 이상을 기록했다. 소수계 학생 비율은 52%다.   최우수 중학교 1위인 페탈루마 엑셀러레이티드 차터는 전교생이 114명(7~8학년)이다. 학생들의 98%가 수학과 읽기에서 능숙 수준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   최우수 초등학교 상위 10위 내에는 라호야초등학교(2위ㆍ샌디에이고), 발렌타인초등학교(6위ㆍ샌마리노), 캐년차터초등학교(9위ㆍ샌타모니카), 퍼시픽림초등학교(10위ㆍ칼스베드) 등 남가주 지역 학교들도 다수 포함됐다.   최우수 중학교 상위 10위 내에는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중인 위트니 하이스쿨(2위ㆍ세리토스)을 비롯한 사이언스아카데미STEM(3위ㆍ노스할리우드), 옥스퍼드아카데미(4위ㆍ사이프리스), 리버사이드 STEM 아카데미(9위ㆍ리버사이드) 등 남가주 지역 학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US뉴스&월드 리포트는 가주 최우수 차터 초등학교도 발표했다. 화이트오크스초등학교(샌카를로스)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유밍차터(오클랜드), 캐년차터초등학교(샌타모니카), 벨뷰샌타페차터(샌루이스오비스포)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최우수차터중학교에는 뷸리스차터(로스알토스)를 포함, 오렌지카운티스쿨오브아츠(샌타아나), 웨스턴센터아카데미(헤밋), 아로요비스타차터(출라비스타)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편, US뉴스&월드 리포트는 전국 6만1000개 학교를 평가했다. 그중 가주 지역 학교(7100여개)에 대한 순위를 따로 분석해 발표한다.     장열 기자US뉴스&월드 리포트 발표 중학교 위트 최우수 중학교 최고 중학교 최우수 초등학교

2021-11-04

[선임기자 인터뷰] 올해 열네살 '사랑의 담요' 입니다

나 '사랑의 담요'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2002년 12월10일이다. LA다운타운 샌피드로와 6가 인근에서 ‘노숙자 돕기 사랑의 담요 기증 행사’라는 긴 이름으로 태어났다. 첫 날 부터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수백명이 긴 줄을 만들었고, 이런 모습은 뉴스였다. 3주 후면 벌써 열네살이 된다. 그동안 많은 노숙자와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신문지와 박스 한장으로 추운 겨울을 버터야 하는 그들에겐 내가 고마운 존재였나 보다. 나를 만난 그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감사합니다(Thank You)’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쁜 표정을 보면 나도 즐겁다. 누구에게 감사의 대상의 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감사'의 힘은 행동반경도 넓혔다. 롱비치,리버사이드 등 LA 인근 지역은 물론 라스베이거스,하와이,시카고,애틀랜타,뉴욕, 워싱턴DC에도 다녀왔다. 그 뿐이 아니다.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와 미얀마, 한국과 북한도 가 봤다. 잊을 수 없는 일들도 많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지금도 지역 경찰들이 기금 모금에 앞장서고 있고, 시카고에서는 흑인 빈민지역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한인 목사님도 만났다. 몇 년 전엔 북한의 보육원과 한국의 서울역 앞에서도 환영을 받았다. 멕시코에선 가난에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어림잡아 10만장이 넘는 나의 분신들이 가난한 이들의 추위를 막아주고 있다. 나의 성장은 많은 분들의 후원 덕분이다. 새벽기도회에서 모은 헌금을 보내준 목사님, 은행 후원금에 개인돈까지 더해 지원해 준 행장님, 수년간 기금을 보내준 사장님…. 어디 그뿐인가. 20달러, 50달러, 100달러의 '쌈짓돈 정성'들도 많았다. 대부분이 이름을 밝히지 않는 분들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이 줄잡아 700여명은 되는 것 같다. 이번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연말이 다가온다. 내가 다시 활약할 시기가 된 것이다. 나를 보고 반가워 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더욱이 요즘 길거리에는 노숙자가 더 자주 눈에 띈다. 경기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올해는 그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위에 떠는 이들에 집을 선물하는 것” 14년째 '사랑의 담요' 행사 이끄는 김홍수 우리방송 회장 “담요 한장이지만 그들에겐 집과도 같은 것입니다.” 2002년 부터 ‘사랑의 담요’ 나눠주기를 이끌고 있는 김홍수 우리방송 회장은 사실 올해는 행사를 쉬려고 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더라는 것. 그런데 주변의 잇단 압력(?)에 굴복하고 말았다. “‘올해는 (행사)안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계속 받았어요. 세번째까지는 눈 딱 감고 버텼는데 그 다음부터는 차마 외면하지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멕시코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선교사의 “담요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에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바쁘고 힘은 들지만 강행키로 마음을 먹었다. 김 회장이 ‘사랑의 담요’를 시작한 것은 개인적인 시련이 계기가 됐다. 담요 도매업을 하던 2000년대 초 롱비치항의 파업사태로 한국에서 온 물건들이 제때 통관이 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팔 물건이 없으니 당연히 그해 장사는 공을 쳤다. “하루는 LA타운타운 인근의 창고에 들렀다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침을 먹었어요. 그런데 차창 밖으로 노숙자 텐트가 보이더군요. 유심히 봤더니 신문지로 이불을 대신하고 있더라구요. 평소 같았으면 무심히 지나쳤을 텐데 내가 어려움에 처하니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92년 LA폭동때의 기억도 떠올랐다. 제법 큰 규모의 리커스토어를 인수 2년 만에 약탈과 방화로 잃었고, 믿고 있던 보험회사마저 파산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빈텉털이가 됐다. 그야말로 길거리에 나 앉을 판이었다. “당시 모르는 분들로 부터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눈물나게 고마웠지요. 그런 고마움을 되돌려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창 밖의 노숙자들을 보는 순간 내게 돈은 없지만 담요는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려운 이웃들에게 준다’는 의미를 담은 ‘사랑의 담요’는 이렇게 시작됐다. 처음 두번은 김 회장이 혼자하다시피 했지만 3회 행사부터 후원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판도 커졌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분들 덕분이죠. 특히 매년 행사 호스트를 맡아주신 분들과 무명으로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어렵게 준비한 행사 때마다 담요를 받아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피로를 잊었다. 그중에서도 몇 몇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담요를 받고 울먹이며 본인이 갖고 있던 새신발 박스를 쑥스러운 듯 내밀던 노숙자, 준비했던 담요가 다 떨어져가자 행렬 중간에서 "저 한국사람인데요"라고 외쳤던 한인여성…. 그때마다 ‘사랑의 담요 시작하길 정말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숙자를 돕는 일에 조금은 부정적인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추위에 떠는 이들에게 겨울 한철 지낼 수 있는 집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그들에게 사회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폭동 당시 생면부지의 분들로 부터 도움을 받고 고마움을 느꼈듯 그들도 언젠가 재기를 하면 비슷한 마음을 갖지 않을까요? 그러면 그들도 누구에게 이를 돌려주려 할 것이고, 이런 순환이 더불어 사는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요?” 김 회장은 올해도 ‘사랑의 담요’를 받아들고 기뻐할 표정들을 그려본다. 담요 한장의 기부금은 15달러다. ▶문의:(213)674-5900 김동필 선임기자

2015-11-22

야구장에서 어린이가 사라진다

유소년 팀스포츠 참가자 급감 MLB 등 프로 리그도 위기 의식 변하지 않는 규정에 흥미 반감 SNS 몰입하는 시대상도 영향   유소년 팀 스포츠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유소년 4대 스포츠로 꼽히는 농구,축구,야구,풋볼 프로그램의 참여 인원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리서치 단체인 SFIA(Sports & Industry Fitness Association)에 따르면 2008~2012년 사이 이들 4대 스포츠에 참여하는 유소년(6~18세)의 숫자는 4%가 감소했다. 이 기간 이 연령대의 인구 감소폭이 0.6%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큰 폭이다. 특히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로 불리는 야구의 위기감이 높다. 2008~2012년 사이 유소년(6~12세) 프로그램 참여자 숫자는 20%나 급감했다. 당장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메이저리그(MLB)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소년 야구 인구의 감소는 미래의 MLB 관중 감소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올해 1월 취임한 롭 맨프레드 MLB커미셔너는 유소년 야구 활성화를 최우선 사업중 하나로 선정했다. 그리고 유소년 야구 활성화를 위해 3000만 달러의 예산까지 배정하고 나섰다. ◆위기의 야구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인 야구는 유소년 리그만 해도 리틀리그, 베이브 루스, 포니 리그 등 전국적인 체계를 갖춘 조직이 3개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FIA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유소년 야구 인구는 20% 이상 급감했다. 6~12세 사이 연령대에서 3대 유소년 야구 리그에 참여하는 숫자가 544만명에서 434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감소한 것이다. 고교 선수까지 포함되는 18세까지로 확대할 경우 감소폭은 다소 줄지만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야구를 하는 어린이의 숫자가 줄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유소년 야구 인구 급감 현상에 MLB가 긴장하는 것은 이들이 곧 미래의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성인 팬들 가운데 과거 야구를 했던 비율이 타 종목에 비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루커 온 트렌드'라는 단체에 따르면 성인 야구팬 가운데 80% 가까이가 과거 야구를 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크리스 마리낙 MLB 수석부사장은 "야구는 본인이 직접 해 본 적이 없으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종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MLB의 관중 감소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유소년 야구 인구 감소는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기간 야구용품 판매가 18%나 급감한 것이다. 결국 MLB는 거액의 예산 지원과 함께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발견된 문제점이 과도한 조직과 코치, 부모들의 지나친 관여다. 경기를 위해서는 꼭 유니폼을 갖춰입고 9명으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조건이 유소년들의 야구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지나친 간섭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탈 조직화'와 '탈 프로그램화'가 야구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다른 종목의 유소년팀을 벤치마킹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축구는 재미와 흥미 유발을 위해 '왼발로 더 많은 득점을 한 팀이 승리한다'는 등의 규정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 또 유소년들이 늘고 있는 아이스하키는 두 팀이 구성원을 수시로 바꿔가며 경기를 하기도 하고, 코치들은 연습시간에도 가르치기 보다는 '그냥 즐겨라'고 말한다는 것. USA베이스볼의 릭 리코보노 디렉터는 "사회의 변화가 필요하듯 스포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은 다른 종목도 예외는 아니다.표참조> 프로풋볼(NFL)은 아직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지만 유소년 풋볼인구는 줄고 있다. SFIA가 6~18세 사이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풋볼리그 참가자는 5.4%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뇌진탕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농구 역시 8.3%나 감소했다. 오하이오주 고교 농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주전 선수가 아니면 힘들게 연습을 해도 실제 경기에서 뛰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아 농구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급증세를 보였던 축구도 이 기간에는 7.1% 감소했다. 이에 반해 아이스하키와 라크로스 종목은 오히려 급증세를 보였다. 아이스하키는 33만명에서 55만명으로 64%가 늘었고, 라크로스는 30만명에서 77만명으로 158%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라크로스가 풋볼과 비슷하지만 신체 접촉이 적어 안전하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팀 스포츠 외면 이유는 전문가들은 비디오게임과 소셜네트워크(SNS)의 발전도 유소년들이 팀 스포츠를 외면하는 이유중 하나로 분석했다. 비디오게임이나 SNS에 비해 스포츠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유소년이 늘고 있다느 것이다. 전국유소년건강·안전기구의 마이클 버거론 디렉터는 "코치나 부모들도 엘리트 선수로 육성하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 전문가들은 팀 스포츠에 대한 관심 하락이 어린이 비만 증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버거론 디렉터는 "유소년 팀 스포츠가 활성화 된 시기에는 어린이 비만율도 하락했다"며 "어린이 건강을 위해서라도 유소년 팀 스포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필 선임기자

2015-08-09

은퇴자들 "우리는 중남미로 간다"

월 2000불 미만 여유로운 생활 비자·활인혜택 등 유치 경쟁도 불안한 치안·인프라 부족 문제 # 텍사스주 오스틴에 거주하던 페그 페어베이론 부부는 1년 전 파나마로 이주했다. 여유있는 은퇴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50대 중반인 페그는 30년간 교사로 일하다 퇴직했고 50대 후반인 배우자도 직장을 그만둔 상태였다. 부부에게는 페그가 받는 월 2935달러의 교사 연금이 주 수입원이었다. 하지만 이 돈으로 오스틴에서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페그는 보조교사로, 남편도 파트타임 일을 해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 부부는 파나마의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고 있다. 현재 월 생활비는 2133달러.표 참조> 오스틴의 절반도 안된다. 페그가 받는 교사 연금만으로도 충분하다. 집을 짓기 위해 매달 저축도 한다. 신축 주택은 10년간 재산세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그는 "식료품은 물론 유틸리티와 전화, 심지어 인터넷 사용료도 오스틴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며 "오스틴에 있었다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직도 일을 해야 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애리조나주 시애라비스타에 거주하는 타린 카다몬 부부는 7년 전 은퇴했다. 은퇴 후 뭔가 삶의 변화를 꾀하던 부부는 얼마 전 중남미 이주를 결심했다. 저렴한 생활비와 온화한 날씨 등으로 은퇴자들이 거주하기 좋다는 얘기를 듣고서다. 부부는 몇몇 국가를 돌아본 후 최근 중미의 코스타리카에 주택을 임대했다. 800스퀘어피트 규모의 작은 집이지만 월 임대료는 525달러에 불과하다. 부부는 일단 이곳에 6개월간 거주한 후 인근의 파나마와 남미의 파라과이,우루과이 등에서도 생활해 볼 계획이다. 은퇴 후 중남미 국가로 이주하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아예 삶의 터전을 옮기기도 하고 연중 몇 개월간 머물기도 한다. 이들 국가가 은퇴자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주거비와 생활비, 의료비용 등이 미국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소셜시큐리티 연금 정도의 수입만으론 은퇴생활이 어렵지만 이들 국가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월 평균 1500~2000달러 정도면 충분히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미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미국으로 급히 돌아와야 할 일이 생겨도 문제가 없다. 최근 미국 은퇴자들로 부터 각광받고 있는 곳이 멕시코와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인터내셔널 리빙 매거진'이 선정한 '2015 은퇴자가 생활하기 좋은 세계 10개국'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들 국가로의 이주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사회보장국의 소셜시큐리티 수표 발송 현황 자료를 보면 급증세를 짐작할 수 있다. 사회보장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미 지역으로 보내진 소셜시큐리티 수표는 총 2만8126건이다. 2005년에 비해 26%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기간 파나마 지역은 112%, 코스타리가는 32%가 급증했다는 것이 사회보장국의 설명이다. 중미 국가들의 은퇴자 유치도 활발하다. 이들의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은퇴자들을 위한 은퇴촌을 조성하는가 하면 비자발급 등에서도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국가가 파나마다. 파나마는 미국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펜시오나도 비자(pensionado visa)'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1000달러 이상 송금받는 은퇴자들에게 발급하는 체류 비자다. 소셜시큐리티 등 각종 연금도 포함된다. 특히 이 비자 소지자에게는 호텔,영화관, 식당 이용은 물론 약처방에 대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할인폭은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 50%, 항공료, 식당, 전기료 및 전화료 25%, 의료비 20% 등이다. 또 파나마의 국내 은행에 5000달러만 예치하고 회사를 설립하면 '프렌들리 네이션스 비자(friendly nations visa)'를 발급한다. 회사 설립에 드는 비용은 650달러 정도로 영업 실적이 없어도 상관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여전히 불안한 치안문제와 인프라 시설 미비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에 따르면 중미 지역으로 이주했던 한 은퇴자는 얼마 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밤중 거주하던 집에 무장강도가 침입해 너무 놀랐기 때문이다. 다행히 벽장에 숨어있어 화는 면했지만 당장 짐을 쌌다. 그런가 하면 한 은퇴자는 "중남미에서의 내일은 내일이 아니라 단지 오늘이 아니라는 의미"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프라와 서비스 정신 부족으로 일상생활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는 의미다. 즉,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에서의 생활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적응에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언어 문제다. 당연한 얘기지만 현지 언어에 빨리 익숙해져야 적응이 쉬워진다. 따라서 만일 중남미 이주 계획을 갖고 있는 은퇴자라면 미리 스패니시를 배우라는 것이 먼저 이주한 사람들의 조언이다. 이런 일부 문제점에도 불구 은퇴자들의 중남미 정착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교육수준이 높고 진취적 성향이 강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중남미 이주'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내셔널 리빙 매거진'의 한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중남미 지역에서의 은퇴생활에 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중남미로 이주하는 은퇴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필 선임기자

2015-07-26

원유보다 400배 비싸…'모유 시장' 뜨겁다

지금까지 비영리기관이 중환자실 미숙아에 공급 영리기관 뛰어들며 물량확보·제품개발 경쟁 시작 보디빌딩·치료 등 성인 수요도…관련 규정 미비 문제 하나. 원유보다 400배 비싸고 철광석보다 2000배 비싼 것은? 정답은 모유다. 현재 모유의 가격은 1온스에 4달러 수준으로 우유보다 150배, 커피보다 15배 비싸다. 최근 뜨거운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유는 하나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모유와 관련된 법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주들이 늘고 있다. 모유거래의 기본 성격은 남는 젖을 버리기 아까운 산모가 젖이 모자란 산모에게 기증하는 것이다. 모유은행은 미국에서도 20세기 들어 번창하다 1980년대 HIV의 등장으로 침체기를 경험한 뒤 북미모유은행협회(HMBANA)가 창설되면서 활기를 띄게 됐다. HMBANA는 현재 북미에 18곳의 회원은행을 두고 있으며 2년 안에 10곳이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비영리 모유은행인 HMBANA의 반대편에 있는 것은 영리 모유은행이다. 1999년 몬로비아에 문을 연 프로랙타와 2009년 오리건에서 창업한 메도랙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개인간 거래를 돕는 일종의 모유장터인 '온리 더 브레스트'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유판매 사이트가 갈수록 늘고 있다. 온리 더 브레스트의 공동 창업자인 글렌 스노우는 4만9000명의 멤버와 6500만 온스의 거래량을 바탕으로 곧 새로운 영리 모유은행을 열 예정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모유는 신생아 중환자실의 미숙아들에게 간다. '어머니의 젖 은행'의 서머 켈리 국장에 따르면 몸무게 1, 2파운드의 미숙아들은 위가 너무 약해 포뮬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물론 생모의 모유가 가장 좋지만 아직 모유가 나오지 않거나 너무 적으면 기증자의 모유를 사용해야 한다. 생모가 모유를 먹일 수 없는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할 때도 기증자의 모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 HMBANA가 제공하는 모유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 모유를 지원받는 산모는 4000명 선으로 전국 병원에서 필요한 양을 공급하려면 6만 명의 기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소아과학회 소속의 로리 펠드먼-윈터 박사는 "신생아 중환자실의 미숙아 모두가 기증자가 제공하는 모유를 공급받는다고 가정하면 공급량이 충분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모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리기관이 커지자 비영리기관과 영리기관 사이에 논쟁이 일고 있다. 비영리기관은 영리기관이 돈을 주고 모유를 사들이면 가뜩이나 부족한 공급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비판자들은 "영리기관이 기증자에게 돈을 주면 비영리기관으로의 기증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메도랙의 엘리나 메도 창업자는 "영리 기업은 모유의 유통기간과 유통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반박한다. 비영리기관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메도 창업자는 "우리는 이전처럼 수 백 온스 규모가 아니라 수 천 갤런 단위로 모유를 처리한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모유 기증에 대한 인센티브가 늘어나면 산업 자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비영리기관들은 기증자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 이들은 병원에 온스당 몇 달러에 팔고 이를 기증자 검사와 모유의 파스퇴르 처리 비용 등으로 사용한다. 영리기업은 기증자에게 온스당 1~2.50달러를 주고 병원에는 4달러에 제공한다. 온리 더 브레스트에서는 온스당 2.50달러에 거래된다. 프로랙타는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강화한 모유를 2.76파운드 이하의 미숙아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온스당 180달러로 60일치 사용량의 가격은 1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랙타는 이 제품의 가격은 비싸지만 장의 일부를 절제해야 하는 신생아괴사성장염 발생을 줄여준다고 주장한다. 메도랙도 내년에 이와 비슷한 성분강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모유시장의 규모나 매출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지만 프로랙타는 연 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미숙아를 담당하는 중환자실 900개 가운데 150개에서 사용되고 있다.프로랙타는 작년 한 해 동안 240만 온스(1만8759갤런)의 모유를 처리했고 올해는 340만 온스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3년의 경우 북미모유은행협회 소속은행은 모두 310만 온스를 처리했다. 온리 더 브레스트의 경우 거래량이 4500만 온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모유시장의 특징은 성인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디빌딩을 포함한 피트니스용과 만성질환자용이다. 거래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며 흔히 깨끗한 수퍼푸드로 선전된다. 소화가 잘 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이유 때문이지만 의학적으로는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다. 모유는 우유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적다. 모유는 또 장과 감염질병 치료제 연구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분야에서 모유는 '하얀 혈장'이라고 불리며 막 연구가 시작된 단계여서 앞으로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모유 기증자는 아이를 먹이고도 젖이 남거나 아이가 모유에 앨러지 반응을 보여 먹이지 못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이가 태어난 지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죽어 아이를 기리기 위해 젖을 기증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모유은행에는 이런 기증자를 위해 죽은 아이의 이름과 생일을 적은 명판을 붙여놓기도 한다. 하지만 모유 수요가 늘고 시장이 커지면서 돈을 받고 모유를 팔기 위해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모유량을 늘리거나 자신의 아이에게 모유를 덜 먹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모유에 우유를 섞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돈을 주고 모유를 사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면 수익이 나면 기증자에게 돈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돈을 받는 것을 옹호하는 이들은 기업이 수익을 내면 기증자에게 돈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모유 기증자에게 돈을 준 것도 최근의 일이어서 프로랙타는 2014년부터 대가를 지불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메도랙은 디트로이트에서 모유를 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흑인여성모유수유협회가 강력하게 반발했고 모유 매입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모유 매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인간의 체액이나 장기는 정부의 엄격한 통제와 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모유는 그렇지 않다. 식품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개인간 거래에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모유가 위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지만 비공식적 거래나 판매에 대한 규정은 없다. 모유기증과 모유은행에 대한 법규정이 있는 곳은 가주와 텍사스, 메릴랜드, 뉴욕 4개 주에 불과하다. 법규정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곳도 뉴저지와 미시건뿐이다. 안유회 선임기자

2015-07-16

그리스·중국 해결돼도 혹시… 전세계 '불황 걱정'

미래 경기 선행지표 역할 구리 가격 올 들어 27% 하락 원유·철도 동반 추락 그리스·중국 문제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미국 금리인상 변수 남아   그리스의 재정적자와 중국의 주가폭락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두 개의 충격이 전세계를 불황으로 끌고 갈 것인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스나 중국의 문제는 일단 급한 불은 끈 형국이다. 13일(현지시간) 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그리스에 3차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정부도 주가폭락에 대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서 폭락세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두 사안 모두 불똥이 어디로 튈 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에는 채권단의 추가개혁안을 이행하는 조건이 붙었다. 개혁안이 요구하는 긴축을 시행하면 그리스 경제가 빚을 갚을 수 있을 정도로 회생할 지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 사태 해법을 놓고 독일과 프랑스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이질 지 모른다.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의 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 절반 이상의 상장사가 3개월간 거래를 중단하고 대주주의 주식매도가 금지되는 등 비상수단에 의해 증시가 일시 안정됐기 때문이다. 이 사태가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는 두고 봐야한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주가폭락의 영향으로 0.1~0.6%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 들어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전망을 4월엔 3.5%로 내다봤으나 이달엔 3.3%로 낮췄다. 세계은행도 전망을 3.4%에서 3%로 낮췄다. 이미 10%대 성장이 깨진 중국은 애초 7% 성장은 지킨다는 입장이었지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4~5%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또 주가거품 말고도 신용·부동산·투자 거품이 남아있다. 이중 투자 버블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투자붐을 타고 쌓인 총고정자본형성은 GDP의 45%에 이를 정도로 폭증했다. 올해에만 건설 예정인 쇼핑몰은 1188개에 이르고 지하철 건설이나 확장에 나선 도시는 28곳이나 된다. 새로 건설될 공항도 26개다. 2007년 투자붐 이후 중국 은행의 대출액은 3배가 뛰어 26조 달러에 이른다. GDP의 250%에 이르는 은행 대출금은 신용·자산 거품을 낳고 있다. 그리스와 중국 사태로 세계경제가 붕괴로 추락하지는 않더라도 불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이미 전세계에서 미국만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불황이 심화되면 미국경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그리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면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며 미국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겨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수출은 어떤 방식으로든 타격을 입게 된다. 원자재 시장도 세계경제의 불황 진입 우려를 낳고 있다. 필수 산업재로 전세계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값은 올해 들어 27% 하락했다. 지난 6일 하룻만에 3.5%나 하락하며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제조업의 전망이 좋지 않아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리값 폭락은 중국 증시 폭락이 다른 경제 부문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가도 최근 반등세를 접고 하락세로 들어섰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이란산 원유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수요 하락 전망도 그에 못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는 최근 다시 30달러대 추락설이 나올 정도로 전망이 좋지 않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도 최근 13개월 동안 80%가 떨어져 악화된 경기 전망을 대변했다. 그리스와 중국 사태와 함께 세계경제의 3대 변수로 꼽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도 상황이 복잡해졌다. 그리스와 중국 사태로 연준 내에서 의견은 엇갈리고 있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올해 후반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첫 조치를 취하는 게 적절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올해 안 인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IMF는 몇 차례에 걸쳐 연준에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지 말라는 뜻을 전달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의 경제를 흔들면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미국에선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낙관론이 터져나왔다. 1분기에 성장률 -0.2%를 기록했던 미국은 2분기에는 2%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은 이와는 다르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분기 전망은 썩 좋지 않았다. 많은 CFO가 내놓은 2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은 5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매출 전망은 대부분의 산업에서 하락했지만 특히 에너지 부문이 좋지 않았다. 1분기 5.4%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던 에너지 부문의 2분기 전망은 3.1%로 떨어졌다. 1분기 5.4% 성장을 보인 순익도 2분기 전망은 3.1%로 줄었다.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는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경기를 받쳐왔다. 그리스·중국 사태 이후 불황을 우려하는 것은 이번에 다시 경기가 식기 시작하면 부양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현금과 금리라는 최후의 카드를 썼기 때문이다. 안유회 선임기자

2015-07-13

"OPM<연방인사관리처> 해킹은 '사이버 진주만 공격' "

공무원 등 2500만명 개인정보 유출 소셜시큐리티 번·지문까지도 훔쳐가 수사당국, 중국 정부에 의심의 눈길 중국측 "근거 없는 모함 말라" 반발 대규모 연방정부 공무원 개인정보 해킹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수사당국이 중국 정부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일 연방인사관리처(OPM)의 전산시스템이 해킹을 당해 2150만명의 전·현직 연방공무원과 지원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중에는 신원조회 요청자 1970만명과 가족 및 배우자 180만명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달 초에도 OPM 해킹으로 4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기관에 대한 해킹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빗대 '사이버 진주만 공격(Cyber Pearl Harbor)'이라며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해킹 사실 발표가 있던 9일 국가정보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즉각 "중국인 해커들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코메이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코메이 국장은 "아직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일반 해커들의 소행 보다는 외국 정부기관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개입설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외국 정보기관 입장에서는 이것 보다 유용한 정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원들도 중국에 혐의점을 두는 것은 마찬가지다. 연방상원정보위원회 소속의 수잔 콜린스(공화·메인주) 의원은 "이번 해킹은 매우 교묘하게 이뤄졌다"며 중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발표 직후인 9일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중국 정부의 개입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어떤 형태의 해킹에도 관여한 바 없을 뿐 아니라 해킹 행위에 반대하며 이의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은 사이버 보안 문제에 있어 미·중 양국의 건설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10일에는 홍 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직접 나섰다. 그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배후인지 밝히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철저한 수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근거 없는 비난을 중단한다면 미국 정부의 수사에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이런 반응에도 이번 해킹 대상이 연방정부 주요 기관 공무원들의 개인정보라는 점에서 미 수사당국은 중국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직원 정보가 유출된 곳이 국무부와 국방부, 에너지부 주요 부처뿐 아니라 연방수사국(FBI)와 중앙정보국(CIA)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한 고위 공직자들의 정보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정보 전문가는 "유출된 정보들은 협박성 편지나 첩보활동에 장기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해킹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보안 시스템을 뚫고 각종 기밀 문서들을 빼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의 국가 안보는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공화당 대선 후보중 한명인 린드세이 그래함 연방상원의원은 "이번 사태는 국가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보안 시스템의 개선을 위한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오바마 정부를 비난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의 아담 쉬프 의원(민)도 "연방정부의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을 당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판이 쏟아지자 캐서린 아출레타 OPM 처장은 10일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백악관의 마이클 다니엘 사이버보안 코디네이터는 "현재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며 "어떤 대응이 적절할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의 배후 사실이 드러날 경우 미·중간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전망이다. 김동필 선임기자 ================= 일문일답으로 알아본 '공무원 개인정보 해킹'  전·현직 연방공무원은 물론 지원자도 포함 대상자 개별 통보…3년간 무료 크레딧 점검 -대상자는 누구인가. "연방인사관리처(OPM)에 2000년 이후 신원조회 요청자들이 대상이 됐다. 특히 SF(Standard Form) 86, 85 또는 85P를 제출한 사람들이 가능성이 높다. 2000년 이전 요청자들의 유출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유출됐나. "대부분의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 소셜시큐리티 번호, 거주지 주소, 학력사항과 경력, 가족과 지인 관련 정보, 건강, 전과여부, 재정상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신원조회 과정에서의 인터뷰 내용과 지문도 포함됐다." -과거 해킹 사건과 다른점이 있다면. "주요 소매업체들을 상대로 한 해킹에서는 크레딧카드 번호나 전화번호, 주소 등이 대상이었다. 또 일부 건강보험사 해킹에서는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건강기록 등을 노렸다. 이번처럼 개인의 사생활 관련 정보를 모두 빼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해킹 당하지 않은 정보는 있나. "신원조회 과정에는 신청자의 정신건강 기록 등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들 정보는 별도로 보관이 되어 있어 이들 정보까지 해킹됐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대상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OPM은 이번 주 해킹 피해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최소 3년 이상 무료로 본인의 크레딧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3년은 일반적으로 해킹 피해자들에게 제공하는 18개월 무료 크레딧 점검에 비해 긴 기간이다. 또한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콜센터도 오픈할 예정이다. 관련 궁금증이 있다면 웹사이트(www.opm.gov/cybersecurity)를 참고해도 된다." -추후에도 보호받을 수 있나. "연방공무원 노조는 평생 무료 크레딧 점검 혜택을 요구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적다. 다만 정부는 이번 해킹 피해 여부와 관계없어 모든 연방공무원에게 크레딧 점검과 신분도용 방지 방안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무료 서비스 기간은 명확하지 않다."

2015-07-13

공화 대선후보 난립… 당선보다 '유명세' 의도도

지난 1일 뉴스 전문채널 CNN은 깜짝 뉴스 한가지를 보도했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위를 차지했건만 헤드라인은 '트럼프 2위'였다. '부시 1위'는 예상된 결과지만 '트럼프 2위'는 예상 밖의 결과라는 의미가 담긴 듯했다. 트럼프는 정치적 경력이 전무한데다 최근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마약범죄자와 성폭행범에 비유한 막말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 무리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트럼프의 선전이라기 보다는 공화당 후보들의 '도토리 키재기' 경쟁에서 원인을 찾는다. 지난 달 30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공화당의 주요 대선 후보는 총 14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다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존 카시 오하이오 주지사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비롯해 5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 공화당의 이같은 후보 숫자는 역대 대통령 선거 최다다. 1980년 이후만 살펴보면 종전에는 2000년과 2012년의 11명이 최다였다. 이어 1996년과 2008년에 각각 10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1980년에는 7명, 1988년에는 6명이 출마했다. 한 전문가는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는 선거가 아닌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 숫자는 평균 9명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선거에는 평균의 배 가까운 숫자가 나선 셈이다. 이같은 공화당 후보 난립현상은 왜 벌어진 것일까? 정치 전문가들은 공화당 내 유력 후보의 부재를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지지율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없다보니 우후죽순처럼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80년과 88년 선거 당시에는 로널드 레이건(80년)과 조지 H 부시(88년)라는 확실한 후보들이 있어 출마자 수가 많지 않았다. CNN이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도 지지율 20%가 넘는 후보가 한명도 없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공화당원들의 확실한 지지를 확보한 후보가 없다는 얘기다. 1위를 기록한 젭 부시 후보의 지지율도 19%에 불과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12%로 2위, 마이크 허커비가 8%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벤 카슨과 랜드 폴이 각각 7%를 얻었다. 나머지 후보들도 6~1%까지 촘촘하다. 여기에다 선거자금 모금이 과거보다 용이해졌다는 점도 후보 난립의 원인중 하나로 지적됐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거자금 모금이 가능해졌고 2010년 선거법 개정으로 외곽정치조직인 이른바 '팩(PAC)'을 통한 선거자금 모금활동도 허용된다. 그만큼 후보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출마 후보들의 다양성도 원인으로 꼽혔다.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해 보면 극 보수부터 중도 보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젭 부시, 마코 루비오 후보는 연방정부 규모를 축소하지 않는 상태에서 현안들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반해 랜드 폴은 좀 더 보수적이다. 연방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마약과의 전쟁강화, 정부의 감시활동 축소 등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은 현 공화당 주류의 시각과도 차이가 있다. 또 마이크 허커비와 닉 샌터롬은 대기업과의 거리 유지를 주장하고 이민정책과 자유무역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테드 크루즈의 정책도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다. 그는 메디케이드, 푸드스탬프 등 연방정부의 복지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노조 약화, 낙태 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 당이 3회 연속 대선에서 승리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도 공화 후보들에겐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으로 다음은 공화당의 차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대선에 나서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후보는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애초부터 대선출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필 선임기자 ==================== CNBC가 분석한 대선 출마 이유 이와 관련 CNBC는 최근 공화당의 일부 후보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대선에 나선 이유를 분석해 관심을 모았다. ◇유명세 게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하더라도 유명세를 얻는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2008년 대선에도 출마해 8개주 예선에서 승리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였다. 이를 계기로 대선 후 그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진행자로 발탁됐고, 이후 보수 공화당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그 덕에 그는 이번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2년 대선에도 나섰던 릭 샌토럼은 이후 영화사를 운영했고, 역시 2012년 대선 출마 전까지는 무명이었던 허먼 케인도 대선 후 보수적인 사회운동가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새라 페일린은 대통령 후보는 아니었지만 대선을 통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는 경우다. 2008년 존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나섰던 페일린은 비록 선거에서는 졌지만 이후 저술 활동과 TV진행자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칼리 피오리나와 도널드 트럼프도 선거 이후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일한 여성 후보인 피오리나의 경우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 할 경우 장관 발탁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구원의 기회 대선을 정치적 위기 돌파나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키는 기회로 활용하는 경우다. 샌토럼은 2006년 펜실베이니아주 연방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대패한 후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였다. 하지만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전에 나서 미드 롬니 후보와 경합을 벌이면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2007년 뉴욕 주지사에서 물러났던 조지 파타키도 대선 도전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번 대선 도전이 그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브리지케이트'에서 벗어난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15-07-05

"LA한인타운 다인종 거주지 변모중"…건축가 크리스 박 대표의 '타운 개발붐' 진단

경제력 있는 젊은층 유입 늘어 아파트·콘도 등 주거 수요 증가 저소득층 임대 유닛 늘리려면 주차공간 등 규정 완화 필요 LA한인타운에 개발 바람이 거세다. 곳곳에 콘도,아파트,주상복합이 들어서고 추진중인 것도 상당수다. 이미 2500유닛에 가까운 아파트 신축 계획이 발표됐고, 주상복합 프로젝트들도 진행중이다. 재개발 타당성을 검토중인 것들도 있다. 이렇듯 건수도 많지만 대형 프로젝트들이 많다는 것이 최근의 특징. 아파트는 최소 100유닛에서 300유닛 가까운 것들이고 주상복합도 고층들로 계획되어 있다. 이처럼 개발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타운 이미지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그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빈 땅들이 사라지고 칙칙하고 낡은 건물들도 현대적 모습으로 재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배려 없이 개발업자의 이익만 우선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난개발'에 대한 우려다. 당장 논란이 불거진 것이 8가와 카탈리나 코너에 진행중인 초고층 아파트 개발이다. 지난 17일 LA시의회가 27층 아파트 신축 허가안을 통과시키자 일부에서는 소송 계획까지 밝히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타운 개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 개발업체들로 부터 매력있는 투자 지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설계 및 컨설팅 업체 아키온의 크리스 박 대표를 만나 최근의 타운 개발 트렌드 등을 들어봤다. 박 대표는 최근 정스백화점 부지의 콘도 개발과 6가와 버몬트 코너의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 등을 발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박 대표는 타운 최대 주상복합인 '솔레어'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LA한인타운이 각광 받는 이유는. "타운은 매력적인 곳이다. 우선 LA의 상징적인 지역인 다운타운과 할리우드, 베벌리힐스 등이 자동차로 10~15분 거리에 있다. 그만큼 지리적 장점이 크다. 어느 지역보다 인종적 다양성을 보인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타운에는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 젊은층의 유입이 많다. 경제력을 갖춘 다인종 거주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문화의 중심지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타운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업자 입장에서는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없다." -앞으로도 개발이 계속된다는 뜻인가. "아직 아파트 등 노후 건물이 많다. 그만큼 재개발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그동안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았다. 다운타운 팽창으로 인한 부수 효과도 있다." -어떤 효과가 있나. "개발은 생활환경의 개선을 의미한다. 주거 환경이 좋아지면 구매력 있는 인구가 유입되고 결국 타운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이다." -인기 주거지가 되려면 다른 요소들도 필요할텐데. "특히 학교 문제가 중요하다. 타운 내 학교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윌셔가에 있는 유대인 교회가 새 사립초등학교 설립 작업을 진행중인데 이는 타운 거주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유대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커뮤니티센터 건립 작업도 진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면 갈 곳이 없는 실정이다." -랜드마크적인 건축물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솔레어가 있지 않나(웃음). 굳이 랜드마크 건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한국도 신축 건물의 대부분이 현대식이다. 외형적인 것 보다는 음식 등 문화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이 나온김에 솔레어 개발 당시 얘기 좀 해달라. "2002년 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해 2009년 완공했다. 당시 시정부는 그 자리를 버스 정류장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었다. 타운 중심지역인데 버스 정류장이 생긴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MTA와 CRA(커뮤니티재개발국),시정부 등을 설득했고 투자자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매각하기는 했지만 건축가로서는 만족했다." -주상복합 형태가 늘고 있다. "생활형태 변화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다. LA시는 자동차 문화 중심으로 설계된 도시다. 주요 도로 변에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그 뒤에 주거지가 만들어지는 형태다. 그러다 보니 지역별 단절 현상이 나타난다. 즉, 한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는 시간이 중요한 요소다. 또한 우버(uber)등의 이용이 늘면서 자동차 소유에 대한 욕구도 이전 세대에 비해 약하다. 자연히 주거와 쇼핑 공간이 함께 있는 주상복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타운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8가, 윌셔, 6가, 웨스턴, 버몬트 등 큰 길을 따라 상가가 형성되어 있고 그 뒤가 주거지다. 특히 타운은 주상복합이 많아지면 상권이 하나로 묶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타운 곳곳을 걸어다니면서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자연히 교통체증도 완화될 것이다." -임대료 상승을 우려하는 한인들이 많다. 서민층 입주 대책도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닌가. "개발에 반대하는 쪽에서도 이를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운다. 타운에는 저소득층 아파트(어포더블 하우징)가 200여 유닛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서는 양호하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다. 개발업체 입장에서는 저소득층 유닛을 늘리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정부 등에서 아파트 건축 규정을 완화하는 것도 한가지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현재의 의무 주차공간 면적을 줄여 유닛을 늘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런 조치 없이 무조건 의무 비율만 높인다면 투자업체들이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 (가주대법원은 지난 15일 아파트 건축시 저소득층 유닛 비율의 의무화 권한이 각 시와 카운티 정부에 있다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은 아파트 개발시 저소득층 유닛 포함을 의무화한 샌호세 시정부의 조례가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지난 2009년 시정부를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김동필 선임기자 ▶크리스 박 대표는 1962년 한국에서 출생해 8세대 미국으로 이민. 페어팩스 하이스쿨과 캘폴리 포모나대 건축과를 졸업했다. 부동산 설계 및 개발 컨설팅업체인 아키온(Archeon) 대표. 이웃케어클리닉(옛 건강정보센터) 애린 박 소장과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2015-06-21

[선임기자 리포트] '수수료 비싼 401K 플랜 선택은 회사의 잘못' 판결…작은 회사는 401K 제공 포기할 수도

회사도 기관투자가 같은 신의성실 의무 일부 부담 수수료만 다른 비슷한 구성의 회피상품 늘어날 수도 지난 18일 대법원이 "기업은 직원들의 401k가 부적절한 투자가 되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가 수수료가 비싼 401K 플랜을 선택해 손실을 보았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과잉 수수료와 투자 손실에 대해 원고에 37만732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소송 제기일로부터 6년이 지난 일이라는 이유로 회사 손을 들어주었던 2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이번 판결은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지난해 9월 30일 현재 5300만 명이 가입한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플랜에 상대적으로 비싼 개인투자자 수수료가 적용되는 펀드가 적합한 것이냐는 것이다. 이번 소송의 핵심 중 하나는 수수료였다. 뮤추얼 펀드는 주로 일반 개인에게 판매하는 개인투자자용 펀드와 주로 기관과 연금펀드에 판매하는 기관투자가용 펀드로 나뉜다. 수수료는 개인투자자용 펀드가 더 비싸다. 소송에서 원고는 회사가 수수료가 비싼 개인투자자용 펀드를 선택해 장기적인 투자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수수료는 장기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금까지 열띤 논쟁거리였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10만 달러를 20년간 투자했을 때 수수료 0.25%와 1%의 투자수익은 3만 달러의 차이를 보였다. 뉴욕 소재의 싱크탱크인 디모스는 2012년 평균 수입이 15만5000달러인 맞벌이 부부를 기준으로 할 때 수수료가 평생 투자 수익의 3분의 1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반대로 수수료가 높은 일부 펀드는 수익도 높았다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지만 예외적인 경우로 보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펀드는 1% 정도의 수수료가 일반적이다. 소극적으로 관리하는 펀드는 이보다 싸다. 판결의 또 다른 의미는 기업도 기관투자가의 신의성실 의무를 일정 부분 안게 됐다는 것이다. 기관투자가에게는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주의를 기울이고 투자자의 신뢰와 기대를 배반해선 안 되는 신의성실 의무가 있다. 401K의 제공자인 기업도 투자 플랜을 감독하는 신의성실 의무를 갖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로 401K 펀드와 운용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선 직원들이 401K와 관련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하는 것이 쉬워졌다는 것이 꼽히지만 당장 기업은 401K 운영에서 부담이 늘었다. 수수료와 관련한 플랜의 심의를 늘리고 수수료가 비싼 상품을 그렇지 않은 상품으로 대체하고 펀드사와 수수료 인하 협상을 하려면 인력과 시간이 들어가야 한다. 반면 이번 판결이 선의를 갖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가입 직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소규모 직장에서는 401K에 가입하지 못할 수도 있고 옵션이 지금보다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회사의 경우 어쩔 수 없이 고비용 옵션을 택하는 곳도 있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직원의 혜택만큼 회사가 받는 혜택도 고려한다. 작은 회사의 경우 전직원에게 혜택을 제공하면서 수수료가 낮은 펀드를 고르기 어려울 경우 소송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예 401K를 고려하지 않거나 없애는 곳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과 같은 판결을 피해 갈 수 있는 복잡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는 회사는 대체가 가능한 비슷한 펀드가 있다면 수수료가 싼 것을 고를 수 있다는 언급이 있다. 이번 판결의 취지와 상관없이 회사는 펀드를 선정할 때 수수료 구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수익보다 수수료에 우선하는 판결 앞에서 성격은 비슷하지만 수수료가 조금씩 다른 상품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내용이 비슷한 상품이 여러 개 있다면 수수료가 싼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용이 비슷하다고 해서 수익이 같지는 않다. 수수료가 비싸지만 수익이 높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판결이 가입자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만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에도 결국 투자 수익을 올리는 데는 개인의 역할이 크다고 조언한다. 우선 자신의 401K 투자 상품과 수수료를 확인하라고 권한다. 안유회 기자

2015-05-25

공화당은 변신 중…대선 후보도 '무지개 연합'

출마선언 6명중 4명이 소수계·여성 "후보 다양성 득표로 연결" 기대감 사회보장 혜택 문제 이슈화 선점도 공화당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16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이런 변화는 최근 두번의 대선(2008, 2012) 패배로 '백인정당'이라는 이미지 탈피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급성장중인 라틴, 아시안계 등 소수계와 여성표를 얻지 못하면 백악관 탈환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형성된 것이다. 중간선거를 앞둔 지난해 9월 열린 가주 공화당 전당대회의 화두도 '소수계 표 공략'이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랜드 폴 연방상원의원(켄터키주)은 당시 행사에 참석해 "'소수계는 민주당 성향'이라는 고정관념부터 깨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가주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화당의 이런 행보는 주목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는 대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단 공화당 후보로 나선 인물들의 면면 부터가 관심을 끈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중 소수계, 여성 후보 비율이 역대 선거중 가장 높다. 또 민주당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온 사회보장 혜택 이슈도 선점하려는 모습를 보이고 있다. *무지개 연합 지금까지 대선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후보는 총 6명.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테드 크루즈(텍사스),랜드 폴(켄터키)등 연방상원의원 3명에 유명 의사인 벤 카슨,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회장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가세했다. 이중 마르코 루비오,테드 크루즈 의원은 쿠바계이고 벤 카슨은 흑인. 또 칼리 피오리나 후보는 잘 알려진 여성 기업인이다. 여기에 출마를 저울질중인 바비 진달(인도계) 루이지애나 주지사까지 나설 경우 인종 구성은 더 다양해진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CNN은 '공화당 대선 후보는 무지개 연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히려 민주당에서는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포함해 백인 후보들만 나설 가능성이 높다. 대선 후보군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민자 정당','공화=백인정당'이라는 등식이 무색해진다. 존 맥케인이 공화 후보로 나섰던 2008년 대선 당시 공화 후보군중 소수계나 여성 후보로는 외교관 출신의 앨란 키이스(흑인)가 유일했다. 미트 롬니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2012년 대선에서도 여성 후보 1명(미셸 바크만)에 흑인후보 1명(허맨 캐인)이 고작이었다. 이런 후보군의 다양성이 과연 득표력까지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남지만 당내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인 론 본진은 "당장의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전제한 후 "하지만 후보군의 다양성이 소수계나 여성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고, 이는 득표에서도 흡인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후보군의 다양성은) 계획된 선거전략은 아니지만 공화당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표가 아쉬운 접전 상황에서 소수계, 여성표의 흡수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은 남성 유권자 득표율에서 민주당에 8%포인트 앞선 반면, 여성 유권자 득표율에서는 민주당에 12%포인트나 뒤졌다. 특히 아시안과 흑인 유권자 득표율에서는 민주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인 바 있다. *사회보장 혜택 이슈 선점 민주당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사회보장혜택 이슈도 공화당 후보들에 의해서 먼저 공론화 될 전망이다. 특히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소셜시큐리티 연금, 메디케어 프로그램같은 사회복지 혜택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줄이려면 차라리 연방의원들이 받는 연금 혜택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영상 출마선언에서 "워싱턴은 그동안 많은 거짓말을 해 왔고, 국민들로 부터 많은 것을 빼았가 갔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정부가 은퇴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회복지 혜택의 유지 및 확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진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인 켈리앤 콘웨이는 "허커비는 경제 포퓰리즘을 공약으로 들고 나온 최초의 공화당 대선 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사회보장 정책에 관한 한 당 내 다른 대선 후보들과는 다른 입장에 서게 됐다고 평가한다. 한국이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문제로 시끄럽듯이 미국도 사회보장 혜택 문제는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소셜시큐리티 기금의 고갈과 재정적자 확대로 혜택 축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정부'를 지향하는 공화당은 기본적으로 사회보장 혜택의 확대에 부정적이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은 사회보장 혜택의 확대가 '큰 정부'를 만들고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낳는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백인 은퇴자들 가운데 상당수도 소셜시큐리티 연금 등 사회보장 혜택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민스럽다. 허커비의 주장에 당내의 부정적인 반응도 많다. 공화당 지지그룹의 한 관계자는 허커비의 주장을 '선거용'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또 조지 W.부시전대통령의 정치고문을 역임한 피트 웨너는 "허커비는 왼쪽으로 많이 간 상황"며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말했다. 주요 정치인 가운데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소셜시큐리티 연금 수령 가능 연령을 높이고, 연금도 재산 정도에 따라 지급하자고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지층에 따른 입장차도 있다. 부유층의 지지를 받는 의원들은 사회보장 혜택의 축소를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현상 유지 정도를 선호한다. 공화당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티파티 지자들도 소셜시큐리티 연금이나 메디케어 혜택을 축소하려면 다른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정치 전문가들은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가 시작되면 사회보장 혜택에 대한 논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특히 플로리다 등 은퇴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화 후보간 논쟁이 뜨꺼워지면 자연스레 이슈 선점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필 기자

201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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