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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다인종 거주지 변모중"…건축가 크리스 박 대표의 '타운 개발붐' 진단

경제력 있는 젊은층 유입 늘어
아파트·콘도 등 주거 수요 증가
저소득층 임대 유닛 늘리려면
주차공간 등 규정 완화 필요


LA한인타운에 개발 바람이 거세다. 곳곳에 콘도,아파트,주상복합이 들어서고 추진중인 것도 상당수다. 이미 2500유닛에 가까운 아파트 신축 계획이 발표됐고, 주상복합 프로젝트들도 진행중이다. 재개발 타당성을 검토중인 것들도 있다. 이렇듯 건수도 많지만 대형 프로젝트들이 많다는 것이 최근의 특징. 아파트는 최소 100유닛에서 300유닛 가까운 것들이고 주상복합도 고층들로 계획되어 있다.

이처럼 개발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타운 이미지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그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빈 땅들이 사라지고 칙칙하고 낡은 건물들도 현대적 모습으로 재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배려 없이 개발업자의 이익만 우선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난개발'에 대한 우려다. 당장 논란이 불거진 것이 8가와 카탈리나 코너에 진행중인 초고층 아파트 개발이다. 지난 17일 LA시의회가 27층 아파트 신축 허가안을 통과시키자 일부에서는 소송 계획까지 밝히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타운 개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 개발업체들로 부터 매력있는 투자 지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설계 및 컨설팅 업체 아키온의 크리스 박 대표를 만나 최근의 타운 개발 트렌드 등을 들어봤다. 박 대표는 최근 정스백화점 부지의 콘도 개발과 6가와 버몬트 코너의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 등을 발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박 대표는 타운 최대 주상복합인 '솔레어'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LA한인타운이 각광 받는 이유는.

"타운은 매력적인 곳이다. 우선 LA의 상징적인 지역인 다운타운과 할리우드, 베벌리힐스 등이 자동차로 10~15분 거리에 있다. 그만큼 지리적 장점이 크다. 어느 지역보다 인종적 다양성을 보인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타운에는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 젊은층의 유입이 많다. 경제력을 갖춘 다인종 거주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문화의 중심지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타운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업자 입장에서는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없다."

-앞으로도 개발이 계속된다는 뜻인가.

"아직 아파트 등 노후 건물이 많다. 그만큼 재개발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그동안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았다. 다운타운 팽창으로 인한 부수 효과도 있다."

-어떤 효과가 있나.

"개발은 생활환경의 개선을 의미한다. 주거 환경이 좋아지면 구매력 있는 인구가 유입되고 결국 타운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이다."

-인기 주거지가 되려면 다른 요소들도 필요할텐데.

"특히 학교 문제가 중요하다. 타운 내 학교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윌셔가에 있는 유대인 교회가 새 사립초등학교 설립 작업을 진행중인데 이는 타운 거주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유대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커뮤니티센터 건립 작업도 진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면 갈 곳이 없는 실정이다."

-랜드마크적인 건축물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솔레어가 있지 않나(웃음). 굳이 랜드마크 건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한국도 신축 건물의 대부분이 현대식이다. 외형적인 것 보다는 음식 등 문화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이 나온김에 솔레어 개발 당시 얘기 좀 해달라.

"2002년 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해 2009년 완공했다. 당시 시정부는 그 자리를 버스 정류장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었다. 타운 중심지역인데 버스 정류장이 생긴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MTA와 CRA(커뮤니티재개발국),시정부 등을 설득했고 투자자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매각하기는 했지만 건축가로서는 만족했다."

-주상복합 형태가 늘고 있다.

"생활형태 변화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다. LA시는 자동차 문화 중심으로 설계된 도시다. 주요 도로 변에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그 뒤에 주거지가 만들어지는 형태다. 그러다 보니 지역별 단절 현상이 나타난다. 즉, 한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는 시간이 중요한 요소다. 또한 우버(uber)등의 이용이 늘면서 자동차 소유에 대한 욕구도 이전 세대에 비해 약하다. 자연히 주거와 쇼핑 공간이 함께 있는 주상복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타운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8가, 윌셔, 6가, 웨스턴, 버몬트 등 큰 길을 따라 상가가 형성되어 있고 그 뒤가 주거지다. 특히 타운은 주상복합이 많아지면 상권이 하나로 묶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타운 곳곳을 걸어다니면서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자연히 교통체증도 완화될 것이다."

-임대료 상승을 우려하는 한인들이 많다. 서민층 입주 대책도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닌가.

"개발에 반대하는 쪽에서도 이를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운다. 타운에는 저소득층 아파트(어포더블 하우징)가 200여 유닛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서는 양호하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다. 개발업체 입장에서는 저소득층 유닛을 늘리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정부 등에서 아파트 건축 규정을 완화하는 것도 한가지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현재의 의무 주차공간 면적을 줄여 유닛을 늘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런 조치 없이 무조건 의무 비율만 높인다면 투자업체들이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

(가주대법원은 지난 15일 아파트 건축시 저소득층 유닛 비율의 의무화 권한이 각 시와 카운티 정부에 있다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은 아파트 개발시 저소득층 유닛 포함을 의무화한 샌호세 시정부의 조례가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지난 2009년 시정부를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김동필 선임기자

▶크리스 박 대표는
1962년 한국에서 출생해 8세대 미국으로 이민. 페어팩스 하이스쿨과 캘폴리 포모나대 건축과를 졸업했다. 부동산 설계 및 개발 컨설팅업체인 아키온(Archeon) 대표. 이웃케어클리닉(옛 건강정보센터) 애린 박 소장과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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