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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피커가 한인 노인 살렸다

론 김 의원실이 추진한 AI파일럿 프로그램이 한인 노인을 구조하는 성과를 냈다.   12일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이 2023~2024회계연도 주정부로부터 50만 달러와 SK텔레콤의 솔루션 지원을 받아 100명의 한인 시니어에게 나눈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 ‘누구(NUGU)’의 도움으로 플러싱 한인 시니어 유두수(70)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실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일 위염치료제 잔탁(Zantac) 과다복용으로 쓰러졌다.   플러싱 리즈마USA 관제센터는 평소 교류가 활발하던 유씨가 42시간 넘게 응답이 없자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전화를 걸었다. 유씨는 전화를 받아 “괜찮다”고 답했지만, 이내 쓰러졌다.   이때 “아리(인공지능의 이름)야 나 좀 도와줘”라고 말했고, 관제센터는 즉각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911에 신고했다.   덕분에 유씨는 빠른 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제작하고, 비영리단체 리즈마재단(LISMA Foundation, 이사장 김민선)이 미국에 유통한다. 응답 기능은 아마존 알렉사와 호환된다.   김 의원실이 퀸즈 지역 일대에 배포한 기계는 주정부 AI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주정부 자금은 이외에도 홈케어매니저 고용에 쓰였다.   기계를 받을 이들은 메디케이드 수혜자, 시니어 데이케어센터 방문자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의원실은 퀸즈 외에도 많은 시니어가 거주하는 지역에 누구의 보급이 필요하다며 주정부 차원의 예산 확장을 요구했다.   메디케이드 비수혜자에게도 누구를 보급하도록 노력 중이다.   임지윤 론 김 의원실 보좌관은 “시니어 정신건강 문제도 많은데 이것도 해결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시니어를 지원하기 위해 펀딩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스피커 한인 시니어 한인 노인

2024-02-12

노인들, 여전히 코로나19로 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와 지난달 첫 2주간 65세 이상 최소 4810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대형 여객기 10대 이상을 채울 정도다.   독감으로 노인 1201명이 사망했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는 사망자 126명을 냈다.   비영리 건강연구기관 카이저패밀리재단(KFF)은 팬데믹 기간 노인과 관련한 경각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엔데믹이 선언된 후에도 여전히 노인 문제는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여전히 많은데, 이들을 돌보기 위한 노력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KFF는 “코로나19는 이제 일상화 돼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이번 사망자 수는 충격적”이라고 했다.   KFF에 따르면, 고위험군인 노인들은 여전히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받지 못하고, 요양원의 노인들은 업데이트된 백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치료 인력을 배치하려던 노력은 중단됐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노인들이 여전히 외출시 호흡기 바이러스 우려로 문제를 겪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앨리스 보너 헬스케어인스티튜트 에이징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KFF와의 인터뷰를 통해 “왜 노인 사망에 관심이 없는지 의문이 든다”며 “왜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가”라고 우려했다.에드윈 워커 보건국 에이징 관리부서  리더도 “사람들은 엔데믹이라 느껴 정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팬데믹 기간 만연했던 노인 등에 대한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민혜 기자코로나 사망 노인 사망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노인 문제

2024-02-12

인공지능 스피커가 한인 노인 살렸다

론 김 의원실이 추진한 AI파일럿 프로그램이 한인 노인을 구조하는 성과를 냈다.   12일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이 2023~2024회계연도 주정부로부터 50만 달러와 SK텔레콤의 솔루션 지원을 받아 100명의 한인 시니어에게 나눈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 ‘누구(NUGU)’의 도움으로 플러싱 한인 시니어 유두수(70)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실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일 위염 치료제 잔탁(Zantac) 과다복용으로 쓰러졌다.   플러싱 리즈마USA 관제센터는 평소 교류가 활발하던 유씨가 42시간 넘게 응답이 없자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전화를 걸었다.   유씨는 전화를 받아 “괜찮다”고 답했지만, 이내 쓰러졌다.   이때 “아리(인공지능의 이름)야 나 좀 도와줘”라고 말했고, 관제센터는 즉각 홈케어매니저를 통해 911에 신고했다.   덕분에 유씨는 빠른 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제작하고, 비영리단체 리즈마재단(LISMA Foundation, 이사장 김민선)이 미국에 유통한다. 응답 기능은 아마존 알렉사와 호환된다.   김 의원실이 퀸즈 지역 일대에 배포한 기계는 주정부 AI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주정부 자금은 이외에도 홈케어매니저 고용에 쓰였다.   기계를 받을 이들은 메디케이드 수혜자, 시니어 데이케어센터 방문자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의원실은 퀸즈 외에도 많은 시니어가 거주하는 지역에 누구의 보급이 필요하다며 주정부 차원의 예산 확장을 요구했다.   메디케이드 비수혜자에게도 누구를 보급하도록 노력중이다.   임지윤 론 김 의원실 보좌관은 “시니어 정신건강 문제도 많은데 이것도 해결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시니어를 지원하기 위해 펀딩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스피커 한인 시니어 한인 노인

2024-02-12

[취재일기]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그 노인은 뭐가 두려웠을까

"필요한 노인에게 가는지는 미지수다."   취재차 만난 노인복지 종사자의 말이다. 뉴욕시 노인국의 서비스 감시 대상이 누가 되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 경로회관은 가정급식서비스(Citymeals-on-Wheels)를 통해 시 지정 구역 내 노인에게 일주일에 세 번 밥을 배달한다. 초기 30~40명대로 시작한 급식 봉사에 현재는 수백명이 참여한다. 한인노인도 있지만 한식이 좋아 노인국에 한식을 요구한 타민족도 있다. KCS에 따르면, 한식 제공 단체는 이곳뿐이다.   주방은 ▶생선전 ▶술떡 등 이른바 '특식'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배달이 차례로 밀리자 배달차 전화통은 그야말로 불이 나게 울렸다.     한 중국계 노인은 전화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는데, "calm down"을 말하자 진정했다. 취재차 종일 동행한 배달 봉사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밥도 거른채 한순간도 쉬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 곳의 빠듯한 배달 일정에도 그의 방문만이 대화의 전부일지 모를 노인을 위해 밝게 배달했다.   노인은 대면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열일 제쳐놓고 기다렸다. 밥차가 오는 시간에 집에 없다면 사전고지해야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데, 집에 없을 때가 많다. 모순적이지만 현실이다. 여행이나 자녀 집 방문 등 사유가 있지만 집 앞 외출이 더 많다.   노인국은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 중 수혜자를 선정한다. 질병의 정도가 심하거나 이동이 불편한 걸 증명한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노인국 서비스 매니저가 구역별 가구를 방문해 심사한다.   운영을 맡은 KCS 등 단체들은 밥을 받기로 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없다면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려야 한다. 대면 프로토콜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국은 연방·주정부의 지시를 거쳐 비영리단체 등에 노인 서비스 제공 정도를 계약단계서 나눈다. 계약단체를 까다롭게 모니터링하는 것도 복지 혜택이 제대로 되는지 감시하는 것이다.   다만 이미 수혜자가 된 노인들에게도 까다로운 모니터링이 적용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무릎수술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수년이 흘러 회복돼 매일 대중교통을 타고 외출하는 H할머니 ▶요리는 못하겠다던 K부부 ▶대저택에 사는 P할아버지는 노인국의 까다로운 심사 방향이 누구를 향하는지 어리둥절하게 한다.     요리를 하다 맨발로 배달을 받고 집에 들어오라 초대한 후 수시간이 흘러 갑작스레 시에 신고한 K할머니는 어떤가.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 공자는 "허물이 있다면 버리기 두려워말라"고 했다.     자진해서 초대했던 손님을 한순간에 감시 대상으로 만들어버릴만큼 그 노인은 무엇이 두려웠을까.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강민혜 / 취재팀 기자취재일기 노인 노인국 서비스 뉴욕시 노인국 노인복지 종사자

2024-01-05

[오픈 업] 높아진 노인 자살률

최근 LA타임스에 미국 시니어의 자살률이 1941년 이후 가장 높다며 이를 우려하는 기사가 소개된 적이 있다. 인구 숫자가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들 가운데 우울증이나 불안증, 술이나 마약 남용으로 감정 조절이 힘든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시니어 인구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1900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300만 명(인구의 4%) 수준이었지만, 2012년에는 4300만 명(인구의 13%)으로 급증했다.     지금 추세라면 202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7200만 명,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하는 84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래서 일부 학자는 51~70세를 중년(middle age), 71~90세는 ‘젊은 노인( Young Old)’, 90세 이상은 ‘특별 노인(exceptionally old)’으로 부르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연령대는 바로 85세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시니어들이 ‘그냥 나이 든 사람’이 아니라 저마다 개성이 다르고, 심지어 심장,폐,위 등 인체 장기의 노화 속도나 과정도 다르다는 것이다.      연방정부는 지난 1980년 LA, 볼티모어, 세인트루이스 등 5개 지역에서 시니어 정신 건강 조사를 위한 ECA(Epidemiological Catchment Area)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의 13%에서 각종 정신 질환이 발견됐다고 한다. (알츠하이머는 제외) 65세 이상 시니어의 약 10%가 알츠하이머 가능성이 있으니 둘을 합치면 약 20%의 시니어가 이런저런 종류의 정신 질환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셈이었다.     알츠하이머란 두뇌에서 계속 진행되는 병변으로 인해 기억 상실, 인식능력 저하, 비정상적 행동 등의 증세를 보이는 정신 질환을 말한다. 이 병은 60세가 넘으면  5년이 지날 때마다 유병률이 두 배로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즉, 60~64세에는 1%, 65~70세엔 2%, 70~74세에는 4%, 75~80세 8%. 80~85세에 16%, 85세 이상에서는 30~45%가 발병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많은 것이 불안 증상인데, 대부분 우울증과 동시에 나타난다. 시니어들은 우울증을 부끄럽게 생각해 우울 증상을 마치 육체적인 문제인 양 말하기도 한다.     시니어 우울증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울증을 ‘노화 과정’의 일부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또 우울 증상이 젊은이들과 다른 원인도 있다.     주요 우울증은 9가지 증상 중 5가지가 있으면 진단이 되는데, 시니어의 경우 3, 4 가지의 증상만 보이는 ‘서브신드롬(subsyndrome)’ 상태의 사례가 많다. 이런 경우 술이나 항불안제, 특히 벤조 다이아제핀 계통의 약물에 중독이 되기 쉬워 자살의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연구에 의하면 젊은 시절에 비해 노년에 행복감과 인생의 만족감을 더 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침팬지나 오랑우탄을 돌보는 사람들에 의하면, 이들도 중년기 이후에는 편안하고 행복한 상태를 보인다고 한다. 이런 변화는 두뇌의 생리적 변화에 의한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한다.   젊은 층과 달리 시니어는 자살과 관련 사전 징후가 거의 없고 정신과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자살 성공률이 높은 이유다.     한국의 어느 정신과 의사가 제안한 자살 방지법이 있다. 그 방법이란 ‘보기, 듣기, 말하기’라는 것이다. 과거에 자살 기도를 했던 사람이 갑자기 과음한다거나 아끼던 물건을 남에게 주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면’ 그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준’ 후, 자살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치료를 받자고 ‘말한 후’ 직접 병원으로 데리고 가라는 것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지난 20여년 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과거 러시아와 리투아니아가 몇 번 세웠던 기록들이다. 가족은 물론 지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보고, 듣고, 말하며 돕자. 정신과 치료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수잔 정 박사의 정신건강 강의는 유튜브 채널  ‘수잔 정 마음 건강, 열린 상담실(youtube.com/@dr.susanchung)’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자살률 노인 시니어 인구 시니어 정신 이상 시니어

2023-12-12

장기요양 필요한 노인 재정난 심각

#. 퀸즈 플러싱 너싱홈(요양원)의 한 한인은 매월 1만~1만3000달러 수준의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메디케이드 적용 대상자가 아닌데다, 몸이 아프기 직전에 거주하던 집을 팔았던 터라 집을 판 뒤 들어온 돈을 고스란히 너싱홈 비용으로 쓰고 있다. 주택을 처분해 받은 돈을 다 소진할 때까지 메디케이드 적용을 받기 어려운데, 그렇다고 거동이 불편한 지금 요양원을 벗어날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또다른 한인은 60대에 갑자기 치매가 와 요양시설에 입소했는데, 역시 메디케이드가 없어 매월 1만 달러 수준의 요양원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결국 그는 고민 끝에 뉴욕을 떠나 한 달 비용이 4000달러 가량 싼 조지아주 요양원으로 옮겼다.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이 높은 비용 때문에 재정난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이 늘었음에도 시니어들은 장기요양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메디케이드가 없으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한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15일 뉴욕타임스(NYT)가 카이저패밀리재단(KFF) 데이터를 분석해 보도한 데 따르면, 장기요양이 필요한 시니어가 파산 상태로 사망하게 되는 비율(23%)이 장기요양이 필요하지 않은 이들(2%)에 비해 크게 높았다. NYT는 “장기요양비용이 중산층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정부의 요양서비스를 받으려면 재산이 부족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 노인 약 800만명이 치매나 목욕, 식사 등 기본적인 일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중 300만명은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퀸즈 사파이어재활양로센터의 민 간호사는 “메디케이드가 없어 본인이 평생 모은 돈을 요양비용으로 모두 쓰는 경우를 보면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디케이드가 없는 시니어들은 메디케어로 보장되는 90일만 요양원에 있다 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전언이다. 그는 “많은 한인들이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기 위해 재산을 미리 상속하려 하지만, 갑자기 몸이 아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 일원 요양원 비용은 평균 한 달 1만 달러, 하루 300달러 이상 수준이다. 김한석 뉴욕라이프 재정설계사는 “장기요양 비용이 보장되는 롱텀케어 보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50대를 가입 적기로 봤다. 그는 “예상과 달리 요양시설에 가지 않게 돼 베니핏을 받지 못할까봐 아까워하는 분들도 있는데, 생명보험에 옵션을 넣는 등 다양한 설계 방법이 있으니 알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장기요양 재정난 장기요양 비용 노인 재정난 요양원 비용

2023-11-15

[삶의 뜨락에서] 어르신

요즘 젊은이들은 노인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할까. ‘어르신’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요즘에는 어르신보다 꼰대라는 단어에 더 자주 접하게 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르신이 아니라 구글에 묻는다. 노인들의 존재가치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 젊은이들 자신도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배우고 적응하기 바쁜데 노인들이 시대에 맞지 않는 과거의 사고방식을 고집하며 주장할 때 그들은 노인들을 피하게 된다.     노인이 되어가면서 함께 공유하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은퇴하게 되면 생산 활동보다는 소비 활동이 커지고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을 잃게 되면서 자신감도 잃게 된다. 기억력과 체력도 떨어지고 건강에 적색경보를 자주 받게 된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걱정과 불안 그리고 무력감에 자존감도 떨어진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고 그들에게 부양의 대상이 되는 짐을 안겨준다. 특히 손자들이 어렸을 때는 그들을 돌봐준다는 명분이 서지만 그들이 크게 되면 노인들은 정말 무용지물이 된다.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가 많은 남자를 칭하는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노인을 칭하는 속어이다. 또한 꼰대질이란 자기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낡은 사고방식을 강요하거나 시대착오적 설교를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른과 꼰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어른은 단지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인격과 품격을 갖춘 사람이다. 꼰대는 가르치려는 사람이고 어른은 배우려 하는 사람이다. 꼰대는 수직적 관계를 강요하는 사람이고 어른은 수평적 관계를 존중한다. 꼰대는 자신 안의 세계에 갇힌 사람이고 어른은 무한한 세계를 받아들인다. 꼰대는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편협한 사람이고 어른은 아직도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겸허한 사람이다.     노인이 되어가면서 가장 슬픈 것은 주름살이나 백발이 아니고 바로 젊은이들이 노인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태도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유교 문화로 대표되는 구세대의 가치관을 가진 노인 계층과 서방세계에서 도입된 개인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신세대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세대 갈등이다. 서양 사회에서는 일찍부터 개인주의가 발달했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의 상호 의존도가 높지 않아 자식에 대한 기대감이 아예 없다.     우리는 누구나 늙는다. 죽음에 예외가 없듯이 노화에도 예외가 없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노인 비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양쪽의 노력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는 노인들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본다는 견해보다는 노인이 바로 자신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험한 시대를 살아낸 노인들의 많은 경험과 지혜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노인들도 끊임없이 노력하여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사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신의 권위나 고집을 내세우며 ‘내 젊었을 때는…’ 이와 같은 서두는 피해야 한다. 존경과 대우를 바라는 것보다 이해와 배려하는 자세가 훨씬 현명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고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도 바람직하다.     미국은 일찍부터 민주주의, 자유주의 그리고 개인주의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부모·자식 간에 유대 관계는 있어도 부양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젊어서부터 은퇴계획을 세워 자립과 독립을 계획한다. 한편 한국은 명퇴나 조기 은퇴로 노년 시기가 연장되지만, 은퇴기금이 충분치 않아 노인의 빈곤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큰 문제다. 이 모든 문제를 대처해나가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참으로 ‘어르신’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어르신 노인 비하 노인 계층 노인들 때문

2023-10-20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10년 뒤가 궁금해졌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때쯤 내 모습이 궁금해졌지요. 아직은 쓸만한데 10년 뒤엔 볼 품 없겠죠? 배도 나오고 이마엔 주름이 깊게 파였을 게고 허리도 굽고 걸음도 느릿해지겠죠? 지금도 책읽기가 불편한데 눈도 시원찮아져 책과 담을 싸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친구들은 또 어찌 되었을까요. 몇몇은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요.   다른 몇몇은 병마와 투병 중에 있을 수도 있구요. 누구는 집을 정리하고 노인 아파트로 갔고 누구는 따뜻한 곳을 찿아 저 남쪽 Florida로 이사 갈 수도 있겠죠. 좋은 친구와 헤어지기도 하고 멀리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기도 하겠죠.앞으로도 쭈욱 오늘같이 살리란 보장은 없지요. 갑자기 서글퍼 지네요. 살다 보니 사람들을 믿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그렇다고 나는 믿을 수 있냐는 물음엔 노에요. 나도 믿고 너도 믿었는데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하더라구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아주 작은 차이로 멀어지더라구요. 말투가 달라지고 행동이 어색해진 너에게 서운해져 괜히 나에게 화를 낼 수도 있겠죠. 그런데 내게 화를 내는 건 아주 잘 하는 거에요. 상황을 자세히 보면 내게 화낼 수도 있어요. 내게 물어봐야 했어요. 무엇 때문이었냐는 화살은 내게 향했어야 했어요. 이전도 그랬거니와 앞으로의 삶도 서로에게 진실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 없어요. 진실이어야 해요. 무엇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한다든지, 내키지 않은 일을 마지못해 하는 것은 거짓이지요. 관계는 서로에게 진실일 때 지속되겠지요. 행여 이 편지를 10년 뒤 읽으신다면 그때 그 마음이 진실이었다고 말해준다면 참 좋겠네요.   오래 정말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급기야 뒤란을 걸으며 달빛에 취하기도 했어요. 어슴푸레 깨어나는 하루를 맞으며 나를 달래야 했어요. 우리 이제 그만해요. 누가 내 마음을 알겠어요. 이게 뭐지? 더 알려고 하지 않으려 해요. 다만 달빛 내리는 뒤란에서 나의 모습, 또 너의 모습을 찿을 거예요.     높고 외롭게 살아요       가을잎처럼 우리 물들어 가는 건 어때요 // 그때가 언제인지 몰라도 다시 만나게 된다면 / 그냥 꼭 안아줘도 괜찮겠지요 / 고마웠고, 미안했고, 오래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요 /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늘을 나는 샤갈의 우체부 기분이었다구요 / 난 알아요 / 지금 내 일을 꾀나 잘 계획하고 분주히 해나가는 나를 보면 /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 한편으론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부인할 수 없어요 / 이렇게 세월이 흐르다 서로에게 잊혀지기도 하겠죠 / 젊은날 아픔이 사라진 것 같이 / 강물 흐르듯 떠밀려 멀어지기도 하겠죠 // 아무튼 좋아요 / 우리 이렇게 살면 어때요 / 꽃이 피면 봄이 왔다고 너무 소란 피우지 말고 / 비가 오면 젖는다고 피하지 말고 촉촉히 젖으며 살아요 / 한더위에 숨을 고르며 살다 / 노을처럼 붉어지는 가을잎처럼 물들어 함께 익어가기로 해요 / 하얀 눈밭에 눈사람처럼 얼어도 / 더운 숨 내쉬며 서로에게 뜨거운 사람이 되어 살아요 / 등불이 되어 어둔 밤 비춰 주며 / 어깨에 쌓인 눈 털어 주며 / 솔처럼 높고 외롭게 살아요 / 밤하늘 별을 올려다보며 / 이 별은 너의 별 저 별은 나의 별 하며 살아요 // 너의 소리를 나만 들을 수 있고 / 나의 소리를 너만 들을 수 있는 세상에서 / 허락한 시간 만큼 숨죽이고 살아요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남쪽 florida 노인 아파트 시인 화가

2023-09-18

한인 노부부 모빌홈 퇴거 위기…공사 장비 마당에 두었다고…

저소득층 한인 시니어 부부가 언어 장벽 등의 문제로 억울하게 퇴거 위기에 직면했다.   심지어 모빌홈 단지 소유 업체는 이들에게 1만 달러가 넘는 변호사 비용을 청구했고, 시정부와 지역 언론까지 나설 정도로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은 오렌지카운티 지역 시니어 전용 단지인 랜초풀러턴 모빌홈파크에서 발생했다.   텍사스주에서 살던 사무엘 김(78), 김화평(75)씨 부부는 지난 2022년 5월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김씨 부부는 월 950달러의 부지 임대료를 내는 조건으로 12만 달러에 모빌홈을 샀다.     이들은 모빌홈 이주 직후 밀폐형 현관 확장 공사를 위해 지난해 6월 모빌홈 규정을 감독하는 가주 주택지역개발국으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았다. 공사 만료 기한은 2022년 12월 6일이었다.   남편인 사무엘 김씨는 “집을 고치는 기술이 있는 데다 월 1900달러의 소셜 연금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 내가 직접 공사를 진행했다”며 “주정부 규정에 따라 공사를 정확히 진행하고 있었고 허가 기한도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사 장비 일부를 마당에 둔 것이 화근이 됐다.   모빌홈 단지 소유주는 변호사를 통해 김씨 부부에게 공사 장비를 치우라는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남편 김씨는 공사 진행 중 엄지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상처를 입었다. 의사는 김씨에게 6개월간 일을 할 수 없다는 장애 진단 판정을 내렸고, 주택지역개발국 역시 진단서 내용에 따라 공사 만료 기한을 2023년 6월로 연장했다.   김씨는 “물론 공사 기한을 연장하면서 매니지먼트측 요청에 따라 공사 장비도 깨끗하게 정리했다”며 “그런데 단지 소유주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변호사를 고용해 현관에 있는 빗자루, 화분까지 트집을 잡아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영어로 말하는 게 불편한데도 모빌홈 단지 매니저를 찾아가 시정 사항을 이미 준수했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웃의 도움으로 영문 통지서 등을 해석하던 김씨 부부는 법원의 퇴거 소송 편지(4월 12일)를 받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싸움을 스스로 시작해야 했다.     변호사까지 고용해 싸울 정도로 금전적 여유는 없었다. 그동안 모아둔 편지, 서류, 병원 진단서 등을 시간대별로 일일이 정리했고, 공사 진행 과정과 장비를 치운 사진도 모두 증거로 모아 퇴거 소송 심리일(6월 15일)에 샌타애나 법원으로 향했다.   일반 민사 사건이라 20분 남짓한 심리임에도 전문적인 변호사와 일반인은 싸움이 될 수 없었다. 한국어 법정 통역을 이용했지만, 판사는 김씨의 증거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원고 측은 변호 비용으로 김씨에게 1만2000달러까지 청구했다.   김씨는 억울했다. 풀러턴 시의회까지 찾아갔다. 시민 공청회(6월 20일)에서 그간의 사연을 한국어로 설명하자 듣고 있던 시민들이 나섰다. 한 한인 방청객이 통역을 자처해 도와줬다.   김씨는 “결국 풀러턴 프레드 정 시장이 사연을 듣고 집까지 찾아와 내가 정리한 서류들을 모두 살펴보기까지 했다”며 “정 시장이 이후 상대측에 중재까지 시도했는데도 소용이 없었다”고 한탄했다.   김씨의 사연이 시의회에까지 알려지자 풀러턴 지역 신문인 ‘풀러턴옵저버’도 이 문제를 보도했다. 이 매체의 사스키아 케네티 기자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저소득층 소수계 노인이 겪는 어려움과 이들에 대한 갑질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무엇보다 한인 사회가 김씨 부부 사연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현재 사비를 털어 변호사를 고용, 김씨를 돕고 있다. 이로 인해 항소심을 요청했고 퇴거 절차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   김씨는 “이곳에는 200여 가구 중 약 60가구가 한인 시니어”라며 “영어가 불편한 다른 한인도 얼마든지 억울한 피해를 볼 수 있는데 변호사 비용이 계속 들어가는 상황이라서 무료 변론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랜초풀러턴 모빌홈파크는 지난 2021년에도 부당 퇴거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던 입주자는 김씨가 사는 모빌홈의 전 주인(캐시 보로비츠)이다.   이와 관련 모빌홈 단지 안드레아 웨스트 매니저는 지난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씨 부부의) 소송과 관련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매니지먼트측은 김씨의 임대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항소심 날짜는 미정이다. 만약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김씨 부부는 모든 걸 두고 쫓겨나게 된다. 글·사진=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퇴거 위기 한인 노인 시니어 부부 퇴거 위기

2023-09-13

[잠망경] 독백

옛날 정신과 수련의 때 뉴저지 큰 정신병원에서 주말 문라이팅, ‘알바’를 한 적이 있다. 노인 병동에서 두 노인이 하는 대화를 엿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쪽이 자기는 변비가 심하다고 투덜댄다. 다른 쪽은 수십 년 전 취중운전으로 아들이 감옥에 갔던 이야기를 한다. 둘은 서로 말을 오버랩하지 않고 상대가 말을 멈추면 자기 말을 한다. 상대의 말에 대한 반응은 없다.   계속해서 웃는 표정으로 독백을 이어가는 그들! 화자(話者)와 청자(聽者)가 말을 ‘주고받는’ 행위를 대화(對話)라 하지 않는가. 자기 말만 열심히 할 뿐 상대가 하는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그들이다.   그룹테러피 중 환자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왜 혼잣말을 하는가. ‘멘탈 체크, mental check’를 하기 위해서라고 누가 답한다. 나도 가끔 그런다. 할 일이 많을 때, “가만있자, 무엇부터 먼저 하지?” 하며 자신에게 소리 내 묻는다. 멘탈 체크는 자신에게 짧게 물어보거나 좌절감에서 내뱉는 욕지거리처럼 순간적인 이벤트일 때가 대다수다.   환청증상이 있는 환자가 병동을 걸어가며 길게 하는 혼잣말은 뭐냐, 하는 질문이 터진다. 환자와 환청 목소리와의 대화인 경우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안개 자욱한 새벽에 선친의 유령과 나눈 대화는 참으로 리얼한 장면이다. 맨해튼 한복판을 홀로 걸어가면서 허공을 향하여 크게 소리쳐대는 남루한 옷차림의 노숙자의 독백 또한 리얼한 대화로 보아야 한다. 두 경우 다 대화의 상대자는 실상이 아닌 완전 허상이다.   중학교 때 끄적거렸던 내 시(詩)는 노골적인 독백이었다. 이윽고 대담한 시인들이 대화체의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차츰 문어체가 구어체로 바뀐다. 우아한 아어(雅語)보다 투박한 구어(口語)가 판을 친다.   내가 좋아하는 김수영의 시 ‘눈’(1956)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중략) …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줄담배를 피는 문학청년의 만성 기관지염을 들먹이며 시인의 기백을 부추기던 김수영!   환자들 사이에 언쟁이 벌어진다. 환청이 있으면 조용히 듣고 있을 일이지 꼭 그렇게 큰 소리로 대화를 해야만 하느냐? 누군가 언론의 자유를 내세운다. 언론의 자유라는 건 남들 앞에서 말도 안 되게 소리치는 행동이 아니라니까!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내 행동은 다 옳으니까 비판하지 말아라, 하는 논조가 있고, 이유야 어쨌든 남들을 괴롭히는 행동은 나쁘다, 하는 ‘원칙과 상식’을 강조하는 유파(流派)가 몇 있다. 한국 정치판과 비슷한 데가 있네.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깔려야 할 기본 도덕을 역설한다. 환자들은 그런 고상한 발언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대화, conversations’는 어원학적으로 당신이 어머나, 하며 놀랄 정도로 이상한 말이다. 14세기에 라틴어로 ‘거주하다’라는 뜻과 ‘성교하다’의 명사형으로 거의 동시에 쓰인 적이 있었다가, 18세기경 ‘대화’라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의미로 변천된 말이다. 독백은 중이나 수도승이 하는 말이고 대화는 친근한 남녀들이 ‘주고받는’ 말이라는 학구적 견해가 있다. 어떤가. 좀 이상한가.   엊그제 ‘독백’이라는 제목으로 쓴 내 단시(短詩)의 전문이 이렇다. “캄캄한 방에서 내가 너를 대면하는 동안/ 너는 내게 무슨 말이든지 한다/ 그래요 당신도 그러잖아요/ 제3자인 저도 이 대화가 참 재미있습니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독백 대화 conversations 환청 목소리 노인 병동

2023-09-05

[열린광장] 지성인이면 지성인 답게

시니어 폄하 발언 사태가 또 터졌다.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말이 나오고 말하는 대로 행동하게 마련이다. 생각이 바뀌면 말과 행동이 바뀔 수도 있다. 생각이란 사고, 사상, 사유라고도 하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론을 얻으려고 판단하고 인식하는 관념의 과정이라고 하였다. 결론을 얻기 위한 정신활동을 말한다. 생각의 형성은 각자의 가정환경이나 교육 과정을 통해, 또는 친구 등 주위 환경이나 어떤 맨토에 의해서 모두가 다른 형태로 형성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생각은 주관적인 의식을 포함하는 정신활동이라 말할 수 있겠다.     생각은 인간에게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몸에 염분이 부족하면  염증이 생기듯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한 생각에 몰두해야 하고 그들에게 소금과 같은 역활을 해야 마땅하다. 조선시대 학자이자 정치인이었던 송강 선생은 “공익을 우선하여 개인을 뒤로하고, 공사를 바로 하여 정의를 구현하며, 국민을 위함으로 국은에 보답한다”고 하였다.  예수님도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하지 않았는가.   한국 모 정당의 혁신위원장을 맡은 인사가 시니어 폄하 발언을 해 대한노인회가 분노하고 국가 원로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나도 시니어의 한사람으로 마음속 깊이 상처와 아픔을 느낀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노인 폄하 발언까지  들어야 하나.     물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세상은 위와 아래가 있는 법이다. 어느 단체든 선배와 후배가 있으며, 가정에는 부모와 자식이 있고 ,세상은 질서가 있으므로 순조롭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일부가 갖고 있는 위아래 계급개념을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의 혁신위원장은 독일에 유학해 법학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젊은층과의 좌담회에서 본인 아들이 중학생 때 했던 질문이라고는 하지만  “왜  나이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가,미래가 짧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로 표결해야 하나”라는 말을 했다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인제 와서 농담이라고 아무리 우겨 봐야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누가 봐도 평등선거를 무시한 망언이다. 법학박사가 민주주의 선거의 4대 원칙 가운데 하나인 평등선거를 모를 리가 없다.  무슨 목적으로 이런 말을 했을까 하는 의심도 든다. 알면서도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면 소금이 모자라는 사람이다.     모 원로 정치인은 한마디로 철없는 짓이라고 비난하며  “지금이라도 발언에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여명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차제에 시니어들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노인 행세하지 말고 열심히 움직이자. 시니어든 젊은이든 옳고 그름을 확실히 해야 한다. 지성인이면 지성인답게  행동하자.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광장 지성인 지성 시니어 폄하 원로 정치인 노인 폄하

2023-08-09

버몬트와 7가 시립주차장 노인아파트 추진

지난 2018년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한인타운을 관할하던 허브 웨슨 LA시의원(10지구)이 노숙자 임시 셸터를 세우려다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로 무산됐던 버몬트와 7가의 시립 주차장(682 S. Vermont Ave.)에 저소득 노인 아파트 신축을 요청하는 공청회가 열린다.   비영리단체인 K타운액션의 윤대중 대표는 “오는 22일(토) 오후 남가주 풍성한 교회에서 버몬트 주차장에 노인 아파트 신축 프로젝트에 대한 한인 시니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윤 대표는 "가뜩이나 저소득층 아파트가 부족한 한인타운에 이미 시의회의 승인을 받은 저소득층 아파트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해서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듣고 이를 LA시의회에 전달하려고 한다"며 "10지구 시의원 사무실에 확인하니 2021년 이후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공청회 의견을 들으면 시의회가 움직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는 웨슨 전 시의원의 뒤를 이어 선출된 마크 리들리-토머스가 지난 2021년 추진한 것으로, LA시의회도 당시 이 부지에 저소득층 아파트를 신축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 부지는 크기가 0.5에이커에 불과하나 커머셜 조닝에 포함돼 있어 최소한 5층에서 8층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시의회는 이 프로젝트가 윌셔와 버몬트의 지하철역과 불과 한 블록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한 데다 저소득층 인구밀집 지역에 있어 LA시에 부족한 저소득층용 주택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리들리-토머스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시의원직이 박탈된 후에는 프로젝트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장연화 기자시립주차장 노인아파트 시립주차장 노인아파트 버몬트 주차장 노인 아파트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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