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입 냄새 제거해 준다는 '구강유산균', 효과 있을까?

우리 주위에는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본인도 힘들지만 말 못 하는 주변인들의 스트레스도 만만찮다.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도 쉽지 않은 데다가 심한 경우에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아무리 양치질, 가글, 껌 등으로 열심히 관리해 봐도 입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입 냄새의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입 냄새의 90%가 불결한 구강 상태와 입속 세균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입안 세균이 많아지면 입 냄새는 물론이고, 각종 잇몸질환부터 심장병, 당뇨병 등의 질환 발생 위험까지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구강은 음식물 찌꺼기가 많고 수분이 풍부해 세균이 침입하여 번식하기 최적의 장소다. 이러한 입속 세균을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양치질을 자주 그리고 바로 하고,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 세균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또한 귀밑, 턱밑에 있는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구강유산균을 섭취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장운동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장유산균을 섭취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사람의 입속에는 700여 종, 약 100억 마리의 세균이 존재하는데, 이는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뉘어 공존과 균형을 유지한다고 한다. 이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과도하게 번식하면 각종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때 구강유산균을 섭취하면 유해균들의 활동이 선택적으로 억제되어 입 냄새를 잡고, 각종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구강연구소 소장 강미선 박사는 "입속 유해균은 구강 내에서 휘발성 가스인 황화합물을 생성하는데, 이 휘발성 가스의 독한 냄새가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라며 "휘발성 가스를 만드는 원천인 유해균을 제거해야 입 냄새를 말끔히 없앨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강연구소에서 10년의 연구와 실험 끝에 유산균 균주(순수하게 분리하여 배양한 세균이나 균류)를 분리해 제품화한 '오라틱스'는 한국 최초의 구강유산균 전문 회사다. 총 33편의 구강유산균 논문을 발표하고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보라매병원 등과 협력하여 8건의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하는 등 구강 건강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그린브레스 구강유산균' '티쓰앤검스 구강유산균' '임플란틱스 구강유산균' 등이다.  미주 한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고 특별히 3월 말일까지 2+1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박스에 정상가 66달러인 그린브레스와 티쓰앤검스 구강유산균을 59.40달러에 세일하고 그린브레스 1박스를 무료로 증정한다. 신제품인 임플란틱스 구강유산균 2박스는 84달러에서 75.60달러에 세일하고 그린브레스 1박스도 무료 선물로 따라온다.     ▶웹사이트:     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구강유산균 냄새

2024-03-10

[삶의 뜨락에서] 미로의 도시, 페즈 - 모로코 2

부슬부슬 비 내리는 이른 아침 페즈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 일행은 구시가지의 관문인 블루 게이트까지 걸어갔다. 크고 작은 9000여 개의 골목, 현존하는 세계 최대 미로의 도시. 페즈를 설명하는 수식어이다. 길을 잃을까 염려되었는지 투어 디렉터, 드리스는 로컬 가이드를 맨 뒤에서 따라오게 했다. 이 도시에서는 길을 잃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다고 얘기한 어느 미국 작가의 말이 피부로 와 닿았다.     블루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감각이 마비되어 버릴 것 같은 울긋불긋한 시장이 펼쳐졌다. 구시가지에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모든 거리는 비포장이고 거의 부분적으로 하늘에 가려져 있었다. 한 방향으로만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좁거나 창문 없는 벽을 지나칠 때마다 좁은 공간에 밀실 공포증을 느끼는 나는 고개를 얼른 딴 곳으로 돌려야만 했다. 이 도시의 모든 것은 걸어서 다리로 움직인다. 오물 냄새, 낡고 불결한 것들이 쌓인 쓰레기가 길거리에 흐트러져 있었다.       이슬람 세계의 학문의 중심지답게 수많은 사원과 학교가 남아있었다. 오묘한 붉은 벽을 따라 어지럽게 꺾이는 구불구불한 골목길, 그 골목을 빼곡히 메운 각양각색의 물건들, 그 사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물결, 키오스크 같은 작은 상점의 문밖, 그 길거리에 물건이 쌓여 있고, 가장자리에서 사람들이 웅크리고 앉아  CD, 양말, 감자, 라이터, 휴지 등을 팔고 있었다. 값을 깎아줄 테니 들어와서 물건을 보고 가라고 큰 소리로 손님을 부른다. 동대문 시장이 떠올랐다. 이 혼잡한 거리가 왠지 어머니 품속처럼 따스하고 편안했다.     페즈에서 유명한 가죽 염색 공장을 견학했다. 비둘기 똥이나 소의 오줌, 동물 지방, 재와 같은 천연재료를 염색재료로 쓰는 이곳의 냄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역하고 독했다. 입장할 때부터 민트 잎사귀를 코밑에 갖다 대라고 나누어 준다.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테너리의 커다란 팔레트에 있는 색색의 물감 웅덩이가 이채로웠다. 부드럽고 가벼운 카멜 핸드백을 동생과 나를 위해서 두 개샀다. 지금도 ‘페즈’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죽 태우는 역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가이드는 색색 가지의 수많은 향신료를 파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북아프리카의 음식은 기름이 많고,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 흑후추, 커민, 시나몬, 고추, 생강, 샤프론, 파프리카, 참깨, 아니스 등 다양한 종류의 향신료가 울긋불긋하게 쌓여 있었다. 오렌지가 수북이 쌓여있는 수레에서 가이드가 사서 나누어진 오렌지 맛은 달콤새콤하고 시원했다. 이 골목의 정취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빵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스며든 골목으로 들어섰다. 갓 자른 허브 다발을 들고 있는 모로칸 여성, 빵집에서 구울 빵이 담긴 쟁반을 들고 있는 아이들, 향긋한 베르베르 커피잔을 파는 카페에서 독특한 커피 향이 흘러나왔다. 다음 모퉁이에는 아름다운 타일로 장식된 분수대, 양동이를 만드는 작업장, 다음 골목길에서는 공을 차며 아이들이 축구놀이를 하고 있었다. 가끔 갈대나 대추야자를 가득 실은 노새가 지나칠 때면 비켜서라고 경고하는 소리, 미나렛에서 울리는 기도소리가  골목 마다 가득히 울린다. 종교와 삶이 밀착되어있는 이 도시가 신비스럽기만 했다.   모든 문명은 블루 게이트에서 끝난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구시가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무려 6세기 후반부터란다. 모로코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것 같았다. 이 도시에 사는 모로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 종교, 여성을 포함한 개인 소유물, 무엇보다도 그들의 생각을 비밀스럽게 간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들의 순박함, 자신을 지키려는 자존감으로 만들어진 도시, 페즈는 마법 같은 곳이었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모로코 미로 블루 게이트 로컬 가이드 오물 냄새

2024-02-27

요리는 장비빨 "이건 꼭 사야 해"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 먹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창문을 열고 레인지 후드를 세게 돌려봐도 매캐한 연기와 집안 곳곳에 밴 냄새는 쉽사리 빠지지 않는다. 이는 불편함에 그치는 것뿐이 아니라 건강까지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등어, 삼겹살, 계란 등을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미세먼지(PM 2.5)의 주의보 기준인 90㎍/m³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안방그릴'만 있다면 연기, 냄새, 기름 튐 걱정 없이 집에서도 편하게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다. 20여 개 특허 기술로 만들어진 안방그릴은 고기, 생선류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팬으로 흡입하여 실내공기오염을 줄이고 기름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준다. 팬을 통해 흡입된 연기와 냄새가 본체 안에서 기름비로 바뀌어 통과하면서 바닥의 기름받이로 가라앉는 원리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동시에 조리할 수 있도록 사이즈도 넉넉하다. 가로 19.3 인치 x 세로 11.7 인치의 와이드 그릴을 탑재했으며, 구성품인 코팅팬 역시 내부식성이 강한 논스틱 코팅이 적용되어 눌어붙거나 타지 않고 세척까지 용이하다.     무연그릴의 단점 중 하나인 약한 화력을 보완한, 1500W의 4중 열선 히터로 6분 이내 최고 온도(446˚F)로 올려 음식을 빠르게 조리할 수 있다. 또한 사용 후 열선 장치부터 본체 파워코드까지 완벽 분리가 되어 세척과 보관도 용이하다.     안전 레버, 마이크로센서, 과열방지센서 3중 장치로 안전까지 챙긴 '연기와 냄새를 잡는 안방그릴(ANPANG WIDE 전기 무연 그릴)'은 현재 중앙일보 '핫딜'에서 45% 할인된 149달러에 무료 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요리 연기 냄새 미세먼지 농도 대기 미세먼지

2024-01-07

집에서 고기 구웠다, 그런데 냄새가 안 나?

삼겹살이나 고등어를 집 안에서 구울 때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아무리 창문을 열고 레인지 후드를 세게 돌려봐도 매캐한 연기와 집 곳곳에 밴 냄새는 쉽사리 빠지지 않는다.     냄새와 연기는 단순히 불편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환경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등어, 삼겹살, 계란 등을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미세먼지(PM 2.5)의 주의보 기준인 90㎍/m³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친환경 주방가전 브랜드 '다원이앤에이'의 '에이플러스원 그릴'은 '유증기 및 연기 정화 순환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 그릴이다.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와 연기는 물론, 초미세먼지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폼알데하이드 등을 최대 86%까지 제거하는 기술 혁신을 이뤘다.     물의 자연적인 성질을 이용해 유해한 물질들을 제거하는 것인데, '유증기 및 연기 정화 순환시스템을 구비한 전기구이기' 특허를 통해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 물질에 포함된 유증기가 오일펜스 벽면에 유착돼 본체 내부로 확산되지 않고 오일펜스 고임부로 흘러가게 된다. 즉, 연기와 냄새 그리고 미세먼지를 물(기름받이) 쪽으로 완벽하게 유도해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는 것이다.     또한 특허받은 오일펜스와 코안다 에어 가이드가 유해 물질로 인한 본체 내부의 오염을 막아 사용 후 세척과 관리가 용이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프리미엄 친환경 전기 그릴인 에이플러스원 그릴은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 7% 할인 및 무료배송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그릴 세트(멀티팬)로 장만하면 국물 및 전골 요리까지 가능하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고기 냄새

2023-12-03

[우리말 바루기] ‘가을 냄새’? ‘가을 내음’?

다음 중 복수 표준어가 아닌 것은?   ㉠냄새-내음  ㉡날개-나래   ㉢손자-손주  ㉣발자국-발자욱   가을이 깊어 가면서 단풍 등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SNS에 올릴 일이 많다. 이런 경우 제목을 ‘가을 내음’ ‘가을 냄새’ 가운데 어느 것으로 해야 할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내음’을 써도 된다. 과거에는 ‘냄새’만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에 일반 글에선 ‘내음’이란 말을 쓰지 못했다. 시적 허용이라고 해서 문학작품에서나 ‘내음’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2011년 국립국어원이 ‘내음’도 표준어로 인정함으로써 지금은 일반 글에서 ‘내음’을 써도 아무 문제가 없다.   사전은 ‘내음’을 코로 맡을 수 있는 나쁘지 않거나 향기로운 기운이며, 주로 문학적 표현에 쓰인다고 풀이해 놓았다.     ㉡의 ‘나래’ 역시 ‘날개’의 비표준어로 취급받아 오다 표준어로 인정됐다. ‘나래’는 ‘날개’보다 부드러운 어감을 주면서 ‘상상의 나래’ ‘희망의 나래’ 등처럼 쓰일 때 잘 어울린다. ㉢의 ‘손주’ 또한 ‘손자’의 사투리로 취급돼 오다 표준어가 됐다. 다만 ‘손자’가 아들의 아들 또는 딸의 아들을 가리키는 것에 비해 ‘손주’는 손자와 손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에 풀이돼 있다.   ㉣의 ‘발자욱’은 ‘사랑의 발자욱’ ‘가을 발자욱’ 등처럼 노랫말·시어 등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아직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답은 ㉣.우리말 바루기 가을 냄새 가을 내음 가을 냄새 가을 발자욱

2023-11-05

집에서 고기 구웠다, 그런데 냄새도 연기도 안 나네?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란 생각만큼 간단치 않은 일이다. 고기는 언제나 옳지만, 매캐한 연기와 사방팔방으로 튀는 기름은 늘 고민이다. 맛있게 먹고 나서도 집 곳곳에 밴 냄새와 식탁에 튄 기름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건강도 걱정이다. 환경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등어, 삼겹살, 계란 등을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미세먼지(PM 2.5)의 주의보 기준인 90㎍/m³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의 오염된 공기는 온 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주방 환경을 청정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대한민국 친환경 주방가전 브랜드 '다원이앤에이(대표 최승혁)'의 '에이플러스원 그릴'만 있으면 이 모든 번거로운 과정과 걱정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에이플러스원 그릴은 '유증기 및 연기 정화 순환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 그릴 제품이다.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와 연기는 물론, 초미세먼지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폼알데하이드 등을 최대 86%까지 제거하는 기술 혁신을 이뤘다.     에이플러스원 그릴은 평소 삼겹살과 고등어를 좋아하는 최승혁 대표가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시중에 연기나 냄새를 적게 만드는 전기 그릴 제품은 존재했지만, 이를 잡아내는 방식은 아니었다. 이에 최 대표는 네덜란드 과학자 요하네스 디데릭 반데르발스가 1873년 발견한 '반데르발스 원리'를 전기 그릴에 활용했다. 물의 자연적인 성질(원리)을 이용해 유해한 물질을 제거하는 것인데, '유증기 및 연기 정화 순환시스템을 구비한 전기구이기' 특허를 통해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 물질에 포함된 유증기가 오일펜스 벽면에 유착돼 본체 내부로 확산되지 않고 오일펜스 고임부로 흘러가는 원리다.     즉, 에이플러스원 그릴은 코안다 에어가이드를 통해 연기와 냄새 그리고 미세먼지를 물(기름받이) 쪽으로 완벽하게 유도해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시켜 준다. 이때 수면에 접촉된 연기와 냄새에 포함된 미세먼지와 기름은 반데르발스 힘에 의해 공기 중으로 확산되지 않고 수면 아래로 침전되는 것이다.     또한 특허받은 오일펜스와 코안다 에어 가이드가 유해 물질로 인한 본체 내부의 오염을 막아 사용 후 세척과 관리가 용이한 것도 에이플러스원 그릴의 장점 중 하나다.     한편, 에이플러스원 그릴은 '2022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그릴 부문'과 '2021 대한민국 우수특허 생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기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프리미엄 친환경 전기 그릴인 에이플러스원 그릴은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 7% 할인 혜택과 무료 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그릴 세트(멀티팬)로 장만하면 국물 및 전골 요리까지 가능하다.     ▶문의: (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고기 냄새

2023-10-19

[이 아침에] 카레와 김치찌개의 불편한 동거

지금은 한국에 사는 어느 분이 오래전 미국에서 유학할 때 이야기다. 한국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외롭게 공부할 때, 그나마 친하게 지내던 이들은 인도에서 온 유학생들이었다. 그렇게 가까이 지내던 인도 학생 둘이 공부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머물 곳이 필요했다.   자신도 가난한 유학생이지만,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인도 학생들을 돕기 위해 한국 유학생이 자기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자고 손을 내밀었다. 잠잘 곳 없는 이웃에게 선을 베푸는 마음으로 이들을 불러들였지만, 그때부터 카레와 김치찌개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한국 학생에게는 카레 냄새가 인내력의 시험장이었고, 비록 남의 집에 얹혀사는 신세지만 집주인의 김치찌개 냄새는 인도 학생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문이었다. 하루는 한국 학생과 인도 학생들이 식탁에 마주 앉았다. 인도 학생들이 밥을 카레에 버무려 조몰락거리다 까무잡잡한 손으로 집어서 입에 넣는 모습에 한국 학생은 그만 밥맛이 떨어졌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인도 학생들을 집에 들인 사람도 자기고, 이왕 참기로 했으니 조금만 더 참자며 두 눈을 질끈 감고는 큼지막한 숟가락으로 김치찌개를 떠서 먹을 때였다. “너희 한국 사람들은 정말 비위생적이고 야만적으로 음식을 먹는구나.” 인도 학생의 갑작스러운 말에 하마터면 김치찌개가 입에서 튀어나올 뻔했다.     누가 누구에게 할 소린가? 손으로 밥을 주워 먹는 사람이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품위 있게 음식을 떠서 먹는 사람에게 할 말인가? 그것도 남의 집에 빌붙어 사는 주제에 어떻게 감히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한국 사람이 왜 비위생적이고 야만적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하는지 따져 묻자, 인도 학생들이 조목조목 이유를 댔다.     첫째, 김치찌개처럼 뜨거운 음식을 숟가락으로 퍼먹다가 입을 데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 인도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음식의 온도를  재고, 필요하면 손으로 만져서 적당히 식혀 먹으니 얼마나 합리적이냐고 했다.     둘째, 한국 사람들은 음식의 질감을 느끼지 못한 채 허겁지겁 먹기에 바쁘다고 하면서, 밥알과 카레가 만나서 일으키는 그 부드럽고 오묘한 감촉을 손으로 느끼면서 천천히 먹는 인도 사람들의 예술적인 식사법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음식을 야만적으로 먹는다고 했다.   셋째, 한국 사람들이 식사 때마다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은 이전에 틀림없이 다른 사람이 사용했을 것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입에 들어갔던 것을 도로 자기 입에 넣을 수 있냐고 반문하면서, 인도 사람들은 세상에서 유일한 숟가락인 자기 손가락을 사용하기에 위생적이라고 했다.     카레와 김치찌개만 불편한 동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한 사람은 춥다고 옷을 껴입고, 어떤 이는 부채질을 하면서 불편한 동거를 한다. 밤늦게까지 잠을 안 자는 사람과 초저녁이면 곯아떨어지는 사람이 한집에 사는 것도 불편한 동거다.   사람들은 불편한 동거인을 싫어한다. 그렇다고 어쩌겠는가? 세상 사람이 다 나와 똑같지는 않으니 말이다. 따지고 보면 나도 누군가에는 불편한 동거인이다. 불편하지만 서로 참으며 살다 보면 정도 들고 불편함은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불편한 동거인끼리 서로 보듬고 살아가자.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김치찌개 카레 한국 유학생 김치찌개 냄새 한국 학생

2023-10-04

[열린광장] 초근목피 (草根木皮)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먹지 못하면 단백질 결핍과 수분 축적으로 배가 붓는다. 뉴스를 통해 울기운도 없이 늘어져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실향민인 나는 한국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곡물은 없어도 초근목피, 즉 풀뿌리와 나무껍질은 풍부했기 때문이다.   보리 타작 전 즉 ‘보릿고개’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어느 집이나 쌀독이 거의 바닥나면 저녁에 죽을 쑤어먹었다. 묽은 죽을 두 사발씩 먹으면 배가 부르지만, 화장실 몇 번 다녀오면 다시 배가 고팠다. 아침에는 팥이나 녹두를 섞은 조밥을 먹는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고구마나 옥수수 같은 거친 음식은 먹었지만 굶지는 않았다.   뒷산에 가 나물을 뜯어왔다. 가장 흔한 나물이 찻잎과 비슷한 ‘혼잎’이다. 봄에 싹트는 풀은 할미꽃 같은 독초를 제외하고 모두 뜯어다 데쳐 먹었다. 그 가운데 개두릅과 참두릅은 고급 나물이다. 옛날 튀긴 참두릅은 임금님의 밥상에도 올랐다고 했다. 더덕도 인삼 못지않게 귀한 뿌리다. 나는 어디에 가면 더덕이 있는지 알고 있었다. 열 발자국 전에 더덕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바다에서도 나물을 뜯어왔다. 개흙 바닥에 자라는 알파파와 비슷한 ‘행이’ 나물은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었다. 개흙에 사는 ‘칡바리’ 게는 너무 많고 맛이 없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바다에서 조개, 굴, 게, 새우를 잡아 오고, 집에서 기르는 닭과 달걀, 그리고 돼지 등은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나는 콩새 사냥을 해서 할머니를 즐겁게 해드렸다. 콩새는 블루 제이와 비슷한 크기의 새로 흔히 콩밭에 산다. 이 새를 우리는 ‘바보 새’라고 불렀다. 콩새 떼가 있는 앞에 먹이를 매달은 쥐덫을 놓고 몰이를 하면 그 대로  덫에 걸렸다.   한 해는 흉년으로 보릿고개가 일찍 왔다. 산에는 눈이 쌓여있고 바다는 꽁꽁 얼어붙었다. 아이들과 함께 동네 어귀에 아름다운 소나무에 낫을 대었다. 것 껍질을 벗긴 다음 낫 끝으로 사방 한 자 칼자국을 내고 위를 두 손으로 잡아당겨 벗겼다. 소나무 껍질을 물속에 담아 솔 냄새를 우려낸 다음 햇볕에 말렸다. 말린 껍질을 절구에 넣고 찌어서 가루를 만들었다. 통밀가루 사이에 소나무 가루를 넣고 시루떡을 만들었다. 송진 냄새가 나서 나는 먹지 않았다.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생긴다는 말은 초근목피도 없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 나무와 낙엽은 모두 베고 긁어서 땔감으로 사용했다. 북한의 산은 거의 붉은 민둥산이 되었다.     북한에 식량 원조를 하면 곧바로 군량미가 될 것이다. 굶어죽는 북한 동포를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광장 초근목피 소나무 껍질 소나무 가루 더덕 냄새

2023-08-27

1만명분 대마 꽁꽁 싸맸지만 공항서 들통…밀반입 부부 기소

1만명이 피울 수 있는 양의 대마초를 미국에서 사들여 진공 포장한 뒤 운반책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한 한국계 미국인 부부가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35)씨와 운반책 B(43)씨를 구속 기소하고 A씨 아내 C(3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A씨 부부는 지난 3월께 1만명이 피울 수 있는 양의 대마 4천500g(시가 4억5천만원 상당)을 미국에서 사들인 뒤 지인 B씨를 통해 지난 4월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국내 체류 중이던 A씨는 미국에 있던 아내 C씨에게 대마를 사서 포장해 B씨에게 넘겨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미국 현지에서 사들인 대마초를 삼중으로 진공 포장해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휴대용 가방에 숨기고는 B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이후 B씨가 뉴욕발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들어오면 서울 모 호텔에서 접선해 대마초를 넘겨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대마초를 운반하는 대가로 미화 1만 달러(약 1천300만원)와 국제 항공편, 국내 체류 숙박비 등을 지원받기로 한 상태였다. 인천공항세관은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한 음영이 보이자 가방을 열어 대마초를 적발하고 B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검찰이 추가 수사를 거쳐 A씨 부부를 잇따라 체포했다. 검찰은 그러나 아내 C씨가 남편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했고 함께 입국한 어린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는 2020년 50㎏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3㎏으로 줄었다가 2022년 36㎏, 2023년 5월 기준 41㎏으로 다시 급증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는 대마초 냄새를 숨기려고 진공 포장까지 했지만 엑스레이 검사에서 결국 적발됐다"며 "A씨 부부가 대마초를 넘기려 했던 국내 중간 유통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만명분 밀반입 대마초 냄새 양의 대마초 이들 부부

2023-07-26

"옆집에 마리화나 냄새 피우면 불법"

      워싱턴DC 상급법원이 의료용 마리화나를 피우더라도 다른 거주자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수 없다며 흡연 금지 판결을 내렸다.     에보니 스콧 판사는 "모든 환자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구입할 권리를 지니고 있으나, 타인이 주거시설에서 행복을 누리는 권리까지 침해할 권리는 없다"면서 피고와 피고의 주택 방문자 모두에게 원고의 거주지 반경 25피트 내에서 마리화나 흡연 금지 판결을 내렸다.     워싱턴DC클리블랜드 파크에 거주하는 조세파 이포리토-쉐퍼드는 듀플렉스 옆집에 거주하는 주민 토마스 카케트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카케트는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밤 파티오에 나와 마리화나를 피웠다. 주택 렌트 계약서 상 실내 흡연이 금지됐기 때문에 파티오에 나와서 흡연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듀플렉스는 두 주택이 나란히 붙어있는 형태로, 주방 씽크와 각종 배관, 바닥과 벽의 틈새 등으로 냄새가 침입한다. 이포리토-쉐퍼드는 집주인에게 이 세입자의 흡연 중단과 퇴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예전에 이웃집에서 마리화나 냄새를 맡을 경우 즉각 911에 신고해 피해 확대를 막을 수 있었으나, 오락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서 제재 수단을 잃었던 것이다.     그는 의회에 청원서를 보내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행위를 중단시켜 줄 것을 요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법원에 정식 소송을 제기했던 것이다.     이번 소송으로 인해 다른 법원에 계류된 소송과 지역정부의 조례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화나가 합법화되긴 했으나 냄새로 인해 고통 받는다면 문제를 유발한 당사자에게 '공공소란'혐의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버지니아와 워싱턴DC에 마리화나 냄새로 인한 분쟁 신고 건수는 400여건에 이른다. 마리화나 합법화 여론은 60%가 넘지만, 마리화나 특유의 역한 냄새를 싫어하는 주민도 많다. 비흡연자들은 또한 마리화나 냄새에 따른 물리적 고통 외에도 간접 흡연에 따른 마약중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마리화나 흡연자들은 사적인 장소에서 이미 합법화된 마리화나를 흡연하는 행위가 불법이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포리토-쉐퍼드는 "간접흡연과 그 폐해를 무시하더라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쾌적한 공기를 흡입한 권리가 있다"면서 "흡연자들이 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한 상태에서 사생활을 즐기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제재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흡연자들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금지에 이어 주택 내부에서도 피울 수 없다면 결국 오락용 마리화나 법률은 사문화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일부 지역정부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의 마리화나 흡연을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마리화나 옆집 마리화나 냄새 마리화나 흡연 마리화나 합법화

2023-06-08

[음식과 약] 두 가지 다른 냄새

사람이 맡는 냄새에는 두 가지가 있다. 들숨의 향기와 날숨의 향기이다. 음식을 앞에 두고 코로 들이마실 때 나는 냄새를 정비측 후각이라고 부른다. 코를 킁킁거리며 맡게 되는 냄새다. 반대로 음식을 한입 넣고 씹을 때는 목구멍 뒤에서 음식의 향기 물질이 날숨과 함께 비강으로 들어간다. 과학저술가 밥 홈즈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의 목구멍은 이러한 음식 냄새를 콧속 빈 공간으로 밀어 넣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다. 코로 들어온 공기가 목구멍에서 커튼 같은 차단막을 만들어서 입속의 향기 물질이 폐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다.   그 결과 음식을 입에 넣고 씹을 때 우리는 오롯이 날숨의 냄새에 집중할 수 있다. 개의 후각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날숨의 냄새에 관한 한 사람이 더 빼어난 후각을 자랑한다. 긴 코를 가진 개는 정비측 후각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사람은 후비측 후각이 잘 발달해있다. 후비측 후각은 인간만 가진 독보적 능력이다.   이러한 인체구조의 특징을 알고 나면 우리가 왜 냄새가 고약한 음식을 사랑하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잘 삭힌 홍어로 끓인 홍어탕은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나지만 막상 입에 넣으면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난다. 중국 음식에 정통한 미식가 YTN 김진방 기자는 이를 ‘겉취속깔’(겉으로는 악취가 나지만 먹어보면 깔끔한 맛)이라고 묘사한다.   비슷한 예로 두리안 냄새는 코로 맡으면 너무도 고약하지만 입에 넣으면 그 맛이 훌륭하다. 달콤하며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맛보면 왜 두리안을 왕의 과일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다. 옷에 냄새가 밸까 걱정하면서도 청국장찌개에 끌리는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다. 반대로 갓 내린 커피 향기처럼 코로 맡을 때는 훌륭한 냄새가 입속에서는 별맛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음식을 입에 넣었을 때와 넣기 전에 느껴지는 냄새가 다르다는 현상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저명한 음식 심리학자 폴 로진이다. 그는 벨기에산 림버거 치즈의 고약한 냄새가 막상 입에 치즈 조각을 넣으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1980년대 로진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록한 뒤에도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입안에서는 음식의 냄새뿐만 아니라 촉감과 맛이 함께 느껴지므로 어디까지가 후각의 영역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튜브를 삽입하고 정비측 후각과 후비측 후각을 구별하여 냄새 맡게 하는 정교한 실험을 통해서야 마침내 로진의 가설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냄새가 고약하다는 이유로 치즈나 홍어 같은 음식을 피하는 사람도 제법 많다. 그런 음식을 즐기는 사람을 멸시하거나 흉보기도 한다. 하지만 날숨으로 느끼는 후비측 후각의 냄새야말로 맛의 진국이다. 잊지 말자. 진짜 맛이란 편견을 버리고 음식을 입에 넣어야 알 수 있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냄새 음식 냄새 두리안 냄새 음식 심리학자

2023-05-25

[글마당] 죄의 눈물

  잠시 눈을 감으면 멀어진 것들은 더 멀리   그리움으로 쌓인다   미운 것 없이 밀려간 시간들도 잘라내지 못한 미움의 아픔도   온기 솟는 푸른 냄새 사이로 가만가만 또 천 리 길을 간다       갑갑한 기운은 행간마다 미끄러지는   혀의 시간 속으로 떨어지고   용서할 이유를 찾기보다는 미워할 이유를 먼저 찾는   모순투성이의 권한 속에   울고 싶을 때 울어야 할 이유조차 놓쳐버린 지금   비정한 그 족보의 얼룩들이 죄악의 한으로 남아   숨을 곳이 없어야 죄가 없어질 거라는 수난의 길을 택한   그때 그 호랑나비의 새끼를 지금 나는 보고 있다       얼룩진 가루를 털어내며 홀로 떨고 있는   아주 작은 날개   폭풍이 몰려오는 바람 속에 먹이 사슬을 끊어내고   외로운 구원의 신비를 찾아 나선 새끼나비의 모진 고독이   피의 존속 앞에 꿇어 엎드린 증언으로 맺힌 고리를 풀어간다       온실 속을 빠져나와 고삐가 풀렸는데 갈 곳은 어디에   밤마다 음침한 골짜기를 헤매어 돌다   스스로 몸부림치고 있는 죄의 뿌리에 갇힌 새끼 나비를 보며   억지의 숲속을 더듬게 했던 그때 그 사람들   잘린 숨 잘린 몸 맺힌 설음 어찌 삭아 들까서릿발친다       손 모아 우는 죄의 눈물 그 순환의 연속을 끊어내려   부르르 떠는 날개 만지며   다독이는 사랑을 전하는 장한 시대의 아픔을   지금 나는 보고 있다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눈물 나선 새끼나비 새끼 나비 냄새 사이

2023-04-28

[글마당] 강된장

‘짠 된장 내가 부엌 가득히 퍼졌다. 강된장은 겨우내 떨어지지 않고 밥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매일 물을 조금 더 붓고 된장을 풀어 다시 끓여낸 강된장은 봄이 다가올 즈음이면 아무리 솜씨 좋은 사람도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맛이 났다.’ 정지아 작가의 단편소설 ‘풍경’의 한 단락이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으스스한 오늘 같은 날 강된장을 끓이면 남편이 좋아할 것이 뻔하다.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갔다. 뚝배기에 물을 붓고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뚜껑을 덮다가 집안을 둘러보며 짠 된장 냄새는 어쩌지? 창문을 모두 열고 천정에 달린 팬도 틀었다. 된장을 넣으려다 유튜브에서 강된장 끓이는 법을 찾았다. 호박도 매운 고추도 있어야 한다. 없다. 더 들여다보다가는 없는 재료를 탓하며 부엌을 나갈지도 모른다. 친정아버지 말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여행하다가 잘 모르는 식당에서 뭘 먹을까 망설일 때는 무조건 된장찌개를 주문해. 음식 못하는 식당도 된장찌개는 먹을만하다.”   친구가 서울에서 공수해 준 갯벌 색을 띤 씁쓸한 된장과 멸치를 넣고 양파와 감자를 잘게 썰어 넣었다. 작가가 ‘양념 같은 강된장’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 된장을 더 넣었다. 짜다. 물기 없는 된장찌개다. 강된장에 상추와 묵은김치가 올려진 밥상은 산골 툇마루에 놓인 소설 속 밥상과 같다. 흰머리에 굵은 주름 그득한 남편과 내가 밥상을 마주했다. 시골 밥상과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노부부다.   “아~ 맛있다. 어쩌다가 이런 실수를?”   “서울에서 가져온 된장에 있는 것 막 때려 넣고 물이 쫄 때까지 자작자작 끓였더니. 꽁보리밥만 곁들이면 딱 맞는데.”   “근래 들어 최고의 밥상이야.”   “밥하기 전에 읽은 단편소설인데, 100살을 바라보는 노망난 엄마와 환갑을 바라보는 아들이 산 중턱에 다 쓰러져가는 집에 살아. 위로 많은 형제는 모두 집을 떠나고. 옛날 이사할 때 아궁이 불씨를 살려서 화로에 담아 옮기듯 엄마가 평생을 끓였던 강된장을 막내인 남자가 겨우내 끓여 먹는다는 이야기야. 매일 물을 더 붓고 된장을 풀어 다시 끓이면 깊은 맛이 난다는 대목에서 나도 끓이고 싶더라고. 짜. 많이 먹지 마요. 남기면 나도 물과 된장 조금 더 넣고 날씨가 풀릴 때까지 끓이고 싶은데. 냄새 때문에 더는 안 되겠지.”     남편은 강된장을 떠먹을 때마다 뜨겁다고 얼굴에 온갖 주름을 잡는다.     자식들과 강된장에 꽁보리밥을 먹던 기억으로 사는 노망난 엄마와 육십 평생 여자를 품어보지 못한 남자가 툇마루에 앉아 읍내로 가는 신작로를 바라보는 소설 속의 풍경이 잊히지 않는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강된장 된장 냄새 산골 툇마루 아궁이 불씨

2023-04-21

"김치 냄새 역겹다" 학교 통지에 논란 확산

한인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 도시락에 김치, 치즈 등을 싸줬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도시락의 불쾌한 냄새가 주변 학생에게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고, 한인 학부모는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싸준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는 항변이다.     이러한 논쟁은 한인으로 추정되는 한 학부모(아이디·flowergardens0)가 지난 1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사연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먼저 이 여성은 ‘아이에게 부적절한 점심을 싸준 내가 나쁜 사람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나는 34세로 프리스쿨에 다니는 5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학교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교사가 매우 무례한 말투로 ‘역겹고(disgusting)’ ‘부적절한(inappropriate)’ 도시락을 싸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그동안 담당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그녀가 그렇게 말했을 때 너무 당황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나는 우리 아이에게 주로 블루 치즈와 염소 치즈를 곁들인 샐러리, 김치와 스팸, 스리라차맛 도리토스를 싸준다”며 “나는 교사에게 '다른 학생들이 산만해지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며 그러한 이유로 아들에게 싸주는 점심 메뉴를 바꾸진 않겠다'고 말한 뒤 통화를 끝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학교 측에서 이 학부모에게 도시락 문제와 관련해 이메일을 보냈다.   이 여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이메일에서 “(학부모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한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보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통보했다.   한인 학부모는 “답장을 보내기는 싫고,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고 글을 맺었다.   현재 이 게시물에는 5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레딧에 따르면 댓글의 94% 이상이 한인 학부모의 입장에 동의했다.   ‘당장 학교 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 교사는 인종차별주의자로 학교에서 가르치기에 부적합하다(이하 아이디·thatshygal717)’ ‘교사에게는 특정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말할 권리가 없다(Wall2846)’ ‘교사는 불편함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이번 도시락 이슈를 아이들이 다양성에 대해 배울 기회로 활용했으면 어땠을까(ambien)’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대 주장도 종종 눈에 띄었다. ‘나도 한인인데 도시락에 김치를 싸준다는 게 놀랍다. 우리 가족은 김치를 좋아하지만, 김치 냄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Bunnies)’ ‘메뉴를 보면 김치뿐 아니라 블루 치즈 등 기본적으로 냄새가 나는 음식들인데 주변을 배려해 자녀에게 다른 음식을 권하는 게 좋겠다(SnooChickens)’ ‘교사가 현명하게 말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부모도 주변 환경을 좀 더 고려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Nice_Option)’등의 의견도 있었다.   현재 가주 지역 학교에서는 특정 음식에 대한 금지 규정은 없다. LA통합교육구(LAUSD) 수전 이 교사는 “가끔 반에 심각한 땅콩 앨러지 학생이 있을 경우 학부모들에게 알려주거나 블루베리를 입으로 뱉으며 장난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며 “내막은 자세히 모르지만, 학부모는 학교 측 사정을 배려해주고, 해당 교사는 메시지 전달을 현명하게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딧에서는 현재 해당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을 차단했고, 글을 쓴 한인 학부모의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이 여성이 작성한 글 내용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학교 김치 김치 냄새 학교 도시락 한인 학부모

2023-03-2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