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뉴스 포커스] 축제재단의 어이 없는 ‘세대교체’ 명분

한인 단체의 내부 다툼은 심심찮게 있었고 더러 심각한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해 법정까지 가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면 ‘단체 무용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인 사회에 도움은커녕 먹칠만 하는 단체가 왜 필요하냐는 주장이었다. 동료 기자들 사이에서도 종종 논쟁거리가 됐던 소재였다. 하지만 필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래도 단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인 사회의 권리와 이익을 주장할 창구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내홍도 성장통이라고, 서로 잘 해보려다 생긴 일로 여겼다.     한인 사회에는 여러 형태의 단체가 있다. 대표적인 한인회,상공회의소 외에도 업종별 또는 특별한 목적의 단체,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회장과 이사회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갈등 양상도 회장과 이사회의 대립, 아니면 이사회 내분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실 내홍의 원인 가운데는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다.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큰 사태로 번지는 경우다. 여기에는 갈등의 원인보다 당사자들의 자존심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다. 한 단체장이 토로했던 말에서도 그 이유 한 가지를 찾을 수 있다.  “이사 대부분이 개인적으로는 회장님,사장님 소리 듣는 분들이죠. 지시에 따르기보다 지시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자존감도 강한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모인 이사회를 끌고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요즘 한인 단체들의 활동력은 과거만 못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더 가속화 한 느낌이다. 물론 갈수록 성장하는 단체도 있지만 이름만 남거나 회장단만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단체들이 더 많다.  한인 사회 변화의 한 단면이겠지만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그나마 나름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LA한인축제재단에서 얼마 전 또 사달이 났다. 이 단체에선 과거에도 이사 제명 사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체 7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3명을 한꺼번에 제명했다.  절차도 남사스러울 정도다.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제안하고 거수로 결정해버렸다. 50년 전통의 LA한인축제 주최 단체라는 자랑이 무색할 정도다. 직접적 발단은 이사장에 대한 고발조치였다. 3명의 이사는 이사장이 재정 관리와 의사 결정을 독단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이에 이사장은 ‘제명’이라는 강수로 응수한 것이다.       이번 사태가 주목되는 것은 한인 단체의 오랜 문제점과 함께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선 운영의 불투명성이다. 문제를 제기한 이사들은 재정 및 회계보고가 정관에 따라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는 한인 단체 분란의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정관은 단체 운영의 헌법과도 같은 것이다. 더구나 금전과 관계된 사안이라면 이유 불문하고 정관에 명시된 규정을 따르는 것이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독단적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마찬가지다. 정관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을 개인적 욕심이나 권위, 편의성 등을 앞세우다 보니 생기는 문제점이다.       그런데 더 이해가 어려운 것은 ‘세대교체’ 주장이다. 재단 측은 이사 3명을 제명하면서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사회의 빈자리를 차세대 인물들로 채우겠다며 한 말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세대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 단체 성장에 나름 기여했던 1세 이사들을 의견이 다르다고 강제로 물러나게 하고 차세대를 영입하겠다는 것은 온당한 방식이 아니다. 아무리 미워도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아량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명예롭게 물러날 기회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정치판도 아닌 ‘보람 있는 일 하겠다’고 모인 한인 단체에서 벌어진 일이라 참 씁쓸하다.       1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는 차세대들이 갖지 못한 것이다. 커뮤니티의 소중한 자산이 자연스럽게 차세대들에 전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단체장의 역할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축제재단 세대교체 이사회 내분 한인 단체 비영리 단체들

2024-01-11

[기자의 눈] 주민의회, 더 이상 내분 없어야

 말 많고 탈 많았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가 이번 달부터 재정비를 마치고 새 출발에 나섰다. LA시 관할 지역 내 99개 주민의회(Neighborhood Council)는 지난 3월부터 2023-25 회기연도 선거를 시작했고 WCKNC는  5월에 대의원 23명을 선출했다.     주민의회는 주민과 시 정부를 연결하는 자치기구다. 관할 지역 내 건물 신·증축, 주류판매허가(CUP), 교통안전, 환경미화 등 주민 생활과 관련된 주요 사안들을 일차적으로 심의·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시의회는 주민의회의 보고서 등을 조례안 발의에 반영한다.       WCKNC의 총 대의원 자리는 26석이지만 23명만 선출된 것은 소지역구1과 소지역구5에는 출마 후보자가 없었고. 당선자 가운데 1명은 사임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열린 첫 모임에는 당선된 23명의 대의원 가운데 22명이 참석했다. 다들 의욕에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왠지 모를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졌다.  이날 WCKNC의  새 임원진을 뽑는 투표가 진행된 탓인 듯했다. 그래서일까 벌써부터 일부 대의원들은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WCKNC 대의원 23명 중 무려 19명(83%)이 한인이다. 한인 주민의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한인 단체의 병폐 중 하나인 ‘내부 분쟁’이 여기서도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단체 내 파벌 형성과 주도권 싸움, 이권 다툼 등의 구태 말이다.       다만 이번에는 한인 대의원들이 1.5세, 2세 중심으로 대폭 세대교체가 된 만큼 변화를 기대한다.  그러나 주민의회 특징상 거주민뿐만 아니라 본인의 비즈니스 혹은 소속 비영리단체 등의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어 대의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익을 챙기는 것에 집착하는 대의원이 나타나면 내부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앞서 WCKNC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거의 1년 가까이 공전 사태를 빚었다.  팬데믹 동안 모든 미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영어가 부족했던 한인 대의원들이 대거 사임한 탓이다. 문제는 충분한 내부 논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의원 충원이 이뤄졌고 새롭게 뽑힌 일부 타인종 강성 대의원들이 내부를 휘젓기 시작했다. 주민의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던 남은 대의원들까지 이들의 횡포와 괴롭힘에 지쳐 줄줄이 사임했다.     결국 WCKNC는 회의에 필요한 정족수조차 채워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미팅을 열 수 없었고, 이는 결국 한인타운의 불이익으로 돌아왔다.     앞선 공전 사태의 후유증으로 인해 산적한 과제들은 이번에 새롭게 꾸려진 WCKNC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다행인 점은 이전에 피코-유니언 주민의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일부 대의원들이 임원으로 선출됐다는 것이다. 마크 리 신임 의장 역시 피코-유니언 주민의회에서 6년간 대의원 및 의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주민의회 시스템과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높은 이들로 꾸려진 운영진은 WCKNC의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CKNC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단합과 진정성이다. 23명의 대의원은 본업이 따로 있는 봉사자들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온전히 주민의회 활동에만 전념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대의원들은 개인의 이익 대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3명의 대의원이 다툼 대신 커뮤니티에 애정을 갖고 진정성 있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한다면 한인타운 발전에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살기 좋은 한인타운’, 이번 WCKNC가 만들 수 있길 기대해본다. 장수아 / 사회부기자의 눈 주민의회 내분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주민의회 특징상 한인 대의원들

2023-07-17

[사설] 존재 이유 망각한 ‘미주총연’

얼마 전 통합을 발표했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가 또 내분에 휩싸였다. 일부 회원들이 현 회장단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새 회장 선출 작업에 나섰다. 통합 절차와 공동회장 임명 과정에서 회칙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다. 이미 자체 선거관리위원회까지 구성해 후보 등록을 받았으며 내달 총회를 열어 새 회장을 뽑겠다는 입장이다.  7년간의 분규 사태를 겨우 봉합했던 미주총연이 다시 혼란에 빠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주총연의 분란 사태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회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마찰이 발단이었다. 이후 내분은 7년간이나 지속했고, 단체가 3개로 쪼개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러다 지난 2월 가까스로 통합을 발표했고, 이어 5월 초 임시총회를 열어 공동회장 체제로의 출범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한국 외교부로부터 분규단체의 오명도 벗었다. 이제 겨우 제 역할을 하나 싶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미주총연은 스스로를 한인사회 대표 단체라고 주장한다. 미국 내 170개로 추산되는 각 지역 한인회의 전·현직 회장단이 회원이라는 이유다.  단체 설립 목적도 미국 내 한인사회 권익 신장이다. 그러나 내분 사태 원인과 이후의 수습 과정을 보면 ‘대표단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내부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한인들의 권익을 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내분 사태의 본질을 따지고 보면 회장직을 둘러싼 자리싸움에 지나지 않았다. 한인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이유다. 결국 ‘그들만의 단체’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미주총연은 한인사회의 명예만 실추시키고 있다. 감투싸움에 매몰돼 단체의 존재 이유조차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설 존재 망각 한인사회 권익 한인사회 대표 내분 사태

2022-08-24

미주총연 또 내분 조짐 총회장 선거 무효로 논란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이번엔 내분에 휩싸였다. 미주총연은 23일 스칼렛 엄 선거관리위원회장의 이름으로 제29대 총회장을 선출하는 선거 공고문을 발표했다.     미주총연은 지난 13일 단독으로 입후보한 김병직 현 28대 이사장을 29대 총회장으로 선출했고 오는 12월 11일 힐튼호텔 페어팩스에서 총회를 열고 이취임식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2주 만에 선관위 구성 문제로 김 이사장의 당선이 무효가 됐다.   이에 대해 박건우 부위원장은 “원래 선관위원장을 스칼렛 엄 전 LA한인회장이 맡았으나 건강 등의 이유로 제대로 임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임기(6월 말)를 넘겼다”며 “이 때문에 조정위원회에서 총회장 선출을 위해 새로운 선관위를 구성했지만 일부가 정회원이 아니라 기존의 선관위가 다시 총회를 맡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어 “당시 나를 포함해 기존의 선관위원들은 새로운 선관위 구성을 위해 사표를 냈지만 엄 위원장은 사표를 내지 않았었다”며 “따라서 엄 위원장이 다시 맡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병직씨는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미주총연은 오는 12월 1일까지 옥스포드팔래스 호텔에서 입후보자를 접수하며 내년 1월 8일 일리노이주에서 총회장 선거와 인준 및 이취임식을 연다.한편 미주총연은 미주한인회장협회(약칭 미한협)와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지난 9월 통합합의서를 교환했지만 결국 각자 선거를 치르고 있다. 미한협의 경우 오는 12월 4일 오후 3시 LA에서 총회장 선거를 열 예정이다.               장연화 기자총회장 내분 총회장 선거 선거 무효 총회장 선출

2021-11-23

"잇단 귀순 공개, 안보몰이 선거 변수 안돼"

4·13 총선을 이틀 앞두고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북한 인사들의 귀순과 새누리당의 '안보 몰이'가 선거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가 최근 이례적으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의 식당 근무자 13명의 탈북 귀순을 스스로 긴급 브리핑까지 열어 전격 공개한데이어 11일에는 대남 공작업무를 담당하던 북한 정찰총국 대좌(대령급)와 아프리카 주재 외교관 가족의 귀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는 탈북자의 신변보호, 탈북자들의 북측 가족 안전 등을 이유로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의 신원을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왔던 정부의 기존 자세와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최근 야당의 '안보무능론'을 강력 거론하며 이른바 '색깔론'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북풍'몰이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선거막판 불거진 이들 이슈가 안보에 민감한 전통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지지세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오히려 역효과를 야기할 것인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김무성 대표는 최근 야당을 겨냥한 '색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 지원유세에서도 "울산 동구에 무소속 후보 두 명이 나왔다"며 "더민주 후보도 나왔는데 며칠 전 문재인 전 대표가 가서 더민주 후보 두명을 사퇴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무소속 연대를 했다고 하는데 무소속 후보 두명 다 통진당 출신"이라며 "통진당은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종북 세력이라고 해서 정당 해체가 됐다. 그 당 출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가 와서 그들과 연대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집단 탈북'이라는 돌발 이슈가 등장하자 야당은 '청와대 기획설'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주무부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나서 직접 발표를 지시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과거 보수정권이 선거 때마다 악용했던 북풍을 또 한 번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통상 탈북자는 입국 뒤에 국가정보원 등의 합동 신문을 거쳐 보호 여부를 결정하는데 정부는 이런 절차를 생략하고 탈북사실을 먼저 공개했다"며 "정부가 집단 탈북 사실을 공개하면 북쪽에 남은 가족의 신변이 위험해진다며 탈북 사실을 비공개로 해온 전례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정부가 목전에 다가온 총선에서 보수 표를 결집하려고 긴급 발표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여당 지지층 결집에는 어느정도 효과과 있겠지만 주요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막상 선거에서 북한 문제나 탈북자 문제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역대 선거에서 확인 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보수층 결집을 의식해 '선거용'으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해석했다.

2016-04-11

투표날 비 온다는데…'분주한 속셈'

20대 총선이 실시되는 13일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60대 이상 '실버투표층'의 투표율의 경우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 유권자 4205만6325명 중 60대 이상은 983만7466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23.4%)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 4명 중 1명이 노년층으로 노년층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그레이 보트'(Gray Vote)가 실현되는 셈이다. 2030세대는 상대적으로 진보 지지세가 탄탄한 반면 60대 이상은 보수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어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있다. 때문에 노년층 유권자의 증가만으로 이번 총선이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등으로 이탈한 노년층의 표심이 이번 총선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노년층의 투표율이 20대 총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현재 투표 당일엔 비가 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간예보업체 케이웨더는 오는 13일 전국이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오전에 비가 오다가 낮에 서쪽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늦은 오후에 대부분 그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30㎜다. 비가 내리면 평균 투표율과 함께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웨더는 최근 실시된 5차례의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과 날씨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투표율은 맑은 날씨를 보였던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등으로 나타났지만, 흐리고 비가 내렸던 ▶18대 46.1% ▶19대 54.2% 등으로 다소 낮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60대 이상의 투표율도 ▶15대 74.4% ▶16대 75.2% ▶17대 71.5% 등 맑은 날씨에는 70%를 상회했지만 비가 내렸던 ▶18대 65.5% ▶19대 68.6%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노년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6-04-11

이재명 성남시장 대권 잠룡 거명 왜?

이재명(사진) 경기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손학규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함께 제1야당 '대권 잠룡'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거론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들 중 한명으로 이 시장을 거명했다. 김 대표는 20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수원 경기도당을 찾아 총선과 차기 정권 교체를 호소하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총선에서 심판해 달라는 호소와 함께 더민주 대안론을 내세우면서 자당 대권주자 6명의 이름을 한 명씩 거명했다. 그는 "수권정당 준비와 함께 최적의 대통령 후보를 만들겠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대구 수성갑 후보 등을 거명하고 가장 끝에 이재명 성남시장을 꼽았다. 김 대표는 "기라성 같은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우리당에) 있다. 이들이 잘 성장하고 실력을 갖출 수 있게 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이 시장을 대권주자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대권주자 명단에 기초단체장이 포함되기도 처음이다. 김 대표의 말처럼 이런 '기라성 같은 대권주자' 사이에 정치 경력이라고는 재선의 기초단체장이 전부인 이 시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 시장이 거명된 것은 이미 'SNS 대통령', '소(소통)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젊은이들 사이에서 높은 이 시장의 인지도 때문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이 시장을 내세워 20~40대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끌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현직 시장의 한계로 이 시장이 나설 수는 없지만 대신 그의 '이름값'을 활용한다는 취지도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소통 안 하는 정치는 지배다"라는 신념에 따라 왕성한 SNS 활동으로 높은 지지를 얻어왔다.이 시장이 분야를 막론하고 정부 방침에 반대하거나 각종 '이슈'에 대한 글을 SNS 게시하면 기본적으로 수천 건의 댓글이 달릴 정도다.

2016-04-11

20대 총선 오늘 투표…LA시간 낮 2시~내일 새벽 2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13일 오전 6시(LA시간 12일 오후 2시)부터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투표마감은 오후 6시(LA시간 13일 새벽 2시)까지 계속되며, 개표는 전국 253개 개표소에 투표함이 도착하는 즉시 개시된다. 당선자 윤곽은 오후 10시(LA시간 13일 오전 6시) 이전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나, 경합지역은 자정께(LA시간 13일 오전 8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막판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초박빙 지역은 이후에나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253명과 비례대표 47명 등 모두 300명의 국회의원이 '1인 2표제' 방식을 통해 선출된다. 총 의원 수는 19대 총선과 같지만 지역구 의원이 6명 늘어나고 비례대표가 그만큼 줄었다. 새누리당은 '문제는 국회다' '뛰어라 국회야' 등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야당 심판론'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를 외치며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에 문제가 있다는 '경제 심판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의당은 '문제는 정치다, 이제는 3번이다'를 주장하며 거대 여야인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모두 심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차기 대권구도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돼있어 결과에 따라 새로운 정치지형 구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50%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연령대별 투표성향 변화와 선거당일 날씨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에 따르면 해외 영주권자 등 재외선거인을 포함해 이번 총선의 유권자는 총 4210만398명으로, 지난 총선에 비해 4.7%(189만5343명) 증가했다.

2016-04-11

한국 총선, 미국에서도 실시간으로 지켜본다

미국에서도 20대 총선(한국 시간 4월 13일)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다양한 선거 정보 서비스를 통해서다.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 등은 선거 맞춤 서비스로 이용자 선점 경쟁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4.13 총선 당일 JTBC와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활용한 총선 개표방송 '2016 우리의 선택'을 진행한다. JTBC의 시사프로그램인 '정치부회의'도 페이스북 라이브로 방송된다. 페이스북이 한국 방송과 본격적인 협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JTBC 뉴스룸 페이지(https://www.facebook.com/jtbcnews)를 통해 실시간으로 투표율과 개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JTBC 뉴스룸 웹사이트(http://news.jtbc.joins.com/2016choice.aspx)에서도 개표 방송과 각종 투표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선거 특집 방송에는 전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과 전원책 변호사가 함께 출연해 선거의 판세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다. 특히 페이스북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 총선 관련 빅데이터가 개표 방송 내내 공개된다.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 방송에서 나올 거다. 다른 개표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빅데이터의 장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티 하베스(36) 페이스북 국제정치.선거협력 본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간 이용자들의 대화가 곧 빅데이터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관련 대화와 각종 이슈에 관한 대화들, 그리고 이런 정보를 연령대와 성별로 구분해 분석한 자료들이 제시될 것이다. 매우 흥미로운 생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 방송 중인 JTBC의 스튜디오 현장 모습, 방송의 뒷 모습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미국에선 2016년 현재 7600만 명이 대선과 관련해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다. 또 이들이 정치 관련 이슈에 직접 게시 글을 올리거나 댓글.공유 등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횟수(교류량)도 17억 회에 이른다. 2014년 중간선거 때(4300만 명.2억7200만 회)보다 교류량이 크게 늘었다. 정치 광고가 활성화된 미국에서 사용자의 관심사나 성향별로 타깃 광고가 가능한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트위터도 20대 총선을 맞아 다양한 선거 정보를 제공한다. 트위터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오전 선관위에 등록된 후보자 중 트위터 계정을 가진 600명의 계정을 공개했다. 신희정 트위터코리아 이사는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트위터의 특징을 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위터는 선거 당일 "#413 투표했어요"라는 트윗을 올리면 점 복(卜)자 모양의 인증 이모티콘을 표시하는 이벤트도 선관위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한국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도 총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한다. 카카오톡 대화창 옆에 있는 샵(#) 버튼을 누르고 '총선' '투표소'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바로 포털 다음의 검색과 연결된다. 또 후보자들은 유료 마케팅 채널인 '카카오 옐로아이디' 계정을 무료로 개설해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orejin@joongang.co.kr

2016-04-10

무릎꿇은 진박, 석고대죄 진박, 삭발 진박까지

무릎 꿇기, 큰절 사과, 100배 석고대죄에 이어 삭발까지 단행하는 새누리당 대구 후보가 나왔다. '공천 파동' 후폭풍에 직면한 대구 후보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새누리당 양명모(대구 북을) 후보는 7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공천파동에 대한 사죄 차원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양 후보는 삭발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대구시민들께서 보여준 새누리당의 지지와 사랑에 비해 새누리당은 너무 자만하고 오만했다"며 "대구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였다"고 사죄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과와 반성만으로는 진정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러하여 새누리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개편을 강력히 요청한다. 시민대표들이 앞장서는 '새누리당 대구살리기 범시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계파 정치하지 않겠다"며 "저는 오직 국민과 대구시민만 바라보겠다"고 무계파 선언을 하기도했다. 양 후보는 친박계 중진 서상기 의원을 밀어내고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홍의락 전 의원에게 예상외의 고전중에 있다. 앞서 김문수(대구 수성갑), 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는 선거운동이 끝나는 날까지 매일 아침 100배 석고대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집단 큰절 사죄'를 주도한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은 "제가 있는 한 이번에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은 절대 복당하지 못한다"며 유승민계의 복당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이날 경남 밀양 터미널시장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엄용수 후보(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 지원 유세에서 "어떤 사람들은 아니 뭐 다시 새누리당에 입당하면 안 되냐고 하는데 그거 절대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새누리당에서 뭔가 하여튼 잘못했기 때문에 공천을 안 준거 아니냐"며 "공천을 안 준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입당시키나"라고 유승민계 의원들의 공천탈락을 당연시했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이 무슨 자기 집 안방인가,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그건 안된다"고 거듭 복당 불가 입장을 못박았다.

2016-04-07

'상승세' 국민의당, 교섭단체 구성하나

최근 정당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이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20대 국회에서 무난하게 원내교섭단체(20석이상)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돼 주목된다. 뉴시스가 5일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등을 분석한 결과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13곳, 수도권 1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비례대표의 경우 9석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돼 현재 추이대로라면 21석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율에서 최근 10%를 넘어선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28개 지역구 중에서는 13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우세 지역은 2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3개 지역에서는 양당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 8개 선거구 중에서는 ▶동남갑(장병완) ▶동남을(박주선) ▶서을(천정배) ▶북갑(김경진) ▶광산갑(김동철) 등 5개지역에서 국민의당이 오차범위를 넘는 우세를 보였고 ▶서갑 ▶북을 ▶광산을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10개 선거구 중에 국민의당이 ▶목포(박지원) ▶여수갑(이용주) ▶여수을(주승용) ▶광양곡성구례(정인화)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등 5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더민주는 ▶순천에서만 우세였다.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양당이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중에서는 국민의당이 ▶군산(김관영) ▶익산을(조배숙) ▶정읍고창(유성엽) 등에서 우세를, 더민주가 ▶전주을에서 각각 우세를 보였다. ▶전주갑 ▶전주병 ▶익산갑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는 양당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의 경우 지난 1일 한국갤럽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의사 여론조사에서 15% 정도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당투표 여론조사를 적용할 경우 9석 정도의 의석이 예상된다. 지지율 심상정 43.4%, 손범규 27.7%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MBC에 따르면 이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경기 고양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는 27.7%에 그친 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3.4%를 차지했다. 경기 용인정에서는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가 29.0%, 더민주 표창원 후보는 43.3%를 기록했다. 류성걸 40.7%, 정종섭 33.6% 진박과 유승민계가 맞붙는 대구 동갑에서 유승민계 류성걸 후보가 진박 정종섭 후보를 오차범위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MBC에 따르면 이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동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조사한 결과, 무소속 류성걸 후보는 40.7%로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33.6%)를 오차범위인 7.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가 31.8%로 더민주 김부겸 후보(54.2%)에게 22.4%포인트 뒤졌다.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31.2%, 정의당 노회찬 후보 34.8%로 조사됐다. 안철수 33.9%,이준석 33.7%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와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가 서울 노원병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CBS와 국민일보가 리얼미터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지역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안철수 후보는 33.9%의 지지율을 얻어 33.7%의 이준석 후보에게 불과 0.2%p 앞섰다. 더불어민주당 황창화 후보는 15.2%의 지지율을 얻었다. 서울 종로의 경우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현역인 더민주 정세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 오 후보(42.6%)는 정 후보(34.9%)를 7.7%p 차로 앞서고 있다. 국민의당 박태순 후보는 7.7%의 지지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와 새누리당을 탈당, 더민주행을 택한 진영 후보간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용산에서도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조사결과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는 34.7%를 기록했고, 더민주 진영 후보는 33.1%로 황 후보가 진 후보를 1.6%p차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04-05

총선·지자체 '송중기 모시기' 난리 났지 말입니다

'바람을 타려면 송중기(31) 등에 올라타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기가 치솟은 배우 송중기를 홍보에 활용하려는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자체들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송중기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 지자체는 송중기와의 직간접적 인맥과 인연을 총동원해 '송중기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권선택(61) 대전시장은 최근 송중기의 부모를 만나 홍보대사 위촉을 제안했다. 권 시장과 송중기는 성균관대 경영학과 동문(각각 74학번과 05학번)이란 인연이 있다. 대전이 고향인 송중기는 초·중·고를 모두 대전에서 졸업했다. 부모와 형 등 가족 대부분이 현재 대전에 살고 있다. 대전시는 송중기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동구 세천동과 대청호 500리 길을 연계해 주말 시티투어 코스로 개발하고 의료관광을 접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강원도 태백시는 지난해 11월 철거된 세트장(한보탄광 폐광 부지)에 관광객이 몰려들자 세트장을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2일엔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한국관광공사와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촬영지인 정선군은 송혜교 납치 장면을 촬영한 삼탄아트마인을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A-Train 태후를 만나다'(가칭)를 주제로 한 여행상품을 이달 중순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춘천(옛 캠프페이지 일대)에서는 다음달 말부터 송중기 주연의 영화 '군함도'의 촬영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파병 본진 막사와 군대 내무반 모습을 촬영한 비무장지대(DMZ)와 파주 캠프그리브스 체험관 일대를 묶어 여행상품을 개발 중이다. 이미 중국 베이징·상하이 일대 여행사에 홍보하고 있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데이트 장소였던 인천과 경기도 분당도 관광상품화 대상지로 꼽히고 있다. 대전시 정해교 공보관은 "드라마 '겨울연가' 한 편으로 남이섬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처럼 배우 한 명이 지역 경제를 바꿔놓을 수 있다"며 "(송중기를) 홍보대사로 위촉할 수 있게 되면 대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현장에서도 '송중기 활용 마케팅'이 한창이다. 군 출신 3선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황진하(파주을) 후보는 선거사무소 외벽에 하늘색 베레모와 군복을 착용한 자신의 사진과 '파주의 후예'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국민의당 최웅수(오산) 후보는 피켓 등에 송중기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담아 '오산의 후예'라고 홍보하고 있다. 대전·춘천=신진호·박진호 기자

2016-04-04

'625표'에 당락 서대문을, 이번엔?

서울 서대문을은 4년 전 19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불과 625표(0.87%p)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지역이다. 당시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는 더민주 김영호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앞서며 배지를 거머쥐었다. 20대 총선은 정두언·김영호 후보간의 3번째 대결이다. 서대문을 지역구의 승패를 가를 최대 이슈는 '야권 후보단일화' 여부다. 다만 단일화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정두언 후보 (41.8%)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 김영호 후보(31.9%)와 국민의당 홍성덕 후보(8.4%)가 단일화할 경우에는 접전이 예상된다. 정두언 후보는 이 지역에서 17, 18, 19대 내리 3선을 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정무부시장을 하는 등 친이계 핵심으로 꼽힌다. 김영호 후보는 '리틀DJ'로 불렸던 6선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로, 중국 베이징대 출신 중국통이다. 이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는 데다 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내공이 상당하다. 서대문을은 지난 대선때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10%p 가까이 앞설 정도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대학생과 직장인 등 1인 가구가 많아, 주로 유선전화로 이뤄지는 여론조사에 오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당내 대표적 쇄신파인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가 수도권에서 불고있는 공천역풍을 피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16-04-04

국민의당 '연대' 분란 커지나…정호준·김성호 "무조건 단일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 출마한 당 후보들이 31일 '항명' 조짐을 보였다. 여야가 팽팽하게 맞붙는 수도권 판세 속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하지만 사실상 안 대표를 정면으로 '거역'하는 셈이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서울 강서병에 출마하는 국미의당 김성호 후보는 31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단체가 제시하는 어떤 조건으로도 무조건 단일화에 응하겠다"며 "꽉 막혀 있는 수도권 단일화의 첫 물꼬를 트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개인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당초 김 후보와 더민주 한정애 후보간에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졌지만, 국민의당 방침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던 곳이다. 김 후보는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며 "강서병에서 처음으로 수도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봇물 터지듯 다른 곳에서도 야권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적 희생을 치르더라도 야권단일화가 필요하다"며 "단일화를 통해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는 것은 민주주의를 살리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살리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단일화를 위한 시민단체인 '다시민주주의포럼'이 제시한 조건으로 무조건 단일화에 응하겠다"며 "오늘부로 모든 단일화 조건과 방식, 시기 등을 시민단체인 다시민주주의포럼에 모두 일임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은 이날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고, 출정식도 연기했다. 그는 특히 "야당 지지자들이 반으로 나뉘는 현실을 지켜봐야 했다"며 "당장 야권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새누리당과 박근혜정권의 어부지리 승리가 명확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야권의 통큰 단결 없이 박근혜 정권의 폭주를 막을 수는 없다"며 "제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한이 있더라도 야권단일화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2016-03-31

독해진 유승민…"절대 1번 찍지 말라" 친박심판론 제기

그간 친박계의 공세에도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던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기다렸다는 듯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친박계 심판론'을 제기함은 물론, "절대 1번을 찍어선 안된다"는 발언까지 내놓으며 '반새누리' 전선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 불로동 공항교 제방 안전지대에서 열린 무소속 권은희 류성걸 의원과의 '공동 출정식'에서, "권력이 저희들을 찍어내리고 아무리 핍박해도 저희 3명(유승민 권은희 류성걸)은 절대 굴하지 않고 당당히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로 돌아가, 저 무너져 내리는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또 "그동안 정말 가슴 많이 아팠다"며 "함께 가슴 아팠고 이 모든 과정을 이제 뒤로하고 앞으로 13일 남은 결전에 돌입하게 됐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분 국회의원을 누가 뽑나, 당이 뽑나"라며 "우리 대구 시민이 뽑지 않는가. 이번 4·13 선거를 통해 저 한심한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무소속 후보에게 욕이나 하고 막말이나 하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친박계를 한심한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어 "대구에 작대기만 꽂아도 된다면서 후보를 여기 꽂았다가 저기로 옮기는 그런 짓을 하는 새누리당을 저희 3명이 반드시 당선 돼 돌아가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친박 심판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출정식 직후에는 자신의 최측근 조해진 의원의 지원 유세를 위해 경남 밀양으로 향했다. 그는 조 의원과 함께 4시간 동안 밀양, 창녕 일대를 돌며 적극적인 지원 유세를 폈다. 그는 "이번에 조해진 후보님 정말 가슴이 아팠다. 조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 새누리당에서 제일 개혁적이고 절대 부패하지 않고, 깨끗하다"며 "이런 밀양이 낳은 밀양의 아들 조해진이 뭘 잘못 했느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을 누구보다도 사랑한 죄 밖에 없는데 시샘과 이간질, 음모에 휘말려 비극적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나야 했던 저의 영원한 정치 선배이자 동지인 유승민 대표가 이 자리에 왔다"고 유 의원이 골수 친박계에 마녀사냥을 당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대구 평화시장에서 열린 류성걸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발언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유 의원은 "여러분, 4월 13일에 단 한 분도 빠지지 말고 투표장에 가셔서 1번, 절대 1번을 찍지 마시고 우리 기호 7번, 투표용지 제일 밑에 있는 류성걸을 찍어 대구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몸값 치솟는 유승민 유 의원은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권은희(대구 북구갑)·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 등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공동 출정식'을 열며, 자신이 예고한 비박 무소속 연대를 실행에 옮겼다. 대구 비박연대가 본격화되자 무소속 구성재 후보(대구 달성군)는 비박연대에 자신도 끼어달라며 유 의원에 읍소했다. 이에앞서 친이계 중심의 수도권 무소속 연대 또한 유 의원과의 공동전선을 희망하고 있다. MB 대통령 실장 출신 임태희 전 의원(경기 성남분당을)을 비롯해, 옛 친이계 좌장 이재오(서울 은평을), 강승규(서울 마포갑),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조진형(인천 부평갑) 후보 등 친이계 인사들은 수도권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유 의원과의 공동 연대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

2016-03-31

국민의당 후보들, 더민주와 '단일화 봇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곳곳에서 지역구 후보별 단일화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당이 사전 협의 없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후보에게는 강력조치를 취하겠다고 제동을 걸었지만 당 내부에서 단일화 요구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29일 현재 강원 춘천에서는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와 더민주의 허영 후보가 경선을 통해 허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했고 대전 대덕에서는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와 더민주 박영순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또 서울에 출마한 김성호(강서병)·정호준(중·성동을) 2명을 포함해 경기 부좌현(안산단원을)·최인규(평택갑) 후보 등이 더민주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 각 후보들은 당 결정과는 달리 독자적 판단 아래 단일화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호 후보는 "지난 22일 더민주 한정애 의원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안했고,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경선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하지만 자의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면 징계를 하겠다고 하니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각 후보들이 알아서 개별적으로 단일화해도 좋다는 공식지침이 다시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호준 의원도 더민주 이지수 후보와 단일화를 타진 중이다. 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무능하고 독선적인 새누리당 정권에 국민들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안산단원을의 부좌현 의원도 더민주 손창완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이처럼 당 방침과는 별개로 각 지역구 단위에서는 이미 단일화가 추진됐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당과 후보 간의 힘 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설령 단일화를 통해 더민주 후보가 됐다고 해도 국민의당의 기존 지지자들이 더민주 후보를 찍을 것인가에 대해 (살펴본다면) 그 효과는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3년 간의 의정활동을 제대로 평가받고 후보연대 없이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후보별 단일화 추진 움직임이 늘고, 이를 둘러싼 당의 징계 방침과 관련해 혼선이 빚어지자 입장 정리에 나섰다. 한편 국민의당 측은 당대 당 차원의 후보단일화 추진은 없고, 개별적 단일화 추진 시 당과의 사전협의를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2016-03-2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