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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후보들, 더민주와 '단일화 봇물'

당 방침 "사전협의 후 개별적 추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곳곳에서 지역구 후보별 단일화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당이 사전 협의 없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후보에게는 강력조치를 취하겠다고 제동을 걸었지만 당 내부에서 단일화 요구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29일 현재 강원 춘천에서는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와 더민주의 허영 후보가 경선을 통해 허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했고 대전 대덕에서는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와 더민주 박영순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또 서울에 출마한 김성호(강서병)·정호준(중·성동을) 2명을 포함해 경기 부좌현(안산단원을)·최인규(평택갑) 후보 등이 더민주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 각 후보들은 당 결정과는 달리 독자적 판단 아래 단일화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호 후보는 "지난 22일 더민주 한정애 의원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안했고,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경선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하지만 자의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면 징계를 하겠다고 하니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각 후보들이 알아서 개별적으로 단일화해도 좋다는 공식지침이 다시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호준 의원도 더민주 이지수 후보와 단일화를 타진 중이다. 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무능하고 독선적인 새누리당 정권에 국민들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안산단원을의 부좌현 의원도 더민주 손창완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이처럼 당 방침과는 별개로 각 지역구 단위에서는 이미 단일화가 추진됐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당과 후보 간의 힘 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설령 단일화를 통해 더민주 후보가 됐다고 해도 국민의당의 기존 지지자들이 더민주 후보를 찍을 것인가에 대해 (살펴본다면) 그 효과는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3년 간의 의정활동을 제대로 평가받고 후보연대 없이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후보별 단일화 추진 움직임이 늘고, 이를 둘러싼 당의 징계 방침과 관련해 혼선이 빚어지자 입장 정리에 나섰다.

한편 국민의당 측은 당대 당 차원의 후보단일화 추진은 없고, 개별적 단일화 추진 시 당과의 사전협의를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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