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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입니다”

‘마음의 감기’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빈부격차, 성별,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각종 스트레스가 만연한 현대사회, 숨겨야 할 부끄러움이나 나약함도 아니다. 우울증을 극복한 이들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며 움츠러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상담 등 치료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우울증 극복 방법을 들어봤다.   “삶이 무의미하고, 한없이 슬프고, 죽고 싶은 생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중증도 우울증입니다. 전문가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LA한인타운에서 활동하는 김자성(사진) 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 상담과 치료를 적극 권장했다. 우울증이 지속되면 ‘수면장애, 섭식장애’로 기본적인 신체 생리적 상태가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일상 속 판단이 비합리적이고, 극단적인 행동 위험성도 높아진다.     김 전문의에 따르면 우울증 초진에서는 환자의 삶에 대한 중요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이후 의사는 좋은 코치처럼 문제를 헤쳐나갈 방법, 희망을 찾는 심리치료 작전을 전달한다. 김 전문의는 “이 순간 환자에게 희망의 빛이 일단 켜진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문의는 중증도 우울증 환자는 생리적 증상 호전을 위해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생리적 증상이 빨리 호전돼야 심리치료도 가능하다”며 “약물치료를 하면 일단 잠을 잘 자기 시작하고, 입맛이 돌아와 기운을 찾는다. 이를 통해 불안이 줄어들면 스트레스를 다룰 정신적 에너지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초진 후 약물을 2주 정도 복용하면 불면증, 식욕저하가 개선되는 등 생리적 상태가 좋아진다고 한다. 이후 환자는 생활방식 조언 등을 통해 우울증을 이겨내는 생활습관을 만들어 간다.     김 전문의는 “생리적 상태가 좋아지면 삶의 주요 스트레스에 해당하는 문제를 다시 돌아볼 수 있다. 환자가 희망을 찾도록 상담치료를 한 달에 한 번씩 반복하면 대부분 상당히 좋아진다”고 말했다.     우울증 치료 기간은 초진 환자는 4~6개월, 재발성 환자는 6~8개월 소요된다. 다만 재발성 환자는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 기간은 ‘운동, 술·담배 끊기, 약물남용 극복, 사회적 관계회복’ 여부에 따라 비중이 달라진다고 한다.   김 전문의는 “암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커진다. 우울증도 미리미리 손을 써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213)797-5953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우울증 상담 우울증 극복 우울증 초진

2024-03-12

[열린광장] 반이민 주의 극복하자

미국 내  반이민 정서가 심상치 않게 번지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인권 평등을 지지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색인종 차별 의식이 남아있다. 다른 인종에 비해 백인이 우월하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를 되돌아보면 까마득한 옛날부터 미국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 인디언들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이 미국 건국에 필요한 인력을 제공했다. 물론 주류 세력은 꾸준히 대서양을 건너온 유럽 출신의 백인들이었다. 미국은 값싼 노동력과 풍족한 자원을 활용해서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미국의 국토 개발이 안정 상태에 이르렀고, 미국 내 인구증가로 인력 수요에 대한 내부 조달이 가능해졌다. 자연히 이민자의 값싼 노동력이 더는 필수적이지 않게 됐다. 해외로부터의 인력 공급 필요성이 줄고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인력 과잉 현상이 생기면서 반이민 정서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경쟁이 생기면서 해외 이민자들에 대한 배척 분위기가 형성되고 확대되는 상황이 생기게 된 것이다.     2024년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이민자에 대한 감정이 우호적일지, 아니면 반이민 감정이 심해져 합법 이민자들까지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정책이 우세할지 추측하기 어렵다.  더구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최근  수 많은 미국 이민 희망자들이 목숨을 걸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거나, 넘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불법 입국자 증가가 이슈화되면서 국민 사이에서는 자연히 반이민 정서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그런데 발 빠른 일부 정치인은 이런 분위기를 악용하고 있다. 이들은 반이민 감정을 담은 구호를 만들어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하기 시작했다.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의 혈통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민자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몰려오고 있으며, 미국의 기본적인 틀을 파괴하고 있다.”  “학교에서 영어 못하는 학생들을 모아 추방해야 한다.” 반이민주의자들이 하는 주장들이다. 이들은 이민자가 미국에 이익이 되기보다 손해를 끼치는 그룹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 우선’ 구호를 내세우는 그룹들은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반이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반이민 운동이 인종차별이라는 ‘어글리한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 이민 온 아시아계 가운데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분들이 많다. 이들의 성공 스토리는 미국 내 아시안 커뮤니티의 위상을 높여주는 기둥 역할을 한다. 아시아계도 미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이민자 커뮤니티의 단결이 중요하다. 그것이 반이민 세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김순진 / 교육학박사열린광장 반이민 극복 반이민 감정 반이민 정서 해외 이민자들

2024-01-10

싫어도 해야할 일, 참는법 가르치고…손발 되기보다 스스로 도전케 해야

아이들이 겪게 될 어려움은 최대한 피하게 해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일 수 있다.     그런데 대학들은 왜 하나같이 "당신이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하고 역경 극복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까?     "엄마가 암에 걸렸다던지, 이혼을 했던지 등 역경 극복 스토리를 위해 없는 이야기라도 만들어야 할까요"라며 고민하는 부모까지 봤다.   싫어도 해야 할 일,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일은 삶의 핵심 부분이다. 자녀들에게 이것을 가르치는 것은 그들이 성장하고 더 나은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이다.     유아기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가 있다. 이때 부모는 자기 맘에 안 들더라도 그들에게 학교를 가야 한다는 이유와 중요성을 설명해야 한다. 이것이 성장과 배움의 시작이며, 미래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쌓는 과정이다. 자립과 책임감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힘들게 일하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공부를 시켜야 할지 고민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이때 공부를 하지 않도록 한다면 공부를 통해 배워야 할 주의력, 인내심, 이해력, 사회성, 책임감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필수 능력을 매울 기회를 놓치기 쉽다.   누구나 살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어른들이 사회에 나가 돈을 벌기 위해 참고 견딜 일도 많듯이 학생들에게는 학업, 교우관계, 성장기 갈등, 미래에 대한 계획과 고민, 진로 등 그들이 마땅히 겪어 내야하는 어려움이 많다.     성숙하고 능력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침대정리와 청소도 대신 해주며 공부만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온실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보약이 되기보다는 독약이 될 수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로 혁신의 전략의 일인자인 로자베스 모스 캔터는 그의 저서인 '자신감'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것은 성공 주기를 방해하는 대신 오히려 가속화할 수 있다. 과거에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람들은 새로운 위협이 닥쳐도 위기감을 덜 느낀다. 리더의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위기 극복에 성공하거나 역경을 무사히 극복했을 때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 혹은 능력 있는 사회인들은 자신이 겪은 수많은 시도와 실패로부터 배우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단단해 지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두려워하기보다는 삶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유연하게 넘기며 해결책을 찾아내는 기쁨을 맛본 사람들이다. 환경이 너무 좋은 곳에서만 자란 사람은 온실의 화초 같이 약해서 비바람과 햇빛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 쉽게 마르고 죽는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 약화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더 많은 의무를 부여하고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강해진 사람들이 참된 자신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공부하는 과정과 학교 혹은 스포츠 및 봉사 과외활동을 할 때도 도전할 일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도전하고 극복하는 과정과 성취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강한 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봉사 활동을 할 때도 다른 사람들과 맞춰 나가야 하는 과정이 힘들게 느껴 지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기간 배우고 개발해야 하는 협동 능력이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싫고 힘든 부분을 도전해야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하기 힘들어 하는 일을 대신 해 주는 아이의 머리와 손발이 되어주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것은 미래에 자기 주관을 가지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며, 스스로 규칙과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지도 아래서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고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훈련받아야 사회에 나가 자신의 일을 훌륭히 마칠 수 있는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일원이 될 수 있다.   끝으로,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고 따르도록 가르쳐야 한다. 민주적인 방식은 좋지만 아이들은 아직 미성숙하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판단력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의 지도와 조언을 따르도록 가르쳐야 한다. 특히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는 충분한 고려와 계획이 필요하며, 친구들의 영향을 과도하게 받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싫어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일은 불가피한 부분이지만,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립적인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이러한 가르침을 받아 나중에 더 강하고 지혜로운 성인으로 자라길 바란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손발 도전 역경 극복 사회성 책임감 위기 극복

2023-10-08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깊은 숨을 쉴 때마다

견디지 못하는 슬픔은 없다. 스스로 목숨 끓을 수 없으면 참고 견디며 산다. 슬픔을 삭히는 일이 죽는 일보다 수월하다. 뼈가 녹고 살이 저며도 살아있는 사람은 산 사람의 길을 간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동안 인생이란 지도에 세월이 마구잡이로 금을 긋는다. 화선지에 먹물을 뿌리면 하얀 백지에 칠흙 같은 검정색이 번져나간다. 한치의 틈도 없이 먹물이 화선지를 완전히 덮으면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일까.     안개 속을 걷는다. 혼자가 좋다. 곁에 누군가가 있으면 부담이 된다. 추석달이 서서히 움직인다. 보름달이 물안개를 벗어나 중천에 둥글게 떠있다. 모두가 떠나버린 집, 말라버린 연못에서 어깨 비비며 서걱이는 갈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기쁨도 슬픔도 모진 고통마저도 나이 들면 홀로 맞고 극복해야 할 슬픈 세레나데다.     이제는 고백할 시간이다. 지난 몇해 동안 바람처럼 형체 없이 왜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는지. 유배생활 하듯 모든 인연 끊고 지내야 했는지를 말해야 한다. 내가 가장 믿고, 말없이 지켜주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내년 4월이면 3년이 된다. 투병생활 15개월을 합치면 꼭 4년이다. 그 세월은 길고도 너무 짧았다. 처음부터 비밀로 지키려 한 건 아니다. 동정과 연민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조용히 지켜주기를 간구했다.     어릴 적 엎어져 무릎 깨지면 엄마가 호호 불며 빨간 아까징끼를 발라줬다. “건드리면 덧난다. 딱지 앉을 때까지 손대지 마라”고 주의를 줬지만 참지 못해 딱지를 뗀다. 아직 덜 단단해진 빨간 살점에서 피가 흘렀다. 약 바르고 동여매도 속 깊은 상처는 얼마간 아물지 않는다. 죽음은 거미줄에 걸린 호랑나비처럼 한동안 퍼덕이다 숨을 멈춘다.   아픔은 시작보다 시간이 갈수록 극명해진다. 흐려지는 것이 아니라 더 생생하게 삶의 곳곳을 파고 든다. 자동차 시동 걸 때 시트 벨트 매주던 손, 스테이크 잘게 썰어 접시에 담아주던 일. 시간에 쪼들려 덜렁대며 안전벨트 까먹기는 선수고 고기는 크게 썰어 마구잡이로 삼킨다. 마지막 항암치료 받고 화실로 나와 내 그림 보고 엄지 척! 눈을 크게 뜨고 미소 짓던 얼굴, 이제 이 세상에서 누가 내 편이 되어줄까.     얼마간은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일이 도움이 됐다. 고통도 아픔도 혼자 삭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잊은 듯, 200점이 넘는 대작을 그리며 지냈다. 홀로 슬퍼하고 다독거리며, ‘It’s Okay to Not to be Okay’를 되뇌며 귀양살이하듯 사니 오히려 맘이 편했다.     문제가 발생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밤이면 죽음의 공포에 떨며 혈압이 위험 수치를 넘어 응급실로 갔다. 심장질환 등 정밀검사에 돌입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외상 스트레스 장애(PTSD), 트리우마로 진단됐다. 타인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은 못 속인다. 트라우마 극복은 환자 자신의 노력과 긍정적 태도가 중요하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아니 여러번 충격적이고 힘든 순간을 맞는다. 이런 경험은 그때의 감정이 잊혀지면 자연스레 치유되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달린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작별은 가장 힘든 고통이다. 호흡이 멈추는 그 순간을 잊으려고 깊은 숨을 몰아 쉬며 시계바늘을 돌려 놓는다.   치유법을 실천하기로 한다. 약 대신 건강식 먹고 몸 추스리며 마음의 정원에 꽃을 심는다. 몇 사람과 소통 시작하고, 텃밭 가꿔 채소 나눠먹고, 노인이나 아픈 분에게 반찬 만들어 배달한다. 어릿광대 노릇 그만 두고, 슬플 때는 울고, 지치면 낮잠 자고 산책하며, 이제는 참고 견디며 잘난 체 하지 않는다. 깊은 숨을 쉴 때마다, 상실의 슬픔이 갈비뼈를 후려쳐도, 날개 접지 않고 사는 날까지 편안하기로 한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트라우마 극복 외상 스트레스 어릿광대 노릇

2023-10-03

[건강 칼럼] 우울증의 이해와 극복

일반 정신과를 찾는 가장 흔한 문제로 우울증이 있다. 우울증은 여러 요소가 관여하는 생기는 질환인데 병전에 잘 생활하시던 경우에는 완치되는 것이 정상적이다. 처음 문진을 통해 유발할 요소들을 살펴보는데 일반적으로 누적된 스트레스가 중요한 원인이다. 불안, 염려의 근원은 사람마다 독특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몸속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두뇌의 어떤 부분을 위축시키면서 기본적인 생리적 기능이 변한다. 그래서 불면이 생기고 식욕이 줄어 몸무게가 빠지고, 기력이 감퇴하고, 자율신경계의 실조 증상이 일어나며 우울감, 불안감이 증가한다. 자기의 기본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느끼면서 더욱 불안, 염려가 증가하며 절망감도 들며 자살의 유혹도 커지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가뭄의 바람이라면, 반면 평소에 신경계를 보호하는 비 같은 역할은 신경 성장 호르몬의 역할이다. 신경계는 신경 성장 호르몬의 활동으로 늘 새롭게 건강함을 유지하는데, 정상적으로 깊은 수면이나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신경 성장 호르몬의 활동이 왕성하게 된다.     그래서 우울증의 발생과 치료를 스트레스 호르몬과 신경 성장호르몬 군 사이의 활동 균형, 또는 ‘저울의 비유’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건강을 증진/유지하는 성장호르몬을 활성화하면서, 반대로 스트레스 호르몬의 작용을 최소화하는 생활방식을 살면 우울증의 예방 및 치료적인 삶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느 힘든 기간에 걸쳐 여러 요소가 중첩되면 무게 중심이 유발요소 쪽으로 기울면 증상이 발현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예를 들면 배우자의 사망, 중요한 관계의 단절, 암, 주요 수술 등을 진단, 치료하는 동안, 또는 경제적인 문제, 가정이나 직장에서 대인관계 갈등으로 불안, 스트레스 유발요인이 많아지며, 이런 여건이 중첩되면서 몸속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홍수가 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단기간으로는 몸의 적응에 도움을 준다고 보지만, 만성적으로 작용하면 신경계를 위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불면, 체중감소 등, 생리현상의 변화가 일어난다.게다가 불면으로 정상적인 성장호르몬 활동이 위축되면 급격히 조화가 깨어지고 여러 우울증 증상이 발현된다.     치료의 방향은 부정적인 쪽의 무게 (그래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줄이는 쪽으로)는 줄여주고 긍정적인 쪽의 무게 (성장 호르몬의 활성화)를 실어 주는 쪽으로 나가면 된다.     성장 호르몬의 활성화는 잠을 잘 자는 것, 또 유산소 운동을 하면 잘 분비되지만, 제삼의 방법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항우울제는 세로토닌, 노어 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을 통해 작용하지만 결국은 BDNF 등의 신경 성장 호르몬 군(지금까지 수십 개의 이름이 알려져 있다)의 활성화로 치료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 즉 항우울제들은 신경계 영양제나 비타민제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한편 예방적인 차원에서, 스트레스 반응 줄이기나 다루기가 필요한데, 어떤 부정적인 일에 대처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같은 힘든 상황이지만 너무 파국적으로 크게 반응할 수가 있는데, 그럴수록 몸 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반응이 크게 된다. “이 정도 시련이면 감당할 수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 또는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룰 거라는 믿음” 등등으로 마음의 평온과 희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아주 중요할 것이다. 정신치료 상담도 이런 면, 즉 스트레스 해소나 더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하는데 아주 요긴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의:(213)797-5953 김자성 전문의 / 김자성 정신과건강 칼럼 우울증 극복 신경 성장호르몬 성장호르몬 활동 스트레스 호르몬

2023-08-15

“한민족 네트워크 시작할 것”…김성곤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지난 1일 해단식과 동시에 퇴임한 김성곤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LA를 방문했다.   1997년 10월 설립된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5일 750만 해외동포 전담기구인 한국 재외동포청이 출범하면서 26년 역사를 마감했다.   김 전 이사장은 “재외동포청 출범으로 재외동포정책을 입안과 집행 일원화가 가능해졌다”며 “정책국이 시의적절한 정책, 중장기 계획을 세우게 된 사실이 가장 큰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전 이사장은 재외동포청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한국어 교육과 차세대 교육”을 꼽고, 한민족 정체성 유지를 위해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16일 LA한인타운 라인호텔에서 김 전 이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전 재단 이사장으로서 소회는.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표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아쉽다면 북한까지 포함한 재외동포 8500만 명 통합 프로그램도 없었고 다루지도 못했다. 북한 동포와 철저하게 단절된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가장 큰 문제다. "   -1세대 한인단체 등은 한국 정부 지원을 바란다.   “재외동포청으로 기구가 커진 만큼, 재외동포도 해외에서 뿌리내리고 자립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라 양측이 협력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 LA한인단체는 시·주·연방 정부 지원을 받는 등 잘하고 있다.”   -한인 이민 120주년 과제는.   “120년 전 이민 1세대 첫 번째 과제는 대한민국 독립이었다. 이승만, 안창호, 서재필…농장에서 일하던 분들도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냈다. 그분들의 꿈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바로 한반도 분단까지 극복한 ‘완전한 독립’이다.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궁극의 독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미주 동포사회가 힘써야 한다.”   -한미동맹 70주년 의미는.   “70년이 지나도록 평화가 자리 잡지 못했다. 한미일과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는 동북아평화, 한반도 평화를 바랄 때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다. 구 공산권을 상대로 한 군사동맹 강화보다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을 지향해야 한다. 한국의 홍익인간 정신과 청교도 정신이 맞물려 한반도 평화, 인류공영을 위해야 한다. 동포들 역할이 중요하다.”   -선천적 복수국적 완화와 복수국적 연령 확대 가능성은.   “선천적 복수국적은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가는 날에 쉽게 풀릴 수 있다. 복수국적 연령 확대는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고 맞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국민은 일종의 특혜로 생각한다. 정서적 거부감을 보인다.”   -앞으로 계획은.   "이제는 좌우, 진보와 보수를 떠나 세계 동포가 화합해 통일과 평화를 위한 한민족 네트워크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 형님인 로버트 김 사건(1996년 한미 간 기밀유출) 때 많은 분이 후원해주셨다. 그때 후원금으로 ‘사단법인 평화(www.peaceco.or.kr)’ 운동을 하고 있다. 미주 동포 참여를 환영한다.” 글·사진=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월요일자 한반도 극복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재외동포청과 재단 한국 재외동포청

2023-06-18

에듀윌 설문 결과, '연이은 불합격에 취준생 10명 중 9명은 슬럼프 경험'

취준생 10명 중 9명은 연이은 불합격 등으로 자격증 공부나 취업 준비 중에 슬럼프를 겪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20~40대 성인남녀 1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0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8.1%가 슬럼프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격증 공부나 취업 준비를 하면서 슬럼프에 빠지는 상황이나 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는 ‘연이은 불합격 통지를 받을 때’라고 응답한 비중이 34.6%로 가장 높았다. 자격증이나 어학 점수 등 성적이 정체될 때(23.1%), 아무리 강의를 듣고 공부해도 이해가 안될 때(20.2%), 주위에서 합격이나 취업 소식이 들려올 때(19.2%) 등 2위부터 4위까지는 응답률 차이가 크지 않았다.     나만의 슬럼프 극복 방법(*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가족∙친구와 맛난 음식을 먹거나 대화하기’ 그리고 ‘명상 혹은 아무 생각 안하고 충분히 쉬기’가 각각 41.3%를 차지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2위에는 가볍게 걷기나 등산 등 운동하기(24%), 그리고 스터디 등 더 바쁜 일정으로 계속 공부한다는 응답도 21.2%를 얻으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루 이틀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도 20.2% 나왔다.   취준생들에게 슬럼프의 의미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나에게 슬럼프란”라는 질문에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감기같은 것, 때때로 찾아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또는 재정비의 시간이자 가장 낮은 곳에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슬럼프는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것으로 그 상황 자체에 너무 좌절하지 말길 바란다”라며, “오히려 잠시 숨을 고르고 재정비를 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현명하게 이겨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슬럼프 불합격 슬럼프 경험 에듀윌 설문 슬럼프 극복

2023-05-24

4·29 ‘포스트 트라우마 센터’ 세운다

“그날, 그때를 기억하는 건 여러분들뿐입니다. 목소리를 내주세요.”   LA한인타운을 유린한 4·29폭동이 일어난 지 벌써 31년이 지났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HK 리 다큐영화 감독은 매년 나오는 폭동 이야기에 회의감이 들었다. 미래를 위한 포부는 없이 과거의 아픔에 멈춘 것은 답이 아니라고 느꼈다.     26일 리 감독은 “4·29폭동에 관한 책들도 많고 3000여건의 상담 자료도 있지만 모든 게 다 그저 기록일 뿐”이라며 “그걸로 끝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해답이 없으면 이런 상황은 또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감독은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폴 이 작가와 함께 아이디어를 냈다. 한인사회에 ‘포스트 트라우마 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를 설립하자는 것이다.     조만철 전문의는 폭동 당시 500여명의 피해자를 상담한 5명의 정신과 전문의 중 한 명이며, 이 작가는 폭동의 도화선이 된 ‘두순자 사건’의 통역관으로 활약했다.     포스트 트라우마 연구센터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재난과 그로 인한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전문가들과 협업해 사회적·범죄학적·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이어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리 감독은 “LA폭동은 1965년 와츠(Watts) 폭동 당시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다”며 “남 탓만 하며 보상받는 것에 치중해선 안 된다. 미래를 예방하지 않는다면 재난은 되풀이될 것이다. 우리의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4·29폭동 피해자들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신적인 피해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공유의 힘이 크다”며 “본인이 아닌 내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도 좋다. 얼마든지 나눠달라”고 독려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사연을 기록한 책과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 감독은 “오는 2024년쯤 관련 다큐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4·29폭동과 관련해 사연을 접수할 한인들은 조만철 박사(310-713-8382)나 크리스토퍼 리 감독(213-925-3003)에게 연락하면 된다.   한편, ABC7뉴스는 25일 한인 부부가 운영하는 잉글우드 지역 ‘S&H 리커스토어’의 4·29폭동 극복 스토리를 전했다. 피해 업주인 서성호·경옥 부부는 끝까지 가게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30년 넘게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와 흑인 직원 리차드 힉스의 끈끈한 우정은 지역 사회에서도 알려지면서 지난해 이들의 얼굴을 그린 벽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본지 2022년 4월 29일 자 A1면〉     피해 업주의 아들인 폴 서는 가주법무부 차관 검사(deputy attorney general)이자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원이다.   그는 “부모님은 절대 분개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했고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때 일어난 일뿐만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과 그 결과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이야기 폭동 폭동 이야기 29폭동 피해자들 29폭동 극복

2023-04-26

김용호 외식업연합회장 "회원들과 함께 지혜 모아 위기 극복"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의 김용호(사진) 회장은 토끼의 지혜와 영민함을 토대로 회원들과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도 고물가의 영향으로 식자재 가격이 대폭 올랐고 최저시급 인상 등으로 인해서 인건비 부담도 여전히 크다”며 “연말연시 모임 덕에 매출이 조금 나아졌지만, 고객 발길은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거의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 업주들은 가격 인상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외식하는 고객이 줄었는데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면 손님이 더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업주들이 눈치만 보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한인타운 요식 업계가 마주한 어려움은 ▶오른 식자재 값 ▶인건비 부담 및 인력 부족 ▶소비 위축 등이라고 그는 지목했다.   김 회장은 “회원사들이 메인 메뉴에 좀 더 집중해서 다른 식당과 차별화를 두고 고객 수요가 적은 메뉴를 줄여서 비용 감축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발품을 팔아서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고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공급선을 찾아서 회원사들과 공유할 계획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고객들의 요일별 수요를 파악해서 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은 날이나 시간대에는 휴무하는 등의 방법으로 영업일 최적화도 모색할 방침이다. 그는 또 가격이 급등한 식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식자재를 발굴하거나 음식 조리법을 바꾸는 등의 노력으로 맛은 최상을 유지하면서 비용은 아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함께 지혜를 모으면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외식업연합회장 김용호 김용호 외식업연합회장 위기 극복 가격 인상분

2023-01-12

“계묘년 어려움 극복하길 응원합니다” 한인단체장 신년사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새로운 용기와 도전으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자고 독려하는 한인 단체장들의 새해 인사를 전한다.   “힘차게 웅비하는 2023년”   ▶샌디에이고 한인회 백황기 회장= 샌디에이고 한인 동포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우리 샌디에이고 한인회는 명실공히 지역 한인사회의 대표 단체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였습니다. 지난 한 해 서로 격려하며 한인회의 발전과 더불어 사는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힘써 주신 여러분들께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을 헤치며 4년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2023년에도 마지막까지 봉사에 힘쓰고 한인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샌디에이고 한인 커뮤니티의 모든 분들이 다시 한번 힘차게 웅비하는 2023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창조ㆍ개조로 어려움 극복”   ▶샌디에이고 한인회ㆍ한미시니어센터 임천빈 명예회장=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여러모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있지만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이민 커뮤니티의 근성으로 다시 한번 마음 자세를 다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민 초창기에 경제 리세션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상황에 굴하지 않고 공짜로 라도 일을 하겠다는 자세로 임해 당당히 첫 직업을 구할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누가 어떤 전망을 하더라도 우리는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하여 창조와 개조의 용기 있는 자세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한인 커뮤니티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한인사회 적극 후원할 터” ▶ 미주 한인회 서남부연합회 김일진 전회장=샌디에이고 한인 여러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쪼록 여러분 가정과 사업체가 번창하시길 바라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샌디에이고 한인회의 전임회장으로서 또 미주 한인회 서남부연합회  전회장으로서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앞서서 이끌어 나가기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분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응원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샌디에이고 한인회를 비롯해 커뮤니티의 각 분야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겠습니다.   “소통으로 건강ㆍ행복 찾자”   ▶한미시니어센터 한청일 회장= 샌디에이고 교민 여러분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혜롭고 영민하며 민첩한 상징인 토끼 해를 맞아 여러분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저희 노인회에서는 시니어 여러분을 모시고 이민 생활 필수 상식, 건강, 서류 번역 통역, 아파트 신청, 시민권, 리얼ID 신청, 노래방, 영어강의, 메디케어 메디칼 이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불통즉통, 통하지 않으면 곧 병이 난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시니어 여러분, 노인회에 나오셔서 서로 친구가 되어 점심도 나누고 즐겁게 소통하는 시간을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소ㆍ나ㆍ기 봉사로 최선”   ▶글로벌 어린이재단 샌디에이고지부(GCF-SD) 한유미 회장= 글로벌어린이재단은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위협으로 생긴 결식 아동들이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해주신 여러 후원자 및 회원들께서 보여주신 따뜻한 후원과 기부에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GCF-SD를 맡고 있는 저에게는 어느 대기업 회장님이 말씀하신 ‘소나기’ 라는 모토가 있습니다.   ‘소’는 소중한 것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이고 ‘나’는 나눔의 삶을 가져야 삶의 질이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기’ 는 기회가 오면 반드시 그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는 것이고요. 결식 아동들을 위한 봉사활동 역시 이와 같은 ‘소나기’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3년 흑토끼 해에는 우리 모두 웅크림 없이 목표를 항해서 질주하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한인단체장 어려움 샌디에이고 한인회 미주 한인회 어려움 극복

2023-01-03

[부동산 이야기] 불안심리 극복

 지난주부터 LA 카운티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했다. 그러나 두려웠던 바이러스 전쟁이 ‘끝’이라는 말을 하기에 현재 우리는 모두 현재 여전히 불안심리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모든 헤드라인 톱뉴스는 꾸준하게 변종하는 바이러스, 세계적인 이상기후, 올 한해 몇 차례를 걸쳐서 올린 기준금리, 소비자 물가지수, 비싼 집값, 높은 이자율, 인플레이션, 그리고 올 연말에 또 한 번 올린다는 기준금리 이야기 뿐이다. 지인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는, 칼국수 한 그릇을 먹고 18달러+택스를 냈다. 어느 집은 커피 한 잔 값이 8달러나 한다. 실제로 마켓에 가면 옛날처럼 계산대 앞에 길게 늘어서 있었던 풍경이 사라졌다.     우리 모두가 현 생활에서 충분히 느끼고 있는 사실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뉴스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불안심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집값이 내려 갈 것 같나요?”였다. 지금은 ‘높은 이자율’이라는 장벽에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했다는 말을 듣는다. ‘집값 폭락’이 되는 날을 위해서 ‘총알(자금)’을 장착하고 기다린다는 말도 한다.   바이어에게 ‘실거주 목적’ 이면 집을 구매하라고 추천한다. 물론 이자율이 5월 전보다 올랐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마켓은 올 5월 전처럼 웃돈을 올려서 오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 매물이 마켓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졌다. 실제로 리스팅 가격보다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딜을 성사 시킬 수 있다.     만약 몇 년에 걸쳐 다운페이 자금을 마련한 바이어는 ‘집값 폭락’ 이라는 뉴스를 접했다면, 정말로 꿈에 그리던 집을 싼 가격에 구매하기는 힘들다. 우리 주위에는 ‘투자’를 목적으로 움직이는 발 빠른 바이어들이 생각 외로 많다. 그런 기회가 모든 사람에게 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 주거 목적이 아니고 ‘투자 목적’으로 매물을 찾는 바이어는 이번 연말까지 돌아가는 상점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한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학군이 좋거나 더 이상 집을 지을 수 없는 동네에 위치한 집은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낮다. 이런 동네는 대기 바이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많이 받는 상담 중 하나는 “지금 집을 팔아도 될까요?”이다. 물론 가장 뜨거웠었던 5월 전에 집을 내놓았으면, 웃돈에 복수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매물이 마켓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은 길어졌다. 다만 집도 안 보고 웃돈 얻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투자자들, 오퍼 경쟁에서 밀려나 있었던  ‘준비된 바이어’ 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딜은 꼭 성사된다!     만약 집을 팔 생각이 있다면 10월~12월 사이를 ‘재정비의 기간’으로 잡는 것이 좋다.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최대한 깔끔한 느낌이 드는 리모델링+업그레이드를 해두길 바란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한 후 내년 초 마켓에 내놓는 방법도 추천한다.     하지만 사정상 꼭 지금 팔아야 하는 경우라면, 시기적으로 연말이 시작되기 전에 마켓에 내놓는 방법을 추천한다. 태어난 고국을 등지고 이민 역사를 써내려 가는 우리 모두에게,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쉴 수 있는 ‘안락함’과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여줄 수 있는 ‘집’이 주는 가치는 얼마를 더 흥정해서 싼 가격에 딜을 하려는 ‘돈’ 하고 비교할 수 없다.     ▶문의: (213)254-7718  캐티 리 / 드림부동산 에이전트부동산 이야기 불안심리 극복 대기 바이어들 집값 폭락 투자자들 오퍼

2022-09-28

[중앙 칼럼] 문화계의 팬데믹 극복

1899년의 파리, 젊은 영국인과 물랭루주의 여가수는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여가수는 공연 자금을 대기로 한 지역 유지와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폐결핵으로 죽음을 앞에 두고 있던 이 여가수는 결혼식 날이 가까워지자 고민한다. 그리고 그녀의 선택으로 삶과 죽음의 길이 나눠진다.     LA에서 브로드웨이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 팬터지 시어터에서 공연된 뮤지컬 ‘물랭루주’의 이야기다.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하고 배즈 루어먼이 연출한 2001년 뮤지컬 영화를 진짜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뜨거운 조명 아래 귀를 울리는 음악과 고음의 멜로디가 섞인 화려한 무대는 2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게 한다.     공연장인 팬터지 시어터는 마스크를 쓴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마지막 노래에 맞춰 내려오는 커튼을 향해 연신 환호를 보내고 박수를 이어갔다. 조명이 컴컴한 데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관객들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지만 열띤 분위기는 그대로 전달됐나 보다.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나온 출연진 중에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격했는지 울컥하는 표정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사라졌던 각종 공연 무대가 부활하고 있다. 컴컴했던 극장들도 다시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뮤지컬과 연극 등 라이브 무대도 열리고 있다. 오랜만에 본 공연은 일상으로의 복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줬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이들이 지난 3년 간 가장 그리워한 건 관객들의 박수 소리였다고 했다. 무대가 열리고 끝날 때마다 들리는 함성과 박수는 자신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려준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 감상하는 특성상 영화와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모든 공연과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유튜브를 이용한 온라인 공연, 가상 공간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회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잠깐뿐이었다. 한 공간 안에서 마주하며 느끼는 생생한 감정을 온라인 공연과 전시 관람이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가장 먼저 복귀를 시도했던 곳도 문화계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다시 유행하면서 취소와 연기를 반복했지만, 문화계의 도전은 계속됐다. 이는 주류 문화계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팬데믹의 여파로 먹고살기 힘들어진 세상에서 문화가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건 쉽지 않다. 특히 공연 관람은 일상에서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일상생활의 폭을 좁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문화는 우리에게 버티고 살아갈 힘을 준다. 화려한 색채나 무색으로 그려진 그림 작품들은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동안 보는 이들에게 여유를 준다. 또 공연 속 주인공의 스토리에서, 주인공을 돕는 조연의 노래와 합창에서 관객들은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활력을 얻는다.       LA는 다양한 문화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을 시작으로 브로드 뮤지엄, 노턴미술관, 게티박물관 등이 다양한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할리우드에는 뮤지컬을 공연하는 팬터지 시어터가 있고 LA다운타운에는 에머슨 극장이 있다.     유명한 디즈니 콘서트홀에서는 이달에만 한인 단체들이 주최하는 공연이 3개나 열렸거나 열린다. 마스크 착용 규정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한인 사회도 문화 공연을 통해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때가 됐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문화계 극복 주류 문화계 온라인 공연 온라인 전시회

2022-08-16

“뉴욕은 코로나19 극복한다”

 2022년 새해 벽두에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시 전역을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약속했다.     아담스 시장은 1일 뉴욕시청에서 가진 취임 연설을 통해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고 뉴욕시민들에게 호소하고, “뉴욕시는 비즈니스를 위해 열려있을 것”이라면서 “더이상 셧다운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잡히지 않는 시 전역 범죄와 열악한 교육여건, 높은 실업률을 포함한 경제 위기와 인종적 불평등을 뉴욕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모든 분열을 뒤로 하고 실용적인 정책 실행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브루클린 킹스씨어터에서 대규모 취임식을 계획했던 아담스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를 취소하고, 1일 새벽 열린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신년맞이 볼드롭 행사 직후 현장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이로써 아담스 시장은 뉴욕시의 110대 시장이자 역대 두 번째 흑인 시장이 됐다. 지난 1990~1993년 뉴욕시를 이끈 데이비드 딘킨스가 첫 흑인시장이다.     이어 아담스 시장은 같은날 오전 브루클린 자택에서 전철을 타고 뉴욕시청으로 첫 출근길에 올랐다.     출근길에 아담스 시장은 두 남성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911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에서 첫 회의를 주재한 아담스 시장은 이날 오후 10대 시설 자신을 체포하고 구타했던 퀸즈의 한 경찰서를 방문했다. 15살때 남의 집을 털다가 붙잡혀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던 아담스는 이후 경찰관이 됐다가 정계에 투신했다.     또 아담스 시장은 이날 이스트할렘의 한 경찰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근무 전 잠을 자다가 총격을 당한 경찰관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총기폭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같은 총기폭력 사태와 전국 평균의 두 배 이상인 실업률 등 에릭 아담스 행정부가 처한 위기상황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시 전역 하루 확진자 수가 4만 명을 넘은 가운데 검사시설 부족과 당장 다가온 공립학교 개학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시민들은 경찰 출신이자 유색인종인 아담스 시장에게 범죄 문제 해결과 인종 불평등 문제의 가시적인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앞선 지난해 30일 아담스 시장은 민간기업에 대해 시행중인 뉴욕시 백신 의무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취임 첫날에는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식당 등 실내업소 출입시 백신 접종 증명을 제시하도록 한 'Key to the City' 명령을 유지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써 전임 빌 드블라지오 행정부의 백신 관련 각종 의무화 조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은주 기자코로나 뉴욕 아담스 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극복

2022-01-02

[기고] 피로·냉소·무기력보다 무서운 섭섭함

요즘 주목받고 있는 용어가 ‘번아웃(Burnout)’이다. 소진이라고 번역되어 사용되기도 하지만, 번아웃이 주는 강렬한 인상에 비하면 조금 역부족이다.   번아웃의 삼총사는 피로·냉소·무기력이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탈진과 그로 인한 만성 피로, 일과 사람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 그리고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절망. 이 증상들이 현대인의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면서 피로사회, 냉소 사회라는 말이 생겨났다.     번아웃의 심각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번아웃을 글자 그대로 온 열정을 불태운 헌신적인 사람들이 겪는 현상이라고 해석한다. 급기야 번아웃을 성공과 행복을 위해 한 번은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로 여기기도 한다.     어떤 리더들은 번아웃 상태가 된 구성원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내심 기특하게 여긴다. 번아웃에 대한 현대사회의 이런 이중적이고 양가적인 태도로 인해, 현대인의 삶은 번아웃이라는 침묵의 암살자에 의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번아웃이 침묵의 암살자가 된 이유는 번아웃의 책임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돌리려는 인식 때문이다. 명상·취미·걷기·여행·자존감 등 직장인의 번아웃 극복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단골 키워드들은 모두 개인의 노력을 전제로 한다. 물론, 개인의 노력만으로 번아웃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뜻이겠지만 그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번아웃 극복 프로그램들은 번아웃을 또다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2차 피해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번아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다. 번아웃의 본질은 섭섭함과 서운함이다. 물론, 번아웃은 과도한 업무에서 오는 극단적인 피로감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과도한 업무 자체가 번아웃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번아웃은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과 자신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촉발된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섭섭함과 서운함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유발한다. 그 마지막 종착지는 자신이 그렇게까지는 중요하지 않은 존재였다는 자괴감이다.   과도한 업무로 지친 심신은 재충전을 통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섭섭함과 서운함이라는 감정을 동반하는 번아웃은 상사와 동료가 함께 변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번아웃이라는 개념이 최초로 연구되기 시작한 영역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영역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이야 거의 모든 사람에게 번아웃이라는 용어를 적용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사회복지와 의료처럼 사람을 돌보는 휴먼 서비스 종사자들에게 적용되던 개념이다. 최선을 다해도 만족하지 않고 고마워하지 않는 고객들로 인한 마음의 소진이 번아웃의 애초 개념이다.    지금도 이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번아웃의 숨겨진 본질은 섭섭함이다.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허탈감이 가미될 때 과도한 업무는 번아웃으로 발전한다. 번아웃을 호소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일을 줄여주거나 휴가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의 마음을 보듬어주어야 한다.     공정하지 못한 평가를 개선하고 리더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술 한 잔으로 위로하려는 전략으로는 번아웃을 막을 수 없다.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는 당사자들도 기존과는 전혀 다른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번아웃을 이기는 매우 효과적인, 그러나 매우 역설적인 방법은 타인에게 잘해주는 것이다.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넘치도록 베푸는 것, 그들을 친절히 대하고 존중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자신의 번아웃을 극복하는 힘이 된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자신에게 존재 의미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군가의 삶에 중요하다는 경험, 영어로 매터링(mattering)의 경험을 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중요하지 않다는 자괴감(doesn't matter), 그 불쾌하고 우울하고 섭섭한 번아웃을 이겨내는 지름길이다. 최인철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기고 무기력 피로 피로사회 냉소 번아웃 극복 번아웃 상태

2021-11-19

파우치 "상당수 미접종자가 대유행 극복 위협…美재유행 올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아직도 상당히 많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미국 내 5차 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문제는 백신을 맞을 자격이 있지만 여전히 접종하지 않은 약 6천600만 명에 있다"며 "감염자 수치가 계속 내려가는 정도는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접종자가 미국의 대유행 극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잘 대처하지 못한다면 이전에 겪었던 확산의 물결에서 봤듯이 재유행 위험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더 많은 이들이 접종할수록 이번 겨울에 또 다른 감염 확산 가능성이 줄어들어 재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ABC 방송에 출연해서도 더 많은 이들이 백신을 접종한다면 연말 모임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접종했다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핼러윈, 트릭 오어 트릿(핼러윈 사탕놀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며 백신 접종으로 감염 수준이 낮아지면 가족이 모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감염 정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접종 자격이 있는 12세 이상 미국인 중 77%가 최소 1차례 이상 접종했고, 67%는 접종을 마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최근 6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은 47%, 입원은 38%가 각각 감소했다며 미접종자의 접종이 대유행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7

[신년기획 불황 극복 원년…다시뛰는 한인들-5] "희망을 잃지 않으면 뭐든 할 수 있지요"

이상철(49·가명)씨에게 2011년은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업실패에다 교통사고까지 당하는 암울한 시기를 거쳐 이제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도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씨는 “어려운 시기를 겪다 보니 나에게 기회는 다시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회가 주어져 너무 행복하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7개의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했던 이씨는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한때 연 매출 500만 달러까지도 올렸던 사업이 금융위기가 닥치자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4년 만인 2008년 10월에 문을 닫아야 했다. 은행 대출과 자기 자본을 합쳐 2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이씨는 “가게마다 렌트가 2~3개월씩 밀렸고, 그때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사업체를 처분하고 나니 알거지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살고 있던 집도 압류위기에 처해 헐값에 넘기고 식구들 모두 렌트로 옮겼다. 그래도 여전히 20만 달러의 빚은 고스란히 남았다. 이후 절치부심해 2009년 8월부터 네일서플라이 회사에 영업사원으로 들어갔다. 순전히 커미션제로 근무했고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주 6일을 열심히 일한 덕분에 월 5000~6000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지난해 4월 어느 날 거래처로 가기 위해 운전 중 너무 피곤한 나머지 깜빡 졸았고,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졌다. 상대방 차에 탔던 3명은 한 달 이상 병원 신세를 졌을 정도였다. 불행 중 다행인지 이씨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결국 이 일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고, 다시 실직자가 됐다. 이씨는 보험분야의 최고 전문자격증인 공인생명보험사(CLU)에 도전했고 지난해 11월에 합격했다. 자신을 얻은 그는 미국 굴지의 보험회사 영업직에 지원했고, 10번의 인터뷰를 거쳐 12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마지막 인터뷰 때 미국인 면접관의 “나이도 많고 영어도 그저 그렇고, 크레딧도 안 좋은데 잘 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희망이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씨는 “한때는 전화와 전기도 끊기고 주머니에 1달러가 없어 점심을 굶은 적도 많았지만 언제나 희망을 잃지는 않았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으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빚이 7~8만 달러나 남아 있지만 이제는 조금씩 갚을 수 있게 됐다는 이씨. 그의 목표는 회사내 5000명 영업사원 중 ‘톱 100’에 들어가는 것이다. 권택준 기자 tckwon@koreadaily.com

2011-01-06

[신년기획 불황 극복 원년…다시뛰는 한인들-4] "부엌전문업체로 미국 시장 개척할 터"

한국과 미국에서 20여 년 간 건축업자로 잔뼈가 굵은 제임스 장(54·사진)씨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다. 불경기 직격탄을 맞고 지난해 13년간 뉴욕에서 운영했던 건축업체 간판을 내렸던 장씨는 미 전역을 돌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A를 비롯해 텍사스·샌디에이고·버지니아 등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다녔습니다. 이제 뉴욕에서 부엌이나 화장실용 캐비넷과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전문점을 열기 위해 마무리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건축·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했던 장씨는 1991년 텍사스주로 이민와 95년 뉴욕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듬해부터 ‘월드건축’ 회사를 차리고 100만 달러가 넘는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일감이 늘어나고 공사 규모도 커지면서 직원이 10명이 넘을 정도로 중견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까지 1년 365일 공사가 끊이지 않았던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시작된 부동산경기침체와 맞물려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직원 수도 하나 둘씩 줄이기 시작했죠. 줄일 만큼 줄였는데도 사무실 임대료와 보험료 등을 포함해 한 달에 1만 달러가 넘는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었죠. 당시 생활비는 아예 꿈도 꾸지 못했어요. 나중에는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어렵게 공사를 따내도 자재비를 제하면 인건비도 안 나오는 지경에 이르게 됐죠.” 이렇게 심한 혹한기를 보낸 장씨는 2009년 피땀으로 일궈온 회사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건축업체의 하청을 받아 힘겹게 생계를 유지해온 장씨는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한인을 벗어나 미국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부엌자재 전문업소를 준비하게 됐다.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앞세워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온 결과다. 장씨는 “한국에서도 부도가 나는 바람에 미국까지 오게 됐는데 결국 또 한 번의 시련을 겪게 됐다”며 “하지만 누구에게도 거리낄 것 없는 소비자와의 신뢰감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20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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