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안 불씨 기대...금융시장 일단 진정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파국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공황상태에 빠졌던 금융시장도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관계기사 2면, 본국지> 30일 뉴욕증시는 전날 미 의회에서 부결된 구제금융법안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485.21포인트(4.68%) 상승한 10,850.66으로 마감됐다. 뉴욕에 앞서 거래가 이뤄진 유럽 주요 증시에서도 미국 구제금융안의 ‘부활’ 기대감과 뉴욕 증시의 강세 덕분에 주가가 반등했다. 한편 하원에서의 구제금융안 부결로 타격을 받은 부시대통령은 30일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고통스럽고 오래 갈 것”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 시민들에게 이것이 입법 과정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도 이날 부시 대통령이 매케인·오바마 후보와 위기대책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매우 건설적인 논의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7000억달러 구제금융법안을 소폭 수정해 다시 의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이미 검토하고 있으며 상원의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는 초당적인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신속한 행동을 다짐했다. 의회의 한 관계자는 “빠르면 1일 밤 상원이 수정된 구제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원은 유대교 신년 휴일(30일과 1일)이 끝난 뒤 2일 다시 모일 예정이다. 장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