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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가치관 상실이 금융위기 불렀다'기독교 복음주의 보수파, 무책임한 소비문화 비판

평론가들은 '종교적 우파집단이 자유시장 논리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지적

"전통적 가치관 부활해야 경제 살린다."

작금의 금융위기 사태에 대해 보수성향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전통적 도덕관의 실추가 빚어낸 결과라고 믿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공화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이들 복음주의자들이 이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안에 반대하면서 지난 29일 연방하원의 부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중부에 상당수 거주하는 복음주의자들은 가치관의 붕괴와 지나치게 개방적인 사고가 책임감 대신 흥청망청 소비하는 문화를 퍼트린 것이 경제 파탄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서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 빚을 지더라도 물건부터 사고 본다는 것. 이같은 무책임한 사고방식 때문에 주택시장의 신용붕괴를 불러왔고 경기침체에 이르렀다는 시각이다.

보수 로비그룹 '패밀리 리서치 카운슬'의 토니 퍼킨스 회장은 "활력있고 튼튼한 사회는 건강한 가정으로부터 나온다"며 "현재의 사태는 신뢰의 위기이자 책임의 위기"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논지는 보수논객들의 라디오 프로그램과 크리스천 방송에서도 재차 반복되고 있다.

텍사스의 남부 침례교 컨벤션의 게리 레드베터 대변인은 "부모가 20년간 벌어 산 물건을 지금 당장 원하는 사람들이 신용시장을 키웠다"며 일반인들의 광적인 소비현상을 비판했다.

그러나 몇몇 평론가들은 이들 종교적 우파집단이 이제까지 자유시장 논리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였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틀랜타 머서대학의 데이비드 거시 기독교 윤리학과 교수는 "보수적 기독교인들은 경제를 성경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공화당 모델을 차용했을 뿐"이라며 "규제없는 '자유시장 정신'을 받아들인 이들이 그 결과를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하연 기자hayon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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