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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통령 후보 토론 관전 포인트…'경륜' 바이든 vs '패기' 페일린 한판 승부

페일린, 친근한 언변…필요할 땐 웃으며 잽 / 바이든, 풍부한 경험…때로 오버하다 말실수

오늘(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리는 공화당 세라 페일린과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 간의 토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무려 3100여명의 언론인이 현장 취재에 나섰다.

역대 부통령 후보 토론 사상 최대 관심을 끌고 있는 건 물론 민주당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간 토론회 때 보다 더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을 정도다.

부통령 후보 토론이 이렇게 관심을 끄는 건 무명의 정치신인에서 일약 공화당 구원 스타로 급부상한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덕분이다.

9월초 전당대회 이후 유명 스타 못지 않은 인기로 매케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기여 했으나 몇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외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거나 동문서답을 해 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을 요약한다면 노련하지만 말실수를 자주 하는 60대 남성 베테랑과 아는 건 많지 않지만 호감가는 언변에 공격 기회가 오면 웃으며 재빨리 잽을 날릴 수 있는 40대 여성 정치신인이 벌이는 단판 승부다.

매케인 캠프는 기초지식과 경험 부족을 의심받고 있는 페일린을 토론에 대비시키기 위해 고위 선거전략가 스티브 슈미트를 포함해 베테랑 참모들을 투입해 29일부터 3박4일간 합숙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페일린의 동문서답식 답변이 주말 코미디쇼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마당에 페일린이 토론회를 망친다면 금융위기 속에 가뜩이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매케인측에는 적지않은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페일린이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그동안 지적돼온 자질시비에서 눈을 돌려 그녀가 아직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을 결집시키며 막바지 대선 판세 역전에 주력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알래스카 주지사 선거 당시 페일린이 보여준 토론 모습을 보면 자신감에 찬 어투와 청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며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안을 잘 이해하지 못해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못하거나 논점을 벗어나는 모습을 종종 보이긴 했으나 페일린은 상대방이 실수를 하거나 자신이 치고들어가야할 순간에는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공격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반면 6선 상원의원으로 40년 가까운 경륜을 자랑하는 바이든은 풍부한 토론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자신에 찬 나머지 장광설을 늘어놓거나 때로는 불필요한 속내를 드러낸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두번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적이 있는 바이든은 예비경선에서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이번 유세과정에서도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더구나 이번 토론은 상대가 젊은 여성이라는 부담도 있다. 만약 바이든이 페일린을 강하게 몰아부치면 페일린을 지지하는 여성들에게 성차별적 언행으로 비쳐지거나 무례하게 느껴져 반감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바이든은 정중한 태도로 페일린을 대하면서 가능하면 직접 공격을 자제하고 그녀 스스로 답을 하면서 문제점을 노출하게 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바이든의 노련함과 페일린의 패기가 맞붙는 이번 토론회는 양측 모두 실패로 인한 위험 부담이 크지만 성공하면 기대 이상의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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