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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아이필에 찬사…'TV토론 공정했다'

미국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을 이끌었던 사회자 그웬 아이필 PBS방송 앵커는 일부의 중립성 시비가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심판의 역할을 했다는 미국 언론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TV토론 전 보수진영의 일부 인사들은 흑인 여성인 아이필이 `오바마 시대'의 미국 정치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며 TV토론 사회자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3일 아이필이 "불편부당했고 위엄이 있었으며 세련된 매너로 토론을 주재해 모든 면에서 사회자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아이필은 TV토론에서 부통령 후보들에게 중요한 이슈를 질문해 그들이 그 문제에 집중하도록 이끌었으며 어떤 `편애'도 보이지 않았다고 신문은 밝혔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아이필이 그간 일부 인사들의 문제 제기가 잘못됐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에서 최고의 승자는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나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아닐 수 있다"면서 아이필이 두 후보를 불편부당하게 대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CNN 조사에 따르면 TV토론을 지켜본 시청자의 95%가 아이필이 양당 부통령 후보를 공평하게 대했다고 답했다. 특히 아이필은 미주리 주 워싱턴대학에 마련된 TV 토론장에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두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 청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아이필은 올해 나이 53세로 보스턴 헤럴드, 볼티모어 이브닝 선,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를 거쳐 1999년 PBS의 `워싱턴 위크' 진행자 자리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언론인이다. (연합뉴스)

2008-10-03

'페일린 선방…바이든 이겼다' 부통령 후보 TV 토론

"세라 페일린은 예상보다 잘했고 조 바이든은 전공인 말실수를 하지 않았다." 국민과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공화당 부통령 후보 페일린(44.알래스카 주지사)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 바이든(65.상원 외교위원장)의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을 했다. 둘은 이라크전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90분 동안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토론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이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 조사에서 '바이든이 이겼다'는 응답(51%)이 '페일린이 이겼다'는 쪽(39%)보다 많았다. 하지만 '페일린이 기대보다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84%나 됐다. 페일린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치가 낮은 상태에서 토론이 이뤄진 데다 페일린이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이 기대보다 잘했다'는 응답은 64%였다. CBS방송 조사에서도 '바이든이 이겼다'가 많았다(46%). 이어 '무승부'(33%) '페일린 승리'(21%) 순으로 나왔다. 조사에서 부동층의 66%는 '페일린이 주요 현안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토론 전의 43%보다 높아졌다. AP통신은 "페일린이 바이든과 대결하면서 부통령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일린은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는 등 이슈에 거침이 없었고 눈에 띄는 실수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CNN방송은 "이번 토론으로 페일린에 대한 공화당 지지층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다"고 관측했다. '언행 실수 기계(gaffe machine)'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바이든은 6선 상원의원의 경력이 헛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CNN은 "바이든은 절제된 노련미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페일린과 바이든이 큰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토론회로 대선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PBS방송의 흑인 여성 앵커인 그웬 아이필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바이든이 먼저 공세를 취했다. 그는 "존 매케인이 '미국 경제 기초가 튼튼하다'고 주장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페일린은 "그건 미국 노동자들이 강하고 능력 있다는 뜻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살리려면 세금을 깎아야 하는데도 버락 오바마는 94번이나 증세법안에 찬성했다"고 공격했다. 바이든이 "매케인과 페일린은 이라크전을 끝내기 위한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오바마는 16개월 이내에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하자 페일린은 "그건 백기 투항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맞받아쳤다. 그러고 나선 "북한의 김정일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와 무조건 만난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만나더라도 전제조건이 맞아야 한다"며 오바마에게 포문을 열었다. 페일린은 '북한 국방위원장'이란 호칭을 계속 생략한 채 "김정일 치하의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하면 경제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은 "오바마가 꼭 그렇게 말한 건 아니다"며 "우리의 친구와 동맹은 미국에 대해 대화하라고 말한다"고 반박했다.

2008-10-03

너무 다른 바이든-페일린, 동성결혼 반대 '의견 일치'

공화당 세라 페일린과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는 2일 TV토론에서 경제와 외교안보 기후변화의 원인 부통령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이 토론도중 여러차례 강조했듯 양 진영의 입장은 접근방법 등 근본에서부터 달랐다. 기후변화만 해도 바이든은 명백히 인류에 의해 초래됐음을 인정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을 강조했지만 페일린은 자연 원인쪽으로 슬쩍 옮겨가면서 연안 원유시추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정책을 꺼냈다. 거의 모든 부문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던 두 후보가 드물게 의견 일치를 보인 분야가 하나 있다. 바로 동성 커플도 이성 커플 처럼 헌법이 보장하는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하지만 원칙적으로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바이든은 "동성 커플이 재산권 행사나 보험혜택 등 법적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동성 결혼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오바마와 나는 결혼의 정의를 새로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페일린도 그동안 동성결혼과 관련해 반대입장을 유지해왔던 존 매케인 대선후보와 달리 "결혼을 남자와 여자의 맺어짐으로 정의하는 것 이외에 달리 정의하는 것에 대해선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동성애자들의 동등한 법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선 당시 조지 부시 진영은 동성결혼 금지 등 보수적 가치관에 중점을 둔 선거 전략을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고 분석될 만큼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보수층 및 종교계 유권자들이 선거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현재 25개 이상 주가 동성 간 결혼 금지를 명시한 주헌법 개정안을 추진 중에 있으며 매사추세츠와 캘리포니아 만이 동성간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2008-10-03

TV토론 이모저모 '조라고 불러도 되죠?' 페일린, 바이든에 제안

세라 페일린(사진)은 얼마 전 CBS방송과 인터뷰를 했을 때 여러 차례 말을 더듬었다. 구제금융법안 내용을 잘 몰라 주춤거렸고 "견해가 다른 대법원 판결 이름을 들어보라"는 질문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2일 토론회에선 능변가로 변신했다. 존 매케인의 애리조나주 세도나 목장에서 사흘간 합숙훈련을 한 페일린은 "질문에 곧이곧대로 답하지 말고 할 말만 하라"는 가정교사들의 충고를 충실히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회자인 그웬 아이필을 보며 "당신이 듣고 싶은 방식으로 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국민을 향해 솔직하게 말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답변 기회를 가지면 매케인을 홍보하고 오바마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 바이든은 "매케인과 페일린이 내놓은 정책 중 부시 행정부와 다른 게 하나라도 있는지 찾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매케인 집권=부시 정권 연장'이란 논리를 폈다. 이에 페일린은 1980년 공화당 대선 후보 로널드 레이건이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 토론했을 때 자주 썼던 "또 그 소리로군(There you go again)"이란 말을 차용하면서 "과거를 보지 말고 앞을 보라"고 면박을 줬다. 페일린은 토론장에 입장할 때 나이가 21살이나 많은 바이든을 보며 "조라고 불러도 좋으냐"고 물었다. 친근감보다는 자신감을 나타내려는 의도에서 그런 제의를 한 페일린에게 바이든은 웃으며 "좋다"고 했다.

2008-10-03

뜨거운 관심 부통령 후보 단판 토론 '준비된 원고' 잽 날리며 싱거운 공방

"페일린은 과연 미국의 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 민주당 조 바이든과 공화당 세라 페일린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통령 후보 TV토론회를 벌인 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 무대에 선 부통령 후보는 2명이었지만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린 이날의 주인공은 페일린이었다. 11월4일 대선일까지 계속해서 공화당의 스타 구세주로 살아남느냐 아니면 자질과 경험 부족으로 코미디쇼의 패러디 대상으로 추락하면서 존 매케인 대선후보에게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 되느냐. 페일린으로서는 이날 토론에 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위기냐 기회냐 기로에 선 맞짱토론. 결론은 싱거운 공방이었다. 그리고 페일린은 선방했다. 부통령으로서의 그녀의 자질이나 경험부족을 의심할 만한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바이든 페일린 모두 자기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의 정책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고 준비된 원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바이든은 페일린이 가볍게 날리는 잽에 대해서도 웃음을 보이며 직접적인 맞대응을 자제했다. 부자들이 세금을 많이 내는게 애국이라는 자신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페일린이 애국이란 그런 게 아니라며 먼저 포문을 열었지만 여유있는 웃음으로 그냥 흘려 보냈다. 대신 오바마의 중산층에 대한 세금 감면과 현재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월가에 대한 규제와 감독 강화 방침 등을 설명하면서 오바마와 매케인의 정책을 차별화하는데 주력했다. 페일린도 토론 초반부를 지배한 구제금융안 서브 프라임 모기지사태에 대한 책임 등 경제문제와 의료보험 정책 등에 대해서 매케인의 입장을 충실히 전달하면서 오바마를 향한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과 페일린이 처음으로 부딪친 건 에너지 정책에서였다. 페일린은 오바마가 지금은 정유업계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에 반대하고 있지만 상원투표에서는 찬성했다며 외려 자신이 알래스카 주지사로서 정유업계에 이익세를 부과했다고 자신의 에너지 정책을 과시했다. 이에 바이든은 주지사로서 페일린의 업적을 추켜세우며 그렇다면 앞으로 매케인을 설득해 정유업계 세금감면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바꾸도록 하라며 가여운 잽을 날렸다. 바이든은 6선 상원의원으로서 여유있고 관록있는 모습을 보였고 페일린은 TV앞 유권자들에게 얘기하듯 친근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매케인의 정책을 전달했다. 둘다 웃음을 잃지 않았고 상대방에 대한 날선 공격은 없었다. 때로 동성애자에 대한 지지여부나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페일린이 장황하게 대답해 진행자인 PBS방송의 그웬 아이필이 예스냐 노를 분명하게 답하라고 채근하기도 했으나 우려했던 것처럼 동문서답이나 엉뚱한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토론 후반부를 주도한 이라크 전쟁 해법과 이란핵 등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서도 큰 공방은 없었다. 금융위기후 페일린의 인기가 시들어가고 있지만 이번 토론으로 최소한 매케인이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데 대해 판단력을 의심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02

2일 부통령 후보 토론 관전 포인트…'경륜' 바이든 vs '패기' 페일린 한판 승부

오늘(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리는 공화당 세라 페일린과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 간의 토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무려 3100여명의 언론인이 현장 취재에 나섰다. 역대 부통령 후보 토론 사상 최대 관심을 끌고 있는 건 물론 민주당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간 토론회 때 보다 더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을 정도다. 부통령 후보 토론이 이렇게 관심을 끄는 건 무명의 정치신인에서 일약 공화당 구원 스타로 급부상한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덕분이다. 9월초 전당대회 이후 유명 스타 못지 않은 인기로 매케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기여 했으나 몇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외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거나 동문서답을 해 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을 요약한다면 노련하지만 말실수를 자주 하는 60대 남성 베테랑과 아는 건 많지 않지만 호감가는 언변에 공격 기회가 오면 웃으며 재빨리 잽을 날릴 수 있는 40대 여성 정치신인이 벌이는 단판 승부다. 매케인 캠프는 기초지식과 경험 부족을 의심받고 있는 페일린을 토론에 대비시키기 위해 고위 선거전략가 스티브 슈미트를 포함해 베테랑 참모들을 투입해 29일부터 3박4일간 합숙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페일린의 동문서답식 답변이 주말 코미디쇼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마당에 페일린이 토론회를 망친다면 금융위기 속에 가뜩이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매케인측에는 적지않은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페일린이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그동안 지적돼온 자질시비에서 눈을 돌려 그녀가 아직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을 결집시키며 막바지 대선 판세 역전에 주력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알래스카 주지사 선거 당시 페일린이 보여준 토론 모습을 보면 자신감에 찬 어투와 청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며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안을 잘 이해하지 못해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못하거나 논점을 벗어나는 모습을 종종 보이긴 했으나 페일린은 상대방이 실수를 하거나 자신이 치고들어가야할 순간에는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공격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반면 6선 상원의원으로 40년 가까운 경륜을 자랑하는 바이든은 풍부한 토론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자신에 찬 나머지 장광설을 늘어놓거나 때로는 불필요한 속내를 드러낸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두번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적이 있는 바이든은 예비경선에서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이번 유세과정에서도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더구나 이번 토론은 상대가 젊은 여성이라는 부담도 있다. 만약 바이든이 페일린을 강하게 몰아부치면 페일린을 지지하는 여성들에게 성차별적 언행으로 비쳐지거나 무례하게 느껴져 반감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바이든은 정중한 태도로 페일린을 대하면서 가능하면 직접 공격을 자제하고 그녀 스스로 답을 하면서 문제점을 노출하게 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바이든의 노련함과 페일린의 패기가 맞붙는 이번 토론회는 양측 모두 실패로 인한 위험 부담이 크지만 성공하면 기대 이상의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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