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모저모 '조라고 불러도 되죠?' 페일린, 바이든에 제안
세라 페일린(사진)은 얼마 전 CBS방송과 인터뷰를 했을 때 여러 차례 말을 더듬었다.구제금융법안 내용을 잘 몰라 주춤거렸고 "견해가 다른 대법원 판결 이름을 들어보라"는 질문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2일 토론회에선 능변가로 변신했다.
존 매케인의 애리조나주 세도나 목장에서 사흘간 합숙훈련을 한 페일린은 "질문에 곧이곧대로 답하지 말고 할 말만 하라"는 가정교사들의 충고를 충실히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회자인 그웬 아이필을 보며 "당신이 듣고 싶은 방식으로 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국민을 향해 솔직하게 말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답변 기회를 가지면 매케인을 홍보하고 오바마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
바이든은 "매케인과 페일린이 내놓은 정책 중 부시 행정부와 다른 게 하나라도 있는지 찾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매케인 집권=부시 정권 연장'이란 논리를 폈다.
이에 페일린은 1980년 공화당 대선 후보 로널드 레이건이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 토론했을 때 자주 썼던 "또 그 소리로군(There you go again)"이란 말을 차용하면서 "과거를 보지 말고 앞을 보라"고 면박을 줬다.
페일린은 토론장에 입장할 때 나이가 21살이나 많은 바이든을 보며 "조라고 불러도 좋으냐"고 물었다. 친근감보다는 자신감을 나타내려는 의도에서 그런 제의를 한 페일린에게 바이든은 웃으며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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