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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속여 병원서 한달 근무하며 환자 돌본 가짜 간호사 체포

남가주에서 가짜 간호사로 활동해 온 40대 버지니아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버뱅크 경찰국은 지난 7일 LA카운티 전역에서 간호사로 위장하여 한 달 동안 약 60명의 환자를 자격 없이 관리한 아만다리안 포터(44)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포터는 간호사 면허를 보유하지 않으며 고향인 버지니아에서 사기 혐의로 연방 집행유예를 받은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가짜 신분을 이용해 지난 4월 세인트 조셉 메디컬센터에 고용되어 4월 8일부터 5월 8일까지 실제 간호사를 사칭하며 근무했다. 포터는 동료들이 자신의 사기 행각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두 차례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는 세인트 조셉 병원에서 해고된 후 샌타클라리타의 헨리 메이요 뉴홀 병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일하다 다시 적발됐다.     버뱅크 경찰국은 지난 7일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포터를 체포했다. 포터는 현재 린우드의 중앙 구치소에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한편 두 병원은 포터의 가짜 신분과 자격이 확인하고 즉시 그를 해고했으며, 근무한 동안 다른 간호사의 감독하에 있었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대한 중대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포터는 현재 신분 도용, 사칭,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내달 2일 버뱅크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경찰은 포터가 지난 1년간 남가주 전역에서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정보를 가진 사람은 버뱅크 경찰국으로 연락(818-238-3210)하거나 익명으로 제보(800-222-8477)할 것을 당부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버뱅크 경찰국 가짜 간호사 간호사 면허

2024-11-15

“간호사 왕진으로 추가 수입”…WSJ, 보험사들 메디케어 청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일 ‘간호사의 1시간 왕진으로 보험사가 메디케어에서 150억 달러를 받아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환자 집에서 수집한 정보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보험사가 매년 수백만회에 걸쳐 간호사들을 메디케어 수혜자 집에 보내 검사, 검진 등을 하고 있으나 치료 목적보다는 보험사가 연방 정부로부터 추가 비용을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진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WSJ의 조사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왕진에 나서는 간호사들에게 선별 검사 실시와 특이한 진단을 추가하도록 압력을 가해 2019~2021년 사이 1시간 왕진당 1818달러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켰다. 또한 메디케어 데이터 분석결과 이 같은 추가 비용이 약 15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왕진당 징수한 메디케어 평균 비용을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유나이티드헬스(UH)가 2735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휴매나 1525달러, CVS/애트나 232달러 순이었다.   3년간 UH가 왕진으로 거둬들인 총액수는 107억 달러로 나머지 보험사들이 징수한 46억 달러의 두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UH에서 근무했던 간호사 셸리 맨키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6차례 왕진에 나섰으며 휴대용 검사장치로 말초동맥질환 검사를 실시해 사례가 발행할 때마다 보험사가 메디케어로부터 연간 2500달러를 추가로 징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맨키는 직접 자가검사를 통해 다양한 결과가 나옴에 따라 동료 간호사들과 함께 검사장치에 대한 신뢰성에 우려를 제기했으나 보험사는 데이터가 검사를 뒷받침한다며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지시를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나선 다른 간호사들은 말초동맥질환 등 왕진에서 나온 진단 중 다수가 “보험사가 권장하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진단이며 많은 케이스가 인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왕진 후 추가된 진단은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으며 왕진서 진단된 70만 건 이상의 말초동맥질환 케이스로 보험사들은 18억 달러를 추가로 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추가 진단을 발생시킬 수 있는 왕진의 경우 메디케어 수혜자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콜센터를 통해 왕진을 권장하는 전화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심지어 월마트 상품권 같은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같은 기간 보험사들이 왕진과 같이 의사나 병원에서 진료하지 않은 진단케이스로 받아낸 비용이 거의 5억 달러에 달하며 보험사가 주도한 다수의 진단이 잘못됐거나 의심스럽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의회 자문기관 메디케어지불자문위원회는 왕진서 발생한 진단은 메디케어 보험사에 대한 추가 지불에 포함되지 말아야 하며 메디케어 기관을 감독하는 감사관은 그 같은 진단 사용을 재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의 대변인도 최근 진단 검증을 위한 감사를 강화했으며 말초동맥질환을 포함해 추가된 진단 가운데 일부를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낙희 기자메디케어 간호사 메디케어 보험사 추가 진단 메디케어 수혜자 왕진 WSJ

2024-08-05

[단기·장기 재활 & 요양원 크레스트모어]

 나이가 들수록 한국의 모든 것이 그리워진다. 고국을 떠나 이민와서 오랫동안 산 사람들이라면 한국 사람, 한국 음식, 한국의 정서가 더욱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몸까지 아프면, 더 외롭고 서럽다. 특히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사람들과 섞여서 치료 받거나 입원을 하다보면, 몸도 몸이지만 마음까지 병들어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고민들을 한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설이 있다면 노인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곳이 아닐까 싶다.재활과 요양 시설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널싱홈 크레스트모어 재활&요양원(Crestmoor Health & Rehab)은 한인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다.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재활을 하거나 입원을 할 수 있는 크레스트모어는 입원하고 있는 미국 사람들도 많지만, 한인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한인 어르신들이 기억해둘만한 시설이다. 크레스트모어에서 한인 어르신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장점은 한국말에 능숙한 한인 전문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환자들은 불편한 사항을 바로바로 전달할 수 있으며, 피드백도 빠르고 해결도 조속히 이루어진다. 한인 의사는 일주일에 한번 방문해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치료를 판단한다. 한인 간호사는 매일 출근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몸이 아프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곧바로 처리할 수 있어 미국에서 이만큼 편한 시스템도 드물다. 의료적인 부분 외에도 한인 담당 매니저와 직원들이 매일 함께 있기 때문에 한인 어르신들의 불편함과 필요한 것들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음식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아침에는 미국식 아침식사가 나오지만, 점심과 저녁은 모두 한국음식이 나온다. 몸이 아파서 병상에 누워있을수록 한국음식이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몸도 아픈데 먹는 것까지 입 맛에 맞지 않으면 식사를 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우리는 아플수록 한국음식을 더 챙겨먹는데, 덴버에서 한국식으로 점심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 세 번째는 한국방송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입원 환자들의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먹는 것 외에 가장 그리운 것이 한국 방송일 것이다. 무료한 침상 생활 중에 한국말로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를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곳의 큰 장점이다. 네 번째는 한인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크레스트모어에 입원 중인 한인 환자는 15명이다. 함께 이야기하고, 식사하면서 외로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어 동병상련의 한인들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고 있다. 다섯 번째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이다. 의사와 간호사가 입원 중인 환자를 점검하면서 필요한 치료를 재빨리 판단해, 연결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크레스트모어는 자체 재활 시설 외에도 필요시 내과, 치과, 안과, 이비인후과 까지 트랜스퍼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팔로우한다.       이처럼 크레스트모어는 한인 전문 의료인, 한국어 통역, 한국음식, 한국방송, 팔로우 병원 트랜스퍼 등을 제공함으로써 한인들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설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유미선 감염관리 전문 간호사는 “단기간 혹은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한인분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다. 병원측은 현재 건물을 한인분들을 위한 재활요양병원으로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한인분들을 위한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했고, 한인 어르신들을 위해 의료진, 식사 등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또, 한인 직원도 더 충원할 계획”이라면서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크레스트모어는 한인사회의 관심도 꾸준히 받고 있는 시설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에 참빛교회, 더비전교회, 덴버소망교회, 한인기독교회에서 예배를 보기 위해 시설을 방문하고 있으며, 무궁화자매회에서도 명절 때가 되면 이 곳을 방문해 환자들에게 위로와 관심을 전하고 있다. 주간포커스가 크레스트모어를 방문한 지난 20일 오전, 환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한창이었다. 에스더 리와 크리스 쥬리스씨가 감미로운 재즈 음악과 경쾌한 캐롤 송을 선사하면서 환자들은 아픔과 시름을 잠시잊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겼다. 또, 이날 무궁화자매회의 신옥순 전 회장과 신의선 총무가 입원 중인 한인 15명을 위해 가볍고 따뜻한 플리츠 스웨터를 선물하기도 했다. 유미선 간호사는 “크레스트모어에서는 환자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치료를 하고 있다” 면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편안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치의와 등록 간호사들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고 최첨단 시설에서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안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크레스트모어 재활&요양원의 주소는 895 South Monaco Parkway, Denver, CO 80224이고, 상담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303-321-3110 이며, 웹사이트crestmoorhrc.com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경진 기자단기·장기 재활 & 요양원 크레스트모어 프로그램 어르신 한인 환자 한인 어르신들 한인 간호사

2024-01-01

꽉 막힌 이민법, 간호사 채용 어려워

꽉 막힌 이민법으로 인해 일손이 부족한 병원들이 간호사를 제때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노스다코다에 있는 샌퍼드 메디컬 센터를 예로 들었다. 이 병원은 최근 심장 병동을 확대하고 필리핀과 케냐, 나이지리아에서 간호사 59명을 채용했지만 적어도 2025년까지 기다려야 이들이 도착해 일할 수 있다. 병원측은 취업비자 수수료(5000달러) 외에 급행수속 비용(2500달러)을 지급해서라도 이들을 빨리 데려오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체가 심각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해외에서 채용한 간호사가 미국에 도착하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비자 적체 때문이다.     국무부가 매달 발표하는 영주권 문호에 따르면 간호사 비자가 포함된 취업 3순위의 경우 2022년 8월 1일까지 접수된 신청자에 한해 내년 1월 중으로 취업비자를 발급한다. 즉, 지금 간호사를 채용해 비자 신청서를 접수하게 되면 최소 1년 4개월을 기다려야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노동허가서, 지문조회 등 기타 서류를 수속하는 기간까지 합치면 채용 후 최소 2년이 지나야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에 올 수 있다.     실제로 노동허가증을 발급하는 노동부도 외국인 숙련 노동자에 대한 비자 청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인증하는 기간에만 평균 207일이 걸리고 있다. 이처럼 비자발급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해외에서 채용된 간호사들이 미국 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자적체 현상을 해소하려면 의회 동의가 필요하지만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고 이 기사는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남부 국경을 통해 입국하는 불법 이민자가 기록적으로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정치적 분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법 이민자들에게 제공하는 기초생활비나 의료비 지원으로 각 주 정부의 재정도 고갈되자 합법 이민까지 부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카토 연구소의 데이비드 비어 이민 전문가는 “비자 발급 규모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의회에서 쿼터를 확대하지 않으면 적체로 인해 실력 있는 이민자의 미국 유입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IS 이민법 간호사 비자 파트타임 간호사 풀타임 간호사

2023-12-24

취업이민 적체로 간호 인력난 심각

취업이민 문호 동결 등 이민비자 발급 지연으로 간호업계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전국 최대 농촌 의료 네트워크 샌포드 헬스(Sanford Health) 미드웨스트 지부는 올해 160명의 간호사를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이제 최대 36명으로 목표를 확 낮췄다.   대부분 필리핀과 나이지리아 등에서 선발한 인력인데, 이민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입국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서다. 이들이 주로 지원한 비자는 취업이민 3순위(학사학위 숙련)으로 현재 비자발급 우선일자는 2021년 12월 1일이다.   블룸버그는 “병원이 사용하는 주요 비자 카테고리는 특히 나쁜 상황”이라며 “이제 2년 전에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는데, 이때가 외국인 간호사 고용이 폭증했던 시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소 1만 명의 외국인 간호사가 이민비자 지연을 겪고 있다. 팬데믹 당시 전국에서 10만 명 이상의 간호사가 직장을 그만두며 외국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는데, 비자에 가로막힌 것이다.   에리카 드보어샌포드 헬스 수간호사는 “더이상 환자를 받을 수가 없다”며 “비싼 단기 계약직을 고용하거나 온라인 진료로 전환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국제 간호사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평균 간호사 임금은 시간당 39달러인데 단기 계약직의 경우 3배는 더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각국의 간호사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긴 마찬가지다. 필리핀 출신으로 올해부터 노스다코타에서 근무하길 기대했던 카리사 캔라스는 “금방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괴롭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상 영주권을 받기까지 수년이 걸리고, 언어 강습이나 항공, 숙박 등을 제외한 기본 비용만 1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블룸버그는 ▶간호사 처우 개선 ▶원격 의료 확대 등의 해결책도 제시됐지만, 이들 모두 비용이 많이 들어 모든 병원에서 시도하기는 어려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취업이민 인력난 간호업계 인력난 헬스 수간호사 외국인 간호사

2023-12-05

[이 아침에] 가을 편지

내 나이 6~7살 때의 일이었다고 기억한다. 그 무렵 나는 소아마비를 치료하러 을지로의 메디컬 센터에 다니고 있었다. 그날은 외할아버지와 병원에 갔었다. 물리치료를 마치고 약을 받아가야 했다. 할아버지는 맹장 수술한 자리에 탈장이 생겨 무거운 것을 오래 들지 못하셨다. 나를 벤치에 내려놓고 모퉁이를 돌아 약국으로 약을 타러 가셨다. 곧 온다던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혹시 나를 버리고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훌쩍이다 잠시 후, 엉엉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했다. 모두 나를 슬쩍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쳐 가버렸는데, 하얀 간호사복을 입은 누나가 멈추어 섰다. 그리고는 내게 왜 울고 있느냐고 물었다. 훌쩍이며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나를 덥석 팔에 안고 약국으로 갔다. 마침 약을 찾아오던 할아버지를 만나 집으로 돌아왔다.     그 간호사 누나의 얼굴은커녕 모습도 이제는 생각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살다가 문득 그 일은 생각난다. 6~7살이면 아직 어린 나이다. 하지만 나는 그때 이미 5년가량 낫는다는 기약도 없는 재활치료를 받아 왔고, 나름 지쳐 있었다. 버려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 그때 그녀가 준 것은 포근한 위로였다.     어려운 사람에게는 직장도 필요하고 돈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절실한 것은 따스한 위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연 60년을 살아오며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따스한 사람이 되어 본 적이 있었나.     며칠 사이에 계절이 확 바뀌었다. 오렌지 색으로 물들었던 마당의 감나무도 며칠 전 비와 간밤의 바람에 절반이나 옷을 벗었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이 무렵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난 세월을 돌아볼 것이다.     나이가 드니 더 자주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된다. 돌아보면 참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고 살았다. 그중 많은 이들이 이제는 이 세상에 있지 않거나, 오래전에 연락이 끊어졌다. 카드 한장 보낼 수 없는 상황이다.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런 것이 세상사다.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도움과 위로는 카드빚과는 다르다. 카드빚이야 월말에 정산하면 그만이지만, 내가 받은 도움과 위로의 보답이 꼭 준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 싶다.     받은 것만큼, 여유가 되면 더 많이, 주변의 다른 이에게 나누어 주는 것으로 내가 받은 것을 갚는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게 위로와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도 아마 누군가에게 받았던 것을 나누어 준 것이리라.     이런 도움과 위로가 굳이 비싸고 커야 할 필요는 없다. 작은 것이 더 간절하고 소중하다. 슬프고 힘들 때 누군가 건네주는 따스한 말 한마디, 손글씨로 쓴 카드나 편지 한장이 전해주는 위로는 결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이다.     그중에서 가장 손쉬운 것이 누군가에게 쓰는 가을 편지가 아닐까 싶다. 편지지에 사연 몇 자 적어 말린 낙엽 하나 붙여 보내면, 받는 이보다 보내는 이의 마음이 더 푸근해질 것이다.  고동운 / 전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가을 편지 가을 편지 편지 한장 간호사 누나

2023-11-22

린우드 SFMC 간호사들, 충원 요구 파업 시위

    여름을 달구는 뜨거운 기온만큼이나 LA 지역 노동시장도 계속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 작가 및 배우 협회, UPS 트럭 운전기사, LA 시청 공무원, 호텔 근로자 등이 집단 행동에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간호사들이 조속한 충원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린우드 소재 세인트 프랜시스 메디컬 센터(SFMC)의 RN(등록 간호사) 협회는 29일 오전 병원 앞에서 시위를 하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는 세인트 프랜시스 병원이 LA 카운티에서 가장 바쁜 병원 가운데 한 곳이라고 밝히고 현재 간호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간호사들은 "프라임 헬스케어가 2020년 SFMC를 매입한 뒤 경험 있는 등록 간호사 인력의 20%를 해고하고, 남아 있는 간호 인력의 봉급을 12% 삭감했으며, 팬데믹 기간 3년 동안 봉급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심지어 RN들은 일상에서 필요한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를 지급받지 못해 생명이 위협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간호사들은 이어 "현재 병원은 거의 매일 모든 근무조에 간호 인력이 부족한 위험한 상황이며 프라임이 경영을 맡은 이후 RN의 교체율이 50%를 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속한 개선을 요구했다.   반면 병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 팬데믹 와중에 병원을 구하기 위해 프라임 측은 병원에 36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하나의 팀으로서 함께 전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간호사 충원 간호사들 충원 등록 간호사 파업 시위

2023-08-29

남가주 간호사 인력난 심각…수술실 75%나 부족

미국 간호사 시험에 응시한 한국 국적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본지 8월 21일 자 A-1면〉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내 간호사 부족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관련기사 역대 최대 규모, 한국 간호사가 온다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 고세라 회장은 “현재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 간호사 공급은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인데 이러한 상황은 팬데믹 사태를 거치며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간호사들에게는 미국에 진출하기 매우 유리한 조건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남가주 지역 병원만 해도 간호사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남가주병원협회(HASC)에 따르면 현재 남가주 지역 중대형 병원 28곳을 대상으로 의료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간호 인력 공석률은 평균 30%에 달했다.   HASC 캐롤린 올로우스키 코디네이터는 “팬데믹 사태 이전에는 남가주 지역 병원의 간호 인력 공석률이 6%에 불과했다”며 “간호사들이 과중한 업무로 힘들어하다 보니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간호사 업무별로 보면 수술실(OR·75%), 중환자실(57%), 신생아 집중  치료실(NICU·46%) 등의 공석률이 높다. 일례로 레이크우드리저널메디컬센터의 경우 간호사 노조는 팬데믹 이후 330명(기존 500명)으로 크게 줄었다.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는 최근 가주의 경우 의료 규정에 따라 간호사 1명당 중환자실은 2명, 응급실은 4명의 환자를 초과할 수 없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간호사가 부족하자 이 비율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간호사 미셸 최씨는 “고령화 등으로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데 간호사가 부족하니 업무 부담이 늘게 됐고 이 때문에 의료계를 떠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한 점이 외국 간호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주에서는 간호사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각종 법안도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현재 가주 의회에는 특정 의료 과목을 수강하는 고등학생에게 커뮤니티 칼리지 간호 프로그램 입학 우선권 부여(AB 1695), 특정 전공의 등록 정원 중 15%를 추가 학위를 원하는 의료계 종사자에게 할당(AB 689),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에게 임상 실습 자리 보장(AB 1577) 등 세 가지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에이전시를 통해 미국 간호사가 된 조정아씨는 “미국에서도 간호사 지망생들이 많긴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인력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당장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도심 외곽 지역 병원 같은 경우는 간호사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병원들과 연결된 에이전시나 브로커를 통해 미국으로 오는 외국 간호사가 많다”고 말했다.   의료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간호사의 전망은 밝다”는 입장이다. 이는 ▶기대 수명 증가로 인한 고령화 ▶어포더블 케어와 같은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등으로 의료 서비스 확대 등으로 의료 인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018년에 간호사면허시험(NCLEX)에 합격한 김나은(37)씨는 “한국에서는 담당 환자가 많아 끼니도 거르고 일할 때가 많았는데 미국 의료계는 인력이 부족해도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며 “대신 미국도 도심 지역 병원에 취업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브로커 등을 통해 취업했다가 근무 조건이 달라 어려움을 겪다가 계약을 파기하면 위약금을 무는 경우도 있으니 미국행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 등록 간호사(RN)의 평균 연봉(2022년 5월 기준)은 12만5350달러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간호사 남가주 간호사 업무별 남가주 간호사 한국 간호사

2023-08-21

역대 최대 규모, 한국 간호사가 온다

미국 간호사 시험에 응시한 한국 국적자가 올해만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하반기까지 집계할 경우 한국 국적자 응시생 수는 미국 간호사 시험 역사상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간호사시험 주관기관협의회(이하 NCSBN)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 간호사 면허 시험(이하 NCLEX)에 처음으로 응시한 한국 국적자는 총 2142명이다.   이는 응시생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06년(2146명)에 육박하는 수치로 재 시험자 등을 합한다면 이미 최다 응시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간호사 시험 응시 국가 중 ‘탑 3’에 속했다. 올해 상반기 통계를 보면 한국 국적 응시생은 필리핀(1만8104명), 인도(3745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어 케냐(1198명), 네팔(1044명) 등의 순이다.   NCSBN 누어 라와니 언론 담당은 “한동안 한국 국적의 응시생이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한국은 최근 수년 사이 외국 국적 응시생 순위에서 매번 ‘탑 5’ 국가 안에 포함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국적자 응시 현황을 연도별로 보면 팬데믹 기간(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6년(응시 588명·합격 300명), 2017년(응시 746명·합격 348명), 2018년(응시 783명·합격 418명), 2019년(응시 834명·합격 476명), 2022년(1817명·합격 961명) 등 응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프 참조〉   간호사 조정아씨는 “한국서 간호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다면 NCLEX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별도로 간호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며 “게다가 최근 미국 간호사 부족 현상, 한국 간호 업계의 열악한 직업 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처우가 더 좋은 미국 병원으로 눈길을 돌리 한인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 응시생의 합격률도 높다.   NCSBN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한국 국적자 응시생의 합격률은 52.9%다. 시험을 치른 2명 중 1명이 미국 간호사가 된 셈이다. 이는 외국 국적자 전체 합격률(43.3%)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국 국적 응시생의 합격률은 지난해 미국 간호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인 필리핀(41.7%), 인도(36.5%)보다 높다.   한때 한국 간호사들의 미국행 열기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매우 뜨거웠다. NCSBN에 따르면 2006년(응시 2146명·합격 1363명), 2007년(응시 1915명·합격 1186명), 2008년(응시 1638명·합격 973명), 2009년(응시 1193명·합격 723명) 등 응시생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이후 조금씩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2015년에는 한국 국적 응시생이 413명(합격자 184명)에 그쳤다. 이는 2000년 이후 최저 응시 기록이었다.   간호사 미셸 최씨는 “당시 2000년대는 지금과 상황이 비슷했는데 당시 간호사 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간호사를 해외 인력으로 충당하기 위해 문호를 넓혔었다”며 “이후 서브 프라임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인 고용 중심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외국 간호사들의 진출이 줄어들었다가 요즘은 다시 상황이 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간호대학협회(AACN)에 따르면 미국 간호사들의 평균 연령은 46세다. 이 중 25%가 향후 5년 내로 간호사를 그만두거나 은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1060만 명의 신규 간호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간호사 시험 간호사시험 주관기관협의회 간호사 시험 외국 간호사들

2023-08-20

뉴욕시 공공 간호 인력 사상 최대 규모 임금 인상

뉴욕주 간호사협회(NYSNA)와 뉴욕시 병원공단(H+H)이 임금 인상과 인력 부족 문제 해결 조치 등을 포함하는 5.5년 계약에 합의했다.     간호사 노조인 NYSNA는 지난달 31일 뉴욕시 병원공단의 간호사 임금을 약 37% 인상하는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히며, "이번 합의로 공공 간호 인력의 급여가 민간 부문과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고, 뉴욕시 공공 병원 약 2000명의 간호 공석이 쉽게 채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팬데믹 이후 뉴욕시 병원은 간호사들의 이직으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를 겪어왔고, 뉴욕시는 병원공단의 간호 공석 2000개를 채우기 위해 임시 간호사 고용에 5억 4900만 달러를 지출했다.     현재 연봉이 8만4744달러 이상인 뉴욕시 병원공단 간호사들은 이번주 새로운 계약의 승인 여부에 대해 투표해야 한다. 승인될 경우 연봉이 ▶계약 첫 해에는 1만6006달러 ▶두 번째 해에는 5551달러 ▶3, 4년 차에는 연도마다 약 3% ▶5년차에는 약 3.5% 인상될 예정이다.     새로운 계약에 따라 간호사 대 환자 비율도 개선된다. 뉴욕시 병원공단 치료실의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은 1대 2, 중환자실은 1대 1, 퇴원이 임박한 환자의 병실은 1대 4 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임시 및 출장 간호사가 아닌 새로운 전문 간호사 풀을 만들어 팬데믹으로 발생한 인력 부족을 충당하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     한편, 뉴저지주의 간호사 1700명은 오는 4일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역매체 고다미스트는 "뉴브런즈윅의 로버트 우드 존슨 대학 병원의 간호사들은 더 나은 급여와 인력을 요구하며 노조와 병원이 새로운 계약에 합의하지 않으면 4일 파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뉴욕 임금 뉴욕주 간호사협회 간호사 임금 뉴욕시 공공

2023-08-02

간호사 부족사태에 연봉 가파르게 상승...조지아 평균 8만5천

조지아주가 간호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간호사들이 2년 전보다 연간 약 1만달러 더 번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통계국이 간호사의 임금을 집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5월 조지아에 등록된 간호사의 평균 시급은 34.38달러였으나, 2022년 5월 시급은 40.95달러였다. 2022년 연봉 중간값은 7만9440달러이며, 2020년 연봉 중간값 6만9630달러와는 9800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 비해 인력이 부족해 급여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보도한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병원 측이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보다 상대적으로 급여 조건이 좋은 계약직 간호사를 더 채용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노동통계국은 2022년 5월까지 조지아에 등록된 간호사는 약 8만3000명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조지아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노스캐롤라이나는 등록된 간호사가 10만4000명 이상으로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추정 통계에 따르면 동남부 6개 주 중 인구 1000명 대비 간호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조지아이며, 조지아 간호사의 평균 연봉도 8만5180달러로 가장 높았다.             연방 보건자원서비스관리국(HRSA)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5년 간호인력이 가장 부족할 10개 주 중 조지아를 워싱턴주 다음으로 2번째로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간호 인력 부족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코로나19팬데믹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팬데믹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간호사들이 조기 퇴직, '번아웃' 등의 이유로 직장을 떠나는 것이다.   조지아 최대의 의료 시스템 피드몬트 헬스케어의 마이클 맨들 부사장은 ABC에 "일부 간호사들이 비계약직으로 돌아가면서 수요가 완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간호 인력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하며 인플레이션, 팬데믹 구호 기금 고갈 등이 병원에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맨들 부사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계약직 파견 간호 인력에 총 4000만 달러를 지출했으나 2022년에는 약 4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매체에 전하며 "인건비가 전체적으로 연간 6억5000만 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ABC는 조지아병원협회(GHA)의 통계를 인용, 2020~2022년 조지아 병원이 인건비에 들인 비용이 76억 달러 증가했으며 복리후생비용도 늘었다고 보도했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간호사 조지아 간호사 계약직 간호사 일부 간호사들

2023-07-10

[오픈 업] 어머니와 호스피스 이야기

사랑하던 어머니가 91세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5년이 되었다. 그런데 슬픔보다는 고통에서 벗어나셨다는 안도감으로 충만한 평화를 느낀다. 어머니는 3세 때 감염된 홍역 합병증 때문에  심한 천식과 만성 기관지염으로 고통받으셨다. 50대에는 폐활량이 보통사람의 50% 정도까지 떨어졌다. 거의 두 달에 한번은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우리 형제들은 간호사 경력이 많은 동생의 권유에 따라 어머니를 호스피스 케어에 모셨다.     호흡을 돕기 위한 산소, 폐렴 치료를 위한 항생제 대신, 모르핀이나, 안정제 등으로 어머니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드린 것이다. 어머니는 우리와 찬송가도 부르시고, 옛날이야기도 하시며 즐거워하셨다. 어머니는 양손에 두 딸의 손을 잡고 평화스러운 미소를 지으시며 마지막을 맞으셨다. 이처럼 어머니의 임종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은 호스피스 케어 덕분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요즘 소망 소사이어티라는 단체의 적극적인 활동 덕에 한인들도 호스피스나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분들을 많이 본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과거에 읽었던 ‘Being Mortal’이라는 책 내용이 기억난다.  저자는 저명한 외과 의사이자 하버드 보건대학원 교수다. 그는 1960년까지만 해도 사망자 대부분이 자신의 집에서 가족에게 둘러싸여 마지막을 맞았지만 현대에는 대부분이 차가운 병실에서 죽음 맞이한다며 이를  비판했다. 의학과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의술은 삶 전체를 다루는 대신, 병을 고치는 것에만 주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무엇인가라도 해서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만이 본연의 임무라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인간은 언젠가는 생을 마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임을 잊어버린 것처럼….     저자인 닥터 가완디는 그래서 10여년 이상을 호스피스와 고통 완화 치료(palliative care)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인도에서 이민 와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던 자신의 아버지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 호스피스 케어에 의탁해 편안하고 행복한 매일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집에서 자녀와 손주들에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고 한다. 그리고 화장한 아버지의 유분을 품에 안고 인도의 갠지스 강으로 갔다. 그리고 그는 새벽 해가 떠오르는 조용한 갠지스 강의 뱃머리에서 세컵의 강물을 마신 후 머리 너머로 아버지의 유분을 강에 뿌렸다. 그는 수천년간 이어온 인연들이 자신을 거쳐서 자신의 후손에게 이어지는 강렬한 느낌을 경험했다고 한다.   필자가 35년 이상 일했던 카이저 병원에서는 오래전부터 각 환자의 차트에 ‘Advanced Directives’라는 기록을 첨부했다. 그 내용은 ‘나의 병 때문에 나에게 관계된 의료적 결정을 할 수 없는 경우에 ,누구에게 책임을 일임하시겠읍니까?’ ‘내가 중병으로 소생할 기회가 없을 경우, 인공호흡기나 식이용 튜브를 뚫어서 생명 연장을 원하십니까?’ ‘이런 상태에서 심장마비가 왔다면 심폐 소생술을 받기 원하십니까?’ ‘사망 후 시신이나 장기 기증을 원하십니까?’ 등등이다.     호스피스 케어팀에는 의사, 간호사, 사회사업가는 물론 목사님, 스님, 신부님들도 참여해 환자를 돕는다. 닥터 가완디는 자신의 아버지가 사망 직전까지도 평소의 아버지다운 존엄성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었던 호스피스 팀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필자도 사랑이 넘쳤던 우리 어머니가 평소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 호스피스 팀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호스피스 어머니 호스피스 케어팀 우리 어머니 의사 간호사

2023-03-19

[그 영화 이 장면] 더 웨일

애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웨일’은 러닝 타임의 대부분이 찰리(브렌든 프레이저)의 방에서 이뤄진다. 화상 수업으로 작문을 가르치는 찰리는 272㎏의 거구. 방문 간호사 리즈(홍 차우)와 피자 배달부의 목소리, 그리고 창가의 새 한 마리만이 그곳을 방문한다.   그런 일상이 깨진 건 뉴라이프 선교사 토머스(타이 심킨스)의 방문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겠다고 온 젊은 전도자는 그곳에서 동굴 속 고래처럼 은둔하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방문은 이어진다. 8살 이후로 본 적 없는 딸 엘리(세이디 싱크)는 엄마 몰래 찰리를 만나러 왔고, 이어 전처인 메리(사만다 모튼)도 찰리의 집을 찾는다.   ‘더 웨일’은 구원에 대한 영화다. 찰리는 트라우마와 죄책감 때문에 내면이 붕괴하면서 폭식 장애를 겪게 되었고, 그 결과 이젠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다. 그래서 집에 갇히게 되었고, 소파와 한 몸처럼 붙어살아가며 서서히 죽어간다. 그는 다시 스스로 설 수 있을까. 육체에 파묻힌 영혼을 일깨울 수 있을까.   그 대답은 해변의 어느 풍경이다. 토머스가 도착하는 도입부와 함께 ‘더 웨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집 밖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은, 아내와 딸과 함께했던 찰리의 아름다운 기억이며, 이때 그는 자신의 두 다리로 바닷가에 서 있다. 결국 자신을 구원하는 건 자기 자신일 뿐. 이 영화가 전하는 다소 냉혹한 위로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웨일 방문 간호사 브렌든 프레이저 뉴라이프 선교사

2023-03-03

뉴욕시 간호사 파업 종료

뉴욕시 몬테피오레·마운트사이나이병원 2곳에서 벌어진 간호사 파업이 병원과 간호사 측의 협상에서 양측이 잠정적 합의를 도출하면서 3일 만에 종료됐다.   12일 오전 3시 뉴욕주 간호사협회(NYSNA)는 성명을 통해 병원 측과 협상 끝에 급여 인상, 인원 충원 등 새 근로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파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낸시 해건스 NYSNA 회장은 “이로써 더 안전한 환경에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뉴욕시, 전국 간호사들에게 역사적인 승리”라고 밝혔다.   파업에 동참했던 7100명의 간호사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정상적으로 근무했다.   몬테피오레병원 측에 따르면 병원 측은 간호사들의 급여 19% 인상, 170명 이상의 인력 추가 고용, 더 나은 혜택 등을 제시했고 간호사 측도 여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병원 소속 간호사들은 응급실 환자 20명을 간호사 1명이 돌봐야 될 정도의 인력부족 현상과 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해 밤샘 근무를 포함 엄청난 양의 초과근무를 소화했지만,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동안 병원 측에서는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많은 간호사들이 쉴 틈 없는 근무로 ‘번아웃’이 왔다며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파업을 강행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간호사 뉴욕 뉴욕주 간호사협회 간호사 파업 뉴욕시 간호사

2023-01-12

뉴욕시 간호사 7000여명 끝내 파업 돌입

뉴욕시가 1만7000명 규모로 예상됐던 대규모 간호사 파업사태를 가까스로 면했지만 9일 오전 1시까지 이어진 협상에도 마운트사이나이·몬테피오레병원이 뉴욕주 간호사협회(NYSNA)와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간호사 약 7100명이 끝내 파업에 돌입했다.   9일 오전 6시 두 병원 측은 성명문을 통해 "간호사협회 측은 타 병원이 제시한 급여 인상안과 똑같은 수준인 19.1% 인상안 및 간호 인력 충원 등 우리가 제시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소속 간호사 3600명, 몬테피오레 병원 소속 간호사 3500명이 9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각 병원 앞에서 인력충원·급여 인상·업무환경 개선 등을 촉구했다.   협상 불발의 주요 원인으로는 병원 측의 간호 인력 충원 계획이 간호사협회 측의 요구에 못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몬테피오레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170명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었지만 간호사 측은 더 많은 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호사협회 측은 "우리는 환자들을 보호하고 싶지만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몬테피오레병원 응급실의 경우 간호사 1명이 환자 20명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빈번했다고 전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8일 밤 성명을 통해 "파업이 발생해도 뉴욕시의 의료시스템은 대처할 준비가 돼있다"면서도 "일부 병원에서는 서비스가 지연되거나 제한되는 등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응급상황에서만 911에 전화할 것"을 당부했다. 심종민 기자간호사 파업 간호사협회 측은 뉴욕주 간호사협회 간호사 측은

2023-01-09

뉴욕시 간호사 파업 대란 면했다

뉴욕시가 1만 7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던 대규모 간호사 파업 사태를 가까스로 면했다.   8일 NBC4·ABC7 뉴스 등에 따르면 뉴욕주 간호사협회(NYSNA) 소속 간호사들과 인력충원·급여 인상·업무환경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오던 뉴욕시 주요 병원 12곳 중 대부분이 9일 파업을 앞두고 극적 타결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프레스비테리언 병원, 메이모니즈 병원 등 병원 등 10곳은 간호사 측이 요구한 조항들을 받아들여 새롭게 근로계약을 맺기로 했다.   퀸즈 플러싱에 있어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플러싱병원도 간호사 측과 합의를 이뤄 9일 예정됐던 파업을 면했다.     또 마운트사이나이 웨스트, 마운트사이나이 모닝사이드 병원도 8일 오후 5시경 협상에서 잠정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몬테피오르 병원 등 주요 병원 2곳에서 여전히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어 9일부터 시작될 파업으로 일부 병원에서 간호사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협상은 8일 오전부터 이날 자정까지 계속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약 7100명(마운트사이나이 3600명, 몬테피오르 3500명)에 달하는 간호사들이 9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   해당 병원들은 간호사 파업 사태를 대비해 구급차 운행 중지, 예정된 수술 취소 및 응급수술만 진행, 일부 입원환자 타 병원 이송 및 조기퇴원 조치 등을 미리 취한 상태다.   간호사협회 측은 “우리는 환자들을 보호하고 싶지만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개월째 뉴욕시 병원연합 측에 요구하고 있는 인력충원이 없을 경우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쏟아지는 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해 밤샘 근무를 포함 엄청난 양의 초과근무를 소화했지만,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동안 병원 측에서는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많은 간호사들이 쉴 틈 없는 근무로 ‘번아웃’이 왔다는 설명이다. 또 업무량 대비 적은 급여와 건강보험 혜택에 대한 개선도 요구했다.   이번 간호사 파업 소동은 이번 겨울 코로나19·독감·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로 이뤄진 ‘트리플데믹’으로 병원 방문 및 입원 환자가 쏟아지고 있어 우려가 컸다.   시보건국(DOH) 통계에 따르면 7일 평균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3320명(6일 기준), 1주일간 독감 환자는 1만 명대, RSV 감염자는 약 1500명에 달하고 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간호사 파업 뉴욕주 간호사협회 간호사 파업 간호사협회 측은

2023-01-08

뉴욕시 일원 주요 병원들 간호사 파업 대비 중

뉴욕시 일원 주요 병원들이 대규모 간호사 파업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등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는 대규모 간호사 파업 사태를 대비해 구급차 운행 중지, 예정된 수술 취소 및 응급수술만 진행, 일부 입원환자 타 병원 이송 및 조기퇴원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고 5일 NBC4 뉴스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뉴욕주 간호사협회(NYSNA)는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적으로 파업 시행에 대한 찬반 투표결과 협회 내 간호사 1만7000명 중 1만4000명이 파업 찬성에 투표했다고 밝히며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본지 12월 24일자 A2면〉   협회에 따르면 오는 9일까지 병원 측이 간호사들의 요구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아직까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병원은 몬테피오르병원, 마운트사이나이병원 등 유명 병원부터 퀸즈 플러싱에 있어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플러싱병원도 있다.   간호사협회 측은 “우리는 환자들을 보호하고 싶지만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개월째 뉴욕시 병원연합 측에 요구하고 있는 인력충원이 없을 경우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쏟아지는 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해 밤샘 근무를 포함 엄청난 양의 초과근무를 소화했지만,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동안 병원 측에서는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많은 간호사들이 쉴 틈 없는 근무로 ‘번아웃’이 왔다는 설명이다.   또 업무량 대비 적은 급여와 건강보험 혜택에 대한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뉴욕프레스비테리언 병원, 메이모니즈 병원, 리치몬드대학 병원 등 3곳은 협회 소속 간호사들과 잠정적 합의에 도달해 오는 9일 파업을 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간호사 파업 뉴욕주 간호사협회 병원들 간호사 간호사협회 측은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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