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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한인 골퍼, US여자오픈 간다

남가주 10대 한인 소녀 골퍼가 최고 권위의 여자 골프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미국골프협회(USGA)에 따르면 오는 6월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니들스롯지&골프클럽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대회에 카일리 최(한글이름 지아·15·사진) 선수가 참가한다.   최 선수는 지난 19일 워싱턴주 메리디언밸리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예선전에서 1위(2라운드 합계·1오버파·145타)를 기록, 우승자에게만 주어지는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 US여자오픈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소속 선수 등을 포함, 156명이 참가한다.   US여자오픈은 지난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맨발 투혼’으로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우승컵을 들었던 대회로 최나연, 박인비, 미셸 위, 전인지, 김아림 등 한국 및 한인 선수가 11번 우승을 차지했다.     카일리 최 선수는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며 “대회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스윙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준비를 잘해서 즐기는 마음으로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6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카일리는 뮤리에타에 거주하는 조니.제키 최씨 부부의 외동딸이다.     남가주 PGA(SCPGA) 도요타투어컵 2회 우승, 14살에 애리조나캑터스투어 여자 부문 최연소 아마추어 우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어머니인 제키 최씨는 “가족이 같이 즐기려고 카이리에게 골프를 가르쳤는데 재능이 있고 두각을 나타내서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며 “카일리는 성격이 매우 밝고 집중력이 강한 게 장점이다. 한 홀마다 집중해야 하는 골프와 성격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아버지 조니 최씨는 “US여자오픈 출전이 확정됐을 때 우리 가족 모두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US여자오픈의 총상금은 1000만 달러로 여자골프 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장열 기자us여자오픈 한인 us여자오픈 대회 us여자오픈 출전 us여자오픈 예선전

2022-04-20

"서희경 선수는 라이벌 보다는 내가 배우는 언니"…LPGA US오픈우승 유·소·연

21살의 나이에 LPGA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제패한 유소연 선수. 항상 '긍정의 힘'을 마음 속에 담고 사는 선수답게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 대회를 마치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곧바로 LA로 이동해 아직 피곤할 법도 하지만 끄덕 없었다. 한국에서는 우승 소식에 스타가 됐는데 이제 좀 우승 사실이 믿겨지냐는 기자의 첫 질문에 "아직 한국에 가지 않아서 그런지 피부에 와닿지 않습니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다음은 유 선수와의 일문일답. - 대회를 끝마치고 LA로 왔는데 특별한 일이 있나요? "현재 어머니와 함께 LA 지인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골프연습은 쉬고 있고요. 친동생이 동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13일 LA로 왔습니다.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16일에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납니다." - 우승 축하 전화나 이메일 많이 받았죠? "경기 후 아버지와 통화를 했는데 평소에는 그냥 "잘했다" 정도만 말씀하시고 표현을 잘 안하시는데 이번에는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하하) 친구들과는 카카오톡으로 연락했습니다. 또 한화 김승연 회장님과 휠라 코리아에서도 축하 엽서와 축하 화환을 LA로 보내주셨습니다." -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어떤 마음으로 골프를 치나요? "골프 시합을 할 때도 너무 골프 생각만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과 라운딩 할 때는 그래서 "요즘 뜨는 드라마가 뭐냐" 등 골프 외적인 질문을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기도 하죠." -마지막 라운드에서 눈에 확 띄는 오렌지색 상의와 모자를 착용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처음에는 흰색 상의를 입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최종 라운드고 하니까 좀 더 강렬한 오렌지색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코디네이터이시죠. 한국에서도 오렌지색을 입고 우승한 적도 있고 스폰서인 한화의 상징색도 오렌지색이고 이제 오렌지색이 행운의 색이 될 것 같습니다." 화려한 패션 튀기 위해 옷 고르지 않고 단정·예쁘게 입으면 자신감 -유소연 선수를 보면 항상 화려한 패션이 눈에 띄는데요 평소 좋아하는 골프 의상 스타일이 있나요? "우선 튀기 위해서 옷을 고르지 않습니다. 단정하게 입고 예쁘게 입다 보면 스스로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럼 경기력도 향상되죠. 시합에 나갈 때면 보통 반바지부터 스커트 긴바지 그리고 민소매 상의부터 반팔 그리고 긴팔까지 여러벌의 의상을 가지고 다닙니다. 바람.비 등 기후 변화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죠." - 준우승을 차지한 서희경 선수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2009년에 상금 순위 경쟁을 했고 이번에 1.2위를 하다보니 라이벌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제가 (서희경)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우는 입장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희경 언니를 봐와서 친하고요." -우승 후 언론 인터뷰 때 보여준 영어 실력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언제부터 영어를 배웠나요? "어렸을 때 미8군에 직접 가서 미군들에게 영어를 배웠습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미국 문화도 배울 수 있었고요. 덕분에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캐나다 출신 영어 교사로부터 1대1 과외를 받고 있습니다. 1주일에 한번 1시간30분 선생님과 주제를 정해 영어 회화 연습을 하고요 또다른 한번은 스카이프(Skype)를 통해 온라인으로 영어를 배웁니다. 미국에 오기 전에도 영어 선생님과 대회가 열리는 콜로라도주에 대해 함께 공부했었습니다." 골프외 여가시간 친구들과 대학생활 즐겨 '나가수'에 푹 빠져 살아 - 골프 치는 시간 외에 여간시간은 어떻게 보내나요? "친구들과 함께 학교 수업도 듣고 대학 생활도 즐기고 있습니다. 학교 식당에서 밥도 먹고요. 아이쇼핑도 즐깁니다.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아시죠? 거기 지하상가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렴하고 이것저것 많이 팔거든요. 또 요즘엔 나가수(나는 가수다)에 푹 빠졌죠. 출연 가수 모든 노래가 다 좋지만 특히 옥주현씨와 윤도현씨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년부터 무대를 LPGA로 옮기는 것인가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LPGA 무대에 진출 하겠지만 시기는 좀 더 상의를 해본 뒤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일단 다음 대회인 에비앙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에비앙 대회를 마치고서야 한국에 돌아갈텐데요 팬들에게 미리 한마디 한다면. "에비앙 대회 때도 좋은 성적 거둬서 한국에 돌아 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유 선수와 어머니는 인터뷰가 끝날 무렵 이번 대회에 함께 라운딩을 한 박지은 선수와 유선영 선수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준 박세리 선수에게 "감사한다"는 코멘트를 빼먹지 말아달라고 다시 한번 부탁했다. 박상우 기자

2011-07-13

"경기 중단이 내게는 오히려 다행"

어제 계속 경기를 했더라면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거예요. 경기 중단이 내게는 행운이었어요." 11일 끝난 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1)은 동료들이 축하 인사로 쏟아부은 샴페인 세례를 받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소연은 번개 때문에 정규대회 기간을 넘겨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국에서 함께 샷대결을 벌였던 서희경(25)과 동타를 이룬 뒤 3개홀 연장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다음은 유소연과 일문일답. -경기가 자주 중단돼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 않았나. "사실 어제 오후 들어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일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지만) 경기가 그대로 속행됐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오히려 경기가 중단돼 오늘 좋은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던게 내게는 다행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공평한 게임이었다."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 들어갔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준다면. "두 번째 샷을 할때 그린까지 170야드가 남아 6번 아이언으로 쳤다. 홀 가까이에 붙였지만 라인이 너무 어려웠다. 심한 내리막에서 쳤는데 운좋게 버디로 이어졌다." -박세리 등 동료선수들이 많이 응원해 줬는데. "세리 언니는 내 골프 영웅이다. 영웅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 그리고 지은희 언니는 지난 겨울 호주에서 같이 훈련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이들이 경기 내내 나를 지켜봐줘서 큰 힘이 됐다." -서희경과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희경 언니에게는 미안하다. 하지만 희경 언니는 실력도 좋고 올해 LPGA 대회도 많이 남아 있어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경 언니가 우승하도록 많이 응원하겠다." -앞으로 일정은.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로스앤젤레스로 가 1주간 연습할 계획이다. 그 다음에는 2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도 출전하나.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출전할 계획은 없었다.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생각해 보겠다."

2011-07-11

서희경, US여자 오픈 우승 눈 앞…일몰로 경기 중단

서희경(25)이 2011년 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을 목전에 뒀다. 서희경은 10일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파71.704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마쳤다. 악천후로 인해 3 4라운드 경기를 몰아서 치러 각각 3타씩 총 6타를 줄인 서희경은 올 시즌 한인 선수의 LPGA투어 첫 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던 KIA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올 시즌부터 LPGA투어로 활동무대를 옮긴 서희경은 자신의 데뷔 첫 해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서희경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에는 1998년 박세리(34)와 2005년 김주연(30) 2008년 박인비(23) 2009년 지은희(25)에 이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다섯 번째 한국선수가 된다. 악천후로 2시간 40분 가량 중단됐던 최종일 경기는 결국 일몰로 인해 72명의 본선 진출자 가운데 39명이 18홀을 마치지 못한 채 중단됐다. 잔여 경기는 11일 오전 7시(LA시간)에 재개된다. 현재 유소연(21)이 15번 홀까지 경기해 2언더파로 서희경을 바짝 추격하고 있어 한인 선수간의 우승 경쟁이 예고됐다. 전날까지 진행된 2라운드 잔여경기를 모두 마치고 공동 22위에 올랐던 서희경은 3라운드에서 버디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3라운드의 후반 9개 홀에서만 3개의 버디를 잡은 서희경은 뒤이어 시작된 최종라운드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6번 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0번 홀에서 1타를 잃은 서희경은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스탠포드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스탠포드가 11번 홀에서 2타를 잃어 공동 2위로 내려앉았고 서희경은 14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해 공동 2위와의 격차는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졌다. 서희경은 17번 홀에서 파 퍼트가 홀 컵을 돌아 나오는 탓에 1타를 잃어 1타 차 단독 선두의 다소 불안한 상황을 맞았지만 18번 홀을 파로 막고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2011-07-10

LPGA 선수들 "한식 끝내줘요"…aT센터, US오픈 점심 제공 큰 호응

한국 낭자들이 석권해온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 대회에서 한국의 맛이 선수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 LA지사는 7일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에서 개막된 US여자오픈의 선수전용 식당에 점심 메뉴로 한식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aT LA지사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US여자오픈 참가 선수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김치와 갈비 비빔밥 오이소박이 잡채 생선전 등이 메인 메뉴로 제공됐고 디저트로는 한국 배와 인삼 슬러시가 서비스됐다. 또 행사장에는 한국 음식의 맛을 알리는 배너가 설치되고 한식을 맛본 선수들에게 한식 안내 카탈로그와 태극선 문양이 들어간 부채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세계 랭킹 1위 청야니(22.대만)는 한국 배를 맛보고 나서 대회기간에 먹겠다고 비닐봉지에 배를 싸가기도 했다. 또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23)는 "미국의 가장 큰 대회인 US여자오픈에 한식이 제공돼 아주 자랑스럽고 힘이 난다"면서 "앞으로 미국 여자골프대회에서 한식을 자주 대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현곤 LA지사장은 "유명 골프선수들이 처음 대하는 한식을 뜻밖에도 좋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앞으로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해 한식과 한국 농식품이 널리 홍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1-07-08

LPGA US오픈 선수들, '한국의 맛'에 매료

한국 낭자들이 석권해온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 대회에서 한국의 맛이 선수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 LA지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에서 개막된 US여자오픈의 선수전용 식당에 점심 메뉴로 한식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aT LA지사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US여자오픈 참가 선수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김치와 갈비, 비빔밥, 오이소박이, 잡채, 생선전 등이 메인 메뉴로 제공됐고 디저트로는 한국 배와 인삼 슬러시가 서비스됐다. 또 행사장에는 한국 음식의 맛을 알리는 배너가 설치되고, 한식을 맛본 선수들에게 한식 안내 카탈로그와 태극선 문양이 들어간 부채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세계 랭킹 1위 청야니(22.대만)는 한국 배를 맛보고 나서 대회기간에 먹겠다고 비닐봉지에 배를 싸가기도 했다. 또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23)는 "미국의 가장 큰 대회인 US여자오픈에 한식이 제공돼 아주 자랑스럽고 힘이 난다"면서 "앞으로 미국 여자골프대회에서 한식을 자주 대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현곤 LA지사장은 "유명 골프선수들이 처음 대하는 한식을 뜻밖에도 좋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앞으로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해 한식과 한국 농식품이 널리 홍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1-07-07

[골프] "우승 확률 높은 대회는 마스터스,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US오픈"

한국팀이 한·일프로골프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 컵'에서 지난해 패배를 깔끔히 만회했다. 한국팀은 3일 경남 김해 정산 골프장(파72·7159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6승1무3패를 거둬 종합점수 11.5대 8.5로 일본에 승리했다. 2004년 제1회 대회 때 우승했던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섰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역시 '바람의 아들' 양용은(39·KB금융그룹)이었다. 양용은은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첫날(포섬), 둘째 날(포볼) 승리에 이어 마지막 날에도 일본의 카타야마 신고를 여유있게 4타 차로 제압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양용은은 2004년에도 연장전 대표주자로 나서 승리를 거두는 등 '일본 킬러'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의 패배 소식을 접했던 양용은은 올해는 일찌감치 한·일전 출전을 결심했다. 대회 출전에 앞서 양용은은 "매 샷에 목숨을 건다는 생각으로 플레이에 임하겠다. 지난해 패배를 꼭 되갚아 주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한·일전 일정이 PGA투어 플레이오프 기간과 겹쳤다. 미국에서 한국팀이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도 나고, 후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서 올해는 만사 제쳐 놓고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PGA투어 선수들은 7월 14일부터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샷 점검으로 바쁘다. 체력 안배를 위해 쉬는 선수도 있다. 상금이 많지 않은 대회에 단지 애국심 하나로 출전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과묵한 양용은은 한·일전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유럽에서 초청이 왔다.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유럽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내 컨디션이 최상일 때 한국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골프는 기복이 심한 운동이다. 내년에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일전 출전을 후회하지 않는다.” 결국 그는 한국 골프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용은은 지난달 19일 끝난 US오픈에서 역대 한국인 최고 기록인 공동 3위에 오른 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US오픈은 워낙 변수가 많아 3라운드 때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택했다. 코스 상태를 감안하면 3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로리 매킬로이를 압박했어야 했다. 6타 차로 출발해 8타 차로 벌어지면서 승기를 놓쳤다. 최소한 마지막 날 3타 차 정도로 출발했다면 해볼 만했다.” ‘포스트 우즈’로 평가받는 매킬로이에 대해서는 아직은 우즈의 50%밖에 안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킬로이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그 정도 실력은 갖추고 있다. 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라면 누구든 하루에 5~6언더파는 칠 수 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경기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강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스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릴 수 있어야 한다. 우즈는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다. 아직 매킬로이는 경기를 장악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에 대해 그는 “실력이나 경험을 놓고 비교하면 나와 우즈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대결이나 마찬가지였다. 우즈 입장에서는 내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자 오히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70번 싸워서 내가 딱 한 번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골프 인생은 이제 전반 홀을 마치고 10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는 새로운 후반 홀을 준비해야 할 때다. US오픈과 마스터스 우승이 남은 목표다.” 그는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회로 마스터스를,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US오픈을 꼽았다. “US오픈은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는 그 나라가 망하거나 골프가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될 것이다. 한국 오픈(2회), 중국오픈(1회)은 이미 제패했다. US오픈과 일본오픈만 남았다.” 그는 팬들에게 어떤 골퍼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이왕 골프를 시작한 만큼 한국 골프의 전설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최경주 선배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웃었다. 그는 현실주의자다. 그의 골프가방을 보면 6번 아이언까지만 있다. 5번 아이언 이상부터는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한다. “PGA투어 선수들이 내 가방을 보고 피식 웃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나는 ‘아이 엠 투 올드(I am too old)’라고 말한다. 프로이기 때문에 무조건 어려운 클럽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현실적으로 더 잘 맞고 편안하게 칠 수 있는 클럽이 나의 진정한 무기다. 프로는 화려함이 아닌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6번 아이언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바꿀 수 있다.” 스폰서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지난해 무적 선수였던 그는 “스폰서가 없으니깐 너무 풀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프로에게는 적당한 부담감이 존재해야 한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직원만 2만6000명에, 은행 계좌가 2800만 개나 된다고 들었다. 모두 나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멋진 성적으로 보답해야 하는 게 나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글=문승진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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