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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한인 변호사 권총 자살

실리콘밸리 한인 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활동해 온 올드 타이머 택 장(80 사진) 변호사가 숨졌다. 택 장 변호사는 19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택 장 변호사가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현장에는 택 장 변호사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택 장 변호사의 죽음이 알려지자 한인들은 충격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택 장 변호사와 가깝게 지냈다는 한 지인은 “며칠 전 전화 통화로 다음 주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갑작스런 변호사님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한인은 “평통 자문위원으로 상공회의소 이사장과 회장으로 활동하시며 한인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셨던 분”이라며 “수년 전부터는 병환을 앓고 있는 부인을 간호하는 일에도 지극정성을 보일 정도로 가정적인 분”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택 장 변호사는 실리콘밸리 한인 상공회의소 이사장을 비롯해 두 차례 회장을 역임하며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 상권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또한 평통 자문위원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으며, 샌타클라라카운티 인권 커미셔너로 주류사회 주민들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 왔다. 고인에 대한 추모식 및 장례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최정현 기자

2018-03-19

아시아나항공 SFO 착륙 사고 새로운 동영상 일반에 공개돼

2013년 7월 6일 인천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와 관련해 새로운 비디오가 공개됐다. 아시아나항공 214편이 활주로에 접근하는 장면부터 녹화된 47분 가량의 이 비디오는 유튜브 채널인 ‘What You Haven't Seen’을 통해 지난달 28일 공개됐으며 5일 현재 3만4463명이 이 비디오를 본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 비디오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비디오에 담긴 자막(T2 ROOF TOWER 2 C225)을 보면 샌프란시스코 공항 제2터미널 지붕에 설치된 카메라에 의해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는 ‘배포하지 말라(Don't distribute)’는 자막도 담겨 있다. 이 영상은 그동안 공개된 여러 동영상들과는 달리 착륙전부터 사고발생 그리고 승객들이 대피하고 소방차와 구조대원들이 출동하는 상황이 비교적 자세하게 담겨 있다. 화질도 비교적 선명하고 또렷한데다 촬영시간도 초단위까지 적혀있어 사고 당시 상황들을 시간대별로 아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일간지인 크로니클은 존 발레스테로스 SFO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유튜브를 통해 관련 영상이 공개된 것을 공항측도 알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 영상이 그동안 수사자료와 안전교육 자료로만 비공개로 사용되어 졌다고 전했다. 크로니클은 또한 현재 이 동영상이 어떻게 유투브를 통해 공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동영상을 공개한 ‘What You Haven't Seen’채널 소유자도 확인되지 않았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SF여객지점 박동운 지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동영상 내용이 어떤것인지 알지 못한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해 봐야겠다”고 전했다. 박 지점장은 또 “사고가 발생한지 4년여가 지난데다 사고조사도 다 끝난 상황에서 새로운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2013년 7월 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 사고는 아시아나항공 창립 후 발생한 첫 번째 국제선 추락 사고로 사고 당시 항공기에는 승무원 16명을 포함해 30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3명이 사망했다. 비행기는 보잉사가 제작한 777-28E/ER 기종이다 최정현 기자

2017-07-05

실리콘밸리, 성차별밸리(?)로 곤혹…우버 여성엔지니어 피해 폭로

자유로움, 혁신으로 상징되는 IT 중심지 실리콘밸리가 낯뜨거운 성희롱과 여성차별등 남성중심문화가 만연하다는 증언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있다. 첫 사건은 지난 19일 우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퇴사한 한 여성이 자신의 블로그에 팀 매니저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고 게재하며 시작됐다. 그녀는 본 사건을 인사팀(HR)에 알렸으나, 회사는 팀을 옮겨 매니저와 교류하지 말거나 원한다면 팀에 잔류하되 인사평가의 불이익이 있더라도 회사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선택적 답변을 보내왔다. 팀을 옮긴 후 또다른 여직원도 같은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슴을 알게 됐고 지난 달 영국 가디언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우버회사내 성희롱사건이 터져나왔다. 우버의 최고경영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은 즉각 성명을 내고 "피해여성이 증언한 내용은 혐오스럽고 우버의 가치와도 맞지 않는다"고 공식사과했다. 또 다른 사건은 익명을 요구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회사에서 근무하던 한 여성이 남성임원과 술을 마신 뒤 길을 걷던 중 자신의 셔츠안으로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만졌다고 충격 증언했다. 이 일을 회사에 알려 해고를 요구했으나, 결국 자신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최근 전기차 선두기업인 테슬라에 근무하는 한 여성 엔지니어도 사내 남녀간 불평등 급여,승진차별에 항의해 회사를 상대로 고소를 했다.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4-50명의 팀직원중 여성은 본인 1명이었고 4년전 그녀가 회사에 입사했을 때 남성 직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을 받았고, 당시 대부분의 책임자는 남성이었고 30여명의 부책임자중 여성은 단 2명뿐이라며 남성중심의 기업문화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IT에 종사하는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한 밴처캐피털 KPCB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87%가 남성직원으로부터 성희롱적 발언을 경험했고 60%는 원치않는 성적수치심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한 3명중 1명꼴로 사적위헙(Personal Safety)을 느낀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1일 우버의 성희롱사례로 IT기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인권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금융업체 카포클라인 공동경영자인 프리다 카포클라인은 "이런일들은 뿌리깊게 박혀있다"며 "그 걸 바로 잡는 것은 단거리 질주가 아니라 마라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아 기자

2017-03-07

LA-SF 30분 주파 '하이퍼루프' 현실로 '성큼'

꿈의 운송수단으로 불리는 '하이퍼루프'가 현실로 한발짝 성큼 더 다가섰다. 하이퍼루프 개발업체 '하이퍼루프 테크놀러지'는 10일 핵심 추진체 실험의 첫 시연을 앞두고 8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하이퍼루프에 몰린 자금은 모두 1억 달러로 제너럴일렉트릭(GE)벤처스, 프랑스 철도공사 SNCF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하이퍼루프는 11일 라스베이거스 사막에서 핵심 동력추진체의 첫 실험을 시연, 그 가능성을 선보였으며 올해 말 완성체로 2마일 구간에서 시운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터널 안에서 자기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사람이나 화물을 음속에 가까운 시속 750마일로 옮길 수 있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모델로 유명한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상상력을 담은 논문을 2013년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롭 로이드 하이퍼루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3년 엘론 머스크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고 있다. 2016년 말이면 실물의 프로토타입(원형)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면 우리가 도시의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고 땅에서 자유로워지며 도시를 재정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라며 "하이퍼루프는 진짜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루프는 현실화되면 60억 달러 이내의 비용을 투입해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400마일 길이의 선로를 건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당장은 컨테이너 항만과 운송허브를 연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로이드 CEO는 설명했다. 정부당국이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하이퍼루프의 승객 운송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로이드 CEO는 "하이퍼루프로 화물 운송 시간이 단축되면 항만의 저장 공간에 여유가 생기고 인근 도로의 교통에도 부담을 주지 않게 될 것"이라며 "항만의 화물 운송에 초고속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철도보다 하이퍼루프 건설이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퍼루프 개발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 뿐만 아니라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러지(HTT), 미국항공우주국(나사)과 협력하는 스카이트랜 등이 뛰어든 상태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6-05-11

"실리콘밸리서 LA 인재 찾으러 온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미국과 한국의 유명 벤처인들이 LA를 찾는다. 21일 라인호텔에서 열리는 벤처, 스타트업 투자대회인 '테크원 웨스트 데모데이'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과 성공한 벤처인들, 엔젤투자자들이 참석하는 것. 이들은 키노트 강연, 데모데이 심사, 현장 멘토링 등으로 참여하며 LA의 벤처, 스타트업 인재를 찾는 한편 네트워킹 및 인프라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키노트 스피커에는 벤처캐피털 DFJ아데나 페리 하 대표, 지난해 페이스북에 인수된 동영상 재생 서비스 스타트업 퀵파이어 네트웍스의 크레이그 이 대표가 나선다. 하 대표는 97년부터 아데나 벤처스라는 펀드를 운영하다 2007년 DFJ에 합류했으며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검색 엔진 스타트업 바이두와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 등에 투자에 나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한국의 스타트업들에도 투자하는 등 한국과 미국의 젊은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힘을 쏟고 있다. 크레이그 이 대표는 비디오 압축 및 처리 스타트업인 퀵파이어를 설립, 기술개발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1월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성공적인 벤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인수된 뒤에도 핵심인력 등과 함게 페이스북에 합류하면서 예비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SK텔레콤을 비롯해 한인 벤처캐피털 스트롱벤처스(공동대표 존 남.배기홍), 엔젤투자그룹 체리스톤과 매스 메디컬 앤젤스, 페리 하 대표의 DFJ도 투자사 자격으로도 참석한다. 한편 데모데이 행사는 오전 9시 현장 등록으로 시작되며 강연, 스타트업 피칭, 패널토론, 스포츠 드론 시연 및 설명, 시상 및 수상 등으로 이어진다. 오후 6시부터는 인근 식당에서 네트워킹 자리도 계속된다. 주최측인 테크원에 따르면 현재 가상현실(VR), 소셜미디어, 드론, 이커머스, 빅데이터 등의 아이템을 가진 회사, 팀들이 데모를 신청했다. 데모데이 참가 및 행사 참관 등록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tekone.org/2016)을 참조하면 된다. 백정환 기자

2016-05-02

실리콘밸리의 산실 된 비결은 '자유의 바람이 분다'는 모토

스탠퍼드 없는 실리콘밸리 없었다 구글의 성공에도 동문 큰 기여 2000년 이후 노밸상 배출 1위 한국은 믿기 힘든 역동적인 나라 규제마다 장단점, 문제는 균형 협업 연구해야 소득문제 풀린다 실리콘밸리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 경제가 본받을 만한 중요한 롤모델이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은 스탠퍼드대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대학이다. 최근 스탠퍼드대 존 L. 헤네시(63) 총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헤네시 총장에게 스탠퍼드대의 혁신 비결에 대해 물었다. -'만약 스탠퍼드대가 없었다면 실리콘밸리도 없었다'는 말을 해도 되나.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는 동반 성장했다. 스탠퍼드대가 생겼을 때 실리콘밸리는 없었다. 개교 당시 이 지역은 과일을 생산하는 농장 지대였다. 구글 본부가 있는 자리만 해도 아시아계 미국인이 경영하는 농장이었다." -지중해성 기후 등 주변 환경이 좋아 졸업생들이 다른 곳으로 잘 안 가려는 경향이 있다는데. "그렇다. 사실 구글의 경우도 특히 창업 초기에 수많은 스탠퍼드대 졸업생이 입사했다. 구글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대학이 된 비결은 돈이 많았기 때문인가. "돈 때문만은 아니다. 하버드대의 기금은 스탠퍼드대의 두 배다. 스탠퍼드대가 더 젊은 대학이라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교육 모델이 처음부터 달랐다. 하버드.예일.프린스턴은 유럽 대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많은 동부 대학과는 달리 우리는 처음부터 남녀공학이었고 아시아를 비롯해 해외 출신 학생 비율도 높았다. 또 처음부터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과감한 선구자 정신은 우리 유전자의 일부다." -그러한 스탠퍼드대 모델을 상징하는 상징이나 문헌이 있는가. "비공식적이지만 우리의 모토는 대학 문장(紋章)에 나오는 '자유의 바람이 분다(Die Luft der Freiheit weht; The wind of freedom blows)'는 말이다. 새롭고 다양한 생각, 자유로운 탐구를 추구하는 표현이다. 학교 설립자인 릴런드 스탠퍼드(1824~1893)만 해도 시카고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일이 잘 안 돼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후 기업인이 됐다. 학술적.기업가적 '자유'는 스탠퍼드대 역사에 전통으로서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우리 학생에게는 그들의 선배인 야후의 제리 양, 데이비드 파일로, 구글의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이 영웅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꿨기 때문이다." -총장께서는 '실리콘밸리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과장이다. (웃음) 개인적인 창업의 기회도 있었고 창업을 도울 기회가 있었다는 것은 내게 특전이었다." -총장으로서 부딪히는 벽. "대학 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은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다. 학부생.대학원생.교수.교직원.학부모.공무원, 지역사회 주민 등의 생각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가능하면 가장 많은 사람을 정책결정 과정에 끌어들여 그들을 최대한 포용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힘들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많이 들어야 한다. 모든 사람의 의견은 모두 가치가 있다. 꼭 그들의 의견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정책 결정과 실행은 하향적(top-down)이 아니라 상향적(bottom-up) 과정이다." -잘 들어야 한다는 것 외에 이상적인 대학 총장의 자질은. "학자 출신이어야 한다. 그래야 교수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 대학의 핵심을 안다. 가끔 이사회에서 교수가 아니라 기업가 출신을 총장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학교 행정이 덜 효율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총장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하고 학생과 교수를 위해 봉사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에너지와 열정이 캠퍼스에 흘러 넘치게 된다." -학부모와는 어떻게 소통하는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화가 잔뜩 난 학부모도 있지 않은가. "대부분의 학부모는 '해피(happy)'하다. (웃음) 우리는 학부모가 자식을 스탠퍼드대에 떨궈 놓는 순간부터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부모에게 자녀가 겪을 학창 생활에 대해 설명한다. 매년 '학부모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주기적으로 서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제일 중시하는 것은 학생들이 직접 부모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전화나 이메일로 학부모가 총장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나. "그렇다. 매년 두 번 개최되는 학부모 자문위원회도 있다." -한국적인 정서로 이해하기 좀 힘든 미국의 대입제도의 한 측면은 예컨대 부모가 스탠퍼드.하버드.프린스턴 동문이면 그 자녀도 부모의 모교에 입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스탠퍼드대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모두 일정한 자격과 능력을 갖췄다. 이들을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래서 응시 학생들이 스탠퍼드대와 어떤 가족 연고가 있는지 본다. 대학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연고가 중요하다. 과거 경험을 통해 우리가 발견한 것은 동문 집안 출신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우선 부모를 통해 우리 대학에 대해 잘 안다. 목표가 확실하다. 더 열심이다." -2000년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예술과 인문학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첫째, 인문학 분야 학과를 강화했다. 교수진을 강화했다. 둘째, 학생들이 재학 기간에 보다 많은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교수진 확보와 더불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이 가능한 시설을 건립했다." -창업을 위해 학생이나 교수가 학교를 떠나는 문제는 없는가. "창업을 목적으로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은 극소수다. 창업을 하더라도 졸업은 한다. 대학원 석.박사 과정 학생의 경우는 다르다. 구글 창업자들 같은 아이템이 있다면 학위 취득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창업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해도 스탠퍼드대는 학생들을 지원한다. 교수들의 경우 1, 2년 정도 휴직을 보장한다. 창업 경험이 있는 교수들은 더 훌륭한 선생이 된다. 연구실.실험실의 발견이 상품이 되는 과정을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는 교수 중 31명이 노벨상 수상자다. 동문 중에서는 8명을 배출했다. "상당히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그 어느 대학보다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다. 물론 노벨상은 한 가지 척도에 불과하다." -스탠퍼드는 독일.일본 등 해외에도 캠퍼스가 있다. 한국은 어떨까. "미국과 다른 문화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학부생들에게 주는 게 해외 캠퍼스의 목표이기 때문에 한국 캠퍼스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은 믿기 힘들 정도로 역동적인 나라가 됐다.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대학의 연구개발(R&D)에 대한 정부의 규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규제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어떤 규제는 연구개발에 도움을 주지만 어떤 것들은 방해물이다. 그래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 -이번 여름에 총장에서 교수로 돌아간다고 들었다. 총장이라는 권좌에서 내려오면 일종의 '권력의 금단 현상'을 겪지는 않을지. "(웃음)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내 선택이었다. 물론 총장 일을 하면 신나는 일이 많다. 흥미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지난번 학부모 행사에서는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런 일들이 그리울 수도 있겠지만 내 본업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제 내가 항상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또 '헤네시 학자(Hennessy Scholars)'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지도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위대한 지도자 수가 부족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부터 뛰어난 학생들을 모아 혁신적인 지도자들을 스탠퍼드에서 양성할 것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아이디어의 빈곤에 시달리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거짓말' 같은 공약도 많이 한다. "그렇다. 전 세계적인 문제다. 특히 소득격차 문제가 심각하다. 소득 격차는 학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연구 문제다. 이론은 있지만 검증되지 않았다." -총장으로서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legacy)은 무엇인가. "총장이 됐을 때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그 누구에게도 약속하지 않았다. 장학금 지원을 확충해 저소득층 출신 학생들도 우리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교수들의 연구에 있어서는 학제 간 협업 연구에 지원을 집중했다. 기후변화, 평화, 안보, 세계 보건, 소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제 간 협업 연구로 각 분야의 전문성을 모으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존 헤네시 총장은 … 1977년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1986년 정교수, 1999~2000년 부총장을 거쳐 2000년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00년 존 폰 노이먼 메달 등 수많은 학술상을 받았다. 미국 국립공학학술원과 과학학술원 회원이다. 빌라노바대(전기공학 학사),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컴퓨터공학 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김환영 논설위원

2016-04-01

오이코스 총격사건 고수남 ‘심리 부적격’ 판결

지난 2012년 4월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이코스 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한국계 미국인 고수남(47·영어명 원 고·사진)에게 알라메다 고등법원이 심리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17일 열린 적격심리에서 글로리아 라인스 판사는 “피고인이 재판을 감당하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심리 부적격 판단을 내린다”고 판결했다. 이날 법원의 심리 부적격 판단으로 고씨의 공소는 12월말로 모두 소멸돼 형사 소송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고씨는 다시 정신질환 치료시설로 보내져 남은 평생을 보내게 된다. 심리 부적격 판결이 내려지자 일부 피해자 유가족들은 법원 밖에서 “정의가 사라졌다”고 외치며 판결에 항의했다. 한 유가족은 “판결에 매우 실망했다”며 “그는 7명을 죽였고 우리에겐 피해자의 아이들만 남았는데 그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게 됐다. 불공평한 처사”라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고씨는 법원에 출두해 판결문을 아무런 감정 변화 없이 들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피고인 고씨는 지난 2012년 4월 총기난사 후 재판 과정에서 정신 이상이 있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3년간의 정신치료 명령을 받고 그동안 나파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적격심리 기간 동안에는 나파의 정신병원에서 고씨를 치료했던 의사들의 증언이 있었으며, 사고 후 고씨가 경찰서에서 자백한 내용들도 다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현 기자

2015-12-17

오이코스 총격사건 범인 고수남 “사형 구형해달라”

지난 2012년 4월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이코스 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한국계 미국인 고수남(47·영어명 원 고·사진)이 사형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가 이같은 심정을 밝힌 것은 지난 2일 열린 적격심리에서다. 이날 심리는 고 씨가 재판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열렸다. 고 씨의 사형 구형 주장에도 사건 담당 검사와 변호인 모두 그가 아직 재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고 씨의 담당 국선 변호인 패트릭 젠슨은 고 씨가 여전히 극심한 환각과 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형사 소송 절차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젠슨은 “고 씨는 여전히 오이코스 대학 측이 그를 음해하기 위해 보안요원을 통해 그를 감시하고 아버지와 함께 살던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더는 그 집에 살 수 없어 홈리스로 전락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적격심리는 지난 2일 시작되 2주간 진행되며 최종 결정은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재판 적합 판결이 나면 고 씨는 7건의 살인·3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만일 재판 부적합 판결이 날 경우에는 고 씨의 공소는 소멸되고 남은 평생을 정신질환 치료시설에서 보내게 된다. 고 씨는 2012년 4월 2일 자신이 다니던 오이코스 대학에 침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 학생 및 직원 7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치명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그는 학비 반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마찰을 빚었으며 교우들과의 관계도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2013년 1월 정신의학자로부터 재판을 진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알라메다카운티 고등법원의 명령으로 나파 주립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신다은 인턴기자

2015-12-04

실리콘밸리 자수성가 젊은 부자들에 '자선 훈풍'

IT 업체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자수성가한 젊은 부자들 사이에 재산을 기부하는 자선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가 보유 중인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실리콘밸리의 '통큰 기부'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리콘 밸리 자선 행렬의 선봉에 선 이는 빌 게이츠 MS 공동 창업자다. 게이츠가 세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쌓인 기부금은 410억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다.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한 것을 넘어 워렌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 서약 운동(더 기빙 플레지)도 주도하고 있다. 더 기빙 플레지 회원들이 약속한 금액은 무려 5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저커버그 뿐만 아니라 피에르 오미디아 이베이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등은 지난 2013년 각각 2억 달러가 넘는 돈을 비영리단체에 기부했다. 래리 엘리슨 오러클 CEO는 7220만달러를, 짐 클락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의 공동 창업자는 6000만달러를 각각 자선 바구니에 담았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때 마침 저커버그처럼 재산을 통 크게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IT 갑부들을 모아서 소개했다. 테슬라모터스 CEO인 앨런 머스크는 머스크는 자녀가 다섯 명이나 된다. 하지만 그는 2012년 기빙 플레지에 서명했고, 재산 129억 달러의 대부분을 이미 신재생 에너지, 과학 및 공학 교육, 소아 건강 분야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피에르 오미디어 이베이 창업자는 1998년 이베이 상장 뒤에 마련한 그의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했다. 그 금액은 약 10억 달러 이상이다. 그의 재산은 포브스 추정 81억달러에 달하는데 더 기빙 플레지에는 2010년 사인했다. 그는 전세계 인신매매를 없애는 데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이기도 하다. 인텔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도 2001년 자선단체 무어재단을 만들어 1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 재단은 환경 보전, 보건분야 및 샌프란시스코 지역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활동하고 있다. 그도 2012년 더기빙프레지에 서명했다. 퀄컴 공동 창업자인 어윈 제이콥스도 아내와 함께 5억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거액 기부를 약속한 부자들의 공통점은 자수성가로 재산을 모았다는 데 있다. 막대한 재산을 모으는데 자신의 재능이 발휘되긴 했지만 사회 활동을 통해 축적한 부인만큼 사람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USA투데이는 "1990년대 후반 닷컴 붐 당시 IT 업계가 기부에 인색해 비판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면서 "IT 부호들이 기부를 통해 졸부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회사 어치브는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 조사 결과 84%가 기부를 경험했다"면서 "일을 할 때 재무적 이익과 사회 공헌 등 여러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면 기부에 적극 나서는 성향"이라고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

2015-12-02

실리콘밸리 한인 단체·기업인 네트워크·교류의 한마당 열려

13일 오후 산타클라라 메리엇호텔에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 주종을 이루는 한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부분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IT와 반도체, 바이오회사 등에 근무하는 한인 엔지니어, 개발자, 연구인들이다. 이들이 모이는 이유. ‘K-Tech 2015 실리콘밸리’ 부대행사로 마련된 ‘K-네트워킹’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행사를 찾은 한인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식사를 함께하며 최근 기술정보와 IT 트랜드 등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하며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를 나누기 바빴다. 단상에 오른 윤종록 한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세계 경제수도인 실리콘밸리에서 세상을 바꿔나가는 한인들을 만나 기쁘다”며 “창업과 취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여러분들이 한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축사했다. 나창엽 실리콘밸리 KOTRA 관장은 “K-Tech 행사에 네트워킹 세션을 따로 마련한 것은 한인 우수 인재들이 함께 후배들을 이끌어 가 달라는 의미”라며 “실리콘밸리에서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창업과 취업을 희망하는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달라”고 행사 의미를 전했다. 주미대사관 장호현 경제공사 인사말에 이어 실리콘밸리 한인 엔지니어 모임인 K-그룹의 전지운 회장이 회원 가입과 활동내역 등을 설명했으며, 실리콘밸리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SV-KSEA) 문성원 회장도 협회에 대해 안내했다. 이날 모임에는 K-그룹과 SV-KSEA는 물론 재미반도체협회(KASA), 한인바이오협회(BAKAS) 등 한인단체와 기업인 300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기조 연설자로 참여한 디스커버리 채널 대표 프로그램인 ‘미스버스터스(Mythbusters)’ 담당 PD인 데니스 권씨가 창의성이 가미된 프로그램 제작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 참가자들을 위한 삼성전자의 50인치 스마트 TV와 아시아나항공의 한국 왕복 항공권등 다양한 상품이 추첨을 통해 전달됐다. 최정현 기자

2015-11-13

실리콘밸리 특허청 개소

미 특허청 실리콘밸리 사무소가 15일 신청사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특허관련 지원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2012년 멘로 파크에 임시사무소를 열고 운영을 해오던 특허청 실리콘밸리 사무소가 산호세 시청 옆에 180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롭게 문을 연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지난 2012년 특허청이 선정한 디트로이트, 덴버, 댈라스 등과 함께 지역 사무소 개소지로 선정돼 이 지역 특허 출원 지원업무를 해왔다. 사무실 개소 전에는 인텔,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특허출원을 위해서는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특허청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미셸 리 사무소장은 “IT, 전자, 바이오 테크놀러지 등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다양하고 활발한 기술개발이 펼쳐지는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법무법인과 기업가, 투자가들을 지원하는 특허관련 업무를 통해 ‘혁신의 대사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리 소장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MIT와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구글에서 법률 자문위원 겸 특허 전략 담당 총괄 대표를 지냈던 인물이다. 16일 신청사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실리콘밸리 특허청 사무소는 특허 업무 뿐만 아니라 창업 및 취업 세미나, 기술 개발 심포지움, 특허 관련 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개최해 지역 경제 발전 지원역할도 해 나가게 된다. 한편, 특허청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은 매달 1000건이 넘는 특허 출원이 이뤄지며, 인근 샌프란시스코나 오클랜드, 프리몬트 지역까지 합하면 매년 2만여건에 달하는 출원이 이뤄져 미국내에서는 특허 1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최정현 기자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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