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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홈리스 6년만에 첫 감소

  LA시 포함 카운티 전역 홈리스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LA 시와 카운티 정부는 이번 통계가 고무적인 결과라며 홈리스 임시셸터 및 영구주택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홈리스 전수조사가 일대일 대면방식이 아니어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은LA다운타운 본부에서 ‘2024 홈리스 전수조사(2024 GreaterLosAngeles Homeless  Count)’ 결과를 발표, 지난 1월 기준 홈리스는 LA시 4만5252명, 카운티 7만5312명이라고 전했다. LA시는 지난해 4만6260명과 비교해 2.2%, 카운티는 지난해 7만5518명 대비 0.27%가 각각 줄었다.     LA 시와 카운티에서 홈리스가 줄어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6년 동안 LA카운티 홈리스는 2018년 5만2765명(LA 3만1285명)에서 40% 이상 꾸준히 증가해 LA시가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사회적 문제로 커졌다. 〈표 참조〉   LA시와 LAHSA는 홈리스가 6년 만에 감소한 것은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정책 등 홈리스 임시셸터 및 영구주택 지원 효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LA카운티 전체 홈리스 중 거리에서 생활(unsheltered)하는 홈리스는 5만5365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5.1% 줄었다.     LA시의 경우 거리생활 홈리스는 2만9275명으로 전년 대비 10.4%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LA 시와 카운티 홈리스의 연령은 25세 이상이 81%로 조사됐다. 여성 홈리스 비율은 LA시 32%, 카운티 33%로 비슷했다. 인종별 LA카운티에서 라틴계 43%(LA 42%), 흑인 33%(LA 35%), 백인 31%(LA 31%), 원주민 3%(LA 3%), 아시안 2%(LA 2%) 순이었다. 1년 이상 홈리스로 생활한 비율은 LA시와 LA카운티 모두 전체 홈리스의 42%로 나타났다.   최근 홈리스가 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경제적 어려움(Economic hardship)이 54%, 가족 등 사회연결망 취약 38%, 건강문제 17%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홈리스 전수조사 방식 정확성과 신뢰도는 여전히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1월 전수조사 당시 자원봉사자 약 8000명은 구역별로 홈리스를 집계했다. 당시 이들은 홈리스 대면방식 대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눈에 띄는 ‘노숙, 텐트, 세단, SUV, 밴, 캠퍼 또는 RV’를 표시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에 대해 LAHSA 측은 “지역별로 구획해서 진행하는 센서스 인구조사 방식을 도입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드론도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이 지난 2022년 12월부터 시행한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 효과도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실 측은 총 3억4105만 달러를 집행해 홈리스 2728명에게 모텔 등 임시숙소와 조건부 임대주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매체 LA이스트는 인사이드 세이프 이용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시의원 1지구에서만 홈리스 116명이 잘못 집계되는 등 지역구별 조사에 오류가 드러났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또한 LA이스트는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해 모텔을 이용했다가 거리로 다시 돌아간 홈리스 50명 등 수치가 중복됐다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홈리스 증가세 홈리스 전수조사 카운티 홈리스 거리생활 홈리스

2024-06-30

[리얼 시니어 스토리] “세계 최고의 시설서 훌륭한 공연 선사해요”

한인 사회보다 홈리스들에게 훨씬 유명한 사람이 울타리 선교회 대표인 나주옥 목사다. 나 목사는 ‘에스더 나’라는 영어 이름보다 홈리스 세계에선 ‘홈리스들의 마마’, ‘도넛 레이디’로 더 알려져 있다. 알게 모르게 LA의 홈리스를 먹여 살리고 있는 나주옥 목사를 만났다. 나 목사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가 ‘홈리스’였다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나주옥(사진) 목사는 1944년생이고 올해로 팔순이다. 나주옥 목사가 이끌고 있는 울타리선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홈리스 구호사역을 들어보면, 그의 꾸준함과 사고의 전환에 누구나 감탄하게 된다. 그가 미국에 유학온 것이 40세가 훨씬 넘었기에 막상 목사 안수를 받은 나이는 55세나 된다. 한국으로 치면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은퇴할 나이라서 그의 표현대로 늦깎이다. 그래서 목사 안수식은 1999년 2월에 열었지만, 그는 교회를 개척하거나 기존 교회에서 들어가 목회를 하지도 않았다.     1999년 7월12일 선교단체로 울타리선교회를 열었다. 다만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선교회가 아니고 불쌍하고 가난한 홈리스를 위해서 시작했다. 울타리 선교회를 시작하고 초점을 두었던 사역은 현실적으로 홈리스를 돕는 것이다. 하지만 작은 단체라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배고픈 홈리스의 고통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먹을 게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이 바로 홈리스들이다. 단어 그대로 홈리스는 집이 없으니 부엌도 없고 냉장고도 없다. 바로 먹을 것만 필요하고 냉장-냉동된 음식 재료는 쓸 데가 없다. 그래서 집이 있는 사람과 달리 그날 먹을 식품을 구하는 것이 일상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다'는 얘기가 있듯이 홈리스는 '하루 얻어 하루 먹는다'. 미국에겐 잉여식품이 많다. 멀쩡한 음식인데도 생산업자가 유통기한에 근접하면 과감하게 폐기한다. 나주옥 목사는 이 점에 착안했다. 잉여 식품을 대신 받아서 배고픈 홈리스들에게 나눠 주고자 했다.     첫 사역은 라면 사역이었다. 나 목사는 농심지사에 찾아갔다. 다운타운에 있는 홈리스들에게 사발면(컵라면)을 나눠주고자 부탁했다. 하지만 라면은 워낙 수요가 많은 상품이고 며칠 둔다고 상하는 식품이 아니어서 돈을 주고 샀다. 일부 기부도 해줬지만 농심이 현지 라면 공장의 문을 열 때까지는 현금을 주고 도매가로 구입해서 다운타운 한 구석에서 물을 데워 라면을 나눠줬다. 물론 라면 구입 비용은 후원자들이 도와서 가능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13년간을 하루에 150개씩 사발면을 나눴다.     두번째 사역은 진짜 잉여식품이 필요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넛인 '크리스피 도넛'이 잉여식품이 됐다. 이 도넛은 생산된 날까지만 판매하고 다음날에 모든 도넛을 폐기한다. 그래서 나 목사는 매니저를 설득해서 다음날 새벽에 전날 팔고 남은 도넛을 받아서 홈리스에게 나누기 시작했다. 2003년 1월부터 시작된 이 사역은 지금도 똑같이 진행되고 있다. 달라진 것은 매일 제공하던 도넛 회사가 다른 구호단체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울타리선교회에게는 주3회로 줄었을 뿐이다. 한번에 150더즌을 받는다.   나 목사는 "처음에는 잉여식품을 받으러 가거나 요청할 때 조금 주눅이 들었다. 돈을 내지 않고 받아 오는 것이 민망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마음을 고쳐 먹고 당당해졌다"고 밝혔다.   "만약에 그들이 주는 많은 도넛을 내가 먹거나 되판다면 주눅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홈리스의 식량 사냥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먹거리인데 그만 둘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먹어봐야 하루에 한 더즌을 먹을 수도 없고 뒀다가 먹을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도넛을 받아다가 배달하는 사역을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진심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홈리스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의 건강을 걱정해주고 그에게 마더스데이 카드를 전달해 주는 홈리스도 생겨났다. 또한 교회는 개척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목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바로 2007년 2월부터 한인타운 애덤스 길의 오래된 교회를 빌려 홈리스를 대상으로 한 '울타리선교교회'를 시작했다.     나 목사는 "아이러니 하게도 목회는 못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는데 도넛 분배를 계속하면서 홈리스들에게도 그들만의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들이 우리 교회라고 부르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예배를 보는 교회를 개척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잉여식품을 나눠주기 위해서 매일 새벽에 일어나고 하루 종일 음식을 실어 나르는 와중에도 나 목사는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에서 교역한 석사 학위를 받은지 20년만인 2019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홈리스에 대한 연구'로 박사가 됐다. 이제까지 홈리스를 구호하겠다는 사람이나 단체는 많았지만 그들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나주옥 목사는 흔하지 않은 '홈리스' 박사가 된 것이다.   나 주옥 목사가 한인사회에서 유명해진 것은 크리스피 도넛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기금 모금 음악회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울타리선교회가 오는 21일  오후7시 다운타운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제 25회 연례 기금 모금 음악회를 개최한다. 울타리선교회에서 월트디즈니에서 갖는 7번째 음악회로 올해도 지휘자 김용제 씨가 음악 감독을 맡아 한인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한다.   나주옥 목사는 "홈리스 구호를 위해서 많은 후원과 기부를 받았는데 울타리선교회에서 마땅히 보답할 길이 없었다"면서 "이왕 모금 음악회를 개최한다면 수억 달러를 들여 건축해서 객석 어디에서나 똑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훌륭한 장소에서 공연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이번 음악회 개최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나 목사는 "그동안 디즈니홀에서 음악회를 개최할 때마다 한인타운에서 개최하면 대관료가 절약돼서 더 많은 기금을 모을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가장 좋은 음악 시설에서 수준 있는 음악을 선사하고 싶었다. 또한 한인타운에서 개최할 때보다 경비가 더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더 많은 기금을 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 문의: (213)819-3300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선사 공연 목사 안수식 홈리스 세계 홈리스 구호사역

2024-06-30

[발언대] 홈리스 치료가 인권보다 먼저다

울타리선교회(The Well Mission)라는 이름으로 홈리스 사역의 사명을 감당해 온 지 벌써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고, 홈리스들을 알아가는 과정도 참으로 험난했다.   사역하며 깨달은 현실은 홈리스와 관계된 것은 어느 곳 하나, 어느 것 하나 합리적인 구석이 없다는 것이다. 홈리스를 위한 천문학적 예산은 해마다 늘지만 달라진 것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홈리스 문제 해결을 장담하는 정부의 고위 인사들은 홈리스를 잘 알지 못한다. 알지도 못하는 문제를 어찌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가. 홈리스 숫자는 늘어만 가고 천사의 도시 LA는 홈리스들의 천국(?)이 되었다.   언젠가 LA 한인타운 인근 대형 병원이 있던 건물에 홈리스들을 수용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계획이 취소됐는지 소문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홈리스들을 강제 수용한다는 것은 그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기에 ‘휴먼 라이츠(Human Rights)’라는 단체가 이에 반대해 계획이취소됐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문인가?   홈리스들의 상황을 제대로 안다면 문제는 아주 간단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인권은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홈리스들의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확실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나의 25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홈리스라고 하면  가난하고 더럽고 병든 사람, 또는 강도나 절도범 등 위험한 존재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물론 이들이 보통 사람보다는 이런 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유는 그들의 대부분은 환자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진 질환은 육체적인 것도 있지만, 정신질환도 많다. 정신질환도 종류가 많다. 우울증, 불면증, 치매, 공황장애, 조현병, 조울증, 알코올 중독증, 분노 조절 장애, ADHD(약물중독) 등등이다. 질병의 원인 또한 너무도 다양하다. 선천적일 수도 있고, 후천적일 수도 있지만, 약물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홈리스 문제의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00% 해결 방법은 있을 수 없지만,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 환자들의 경우 그들을 위한 치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육체적 질환을 치료해 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정신질환자들이다. 이들은 반드시 격리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강제 수용이 아니라 격리 치료, 즉 격리 입원을 통한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여기에 격리 수용과 격리 입원의 개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격리 수용은 인권 이슈가 개입될 수 있지만, 격리 입원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조치라 인권 이슈가 개입될 가능성이 낮다.  공연한 인권 타령으로 100명 이상의 사람이 피해를 볼 수도 있고,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정신질환자는 인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 의료진과 시설이 중요하지만 필수 조건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종교, 것 즉 신앙이다. 신앙은 특정 종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종교도 깊은 신앙은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홈리스 증가는 근본적으로 정책의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우선 지나치게 인권을 앞세워 사리 분별을 흐리는 경우가 많다. 홈리스들을 변화시키는 데는 종교단체들도 많을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정부는 종교단체에는 재정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홈리스를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종교의 힘이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반면, 대형 비영리 단체들에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에는 자선단체나 대기업 등으로부터의 기부금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LA 시 정부도 홈리스 문제 해결을 공언하고 있지만 성과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 많은 예산을 셸터 마련이나 길거리 청소에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날마다 도로를 막고 청소를 하지만 산더미 같은 쓰레기는 그대로 남아 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할 수 없다지만, 홈리스 문제는 예수님도 해결하시지 못할 것 같다. 그저 바닷물을 주걱으로 퍼 나르는 심정으로 우리 작은 교회에 출석하는 홈리스들 가운데 한두 사람이라도 변화되는 삶을 보람으로 삼고, 길거리에서 만나는 그들의 반가운 인사를 기쁨으로 오늘도 LA 시내를 종횡무진 누비며 하루를 보낸다. 나주옥 / 목사·울타리선교회 대표발언대 홈리스 치료 홈리스 문제 홈리스 숫자 홈리스 사역

2024-06-30

홈리스 지원 대책 마련위해 또 판매세 인상…11월 투표

홈리스 지원책 마련을 위해 LA카운티 판매세를 0.5센트 올리는 인상안이 11월 선거에 부쳐진다.   25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11월 대선 때 홈리스 대책마련 전용기금 확보를 위한 판매세 인상을 결정하는 주민발의안 〈본지 6월 21일자 A-1면〉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LA카운티 주민은 지난 2017년 비슷한 내용으로 판매세를 인상했던 주민발의안H 통과에 이어 두 번째 결정하게 됐다.   이번 판매세 0.5센트 인상안은 주민발의안H 내용과 유사하다. 2027년 종료되는 주민발의안H는 당시 판매세 0.25센트를 인상해 홈리스 임시셸터 및 영구주택 지원 전용기금으로 쓰도록 했다. 새 주민발의안은 이미 시행 중인 주민발의안H 종료에 대비하고, 향후 지속적인 홈리스 대책마련 기금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11월 선거에서 새 주민발의안이 통과되면 LA카운티 정부는 연간 12억 달러 추가 세수를 홈리스 대책마련 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LA카운티 판매세 추가 인상안이 시행되면 지역에 따라 판매세가 10%를 넘어서는 도시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80여 시민단체는 판매세 0.5센트 인상안을 지지하고, 주민발의안 상정에 필요한 유효서명 23만8922명보다 많은 41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관련기사 LA카운티 판매세 인상 추진…0.5센트 올려 노숙자 예산충당 김형재 기자마련위해 홈리스 판매세 인상 홈리스 지원책 la카운티 판매세

2024-06-25

홈리스 텐트 방지용 화분 철거 갈등

LA주민들이 홈리스 텐트촌을 막기 위해 길가에 화분이나 조경용 바위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시 당국은 불법이라며 철거에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홈리스 텐트촌 부작용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LA시 정부에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으라고 꼬집었다.   24일 NBC4뉴스는 할리우드 지역 주민과 업주 등이 하일랜드 불러바드 홈리스 텐트촌을 막기 위해 인도에 대형화분을 설치했지만, 시 정부가 철거 통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민과 업주 등은 시 당국이 철거 통보 직후 대형화분을 치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해당 지역 비즈니스 업주들은 가게 앞 인도와 도로 경계면에 대형 선인장 화분 약 10개와 꽃 등을 심을 수 있는 철제 화단 약 10개를 설치했다. 업주들에 따르면 그동안 이 지역은 홈리스들이 텐트촌을 형성해 범죄, 쓰레기 투척, 악취 등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업주들은 홈리스 텐트촌으로 인해 손님이 끊기는 등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업주들은 홈리스 텐트촌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대형화분 설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업주들과 주민은 시 당국과 시장실에 홈리스 텐트촌 철거 등 민원을 접수했지만 별다른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업주와 주민은 지난 21일 시 당국이 문제의 대형화분을 철거하겠다는 통지서를 내붙였다며 반발했다. 시 측은 철거 사유로 대형화분을 설치한 업주 등이 관련 허가(permit)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헤임 마이크로폰 업체를 운영하는 앤드루 모헤임은 “이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시 당국의) 직무태만”이라며 “우리는 그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시 당국이 화분을 치울 계획이라면 사람들이 바닥에 누워있지 않도록 하는 아름다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할리우드를 지역구로 둔 휴고 소토 마르티네스 시의원(13지구) 대변인은“이번 문제와 관련한 지역 비즈니스 업주들의 불만을 이해한다”면서 "공공장소 등 환경미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적법한 절차를 따르고 적절한 허가 등을 받기를 독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LA한인타운에서도 홈리스 텐트촌을 막기 위한 비슷한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아파트 관리업체나 비즈니스 업주는 인도와 도로 경계면을 화단으로 바꾸고, 대형 선인장을 심기도 했다.〈본지 2023년 12월 19일자 A-3면〉 4가와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 샤토 공원 입구 공터에는 바위 26개가 설치되기도 했다.〈본지 2022년 2월 2일자 A-4면〉     노숙자 지원단체 ‘코리아타운포올’ 측은 홈리스 텐트 부지를 의도적으로 막는 행위는 혐오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텐트 못 치게 ‘선인장 심고 돌로 막고’ 노숙자 못 오게…바위 26개 논란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대형화분 홈리스 홈리스 텐트촌 대형화분 설치 비즈니스 업주

2024-06-24

홈리스 거주 19층 럭셔리 아파트 오픈…스키드로 '웨인가르트 타워'

LA다운타운 스키드로에 홈리스를 위한 19층짜리 럭셔리 아파트가 오픈해 화제다.     지난 19일 LA 최대 규모의 홈리스 영구주택 ‘웨인가르트 타워(Weingart Tower)’의 그랜드 오프닝이 진행됐다.   6가와 샌피드로 스트리트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셸터 없이 길거리에 거주하는 홈리스를 이주시킬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캐런 배스 LA시장은 “스키드로는 하나의 커뮤니티다”라며 “버려진 사람들이 아닌 커뮤니티다. 그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는 것은 모두가 누려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소득 주택으로 간주되는 이 아파트의 비싼 건설 비용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웨인가르트 타워는 프로포지션HHH와 주정부 주택 자금, 5600만 달러의 주 세금 공제 혜택을 받아 총 1억6500만 달러가 투입됐다.     19층 높이에 228개의 스튜디오 유닛과 47개의 원베드룸 유닛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체육관, 미술실, 음악실, 컴퓨터실, 도서관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케이스 워커 사무실과 6개의 공용 발코니, 카페까지 마련되어 있어 웬만한 럭셔리 아파트를 방불케 한다.     저소득 주택으로 간주되지만 각 유닛당 60만 달러가 소요되어 착공 때부터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웨인가르트 타워의 CEO인 케빈 머레이는 “건물 밖에서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건물 내부에 많은 것을 설치해놨다”며 “마치 일반 아파트처럼 건물 안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모든 유닛은 입주할 홈리스가 결정되었으며 20일(어제)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한편, 웨인가르트 타워는 현재 추진 중인 홈리스 아파트 3개 중 하나다. 두 번째 아파트는 18개월 안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세 번째 아파트는 개발 단계에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홈리스 럭셔리 홈리스 아파트 럭셔리 아파트 홈리스 영구주택

2024-06-20

LA 한인 유아 3명 중 1명 타지로

LA한인타운 내 보육원의 아동 수 감소세가 가파르다.     한인 운영 보육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프리스쿨이 평균 50명 정원의 3분의 2 수준으로 정원이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 내 거주 유아 수가 줄면서 2010년 전후 대기 명단을 올리고 몇 개월을 기다려야 간신히 등록할 수 있던 유명 사립 프리스쿨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80년대 초 킹슬리와 6가 사이 개원한 릴리 프리스쿨&킨더가튼도 5년 전 폐원을 결정했다.     보육업계는 아동수 급감 원인으로 ▶LA한인타운 홈리스 증가와 치안 불안 ▶LA한인타운 주택가격 급등 ▶오렌지카운티 및 교외 지역으로의 이사 증가 ▶가주 정부 무료 프리스쿨 프로그램(CSPP) 도입 ▶LA통합교육구(LAUSD) TK 프로그램 운영 ▶한국 이민자 수 감소 ▶한인 출산율 저하 등을 꼽았다.     LA한인타운에 홈리스가 늘고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부모들이 타지로 빠져나가고 있는 데다 애를 낳지 않으려는 젊은 한인부부도 늘면서 타운 내 보육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인타운 중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고 홈리스와 치안 불안이 아동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상당수의 한인 부모들이 오렌지카운티로 이사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보육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LA한인타운 내 프리스쿨 비용은 1350~15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급증한 보육비 탓에 프리스쿨 등록을 고민하는 한인 부모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서 비용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주 정부 프로그램이나 무료 프로그램으로 한인 아동들이 몰리는 게 보육원 아동 수 급감의 주원인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가주 정부는 저소득층 가정 아동 대상 보육비 보조 프로그램 ‘캘리포니아주 프리스쿨 프로그램(CSPP)’을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CSPP를 운영해야만 그나마 보육원 유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LA한인타운에서는 뉴턴어린이학교, 레인보우프리스쿨, 올리브트리러닝아카데미 등에서 CSPP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4세 아동을 위한 무료 공교육인 유니버설 UTK(Universal Transitional Kindergarten)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한인타운 보육원의 아동 수는 감소하고 있다.   가주교육부에 따르면 TK 등록 건수는 2021~22년 7만5465명에서 2023~24년 15만1491명으로 지난 2년 동안 두 배 늘었다.     한 프리스쿨 관계자는 “LAUSD의 킨더가튼 준비반인 TK 프로그램으로 프리스쿨 연령대 아동들이 등록하면서 한인타운 보육원에 학생 등록이 급감했다”며 “아직 돌봄을 받아야 하는 어린 아동들이 장시간 정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건강과 교육 면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타운 보육업계는 아동수 급감에 따른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24개월 미만 영아 프로그램 신청 ▶타인종 아동 모집 확대 ▶한국인 정체성과 뿌리 교육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la한인타운 한인 la한인타운 보육 la한인타운 주택가격 la한인타운 홈리스

2024-06-19

타운 노숙자, 셸터 이주 계속…올해 세번째

18일 오전 7시30분. LA한인타운 10가와 사우스 그래머시 플래이스 홈리스 텐트촌에 시정부 관계자 약 40명이 모였다.     이날 텐트촌에 머물던 한인 등 홈리스 약 8명은 미리 짐을 꾸리고 이주를 준비했다. 이들 홈리스는 캐런 배스 LA시장의 홈리스 이주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를 통해 모텔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텐트도 없이 길바닥에서 7년 6개월째 홈리스 생활을 한 이강원 전 아가페 홈 미션 목사도 이날 시가 준비한 버스(DASH)를 타고 모텔로 향했다. 본지 5월 14일자 A-1면     이 전 목사는 “그동안 이야기하기 조금 곤란한 사정이 있었다”며 “이제 (거리 생활을) 스톱하려고 한다. 모텔에 가서 생활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넸다.   LA 인사이드 세이프는 홈리스 비상사태 해결 방안으로 임시숙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시장실 산하 전담팀이 직접 홈리스 현장조사와 민원접수 등을 통해 홈리스에게 임시숙소인 모텔 또는 호텔, 임시셸터 등을 제공한다.     시장실에 따르면 인사이드 세이프 전담팀은 사전에 이주 대상 텐트촌을 확인하고, 홈리스 당사자의 동의를 받는다고 한다.   이날 10가와 사우스 그래머시 플래이스 텐트촌 홈리스 이주 작업은 체계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 나온 LA시장실,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 LA카운티정신건강국(LACDMH) 직원들은 다시 한번 홈리스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이름 등 신원확인을 하고,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그동안 LA교통국(DOT) 직원과 경찰국(LAPD) 경관은 텐트촌 주변에 안전띠를 두르고 교통통제에 나섰다. 홈리스들이 미리 준비한 버스에 올라 자리를 뜨자 위생국 직원들이 텐트촌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홈리스 모텔 이주 과정은 약 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LA시장실 측은 “오늘 이주작업을 벌인 텐트촌은 5지구”라며 “홈리스 임시숙소 이주를 위한 아웃리치부터 실행작업까지 시장실 전담팀이 주도한다. 오늘 8명을 같은 지역구 내 모텔에 수용하지만, 당사자의 자유의사를 최대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홈리스 이주작업 과정에서 한인 여성(60대) 홈리스는 사전동의를 번복했다. 이 여성은 “한인타운 안에 있는 모텔이 아니면 들어가고 싶지 않다. 어디까지나 내가 알던 곳, 안전이 확인되는 곳에서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텐트촌에 머물던 일부 홈리스도 위생국 철거작업 청소 후 다시 텐트를 설치했다.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을 통해 모텔 등 1인실에서 생활하는 홈리스의 거주기간 제약이 없다고 한다. 해당 임시숙소에서는 음식과 재활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하지만 일부 홈리스는 모텔 등에서 머물다가 다시 거리로 뛰쳐나온다. 최근 케네스 메히야 회계감사관이 공개한 인사이드 세이프 예산집행 내용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홈리스 2728명이 모텔과 호텔 등 임시숙소로 이주했지만, 이 중 686명은 거리 생활로 돌아갔다.   한편 올해 들어 LA시장실은 한인타운에서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까지 10가/사우스 그래머시·윌튼/6가·윌셔가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 스쿨 등 3곳의 홈리스들에게 임시숙소를 제공했다. 민원이 잦았던 윌튼/6가·윌셔가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 스쿨 구역은 현재 홈리스와 텐트를 찾아볼 수 없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노숙자 타운 홈리스 텐트촌 홈리스 이주 텐트촌 홈리스

2024-06-18

내년 홈리스 예산 4천만불 투입

샌디에이고 시의회는 지난 11일 58억 달러에 달하는 2024~25 회계연도 예산안을 1차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예산안은 지난 3월 토드 글로리아 시장이 제안했던 56억5000만 달러의 예산안에 비해 1억5000만 달러가 증액된 것이며 현 2023~24 예산에 비해서는 12% 정도 늘어난 것이다.   시정부는 시장이 제안한 예산안에 비해 이번에 시의회를 통과한 수정안이 증액된 이유에 대해 일부 부서에서 예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고 주정부의 예산지원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만큼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정 예산안의 증액분은 시정부의 최대 현안인 홈리스 문제에 대한 대책을 효과적으로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날 통과된 예산안에는 4000만 달러의 홈리스 서비스 예산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글로리아 시장의 원안에 비해 300만 달러 정도 더 증액된 금액이다.   시정부는 증액된 홈리스 서비스 예산을 다운다운 케트너 불러바드와 바인 스트리트 코너에 침상 1000여 개 규모의 보호소를 건설하는데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샌디에이고 국제공한 인근에 새로운 임시 보호소를 짓는 자금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밖에 이날 통과되 예산안의 증액분은 '컴 플레이 아웃사이드', 'SD 어세스 포 올', '노 샷 파이어'와 같은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운영자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예산안에는 지난 1월 홍수로 피해를 주민들을 돕기 위해 300만 달러 그리고 청소년 보호 및 개발 프로그램을 위해 100만 달러를 배정하고 있다. 시의회는 이번에 통과된 예산안을 놓고 이달 안으로 두번째 전체 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김영민 기자홈리스 예산 내년 홈리스 홈리스 서비스 홈리스 문제

2024-06-13

[중앙칼럼] 한인 홈리스들이 겪는 이중고

‘중앙일보-USC 공동기획, 힐링 캘리포니아’ 4번째 시리즈로 한인 홈리스 현장을 취재했다. 한인 홈리스는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우리의 이야기다.     한 달 동안 LA한인타운에서 만난 한인 홈리스는 3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이 다양했다. 한인 홈리스 약 55명 중 여성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거리에서 생활한 지 1년 3개월째라는 전 모(64) 씨는 한인 여성 홈리스가 적은 이유에 대해 “여자에게 거리생활은 정글이다. 별꼴을 다 겪는다”며 한인 여성은 웬만해서는 거리로 나앉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거리를 정처 없이 떠도는 한인 여성 홈리스가 부쩍 늘었다.     팬데믹 이후 한인 홈리스는 빠르게 늘고 있다. 홈리스를 돕는 김요한 신부 등 봉사자들은 “한인은 홈리스 위기에 처해도 품위를 지키려는 자존심이 강하다. 가족, 친구, 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지거나 정 안 되면 차에서 생활한다. 텐트와 천막촌 생활은 마지막 단계”라고 전했다. 최근의 한인 홈리스 증가는 한인끼리 도와주던 손길마저 한계에 직면했다는 방증이다.     한인 홈리스들은 한인이 운영하는 무료 쉼터와 재활센터에 들어가길 바랐다. 입주가 여의치 않을 경우 한인끼리 텐트나 천막촌을 만든다. 일반 셸터는 ‘아시아계에 대한 위협, 언어장벽, 열악한 환경, 외로움’ 등을 이유로 거부감을 보인다. 결국 한인 등 소수계 홈리스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방치된 셈이다. LA시 등 정책 당국은 ‘원칙’만 고집하지 말고 이들을 위한 현실적 도움을 고민해야 한다.       이들은 홈리스가 된 원인으로 ‘실직, 사업실패, 이혼 및 가족붕괴, 중독 및 정신건강’ 등을 꼽았다. 특히 수입이 끊겼을 때 LA 등 남가주 지역의 렌트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민 1세대와 2세들의 홈리스 전락 원인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1세들은 주로 실직 및 사업실패, 이혼 등으로 홈리스가 됐다고 말했다.  알코올과 도박 등 각종 중독에 빠졌다가 홈리스가 된 경우도 많았다. 반면, 한인 2세는 약물 중독과 정신 건강 문제가 홈리스가 된 주요인이었다. 또 최근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에 왔던 중국동포나 탈북동포 가운데서도 홈리스로 전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한인 홈리스들은 재기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어려움에 부닥쳐 있지만 어떻게든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가 있기에 이들은 다른 홈리스들과 달리 옷차림이나 개인위생에도 나름 신경을 쓴다.     한인 홈리스들은 LA시 등 정부의 홈리스 정책에는 큰 신뢰감을 보이지 않았다.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이유다. 그들은 한인 사회에는 ‘선입견과 손가락질’ 대신 ‘연민과 공감’의 시선을 당부했다. LA에서 태어난 샘 이(40) 씨는 팬데믹 때부터 차에서 생활했다. 이 씨는 “도어대시 등 음식배달 일을 해도 경쟁이 심해 한 달 수입은 500달러 정도”라며 “그 벌이로는 방 하나 렌트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씨는 “주택가의 홈리스라도 말썽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될 것 없지 않나”며 “주민들은 우릴 내쫓을 구실만 찾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한인 자원봉사자는 “한인 사회가 경제적, 정치적으로 성장한 만큼 시와 정치인들에 소외된 한인 홈리스를 위한 조치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한인타운에서 아파트 매니저로 20년 동안 일하다 홈리스가 된 써니(46) 씨는 팬데믹 때 건물주에게 월급 좀 올려달라고 말했다가 쫓겨났다고 한다. 그는 “한인 식당에 가서 밥이랑 김치만 좀 달라고 해도 매몰차게 '안 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누구든 자신처럼 한순간에 홈리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써니 씨의 마지막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홈리스를 마약이나 하는 미친 사람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누구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그의 삶 전체를 바꿀 수 있어요.”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홈리스 이중고 한인 홈리스들 동안 la한인타운 한인 여성

2024-06-02

노숙자 시설 1200유닛 텅텅 비었다

LA시가 홈리스 비상사태 극복을 위해 지난해 13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정작 홈리스를 위해 매입한 주거시설 중 1200유닛이 빈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온라인매체 ‘웨스트사이트큐런트’는 LA시가 소유한 홈리스 주거시설 1200유닛이 이유도 모른 채 비어 있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LA시가 지난 2년 동안 8억 달러 이상을 들인 ‘프로젝트 홈키(Project Homekey)’를 위해 홈리스 주거시설로 쓸 건물 38채를 신축 또는 매입했지만, 이 중 45%에 달하는 1200유닛 이상은 공실로 방치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홈키는 팬데믹 기간 홈리스에게 거주시설을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당시 LA시는 캘리포니아 주택및지역사회개발부(HCD)가 주도한 프로젝트 홈키 프로젝트를 통해 홈리스가 영구 거주할 거주시설 마련에 나섰다. 개빈 뉴섬 가주지사도 “(홈리스 거주시설을) 빨리 마련해 주민들이 머물 곳을 찾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LA시는 홈리스를 위한 주거시설 건물 38채를 마련했다. 하지만 정작 어렵게 마련한 주거시설의 45%에 달하는 1200유닛 이상이 빈 상태로 방치된 원인에 대해 가주HCD, LA주택국(LACLA) 등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주HCD 대변인은 우선 홈리스 주거시설 신축 및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설자재 부족 현상을 꼽았다. 대변인 측은 “가주 전역에서 건설자재 부족 현상이 벌어졌고, 목재 수급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기시설 구축도 부품 수급 문제를 겪어 건물 내 전기공급을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매체는 정부 당국이 홈리스 주거시설 신축 및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정작 관련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정부 규정에 발목을 잡혔다고 꼬집었다. 매체에 따르면 홈리스 거주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규정에 따라 집중지원 서비스, 케이스 매니저, 의료지원 담당, 직원채용 등이 필요하다.   실제 LA주택국의 경우 홈리스 거주시설에 상주직원 고용 및 사무실을 완비하도록 했다. 이 매체는 LA주택국이 시가 홈리스 임시숙소용으로 매입한 호텔 4곳은 규정에 맞게 각종 부대시설을 완비했지만, LA주택국은 시설 리모델링 등을 이유로 현재 거주 중인 홈리스 수백 명을 내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LA시는 홈리스 거주시설로 쓸 한 아파트 건물 매입 과정에서 기존 세입자 13명 이사비 지원 등에 40만 달러를 쓰는 등 비효율적인 행정조치도 문제가 되고 있다. LA주택국 정보공개에 따르면 기존 세입자 수백 명에게 이사비를 지원하는 데만 1000만 달러 이상을 쓸 예정이.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주거시설 홈리스 홈리스 주거시설 la시가 홈리스 홈리스 거주시설

2024-05-29

[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는 아픈 손가락…격리 주장 가슴 아파

“처한 상황을 감안해 기관들이 좀더 유연하게 대하면 더 효과를 보게되지 않을까요?”   박종희 목사(핼프피플인니드 대표.사진)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 봄부터 하버시티 곳곳에 텐트를 친 홈리스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30~40개를 꾸준히 전달했으니 벌써 7000개 넘는 식사를 대접한 셈이다.     홈리스의 실상과 정부 기관의 구호책을 3년 동안 고스란히 현장에서 목도한 것이다.     시니어들에게 성악 공연과 설교를 주로 했던 그가 홈리스들 구호에 나선 것은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되다 보니 소외되고 버림받은 상태지만 모두 소중한 자녀들입니다. 우리에겐 같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어요. 조그만 것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어요.”     한 달에 1200달러 남짓을 기부받는데 작게는 한달에 50달러를 지원해주는 지인도 있다. 이 액수를 또 쪼개서 1주일 한 번 하버시티 다리 밑에 몸을 숨긴 홈리스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있다.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이 있었지만 부엌이 좁아서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여유가 있을 때는 간이침대, 방수용 텐트도 가끔 전달해요. 길거리라서 위생도 그렇고 건강도 지켜야 하니까요.”     현장에서 보는 안타까운 것들을 물으니 한숨부터 돌아왔다.     “모텔 등으로 가서 구호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홈리스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요. 깐깐한 규정 탓에 퇴출되기 일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꾸 다리 밑에 새로운 얼굴들이 보여서 안타까워요. 특히 서류미비자인데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도 없어서 숨어있는데 급급해요.”     기존 홈리스를 구하는 것은 물론 길거리에 나서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나보면 지역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모두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최소한의 경제활동만 할 수 있다면 홈리스 행렬은 줄어들 수 있어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길거리 텐트에 사는 이들도 꽤 있고요. 이제 좀더 포괄적이면서도 지역적으로 특성에 맞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이상 환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집단 주거 시설도 빨리 건축하면 좋겠어요.”     박 목사는 “1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이 쓰인다면 저 같은 목회자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야 맞지 않냐”며 “오늘도 다리 아래 깊은 그늘에 몸을 숨긴 그들은 병과 끼니를 걱정하며 새벽잠을 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홈리스를 아예 격리하자는 세간의 목소리에는 “손가락이 아파서 찜찜하다고 잘라내자는 말은 하지말자”고 당부했다.     다음 주 목요일에도 박 목사는 자원봉사자들과 도시락 박스를 들고 다리밑 텐트들을 찾는다. 그는 기쁨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 손가락 홈리스들 구호 홈리스 행렬 홈리스 대부분

2024-05-23

샌디에이고 홈리스 1만605명<카운티·1월 현재>

지난 1월 현재 샌디에이고 카운티에는 지난해에 비해 3% 정도 늘어난 총 1만605명의 홈리스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리스 대책 태스크 포스인 RTFH(Regional Task Force on Homelessness)가 1월 중 실시한 로컬 홈리스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당시 보호소나 임시 거주지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홈리스는 4495명으로 조사됐고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홈리스는 6110명으로 집계됐다. RTFH 관계자들은 로컬 홈리스 인구가 지난해 대비 3% 증가에 그친 것에 대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정한 시설의 보호를 받지 않고 길거리에서 거주하는 홈리스 인구가 1년 사이 18%나 늘어난 사실에 주목하며 로컬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또 길거리에 주차돼 있는 자동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도 1년 사이 무려 4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RTFH의 타메라 콜로 CEO는 "전체적인 홈리스 인구가 3% 정도의 증가에 머물렀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비보호 상태에 있는 길거리 거주 홈리스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들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확보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홈리스 지원단체인 파더 조즈 빌리지의 짐 바가스 CEO는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18% 증가했다는 것은 올해 길거리에서 사는 사람들의 수가 지난해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보다 많은 홈리스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샌디에이고 홈리스 실태조사는 17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참여한 가운데 카운티 전역에서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민 기자샌디에이고 홈리스 샌디에이고 홈리스 홈리스 인구 로컬 홈리스

2024-05-23

[기고] 홈리스 문제, 메디케이드로 해결될까

요즘 미국 대도시의 가장 큰 이슈는 노숙자(홈리스) 문제다. 연방주택부(HUD)에 따르면, 미국 전체 홈리스는 65만명에 달한다. 이중 홈리스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로 18만3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은 9만2000여명, 애틀랜타는 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한인 사회도 홈리스 문제에 있어 예외는 아니다. 한두 명이야 봉사 차원에서 도울 수 있어도, 많은 홈리스를 몇몇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홈리스 문제는 ‘국가적 제도 차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메디케이드(Medicaid)가 정부 차원의 홈리스 문제 해결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소득층인 홈리스들에게 메디케이드에 가입하도록 하고, 거주지 제공 및 치료를 하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오리건, 아칸소 등 19개 주가 이러한 목적으로 연방정부에서 메디케이드 예산을 할당받았다.   메디케이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주는 홈리스 문제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 주다. 주 보건부(DHCS)는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 버전의 메디케이드인 메디캘(Medi-Cal)을 통해 두 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첫 번째는 ‘발전된 도움 관리(Enhanced Care Management, ECM)’다. 이 제도는 홈리스 도우미(lead care provider) 제도를 도입해 홈리스와 지역 병원과 연결한다. 그리고 지역 소셜서비스와 연락해 대중교통, 임시 거주지역 알선, 의복과 식품 등 생필품 등을 공급한다.   두 번째는 ‘커뮤니티 서포트(Community Supports, CS)’다. 주택 알선하기, 시큐리티 디파짓 지원, 랜드 로드와 테넌트 간의 분쟁 조정, 홈리스 재활 등 메디캘 산하 14개 분야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홈리스를 돕는다. 메디캘 플랜에 따라 지역 단체와 손잡고 길거리에서 직접 홈리스를 돕는 길거리 약품공급 프로그램도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북부의 샤스타 커뮤니티 헬스센터(SCHC)는 각지에 홈리스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엑세스 포인트(access points)’를 마련하고 있다. SCHC의 각 포인트는 6개월간 홈리스를 보호할 수 있는 시설, 치료용 20개 병상, 그리고 휠체어, 의약품 등을 공급한다. 또한 주택 알선, 대중교통 안내, 시큐리티 디파짓 확보 등의 안내도 한다고 이 단체의 앰버 미들턴 담당자는 설명한다.     물론 홈리스들이 처음부터 순순히 외부 도움을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UCLA의 홈리스 보건연구소 소장 브라이언 주너-키팅은 “의료 담당자와 홈리스 간의 신뢰 구축이 먼저”라며 “홈리스에게 먼저 ‘헬로’라고 인사해보고,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면 과자와 위생용품 등만 주고 떠난다. 그리고 몇 주 후에 다시 가보거나,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홈리스의 경우 친구를 통해  이야기하면 다음부터는 도움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UCLA는 2022년 1월부터 LA카운티에서 5000명에게 치료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UCLA 도우미는 쇼핑카트를 몰고 다니는 시니어 노숙자에게 기본적인 치료를 하고, 이 시니어를 위한 메디캘 등록을 도왔다. 메디캘 혜택을 받게 된 이 시니어 노숙자는 이를 통해 이빨과 허리 치료를 받고, 안경까지 맞춘 후에 임시 거주지로 옮겨갈 수 있었다.   메디캘과 메디케이드를 이용한 홈리스 문제 해결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아직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단 제도가 마련된 만큼, 주변에 홈리스가 있다면 이러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고 활용해 볼 것을 권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메디케이드 홈리스 홈리스 문제 홈리스 도우미 메디케이드 예산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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