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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계묘년과 교묘교변(巧卯巧辯)

2024년이 시작되면서 ‘용의 해’라며 행복을 빌었다. 잘 먹고, 좋은 옷 입고, 편안히 잠잘 수 있기를 빈 것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이곳저곳에서 인재와 천재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생명과 재산을 잃었다.     지난해 주인공이었던 토끼는 슬기롭지만 잔꾀도 많은 동물로 비유된다. 한국의 토끼전을 보면 용궁에서 죽을 위기를 넘긴 토끼가 “만산 풍경을 다시 보게 될 줄 뉘 알았으며,  옛날 먹던 산과일을 또 한 번 먹게 될 줄 뉘 알았던고” 라고 떠들어대다가 그만 독수리한테 잡힌다. 공중에 올라간 토끼는 용궁에서 가져온 의사 주머니를 바위 밑에 숨겨 놓았다고 독수리를 꾀어 바위 밑으로 내려가자마자 탈출해 바위 밑으로 깊숙이 들어가 목숨을 건졌다.   사람들은 올해가 60갑자 중 푸른 용을 뜻하는 갑진년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용은 좋은 의미의 상징도 있지만 반대로도 쓰이고 있어 푸른 용의 해를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용은 상서로운 동물로 임금을 상징하기도 한다.  용이 매우 중요하게 쓰인 문헌이 있는데 바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다. 세종 27년(1445년)에 쓰인 용비어천가는 조선 건국의 위업과 선대 육조(六祖)의 덕을 칭송하는 것으로 최초의 한글 문헌이다. 여기서 세종 임금을 지칭한 용이 쓰여진 것이다.    여기서 토끼의 교번(巧辯)을 한 번 들어본다. 토끼는 임인년(2022년)과 함께 먼저 떠나버린 호랑이가 보고 싶어 그를 만나려고 숲으로 찾아갔다. 한데 불이 나 모든 동물이 달아났고 호랑이도 간신히 피해 숲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이를 본 토끼가 중얼거렸다. “난세야,  난세!”  이 소리를 들은 호랑이가 외쳤다. “이놈아! 내가 누구신 줄 알 텐데 내 턱밑에까지 와서 물을 마신단 말이냐!”  이 때 토끼가 말했다.  “호랑이 아저씨! 우린 피난길에 아저씨 눈치를 봐야겠지만 아저씬 무서울 게 하나도 없을 텐데 혹시 머리에 뿔이 있고 몸통은 뱀과 같으나 네 다리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용이 무섭지 않나요?”     이 소리를 들은 호랑이는  “숲속의 왕자인 내가 세상에 있지도 않은 그따위 용을 무서워할 것 같으냐? 사람들은 마술쟁이 같은 용을 무서워할지 모르지만 난 하나도  무섭지않다. 난 사람이 무섭단 말이다. 이 맹추야, 강원도 포수가 나타나면 누굴 쏘겠느냐, 널 쏘겠느냐 날 쏠 게 아니냐!”고 말했다. 호랑이가 사라지자 토끼는 “힘만 세면 단 줄 알지만 나처럼 힘이 약해도 슬기롭게 사는 게 장땡인 거야.”   별주부전에 나온 것처럼  슬기는 착한 데에 쓰이지만 잔꾀는 모진데 쓰인다. 잔꾀를 부리는 사람이 많으면 사기와 부정 등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옛 로마 장군 케이토는 “슬기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한테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어리석은 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상상 속 동물인 용보다 슬기로운 토끼의 이야기에서 배울 점이 꽤 많은 것 같다. 2월 10일이면 진짜 용의 해가 시작된다. 갑진년의 모습이 어떻게 나타날지 꽤 궁금해진다.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열린광장 교묘 호랑이 아저씨 세종 임금 아저씨 눈치

2024-01-25

'어흥' 호랑이 포효 같은 강력한 상쾌함!

양치질 후에도 개운한 기분을 느끼기 힘들다면 치약을 바꿔보자.     '엣 호작도 치약'은 입 냄새를 박살 내버리는 K-치약이다. 눈도 잘 떠지지 않는 아침을 짜릿한 박하향의 호랑이 기운으로 깨워준다. 한국에서는 웬만한 치약으로는 쾌적함을 느끼지 못하는 커피, 담배, 술 애호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엣 호작도 치약은 '완두콩 치약'으로도 불리는데 고농축 치약이어서 완두콩 만큼만 짜도 충분하다. 100g 제품 기준 하루 2회 사용 시 최대 250~3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치약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 충치 케어도 훌륭하게 해낸다. FDI가 인정하는 유일한 충치예방성분인 불소(1000ppm 함유)가 충치유발원인균인 뮤탄스균과 잇몸질환원인균인 진지발리스균을 99.9% 말끔하게 제거한다.     또한 진정 및 치유 효능으로 잘 알려진 병풀 추출물이 상처, 염증을 케어하고 항균 및 항염을 도와준다. 아울러 치태 및 치석 케어, 잇몸 질환 예방까지 가능해 올 구강 케어가 이 제품 하나로 충분하다.     완두콩 크기로도 중독되는 상쾌함을 선사하는 고농축 고불소 치약이지만, 9가지 유해 성분을 무첨가한 안전한 치약이며 '할랄', 'USDA', '에코서트', '코스모스' 인증까지 모두 획득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우리 집 욕실에 호랑이의 강렬한 기세와 힙한 무드를 가져올 엣 호작도 치약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하여 미니 디럭스 세트(30g x 6개)는 28% 할인된 18달러에, 100g x 3개 는 20% 할인된 24달러에 '핫딜'에서 무료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호랑이 포효 호랑이 포효

2023-11-06

[열린광장] 호랑이도 풀을 뜯는다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 호랑이가 용맹하고 위엄이 있지만, 과시적이며 허세를 부리지 않기에 아무리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다는 고고함을 뜻하는 교훈이다. 그런데, 러시아 연해주에서 27년 동안 야생 시베리아호랑이를 관찰하고 연구한 박수용 자연 다큐멘터리스트가 쓴 ‘꼬리’를 읽고 호랑이도 풀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꼬리’를 읽은 후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났다. 호랑이가 동물을 잡아먹다 보면 동물의 털을 조금씩 삼키게 된다. 그 털은 대부분 배설되지만 일부는 체내의 위와 장에 쌓인다. 그래서 털이 많이 쌓이면 호랑이는 거북함을 느껴 장 속을 청소할 수 있는 길쭉한 풀을 먹는다. 그러면 풀과 함께 털들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호랑이는 이런 식으로 내장을 깨끗이 청소할 뿐 아니라 모자란 식물성 영양소도 보충할 수 있다. 호랑이가 풀을 뜯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깨닫게 한다.     우리도 가끔 호랑이처럼 풀을 뜯을 필요가 있다. 풀을 뜯는다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공통의 이해와 대립하는 이해가 있을 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호랑이처럼 풀을 뜯어야 한다. 상호 간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교섭술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는 의미다. 문제의 상황을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바라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해내는 능력이야말로 교섭자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좋은 예로, 이스라엘은 1967년에 있었던 6일 전쟁 이후, 이집트 영토였던 시나이 반도를 점령하고 있었다.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평화를 위한 교섭에 들어갔을 때, 그들의 주장은 도저히 양립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이스라엘은 시나이 반도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주장했고, 이집트 역시 시나이 반도 전역이 이집트에 반환되어야 할 뿐 아니라 단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표면에 나타난 주장에서 배후에 있는 이해관계로 눈을 돌렸을 때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이스라엘의 최대 관심사는 국가의 안전에 있었다. 이스라엘은 시나이 반도 국경선 일대에 이집트 탱크 부대가 언제라도 진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반면에 이집트의 최대 관심사는 시나이 반도의 주권에 있었다. 이집트는 시나이 반도를 이스라엘에 빼앗긴 사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긴 수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담한 결과는 시나이 반도를 이집트의 주권 아래에 두는 대신에 그 지역을 비무장화하여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시나이 반도에서 이집트의 국기는 볼 수 있어도 이집트의 탱크 부대는 볼 수 없게 되었다.     호랑이의 위와 장에 쌓인 털이 이스라엘에는 시나이 반도 국경선 일대에 주둔한 이집트 탱크 부대였으며, 이집트에는 이스라엘에 빼앗긴 시나이 반도의 주권이었다. 결국, 양국 정상들은 자신들의 위와 장에 쌓인 털을 청소하기 위해 호랑이처럼 풀을 뜯어 먹었다. 그러자 몸속에 쌓여있던 털이 몸 밖으로 배출되었다.     그렇다. 자기 입장만을 염두에 두게 되면 그 배후에 있는 당사자의 관심사는 소홀히 하게 되어 합의는 어렵게 된다. 그러나 대립해 있는 입장의 배후에 깔린 본래의 이해관계를 살펴보면, 양쪽이 다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서로 대립하는 입장의 배후에는 상충하는 이해보다 더 많은 공통적인 이해가 존재한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광장 호랑이 시나이 반도 이집트 탱크 탱크 부대

2023-10-16

호랑이 해를 맞이하여 다운타운에서 울려퍼진 한인 성악가의 '아름다운 금강산'

 설날을 맞이하여 밴쿠버 차이나타운에는 다양한 설날 행사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바로 중국계 이민자의 중심지인 쑨얏센 가든(Sun Yat-Sen 가든)에서 지난 5일 오후 4시 30분에 한인 성악가 신영호 테너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신 성악가는 아름다운 금강산의 한국 가곡을 비롯해 푸치니의 노래 등을 열창해 관객들의 많은 갈채를 받았다.   신 성악가는 연세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전문 성악가로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깊은 지식을 영어로 설명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이번 공연은 씨티 오페라 밴쿠버(City Opera Vancouver)가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나 실외에서 펼치는 팝업 형태의 공연 중의 일부로 진행됐다.     신 성악가는 작년에 씨티 오페라 밴쿠버에 정식으로 오디션을 통해 공연자로 선정이 되어 작년부터 팝업 공연을 해 왔다. 신 성악가는 "이번 공연이 3번째"라며, "작년에 스카이트레인 역과 현재 이 장소인 쑨얏센 가든에서 2번 공연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날 신 성악가는 여성 소프라노와 함께 따로 또 같이 클래식 가곡을 불렀다. 특히 전문 교육을 받은 성악가로 뛰어난 성량을 발휘해 노래를 한 후에는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으며 한인 예술인으로 자부심을 느꼈다.   밴쿠버 이민자인 신 성악가는 "시온합창단 등의 합창단 디렉팅을 3년 간 도와줬다"며, "올해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연을 해보기 위해 빅토리아 오페라단에도 연락을 했고, 대유행이 풀리면 함께 해 보겠다는 등 크고 작은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표영태 기자다운타운 호랑이 한인 성악가 전문 성악가 한인 예술인

2022-02-10

페창가, 호랑이해 설날맞이 이벤트

 호랑이의 해인 2022년 설을 앞두고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가 명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줄 다양한 증정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는 2월 11일과 18일 금요일에 총 10만 달러를 이지플레이와 현금으로 증정한다.   클럽 회원들은 각 행사일마다 오후 6시부터 밤 10시 사이 슬롯이나 테이블 게임을 하며 응모권을 모으면 대박 상금에 당첨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60명은 250달러, 500달러, 또는 750달러를 이지플레이로 받을 수 있다. 마지막 행운의 당첨자 한 명은 밤 10시에 추첨되며, 대상인 2만5000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중복 당첨도 가능하다.   플레이어들에게 더 많은 행운의 기회를 주기 위해 페창가는 2월에 '행운의 빨간 봉투'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클럽 회원들은 2월 중 매주 화요일 오후 12시부터 밤 10시 사이 프로모션 공간을 방문하기만 하면 최대 5000달러 이지플레이에 당첨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사자춤 공연, 다양한 설 특선 요리와 다섯 가지 맛의 칵테일 등도 마련된다.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는 5000개 이상의 인기 슬롯머신과 테이블게임, 세계적인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1100개의 객실, 레스토랑, 스파는 물론, 대회 수준의 골프장을 제공한다.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 (Pechanga Resort Casino)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전화 문의(877-711-2946) 또는 웹사이트(www.Pechanga.com) 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설날맞이 호랑이 설날맞이 이벤트 증정 이벤트 리조트 카지노

2022-01-23

[이 아침에] 범띠에 생각나는 일들

호랑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곶감이었다. 갓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누나들에게서 들은 우화 속에 나온 동화다. 호랑이가 어린애를 물어가려고 어느 집 문 앞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우는 아기를 달래던 엄마가 곶감을 주며 ‘옜다 곶감이다’ 하니 울음을 뚝 그친 것을 보고 호랑이는 곶감이 자기보다 더 무서운 놈인 줄 알고 줄행랑쳤다는 그 설화가 호랑이해가 돌아오니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는 속담이 있듯이 그 시절엔 호랑이가 사람을 물어가는 호환이 흔히 있었나 보다. 오래전 고인이 되신 나의 어머님이 욕을 하실 때 제일 큰 욕이 ‘호랑이가 물어갈 놈’ 이었다. 우는 아기 달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울면 순사가 잡아간다는 말로 울음을 뚝 그치게 하였다. 일제 말기에 시골 주재소의 순사는 큰 일본도를 허리에 차고 거들먹거리며 걷는 모습이 조선인들에게는 호랑이만큼이나 무서운 존재였다.   양력을 쓰기 전에는 육십갑자 간지를 사용하여 연도를 표시하였고 자기가 태어난 해의 상징을 자기 띠로 정하여 결혼 상대와 궁합을 맞추기도 하였다. 서양에서도 별자리로 자기 탄생의 날짜를 정하여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미래를 궁금히 여기는 심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다. 지금은 컴퓨터에 검색하면 한 해 운세를 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구정 초에 토정비결이라는 책자를 들고 새해의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하였다. 집안에 우환이 자주 오면 어머님은 장님 무당을 불러다 곧장 굿판을 벌였다. 그는 물을 가득 채운 커다란 옹기 대야에 바가지를 엎어 띄우고 나무 주걱으로 바가지를 두드리면서 주문을 외웠다. ‘북방 북방 조왕신, 나무 북방 조왕신…’ 온갖 잡신을 다 불러놓고 그들을 달래고 소원을 빌었다.     이런 민속신앙도 6·25 사변이라는 국란이 전통풍속의 전환점이 되었다. 교회를 통하여 해외에서 들어온 구호물자는 우리의 복식문화를 서구화하였다. 흰 바지저고리, 흰 두루마기, 검정치마는 양복과 양장으로 바뀌었고 시골 마을까지 기독교회가 세워져 주술적 민속신앙은 차차 자취를 감추었다. 6·25 전쟁사를 검색하면 백의민족의 피난 행렬을 엿볼 수 있다.   올해 호랑이해의 설화나 민화가 우리의 마음을 동심으로 몰고 간다. 유년 시절 시골 산골에서는 백여우가 둔갑하여 어여쁜 여인으로 나타나 남성들을 홀린다는 등골이 오싹한 옛날이야기를 듣고 밤에는 측간 가는 길도 무서운 시절이 있었다.     일제 말기 ‘남선제약사’를 창업하여 수작업으로 제약업을 하시며 한의원을 겸하시던 백부님과 선친의 대청에는 백발의 신선이 호랑이를 타고 가는 그림이 걸려 있었다. 호환을 가져온 맹수지만 민화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영물이며 호피를 깔고 앉으면 권위나 부의 상징이었고 호랑이 뼈는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다. 한때 중국에서 흘러들어온 호랑이 연고가 인기가 있었던 적도 있었다. 물불을 가리지 않던 사춘기 시절 두 살 연상인 호랑이띠 아가씨를 겁도 없이 짝사랑했던 고등학교 시절도 있었다.     세월이 갈수록 변이 바이러스가 연속 발견되지만,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기 전 선사시대에도 현재 우리가 고통받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였었는지도 모른다. 올해의 검은 호랑이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물고 가서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윤봉춘 / 수필가이 아침에 범띠 호랑이띠 아가씨 올해 호랑이해 호랑이 연고

2022-01-17

[수필] 호랑이의 기개로 여는 새해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해다. 그의 강인하고 독립적인 도전정신과 지혜를 높게 생각한다. 검은 호랑이를 본 적이 없지만 대한민국의 대표적 동물로 여길 만큼 그의 용맹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 기개로 새해를 열어가길 기대한다.   백신에 이어 개발된 부스터샷 덕분에 그동안 밀렸던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만남의 자리가 마련되어 삶의 활기가 되살아나는 듯했다. 우리 가족 역시 줌 영상으로 드리던 어른들의 추모 예배를 과감히 떨치고 대면 신년예배를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잔치 음식 장만에 부엌이 떠들썩 분주했다. 이게 사람이 살아가는 즐거움이 아닐까. 프라이팬 위에 튀기는 기름 방울에 익어가는 전, 사골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끓으며 풍기는 고소한 냄새, 또닥또닥 두드리는 도마질 칼 소리에 맞추어 나는 흥얼거리며 잔치를 준비했다.   스무 명이 넘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로 마음가짐을 다지고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며 마음껏 기뻐했다. 올해는 특별히 어머니의 빈자리를 메꾸어준 반가운 손님이 왔다. 바로 조카손녀의 약혼자다.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의 눈망울이 어찌나 초롱초롱하던지. 마음껏 안아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이제 연령상으로 내 윗분은 남편과 동서인 형님 두 분뿐이다. 나는 못내 아쉬워 빈자리를 자꾸 둘러보았다. 시간과 함께 사라진 분들의 흔적이 눈에 아른거리며 조카와 손주의 윗사람이라는 내 자리를 확인하며 행해야 할 임무에 대해 생각했다.     화기애애하던 모임이 끝나고 이튿날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환영 받으며 주인공이 되었던 새 식구가 병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출근을 위해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으로 판정되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에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고 스무 명의 가족은 감염 여부 검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예약을 위해 이틀, 검사 당일에 한나절, 결과를 기다리는데 사흘에서 일주일을 꼬박 기다려야 했다. 직장과 학교도 가지 못하는 채. 우리 부부는 딸이 간신히 구해온 자가진단 키트로 집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다행스러웠다. 현재 상황에 성실하게 대응하기 위해 숨을 죽였다. 새해를 향한 날개를 펴지도 못한 채 움츠리는 모양새다.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새해의 호랑이가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건 웬일일까. 요즈음 나 역시 늙어 이가 빠진 우스꽝스러운 호랑이의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은퇴한 나는 이제 일할 의욕 없이 생산하지 못하는 소비형이 되었다. 약해진 시력 때문에 운전조차 못 한다. 건강을 잃고 면역력도 약해 우선 보호자 처지인 것을. 무엇 하나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허우대만 멀쩡하고 아무런 힘이 없는 종이호랑이(Paper Tiger)인 셈이다. 마치 여러 변이까지 동반한 코로나바이러스 앞에 기세 꺾인 우리네 같이 말이다.   늙어 이가 빠졌다 할지라도 호랑이는 그만의 위풍당당했던 자존심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끝나지 않은 도전으로 꿋꿋한 절개를 지켜가길 기대한다. 그 기상으로 여러 형태로 변하여 다가오는 바이러스의 공격을 물리치리라 믿는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오랜 세월의 경험과 지식을 품은 지혜가 있다는 뜻이다. 되돌아보는 감사로 역경을 이겨낼 능력이 숨겨 있다. 낮은 마음 내면에서 비추는 빛이 어려움을 통과하게 할 것이다. 이가 빠진 호랑이일지라도 기개를 펴는 날은 오리라.   이희숙 / 수필가수필 호랑이 기개 대면 신년예배 자가진단 키트 이틀 검사

2022-01-13

[수필] 흑 호랑이 해를 맞으며

새해는 임인년이다. 우리 민족의 기상과 혼과 용맹을 상징하는 호랑이 해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용맹함으로 우리 민족의 드높은 기상을 상징하는 영물 중의 영물로 알려져왔다.     특히 새해는 귀한 흑 호랑이 해다. 호랑이띠로 태어난 각계 인사들은 자기들 세상을  만났다고 웅비의 기지개를 켜며 큰 꿈이 성취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호랑이띠로 태어난 사람 대부분은 의리가 있고 추진력이 강하며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로 용맹성을 발휘한다고 한다.   짐승 가운데 힘만 자랑한다면 사자가 으뜸이 될지 모르지만 사자는 영물이 못 된다.     호랑이는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이 유별나게 반짝이고 수정같이 맑다. 거울처럼 사람을 비출 것 같은 투명한 반사체처럼 보인다. 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자기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신비한 영험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호랑이를 영물로 취급하여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무척 사랑하고 귀하게 다룬다.   고래로부터 우리나라 화가들이 그리는 벽화나 산수화나 묵화 등을 보면 호랑이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문화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 민족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우리 민족의 기상과 혼과 용맹을 과시하는 동물로 묘사되어 있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들으면 어떻게 힘센 호랑이한테 잡혀서 살아남을 수가 있겠는가 하고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호랑이는 영물이기 때문에 인간의 눈빛을 통해서, 조용한 묵시를 깨닫고 호랑이가 뭔가 느끼고 깨달아 그 사람을 잡아 먹지 않고 살려준다는 놀라운 뜻이 담겨 있는 말이라고 한다.   호랑이는 힘이 매우 세다. 특히 호랑이의 앞발은 엄청난 위력이 있어서 소, 멧돼지, 노루 같은 덩치 큰 짐승도 단 일격에 두개골을 부수어 버릴 수 있다. 또 하루 저녁에 천 리를 달릴 수 있고 제 몸무게만큼 되는 먹이를 입에 물고 높이가 3m나 되는 담을 뛰어넘을 수가 있다.     호랑이의 이 엄청난 힘은 바로 뼈에서 나온다. 호랑이 뼈는 단단하기로 소문나 있다. 특히 호랑이의 앞 정강이 뼈는 강철만큼이나 단단하여 도끼로 내리치면 도끼날이 부러지고 쇠톱을 갖다 대면 톱날이 망가져 버린다고 한다. 조금은 과정일 수 있으나 그만큼 호랑이 뼈가 단단하다는 것을 뜻한다.     호랑이의 몸 전체의 힘이 앞다리에 모여 있기 때문에 앞 정강이 뼈가 이처럼 단단하다고 한다. 나도 호랑이띠라 호랑이 뼈를 닮았는지 내 나이에 골다공증도 없다. 특별히 뼈가 좋아지는 약을 먹은 적도 없는데 내 뼈는 참 튼튼하다.     마루가 미끄러워 대나무 마루로 바꾸어 깔았는데도 두 번이나 마룻바닥에서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넘어져 응급실로 실려 가는 소동을 겪었었다. 이 정도라면  뼈에 심각한 손상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데 내 고관절은 금하나 간 데 없이 정상이었다.   의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내 나이에 비해 신기하리 만큼 뼈가 튼튼하다며 큰 축복이라고 했다. 고관절을 다치면 대부분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는 호랑이띠로 태어난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했다. 임꺽정이나 수호지에 나오는 호걸 무송이 호랑이처럼 기운이 세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얘기가 나온다. 호랑이처럼 통뼈나 고리 뼈를 이들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몇천만 명에 하나 꼴로 매우 드물게 태어난다는 얘기다.   우리 속담에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란 말이 있다. 호랑이는 종류도 많아 색깔도 다르고 털 무늬도 다르다. 또한 호랑이 털은 가죽과 함께 아주 귀한 털가죽으로 인간에게 애용되고 있다. 특히 표범 털가죽은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더욱 인간에게 사랑받는 털가죽이다.   다사다난했던 신축년 한해도 저물고 새해에는 아주 귀하게 찾아 온 흑 호랑이 해를 맞았다. 우리 민족의 웅지를 펴는 놀라운 한 해가 되기를 원한다. 흑 호랑이란 말에 걸맞게 우리나라가 도약하고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나에게도 얼마나 소망이 되는 해가 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내가 호랑이띠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나에게 정녕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 믿는 사람이 미신이라고 평생을 띠 얘기만 나오면 일축해 버렸지만 띠는 미신이 아니고 통계라고 얘기해준 어떤 목사님을 기억한다.     임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마음껏 호랑이처럼 활기차게 뛰어 보고 싶다. 코로나도 물러가고 소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수영 / 수필가수필 호랑이 산수화 호랑이 그림 표범 털가죽 우리 민족

2022-01-06

개체수 급증 백두산 호랑이 중국·러시아서 낮에 잇단 출몰(종합)

고침내용 : [제목 변경, 새끼 호랑이가 발견된 지점에서 이튿날 성체가 발견된 내용 추가.]개체수 급증 백두산 호랑이 중국·러시아서 낮에 잇단 출몰(종합)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최근 수년간 개체 수가 급증한 야생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 호랑이)가 중국과 러시아에서 잇따라 출몰했다. 야행성이라 주로 야간에 출현했던 것과 달리 한낮에 목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3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주(朱)모 씨가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산다오거우촌에서 촬영한 야생 새끼 호랑이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에는 산속에 있던 새끼 호랑이가 주 씨를 발견하자 몸을 돌려 달아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호랑이는 달아나다 잠깐 멈춰 주 씨를 돌아본 뒤 다시 산속으로 사라졌다. 주 씨는 이튿날인 2일 낮에 같은 지점에서 성체 호랑이와 조우했다. 이 어미 호랑이는 주씨 일행이 탄 차가 지나가는 길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간 뒤 잠시 엎드려 주씨 일행을 응시하다가 숲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주씨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귀여운 모습을 한 새끼 호랑이는 인기척이 나자 황급히 달아났으나 어미 호랑이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꽤 오래 엎드려 있다 서서히 숲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주씨는 "호랑이띠 해를 맞아 이틀 연속 야생 호랑이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지만 무서워 감히 차에서 내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0일에도 훈춘에서 한낮에 성체 백두산 호랑이가 목격됐다. 목격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뒤 "차를 타고 가다 2m 앞에서 길을 막아선 호랑이와 마주쳤다"며 "순순히 길을 내주고 숲속에서 우리가 떠나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중국 접경 지역인 러시아 극동부 유대인 자치구에서 성체 호랑이 1마리와 새끼 2마리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잡혔다. 아무르타이거센터가 설치한 비디오카메라에는 폭설 속 먹잇감을 찾으러 나온 어미와 4∼5개월 돼 보이는 새끼 호랑이들이 주위를 살피는 모습이 40초가량 담겼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접경지역은 야생 백두산 호랑이 집단 서식지로, 출몰이 빈번하지만, 야행성이라 한낮에 지근거리에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전문가들은 개체 수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밀림에 국한됐던 야생 호랑이들의 먹이활동 영역이 넓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당국이 작년 10월 지린과 헤이룽장 일대 1만4천100㎢를 백두산 호랑이 및 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지속적인 보호에 나서면서 이 일대 서식 호랑이는 2017년 27마리에서 50여 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개체 수가 늘면서 야생 호랑이 근친교배가 일어나고 있으며, 유전병 유발과 열성 유전자 구현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중국 개체수 새끼 호랑이들 백두산 호랑이 야생 호랑이들

2022-01-03

새해 첫날 호랑이 기운 안고 힘차게 출발

도시빈민 선교단체 굿스푼선교회(대표 김재억 목사)가 새해 첫날, 올해 거리 미션의 첫출발을 힘차게 열었다. 지난 1일(토), 셜링턴 four miles run creek 근처의 라티노 일일 노동자 시장에서는   신년 은혜와 복을 한가득 담아 약 40여명의 중미 출신 라티노들에게 무료 급식과, 마스크, 세정제 등을 포함한 방역물품, 그리고 빵, 바나나, 토마토, 음료수 등이 담긴 비상식량을 배부했다.   김 목사와 조영길 선교사는 복을 많이 받는 새해가 되라며 축복과 격려를 전했다.     이날 나누어진 구호물품으로는 지구촌마켓 (김종택 사장)이 기증한 새 담요를 비롯해 구세군랜드마크 교회(이석복 사관)에서 1425달러 그로서리 기프트 카드가 나누어졌으며  와싱턴 한인교회 (김영훈 목사) 1450달러, 낙스빌 감리교회( 김영민 목사)가 1천달러어치의 자이언트, 월마트 그로서리 기프트카드를 각각 기부 받아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새해까지 총 3천875달러를 배분해 골고루 나누었다.     담요를 전달받은 온두라스 출신의 리까르도 (46세) 씨는,새 담요를 받고 새 해를 시작하게 돼 금년엔 좋은 일이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로서리 카드를 선물받은, 온두라스 출신의 레예(45세) 씨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노동일이 끊어져, 생계가 막연한데, 신선한 빵과 우유를 구입해 가족과 신년 파티를 준비하겠다" 며 고마움을 표했다. 굿스푼은, 신년 초 원단에 셜링턴 사역을 시작으로,애난데일, 알렉산드리아, 컬모, 셜링턴 라티노 지역을 비롯해 리버데일, PG County Maryland 라티노 도시빈민 지역과 볼티모어 다운타운 흑인 홈리스 지역에서 매주 4차례 도시선교와 구호품을 준비하여 나누는 사역을 연중무휴 진행한다.   도시선교 참여 문의: 703-622-2559 / jeukkim@gmail.com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호랑이 새해 성탄절 새해 새해 첫날 도시빈민 지역

2022-01-03

[기고] 정다운 벗 호랑이의 '꾸짖음'

 2022년 새해는 임인(壬寅)년 호랑이 해다. 호랑이는 사납고 무서운 맹수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과는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부터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이다. 옛날이야기나 속담, 그림 등에도 자주 등장해 마치 가까운 벗 같은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호랑이를 무섭게 그린 맹호도도 많지만 옛날 이야기나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무섭기는커녕 어리숙하고 해학적이다. 귀엽기도 하다. 곶감을 무서워하고, 마치 고양이 같은 모습으로 까치와 대화를 나누고, 토끼가 불 붙여주는 곰방대로 담배 피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산신령을 태우고 다니는 호랑이도 순둥이의 모습이다. 그런 친숙한 호랑이의 현대판이 88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호돌이다.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대표적인 것은 단연 연암 박지원의 ‘호질(虎叱)’이다. 조선시대 후기의 한문 단편소설로 해학과 풍자가 통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호질’은 ‘호랑이의 꾸짖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줄거리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호랑이가 배가 고파서 사람을 잡아먹으려 하는데 무엇이 마땅하겠느냐고 묻는다. 부하들이 냉큼 의원과 무당을 권하며 왜 맛있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한다. 그러나 호랑이는 의원은 잡아먹자니 의심이 나고, 무당의 고기는 불결하게 느껴진다며 퇴짜를 놓는다. 결국 청렴한 선비를 잡아먹기로 한다.   그리하여 먹잇감으로 등장하는 것이 북곽선생이라는 선비로 학식이 높고 인격이 고매하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때 같은 마을에 동리자라는 젊은 수절 과부가 있었는데 정절을 굳게 지키기로 소문이 자자해 나라에서 상을 내릴 정도였다. 하지만 사실은 소문과는 달라 그 여자의 다섯 아들이 저마다 성이 다른 각성(各姓)바지였다.   한데, 북곽선생과 동리자가 눈이 맞아 정을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어느 날 밤 아들들이 엿들으니 엄마방에서 북곽선생의 소리가 나는지라 설마 인격 고매하신 북곽선생께서 이 밤중에 엄마방에 계실리가 만무하니 저것은 둔갑한 여우가 틀림없다 하고 몽둥이를 들고 뛰어들었다.   북곽선생이 꽁지가 빠지게 도망쳐 달아나다가 어두운 밤중이라 거름구덩이에 풍덩 빠지고 만다. 발버둥치다가 가까스로 기어 나오니 눈앞에 커다란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호랑이는 냄새가 고약해 도저히 잡아먹을 수가 없다고 물리치며 한바탕 근엄한 훈계로 북곽선생을 엄하게 꾸짖는다. 북곽선생은 정신없이 머리를 조아리고 목숨만 살려주기를 빌다가 머리를 들어보니, 호랑이는 보이지 않고 아침에 농사일을 하러 가던 농부들만 주위에 둘러서서 측은하게 내려다보고 있더라는 이야기.   작품은 공부 많이 해서 학식 풍부한 선비의 위선과 아첨, 이중인격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정절로 소문난 과부의 방탕한 일탈을 야유하고, 의원과 무당 등에 대해서 풍자하는 등 사회상을 고발해 조선시대 풍자문학의 걸작이라고 평가된다.   만약 이 호랑이께서 미주 한인사회에 납신다면 누구를 잡아먹으려다 말고 큰 소리로 꾸짖으실까? 겉은 누런데 속은 새하얀 바나나? 미국 사람의 나쁜 점과 한국인의 결점을 합쳐서 똘똘 뭉쳐놓은 인간? 백인 앞에서 주눅 들어 눈치만 살피다가 가난한 유색인종 앞에서는 거들먹거리며 욕질해대는 중생? 걸핏하면 소송 걸며 변호사 찾아다니는 지식인? 돈이면 안 되는 일 없다고 우기는 졸부, 세상에 자기만 옳다고 바락바락 악쓰는 인종? 아무튼 엄한 꾸짖음 들을 인간들 참 많을 것 같다.   그나저나 새해가 호랑이의 해라니 용맹한 호랑이가 와서 코로나 좀 박살내주면 고맙겠다. 일상으로 돌아가 마스크 벗고 사람 마음대로 만나며 살았으면 정말 좋겠다. 설마 호랑이가 코로나 무서워서 마스크 쓰고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 장소현 / 시인·극작가기고 호랑이 호랑이 담배 조선시대 풍자문학 아첨 이중인격

2022-01-02

"검은 호랑이 해, 함께 뜁시다"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한인 단체들이 2022년 신년 하례식을 합동 개최한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최병일), 애틀랜타한인회(차기 회장 이홍기),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차기 회장 썬 박), 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차기 회장 박남권), 미동남부 베트남전쟁참전유공자회(차기 회장 여봉현), 조지아한인식품협회(회장 김백규), 조지아한인도매인협회(회장 라이언 김)는 다음 달 8일 오후 4시 노크로스에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2022년 신년 하례식을 개최한다.     최병일 회장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년 하례식은 단체들이 동포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 더 잘 봉사하겠다고 약속하고 덕담하는 시간"이라며 "단체들이 한자리에서 한마음으로 인사드리는 게 옳고 의미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모아 함께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은 임인년으로 임(壬)은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다. 최 회장은 "흑호는 힘이 넘치고 열정이 있으며 정직하다고 한다"면서 "대망의 새해에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호랑이의 힘을 받아 모든 일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년 하례식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백신 접종 증명서를 지참해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행사 전 전문 업체가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배은나 기자호랑이 시작 차기 회장 회장 최병일 최병일 회장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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