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슈링크플레이션 확대로 소비자 부담 커진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제품량이 줄어드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이 퍼지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대출 플랫폼 랜딩트리가 2019년과 2024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100개 주요 소비재 가격을 추적한 결과 약 3분의 1이 팬데믹 이후 크기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고 CBS가 최근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대란 등으로 원료, 인건비 등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가격은 유지 또는 인상하면서 제품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식료품 위주에서 다른 생활용품으로 확대된 것이다.   랜딩트리에 따르면 화장지, 종이 타월과 같은 가정용 종이 제품 20개 중 약 60%가 시트 수를 줄인 것으로 조사돼 슈링크플레이션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값에 양이 줄어듦에 따라 세븐스 제너레이션 재활용 종이 타월 6개들이는 100장당 가격이 1.70달러에서 2.70달러로, 바운티셀렉트-A사이즈 종이 타월 6 트리플롤은 1.51달러에서 2.12달러로 각각 오른 셈이 된다. 스콧의 다목적 숍 타월2롤 제품만 4.28달러에서 4.25달러로 유일하게 가격이 인하됐다.   두 번째는 아침 식사 제품으로 조사 대상의 약 44%에서 용량이 줄어들었다. 켈로그의 프로스티드플레이크스는 기존 24온스에서 21.7온스로 줄어 온스당 가격이 40% 인상됐다.   이외에도 사탕류 제품의 38%가 줄어든 용량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리스의 미니어처스 파티 사이즈는 40온스에서 35.6온스로, M&M 밀크 초콜릿 파티 사이즈도 42온스에서 38온스로 줄었다.   간식류 제품 역시 27%에서 용량이 감소했는데 프리토레이의 파티 사이즈 치토스는 17.5온스에서 15온스로 줄어 온스당 가격이 17센트에서 40센트로 급등했다.   랜딩트리의 수석 크레딧 애널리스트 매트 슐츠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재정적 여유가 매우 적기 때문에 이 같은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계 예산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예산에 반영하기 쉽지만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은 변화를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재정을 악화시키는 불청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링크플레이션 이외에도 일부 제품에서는 가격과 형태는 그대로 두고 제품의 재료 함량이나 서비스 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업체들이 증가한 생산비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슈링크플레이션 소비자 슈링크플레이션 현상 타월2롤 제품 용량 제품

2024-10-23

차량<트레이드인 차> 4대 중 1대 깡통차…전년비 증가

오토론 부채가 차량 가치보다 높은 ‘깡통차’를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정보전문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이 지난 15일 발표한 3분기 통계에 따르면 신차 구매시 깡통차로 트레이드인한 비율이 24.2%로 지난해 동기 18.5%보다 5.7%p 증가했다. 올해 2분기 23.9%에 비해서도 0.3%p 늘었다.   차량 가치와 오토론 액수의 차이도 평균 6458달러에 달해 2분기 6255달러보다 3.3%, 지난해 동기 5808달러보다는 11.2%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5300달러보다는 21.9%나 급등한 셈이다.     5대 중 1대 이상인 22%의 자동차 소유주가 차량 가치보다 1만 달러 이상 많은 오토론 밸런스를 가지고 있었으며 1만5000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소유주도 7.5%에 달했다.   에드먼즈 인사이트 책임자 제시카 콜드웰은 “1만 달러, 1만 5000달러 수준에 달하는 소비자가 이렇게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통제할 수 없는 시장 요인과 잘못된 소비자들의 재정 관련 결정이 맞물려 이같은 심각한 오토론 부채 역전 트렌드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깡통차 현상의 원인에 대해 콜드웰은 “시장 요인 측면에서는 2021~2022년 인벤토리 부족 사태 당시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업체권장소매가격(MSRP)보다 비싼 값을 지불함에 따라 예전과 달리 오토론 융자액 규모가 커졌다. 게다가 최근 업체들의 공격적인 인센티브 탓에 트레이드인 가치도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행동 측면에서는 대다수의 신차 구매자들이 월할부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 기간을 60개월, 72개월 등 점점 더 장기간으로 선택하고 있으며 재정적으로 유리한 시기인지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일찍 차량을 트레이드인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에드먼즈의 자동차 재정 데이터에서 나타난 또 다른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오토론 부채 역전 현상이 차량 유형과 관계없이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3분기 깡통차로 트레이드된 세그먼트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형 SUV, 소형 SUV, 대형 트럭이 각각 19.5%, 17.3%, 10.3%를 차지하는 등 모든 세그먼트가 깡통차로 거래됐다.   에드먼즈 인사이트 이반 드러리 디렉터는 “고가의 럭서리 차량을 구매하는 특정 소비자들만 깡통차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신차 구매가 급한 경우 인센티브와 낮은 이자율을 찾아보고 중고차 가치 및 연비가 높고 보험료가 낮아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깡통차 전락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소유 차량 가치 하락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정비를 받으며 가능한 차량을 오래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트레이드 깡통차 차량 가치 깡통차 현상 자동차정보전문사이트 에드먼즈닷컴

2024-10-16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양자 중첩

얼마 전까지는 전자가 과학의 화두여서 전자계산기, 전자현미경, 전자오븐, 전자공학과 등등 세상은 전자로 도배되는 것 같더니 이제는 양자역학 이야기가 넘친다. 이미 양자컴퓨터가 소개되었고 곧 일반화될 것 같다.   뉴턴에서 시작하여 아인슈타인까지 내려오는 고전역학은 모든 것이 예측 가능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시간당 10km를 가는 자전거를 이용하면 세 시간 후에 그 자전거는 출발지에서 30km 떨어진 곳을 지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대포알의 궤적을 계산할 수 있었고 결국 인류는 달을 디딜 수 있었다. 우주 정복은 시간문제처럼 생각되었다.   그런데 원자 규모의 미시세계에서는 고전역학이 들어맞지 않았다. 전자는 아무리 작다고 해도 질량을 가진 물질인데 고전역학적 계산으로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양자역학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거시세계의 움직임과 미시세계의 움직임에는 두 가지 다른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자연계 현상을 설명하는 데 두 가지 공식이 필요한 전례가 없어서 과학계는 당황했다.   양자역학적 현상에 양자 중첩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직관적인 지식을 가진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예를 들어, 상자 속에 고양이를 넣고 그 고양이가 살아 있을지 죽었을지를 묻는다면 답은 딱 두 가지다. 살아 있는 고양이가 나오거나 이미 죽은 고양이가 발견되는 것이다. 그런데 양자역학적 답은 다르다. 상자 속 고양이는 삶과 죽음 두 가지 상태로 겹쳐 있다가 상자의 뚜껑을 여는 순간 고양이는 살아 있거나 죽은 고양이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원자핵 주위를 공전하는 전자의 위치는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의 궤도처럼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분포한다고 한다. 그래서 전자가 존재할 확률이 약 90% 정도 되는 곳을 전자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물은 100도에서 끓고 0도에서 언다고 배운 우리에게 과학이 확률 놀음이라니 말이 안 된다. 아인슈타인이 화를 내며,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고 역정을 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아인슈타인이 밤하늘에 떠있는 달을 가리키며 저 달은 항상 저곳에 있는지 물었더니 양자역학을 주장하는 과학자의 말로는 관찰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하자 아인슈타인이 먹던 컵라면을 집어 던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상자 속 고양이는 이미 죽었든지 아니면 살아 있는 것이 과학적인 이야기인데 삶과 죽음이 중첩되어 있다가 뚜껑이 열리는 순간 생과 사가 갈린다는 말은 암만 생각해도 과학적인 표현은 아니다. 하늘에 달이 있으면 있는 것이고 없으면 없는 것이지, 있고 없고가 중첩되어 있다가 우리가 하늘을 쳐다보는 순간 비로소 결정된다는 것은 당연히 말장난같이 들린다. 아인슈타인이 화를 낼만도 하다.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다. 입자와 파동이 중첩되어 있다가 관찰을 당하는 순간 입자의 성질을 보이기도 하고 파동의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양자 중첩 현상을 이용하면 엄청나게 빠른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데 바로 양자 컴퓨터다. 우리가 천재라고 칭송하는 아인슈타인이 이해를 못 했을 정도니 일반인으로서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양자 중첩 양자역학 이야기 양자역학적 현상 양자 중첩

2024-08-30

베이비붐 세대가 남긴 경제 폐허... 젊은층 보수화 가속

 전 세계적으로 청년층이 경제 위기와 생활고로 인해 보수화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청년층의 정부 불신과 보수 정당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의 35세 미만 유권자 중 40%가 연방정부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또한 이 연령대 유권자의 상당수가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자신들 세대에 도움보다 해를 더 끼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6년 이후 젊은 유권자층의 공화당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청년층 3분의 1에서 5분의 2가 극우로 분류되는 정당을 지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청년층의 보수화 현상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전례 없는 경제적 번영을 누린 반면, 현재의 청년층은 주거비 폭등, 취업난, 자산 격차 등으로 인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 시장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밴쿠버와 토론토는 영어권 국가에서 가장 비싼 주택 시장으로 꼽힌다. 이들 도시에서 일찍이 주택을 구입한 베이비붐 세대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청년층은 높은 주거비로 인해 주택 구입은커녕 안정적인 거주지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취업 시장의 불안정성도 청년층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술 일자리는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이며, 인공지능(AI) 발달로 인해 많은 직종이 위협받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82%는 AI로 인해 임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올해 포브스(Forbes) 억만장자 조사에 따르면 40세 미만 억만장자 비율은 1%에 불과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불안감도 청년층을 짓누르고 있다. 40개국 청년의 과반수가 기후 변화로 지구가 파멸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캐나다 대학생의 80%가 기후 변화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전 세계 청년의 60%가 자본주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는 기성 경제 체제에 대한 청년층의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적 이동성 제고, 주택 구입 기회 확대, 결혼과 가족 형성 지원 등이 그 예다. 특히 "성장 의제만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지난 10년간 경제 성장이 미미했던 만큼, 청년층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제 정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노년의 가치는 다음 세대의 미래에 대한 헌신이 없다면 공허하다"며, 청년 세대를 위한 사회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베이비붐 보수화 보수화 현상 베이비붐 세대 경제적 번영

2024-08-15

[중앙칼럼] ‘엔저’로 쇼핑·관광 천국된 일본

최근 수퍼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14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15일 현재 1달러에 158.10엔을 기록, 반년 만에 20엔 가까이 치솟았다.  이 같은 엔저 현상의 원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에 따른 투자 수익률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월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엔화 환율이 17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퍼 엔저로 산업 분야별로 다양한 득실이 발생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여행, 쇼핑이 아닐까 싶다. 100달러를 환전할 경우 1만6172엔이 되니 여행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쇼핑도 저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일본 하면 ‘물가가 비싸다’라는 인식 때문에 여행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는데 엔저에 강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 4월부터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도 일본 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다. LA지역 한인 여행사들에 따르면 일본 여행 문의 및 예약이 예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으며,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로 한국 방문길에 일본 여행에 나서려는 한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전부터 K팝과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 성화도 있었던 데다가 이번 수퍼 엔저 특수도 누려보고자 최근 한국과 일본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도쿄를 방문하는 것은 대학 시절 이후 30여년 만이었기에 아이들 못지않게 기대가 됐다.     엔저 효과를 바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호텔비였다. 일본항공이 설립한 닛코호텔에서 첫날을 보냈는데 숙박비가 하루 48달러에 불과했다. 일식과 양식 메뉴에 각종 비타민 코너까지 갖춘 호텔 내 뷔페식당도 1인당 2200엔으로 환산하면 14달러도 안 됐다. 이 정도 수준의 호텔과 뷔페 서비스를 이렇게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니 LA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도쿄도청 인근 신주쿠 지역을 둘러보는데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고층 빌딩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길거리에 늘어선 자판기들은 여전했는데 가격을 보니 음료수 종류에 따라 130엔에서 160엔 사이었다. 30년 전 기본 가격이 100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오른 것 같진 않았다.     즐겨 먹던 회전스시 전문점을 찾아 가보니 가장 저렴한 접시가 개당 110엔부터 시작됐다. 30년 전 기본 접시 가격인 100엔에서 10엔 오른 데 그쳤다는 점이 놀라웠다.     LA에서 가족 5명이 회전스시를 먹을 경우 약 200달러 가까이 나오곤 했는데 신선도나 품질에서 앞서는 스시를 본고장에서 배불리 먹었음에도 78달러라니…. 엔저에 봉사료가 없는 것도 지갑 부담을 크게 줄여 줬다.   이 밖에도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우동, 소바, 규동, 가츠동, 카레 등의 음식 가격도 1000엔 전후였다. 일본 회사원들이 점심 식사비로 평균 1000엔 이하를 지출한다는데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1000엔이면 6달러다. LA 한인타운에서 점심을 먹을 경우 20%에 달하는 봉사료까지 더하면 20달러 전후가 나오니 일본에서는 3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셈이다.     팬데믹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고 일본 역시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하는데 미국서 직면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서민들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왜 이리 크게 체감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대형 할인매장 돈키호테에서도 엔저 특수에다가 면세 혜택까지 누리려는 한국, 중국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최근 일본 여행 트렌드를 나타내는 틱톡 영상이 화제인데 내용을 보면 ‘먹고 쇼핑하고, 먹고 쇼핑하고’하느라 정작 봐야 할 관광 명소는 보지 못한 채 쇼핑 물건들로 가득 찬 가방만 남는다는 내용이었다.   네티즌들 사이에 ‘미국서 벌어 일본서 쓰는 것이 가성비 최고’라고들 하는데 실제로 일본서 지갑을 이렇게 홀가분하게 열어볼 수 있는 날이 또다시 올까 싶다. 무더운 여름 성수기 시즌을 피해 올가을이나 겨울, 한국에 갈 일이 있다면 일본 여행에 나서보길 권하고 싶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일본 엔저 여행 쇼핑 수퍼 엔저 엔저 현상 NAKI 일본 여행

2024-07-15

뉴욕시 5세 미만 아동 ‘엑소더스’

전국서 5세 미만 아동을 양육중인 가구의 대도시 이탈률이 증가한 가운데 뉴욕시가 18.3%의 감소세를 기록해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엑소더스 현상을 보였다.   10일 공공정책기관 경제혁신그룹(Economic Innovation Group, EIG)이 공개한 ‘팬데믹 후 대도시를 떠나는 젊은 가족들(Young families have continued leaving big cities post-pandemic)’에 따르면, 뉴욕시 5세 미만 아동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4월 이후 18.3% 줄었다. 이는 39개월간 10만명이 줄어든 것이다. 보로별로는 ▶맨해튼 20.5% ▶퀸즈 19.5% ▶브루클린 18.7% ▶브롱스 16.6% ▶스태튼아일랜드 8.9%로 집계돼 전국 도시 이탈률(8.1%)을 모두 웃돌았다.     EIG는 원인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대도시 중심의 이탈 현상 가속화 ▶농촌 대비 심화된 출생률 감소 ▶인플레이션을 들었다. 또한 역으로, 대도시 외의 지역에서도 살 수 있을 만큼 지역 평준화가 이뤄지는 신호로 읽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의 감소세가 가장 컸고, 이어 ▶샌프란시스코(15.4%↓) ▶일리노이주 쿡카운티(14.6%↓) ▶LA 카운티(14.2%↓) 순이었다.     뉴욕시의 경우 비싼 렌트와 생활비 등이 특히 높은 이탈률의 이유로 꼽혔다. 앞서 지난달에도 진보성향의 싱크탱크 재정정책연구소(Fiscal Policy Institute)가 팬데믹 후 6세 미만 아동을 양육중인 가구가 뉴욕주를 이탈할 가능성이 다른 연령대 대비 47%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역시 인플레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전국적으로는 팬데믹으로 인해 대도시 이탈이 가속화했고, 특히 2020년 7월~2021년 7월 사이 전국서 5세 미만 아동의 3.9%가 줄었다. 이는 전체 인구 감소율(0.7%) 대비 높은 수치다.     전국 기준 2022년과 지난해 사이 5세 미만 아동이 14만6000명(0.8%) 줄었고, 팬데믹 이전 대비로는 89만명(4.6%) 감소했다.     코노 오브라이언 EIG 정책 분석가는 “뉴욕시 5세 미만 아동의 급속한 감소는 이곳서 가정을 꾸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란 것”이라며 “도시 이탈은 역으로, 도시 외에서도 지낼 만한 환경이 개발돼 지역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의미”라고 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엑소더스 뉴욕 대도시 이탈률 엑소더스 현상 미만 아동

2024-07-11

가주 3년 만에 인구 증가세 반전…지난해 6만7000명 늘어나

인구감소 현상을 겪던 캘리포니아주 인구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개빈 뉴섬 가주 지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1월 1일 사이 가주 인구는 6만7000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가주 인구는 3912만8162명으로 지난 1년 사이 인구증가율은 0.17%로 나타났다.     가주는 2020년 초 3950만 명으로 인구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 타주로 떠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며 3년 동안 인구감소 현상을 겪었다.     실제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가주 인구는 총 3900명이 줄었다. 2021년 한해 가주를 떠난 인구는 69만2000명에 달했지만, 유입된 인구는 33만7000명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또한 2021년에는 42만 명이 태어났지만, 사망자가 31만9000명에 달했다.     팬데믹이 끝나면서 가주 인구는 회복세다. 코로나19 사망률이 줄었고, 직장복귀 정상화, 바이든 행정부 친이민정책에 따른 신규 이민자 유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39만9000명이 태어났고, 사망자는 28만1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가주로 유입된 인구도 41만4000명으로 늘었고, 가주를 떠난 사람은 50만5000을 기록했다.     뉴섬 지사실과 재무국은 인구 증가로 돌아선 사실을 반겼다. 재무국 HD 팔머 대변인은 LA타임스에 “인구가 감소하던 시기가 끝났다. 가주는 지속가능한 인구성장 시기를 다시 맞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LA 카운티 인구는 4800명(0.05%), 오렌지 카운티 인구는 총 4800명(0.31%) 늘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증가세 인구 인구 증가세 인구감소 현상 동안 인구감소

2024-04-30

일리노이 내달 7년 만에 개기 일식 펼쳐진다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일리노이 지역에서 개기 일식 현상이 나타난다. 다음 개기 일식은 시카고 지역에서 2099년에야 볼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주민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일식(日蝕ㆍsolar eclipse)은 달이 해와 지구 사이에 일렬로 위치하면서 해가 가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기상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는 4월7일 낮 12시51분부터 오후 3시22분까지 시카고 지역에서 일식 현상이 벌어진다. 가장 해가 많이 가려지는 때는 오후 2시7분으로 태양의 약 94%가 달에 의해 가려지게 된다.     시카고에서는 개기 일식 현상을 관측하기 어렵지만 세인트루이스 인근 일리노이 남부 지역에서는 개기 일식 현상도 직접 관측할 수 있다.    올해 개기 일식이 관측 가능한 지역은 일리노이 남동부 지역을 포함해 인디애나주 중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캐나다 토론토 등지다. 또 텍사스주 달라스 등지에서도 개기 일식을 볼 수 있다.     미국 대륙 남서부에서 북동부까지 대각선 모양으로 그려진 120마일 넓이의 루트에서 개기 일식 현상을 볼 수 있으며 미국에 거주하는 99%의 주민들은 개기 일식이나 부분 일식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일리노이 주에서 개기 일식이 나타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시카고에서 가장 최근에 개기 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던 때는 1806년으로 시카고가 도시로 설립되기도 전이었다.     개기 일식 현상을 앞두고 애들러 천문대 등지에서는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천문대에서는 이날 오후 12시반부터 3시반까지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일식 체험 이벤트를 개최한다. 천문 현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개기 일식이 잘 관측되는 지역에 호텔을 예약하고 직접 관측할 계획을 마련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기 일식 직전에는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그림자가 넓게 드리워지면서 날카로워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농장에서는 소들이 외양간으로 들어가고 귀뚜라미가 울며 새들이 둥지로 돌아오는 등의 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내달 일리노이 내달 일리노이 지역 일식 현상

2024-03-06

가주 올봄 야생화 만개 '수퍼블룸'…기록적 폭우에 "장관 이룰 것"

올봄 지천에서 꽃이 만개하는 ‘수퍼블룸(superbloom)’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립공원관리국(California State Parks&Recreation)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봄 남가주 등 가주 전역에서 눈에 띄는 야생화 만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립공원관리국은 올겨울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대지가 충분한 수분을 머금었고, 봄철 개화시기 수많은 야생화가 꽃을 피울 것이라고 전했다.     수퍼블룸은 봄철 일정시기에 야생화가 만발하는 보기 드믄 자연 현상이다. 그동안 가뭄에 시달렸던 가주에서는 수퍼블룸 현상이 손에 꼽힌다.     가주에서는 지난 2017년, 2019년, 2023년 수퍼블룸 현상이 나타나 남가주 등 구릉지대 곳곳에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드넓은 대지에 셀 수 없는 야생화가 만개해 인공위성 사진으로 찍힐 정도.   특히 수퍼블룸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비만 많이 와서도 안 된다. 땅속에 야생화 씨앗이 알맞게 자리를 잡고, 봄날 햇살이 싹을 틔우도록 일정해야 하며, 땅과 대기의 수분 상태도 적당해야 한다. 여러 종의 꽃이 동시에 개화하도록 계절별 기온변화폭도 알맞아야 한다.   주립공원관리국에 따르면 올봄 수퍼블룸 기간(3월 중순~4월 중순) 방문객은 ‘주황색빛 파피꽃, 알록달록한 루피너스, 노란빛 큰금계국, 프림로즈, 사막 해바라기, 사막 백합’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수퍼블룸이 예상되는 명소는 ‘안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 앤텔로프 밸리 파피 보호구역, 레드록캐년 주립공원, 치노힐스 주립공원, 포트 테혼 주립역사공원, 카리조 대평원’ 등이다.       주립공원관리국 아르만도퀸테로 국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가주 공공 대지에는 야생화가 장관을 이루는 ‘행운’이 찾아왔다”며 “가주민은 주립공원 등 곳곳에서 위대한 자연현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립공원관리국은 수퍼블룸 기간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며 자연보존을 당부했다. 주립공원관리국 측은 수퍼블룸 예상지 방문 전에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야생화를 꺾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릉지대나 가파른 곳을 오를 때는 낙석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웹사이트:parks.ca.gov/WildflowerBloom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수퍼블룸 야생화 올봄 수퍼블룸 올봄 야생화 수퍼블룸 현상

2024-03-05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상전이 현상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의 여러 다른 모습을 본다. 봄이 되면 계곡의 얼음이 녹으며 흘러내리고, 겨울에 추워지면 물은 다시 꽁꽁 얼어붙는다. 계절이 변하니 물이 얼고 녹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으면 하얀 수증기가 피어 오른다. 그런 현상을 당연하다는 듯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살았지만, 자연 과학의 발달로 그런 것에 전문적이고도 거창한 이름이 붙었다. 바로 상전이 현상이다. 쉽게 말해서 상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상이란 우리에게 보이는 자연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는 심오한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상전이란 쉽게 얘기해서 물이 얼음이 되거나 수증기로 변하는 현상이다. 물과 얼음, 그리고 수증기는 모양만 다를 뿐 물리적인 성질은 같다. 단지 온도에 변화를 주면 그 모양이 변한다. 상온에서는 마시는 액체 상태의 물이 날씨가 추워서 얼면 얼음이 되고 끓으면 수증기로 변한다. 물은 이런 세 가지 모습으로 그 모양이 변하는데 이것을 상전이라고 한다.   쉽게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상전이의 예를 들어본다. 소금이나 설탕이 물에 녹는 것을 용해라고 하고, 응고의 좋은 예는 상처에 난 피가 굳는 경우다. 기화는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고, 찬물이 담긴 유리컵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경우를 액화라고 한다. 드라이아이스가 공기 중에서 날아가는 현상은 승화이고, 그 반대 현상을 증착이라고 하는데 일상생활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요즈음은 먹을 것이 좋고 풍부하다 보니 과체중 문제로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고 음식물 열량에 관심이 많다. 열량의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데 칼로리라는 단위를 쓰는데 물리학에서는 1기압(대기압)에서 물 1g을 1°C 올리는데 들어가는 열량을 1cal라고 정했다. 그렇다면 0°C의 물 1g을 100°C로 끓여서 수증기로 기화시키는 데 100cal가 들어갈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약 640cal가 필요하다고 한다. 0°C인 물의 온도를 100°C까지 올리는 데는 딱 100cal가 필요하지만, 물에서 수증기로 모양을 바꾸는데, 과학적으로 표현해서 그렇게 상전이를 시키려면 따로 에너지가 더 필요한데 이것을 잠열이라고 한다. 물의 경우, 물이 기화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약 540cal이다. 기화는 꼭 끓는 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상온에서도 발생한다. 반대로 수증기가 물로 바뀔 때는 그만큼의 에너지를 내놓는다.     더우면 땀이 나는데 땀의 주성분은 물이다. 그 물이 기화할 때 상전이 현상에 의해 열이 필요하므로 우리 몸은 땀 1g을 기화시킬 때마다 약 540cal의 열을 내주며 체온을 유지한다. 무작정 눈, 코, 입이 붙어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몸은 세세한 것에도 이렇게 과학적으로 작동한다. 빅뱅 후 우주가 식어가는 동안 상전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 생긴 엄청난 에너지가 우주급팽창을 일으키게 한 힘이 아닌가 생각하는 학자도 있다. 이런 것을 이론물리학이라고 한다. 따로 실험해볼 수 없으므로 이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원래 과학은 관찰하고 실험하여 결과를 내는 학문인데 그렇지 못하면 철학의 범주에 속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직도 빅뱅 이론이나 급팽창 이론은 그 용어 끝에 '이론'이란 호칭을 떼지 못하고 있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상전 현상 반대 현상 수증기로 모양 동안 상전이가

2024-02-16

인플레 주원인은 높은 집값…매물, 팬데믹 전 30~40% 수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전역에 인플레이션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지만 샌디에이고의 경우는 특히 높은 주택가격이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매물로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은 2000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카운티 시장에 나온 평상시 주택매물의 수가 6000~8000채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30~40%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이자율이 상승하면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과는 달리 주택 수요가 공급수준을 훨씬 앞지르며 로컬 인플레이션 현상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또 주택가격 인상은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와 같은 임대주택의 렌트비 인상까지 이어져 샌디에이고 지역의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인인 볼테어 레프는 "많은 구매자가 주택 가격을 감당할 수 없어 구입하려는 주택의 규모를 줄이거나 일부는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되는 현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유니버시티 오브 샌디에이고의 앤런 진 교수는 "임대료를 포함한 높은 주택 비용이 샌디에이고의 높은 인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하고 "특히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전기요금을 비롯한 유틸리티 비용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인플레 주원인 인플레 주원인 인플레이션 현상 인플레이션 장기화

2024-01-19

[주간 증시 브리핑] 5주째 유지된 컴플레이선시(안주 현상)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올랐다.  다우지수가 2.4%나 폭등한 것과 달리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0.3%와 0.7%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가장 작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3대 지수는 2년 만에 5주 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그동안 뒤처졌던 것을 한꺼번에 따라잡으려는 듯 3대 지수중 가장 먼저 21개월 최고치로 반등했다. 또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하락했던 것을 가장 먼저 완벽하게 회복하고  2주 연속 가장 크게 상승했다. 다른 지수들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조짐을 보였다.     3대 지수는 나란히 올해 11월을 작년 7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최고의 달로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각각 8.7%와 8.9% 상승했다. 나스닥은 10.6% 폭등했다.     이번 주 발표된 3분기 GDP 잠정치는 예상치를 상회하며 2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10월 개인 소비 지출의 헤드라인 넘버는 예상보다 감소 그리고 근원 개인소비지출은 예상치에 부합하며 전달 대비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모두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금리는 각각 2개월과 4개월 최저치로 밀렸다. 내년 상반기 혹은 빠르면 1분기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그럼에도 11월 내내 불붙기를 반복하던 매수심리는 이번  주들어 눈에 띄게 가라앉은 현상을 보였다. 투자심리가 마침내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한마디로 ‘All Clear’라는 안도감 속에서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심리가 강력한 FOMO 현상으로 이어지던 추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이번 주 목요일(11월30일)까지 3일이나 떨어졌던 나스닥은  나홀로 하락한 주로 마무리하기 직전에 와있던 상태를 전격 반전시켰다. 금요일 반등세가 나스닥을 약세에서 끌어 올린 것이다.     이제 어닝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다음 주 오라클, 브로드컴, 그리고 룰루레몬을 비롯한 189개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다. 구인 이직보고서, ADP 민간고용, 그리고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와 실업률도 발표된다.     연준의 12월 13일 금리 미팅을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고용지표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97.4%다. 지난주 4.5%로 떠올랐던 금리 인상 가능성은 2.6%로 줄어들었다.   김 재 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안주 현상 안주 현상 근원 개인소비지출 만기 국채금리

2023-12-01

[우리말 바루기] 꺼매질까? 꺼메질까?

피부가 까맣게 변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지만 햇볕이 너무 강해 까매진 부분이 쓰라리다”처럼 ‘까매지다’는 표현을 쓴다. ‘까맣다’가 ‘까매지다’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까맣다’가 아니라 ‘꺼멓다’를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 “꺼매진 피부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등과 같이 ‘꺼매지다’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까매지다’를 따라 ‘꺼매지다’로 쓰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꺼매지다’가 아니라 ‘꺼메지다’가 바른 표현이다. 그 이유는 바로 모음조화 현상에 있다.   모음조화란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의 모음이 앞 모음의 영향으로 그와 가깝게 소리 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즉 양성모음(‘ㅏ’ ‘ㅗ’ ‘ㅑ’ ‘ㅛ’ ‘ㅘ’ ‘ㅚ’ ‘ㅐ’)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 ‘ㅜ’ ‘ㅕ’ ‘ㅠ’ ‘ㅔ’ ‘ㅝ’ ‘ㅟ’ ‘ㅖ’)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을 말한다.   모음조화 현상에 따라 ‘까맣다’에는 양성모음 ‘ㅏ’가 쓰였으므로 뒤에도 양성모음이 따라와야 한다. 따라서 양성모음인 ‘ㅐ’를 써 ‘까매지다’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꺼멓다’는 음성모음인 ‘ㅓ’가 사용됐기 때문에 음성모음 ‘ㅔ’가 따라와 ‘꺼메지다’가 된다.우리말 바루기 모음조화 현상 자외선 차단제 음절 이상

2023-11-24

[문화산책] 붉은악마는 살아있다

한국이 일본 대중문화에 공식적으로 문호를 개방한 것은 25년 전이었다. 개방 당시에는 걱정과 위기감이 매우 컸고, 반대도 아주 많았었다. 하지만 그 25년 동안 대한민국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한국문화가 일본문화를 훌쩍 뛰어넘어 세계 정상을 향하고 있다. 놀랍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도대체 그런 힘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여러 가지 대답이 가능하겠지만, 나는 우리 민족 특유의 흥과 신명, 그리고 파격적 역동성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구체적인 예가 2002년 월드컵 축구 거리 응원과 붉은 악마의 열기다. 온 세계가 깜짝 놀라 감탄했고, 우리 스스로도 놀란 엄청난 저력이었다. 우리에게 그런 저력이 있었던 것이다.   700만 명이 참여한 길거리 응원에서 활화산처럼 분출하는 열기, 하나로 뭉쳐진 힘, 사고 하나 없는 것은 물론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는 질서정연함에 세계가 놀랐다.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공포와 전율을 느꼈다는 소감도 많았다.   그 벅찬 감동을 통해 우리는 “하면 된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때까지 우리를 지배하던 ‘엽전’의 열패감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긍정적 민족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대~한민국! 짜작∼짝 짝짝’이라는 구호와 손뼉은 촛불로 이어졌고, 오늘의 한류와 K-파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지식인이 붉은악마의 문화적 의미와 인류 문명을 이끌 역동적 가능성에 주목했고, 거기서 우리 겨레의 저력과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대표적인 분이 이어령 교수와 김지하 시인이다. 김지하 시인은 자발적 역동성의 역사에, 이어령 교수는 신바람 문화에 주목한다.   김지하 시인은 붉은악마의 물결을 ‘6월 개벽’이라고 명명하고, 그 역동성과 문화적 의미를 다각도로 분석한 후, 붉은악마와 촛불 세대가 한민족을 대표해 ‘성배(聖杯)’를 부여받을 주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붉은악마는 어느 날 갑자기 땅속에서 솟아난 것이 아니라, 한민족 민중사에 면면히 흐르는 자발적 역동성에서 나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어령 교수는 “붉은악마 현상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21세기에 세계의 문화 코드를 바꾸는 발화점일 수 있고, 길거리 응원은 ‘세계를 바꾸는 무혈 혁명이자 문화혁명’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붉은악마의 붉은색과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분석하면서, “붉은악마는 모든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인터넷과 휴대전화, 전광판과 결합한 디지털형 인간이다. 이 디지털형 인간이 오프라인에서 한국인의 고유한 특질인 ‘신바람’과 융합하면서 축제를 만들었고, 이 축제가 벨벳 혁명을 일구었다”고 설명했다.   두 분은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와 손뼉 ‘짜작∼짝 짝짝’으로 이루어진 ‘엇박자’와 태극기를 분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김지하 시인은 이 엇박의 문화가 태극과 음양오행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엇박의 ‘혼란스러운 균형’이 한민족 문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붉은악마와 촛불은 그저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다. 지금도 우리 가슴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고, 언제든지 분출할 수 있는 역동성이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저력을 믿는 일이다. 타향살이가 고달프고 외로울수록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자신감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자신감! 짜작∼짝 짝짝!   “붉은악마는 일과성이 아니다. 또 온다. 형태를 달리해서 다시 온다”라는 김지하 시인의 말씀을 잊지 말아야겠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붉은악마 붉은악마 현상 김지하 시인 한국문화가 문화

2023-11-2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