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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트레이드인 차> 4대 중 1대 깡통차…전년비 증가

오토론, 차값보다 6458불↑
22%는 1만불 이상 차이나
비싼 구매가·장기할부 영향

차량 가치보다 오토론 액수가 더 높은 깡통차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 가치보다 오토론 액수가 더 높은 깡통차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토론 부채가 차량 가치보다 높은 ‘깡통차’를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정보전문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이 지난 15일 발표한 3분기 통계에 따르면 신차 구매시 깡통차로 트레이드인한 비율이 24.2%로 지난해 동기 18.5%보다 5.7%p 증가했다. 올해 2분기 23.9%에 비해서도 0.3%p 늘었다.
 
차량 가치와 오토론 액수의 차이도 평균 6458달러에 달해 2분기 6255달러보다 3.3%, 지난해 동기 5808달러보다는 11.2%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5300달러보다는 21.9%나 급등한 셈이다.  
 
5대 중 1대 이상인 22%의 자동차 소유주가 차량 가치보다 1만 달러 이상 많은 오토론 밸런스를 가지고 있었으며 1만5000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소유주도 7.5%에 달했다.
 
에드먼즈 인사이트 책임자 제시카 콜드웰은 “1만 달러, 1만 5000달러 수준에 달하는 소비자가 이렇게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통제할 수 없는 시장 요인과 잘못된 소비자들의 재정 관련 결정이 맞물려 이같은 심각한 오토론 부채 역전 트렌드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깡통차 현상의 원인에 대해 콜드웰은 “시장 요인 측면에서는 2021~2022년 인벤토리 부족 사태 당시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업체권장소매가격(MSRP)보다 비싼 값을 지불함에 따라 예전과 달리 오토론 융자액 규모가 커졌다. 게다가 최근 업체들의 공격적인 인센티브 탓에 트레이드인 가치도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행동 측면에서는 대다수의 신차 구매자들이 월할부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 기간을 60개월, 72개월 등 점점 더 장기간으로 선택하고 있으며 재정적으로 유리한 시기인지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일찍 차량을 트레이드인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에드먼즈의 자동차 재정 데이터에서 나타난 또 다른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오토론 부채 역전 현상이 차량 유형과 관계없이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3분기 깡통차로 트레이드된 세그먼트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형 SUV, 소형 SUV, 대형 트럭이 각각 19.5%, 17.3%, 10.3%를 차지하는 등 모든 세그먼트가 깡통차로 거래됐다.
 
에드먼즈 인사이트 이반 드러리 디렉터는 “고가의 럭서리 차량을 구매하는 특정 소비자들만 깡통차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신차 구매가 급한 경우 인센티브와 낮은 이자율을 찾아보고 중고차 가치 및 연비가 높고 보험료가 낮아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깡통차 전락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소유 차량 가치 하락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정비를 받으며 가능한 차량을 오래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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