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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 헌신도 함정이 있다

어느 마을에 농부가 있었다. 마침, 소가 새끼를 낳았는데 두 마리를 낳았다. 너무 기뻤던 농부는 아내에게 "이렇게 복을 받았으니 한 마리는 하나님께 드리자"고 말했다. 몇 개월이 지나 송아지를 모두 장에 내다 팔려고 가는 길에 그만 한 마리가 웅덩이에 빠져 죽고 말았다. 농부가 가슴을 치며 말했다. "아 하필 하나님의 송아지가 죽다니"   조금은 치사한 우리의 마음을 보여주는 우스개다. 그럼 "모든 것을 드린다"는 말은 어떤가. 이야말로 참된 신앙의 표현이 아닌가? 믿음의 대상에게 무언가를 바치는 일과 이를 받은 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어주는 일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서 제물을 가져가서 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며 신에게 비는 인간의 모습을 상상한다. 성전을 짓고 제물을 바치는 것이 신을 섬기는 방식인 것이다.   정말 하나님은 제물이 필요할까? "내가 설령 배가 고프더라도 너희에게 달라고 말하겠느냐? 온 세상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다 나의 것이다." (시편 50:10-12) 말하자면 하나님은 우리를 내보내서 제물 만들어 오라고 시키는 신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 왜 읽기도 어려운 제사 이야기를 성경에 적어놓았을까? 제사와 제물은 하나님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쪼개지고 태워지는 제물처럼 우리에게 자신의 생명을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그리고 이 약속을 십자가에서 지키셨다.     우리는 갖다 바치면서 신을 섬기는 일에 익숙해 있다. 왜냐하면 두렵고 불안해서 우리가 만든 신들이기 때문이다. 신앙을 지닌 이들조차도 갖기 쉬운 오해는 우리에게 생명을 포함해 모든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우리의 손으로 섬기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예배당을 화려하게 짓고 우리의 정성이라고 부른다. 아닌 것처럼 기도하면서도 봉사와 선교를 하나님 앞에 천국 가는 보험처럼 바친다.     격화소양이라는 말이 있다. 신발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살피지 않고 우리의 최고를 바치려는 모든 시도는 다름 아닌 격화소양이다. 시원할 리가 없다.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분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섬기시기 위해 우리 안에 오신 분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물은 우리의 상한 심령이다. 주님께 나아오는 유일한 조건은 아픈 마음이요, 지친 어깨요, 자신의 연약을 보는 눈물이며 말조차 하기 힘든 탄식이다. 하나님이 주신 십자가와 부활만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 살게 하는 이유이다.   sunghan08@gmail.com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헌신도 함정 헌신도 함정 농부가 가슴 제사 이야기

2024-09-09

[중앙칼럼] 함정 조심해야 하는 ‘BNPL 서비스’

한국에서 소비 능력을 무제한으로 끌어올리는 마법의 열쇠는 무이자 할부 결제다. 큰맘 먹고 사야 하는 가전제품도, 백화점 고가 의류도 무이자 할부 서비스로 바로 손에 쥘 수 있다.     한국에선 8개 카드사가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한다. 지난해 말부터 최대 12개월에서 최소 3개월까지 축소됐다.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면 고객이 낼 할부 수수료가 카드사 부담으로 전가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 당분간 6~12개월 무이자 할부는 기대하기 힘든 모양새다.     반면 미국에서는 무이자 할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구매는 지금 하고 돈은 나중에 내는 ‘BNPL(Buy Now Pay Later)’이다. 온라인 앱 공급업체나 소매업체가 정한 할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단기 대출이다. 물건값을 매달 나눠 상환하는 방식은 한국 무이자 할부 크레딧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크레딧카드 사용자들은 20%가 훌쩍 넘는 크레딧카드 고금리를 피해 BNPL로 몰리고 있다. 특히 크레딧 히스토리가 없어 크레딧카드 발급이 어려운 Z세대에게는 원하는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패스트트랙이다.     처음 소비자들은 콘서트 티켓이나 휴가비 지출 등에 이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MZ세대 중심으로 음식, 콘택트렌즈, 쓰레기봉투 구매 등 생필품 지불 수단으로 까지 확대됐다.     식료품 관련 BNPL 거래는 2023년 첫 2개월 동안 40%나 늘었다. 어느 항목보다 빠른 증가다. 특히 Z세대 소비자의 54%는 식료품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대부분의 BNPL 서비스는 고객이 결제 시 가맹점에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만든다. 클라나, 어펌, 씨즐, 페이팔 등은 인기 소매업체와 함께 BNPL을 출시하고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와 제휴하면서 앱과 온라인 결제에서 일반적인 지불 옵션이 됐다.   최근에는 규제 당국의 위험 경고에도 페이팔, US 뱅크, 시티즌스파이낸셜 그룹 외 시티그룹 및 JP모건체이스도 크레딧카드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업계는 BNPL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라고 주장한다. 또 무이자 혜택이 어떤 크레딧카드보다 더 나은 혜택이라고 홍보한다.     과연 그럴까. 제때 지불하면 이자나 수수료는 없다. 하지만 연체하면 벌금이 붙고 크레딧점수도 하락한다. BNPL 지불이 연체된 소비자는 43%에 이른다. 무이자로 제때 잘 갚으면 크레딧이 쌓일 것 같지만, 소비자의 착각이다. 크레딧점수 관련 이점은 거의 없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BNPL구매시 연체료, 이자율 폭탄 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 여러  BNPL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대출 더미 쌓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프터 페이, 클라나 등 일부 BNPL 서비스는 차용인이 ‘의무적 자동 지불’에 동의하도록 요구한다. 지불 기한이 되면 업체가 등록된 크레딧카드나 은행 계좌에 자동으로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버드래프트 수수료를 내게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BNPL의 깊은 함정은 능력 밖 지출이다. BNPL 서비스 이용자의 절반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구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BNPL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이점이 거의 없지만 고물가, 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인해 식료품 결제까지 소비자 생활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BNPL의 성장은 곧 가계재정의 건전성을 악화시킨다. 이 시점에 재정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가계 재정관리법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50(필요)/30(즐거운 소비)/20(저축)’ 전략이다. 50은 부채, 모기지, 렌트비, 식료품, 공과금, 양육비 등 생활비, 30은 외식, 취미, 여가, 체육관 멤버십, 영화, 콘서트 등 원하는 삶을 위한 소비다. 20은 저축과 부채 상환이다. 고전적인 재정관리법이지만 BNPL의 함정을 피하고 부채에 허덕이지 않는 견고한 돈 관리법이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서비스 함정 크레딧카드 사용자들 무이자 할부 크레딧카드 고금리

2024-06-16

[우리말 바루기] ‘들이켰다’의 함정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켰다.” 해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일이 벌써 다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문제는 시점을 현재형으로 바꿨을 때다.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키고 있는 거 아니냐” “김칫국부터 들이키면 안 돼요”와 같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들이키고’는 ‘들이켜고’로, ‘들이키면’은 ‘들이켜면’으로 바루어야 한다.   물이나 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는 의미의 동사는 ‘들이키다’가 아니라 ‘들이켜다’이다. 몹시·마구·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들이-’와 단숨에 목구멍으로 넘기다는 의미의 동사 ‘켜다’가 결합한 말이다. ‘들이켜고, 들이켜니, 들이켜면, 들이켜, 들이켰다’ 등으로 활용하는 게 바르다.   ‘들이켜다’에는 공기나 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쉬다는 뜻도 있다. “숲속의 맑은 공기를 들이켜니 찬물로 씻은 듯 코가 상쾌하다”와 같이 쓰인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의미의 동사다. ‘들이키고, 들이키니, 들이키면, 들이키어(들이켜), 들이켰다’처럼 활용된다. “전철에선 서 있는 사람을 배려해 발을 들이키는 게 좋다”와 같이 사용한다.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화분을 들이켜라”의 경우 ‘들이키어라’가 ‘들이켜라’로 준 형태다. ‘들이켜다’가 기본형이어서가 아니다. ‘들이키었다’도 마찬가지다. ‘들이켰다’로 줄어든 것이다. ‘들이켜다’와 ‘들이키다’ 모두 과거형일 때 ‘들이켰다’로 활용 형태가 같다 보니 기본형을 혼동하는 일이 잦지만 구별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함정 활용 형태 사발 들이하기

2023-12-04

[우리말 바루기] ‘갱신율’의 함정

‘갱신율’이란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 이때 ‘비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률(率)’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통합 갱신률이 직전 1년 평균을 웃돌았다”처럼 사용하면 안 된다. ‘갱신율’이 바른 표기다.   ‘-률’과 ‘-율’의 구분법은 간단하다. ‘-율’은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받침을 가진 일부 명사 뒤, ‘-률’은 ㄴ을 제외한 받침 있는 일부 명사 뒤에 붙는다.   받침이 없는 명사에는 무조건 ‘-율’을 붙이면 된다. 감소율, 분배율, 점유율, 참가율, 흡수율 등과 같이 쓰인다.   받침이 있는 명사 뒤에선 ㄴ받침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 ㄴ받침일 때에는 ‘-율’을 붙인다. 백분율, 생산율, 전환율, 충전율, 할인율로 사용한다. ㄴ을 제외한 받침 있는 명사 뒤에선 ‘-률’로 적는다. 경쟁률, 실업률, 유출률, 증감률, 청약률 등처럼 쓰인다.   이 법칙은 ‘열’과 ‘렬’에도 적용된다.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받침 뒤에선 ‘열’로 표기한다. 나열, 분열로 사용하는 게 바르다. ㄴ을 제외한 받침 뒤에선 결렬, 맹렬 등과 같이 ‘렬’로 쓴다.   단어의 첫머리가 아닌 경우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지만 모음이나 ㄴ받침 뒤에 이어지는 ‘률(律·率·栗·慄)’ ‘렬(列·烈·裂·劣)’은 발음을 반영해 ‘율’ ‘열’로 적는다.우리말 바루기 갱신율 함정 일부 명사 충전율 할인율 참가율 흡수율

2023-04-04

[우리말 바루기] ‘완전 좋아요’의 함정

구매 후기도 물품 구입의 잣대 중 하나가 됐다. “완전 예뻐요” “완전 좋아요”라는 말을 참고한다는 이가 많다.   눈에 익을 정도로 후기나 댓글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완전+용언’의 형태는 문법적으로는 틀린 표현이다. 한 연예인이 “완전 사랑합니다”고 쓴 이후 따라 하는 이가 늘면서 확산됐다.   ‘완전’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춰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을 뜻하는 명사다. 명사는 기본적으로 용언(동사·형용사)을 수식할 수 없다. ‘완전’은 “법률시장 완전 개방” “임금협상 완전 타결” “불순물 완전 제거” 등처럼 일부 명사 앞에 쓰인다. 명사가 형용사와 동사를 각각 수식하는 구조인 “완전 예뻐요” “완전 좋아요”와 “완전 사랑합니다” 형태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다.   용언을 꾸미는 품사는 부사다. “정말 예뻐요” “진짜 좋아요” “많이 사랑합니다”와 같이 고쳐야 자연스럽다. 아주·몹시·매우·무척·엄청·너무 등 문맥에 맞게 부사를 적절히 선택하면 된다.   부사를 만드는 접사나 부사어 자격을 갖게 하는 부사격 조사 등이 붙으면 명사도 용언을 꾸밀 수 있다. ‘완전’에서 파생된 부사 ‘완전히’는 용언을 수식하는 말로 사용할 수 있으나 주로 변화를 나타내는 동사와 어울린다. ‘예쁘다’ ‘좋다’ ‘사랑하다’와는 의미상 어울리지 않는다. “맡은 일을 완전히 끝냈다” “둘은 완전히 갈라섰다” 등과 같이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완전 함정 임금협상 완전 법률시장 완전 불순물 완전

2023-01-22

[우리말 바루기] ‘들이켰다’의 함정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켰다.”  해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일이 벌써 다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답변 속 ‘들이켰다’를 ‘마셨다’로 대체해도 뜻이 통한다.   문제는 시점을 현재형으로 바꿨을 때다.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키고 있는 거 아니냐” “김칫국부터 들이키면 안 돼요”와 같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들이키고’는 ‘들이켜고’로, ‘들이키면’은 ‘들이켜면’으로 바루어야 한다.   물이나 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는 의미의 동사는 ‘들이키다’가 아니라 ‘들이켜다’이다. 몹시·마구·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들이-’와 단숨에 목구멍으로 넘기다는 의미의 동사 ‘켜다’가 결합한 말이다. ‘들이켜고, 들이켜니, 들이켜면, 들이켜, 들이켰다’ 등으로 활용하는 게 바르다.   ‘들이켜다’에는 공기나 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쉬다는 뜻도 있다. “숲속의 맑은 공기를 들이켜니 찬물로 씻은 듯 코가 상쾌하다”와 같이 쓰인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의미의 동사다. ‘들이키고, 들이키니, 들이키면, 들이키어(들이켜), 들이켰다’처럼 활용된다. “전철에선 서 있는 사람을 배려해 발을 들이키는 게 좋다”와 같이 사용한다.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화분을 들이켜라”의 경우 ‘들이키어라’가 ‘들이켜라’로 준 형태다. ‘들이켜다’가 기본형이어서가 아니다.   ‘들이키었다’도 마찬가지다. ‘들이켰다’로 줄어든 것이다. ‘들이켜다’와 ‘들이키다’ 모두 과거형일 때 ‘들이켰다’로 활용 형태가 같다 보니 기본형을 혼동하는 일이 잦지만 구별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함정 활용 형태 사발 들이하기

2022-11-30

[우리말 바루기] ‘들이켰다’의 함정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켰다.”     해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일이 벌써 다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답변 속 ‘들이켰다’를 ‘마셨다’로 대체해도 뜻이 통한다.   문제는 시점을 현재형으로 바꿨을 때다.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키고 있는 거 아니냐” “김칫국부터 들이키면 안 돼요”와 같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들이키고’는 ‘들이켜고’로, ‘들이키면’은 ‘들이켜면’으로 바루어야 한다.   물이나 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는 의미의 동사는 ‘들이키다’가 아니라 ‘들이켜다’이다. 몹시·마구·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들이-’와 단숨에 목구멍으로 넘기다는 의미의 동사 ‘켜다’가 결합한 말이다. ‘들이켜고, 들이켜니, 들이켜면, 들이켜, 들이켰다’ 등으로 활용하는 게 바르다.   ‘들이켜다’에는 공기나 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쉬다는 뜻도 있다. “숲속의 맑은 공기를 들이켜니 찬물로 씻은 듯 코가 상쾌하다”와 같이 쓰인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의미의 동사다. ‘들이키고, 들이키니, 들이키면, 들이키어(들이켜), 들이켰다’처럼 활용된다. “전철에선 서 있는 사람을 배려해 발을 들이키는 게 좋다”와 같이 사용한다.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화분을 들이켜라”의 경우 ‘들이키어라’가 ‘들이켜라’로 준 형태다. ‘들이켜다’가 기본형이어서가 아니다.   ‘들이키었다’도 마찬가지다. ‘들이켰다’로 줄어든 것이다.우리말 바루기 함정 사발 들이하기

2022-08-11

뉴욕시 소비자 불만 1위 '부채 독촉'…주택 개보수 공사 부실 피해도 심각

뉴욕시 소비자들은 부채 독촉과 주택 개보수 공사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입수한 뉴욕시 소비자보호국 통계에 따르면 2009~2010회계연도에 접수된 피해 신고 가운데 부채 독촉과 주택 개보수 공사업체, 일반 업소의 고객 서비스, 전자제품 판매업소, 가구점 등이 톱 5를 기록했다. 지난해 663건의 신고가 접수된 부채 독촉은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은 소비자 피해 신고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분야다. 주택 개보수 공사는 계약금을 받은 뒤 잠적해 버리는 경우와 실제 견적보다 더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행태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애비 루텐스 소비자보호국 공보관은 “어떤 업종이든 소비자보호국의 라이선스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고 절대로 현금 지불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주택 개보수 공사의 경우 라이선스 업체를 이용하면 업체 도산 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텐스 공보관에 따르면 한인 등 소수계 주민들의 피해가 많은 분야는 중고차 딜러와 이민업무 대행 업소다. 특히 중고차의 경우 톱 5에는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만 366건이 접수됐다. 대부분 허위 광고로 인한 피해다. 광고엔 좋은 조건의 차를 소개하지만 정작 딜러에 가면 광고된 차는 이미 팔린 상태이고, 고객에겐 조건이 전혀 다른 차를 파는 식이라는 것. 심지어 딜러에서 중고차를 팔고도 전 소유주의 은행 융자를 갚지 않아 은행이 차를 압류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민업무 대행 서비스에 대한 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어 소비자보호국은 이번 주 중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단속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1-06-06

베이지역에 LA 한인 마약상 진출…클럽 등지서 유학생 등 상대 판매

LA지역서 활동하던 한인 마약 딜러들이 베이지역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어 경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주로 LA한인타운 및 다운타운, 헐리우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LA경찰국(LAPD)의 강력한 단속으로 인해 판매망이 좁혀지면서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한 베이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PD의 한 한인 경관은 “LAPD는 그동안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지역일대 마약 딜러 단속에 전력을 기울여 다수의 한인 마약단을 검거해왔다”며 “이에따라 LA지역에서 판매가 어려워진 한인 마약딜러들이 북가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지역 한 경찰국 마약단속반 수사관은 “딜러들이 샌프란시스코지역 클럽들을 중심으로 유학생 등 다수의 한인들에게 마약을 팔고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타민족 마약 판매범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마약을 공급하면서 판매망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사관은 “한인딜러들은 물건을 다량 구입할 경우 할인은 물론 외상까지 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타민족 딜러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

2011-03-28

‘부채 탕감’ 함정 많다…중개인 말만 듣고 페이먼트 고의 연체

#1 퀸즈 자영업자 김모씨는 20여만달러의 크레딧카드 빚을 줄일 목적으로 지난해 3월 부채 탕감 프로그램을 시도했다가 낭패만 보았다. 카드 빚의 60%까지 탕감받게 해 주겠다는 중개인 서모씨에게 3500달러를 내고 의뢰했지만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8개월이 지나서야 서씨로부터 돈을 되돌려 받았지만 이미 신용이 망가진 상태였다. 김씨는 서씨의 권고대로 카드 월페이먼트를 수개월씩 고의적으로 체납, 현재 은행과 압류소송중이다. 김씨는 자산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빚 탕감을 받기 어려운데도 무조건 카드 빚을 탕감받을 수 있다는 중개인의 말에 현혹돼 고의적으로 체납한 것이 더 큰 화를 불렀다. #2 롱아일랜드에 사는 60대 이모씨는 지난해 3월 플러싱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정모씨에게 3000여달러를 주고 탕감 의뢰를 했다가 역시 크레딧만 나빠졌다. 서류가 접수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이씨는 체납에 따른 독촉전화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정씨에게 의뢰했던 탕감 절차를 중단했다. 수수료도 일부만 돌려 받은 상태다. 경제난을 겪다가 부채탕감의 함정에 빠져 이중고에 허덕이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정확한 정보없이 빚의 상당부분을 감면받을 수 있다는 중개인들의 말에 현혹돼 탕감을 받으려다가 크레딧만 망가지고, 결국 법적 문제로 커져 파산까지 고려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빚 탕감을 받지 못하고 크레딧만 망가지는 피해를 보는 것은 브로커들 때문. 의뢰인에게 빚을 줄여주겠다고 현혹할 뿐 법적 책임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산전문 성동현 변호사는 “지난 몇 달간 부채 탕감에 실패해 파산을 고려하는 한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법적과정 등 탕감 프로그램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 지도 모른 채 중개인만 믿고 시도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채조정 컨설팅 업체 IB컨소시엄 패트릭 엄 대표는 “부채 탕감 과정은 서류작성부터 은행 접촉, 협상, 기본적인 법적 문제 등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아 중개인 한 명이 진행하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탕감 업체 프리덤뎃릴리프(Freedom Debt Relief)에 따르면 계약 전 어떠한 선불 수수료도 받을 수 없다. 이 업체 카일 맥퍼슨 부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업체는 중개인이라는 역할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업무 수수료는 의뢰인의 전체 채무액에 일정 부분을 월페이먼트에 포함시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0-01-08

변호사 선임하면 은행과 직접 협상…줄어든 액수만큼 소득세 납부해야

부채를 탕감 받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채 탕감 전문 업체들과 계약, 협상을 통해 전체 빚을 줄여 장기간에 나눠서 갚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변호사를 선임해 은행측과 직접 협상을 통해 감면을 받는 방법이다. 최근 한인사회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탕감 프로그램. ◇절차와 기간=전문 부채 탕감 업체들은 의뢰인의 크레딧카드 계좌가 악성계좌가 되고 압류소송장이 발부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래야 카드회사들과 탕감 협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계약이 성사되면 전체 빚의 일부를 탕감받은 뒤 나머지 부채를 보통 3~4년, 길게는 5년까지 나눠서 낸다. 그러나 소송이 제기되면 협상이 진행중이라도 의뢰인은 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법적절차는 의뢰인이 직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인사회에서도 일부 한인 중개인들에 의해 이러한 탕감 업체들에 카드 빚을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못한 중개인들이 고액의 수수료를 받은 뒤 일처리를 하지 못해 크레딧 점수는 엉망이 되고 결국 변호사를 따로 선임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처음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은행측과 협상을 벌이는 방법은 짧게는 4개월 정도면 부채를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도 결국 원금의 일부를 감해주는 대신 나머지는 한 번에 완납, 또는 6개월 이내에 갚는다는 조건이다. 부채조정 전문 백도현 변호사는 “부채 탕감은 빚을 갚기 위한 방법”이라며 “은행측과 이자율 조정, 또는 원금액 조정 등 의뢰인의 재정 상황에 따라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결국 줄어든 원금을 갚을 수 있는 돈과 법적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책임=많은 한인들은 부채 탕감이란 것을 내야 할 돈을 안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결국 내야 할 돈을 조금 줄여 한꺼번에 모두 갚아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크레딧 나빠지는 점을 감수해야 하고, 목돈으로 나머지 빚을 갚을 최소한의 재정적 여유도 있어야 한다. 또 탕감받은 부채의 규모는 불로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소득세 신고때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0-01-08

마약자금 마련위해 차 연쇄 절도…한인 청소년 포함 조직원 12명 체포

라크라센타 지역에서 한인 청소년들이 낀 10대 연쇄절도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글렌데일경찰국 특수수사대(SED)는 지난 달 16일부터 지난 1일까지 검거작전을 통해 19세 동갑내기인 진모(글렌데일), 장모, 김모(이상 몬트로스)군 등 한인 3명을 포함, ‘211 크루’ 조직원 12명을 중절도 및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최소 8대 이상의 차량을 훔치고 올해 들어서만 20대 이상의 차량 내부에서 금품을 털어온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마약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글렌데일경찰국의 모리시오 바바 수사관은 “211 크루 조직원의 대부분은 헤로인 중독자”라며 “마약을 구입하려고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의자중 한명은 체포 당시 엑스터시 60여정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211 크루’ 조직 수사는 올해 들어 라크라센타 지역에서 차량절도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바바 수사관은 “211 크루 조직원들이 청소년 보호소에서 출소한 시기와 절도사건 발생일지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수사 배경을 밝혔다. SED측은 LA카운티 셰리프국의 크레센타 밸리 지부와 손을 잡고 211의 명단 작성을 통해 신원을 확보한 뒤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211 크루’ 멤버들은 모두 라크라센타 지역에서 자란 친구 사이로 2~3년 전 조직됐다. 조직명인 ‘211’은 강도 혐의를 뜻하는 형법조항에서 따왔다. 경찰은 이들이 1년여 전쯤부터 본격적으로 기물 파손, 낙서, 마약 판매, 차량 절도 등 다양한 범죄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지난 수년간 접수된 차량 절도 사건들도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글렌데일경찰국의 모리시오 바바 수사관은 “체포된 조직원 중 1명으로부터 100여대 가까운 차량에서 금품을 털어왔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문진호 기자 [미주 최대 한인 사이트 www.koreadaily.com 콘텐트 더보기] 1. 미국 관련 궁금증을 전문가들이 무료로 상담해 드려요 2. 미주 한인들의 온라인 물물교환 장터엔 무슨 물건이 3. 미주 최대 한인 라디오 방송 ‘중앙방송’ 실시간 듣기 4. 365hananet.com 오픈 이벤트! 참여만 해도 넷북이 팡팡!

2009-05-19

'마약 거래 적발보다 학생안전 챙겼어야' 미성년자 이용한 함정수사 비난 여론

한인 재학생이 상당수인 그라나다 힐스 소재 포터 중학교에서 학교 관계자가 재학생을 마약거래 적발을 위한 '위장매입자(decoy)'로 이용한 사건〈본지 2월26일자 A-1면>은 학생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함정 수사로 학교 관계자 3명이 '직위 해제'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미성년자인 학생에게 마리화나를 사올 것을 지시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다 '위장매입자' 역할을 한 12세 학생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다는게 교육구와 경찰 관계자들의 설명. 즉 단속보다 학생의 안전을 먼저 살폈어야 했다는 것이다. LAUSD의 운영책임자 데이빗 홈퀘스트는 "학생의 안전이 그 무엇보다 가장 우선권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또 사법당국과 상의나 감독없이 함정수사가 실시됐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 되고 있다. LAPD의 제이슨 이 공보관은 "마리화나 문제를 인지했을 때 경찰에 먼저 신고하는 것이 맞는 절차였다"면서 "경찰이 아닌 교육자가 함정수사를 실시한 것도 문제인데다 만약 디코이 학생이 다쳤다면 중범죄가 적용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학부모는 "교장과 교감의 미숙한 대처로 학생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교장과 교감 학생주임 등 3명을 신속하게 직위해제 시킨 교육 당국의 조치는 바람직했고 디코이 학생이 아무탈 없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 재학생은 "학교에 이미 마리화나 문제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며 "그렇다고 학생을 이용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2009-02-27

중학교 마약류 함정조사 '학생시켜 위장 구매' 파문

밸리지역 그라나다 힐스 소재 포터 중학교에서 교직원이 재학생을 교내 마약거래 적발을 위한 '위장구매자(decoy)'로 이용해 교장 등이 직위해제 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포터 중학교는 2007년 가주 우수학교에도 선정된 매그닛 스쿨로 재학생중 한인학생 비율이 20~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중인 LAPD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 학생이 학교 관계자에게 다른 학생이 교내에서 마리화나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이에 학교 관계자는 증거 확보를 위해 12세 학생에게 소량의 마리화나를 사오라고 지시했다. 이에 그 학생은 14살 학생에게 마리화나 소량을 구입하는데 성공했으며 이후 학교측은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마약매매와 같은 위험한 일에 재학생을 위장구매자로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LA통합교육구(LAUSD)측은 교장 교감과 학생주임 등 3명을 직위해제 시키고 이같은 사실을 지난 23일 학부모들에 편지로 알렸다. LAPD는 "미성년자에게 마약류를 구입해 오라고 부탁하는 것 자체도 불법"이라며 "현재 이 사건을 검찰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직위 해제된 3명은 미성년자를 이용 마약류를 구입한 것과 미성년자가 마약류를 구입하는 것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도 기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철 기자

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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