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품 '차'…서민 재정 축낸다
신차 가격·오토론 고공 행진
월 700불 넘는 할부금 부담
이자 평균 1만1000불 달해
20% 다운·4년내 상환해야
#. 중고차를 타고 토런스로 통근하는 한인 B씨는 매일 운전 중 차량에 문제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히 운전한다. 이미 렌트로 수입의 30% 이상을 소비하는 그는 “재정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것처럼 차량 소유 비용이 수입의 10%를 유지하려면 그저 아무 일도 없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자동차 유지비가 과도하게 상승하며 서민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재정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단순히 직장으로 이동하는 도구 역할을 넘어, 이제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재정적 함정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저자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라미트 세티는 최근 한 방송에서 자동차 할부금에 대해 “현대인의 재정을 파괴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사람들이 지나치게 큰 자동차 할부금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방 노동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인의 평균 지출에서 교통비는 주거비(3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17%)을 차지했다. 특히 새 차의 평균 월 페이먼트는 700달러를 넘어섰으며 20%는 1000달러 이상이었다. 중고차의 월평균 납입금 역시 약 550달러로 상승했다.
하지만 콕스 오토모티브의 분석에 따르면 대다수 가정은 평균적으로 월 400달러 이상의 자동차 할부금을 감당하기 어려워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자동차는 많은 소비자에게 필수품이지만, 이들이 감가상각 되는 자산에 너무 오랫동안 큰 빚을 갚고 있어 부를 축적할 기회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는 보통 구매 직후 1년 만에 가치의 20%를 잃으며, 장기적으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부를 쌓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재정 전문가 제이드 워쇼는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소비자는 더 긴 대출 기간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 7년(84개월) 대출 비율은 18.5%인데, 이는 지난 2020년 14.2%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뱅크레이트가 분석한 2024년 평균 신차 대출 규모는 4만927달러로 7년 대출 평균 6.84%의 이자를 적용받는 새 차 구매자는 이자로만 약 1만1000달러 가까이 부담하게 된다.
워쇼는 “자동차는 필요할 수 있지만, 높은 금융 비용과 유지비는 재정적인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차를 구매할 때 중고차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가능하다면 현금으로 지불하거나 20% 이상의 선납금을 마련해 빚을 최소화할 것을 권장했다.
또 전문가들은 월 자동차 할부금이 세후 소득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고, 대출 기간은 3~4년 안에 상환할 것을 권장한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그 비용을 저축과 투자로 전환해 더 나은 재정적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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