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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게이블이 세상을 홀린 ‘로맨틱 코미디’ 원조

2024년은 컬럼비아 픽처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컬럼비아는 스튜디오 창립 10주년이 되는 1934년,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로 제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5개 부문(그랜드슬램)을 석권한다. 이후 90년 동안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영화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62)와 ‘양들의 침묵’(1991) 두 편뿐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마틴 스코세이지, 스티븐 스필버그 등 거장들이 존경을 표해온 이탈리아 출신 감독 프랭크 카프라가 연출한 ‘어느 날 밤 …’은 영화사에서 남녀 주인공이 톡톡 쏘는 대화로 갈등을 겪다가 깨질 듯한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이른바 ‘로맨틱 코미디’의 효시로 기록된다.     시대를 초월한 낭만적 로드 무비, 여행지에서 만난 두 남녀 사이의 로맨스로 오늘날까지 영원한 명화로 기억되는 ‘어느 날 밤 …’은 백화점 점원, 농부, 단역 배우로 전전하던 클라크 게이블이 ‘할리우드의 제왕’으로 등극하는 발판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는 5년 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엔터테인먼트계의 불멸의 스타, 가장 위대한 남성 스타로 떠오른다.     플로리다에 사는 은행가이며 대부호의 상속녀 엘리(클로데트 콜베르)가 바람둥이 남자친구 킹 웨슬리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피해 뉴욕행 버스에 오른다. 그녀는 버스에서 근무 중 술을 마시다 해고된 신문기자 피터(클라크 게이블)와 나란히 앉게 된다. 지갑을 잃어버리고도 신고하지 않는 엘리를 보며 피터는 기자의 본능적 호기심을 발동한다.       티격태격하는 와중에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된 피터에게 엘리는 뉴욕에 도착하도록 도와주면 특종 기삿거리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피터는 부잣집 딸의 스토리에 관심이 없다면서 엘렌의 제안을 거절한다.     폭우로 다리가 끊겨 엘리와 피터는 캠프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버스 기사가 승객들의 노래에 흥겨워하다 차를 도랑에 처박는 사고가 발생한다. 히치하이킹에 성공하지만 하필이면 그가 노상강도다. 이처럼 연달아 일어나는 우연찮은 사고로 인하여 두 사람은 터벅터벅 함께 걷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이슬을 맞으며 함께 잠을 청한다.     피터와 엘리는 호텔비를 절약하기 위해 부부로 가장하여 한 방에 투숙한다. 피터는 두 침대 사이에 줄을 매고 담요로 커튼을 치면서 엘리를 안심시킨다. 피터는 퉁명스럽고 거칠게 행동하지만 흑심을 품지 않는다. 엘리는 대부호의 딸답지 않게 고분고분하며 늘 피터에게 제압당한다. 원나이트스탠드가 간단히 이루어지는 요즘의 시대상과 달리 두 사람은 끝까지 숙녀와 신사의 품격을 지킨다.     엘리는 다음번 도착지 모텔에서 피터에게 다가간다. 헤어질 순간이 다가오자 그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사랑을 고백한다. 피터는 엘리를 잠시 안아주지만 곧 단호하게 그녀의 침대로 돌아가라 말한다. 젠틀맨다운 피터의 진면목에 엘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잠이 든다. 이튿날 새벽녘 잠든 엘리와 아픈 마음을 뒤로한 채 조용히 모텔방을 빠져나가는 피터.     3박 4일의 여정 끝에 집으로 돌아온 엘리는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식장에 들어선다. 신랑 웨슬리가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는 딸에게 속삭인다. “웨슬리를 사랑하지 않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평생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고 다시 생각해봐라. 뒷일은 내가 책임질 테니. 내가 피터를 만나봤는데 좋은 녀석이더라. 널 사랑하더구나.”   엘리는 식장을 뛰쳐나간다. 그리고 아버지가 대기시켜둔 차를 타고 저 멀리 사라진다.     ‘어느 날 밤 …’은 결혼식장에서 도망쳐 나오는 신부를 다룬 최초의 영화다. 하객들의 경악 속에 신부가 결혼식장을 탈출하는 장면은 이후 많은 영화들에서 재연되는데 ‘졸업’(1967)과 ‘런어웨이 브라이드’(1999)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90년이 지난 오늘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영화는 당시 미국 사회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왔다. ‘어느 날 밤 …’은 여배우가 자신의 각선미를 보여주며 지나가는 차를 세우는 히치하이킹 장면을 사용한 최초의 영화였다. 콜베르는 처음엔 숙녀답지 않다는 이유로 다리 노출을 거부했다. 카프라 감독은 하는 수 없이 대역을 사용했다. 촬영을 지켜보던 콜베르가 “저건 내 다리가 아니잖아!”라고 화를 내며 촬영에 응했다.   콜베르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최악의 영화’라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히치하이킹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후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그녀의 히치하이킹 장면을 패러디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또한 패션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클라크 게이블이 모텔에서 옷을 벗는 중에 셔츠 안에 내의를 입고 있지 않은 ‘파격적’ 장면은 여성들에게는 섹스 어필로, 그리고 남성들에게는 내의를 입지 않는 유행으로 이어졌다.     게이블이 도넛을 커피나 우유에 담가 먹는(Dunk-in) 장면에서 도넛 체인점 ‘던킨 도너츠’의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루니 툰’ 시리즈에서 당근을 먹는 토끼 버니도 이 영화에서 게이블이 당근을 먹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인데 그 덕에 무슨 야채든 다 잘 먹는 토끼가 당근을 주로 먹는 동물이라는 근거 없는 오해를 낳았다.     두 연인이 버스에서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은 버스 여행이 시대의 낭만과 풍조로 인식되며 시외버스 여행 붐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당시 청춘남녀들은 버스 안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로맨스를 기대하며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냈다.     ‘어느 날 밤 …’의 대성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콜베르의 데뷔작이 하필이면 폭망했던 카프라 감독의 영화였기 때문에 그녀는 처음에 출연 제의에 응하지 않았다. 촬영장에서도 콜베르와 카프라의 충돌이 잦았다. 피터 역은 원래 로버트 몽고메리가 맡기로 했었지만 그가 대본을 읽고 형편없는 작품이라고 거절하자 콜롬비아는 MGM 소속의 게이블을 대타로 빌려와야 했다. 게이블은 당시만 해도 마이너 영화사였던 콜롬비아를 메이저로 부각시키며 영화 산업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활약하며 할리우드 신화의 주인공 자리에 올랐다. 김정 영화평론가 [email protected]코미디 로맨틱 클라크 게이블 로맨틱 코미디 신문기자 피터

2024-04-03

“명확한 목표와 시간 집중투자로 얻은 결실” 18살 한인 검사 피터 박

“천재라는 것은 과찬이고요. GPA도 만점은 아니었어요. 법학은 여러 분야가 있어서 좋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끌렸어요.”     친구들이 대입 원서와 전공을 고민하고 있을 나이에 피터 박(한국명 창희, 18)군은 지난주 중가주 툴레어 카운티 검사로서 일을 시작했다. 〈본지 12월 7일 A-1면〉   오렌지카운티 사이프러스의옥스포드 아카데미를 다닌 그는 고교와 법대 과정을 동시에 진행했으며 17세에 변호사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중. 고 통합 과정은 2년을 줄인 4년 동안에 마쳤다. 이 과정에서 학사학위도 온라인 대학에서 30일 동안의 테스트(CLEPs)로 마무리했다. 7~10학년 4년 동안 고교, 대학, 법대 과정을 동시에 끝내고 곧바로 변호사 시험도 통과한 것이다.     그의 형제자매에 대한 이야기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16살 여동생은 현재 법대 4학년 과정에 있고 내년에 변호사 시험을 봅니다. 13살 여동생도 올해 법대 과정을 시작했고요.”     그의 아버지 박병주씨가 이와 같은 교육 과정을 장남에게 권한 것은 6년 전이다.   박 검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입시와 경쟁 사회에 대처하는 방법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한 결정이었습니다. 아이비리그가 여러 측면에서 과대 포장됐고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 열정에 비해 비효율적인 측면도 많다고 봤습니다. 모든 과정과 공부를 온라인으로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십분 활용한 것입니다.”     연세대 물리과학 박사 출신인 박씨는 박 검사가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이 됐을 때 일본으로 옮겼으며 2년 후 LA로 이주했다. 박 검사는 한국어 구사도 자유롭다.     박 검사는 “의사나 다른 전문직은 어린 나이에 마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법조계는 일찍 시작해 배워나가면 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로펌보다는 검찰과 법원에서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고교 4년 동안 온라인 게임이나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았다. 초등시절 농구와 태권도가 전부였다.     ‘중간에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공부하느라고 바빠서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목표가 명확했고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박 검사의 부모와 동생 셋은 모두 현재 툴레어 카운티로 이주했다.     현재 박 검사의 이야기는 워싱턴 포스트, USA투데이,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 국내외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매체들은 박 검사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이비리그를 선호하는 아시안 가정이 어떻게 그를 다른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게 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집중투자 피터 시간 집중투자 한인 검사 오렌지카운티 사이프러스의옥스포드

2023-12-10

‘키스그룹’ 한상대회에 50만불 쾌척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뷰티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키스그룹(KISS GROUP)이 한국과 미국에서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농협 등 500여 개의 유수 사업체(600여 개 부스)가 참가하고, 1만 명 이상이 관람한 대규모 한상대회에 50만 달러를 지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키스그룹은 지난 11일부터 나흘 동안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에 행사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국 기업들과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원하는 한인 동포 기업들이 각 기업의 최신 제품을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홍보하는 자리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 1989년 뉴욕에서 창업해 현재 월마트·타깃·CVS 등 주요 유통 매장에 입점, 미국 뷰티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한 키스그룹이 간판 한인 동포 기업으로 참가해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손톱에 쉽게 부착할 수 있는 네일 제품과 인조 속눈썹, 빗 등으로 구성된 증정품 키트를 나눠주며 주요 제품들에 대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키스그룹은 올해 대규모 부스 설치로 눈길을 모은 것과 함께 특히 대회 준비 기금으로 50만 달러를 주최 측에 전달해 행사 진행에 큰 힘을 보탰다.     키스그룹의 피터 원 이사는 올해 행사 참가의 의의에 대해 “우리 목표는 미국 내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모인 한상 여러분에게서 많이 배우고,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키스그룹 한상대회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키스그룹 50만불 쾌척 피터 원 이사

2023-10-17

[전시회 리뷰] ‘흙의 피카소’ 도예가 피터 불코스

도예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예술이다. 도자기는 변하지 않고 따뜻하며 정직하고 순수하다. 흙을 사랑하는 마음, 자연을 포용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일게다.   전세계 도예인들에게 존경과 흠모의 대상으로 영원히 기억될 ‘흙의 피카소’ 피터 불코스(Peter Voulkos)는 현대 미술의 잭슨 폴록과도 같은 존재다.     50년대 그의 분출하는 예술적 영감이 미국의 도예를 오늘날의 지위에 올려 놓았다. 불코스는 실용기물로서의 도자기에서 벗어나 흙을 순수 예술의 매개체로 삼고 인간 내면의 다양한 욕구와 갈망을 표현한 ‘미서부 흙의 혁명’을 주도한다.     그가 사용한 추상적 표현들은 아프리카 미술과 히피문화, LA의 자유분방한 환경과 더불어 흙의 잠재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었다.   고려청자와 이조백자 사이에 위치한 ‘분청사기’는 일면 불코스의 혁명 정신과 맞닿아 있다. 청자의 우아함과는 다른 표현 양식이 개발됐고 보다 인간적인 질감으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분청사기는 우리 선조들의 자유 정신을 담고 있는 귀한 문화유산이다.   서부에서 일었던 흙의 혁명과 분청사기는 자유함을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인 공통점이 있다. 지금 이 두 가지 사조의 도예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도자기 그룹전 ‘제너레이션스 오브 클레이(Generations of Clay)’가 마침 풀러턴 머켄탤러 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다.     불코스와 그의 1대, 2대, 3대 제자들 18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다. 한국과 미국 역사의 어느 한순간, 도공들에 의해 던져진 자유로움의 순간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전시회를 주관한 김영신 도예가는 불코스의 영향을 받은 작가 중 3대 제자 군에 속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분청사기 6점이 전시된다. 김영신 작가는 한국 도자기의 전통의 틀 안에서 불코스가 주도했던 현대 도자기의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도예가다.     그의 작품에는 고뇌와 고통과 고독의 체취들이 느껴진다. 이민 초창기의 혼란과 상실의 시간이 그의 작품 세계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후 한국적인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면서 불코스를 만나게 되었고 서구의 현대적 감각과 자연스레 융화되는 과정을 거쳤다. 따뜻한 생명력과 포용력이 흙의 본질이라는 걸 깨달았다.   도예는 흙에 인간을 담아 빚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흙이 하나의 도자기로 완성되는 과정은 작가의 열정과 꿈과 욕망, 존재에 대한 숙고, 삶에 대한 사유들을 담아내는 작업일 것이다.   요즘의 이민문화 현장에서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단순한 가치이다. 이번 전시회는 고려의 도공들과 서구의 도예가들이 만나는 자리이고, 김영신의 분청사기에 담긴 한국의 혼이 50년대 일었던 미서부에서의 ‘흙의 혁명’과 만나는 자리다. 전시회 한 공간에서 분청사기 6점이 도도하게 뿜어내는 자유함의 내음이 피터 불코스가 일생 추구했던 흙의 실험들과 만나는, 절대 흔하지 않은 전시회다.   김정 영화평론가전시회 리뷰 피카소 불코스 피터 불코스 일면 불코스 김영신 도예가

2023-08-20

한인 2세 스토리 담당…칸영화제 폐막작 선정

한인 2세가 감독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오는 5월 27일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세계 최초 상영된다.     픽사 애니메이션이 칸 영화제에 선정된 건 ‘업’, ‘인사이드 아웃’, ‘소울’에 이어 4번째다.   한인 피터 손 (사진) 감독이 감독한 엘리멘탈은 불, 물, 땅, 공기 거주자들이 함께 사는 엘르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강하고 열정적인 여주인공 엠버와 재미있고 재빠르면서도 변덕스러운 웨이드가 우정을 쌓아가며 그들이 사는 세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픽사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피터 닥터는 “비범한 이야기꾼 피터 손이 감독한 엘리멘탈은 너무 재미있고, 마음을 가득 채우며 놀랍다. 관객들이 큰 스크린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품으로 칸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인 2세인 손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이자 아티스트다.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를 거쳐 2000년 9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한 후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2004) 등에서 스토리보드 작업을 했고, 2015년 ‘굿다이노’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을 맡았다.     또 ‘라따뚜이’(2007), ‘몬스터 대학교’(2013)에서는 성우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업’의 러셀, ‘몬스터 대학교’의 스퀴시는 손 감독을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엘리멘탈은 오는 6월 16일부터 미국에서 개봉한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칸영화제 칸영화제 폐막작 국제영화제 폐막작 한인 피터

2023-04-20

미한국상공회의소, 미국경제·금융 세미나 개최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회장 황보원) · 이하 코참)는 17일 금융 전문가를 초청해 ‘2023년 미국경제와 금융 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코참의 회원사인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체들과 동포 관계자들이 참석해 큰 호응을 보였다.   이날 연사는 메릴린치 투자 부분 책임자들이 만든 투자사 ‘스노덴 레인’의 피터 황 시니어 파트너(사진)가 초청됐다.   그는 현재 시니어 자산관리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도 맡고 있는데, 삼성증권 미주법인장과  메릴린치 메니징 디렉터를 지낸 주식 및 자산 관리 전문가다.     황 파트너는 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는 하지만 하락 속도가 예전보다 완만해지고 있다”며 “오히려 1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는 예상보다 상승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당초 연준의 금리 목표치는 5% 였으나, 현재는 5.5%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고, 심지어 5.75%~6%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3월에 0.5% 인상 주장도 나오고 있어서 향후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황 파트너는 지난 1월 미국 주식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급반등한 이유에 대해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작용했고 ▶월가가 당초 기업 실적 예상을 너무 낮게 잡아 놓았기 때문에  실적발표시 이를 상회하기가 쉬었고 ▶파월이 FOMC에서 성명서는 다소 매파적이었으나 실제 질의응답에서 다소 비둘기적인 입장으로 발언하면서 주식시장이 지나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황 파트너는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 물가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데다 소매 판매도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문제는 향후 인플레이션 수치와 4월에 있을 기업 실적들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미한국상공회의소 미국경제/금융 세미나 황보원 피터 황 시니어 파트너 코참 KOCHAM

2023-02-19

[그 영화 이 장면] 피터 본 칸트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피터 본 칸트’는 독일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이 1972년에 만든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이하 ‘페트라 폰 칸트’)의 리메이크다.     영화사의 천재 중 한 명인 파스빈더는 37살 나이에 요절했지만, 영화와 연극과 TV를 오가며 작품 40여 편을 남긴 다산성의 작가였고 저항적이며 도발적이었던 시네아티스트였다.   패션 디자이너였던 여성 주인공 페트라 폰 칸트가 영화감독인 남성 주인공 피터 본 칸트(드니 메도세)로 바뀌었지만, 대부분은 비슷하다. 전작의 폰 칸트가 젊은 모델에게 빠졌다면 이번엔 신인 배우 아미르(칼릴 벤 가비아)가 대상이다. 피터 본 칸트의 뮤즈였던 여배우 시도니(이자벨 아자니),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어시스턴트 칼(스테판 크레폰) 등도 원작에서 왔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피터 본 칸트의 모습이다. 거구에 턱수염이 덥수룩한 그의 모습은 파스빈더 감독을 연상시키며, 오종 감독은 의도적으로 그와 흡사한 이미지의 배우를 캐스팅한다.   영화의 배경인 1972년은 ‘페트라 폰 칸트’가 나온 해로, 마치 ‘피터 본 칸트’는 이 시기 파스빈더에 대한 전기영화처럼 느껴지는데 특히 퀭한 눈으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재연 화면에 가깝다.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감독의 영화를 반세기 만에 다시 만들면서, 현재의 관객들에게 위대한 감독의 초상을 다시 소개하는 프랑수아 오종. 이것은 진정한 리스펙트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피터 칸트 파스빈더 감독 오종 감독 프랑수아 오종

2023-02-17

팰팍 시장 선거 민주당 폴 김 후보 당선

8일 뉴저지주에서 진행된 본선거에서 인구 2만여 명의 팰리세이즈파크(팰팍) 시장 선거는 민주당 폴 김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한인 후보들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팰팍 시장 선거는 현역 시장을 제치고 민주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 김 후보가 공화당 스테파니 장 후보를 꺾고 4년 임기 시장에 당선됐다.     9일 오후 5시 현재 집계된 버겐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1563표(53.5%)를 얻어, 장 후보가 얻은 1359표(46.5%)에 200여 표차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이날 발표는 일부 집계되지 않은 유효표가 남아 있어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으면 당선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후보는 9일 당선 사례를 통해 “지지 투표를 해준 팰팍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승리는 주민들이 젊고 새로운 리더십을 원한 결과로, 모든 힘을 다해 팰팍을 더욱 안전하고 살기 좋은 타운으로 만드는데 헌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인사했다.   팰팍 시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제이슨 김 후보가 1460표(26%)로 후보 4명 중 1위로 당선됐다. 또 김 후보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시의원 선거에 나선 민주당 마이클 비에트리 후보는 1430표(25.5%)로 2위를 차지, 3위와 4위인 공화당 원유봉 후보(1394표)와 우윤구 후보(1324표)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지지를 받은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이현진·앤소니 김·윌리엄 김·헬렌 전 후보 전원이 승리, 팰팍 민주당은 올 선거에서 시장·시의원·교육위원 선거를 석권했다.   포트리에서는 민주당 피터 서 후보가 당선됐고, 테너플라이에서도 민주당 대니얼 박 후보가 무난히 승리, 각각 4선에 성공했다.     잉글우드클립스에서는 민주당 크리스 김 후보가 948표를 얻어 1위에 올랐는데, 4명 중 2명을 뽑는 시의원 선거에서 현재 3위 캐롤 제이코비 후보(853표)와 거의 100표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당선이 유력하다.   그러나 ‘젊은 차세대 리더’로 한인사회의 관심을 모았던 클로스터의 민주당 최 기드온 후보는 한인사회의 열띤 지지에도 1228표 득표로 3위에 그쳐 아쉽게 낙선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팰팍 시장선거 폴 김 후보 폴 김 후보 당선 스테파니 장 후보 피터 서 대니얼 박

2022-11-09

오늘 뉴저지 예비선거 실시

올 11월 본선거에 나설 각 당의 후보를 뽑는 뉴저지주 예비선거가 오늘(7일) 실시된다.     올 예비선거는 한인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인 정치인은 뉴저지주 연방하원 3선거구에 출마한 앤디 김 후보다. 현직 의원인 김 후보의 상대는 공직 경력과 개인 이력이 많이 드러나지 않은 정치신인 루벤 헨들러 후보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북부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팰팍)는 민주당과 공화당 예비선거에 다수의 한인 후보들이 출마했는데, 4년 임기 시장 예비선거의 경우에는 민주당에서 폴 김 후보와 크리스 정 후보, 공화당에서는 스테파니 장 후보와 글렌 팔로타 후보가 격돌한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후보의 건강보험 수혜, 타운 관용차와 주유카드 사용의 부당성을 놓고 의혹이 확산되면서 한인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또 팰팍 시의원 예비선거도 한인 후보들이 나섰는데, 민주당은 마이클 비에트리·제이슨 김·애니스카 가르시아·폴 김(폴 김 시장후보와 동명이인) 등 4명 후보 중 2명이 선출될 예정이다. 또 공화당은 원유봉·바나바 우·프리실라 수에로 등 3명 후보 중 오늘 예비선거를 통해 2명의 본선행이 결정된다.   포트리 타운의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피터 서 후보는 일찌감치 본선행이 결정됐다. 서 후보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3선을 연임하고 있는데, 올 예비선거에는 시의회의장을 맡고 있는 일라 카소프스키 후보와 함께 출마했다. 민주당에서 후보 2명을 내기 때문에 예비선거를 무사통과해 11월 본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 격돌하게 됐다.   테너플라이에서는 민주당 예비선거에 현직 시의원인 대니얼 박 후보와 아담 마이클스 후보가 나섰는데, 정당별로 3년 임기 2명의 시의원 후보를 내기 때문에 박 후보도 11월 본선거 출마가 결정된 상태다.   잉글우드클립스에서는 크리스 김 후보가 멜라니 사이몬 후보와 함께 시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나섰다. 3년 임기의 2명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통과가 이미 확정된 상태다. 박종원 기자뉴저지 예비선거 앤디 김 폴 김 크리스 정 스테파니 정 피터 서 시장 시의원 선거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소장

2022-06-06

다시 웃음 찾은 피터 윤…두달전 뺑소니 사고 날벼락

지난 3월 LA한인타운 교차로에서 불의의 뺑소니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피터 윤(18)군은 요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사경을 헤매다 극적으로 살아난데다 지난 6일에는 입원 재활치료 중이던 다우니의 한 병원에서도 퇴원해 친 누나 소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인 커뮤니티 변호사협회(회장 브래드 이) 측이 마련한 위로금 전달식에도 누나와 함께 참석 환하게 웃으며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브래드 이 회장은 "윤 군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이렇게 다시 웃음을 찾게 돼 천만다행이다"며 "앞으로 잘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윤 군은 현재 LA 지역 한 지인의 집에서 친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여전히 오른쪽 무릎 상태가 완전치 않아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으며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 윤 군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한인사회에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군은 "누나를 통해 많은 한인분들이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셨다고 들었다"며 "너무나 감사 드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윤 군은 병원 치료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달 누나와 함께 버지니아주로 이사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박상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1-05-25

뺑소니 사고 한달여…용의자는 못잡고 밀린 병원비는 그대로지만, 피터 윤군 "이젠 내일의 희망을 노래할래요"

'괜찮아?'란 한마디는 희망을 선물했다. 이제 피터 윤(18)군은 내일을 이야기한다. LA한인타운 뺑소니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그는 "사고났던 날은 잘 기억이 안 나요. 글쎄 왜 제가 간식 사러 약국(CVS)에 갔는지도 모르겠다니까요(웃음)"라며 슬쩍 누나를 바라본다. 사고 소식을 듣고 버지니아 주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누나 소냐(22)씨는 그의 유일한 혈육. 이 세상엔 오직 둘 뿐이다. 윤군은 지난달 12일 새벽 6가와 웨스턴 교차로에서 차에 치여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윤군은 머리에 피가 고여 수술마저 여의치 않아 모두를 걱정케 했다. 너무 건강해 보인다고 하자 윤군은 "의사들이 다 놀랐어요. 저처럼 회복이 빠른 환자도 드물다고. 하늘이 도왔죠"하며 밝게 웃는다. "넌 앞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갚아야 할 게 산더미야"라며 누나도 웃는다.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얘는 사경을 헤매는데 병원비는 계속 쌓이고. 그때만큼 엄마 아빠가 그리웠던 날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다. 뺑소니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고 밀린 병원비도 그대로다. 마비된 일부 다리 신경은 완전히 기능을 상실했는지 느낌이 없다. 하지만 윤군은 계속 웃는다. "얼굴도 모르는 엄마 아빠가 도대체 몇 명인지 모르겠어요"라며 운을 뗀 윤군은 자신을 도와준 엄마 아빠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몇 배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단다. 그토록 자신이 사랑받는 사람인지 미처 몰랐다고도 했다. "공부엔 자신이 없는데… 제가 기계는 좀 다룰 줄 알아요. 기계로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찾아야겠죠?" 윤군처럼 지난 3년간 학비를 벌고 있던 누나도 이번엔 꼭 대학에 가고 싶다고 한다. 하고싶은 공부는 재활의학. "제가 고쳐주려고요. 제 동생이잖아요." 17일 오후 위스파는 윤군 남매에게 자유 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 회원의 간절한 부탁 때문이었다. 다리 재활치료엔 찜질만큼 좋은 것이 없다면서 스파측을 귀찮게 했단다. 참 감사한 분이다. 제대로 걷지못하는 게 쑥스러운지 윤군은 깁스를 만지작거렸다. 가끔 다리를 꾹꾹 누르기도 했다. 그러다 툭 누나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잘 전해달란다. 어눌한 한국말이 부끄러운 듯 했다. "(그동안 사람을 못 믿었다며) 사람은 믿어야 하는 거죠? 엄마 아빠들이 그렇게 가르쳐줬어요." 구혜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1-05-18

잇단 한인 뺑소니 사건…영구미제 우려, '중태 피터 윤' 은 한달째

지난달 12일 새벽 LA 한인타운 6가와 웨스턴 건널목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중태에 빠진 피터 윤(18) 사건의 용의자 검거가 사건 발생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측은 당시 사고 목격자들은 여럿 있었지만 뺑소니 차량의 표지판을 정확히 기억하는 이는 없었고 주변 감시카메라를 분석해도 어두운데다 차량이 과속하는 상황이라 판별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윤군은 현재 시더스-사이나이 병원에서 다우니의 한 재활 전문 병원으로 옮겼다. 오른쪽 무릎 부위가 크게 다친데다 왼쪽 다리에 감각이 둔해 혼자서는 걷지 못하는 상황이다. 윤군은 최소 6개월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 24일 라미라다 지역 밸리 뷰 불러바드와 임페리얼 하이웨이 인근에서 90대 한인 박모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지만 여전히 용의자 체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1일 글렌데일 지역에서 부인과 함께 저녁 산책에 나섰던 40대 한인 남성이 뺑소니 차량에 들이 받혀 숨졌다. 글렌데일 시의회는 현상금 1만 달러까지 내걸었지만 용의자 검거는 못하고 있다. 경찰은 뺑소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격자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밤 시간이나 새벽 시간에 인적이 드문 상황에서의 뺑소니 사건은 무엇보다 목격자 진술이 중요하다"며 "'남이 신고하겠지'라는 생각 대신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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