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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빅토리아 이 피격 보디캠 공개

  지난달 28일 발생한 뉴저지주 포트리 한인 여성 빅토리아 이(25)씨 사망 당시 현장을 담은 보디캠이 공개됐다.   발표일은 당초 주 검찰이 밝힌 예정일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16일로, 검찰은 계속해서 보디캠 공개일을 앞당기고 싶어했다. 〈본지 8월 15일자 A-3면〉   관련기사 “주 검찰, 빅토리아 이씨 보디캠 제공 의사” 16일 본지가 입수한 4건의 보디캠 및 테이저건캠은 이날 오전 유족과 일부 소수단체에 대한 시연을 거쳐 공개됐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검찰이 자신이 있으니 빨리 공개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경관의 보디캠 영상 4개와 테이저건 영상 1개, 911 신고 녹취록 2건이다.   당초 주 검찰이 밝힌대로 오빠 크리스는 911로 1차 전화를 통해 동생 빅토리아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병원 이송을 원한다고 설명한다. 2차 전화에선 경관이 오길 원하지 않으므로 취소를 요구하지만 이미 출동했다는 답을 받는다.     모친의 지침에 따라, 빅토리아가 흉기를 들고 있다고 설명하고, 대원의 흉기 관련 상세 질문에 ‘holding’ 형태로 들고 있으며 또한 ‘fold’ 형태의 칼이라고 설명한다. 대원은 그가 협박을 했는지 2회에 걸쳐 묻고, 흉기 소지자이기 때문에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이어 빅토리아가 침실에 있음을 확인했다.   유족 주장과 엇갈리는 부분은 빅토리아의 흉기 소지 및 경관 위협 여부다. 〈13일자 A-3면〉     관련기사 빅토리아 이 사건 쟁점은…“칼날 방향과 경관 위협·과잉대응 여부” 영상 속 1차 대치 상황의 빅토리아는 흉기를 소지한 상태에서 경관에게 오지 말라고 욕설 섞인 발언을 한다. 또한 유족 측 설명과 달리 문이 열리고 등장한 크리스가 먼저 경관을 맞는다. 이어 경관이 크리스에게 정신질환자 당사자인지의 여부를 묻고, 동생이라는 걸 확인한다.     ━   “빅토리아 이 피격 직전 상황 긴박했다”      출동 경관, 문 앞에서 반복 경고 일부에선 “죽음 아닌 도움 요청”      경관은 다치게 하지 않겠다며 모녀를 마주하고, 계속 설득하지만 모친 품 속의 반려견이 짖던 중 빅토리아는 발언을 멈추지 않는다. 추가 지원 인력이 도착하고, 대치가 이어지자 경관들은 크리스에게 뒤로 빠져 있으라고 말한다.   모녀는 경관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문을 닫았지만, 문을 두고 소란은 계속됐다. 빅토리아는 경관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뒤의 경관이 “쏘려는 게 아니라 얘기하려는 거다”라고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관은 “문을 부수겠다”고 경고한 후 몸으로 문을 열었다. “물러서라” “무기를 내려놓아라” “문을 부순다” “무기를 내려놓아라”라는 경고가 반복해 이어졌다. 맷 플래킨 뉴저지주 검찰총장에 따르면 빅토리아는 “해봐라, 네 목을 피습하겠다(Go ahead, I‘ll stab you in the fucking neck)”고 위협도 했다. 이에 경관들은 “살상(lethal)”과 “비살상(less lethal)” 임무를 구분, 대응에 나섰다.   보디캠에선 흉기가 블러처리돼 정확하게 확인하긴 어렵지만, 원본을 본 조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왼손엔 흉기를, 오른손엔 새 물통을 든 빅토리아가 문이 열린 후 경관을 마주했다. 모친이 흉기를 든 빅토리아의 팔을 잡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날 검찰은 흉기를 든 빅토리아가 문을 나와 복도의 경관에게 다가왔고, 이에 경관이 대응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보디캠에선 이후 경관의 발포, 쓰러진 빅토리아의 모습, 경관의 욕설이 이어진다. 〈8일자 A-3면〉   관련기사 “포트리 한인 피격 경관, 실수 인지한 듯” 모친은 “무슨 짓이냐” “이럴 수가”를 반복하고, 경관은 쓰러진 빅토리아를 끌어당겨 “괜찮냐”고 물은 후 총상을 어디에 입었는지 확인한다.   빅토리아는 욕설을 하고, 모친은 “괜찮을 거야”라고 안심시키려 노력한다. 영상은 경관이 집 안에서 키친타월을 뜯어오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날 유족 측에선 조석진 변호사, 검찰 출신 형사 변호사, FBI 출신 전문가가 동행했다. 조 변호사는 테이저건 영상의 품질이 좋지 않다며 기술 조작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다른 두 사람은 동의하지 않았다. 조 변호사는 모친에게 상황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확인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한국계로 추정되는 현장의 한 경관이 ’살상(lethal)‘ 임무를 맡았다며, 이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제리 토마스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 오거나이저는 영상을 본 후 이날 본지에 “빅토리아는 오늘 살아있었어야 맞다”며 “빅토리아가 그 순간 필요로 했던 것은 경관에 의한 죽음이 아닌 정신질환자에 대한 도움이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이어갔다.   김성원 민권센터 매니저 등에 따르면 AAPI뉴저지 등 기본권 단체들은 오는 19일 이후 경관의 프로토콜 관련한 설명을 요구하는 랠리를 열 계획이다.   플래킨 검찰총장실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만 밝히며 기존의 발표에 나온 상황 설명을 되풀이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빅토리아 피격 피격 사건

2024-08-18

“포트리 한인 피격 경관, 실수 인지한 듯”

“구멍들 보이죠? 잔해도요. 총격을 가한 경관이 사건 직후 제 분에 못 이겨 부순 거예요. 실수란 걸 안 거죠.” (데이빗 스미스, 이웃)   지난달 28일 포트리 피나클 아파트서 발생한 한인 여성 빅토리아 이(26) 씨 피격 사건 가해 경관이 실수를 인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지 8월 6일자 A-3면〉   7일 사건 현장에는 금주 들어 새로 깔아둔 카페트와 경관에 의해 파괴된 문 및 엘리베이터 맞은편 벽의 구멍 두 개가 눈에 띄었다.   같은 층 주민 데이빗 스미스(75)는 “사건 당일 경관들은 호주머니에 칼을 넣어둔 이씨에게 총격을 가했다. 어깨나 다른 곳을 조준할 순 없었을지 궁금하다. 총격을 하자마자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았는지 욕도 하고 직후 엘리베이터 인근 벽을 다 부수고 갔다”고 했다.   같은 층에 거주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씨 가족이 두문불출했고, 주변과의 교류는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다투는 소리가 잦았으며, 앞집과의 불화도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에도 다투는 소리가 이어져 주민들이 귀를 세우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카렌(가명)은 “정신질환을 앓는 여성이 사망한 무서운 사건”이라며 “복도에 있는 이씨를 보았다”고 했고, 40대 제프리는 “당일 맥 큐 경관이 사건 직후 오후 2시께 주민들의 문을 두드리며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고, 다음날 뉴저지주 경찰에서 사건을 조사해 갔다”고 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경관이 들이닥친 후 총격이 발생하자마자 신고 당사자인 오빠는 다른 경관에 의해 분리됐고, 총을 맞은 이씨는 치료를 위해 상의가 벗겨진 채 수건으로 덮여 복도에 눕혀졌다. 응급차가 오는 데까지 10여분가량 이씨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포트 한인 한인 피격 경관 실수

2024-08-07

트럼프, 유세 도중 피격…뉴욕 경계태세 강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 피습으로 부상한 가운데, 뉴욕시는 주말 내내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맨해튼 5애비뉴 트럼프타워 앞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총격 사건을 규탄하고 나섰다.   13일 저녁 7시경, 맨해튼 5애비뉴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앞에는 총격 피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TV로 선거 유세를 보던 도중 혼란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바로 뛰어나왔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4일 시위대 규모는 더 커졌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모자를 썼거나 성조기, ‘트럼프 2024’ 깃발 등을 든 이들은 “USA!”, “미국을 구원하라(Save America)” 등을 외쳤다. 민주당 지지자들 역시 “미국이 위험한 상황”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시정부는 총격 피습 직후 성명을 내고, 5개보로 전역의 경계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등 뉴욕시 곳곳에 위치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건물 앞, 폴리스퀘어, 뉴욕시청 등에 경찰을 추가 배치했다.     정치인들도 이번 사건을 입모아 비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총격 피습 사건을 거듭 규탄하고, 대혼돈에 빠진 미국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고, 그가 잘 회복되고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피격 현장에서 유세를 지켜보다 총격에 사망한 전직 소방관 코리 콤퍼라토레(50)와 유족, 부상자 등에게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미국에서 어떤 종류의 폭력도 설 곳은 없다”며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만큼, 섣부른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텍사스주 유세 일정을 연기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1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유세 일정을 미뤘다.   한편 비밀경호국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총격 피습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서 피가 흐른채 군중을 향해 주먹을 들어보이며 치료 시설로 이동했다. 현재 외신들은 테러에서 생존한 데다, 폭력에 굴하지 않는 이미지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가도에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총격범은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로 밝혀졌다. 평범한 중산층 펜실베이니아주 거주자로, 등록된 공화당원이지만 진보단체에 소액 기부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차량과 자택에선 폭발물도 발견됐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고, 현장에선 AR-15계열 반자동 소총이 회수됐다.  김은별 기자경계태세 트럼프 피격 유세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타워

2024-07-14

양용씨 사건 예고됐다…경찰 총격 30% 유사

2017년 이후 7년간  LA경찰국(LAPD) 경관 총에 맞은 사람 중 31%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양용씨와 비슷한 사례가 다반사임을 시사한다.     지난 21일 지역 매거진 ‘LAist’는 공공기록 공개법에 따라 지난 2017~2023년까지 LAPD 무력 사용 데이터를 요청했다. 그 결과 이 기간 경찰 총에 피격된 사람 중 31%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다고 인식되거나 정신 건강 위기를 겪고 있었다.   2021년은 경찰 연루 총격(Officer Involved Shooting) 37건 중 정신질환자 피격이 15건(41%)에 달했다. OIS 피격자 중 거의 절반이 정신질환자였던 셈이다. 작년의 경우 34건의 OIS 중 12건(35%)을 기록했다.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더 많은 경관의 교육과 현장에 정신과 전문의 투입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LAPD는 수요를 맞출 만큼 정신과 임상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LAPD는 자체 보고서에서 ‘전술적인 단계적 긴장 완화 훈련(tactical de-escalation training)’과 특별훈련대응팀을 무력 감소 방법으로 꼽았다. LAPD 30년 베테랑 티모시 윌리엄스 무기사용전문가는 이러한 교육을 받지 않은 경관이 폭력을 쓰기 쉽다고 전했다.   그는 “카우보이처럼 (현장에) 들어가서 상황을 악화시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받은 경관들이 정신질환자와 본인 사이에 물리적 거리를 오래 유지하거나 용의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간을 늦추어 성공한 사례를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씨의 경우 정반대였다. 당시 경관들은 강제로 문을 연 뒤 단 8초 만에 총격을 가했다. 〈5월 17일 자 A-1면〉 제대로 훈련을 받았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양용씨 바디캠 공개…단 8초만에 쐈다 LAPD는 경관과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임상의로 구성된 SMART(Systemwide Mental Assessment Response Team)를 지난 199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정신건강 관련 신고 중 SMART가 대응한 것은 3분의 1 미만이다.   LAPD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는 SMART를 요청한 라디오콜의 70% 이상이 접수되지 못했다.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지난 3월 무어 국장은 SMART의 임상의는 현재 19명으로, 수요를 맞추려면 적어도 15~30명은 더 필요하다고 경찰위원회에 전했다.   지난 2017~2023년까지 7년 동안 OIS 사건에 SMART가 몇 번이나 파견되었는지에 대해 매체는 LAPD 측에 요청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정신질환자 대응에 대한 LA시정부의 미흡한 지원과도 연결된다. 경찰 총격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LA 시의원(1지구)은 “정신질환 주민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예산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며 “시와 카운티 차원에서 위기대응팀에 필요한 투자를 하지 않는 한 OIS 사건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지난 3월에 통과된 가주 주민발의안1을 강조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의 백만장자 세금을 정신질환자를 위한 주택과 정신병원과 관련 시설에 더 많은 침대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배스 시장은 “정보에 입각한 정신 건강 대응을 우선시하는 것이 차기 경찰국장을 찾는 과정에서 중점 사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정신질환자 경찰 정신질환자 피격 la카운티정신건강국 임상의 경찰 연루

2024-05-22

한인 피격 사건 재구성…"총소리 4발, 아들 비명 들렸다"

    지난 2일 경찰 총에 맞아 숨진 한인 남성 양용씨의 사건에 대해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본지는 그날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자 유가족인 양 민 박사의 인터뷰와 본지가 입수한 당시 LAPD의 라디오 콜을 기반으로 사건의 경위를 정리했다.     ◆사건 전날 5월 1일(수)     -오후 1시:피코 불러바드 선상 아들 집에 차 타고 방문. 식당으로 가기 위해 아들을 픽업해 차를 함께 탔으나 아들 상태가 조금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아들 집에서 먹기로 결정함.     -오후 5시: 아들과 시간을 보낸 뒤 양 박사 부부는 집으로 귀가.   -오후 7시 30분: 휴대폰과 지갑을 양 박사 차에 놓고 내린 것을 발견한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10분을 달려 양 박사 집으로 찾아옴. 물건을 찾은 아들이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양 박사 집에서 하루 자고 가기로 함.     ◆사건 당일 5월 2일(목)     -오전 3시: 소파에서 잠을 청한 아들이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 아들과 갈등을 우려한 양 박사 부부는 집에서 나와 근처 맥도날드에서 따로 시간을 보냄.     -오전 9시: 집 주차장에 도착. 양 박사 아내가 아들 상태를 확인하고자 먼저 올라감. 열쇠로 문을 열는 소리가 나자 아들이 ‘누구냐’고 했고 엄마라고 했지만 ‘나는 너를 모른다’고 하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임.   -오전 9시 35분: 아들이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부부는 정신건강국(DMH) 24/7 헬프라인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함.   -오전 10시 50분: 한인 포함 DMH클리니션 2명이 현장에 도착함. 양 박사가 클리니션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기를 시도함. 양 박사가 문을 반쯤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 뒤에 클리니션을 본 아들이 나가라고 소리침. 결국 양 박사와 클리니션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경찰 도움을 받기로 함. 당시 클리니션이 경찰에 연락함.     -오전 11시: 경찰이 신고를 접수함.   -오전 11시 30분: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경관 2명과 양 박사가 함께 다시 집에 올라감. 하지만 아들이 문 열길 거부해 다시 내려옴. 현장에는 경찰차 최소 5대가 도착함. 경관 7명이 집 앞 거리에서 양 박사와 병원 이송 방법 논의. 양 박사는 아들의 180cm 신장 등 체격, 무기 비소지 등을 알려주고 현관 키를 경찰에 전달. 경관들만 양 박사 집으로 다시 진입.     -정오: 양 박사 집에서 총격 발생. 1~2초 동안 4발이 연사 됨. 밖에서 아들의 비명이 들렸음. 경찰은 총격 후 무전을 통해 “모든 부서, 경관 도움 필요(All units, officer needs help)”를 알리며 지원 요청.     -오후 12시 02분: 경찰, 무전 통해 “용의자가 구금됐다(suspect in custody)”를 알림. 총격이 발생한 현장의 통제가 시작됨.   -오후 12시 30분: LAPD 이동식 지휘 차량, 수사팀, 무력수사부(FID) 등이 신속히 현장에 도착. 양 박사 자택 포함한 블록 전체에 폴리스 라인이 쳐짐. 경관들은 양 박사 부부에게 집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함. 내부 상황 설명을 해주지 않음.       -오후 12시 41분: 앰뷸런스 도착. 구급대원 3명이 현장에 들어감.     -오후 1시 7분: 구급 대원들이 현장에서 나옴.     -오후 1시 30분~2시: 에런 폰세 올림픽 경찰서장, 사건 발생 두시간 가까이 돼서야 양 박사 부부에게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림. 여전히 양 박사 부부는 집으로 접근이 불가함.   -오후 2시 57분: LAPD 공보실, X(구 트위터)를 통해 "칼로 무장한 40대 용의 남성, 경찰에 피격" 이라고 발표.       -오후 3시: FID, 양 박사 부부 올림픽 경찰서로 가서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 양 박사 부부는 검시국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했지만, 그때 다시 현장에 올 수 있다며 함께 경찰서로 향함.     -오후 4시: 현장에 검시국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갔지만 이미 아들의 시신이 수습된 후였음.     -오후 8시: 양 박사 부부 집으로 돌아감.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LAPD LA경찰국 양민 박사 한인 피격 한인타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경찰 총격 올림픽 경찰서

2024-05-05

[중앙칼럼] 불운과 냉전이 맞물린 KAL기 피격

40년 전 KAL기 피격 사건을 회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비극은 세월 속에 잊히고 있다. 풀리지 않는 의문은 그대로다.     1983년 8월 31일 오후였다. 이날 뉴욕 JFK 공항을 떠난 대한항공(KAL) 007편이 다음날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 탑승객 전원(269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종착지인 김포공항에 이르지 못한 채, 소련 영해에 흔적도 없이 묻혔다.    시신만 찾지 못한 게 아니다. 비극은 선명히 드러날 수 없었다. 당시 냉전의 시대상이 피격의 전말을 가린 탓이다.     희생자들은 말이 없다. 유가족의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국무부 역사자료처, 워싱턴DC 의회 도서관 등에서 40년 전 기록들을 살펴봤다.     격추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1983년 9월 2일)이었다. 당시 국무부 차관보 리처드 버트가 조지 슐츠 국무장관에게 브리핑 메모를 보냈다. “역설적이지만 이 끔찍한 비극은 대통령 정책에 영향력과 목적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우리는 이를 활용해야 한다.”    국무부 역사자료처에 보관된 이 자료는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오간 내용을 버트 차관보가 정리해 슐츠 장관에게 전달한 메모다.   당시 레이건 행정부는 강력한 반공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KAL기 피격 사건을 반군 지원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볼랜드 수정법과 연결짓는 내용도 있다.   버트 차관보는 메모에 이렇게 적었다.     “볼랜드 수정법을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레바논과 시리아 지역 등에서 우리가 힘을 키워야 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정치적 맥락에서 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미·소간 냉전 상황 속에 대한항공 피격 사건이 어떻게 해석됐고, 이용됐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때 소련은 상당히 예민한 상태였다. 미국과의 대립 구도 속에 내심 쫓기고 있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격추 사건 발생 전 소련을 ‘사악한 제국(evil empire)’으로 지칭했고, 곧이어 ‘스타워즈(Star Wars)’로 별칭이 붙은 전략적 방위 구상 계획까지 발표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한항공 007편은 항로를 이탈, 소련 영공을 날았다. 불운과 냉전의 상황이 사할린 섬 상공에서 맞물렸다.     소련 측은 대한항공 여객기를 민항기로 위장한 미국의 정찰기라 판단했다. 소련 측 경고 사격에 조종간을 잡고 있던 당시 천병인 기장은 고도를 높여 전투기에 길을 터줬다. 그런데도, 소련 전투기는 지체 없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상대를 서로 ‘악마 화’ 하는 사이 의문은 결국 미궁으로 남게 됐다. 대한항공 007편이 항로를 이탈한 이유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천 기장은 관성항법장치(INS)가 아닌 나침반에 의존해 비행기를 몰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미스터리다.     이 사건은 국제사법재판소에서도 다룰 수 없었다. 워싱턴DC 의회도서관 자료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의회도서관 극동법률과가 1983년에 만든 8페이지짜리 서류(제목·대한항공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는 미국의 지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소련은 국제사법재판소의 관할권을 인정한 적이 없다. 미국은 시카고 협약(국제민간항공협약) 위반으로 소련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이 사건을 재판소에 회부한다 해도 소련은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비극은 냉전에 묻혔고, 유가족에게는 원인 규명 대신 보상금만 주어졌다. 그렇게 40년이 흘렀지만 유가족 가슴에 사무치는 슬픔까지 묻을 순 없었다. 본지가 그날의 기록들을 되짚는 기사를 보도했던 이유다.    아무도 모르는 진실이 아직도 남아있어서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불운과 냉전 대한항공 피격 국무부 역사자료처 소간 냉전

2023-09-07

KAL기 피격 40년 “추모행사 없다”

      40년 전 오늘(1983년 8월 31일)은 비극의 하루였다.   그날 뉴욕 JFK 공항을 떠난 대한항공 007편은 다음날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 탑승객 전원(269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욕 버펄로 지역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박민식(당시 32세) 씨는 이날 격추된 비행기에서 ‘41D’ 좌석에 앉아 있었다.    당시 희생자 명단에 따르면 41번 좌석 열에는 박씨의 아내인 애경씨를 비롯한 딸 주령(영어명 세라·4세)양과 아들 주항(그레이엄·2세)군까지 함께 탔다. 박씨의 고국행은 4년 만이었다.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러 아내와 아들딸의 손을 잡고 비행기에 올랐다.   탑승객 임원복씨의 사연도 가슴 아프다. 73년 미국에 이민온 김석형씨의 모친이다. 환갑을 맞아 아들 김씨의 초청으로 미국에 왔다가 귀국길에 변을 당했다.   사업가였던 김씨는 이 사건을 계기로 목회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피격 1년 뒤인 1984년 롱아일랜드성결교회를 개척했다.   비행기에는 맥도널드 로렌스패튼 하원의원을 비롯한 미국인들도 다수(62명) 탑승 중이었다.     그날의 충격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 보관 중인 대통령 발표문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레이건 대통령은 1983년 9월 9일 “대한항공 007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국민적 애도를 표하기 위해 1983년 9월11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한다”고 전했다.   민항기에 미사일을 쏜 소련의 행태에 분노가 들끓었다. 시위는 한국은 물론 미국 전역으로도 확산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인과 미국인 등 500여 명이 당시 소련 영사관 앞에 집결했다. 시애틀 주재 한국 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당시 2살이었던 노수전 양까지 피켓을 들었다.   장승호, 승일 형제도 이 사건으로 부모를 잃었다. 당시 마리오 비아기 하원의원은 이들 형제를 꼭 안아줬다. 그리고 이들 형제가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수많은 이들이 한순간에 슬픔을 떠안게 됐다. 당시 대한항공 임원들은 유족들을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보상금 지원도 약속했다. 그렇다고 가슴에 사무친 슬픔까지 돈으로 지워낼 순 없었다.   유가족들이 간절히 원하는 건 오직 진실이다. 대한항공 007편이 항로를 이탈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이후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당시 천병인 기장(당시 45세)은 관성항법장치(INS)가 아닌 나침반에 의존해 비행기를 몰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나중에 러시아로부터 전달받은 블랙박스 역시 알맹이가 없었다. 다른 한 개는 조작 흔적이 있는 복사품이었다. 희생자의 유품 등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   그렇게 40년이 흘렀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웹사이트(rescue007.org) 등을 통해 진실을 찾고 있다.    미국도, 당시 소련도 진상 규명에는 미흡했다. 유가족을 제외하고는 그날을 기억하는 이조차 없다. 대한항공조차 마찬가지다. 대한항공 측은 30일 본지에 “피격 40주년과 관련한 추모 행사는 계획된 게 없다”고 밝혔다.   비극은 묻혔지만, 유가족은 아무도 모르는 진실을 여전히 찾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피격 대한항공 임원들 대한항공 007편 대통령 발표문

2023-08-30

[로컬 단신 브리핑] 서버브 데스 플레인스서 10대 청소년 피격 사망 외

#. 서버브 데스 플레인스서 10대 청소년 피격 사망     시카고 북서 서버브 데스 플레인스에서 10대 청소년이 경찰서 인근 거리에서 총에 맞아 사망,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9시30분경 데스 플레인스 1300 페리 스트릿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거리에 쓰러져 있는 청소년을 발견, 구급요원들이 현장에서 긴급 인명 구조 조치를 했지만 사망했다.     사망한 청소년은 데스 플레인스에 거주하는 저스티스 브로드웨이-윌리엄스(16)로 확인됐다.     한 주민은 "당시 6발의 총성을 듣고 밖을 내다봤는데 한 대의 차량이 도주하고 있었고 한 남성은 건물 사이로 달아나고 있었다. 반대편에서 또 다른 차량 한 대가 도주하는 차량을 추격하는 것도 봤다"며 "경찰서에서 0.5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은 일반에는 위협이 없었다고 전했다.          #. UIC 교직원 노사협상 지연… 파업까지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UIC)의 겨울학기가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교직원 단체 교섭 협상(collective bargaining negotiation)이 지연되면서 교사 및 교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UIC 교사 교직원 노조는 “학교측과 31번째 협상에서 급여, 학생 정신 건강 대책 및 장애 학생 보조 등의 쟁점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파업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에 대한 정신 건강 대책 요구는 특정 조항이 아닌 전체적인 환경 조성을 통해 이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며 급여를 제외한 노조의 나머지 요구 사항들은 급여 인상을 위한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앞서 향후 6년동안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서비스에 447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학측은 최대한 빨리 노조와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전체 겨울학기 일정은 큰 변화 없는, 수정(make-up) 일정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 필드박물관•쉐드수족관 무료 티켓 매진     시카고 지역 명소인 자연사 박물관 '필드 뮤지엄'과 쉐드 수족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필드 박물관과 쉐드 수족관은 지난 16일(월) 일리노이 주민들을 위한 '무료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제공했는데 이날 오후 2시경 "오늘 준비된 무료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공지했다.     16일은 연방공휴일인 '마틴 루더 킹 주니어 데이'(MLK Day)로 박물관과 수족관을 찾은 주민들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필드 박물관은 17일과 18일을 비롯 오는 24일•25일•31일•2월1일 등에도 무료 입장을 실시하고 쉐드 수족관은 내달 7, 8, 9, 14, 15, 16, 21, 22, 23, 28일에 무료 입장권을 제공한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플레인스 청소년 청소년 피격 데스 플레인스 사망 충격

2023-01-17

[분수대] 음모론

음모론은 매혹적일 때가 많다. 사건의 원인·배경이 분명하지 않을 때, 배후에 ‘권력 또는 비밀단체’가 있다고 손짓해주기 때문이다. 음모론을 처음 접하면 겉으로는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속으로는 ‘혹시 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9·11테러에 미국 정부가 개입했다거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이 세트장에서 연출됐다는 주장을 듣는다면 처음에는 누구나 귀가 솔깃해진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특정 지역의 인종을 몰살시키기 위해 고의로 에이즈를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음모론은 보통 개연성에 근거해 가정과 비약이 덧대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건이 우연히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배후와 목적이 있을 거라고 믿는 인간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건의 배후로 정적을 지목할 때 음모론은 진영논리에 복무한다. 세월호 참사 때 일부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퍼졌던 ‘인신공양설’, 천안함 피격 당시 퍼진 ‘좌초설’ ‘잠수함 충돌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탈진실(Post-truth) 시대와 맞물려 결국 정치를 종교화하는 데 일조했다. 진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음모론이 “세상의 일을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걸 방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들이대는 지적인 욕설”(노엄 촘스키 MIT 명예교수) 이라고 비판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음모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굳건해질 때도 있다. 천안함은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법원 등으로부터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공인받았다.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같은 경우 처음에는 ‘정치공작 음모론’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2009~2012년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케이스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헛되지는 않다는 방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이태원참사는 마약과의 전쟁 때문’이라는 주장을 한 야당 의원을 향해 “직업적인 음모론자. 정치 장사를 한다”고 비판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여당에서조차 “품격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 장관이 음모론을 좀더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 그게 음모론인지 진실인지 판단하는 건 한 장관이 아니라 국민이기 때문이다. 한영익 / 한국 정치에디터분수대 음모론 정치공작 음모론 국정원 여론조작 천안함 피격

2022-11-09

[로컬 단신 브리핑] 밀레니엄 파크서 10대 청소년 피격 사망 외

▶밀레니엄 파크서 10대 청소년 피격 사망       시카고 다운타운 대표적인 관광명소 '밀레니엄 파크'(Millennium Park) ‘클라우드 게이트’ 근처서 청소년 간 총격이 발생, 1명이 사망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경 '밀레니엄 파크'서 말다툼이 벌어져 션델 홀리데이(16)가 가슴을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2명의 용의자를 체포, 이튿날인 지난 15일 17세 청소년을 홀리데이 살인 사건 관련 2급 살인 혐의로 체포 및 기소했다. 미성년자인 탓에 정확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용의자는 살인 혐의를 비롯 불법 총기 소지 및 폭력 등의 연방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밀레니엄 파크 출입을 막았지만 인근 지역으로 몰려 나간 청소년들이 다운타운 곳곳에서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청소년 26명과 성인 5명 등 모두 30여 명을 체포하고 총기 7자루를 회수됐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이날 사건 후 목요일부터 일요일 사이 오후 6시 이후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18세 이하)는 밀레니엄 파크 출입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놓았다. 이번 지침은 이날부터 곧바로 적용됐다.     한편 지난 13일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 세 건의 총격으로 이어지면서 17세 청소년과 20대 남성 2명 등 모두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밀워키 시는 폭력 사태와 총격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6일까지 21세 미만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다. @KR       ▶시카고 경찰관, 시카고 시장 출마 선언      시카고 경찰(CPD) 소속인 프레더릭 콜린스는 지난 15일 시카고 서부 오스틴의 한 교회서 시장직 출마를 선언했다.     30년간 CPD에서 활동한 콜린스는 "위대하고 대단한 시카고를 되살리고 개혁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내게 힘을 주었으면 한다"며 "시장이 된다면 당장 시카고에서 일어나는 범죄들과 카재킹 등을 멈추기 위해 시 전체에 액션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주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서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출직 교육위원회를 통해 학교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15년 간 재산세 동결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내년 2월 열리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는 콜린스를 비롯 레이몬드 로페즈 시의원, 사업가 윌리 윌슨, 캠 버크너 주 하원의원, 전 경찰노조 위원장 존 카탄자라, 폴 발라스 전 시카고 교육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로리 라이트풋 현 시장은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재선 출마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KR       ▶시카고 북부 노인아파트 입주자 3명 더위로 사망     시카고 북부 지역의 한 노인 아파트에서 하룻동안 3명의 입주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웃들은 더운 날씨에 에어콘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14일 로저스 파크의 제임스 스나이더 아파트에서 3명(75,70, 67세)의 입주자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이들에 대한 부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들과 아파트 입주자들은 아파트 내부가 너무 더웠다고 증언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시카고의 낮 최고 기온이 90도대를 넘었지만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에어콘을 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의를 제기하는 입주자들에게 관리 사무소에서는 6월 이전까지는 아무리 더워도 에어콘을 틀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450번지 노스 로저스길에 위치한 제임스 스나이더 아파트는 10층 건물로 700여명의 입주자가 거주하고 있다. 모두 노인이거나 장애를 가진 입주자들이다.  @NP       ▶I-290서 전복 사고로 2명 사망 2명 부상     시카고 서부 일리노이 메디컬 디스트릭 인근 I-290 고속도로서 차가 뒤집히며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3시30분경 오클리 블러버드 인근 서쪽 방향 I-290서 차량 한 대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23세 남성과 27세 여성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나머지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I-290 서쪽 방향 차선이 6시간 이상 전면 폐쇄됐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KR       Nathan Park•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밀레니엄 청소년 밀레니엄 파크 청소년 피격 시카고 시장

2022-05-16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

“더 이상 이같은 범죄를 용납할 수 없다. 이 비극이 우리의 딸에게, 가족에게, 바로 나에게도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전철을 타거나 장을 보러갈 때, 거리를 걸을 때, 집에 들어갈 때 두려워해야 하느냐. 우리는 안전할 권리가 있다.”     “이같은 증오의 반복은 팬데믹 이후 모든 안전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홈리스와 정신이상자 대처 등 완전히 망가져버린 시스템을 복구해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뉴욕시 전체가 13일 발생한 한인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사망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전철역에서 정신이상자에게 밀쳐져 사망한 미셸 고,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얼굴을 가격당한 한국 외교관에 이은 사건이다. 택시에서 내려 대로변에 위치한 아파트로 들어가는 피해자를 미행해 범죄를 저지른 잔인함에 커뮤니티 전체가 잔뜩 얼어붙었다.     15일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와 한인단체들이 피해자를 애도하고 더 이상은 침묵할 수 없다는 뜻을 모아 피해자의 아파트 건너편 사라 디 루스벨트공원에 모였다.     뉴욕한인회가 주도한 이 집회에는 흑인 시민단체와 유대계 시민단체들도 합류해 증오에 저항하는 데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알 샤프턴 목사가 주도하는 전국행동네트워크(NAN)와 흑인단체 101수츠, 유대계 단체인 JCRC 등이 함께했다.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집회에 참석해 “모두에게 가슴아픈 비극이자 악몽”이라면서 피해자를 애도했다.     이외에도 에이드리언 아담스(민주·28선거구) 뉴욕시의장과 존 리우(민주·11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이 별도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정치인들도 뜻을 전했다.     린다 이(민주·23선거구), 샌드라 황(민주·20선거구), 줄리 원(민주·26선거구) 뉴욕시의원도 자리해, “더 이상 눈물도 나지 않는다”, “피해자의 부모님과 가족에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왜 약한 아시안 여성과 노인이 범죄의 타겟이 되는가”라면서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현장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된 용의자 아사마드 내쉬의 잔혹한 범죄수법이 추가로 공개됐다. 14일 맨해튼 형사법원은 용의자 내쉬를 살인과 성적 의도가 있는 절도혐의로 기소한 맨해튼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보석 없는 구금을 결정했다.   다프나 요란 맨해튼 검사에 따르면, 피해자 이씨는 무려 40여곳을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내쉬는 2012년부터 뉴욕과 뉴저지에서 10여회 이상 체포됐으며 올해 1월 6일에도 체포된 후 감독 조건으로 석방됐다.     >>관계기사 2면  글·사진=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뉴욕한인회 아시안 증오범죄 아시안 혐오범죄 맨해튼 차이나타운 한인여성 피격

2022-02-15

아프간 미군 '잔인한 8월'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이번 달에 전사한 미군의 수가 30일까지 총 66명으로 집계되면서 이달이 개전 이래 '최악의 달'로 기록됐다. AP통신이 자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팀의 헬기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포함해 이달 들어 모두 6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정부가 이미 지난달부터 아프간 주둔 자국군의 일부를 철수시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미국 당국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자 66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0명은 지난 6일 동부 마이단 와르다크 주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 때 목숨을 잃었다. 당시 특수부대원들은 치누크 헬기를 타고 심야 작전을 펼치다가 탈레반의 로켓포 공격으로 헬기가 추락하면서 변을 당했다. 이 사건은 2001년 아프간전 개전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단일 사건으로 꼽힌다. 그밖에 아프간 남부 헬만드와 칸다하르 지역에서 23명이 죽었고 동부 지역에서도 13명이 숨지면서 이번 달 총 전사자 수는 66명에 이르렀다. 미군에 있어 지난달까지 아프간전 개전 이래 최악의 달은 모두 65명이 사망했었던 작년 7월이었다. 미군을 포함한 외국군의 전체 전사자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군 299명을 포함해 모두 402명의 외국군이 아프간 전장에서 숨졌다. 한편 지난 6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말 아프간에 추가 파병했던 3만3천명의 미군을 내년 여름까지 모두 철수시킬 방침이라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올해 말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1만명이 우선 철수될 예정이다. 신복례 기자

2011-08-30

아프간 파병 한인 사망

하와이로 이주 후 입대 막내 딸 갓 돌 넘겨 눈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LA 출신 한인 미육군 상병이 5일 사망해 군당국이 사인을 조사중이다. 국방부(DOD)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캘리포니아 채츠워스 출신 이진수(34.사진) 상병(Specialist)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아프가니스탄 쿠나르(Kunar)주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2009년 5월 입대한 이 상병은 하와이의 육군 25보병사단 3여단 27연대 2대대 소속으로 현지에서 병참(군수물 관리 및 보급) 업무를 맡아왔다. 군 당국은 이 상병이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난 7일 현재까지 당시 상황이나 원인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교전중 사망' 혹은 '폭발물 테러' 등 개략적인 정황이 설명되는 통상 발표에 비해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주류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상병은 비전투(Non-battle) 관련 부상으로 사망했다.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혀 사고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 상병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직후 해군에 입대 3년 복무를 마치고 2001년 이민왔다. 이후 입대전까지 아버지를 도와 페인트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병의 형 진철(38)씨는 동생의 미군 입대 동기에 대해 "한국에서 병장 제대한 동생이 미국에서 또 군대를 가고 싶었겠느냐"면서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 상병은 2004년 결혼해 딸 셋을 두고 있다. 막내 딸은 갓 돌을 넘겼다. 줄곧 밸리에 거주하던 이 상병은 군 입대후 복무지인 하와이로 아내와 세 딸, 부모와 함께 이주했다. 진철씨는 "처음엔 군생활을 힘들어했지만 요즘엔 복무 계약 4년이 끝나는 2013년 재계약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적응을 잘했다"면서 "군의 지원으로 대학도 가고, 정보과로 보직을 옮기고 싶은 꿈을 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입대후 처음으로 아프간에 파병됐던 이 상병은 전사 3주전 휴가를 얻어 하와이에서 2주간 머물렀다. 가족들과의 '마지막 휴가'였다. 이 상병에게는 미군복무메달, 대테러세계전쟁메달, 아프가니스탄무공훈장 등이 추서됐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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