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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점점 커지는 여성의 ‘경제 파워’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미국 경제도 어려움에 빠졌다. 수많은 소매업소가 문을 닫았고, 공급망이 붕괴했고,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경제가 휘청거렸다. 엔데믹과 함께 다행히 경제 상황은 좋아지고 있는데 경제 회복에 기여한 특별한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여성 팬들의 자긍심을 고취했고 팬들은 엄청난 소비로 응답했다.   영화 ‘바비’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비욘세의 ‘르네상스 투어’ 콘서트 덕분에 여성의 경제적 파워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여성의 경제적 파워 성장은 진행 중이다. 1990년대 이후 여성의 학사 학위 취득률이 남성보다 높고 창업도 더 많이 한다. 싱글 여성의 주택 소유율이 싱글 남성을 앞지르고, 결혼 가정의 45%가 여성의 수입이 더 많다.     지난해 영화 ‘바비’가 개봉하면서 많은 여성 팬들이 극장에 몰렸다.  ‘바비’ 관련 상품의 판매도 급증했다.  ‘바비’는 개봉 첫 주에만 3억 3700만 달러의 티켓 판매 수익을 올렸고, 그레타 거윅 감독은 ‘10억 달러 이상 흥행’ 첫 여성 감독이 됐다. 영화 덕에 파산 직전이던 장난감 회사 마텔도 회생했다. ‘여성의 돈(female dollar)’이라고 할 만큼 경제적 영향이 상당했다.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는 미국 역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한 콘서트다. 공연이 열린 지역의 경제 활성화 기여도가 커 연방준비제도의 경제전망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기재될 정도다. 스위프트는 60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고 본인은 억만장자가 됐다. 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를 바꿨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이든 정부의 ‘수수료 투명법’이다. 이는 스위프트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 티켓매스터의 행태에 분노한 팬들의 요구가 발단이었기 때문이다.     비욘세는 ‘르네상스 투어’로 45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콘서트를 통해 일과 모성애 등 교훈적 이야기를 나누는 비욘세는 특히 흑인과 여성 소유 비즈니스의 매출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흑인과 여성 소유 업소를 찾을 정도다.     스위프트와 비욘세는 콘서트 장면을  영화로도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여성들이 재정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60년 전만 해도 여성은 단독으로 크레딧카드 발급이나 주택 융자가 불가능했다. 남성의 공동 서명(cosign)이 필요했다.  2021년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여성의 중위 수입은 남성의 83%이며, 임금은 남성 1달러당 79센트다.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하지만, 여성들의 꾸준한 노동 참여, 교육 등을 통해 임금 격차는 역대 최저치로 줄었다.     2021년 매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여성이 미국 가계 총자산의 1/3인 약 10조 달러를 총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 모두가 65세가 되는 2030년에는 이 규모가 30조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5년 긴데다 아내의 나이가 남편보다 평균 6년 젊기 때문이다.     미래의 소비는 여성, 노년층, 그리고 유색 인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성장을 위해 여성 고객 유치가 필수 조건이 될 것이다. 특히 패션, 뷰티, 부동산, 헬스케어, 브랜드 제품, 그리고 금융 서비스업 분야 여성 고객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또 포천(Fortune)지에 의하면 여성들은 환경, 사회, 기업의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 경영 기업 투자를 선호한다.     ‘바비’, 스위프트, 비욘세를 찾은 여성들은 인종, 연령, 성 정체성 등이 다양하다.  다시 말해, 미래는 다양한 여성들이 경제적 파워와 영향력을 다양한 형태로 확보한 세상이 될 것이다. 지난해 여성 경제학자 최초로 단독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 주제가 ‘미국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참여 역사와 성별 임금 격차의 진화’에 관한 것이란 사실도 예사롭지 않다.   정 레지나기고 여성 경제 경제적 파워 경제전망 보고서인 여성 감독

2024-01-29

네임 브랜드 대학 학위의 중요성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명문 대학의 학위는 얼마나 중요한가?     ▶답= 많은 한인 학생 및 부모들은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네임 브랜드 대학에서 취득한 학위가 사회생활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는 졸업생의 커리어와 고용주에게 달려 있다.     잠시 생각해보자.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 내과 주치의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열에 아홉은 모를 것이다. 주치의가 메디컬 닥터(MD)인 것이 중요하지 어느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의사들에게는 학부과정에서 취득한 GPA도 중요하지 않다. 물론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의사를 주치의로 두었다면 안심이 되겠지만 대부분 환자들은 자신의 주치의가 대학에서 얼마나 공부를 잘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어느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는지가 위력을 발휘한다.     네임 밸류가 높은 대학을 졸업한 경우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학업성적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퀄러티가 높은 교육을 대학에서 받았을 것이다. 네임 브랜드 대기업들은 명문대 학위를 높이 평가한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엔지니어, AI 등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는 MIT, 스탠퍼드, 카네기 멜론, 칼텍, 하비머드 등 뛰어난 테크 인재를 배출하는 네임 브랜드 대학들을 선호한다. 대부분 고용주들은 탑 MBA 스쿨, 최고의 컴퓨터 사이언스 스쿨, 베스트 엔지니어링 스쿨들이 어디인지 알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유명 대학만 방문해 리크루팅 이벤트를 개최한다. 대학의 브랜드 파워를 중요시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학생의 전공 관련 학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IT 관련 직업을 원한다면 시골에 위치한 소규모 칼리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것이 스탠포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스탠포드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네임 브랜드 대학은 꼭 사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MIT, 스탠포드대의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UC 버클리,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워싱턴대,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등 몇몇 공립대들도 탑 사립 못지않은 우수한 컴퓨터 사이언스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네임 브랜드 대학에 진학을 원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실력과 경험이다.     ▶문의: (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미국 대학입시 네임 브랜드 브랜드 파워 명문대 학위

2024-01-10

한인 작가 영문 그림책 화제…진 류씨 '파워 온' 한국서 번역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은 '러브레터' 속 달콤한 구절이 인공지능(AI) 컴퓨터가 쓴 것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한인 2세 교육자이자 작가가 AI 시대를 맞아 불공정한 컴퓨터 과학 기술로 발생하는 각종 사회적 이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쓴 영문 그림책이 한국에서 번역해 출판돼 눈길을 끈다.   한길사에서 발간한 그래픽노블 '파워 온: 평등하고 공정한 AI 시대를 위하여.사진'는 인공지능과 컴퓨터과학에 녹아든 차별과 혐오에서 세상을 구하려는 청소년 네 명의 이야기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진 J 류씨와 제인 마골리스씨는 백인 흑인 아시안 라틴계로 구성된 4명의 주인공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우정을 통해 미국에 만연하고 있는 인종 및 성소수계 차별이나 이민자 차별과 역사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현대인의 삶을 바꾸고 있는 컴퓨터과학과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지켜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책 곳곳에는 주요 이슈에 등장하는 미국의 역사적 인물이나 기념일 등을 별도로 자세하게 설명해 미국 역사를 배우는 데 도움을 준다.   교육 연구자이자 작가인 저자인 류씨와 마골리스씨는 실제로 만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류씨는 현재 UCLA 컴퓨터 과학 형평성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다. 마골리스씨는 컴퓨터 과학 교육에 있어서 불평등과 인종차별을 끝내기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백악관이 선정하는 '변화의 챔피언(Champion of Change)'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책은 지난해 미국에서 영문으로 출판되자 미국의 대표적인 교육재단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의 멀린다 게이츠 의장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극찬했을 만큼 우수 도서로 인정받았다. 영문책은 아마존에서 한국어판은 예스24 또는 교보문고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류씨는 모니카 류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의 둘째 딸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그래픽노블 피플 그래픽노블 파워 컴퓨터과학과 기술 컴퓨터 과학

2023-10-05

두산건설, 브랜드 파워 강화로 실적 성장세

        두산건설은 올해 전국 ‘두산위브’ 완판’(자체 분양 기준)을 기록한데 이어 영업이익이 2배 상승하는 등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건설 올 상반기 매출액 7887억원, 영업이익 526억원, 당기순이익 28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배, 영업이익은 2배 증가한 수치다.     또한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이 줄면서 부채 비율도 380%로 개선됐다. 이는 작년 연말 대비 41%p 줄어든 수치로 기존 현장 매출 증가와 선별적 수주정책· 원가개선에 의한 결과다.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반기 수주잔고 8.3조원으로 향후 7년간 안정적인 사업기반 유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재무구조 개선에는 전국 두산위브 단지의 100% 계약 완료가 발판이 됐다.     분양시장 불황 속에서 ‘두산위브’는 브랜드 파워를 보였다. 4월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총1321세대의 완판을 시작으로 서울 은평구에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경기도 안양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도 연이어 계약이 완료됐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완판 행렬은 이어갔다. 강원도 원주에서 총 1167세대의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원주’에 이어 7월엔 부산 남구에서 초대단지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총 3048세대)까지 조기에 계약이 완료됐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2030 세계박람회· 북항 항만재개발· 남구 정비사업 등 굵직한 호재가 많은 단지다. 여기에 평당 1700만원대 착한 분양가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두산건설의 모든 사업장 미분양 물량이 제로가 됐다.     두산건설의 호조현상은 브랜드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먼저, 대표 브랜드인 We’ve 슬로건을 △갖고 싶은 공간(Have) △기쁨이 있는 공간(Live) △사랑과 행복이 있는 공간(Love) △알뜰한 생활이 있는 공간(Save) △생활 속 문제가 해결되는 공간(Solve)의 5가지 핵심 컨셉으로 재정립하고, 이를 설계· 시공에 접목했다. 이에 ‘기능성이 개선된 욕실 플랩장’과 ‘살균등이 부가된 센서LED 조명’등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한, KLPGA투어 유현주, 박결, 유효주, 임희정, 국가대표 김민솔로 구성된 '두산건설 We've 골프단' 창단하고,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는 등 홍보에도 힘썼다.     여기에 LX하우시스가 개발한 페트병 재활용 가구필름을 활용한 주방용 가구, 시멘트 사용량 축소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 활동 등 환경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이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연말에는 1조7000억~1조8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라며, “수익성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기업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라고 했다.     두산건설은 10월 이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새로운 위브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두산건설 브랜드 브랜드 파워 전국 두산위브 새절역 두산위브

2023-08-22

조지아 새 원전 가동...건설 비용은 '눈덩이'

 공기 7년 늦어져 비용 2배...전기요금 추가 인상 예고   조지아주에서 보글 원전 시대의 막이 올랐다.   당초 예산과 공기를 초과해 보글 원전의 건설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조지아 파워는 지난달 31일 원전 3호기가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쌍둥이 원전 보글 4호기는 내년 1분기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조지아 동부 웨인스보로 인근 버크 카운티에 있는 보글 3호기는 앞으로 최대 1100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 50만 가구와 사업체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미국 내에서 30년 만에 건설된 원전이다.   보글 3호기는 당초 일정보다 7년이나 완공이 늦어졌다. 4호기도 6년 늦어지게 된다. 주 계약자인 웨스팅하우스가 보글과 노스캐롤라이나주 두 군데 동시에 원전을 건설하다 비용 초과로 인해 파산, 한동안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건설 비용도 당초 예산을 두 배나 초과한 350억 달러에 달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초과된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소비자들에게 전가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비용 부담은 고객이 아니라 조지아 파워나 모기업 서던 컴퍼니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 감시 단체인 조지아 워치의 리즈 코일 사무총장은 “공기를 연장할 때마다 수억~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이런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 시킬 생각은 추호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조지아 유틸리티 당국인 공공서비스위원회(PSC) 관계자도 보글 4호기가 가동에 들어가기까지 가구당 비용 부담액이 926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만약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이 금액의 절반만 내도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 파워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구당 월 평균 3.78 달러 늘어날 걸로 추산하고 있지만 PSC측은 월 5.40 달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아 파워가 보글 건설 비용 중 77억 달러를 보전하기 위해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PSC가 이를 승인하면 소비자 부담은 첫 5년 동안 월 평균 14.10 달러, 다음 5년 동안 13.20 달러 더 늘어날 수 있다.   향후 정확한 전기요금 인상 폭은 보글 4호기에 핵연료가 적재된 이후 PSC에 의해 승인된다.   토머스 공 기자조지아 눈덩이 건설 비용 조지아 파워 예고 조지아주

2023-07-31

J.D 파워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기아 2위 차지

  기아가 J.D.파워의 ‘2022 기술 경험 지수 조사 (TXI, Tech Experience Index)’에서 일반 브랜드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출시된 신차에 탑재된 첨단 기술을 평가하여 혁신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기아는 2022년 J.D. 파워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와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에서 상위 8개의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에 선정되는 쾌거에 이어 다시 한번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COO & EVP 스티븐 센터는 "기아는 J.D. 파워 내구품질조사(VDS) 와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에 이어 이번 기술 경험 지수 조사(TXI)에서 입증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혁신적인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디자인, 신뢰성, 그리고 혁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평가들에서 보인 높은 고객 만족도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개발 분야에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만족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J.D. 파워 기술 경험 지수 조사(TXI)는 자동차에 탑재된 편의성, 최신 자동화 기술,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비티 부문에 포함된 35개 기술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다. 이번 조사는 2022년형 신차 모델을 구입하고 90일 이상 소유한 8만 4,165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만족도 파워 기술 만족도 파워 내구품질조사 파워 기술

2022-08-31

영 김·미셸 스틸 후원금 풍성

공화당의 두 한인 여성 의원들이 후원금 파워를 과시했다.     나란히 재선에 도전하는 영 김과 미셸 스틸 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이 지난 2분기 후원금 경쟁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하원 40지구에 출마한 김 의원은 본인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방선거위원회에 따르면 김 의원 캠프는 2분기(4~6월)에 150만 달러를 모금했다. 상대후보인 파키스탄계 의사 출신 아시프 마무드(약 80만 달러)보다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이로써 김 의원의 누적 후원금은 총 675만 달러가 됐고, 마무드는 224만3450달러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풀뿌리 후원’에서도 우세를 보여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달러 이하 소액 후원금으로만 총 43만2000달러를 받았다. 마무드는 6만2000달러에 그쳤다. 마무드는 대다수가 거액 후원자로, 소액 후원자는 전체의 3%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의원은 디지털 후원 프로그램으로 2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디지털 후원자 평균 후원액수는 18달러였다. 김 의원 캠프의 샘 오 컨설턴트는 “영 김은 풀뿌리 후원이 연방하원 전체에서 톱 수준”이라며 “관할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뛴 결과”라고 말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8일 본선거에서 김 의원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지난 6월 예비선거 당시 공화당 득표율이 59%로 민주당 득표율 41%보다 18%포인트 높았다.   45지구에 출마한 미셸 스틸 의원은 2분기에 100만 달러를 모금하며 역시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누적 후원금은 479만2889달러, 보유 현금은 약 210만 달러다. 그의 상대후보 대만계 제이 첸(민주)은 누적 후원금 297만2058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34지구는 여전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한인 변호사 데이비드 김(민주)이 2분기에 2만2968달러를 모금하며 누적 후원금은 약 9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지미 고메즈(민주) 현 의원은 누적 후원금으로 136만4934달러를 모았다.   김 후보는 본지와 통화에서 “나는 풀뿌리 후보로서 기득권과 대기업 후원을 받는 현역 의원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며 “지난 선거에서 나는 모금액이 13배나 밀렸음에도 47%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다. 3분기에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후원금 스틸 누적 후원금 후원금 파워 후원금 경쟁

2022-07-22

[상속법] 파워 오브 어토니

유산상속 계획을 만드는 것은 언제 올지 모르는 내 죽음에 있어서 사후에도 내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은 유산상속 계획을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도 유언장이나 유산상속 계획을 준비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산상속 계획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유산상속 계획 중 하나는 파워 오브 어토니(Power of Attorney)다.     파워 오브 어토니란 누군가 후에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하게 될 경우가 되었을 때 본인을 대신하여 결정을 내려줄 수 있는 대리인을 선정하는 법적인 서류를 말한다.     대리인은 누구나 될 수 있으며 단어와 상관없이 어토니(변호사)일 필요도 없다. 하지만 파워 오브 어토니라는 서류는 대리인에게 굉장한 힘이 있는 서류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 중 가장 믿을만한 사람을 지정해야 한다.     파워 오브 어토니가 없이 불구가 되었다고 생각을 해보자. 본인은 법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원에서 누군가를 가디언으로 지정을 해야하며 이런 절차는 비싼 절차이며 또한 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나의 대리인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파워 오브 어토니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파워 오브 어토니(General Power of Attorney)와 제한적인 파워 오브 어토니 (Limited Power of Attorney)가 있다.     일반적인 파워 오브 어토니는 대리인에게 많은 권한을 주어 대리인이 자신을 대신해서 거의 모든 결정을 내리게 할 수 있는 반면에 제한적인 파워 오브 어토니는 특정 일에 있어서만 대리인이 자신을 대신해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해외에 있어 국내 일을 처리를 하지 못할 때 누군가를 파워 오브 어토니로 임명해서 그 해당 업무 관련에서만 권한을 줘서 해결하게 하는 식이다.   파워 오브 어토니의 종류는 또한 두 개로 나뉜다. 제정 관련 파워 오브 어토니가 있고 의료 관련 파워 오브 어토니가 있다. 말 그대로 재정적인 문제의 결정권을 위임해주는 것과 의료 관련 결정을 내려줄 대리인을 선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본인이 행동할 수 없을 때 대리인이 자신의 자산에 접근을 가능하게 해서 돈을 지불해야 할 곳에 지불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고를 당해서 본인의 의료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내가 믿을 수 있는 대리인이 나의 의료결정을 내려 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파워 오브 어토니 경우 은행이나 병원에서 꼭 자체 내의 파워 오브 어토니 양식만을 인정하는 곳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서류를 만들려고 한다면 먼저 자신이 사용하는 은행이나 병원 등 기관에 파워 오브 어토니 양식을 요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겠다.   파워 오브 어토니는 작성자가 살아 있을 때 그 효력이 있으며 대리인을 지명하였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본인이 파기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파워 오브 어토니를 준비하는 것은 간단한 절차이며 준비를 안 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큰 문제를 생각해 둔다면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상속계획을 하면서 파워 오브 어토니를 꼭 같이 작성하는 것을 고려하기 바란다.   ▶문의: (213)459-6500상속법 파워 특정사안 파워 오브 유산상속 계획 의료 결정

2022-05-10

‘파워 오브 도그’ 작품·감독상 못 타면 이변

모처럼(?) 한국 영화가 단 한 편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오스카 시상식이 내일(27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거행된다. 물론 수상이 반드시 최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스카상은 특히 효과적인 캠페인이 최고의 작품과 퍼포먼스를 앞서는 경우들이 많다.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는 ‘파워 오브 도그’가 무난하게 작품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코다(CODA)', ‘킹 리처드’와 같은 다크호스가 작품상을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벨파스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일본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등 모두 10개의 작품이 후보에 올라 있다.     감독상은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언의 수상이 확실시된다. 예상대로 캠피언이 감독상을 수상할 경우 2021년 ‘노매드랜드’의 클리오 자오에 이어 여성이 연이어 감독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내일 주시할 최대의 관전 포인트.     여우주연상은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TV전도사 태미 베이커의 흥망성쇠를 다룬 영화 ‘더 아이스 오브 태미 페이’에서 태미 역을 눈부시게 연기한 제시카 차스테인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올리비아 콜맨(더 러스트 마더), 페네로프 크루즈(파라렐마더스), 니콜 키드먼(비잉 더 리카르도), 크리스틴 스튜어트(스펜서) 등 후보 모두에게 수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남우주연상은 ‘킹 리처드’에서 세레나,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를 세계 최강의 테니스 스타로 키워낸 실화와 신화의 주인공 리처드 윌리엄스를 연기한 윌 스미스가 수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비에르 바뎀(비잉 더 리카르도), 베네딕스 컴버베치(파워 오브 도그), 덴젤 워싱턴(맥베스의 비극)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선호하는 아카데미의 성향이 예년처럼 반영된다면 스미스의 수상을 예견해도 좋을 듯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서 아니타 역으로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낸 아리아나 드보스가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 미비평가상에 이은 여우조연상 수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시 버클리(더 러스트 마더), 주디 덴치(벨파스트), 커스틴 던스트(파워 오브 도그) 등이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지만 2022년은 이미 드보스의 해로 대세가 기운 느낌이다. 2020년이 윤여정의 해였듯이.     2022년의 주요 영화싱의 남우조연상은 트로이 코처(코다)와 코디 스밋-맥피(파워 오브 도그) 두 배우의 경합으로 압축됐었다. 넷플릭스의 강력한 캠페인 지원을 받고 있는 스밋-맥피가 주요 상들을 휩쓸다시피 했지만, 오스카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영화 ‘코다’에서 청각장애를 지닌 아버지 프랭크 역을 감동적으로 연기했던 코처가 동정표를 모은다면 의외의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밋-맥피에게는 또한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제시 피에몬스와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한 작품에서 두 명의 후보를 낸 영화들이 대부분 경쟁에서 밀렸던 전례의 벽을 뛰어넘을지 의문이다.       작품상 후보에도 올라있는 일본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프리’(덴마크), ‘핸드 오브 갓’(이태리), ‘루나나’(부탄) 등을 제치고 국제영화상을 차지할 듯.   김정 영화평론가감독상 파워 파워 오브

2022-03-25

이 시대 유대인 알고 싶다면 딱! 인기 절정 코미디물

유대계 및 이스라엘의 영화와 드라마 스트리밍 플랫폼 ‘CHAIFLICKS’에서 현재 가장 핫한 드라마는 4명의 예시바 대학생에 관한 코미디 시리즈 ‘뉴 블랙’이다. 이스라엘에서 ‘왕좌의 게임’보다 높은 시청률과 함께 4개의 이스라엘 텔레비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뉴 블랙’은 반항아적 예시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코미디이며 예루살렘 4명의 ‘배드 보이(Bad Boys)'들이 펼치는 4중주다. 유대계 사람들의 종교와 문화, 그중에서도 특별히 대표적 근본주의 종파인 하레디(Haredi)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하여 보다 친숙하고 가까이 접근한다. 극보수의 성격을 띠는 하레디에 대하여 편협하고 시대착오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에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롭다.       4명의 젊은이들은 부유하고 인맥이 막강한 가정, 노동자 계급 출신, 가장 경건하지만, 사회적으로 무능한 집안 등 각기 다른 환경을 뒤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끊임없이 토라의 가르침과 충돌하는 그들은 모두 반항아들이다. 평온을 주어야 할 토라는 오히려 혼돈의 대상이다. 그들은 또한 꾸준히 여성들에 짓궂은 관심을 보인다. 그들의 섹슈얼리티는 억압되어 있으며 성욕을 학문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모든 유대인들이 종교적인 것은 아니다. 상당수가 세속적이다. ‘뉴 블랙’은 유대인과 비유대인, 히레디와그 외의 유대인들 사이에 상호 이해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들에게는, 세계를 지배하는 위치에까지 올라온 유대인 파워의 실체를 그들의 일상을 통해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낡은 반유대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세태에 따라 그들도 변화할 수밖에 없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드라마 ‘뉴 블랙’에서 벌어지는 유대인들의 종교와 교육에 대한 열망에는 흥미롭게도 한국인들과 유사한 점들이 많이 발견된다.     유대인에 대한 호불호는 일단 접어두자. 불과 650만 명의 미국 내 유대인 커뮤니티가 미국, 나아가 세계무대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공동체로 성장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권력의 길목과 이면에는 유대인들이 언제나 존재한다.   하레디의 복장은 전통적으로 블랙이다. ‘뉴 블랙’은 전통적 사고와 현대의 새로운 물결이 어떻게 유대사회에서 조화를 이루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의 드라마들이 연이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즈음에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드라마에도 관심을 기울여 봄은 어떨지. 김정 영화평론가코미디물 유대인 유대인 커뮤니티 유대인 파워 유대인들 사이

2022-02-11

'소수계 파워' 아시안·라티노로…선거구 재조정 평가

미전역에서 지난해 진행됐던 선거구 재조정 과정으로 소수계 유권자를 대변하던 흑인 유권자 파워가 줄어든 반면 아시안과 유권자 파워는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터넷 리서치기관 악시오스는 지난 7일 특히 아시안 유권자 파워의 경우 지난해 LA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이룬 한인 유권자 파워가 주류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한 예로 LA시의 경우 흑인 정치인들의 무대였던 LA 한인타운이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의 압력으로 지난해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하나의 단일화된 지역구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구 증가율이 정체된 흑인에 반해 라틴계와 아시안 인구는 계속 증가하면서 유권자 파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흑인 유권자들의 정치 1번지인 시카고 역시 흑인 인구가 10% 감소했지만 라틴계 인구는 5%가 증가하면서 이번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50개 선거구가 라틴계 유권자 중심의 선거구로 개편됐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가 포함된클라크카운티도 오랫동안 흑인 다수 선거구였지만 라틴계와 아시안 인구 증가로 그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크카운티의 경우 선거구재조정위원회의 타협으로 가까스로 흑인 다수 선거구로 남게 됐다.     흑인 중심 지역구였던 밀워키 시의회 역시 선거구 재조정 과정을 통해 현행 2개의 라틴계 다수 선거구를 3개로 늘린 지도안을 채택하자 톰 배릿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2020년 연방 센서스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LA시를 포함해 라스베이거스를 관할하는 크라크카운티, 시카고, 밀워키 등 미국 내 주요 대도시 50곳의 절반 이상이 흑인 인구가 감소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미국 내 흑인 인구의 비율은 12.5%로 2010년 통계와 거의 동일하지만 그동안 소송 등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들의 역사적인 거주 지역을 떠나면서 유권자 파워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흑인들이 떠난 지역은 라틴계와 아시아계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라틴계 인구는 지난 10년간 23% 증가했으며, 아시아계 미국인은 같은 기간 동안 35%, 약 2400만 명까지 늘어나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그룹이 됐다.   장연화 기자선거구 소수계 선거구 재조정 아시안 유권자 유권자 파워

2022-01-10

[중간선거 '30대 돌풍' 한인들] "Yes, I can" 도전정신…미 선거 새 페러다임 열었다

초반 개표결과 제인 김이 경쟁 후보들을 상당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곧 분위기를 띄우는 댄스 음악이 터졌다. 제인 김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나와 음악에 맞춰 춤 실력을 뽐내자 선거 캠프는 순식간에 파티장으로 바뀌었다. 현역 시의원이 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 선거에서 빠진 샌프란시스코 6지구에선 제인 김을 비롯해 14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한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을 때까지 1순위, 2순위, 3순위 선택을 차례로 집계하는 샌프란시스코 선거규정에 따라 8일이 되서야 제인 김은 시의원 당선이 확정됐다. "15분 밖에 시간이 안나요."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된 제인 김과의 전화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당선 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낮 시간은 주로 '교육위원 미팅중' '회의 참석중'이라는 문자 메세지가 돌아왔다. 15분씩 여러 번 짧막한 통화와 문자,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 선거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바쁜 것 같다. "내년 1월8일 시의원으로 일이 시작되기 전까지 교육위원회 의장으로서 활동이 계속 있다. 다행히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데 익숙하다." 뉴욕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제인 김은 4억3000만 달러의 예산을 관장하는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의장이다. 2006년 최연소(당시 29살), 최다 득표로 시 교육위원에 당선됐다. 무난한 당선은 아니었다. 2004년 27살 나이에 도전한 교육위원 선거에서 이미 한 차례 낙선을 경험했다. - 처음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당선되지 못했다. 또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었나. "당시는 선거 경험이 없었다.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누구나 처음에는 실패를 많이 한다. 그 때도 실망하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도전을 즐긴다. 결국 2년 뒤 다시 도전해 당선됐고 그 때의 경험이 이번 선거 승리의 기반이 됐다." - 이번 선거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샌프란시스코 지역 민주당, 노조, 진보단체, 상공회의소 등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내가 교육위원으로서 독립적으로 활동한 결과이기도 하다. 대신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뛰었다. 발로 뛰면서 유권자들을 한 명, 한 명 만났다." 제인 김이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선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4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다. 20~30대가 주를 이룬 자원봉사자들은 선거구 내 유권자들의 성별, 연령별 정치성향을 정밀 분석해 선거전략을 세우고 한 명, 한 명을 만나며 풀뿌리 선거운동을 펼쳤다. 한인 2세 네트워크도 가동됐다. 2009년 보스턴 시장에 도전했던 샘 윤, 뉴욕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케빈 김, PJ 김 등이 후원행사를 개최하며 제인 김을 도왔다. 선거 홈페이지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3종세트가 나란히 제인 김의 열정과 활기를 전달했다. 지역 언론들도 제인 김의 선거활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주간지 SF위클리는 제인 김을 '젊고, 똑똑하고, 매력적이며 말을 잘한다. 더구나 아시아계다'라고 평했다. SF위클리는 선거를 앞두고 '아시아계'라는 정체성 카드가 제인 김을 시의원에 당선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 아시아계 정치인에 대한 편견이나 한계는 못느꼈나. 미국에서 아시아계는 리더십이 부족하고 소극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시아계가 강하다. 아시아계를 존경(respect)하는 분위기가 있다. 한인이라는 것, 아시아계라는 점은 나에게 있어 한계(limitation)가 아니고 자산(asset)이다." - 지역구에는 한인 유권자가 많지 않다. "한인 유권자는 200여명에 불과하다. 한인 유권자는 중요하다. 하지만 한인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오랜기간 지역에서 봉사하면서 타 커뮤니티와도 연합(coalition)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 내의 중국계 커뮤니티 뿐 아니라 필리핀, 라티노, 베트남, 흑인 등 다른 소수계 커뮤니티와 동일한 관심사를 찾는데 주력했다. 함께 가자고 했다. 소통이 중요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치적 파워가 커지고 있는 중국계는 특히 제인 김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중국계는 정치 지도자들은 '나를 지원하는 중국계는 이번 선거에서 제인 김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제인 김은 2000년 차이나타운 지역개발 센터(CCDC)의 청소년 담당으로 활동하며 중국계와 네트워크를 쌓았다. - 미국에 사는 한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봤나.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뉴욕은 한인이 많지 않았다. 유대인, 이탈리안 등 다양한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했다.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사는 중요성을 배웠다. 아버지는 늘 한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하셨다. 태권도를 배워 검은 띠를 받았고 연세대에서 한국사와 외교문제도 강의를 들었다. 한국도 8번 정도 방문해 이제는 고향같다." 에피소드 #1 UC버클리 법대를 졸업한 제인 김은 지난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할아버지 김종수 서울지검 검사장, 아버지 김광호 뉴욕 퀸즈 검찰청 검사에 이어 3대 법조인이 됐다. 가족은 제인이 연봉 25만 달러를 제시한 대형로펌을 갈 줄 알았다고 한다. 제인 김은 대신 민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아버지 김광호씨는 "가훈이 '수신제가 인류복지'(치국평천하 대신)다. 가훈을 따라서인지 딸이 어렸을 때 부터 지역 봉사활동과 소외된 계층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에피소드 #2 독특한 선거 전략도 제인 김의 승리요인이다. 제인 김은 길거리를 걸으며 단순히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대신 눈에 잘보이는 빨간색으로 칠한 '리스닝 부스'(Listening Booth)를 운영했다. 제인 김의 선거 홍보책임자인 서니 앵글로씨는 "주민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제인 김의 선거 메세지를 반영할 수 있는 홍보수단이 필요했다. 독특하고 대담한 방법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리스닝 부스는 스누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만화 '피너츠(Peanuts)'에 여자 주인공 '루시'가 찰리 브라운의 고민을 상담했던 '부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제인 김의 야외 오피스를 상징했다. 제인 김은 1시간 정도를 '리스닝 부스'에서 근무하며 유권자들과 소통했다. 에피소드 #3 스탠포드대서 정치학과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학을 전공한 제인 김은 재학중 아시안-아메리칸 학생회 회장도 역임했다. 당연히 한인 학생들을 많이 알 것 같았다. 권율 연방통신위원회(FCC) 부국장이 1년 선배며 친하게 지냈다는 답이 나왔다. 최근 학력위조 논란이 됐던 '타블로'도 알고 지냈다고 한다.

2010-11-14

[중간선거 '30대 돌풍' 한인들] "I am Korean" 소수계 '한계'를 '장점'으로 승화

2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선 한인 정치인들의 돌풍이 거셌다. 역대 선거사상 가장 많은 18명의 한인 정치인들이 배출됐다. 특히 정계에 도전장을 내민 30대의 젊은 한인 2세들은 미국 선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내 소수계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한계'가 아닌 '장점'으로 승화시켜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된 제인 김(33·여)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훈영 합굿(36·한국명 정훈영) 미시간주 주 상원의원(민주당), BJ 박(37·한국명 박병진) 조지아주 주 하원의원(공화당)은 30대 한인 정치인 그룹의 선두주자다. 이들은 출신지역, 성장배경, 정치성향이 모두 다르다. 공통점이라면 모두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한인 유권자가 많지 않은 곳을 지역구로 선택했지만 한인임을 자랑스럽게 밝히며 선거운동을 했고 자신의 정체성을 오히려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았다. ■훈영 합굿 미시간 주 상원의원 2살때 입양…양아버지가 정치인 "이젠 이름·생김새 중요하지 않아" "내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은 4살쯤 돼서 안 것 같다. 거울을 보면 난 엄마, 아빠와 달랐다." 미시간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훈영 합굿(36·한국명 정훈영)은 1974년 인천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에 입양됐다. - 어렸을 때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부모와 생김새가 너무 달라 숨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물론 어렸을 때 미국 아이들이 놀렸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른 것으로 놀렸을 것이다. 모든 것을 충분하게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 한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은 언제인가. "깊이 생각한 것은 대학교(미시간대)에 가서다.한인 학생회도 있고 많은 한국인을 만났다. 2006년 결혼한 아내 정선화(35)와 데이트를 한국에서 했고 처가집 식구들도 만났다. 가족으로 느껴졌다. 요즘은 한국음식을 미국음식 보다 더 많이 먹는다.(웃음) 한국문화에 100% 익숙하지는 않지만 편안하다. 영어 이름이 따로 없다. 한국어 이름인 '훈영'을 쓰게 한 것에 부모님께 감사한다. 그게 나다." - 한국의 친부모는 만났나. "1998년, 2005년 한국에 갔었다. 하지만 서류가 남아있지 않았다." 훈영 합굿은 대학 졸업 후 최대 노조연합체인 산별노조연맹(AFL-CIO)에서 근무했다. 이후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2002년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시간주 주 하원의원에 당선, 3선을 기록했다. 3번 이후 연임을 규제하는 미시간 주법에 따라 이번 선거에는 주 상원에 출마했다. -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나. "나를 입양한 양아버지는 미시간 교사연맹 회장으로 지역 정치인이었다. 어려서 아버지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보고 자랐다. 내게는 정치인의 피가 흐른다." - 본인 지역구의 특징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남부지역이다. 자동차 산업침체로 경기가 수년간 안좋았고 최근 2~3년 간은 주택차압이 크게 늘었다. 선거기간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지역의 큰 이슈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걱정했다. 오히려 현대자동차 R&D센터가 들어서고 LG캐미칼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미시간에 세우는 것에 관심이 있다." - 아시아계 정치인에 대한 편견은 없었나. "전국에서 더 많은 아시아계 정치인들이 선택되고 있다. 이름이나 생긴 것은 중요하지 않다. 유권자들과 얘기하면서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선거기간 힘들었던 점은.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 "미시간 주 하원의원은 2개 도시, 9000명의 유권자를 상대한다. 하지만 주 상원의원 지역구는 10개 도시 27만명이다. 이들에게 나를 알려야 했다. 각종 미팅에 참석가게 문을 두드리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선거때마다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사람들을 직접 많이 만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유권자들을 많이 만났다." - 앞으로의 꿈은. "미시간 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힘쓰려고 한다. 미래는 나에게 달려 있지 않다. 지금 나의 위치를 행복하게 생각한다. 야망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핵심가치는 간직하지만 실용적 정치를 펼칠 필요가 있다." ■BJ박 조지아 주 하원의원 지역구 백인 많지만 '편견' 넘어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 얘기" 보수색이 강한 조지아주에서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BJ박(37)은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과 함께 이민 온 1.5세다. - 어렸을 때 미국에 이민와 힘든 점은 없었나. "플로리다에서 자랐다.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도 많지 않았다. 2500명 고등학생중 아시아계는 4명 뿐 이었다. 아버지는 한국서 경찰이셨다. 미국에선 식료품 가게 직원으로 열심히 일하셨다. 하지만 부모님이 미국 사회를 잘 몰랐기 때문에 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야 했다. 진로를 설계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 힘들 때 'Can you help me?'(도와줄 수 있느냐)라고 편하게 물을 수 있는 멘토(Mentor)를 찾기 힘들었다. 다른 한인 2세를 위해 서는 내가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로스쿨(일리노이대)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0년 9·11테러가 터졌다. 사회에 봉사하고 싶었다. 연방검사로 그 이후엔 정치인으로 진로를 튼 이유다." - 본인 지역구의 특징은. "백인 중심이다. 4만5000명의 유권자중에 한인은 40명 정도. 아시아계도 많지 않다. 아시안 아메리칸이 백인 지역구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편견을 넘어서는 데 이번 선거의 승리가 도움이 될 것이다." - 아시아계 정치인에 대한 편견은 없었나.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인 조지아에서 출마해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전혀없다. 인종이라는 '한계'는 자신이 세우는 것이다. 실제는 있지 않다. 지역구 유권자중 나이 드신 분들은 나를 '오리엔탈'(아시아계의 경멸적 표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인종차별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부르는 것이 잘못이라는 걸 몰라서 그럴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앞마당에 나른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PAK'(박)이라는 사인판을 세워 놓았다." - 선거운동은 어떻게 했나. "간단하다. 많은 사람과 직접 만나 얘기했다. 아내 산드라(한국명 신혜정)와 함께 평일에는 새벽 5시30분 부터 오후9시 까지 지역구를 훑었다. 처음에는 내가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다. 'BJ'는 친절하다'는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 선거운동중 힘들었던 점은. 어려움은 어떻게 이겨냈나. "나는 공화당 후보다. 공화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한인들이 비판을 해왔다. 정치인은 비판에 열려 있어야 한다. 질문자 중에는 굉장히 감정적으로 다가서는 경우도 있다. 해법을 찾으려 했다." - 실패를 생각해 본 적 있나. "낙선을 생각해 봤다. 상대는 굉장히 유명한 정치인이었다. 몇 번이나 포기할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선거기간 새로운 이웃들과 만난 것은 결과에 관계없이 뜻깊은 경험이었다." - 앞으로의 꿈은. "지금에 충실하는 것이다.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됐으니 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 한다. 딸에게 최고의 아빠가 되고 싶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2010-11-14

[파워 업 코리안-3·끝] 격량의 중간선거…무엇을 남겼나

지난 2006년 15명의 정치인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다인 17명의 한인이 미 정계 진출에 성공하면서 미 정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치인 규모도 6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또 다른 집결이 필요하다. 우선 당선된 한인 정치인들이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이 절실하다. 미셸 박 스틸 3지구 조세형평위원과 강석희 어바인 시장 신호범 워싱턴 주상원의원 등 재선에 성공한 한인 정치인들의 경우 임기동안 지역을 위해 펼친 정치활동을 유권자들에게 인정받아 높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었다. 미주한인민주당총회(KADNO) 브래드 이 회장은 "이번에 당선된 한인 정치인이 재선에 성공하고 또 다른 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역 커뮤니티의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이들이 진출한 분야에서 자리잡고 성공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가 꾸준히 지원해야 정치력도 함께 신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세대 정치인 배출도 시급한 과제다. 이번에 당선된 한인 정치인 17명 중 상당수는 1세대로 꼽힌다. 한인 정치인들이 늘어나려면 이제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할 수 있는 2~3세 정치인들을 발굴해야 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미연합회 LA지부의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하와이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한인 3~4세대가 시작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 만큼 정치력이 성장하려면 차세대 대표를 찾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면서 변한 게 있다면 부모들이 자녀들의 정치 참여를 말리지 않는 것"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부모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표 참여의 중요성도 한인 정치력 성장에 빠질 수 없는 요인이다. 한미민주당협회의 알렉스 차 회장은 "투표율이 높으면 한인 커뮤니티를 대하는 정치인들의 태도도 달라진다. 정치인의 관심이 쏠리면 당연히 2~3세들도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이어 "정치인 후원금을 걷어주는 시대에서 이제는 정치인에게 한인 커뮤니티의 이슈를 듣고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연화 기자

2010-11-05

[파워 업 코리안-2] 격량의 중간선거…무엇을 남겼나

이번 중간선거는 미 전역에서 한인 정치인 17명을 배출하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민 관련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하원 민주당은 그동안 소셜시큐리티 카드에 신원조회 정보를 삽입하고 임시 노동자들의 신원조회 시스템을 설치해 국경을 통한 밀입국 단속을 강화하는 대신 미국에 거주하는 불법체류자에게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부여하는 내용의 구제안을 추진해왔었다. 그러나 연방 하원 다수당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뀐 만큼 구제안 추진도 힘들어질 것이라는 게 의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미 공화당은 미국내 1100만명에 달하는 불체자를 구제하는 안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상원도 비슷한 실정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석은 지켰지만 5석이나 공화당에 뺏긴 만큼 법안 추진을 둔 양당의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재선을 치른 네바다 주 대표인 해리 리드 연방상원 원내대표의 경우 "당선되면 불체자 자녀들에게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부여하는 드림법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뒤 라틴계 유권자들의 몰표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실제로 공약을 지킬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같은 의회의 분위기는 결국 미국에 반이민 정서를 확산시켜 각종 단속과 추방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사용한 구제안을 중단하고 예산 삭감을 대폭 추진할 경우 저소득층 이민자 가정들의 생활도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 및 의료 혜택을 크게 줄일 경우 가뜩이나 높은 한인 무보험자 비율도 늘어나 한인 커뮤니티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됐다. 반면 로컬 정치의 경우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를 찾는 정치인들의 발길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 라틴계와 한인 등 이민자 투표가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버라 박서 연방상원의원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민주당 후보와 멕 휘트먼 공화당 후보 데이브 존스 가주 보험국장 후보 등은 선거를 앞두고 한인타운을 직접 찾아와 지원을 요청했을 정도로 한인 유권자의 힘을 인정하고 있다. 전국리서치협회에 따르면 이번 가주 선거에 참여한 아시안 유권자의 55%가 민주당을 지지해 가주가 다시 민주당 세력을 되찾는데 일조했음을 드러냈다. 장연화 기자

2010-11-04

[파워 업 코리안-1] 경륜 쌓이고 젊어지고…한인 정치력 전국 뻗는다

11.2 미국 중간선거는 미국 정치의 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지만 한인 정치력에도 큰 전기를 가져왔다. 사상 최다 출마와 당선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번 선거가 한인사회에 미친 영향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미국 내 한인들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다. 2일 치러진 중간선거에는 한인사회에서 29명이 출마 17명이 당선됐다. 출마자 당선자 모두 사상최대 수준이다. 이번 중간선거는 변하고 있는 한인사회의 정치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선 한인 정치 지망생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미셸 박 조세형평위원 강석희 어바인 시장 등 한인 1세 뿐 아니라 정치를 꿈꾸는 1.5세 2세들이 대거 참여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미래를 밝게 했다. LA 뉴욕 하와이 등 한인 밀집지역에 몰렸던 한인들의 정치무대를 중서부 남동부 까지 넓힌 것도 또 다른 변화다. 훈영 합굿이 미시간 주 상원의원 존 최가 미네소타주 램지 카운티 검사장에 당선되면서 중서부 한인사회에도 정치바람이 불었다. 남동부에는 지역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비제이 박이 조지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하와이에서는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주 상원의원 1명(도나 김)과 주 하원의원 2명(실비아 장 루크 샤론 하)이 당선됐다. 3명 모두 여성이다. 이들을 비롯해 8명의 한인 여성정치인들이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여풍당당'의 위력을 보여줬다. 풀뿌리 선거운동 문화가 확산되면서 각 지역 한인사회에서는 활발한 유권자운동이 펼쳐졌다. LA에서는 민족학교 한미연합회 한미민주당협회 뉴욕은 민권센터 한인유권자센터 조지아 한인유권자센터 서부플로리다 한인 유권자위원회 메릴랜드 상록회 등이 한인들의 선거참여를 유도했다.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당선자 등 한인 후보자들도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3종세트를 적극 이용해 저인망식 밑바닥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이사는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풀뿌리 선거운동의 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가 한인 정치1번지로 부각된 것도 새롭다. 부에나파크 시의원에 밀러 오 라팔마 시의원에는 스티브 황보가 당선됐고 지역 정치활동위원회(PAC)가 등장해 특정 후보군을 공동으로 지지하는 선거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폴 신 워싱턴 주 상원의원은 4선 메리 정 하야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3선에 성공해 한인 후배 정치인들을 위한 모델로 자리잡았다. 정가의 거물들도 한인사회를 찾았다. 뉴욕에서는 민주당 개리 애커먼 의원과 공화당 제임스 밀라노 후보가 한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토론회를 펼쳤고 스티브 로스맨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FTA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가든그로브에서 베트남계 밴 트랜 후보와 접전을 펼친 로레타 산체스 의원도 선거 마지막 순간까지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각 지역에서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을 체계적으로 배출하고 연방 정치인으로 양성할 수 있는 전국조직의 부재는 한인사회가 안고 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USC의 이제훈 교수는 "친이스라엘계 정치단체인 AIPAC과 같은 전국 네트워크를 한인사회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정 기자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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