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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자주 보시나요? - 트라우마가 소변에 미치는 영향

 몸은 기억한다-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The Body Keeps The Score의 저자 베셀 반 데어 콜크 박사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전문가로서 현재 보스턴 의과대학교에 정신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트라우마센터 책임자를 겸하고 계시다.   몸은 기억한다 책에서는 히 삼위일체 특뇌라고 해서 생명유지에 필요한 기본적 기능을 담당하는 뇌간인 파충류뇌와 그 위쪽에 존재하는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를 설명한다. 트라우마가 생기면 이 변연계에 평생 영향을 미치고 기억을 저장케 해주는데 마지막에 발달하는 전전두엽 역시 트라우마에 노출되면 판단력과 조절기능에 장애가 생겨서 평생 기억에 남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아랫길, 윗길   심리신경학계의 전문가인 조지프 르두 박사는 우리나라에도 그의 많은 심리신경 저서가 번역이 되어 있는데 르두 박사의 기본핵심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전전두엽이 있고 감정관련 변연계(편도체 포함)가 있는데 큰뇌피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 건강하면 외부의 모든 오감과 스트레스 등의 자극들이 변연계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큰뇌, 대뇌피질의 여과장치를 거쳐서 편도체로 feeling을 주게 되므로 적절한 강도의 자극을 우리가 받아드려서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부 세계의 감각정보가 우리의 눈과 코, 피부를 통해 전달되는데 감당하기 어려운 너무 큰 부정적 자극이나 아니면 이슬비에 옷이 젖는 오랜기간, 외부의 자극들은 큰뇌의 필터링을 받지 못하고 바로 편도체로 가게 되면서 너무 빠르고 쉽게 자극을 주게 되다보니 “아랫길”로의 이동 속도가 너무 과격해서 전두엽으로 가는 “윗길”은 감당하지 못하는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심각한 스트레스와 옴짝달짝 못하는 두가지 위협과 불안에 처하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트라우마는 바로 이 아랫길과 윗길에서의 조화를 극복못하고 윗길은 방치된 채 아랫길로 가는 지름길로 온갖 자극이 가다보니 뇌세포는 감당못하면서 자율신경의 조화가 깨지고 평생 상처로 남게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편도체와 전전두엽 피질   편도체가 뇌의 화재 경보기라면 전전두엽 피질은 감시와 조절 및 판단을 하는 감시탑이라 할 수 있다. 어딘가 냄새가 나면 집에 불이날 수 있으니 얼른 집에 가야 하지만 스테이크를 익히느라 연기가 날 때는 편도체가 오바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구별은 전전두엽에서 하는 일인데 나이가 들고 스트레스에 오랜기간 누적된 분들은 이러한 판단과 감시할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운전하다가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화를 내며 드리대기도 한다. 분노조절장애가 생기고 강박증과 우울증이 사실 함께 존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전전두엽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의 특징이다. 타고난 좋지 않은 유전자가 부모세대 이상의 조상으로 인해서 오는 경우도 많지만 어찌 조상을 탓하랴? 다만 운동하다가 다치거나 교통사고로 외상을 당한 경우,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은 PTSD 경험자들은 본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지만 우리의 뇌와 몸은 그대로 그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정신장애와 그 신체화 증상들이 있는데 그 원인을 잘 못찾는데 사실 핵심의 뿌리는 과거 트라우마인 것이다. 트라우마는 편도체를 흥분시키면서 전전두엽 피질의 판단력을 상실케 하기 때문이다.   뇌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은 누구인가?   다시한번 뇌기능이 떨어지면 어떤 증상이 오는지 요약해보면, 우선 입이 마르기 시작한다. 눈이 건조해서 안과에 가면 대부분 안구건조증이 있다고 해서 인공눈물을 뿌린다. 목소리가 잘 잠기고 목이 잘 쉰다. 허스키 목소리가 되기 쉽고 여성인 경우 건강하고 젊을 때의 꾀꼬리 목소리가 이제는 남성적인 목소리로 톤이 낮아진다. 수면의 질이 떨어져서 숙면이 되기 쉽지 않다. 멜라토닌만으론 역부족인 셈이다. 척추의 중심을 잡아주는 근육들이 척추내재근(intrinsic muscles)이라고 하는데 주로 척추기립근과 다열근 등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 근육들은 주로 브레인 중에서 소뇌와 전정기관이 조절해준다. 다시 말해서 전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 역시 소뇌기능이 같이 약해지면서 중력을 이기고 척추를 S자 커브로 만들어주는 저항력이 약해지다 보니 구부정한 자세와 일자목, 둥근어깨, 골반의 삐딱함, 평발성 보행장애,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의 과긴장 등이 올 수 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오랜 동안 받아온 환자들의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만져보면 아주 가늘고 새와 학 같은 다리를 갖는 반면에 버팔로소의 등과 같은 가슴과 등쪽에 지방이 너무 많은 가분수의 체형을 갖게 된다.   다리는 가늘고 상체는 너무 심하게 지방으로 발달한 경우에 대부분은 만성 스트레스이면서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몸이 뚱뚱하면 뇌는 가늘어진다   우리의 몸뚱아리와 뇌는 서로 상반된 기능과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통에 지방과 살이 많이 찔수록 뇌는 오히려 쪼그라든다. 뇌와 몸통은 반비례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체중이 많을수록 뇌기능은 약하다. 체중이 많을수록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췌장 속 인슐린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이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과 인지능력,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세가 구부정한 분들은 실제로 언젠가 치매가 오기 쉬운데 우리가 제3형 당뇨를 치매라고도 부르지 않는가? 인슐린 저항증이 있는 분들, 당화혈색소가 6이 넘는 분들, 달달한 음식을 달고 사는 분들은 브레인 기능이 좋을 수가 없다. 마른 지방이라고 해서 내장지방이 넘치는 날씬한 분들도 있으나 이런 분들 역시 당화혈색소가 높기 쉽다.   요실금? 요슬금!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더욱 중요한 증상은 요실금이다. 소변을 자주 보기 시작하는데 하루에 5회 전후가 적당한 횟수인 반면에 뇌기능이 약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는 경우엔 하루 7회 이상 소변을 보기 시작하다가 어느덧 새벽에 몇차례를 보고 결국 하루 10회 이상을 화장실에 가게 된다. 소변과 관련된 신경은 역시 뇌에서 나와서 중뇌와 다리뇌의 소변조절 센터를 거쳐서 척추에서 방광으로 가는 세가지 경로를 거치게 되는데 교감신경은 방광괄약근을 조여줘서 소변이 차는 동안에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해주고 부교감신경은 방광근육을 수축해서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해주는 작용을 하며 끝으로 척추 제일 아래끝에 있는 천추신경(sacral nerve)에서 나와서 우리의 의지를 통해서 방광을 쥐어짜서 마지막까지 시원하게 보게 하는 수의적 신경(somatic nerve)이 음부신경(pudendal nerve)이다. 이 자율신경(교감-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질 때 비로서 소변을 자주보게 되는 요실금이나 과민성 방광증세, 신경성 방광증후군이 오는데 근본적으론 전전두엽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 된다. 방광이나 요도, 전립선에 실질적인 염증이나 문제가 없는 경우에 소변을 잘 조절해주는 행동요법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브레인 기능을 돕는 영양제나 한약이 효과가 있으며 발목 근처 복숭아뼈 내측으로 지나가는 후경골신경을 자극해서 방광주변의 자율신경을 튼튼하게 해주는 전기자극요법이 상당히 효과적이다. 전두엽을 돕는 영양제와 한약, 방광괄약근 재활운동 및 후경골신경 전기치료를 병행할 때 요실금이나 신경성 방광증세는 훨씬 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당도가 높은 크랜베리 주스는 권하지 않는다. 당분이 많으면 방광 속 세균들은 더 기승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크랜베리와 기타 방광을 돕는 영양제를 권한다. 트라우마와 관련된 호흡, 폐, 횡격막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소변 트라우마 트라우마센터 책임자 전전두엽 기능 정신적 트라우마

2024-12-12

트라우마 어떻게 치유하나? 행복 vs 쾌락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원인모를 통증이나 소화불량, 소변장애(요실금, 전립선문제, 과민성 방광증세), 불안장애, 불면증, 호흡곤란 등이 온 경우에 내과치료나 정신과 치료 및 한방치료를 통해서도 잘 낫지 않는다면 사실 근본적으로 트라우마 자체가 해소되야 한다. 심리치료 중 인지행동치료는 이런 면에서 좋은 치료법이긴 하지만 정신적 트라우마가 신체적 질병으로까지 온 경우엔 심리치료와 함께 통증이나 자율신경 불균형 또한 해결해야 한다.   트라우마와 부신기능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첫번째 방법은 부신기능의 회복이다. Adrenal gland라고 하는 부신기관은 콩팥 위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내는데 코티솔 또는 아드레날린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이 몸과 마음을 방어하기 위해 존재하는 첫번째 방어기전의 최전방 디펜스 역할을 한다. 외상으로 다쳤든, 운동으로 다쳤든, 또는 정신적 충격을 받든지 간에 부신호르몬은 항상 관여하고 스트레스 받았을 당시에 최고로 피가 꺼꾸로 솟듯이 부신호르몬도 피꺼솟이 된다. 문제는 그 이후에 부신호르몬이 급격하게 결핍으로 간다는 것이다. 결국 수년간 부신기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부신에서 나와야 할 코티솔은 결핍이 되어 나를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성부신기능저하는 트라우마를 받은 상처입은 환자들의 공통점이다. 부신기능만 저하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결국 브레인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함께 결핍되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트라우마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브레인의 케미칼 결핍으로 큰 문제를 남기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두번째 치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어야 한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균형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집중력과 자신감의 결여와 함께 평안한 마음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세로토닌 부족의 첫번째 증상은 강박증이다. 집요하리 만큼 반복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데 게임중독이나 술과 담배, SNS에 중독증이 오게 된다. 밤에 잘 때 다리에 쥐가 나는데 심하면 하지불안증까지 오기도 한다. 안구검사를 해보면 완벽주의와 강박장애가 있는 분들은 눈동자의 움직임이 경직되어 있다. 눈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고 어딘가를 쳐다보게 해도 상당히 힘을 주고 삐딱한 눈빛과 머리 및 목의 자세를 유지한다.   그런데 눈동자를 좌우 상하로 움직이게 할 때 특히 눈을 위로 또는 아래로 움직이게 하면 눈동자가 똑바로 위, 아래로 움직이지 못하고 안쪽방향으로 눈동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눈모음연축(Convergence spasm)이라고 해서 동공을 straight up and down이 안되고 코 쪽 방향 내측으로 안구가 자기도 모르게 기울여진다.   optography.org/convergence-spasm   위그림은 좌측 눈이 아래그림은 우측 눈이 코쪽 안쪽으로 기울여지는 움직임인데 비정상적인 신경반응이다. 눈동자가 가운데로 몰리는 현상은 단지 어릴 때 사시나 사위증상이 아니고 뇌 중에서 중간뇌인 mid brain이 지나치게 과잉흥분하게 된 경우에 눈을 가운데로 모이게 하는 신경핵들이 오버하게 되는데 이 때 나도 모르게 한쪽 눈이 가운데로 쏠리게 되는데 이 중간뇌는 원초적인 기능을 많이 하는 곳이라서 동물에게선 발달되어 있으나 인간은 그닥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빛과 소리에 민감하나요? 빛에 대한 동공반사와 멀리보고 가까이 볼 때 작동하는 신경들(tectum, edinger westphall & oculomotor nucleus), 소리와 빛의 전달(superior/inferior colliculus)을 돕는 중간역할, 팔다리를 움직이는 동작(substantia nigra, red nucleus)에 대한 관여, 그리고 도파민을 생성(ventral tegmental area)해서 브레인이 늘 깨어있고 활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는 기관이 바로 이 중뇌인데 지나치게 흥분되어 있는 경우라면 눈모음연축이 있으면서 뒷목과 어깨, 등쪽과 허리가 늘 과긴장되어 있으면서 다리에 쥐가 잘 난다.   정신과의사인 다니엘 아멘의 여러 저서를 보면 이런 분들에게서 뇌 부분 중 대상회(앞띠이랑, anterior cingulate cortex)가 발달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분의 싸이트에 들어가서 신경정신 설문을 해보면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www.danielamenmd.com   행복과 쾌락의 양가감정 도파민은 항상 업다운이 심한데 처음에 지나치게 많은 도파민은 시간이 지나면 결핍되기 쉽기 때문에 도파민과다 또는 결핍은 항상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도파민의 불균형은 항상 세로토닌 부족을 야기하는데 UCSF의대 교수였던 Robert Lustig 박사는 행복(happiness)과 쾌락(pleasure)의 두가지를 비교하면서 도파민 이슈는 쾌락 쪽에, 세로토닌은 행복에 더욱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하신다. 설탕중독, 탄수화물중독증은 세로토닌이 부족한 사람들이 갈구하는 음식이고 술과 커피, 담배 등은 쾌락, 즉 도파민에 목마른 사람들이 더욱 찾는다. 다니엘 아멘 박사는 “마음이 아니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라는 책에서 쾌락이란 많이 느낄수록 강도가 점점 더 세져야만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현상을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이라고 부른다.   마치 마약처럼 계속해서 더 강한 쾌락을 추구하다보면 우울증이 생기게 되는데 문제는 도파민 수용체는 도파민 뿜뿜으로 자주 많이 나오게 되면 마치 불나방 같이 같이 망가지게 되어 있다.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이 감퇴되고 파괴되면서 더욱 더 강한 도파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세로토닌 수용체는 행복호르몬이 많이 나오더라도 더욱 더 수용체가 강하고 건강해지기 때문에 행복은 행복감을 느낄수록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희열감의 세로토닌 뿜뿜을 위해선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인 프로작, 팍실, 졸로프트, 셀렉사, 렉사프로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어떤 음식이 행복을 돕나? 트립토판이 풍부한 땡쓰기빙데이 때만 먹는 칠면조를 평소에도 드시라고 추천드린다. 그 외에 닭고기와 생선, 당근, 블루베리, 호박씨, 병아리콩(하무스)이 큰 도움을 준다.   체내 세로토닌은 사실 90프로 이상이 장에서 만들어진다. 우울하고 불안한 분들의 대부분은 소화기능이 약하고 식욕이 없으시다. 장벽 속에서 트립토판이 잘 만들어지려면 장누수증상이 없어야 한다. 장내 유산균들이 건강해서 장에서 세로토닌을 잘 만들 수 있다. 장내 유산균은 야채와 채소를 좋아한다. 아침에 반드시 샐러드를 드셔야 하는 이유다.   샐러드와 드립커피, 그리고 햇빛 속에서 가벼운 아침산책 및 조깅은 장내 유산균을 건강하게 살아있게 키워주는 셈이고 동시에 나의 세로토닌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자연치유법이다.   반대로 단 음식은 멀리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들이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음식이 아주 빠르게 인슐린을 자극해서 일시적으로 뇌 속 세로토닌을 만들어내지만 장기적으론 오히려 브레인 기능이 떨어진다.   해산물은 평소보다 더욱 많이 드셔야 한다. 해산물 속에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으로 바뀌기도 하고 오메가3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역과 다시마, 파래, 청각, 톳 등의 해조류도 함께 드실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   가장 기본적인 기도와 명상, 충분한 심호흡 운동을 하는 요가와 필라테스는 언제든지 꼭 필수적인 상수임은 말할 나위 없다. 다음 칼럼에서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인한 소변장애와 호흡장애를 치유하는 치료법을 소개하고자 한다.트라우마 치유 트라우마 치료 정신적 트라우마 트라우마 자체

2024-11-29

[경희 한의원윤승일 원장] 트라우마를 확인할 수 있는 몸근육 검사법

 트라우마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나눈 지난번 칼럼 내용을 다시 한번 간단히 요약을 먼저 해본다.   트라우마에서 온 스트레스와 나의 뇌신경에 관하여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속 자율신경계가 흥분이 되는데 그 중에서 교감신경이 항진하게 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심리적 불안감과 함께 호흡곤란, 소화장애, 수면불량, 입마름, 안구건조증, 소변장애, 과민성방광증세가 오면서 기억력 저하와 근육경련 등의 다양한 증상을 수반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교감신경의 흥분은 부교감신경의 저하를 유발케 하는데 부교감신경의 대표적인 신경이 미주신경(vagus nerve)이다. 미주신경은 뇌 연수 뒤에 있는 등쪽미주신경핵(dorsal vagal nucleus)에서 출발하는데 스트레스는 이 등쪽미주신경핵의 기능을 억누르게 된다. 그런데 인디애나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정신의학자인 스티븐 포지스 교수는 그의 다미주신경 이론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미주신경은 억제가 되는 회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배쪽미주신경핵(ventral vagal nucleus)도 있어서 최악의 불안과 긴장,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교감신경 보다는 부교감신경 중에서 배쪽미주신경핵이 억눌려지고 등쪽미주신경핵은 오히려 과잉흥분이 되면서 옴짝달짝 못하는 얼어붙음(Freeze)의 상태를 유발케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뇌를 갖고 있는 정상인들은 배쪽미주신경핵의 활성화를 통해서 사회적 관계와 대인관계, 원만한 업무유지 및 학업능력이 늘 뛰어나며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지만 오랜 스트레스를 갖는 사람들, 과거 어릴 때 트라우마가 있던 사람들은 교감신경이 항상 흥분되어 있거나 더욱 최악인 것은 아예 교감신경 흥분조차 사라져 동굴 속에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가 되어 얼어붙어 있는 격리된 삶을 사는 인간형이다.   당신은 트라우마가 있나요? 설문을 풀어보자 과연 최악의 트라우마를 받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평소 일반인들에겐 알 수 없는 포카페이스를 하고 살아갈테니 말이다. 아래 설문을 풀어보면서 나 또는 주변 지인들 누군가 점수가 4점 이상인지 확인해보면 서로 서로에게 자아성찰을 할 기회를 가져보자.4-6 정도면 이미 과거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통해서 내 자신의 배쪽미주신경핵의 기능이 떨어져 있음을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아래 설문을 보면 대부분 어릴 때 받은 부모 또는 지인으로부터의 상처가 가장 크게 작용함을 알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의 무관심과 배신, 학대, 폭력이 평생 나의 사람됨을 만들어 우울함과 불안증, 강박장애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팩트다. 그런데 이러한 분들을 검사해보면 스스로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보니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고 평생 감추고 싶은 비밀이 되어 버린다. 심지어 정신전문 의사들이나 심리상담 전문가 앞에 와서도 자신의 깊은 자아와 무의식 속 트라우마를 꺼내놓기 힘들다. 나를 내려놓고 마음 속 비밀을 다 쏟아붓는 내담자 또는 환자라면 그들은 이미 치료가 된 사람이다. 자신을 객관화 시켜 미러를 쳐다보듯 하는 이미 정신심리 능력자가 되어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트라우마를 확인할 수 있는 몸근육 검사법 과거 트라우마를 표현 못하지만 만성 통증과 심리적 불안,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은 필자에게는 이러한 표현 못하는 환자들을 간접적으로 체크해서 진찰하는 방법들이 있다. 얼굴의 표정이 없는 무덤덤한 분들이거나 눈이 한쪽으로 쳐져 있고 이마에 주름이 있기도 하고 눈동자에 힘이 없거나 눈동자에 빛을 비추면 동공이 심하게 수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거나 또는 눈동자가 빛을 비춰도 작아지지 않는 분들일수록 사실 심리정신적 트라우마가 과거 언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몸의 체형과 균형감, 근력검사를 해보면 더욱 확인이 가능한데 뒷목과 어깨에 늘 긴장감이 있는 분들과 복근(몸통을 구부리게 하는 근육-복직근, 복사근, 복횡근 등)검사를 할 때 힘을 못 쓰는 분들이다.   원시반사 중 하나인 모로(Moro)반사는 신생아 때 갑자기 큰 소리를 듣거나 머리의 위치가 갑자기 변할 때 머리와 팔 다리를 뒤로 벌린 채 손가락을 바깥쪽으로 펼쳤다가 움츠리는 행동이 있는데 잠을 자다가도 갑자기 팔다리를 움찔 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깜짝 놀라는 아기들을 볼 수 있다. 이 반응은 정상 반응인데 문제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러한 원시반사가 남아있는 사람들이다.     모로반사-머리와 팔과 다리가 뒤쪽으로 젖혀지면서 까무라치는 원시반사 성인이 되어서도 만성스트레스와 과거 어릴 때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하고 외상이 있는 분들 역시 오래 된 경우에 이러한 무의식적, 심리적 불안감과 긴장이 몸동작으로 나타나는데 팔다리와 몸통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자주 하다보니 반대로 앞쪽 근육이 약해지는데 대표적인 근육이 복근과 흉쇄유돌근이다. 몸통과 머리를 숙이는 근육을 테스트 해보면 터무니 없이 약해있다.     복근근력을 확인하는 검사 - 복근이 왜 문제인가? 그런데 복근은 호흡과 관련이 있는 근육이다. 우리가 숨을 쉴 때는 뇌 속 호흡중추에서 명령이 떨어지면서 뇌줄기와 척수신경을 통해서 횡격막과 늑간근육을 수축시키면서 호흡을 하는데 숨을 내쉴 때는 오히려 복근이 더욱 작용을 하게 된다. 들숨과 날숨 불균형의 원인제공자가 횡격막과 함께 이 복근의 근력약화인 셈이다. 복근이 약한 사람들은 호흡이 약하고 숨쉬는 동작이 이상하다. 정상적인 부드러운 호흡이 되지 않고 한숨을 잘 쉬며 특히 내쉬는 호흡이 어렵다고 한다. 깊은 호흡이 안되다 보니 목주변과 어깨 주변의 근육을 너무 많이 과용하게 된다. 따라서 어깨결림과 뒷목당김, 허리통증, 가슴답답함 등을 호소하게 된다.복근 옆에는 장요근(psoas)이 있어서 허리의 중심축을 유지하는데 복근이 약해지면 이 장요근이 오히려 타이트 해지면서 허리와 골반의 자세가 삐딱해지고 허리와 엉덩이 근육에 통증이 오고 다리저림이 함께 오기도 한다. 허리디스크와 상관없이 말이다. 이렇게 과거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PTSD)가 허리와 골반통증 뿐 아니라 목과 어깨의 통증까지 유발하고 숨이 차고 한숨을 자주 쉬게 하는 증상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단순히 목과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통증만 있다 라고 치부해서는 안될 것이다.   트라우마 자가치료법은 다음 칼럼에   과거 트라우마를 받은 분들은 뇌신경 기능이 약해지면서 뇌호르몬중에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주로 균형이 깨지게 된다. 마음의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과 자신감과 집중력을 높이는 도파민 뿜뿜이 되지 않으면서 어깨와 골반이 삐딱해지는 자세불균형이 오게 되고 활동력이 급감하는 혼밥혼술 스타일의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기쉽다. 우울함과 강박증, 불안감의 만성화와 함께 만성통증을 호소하며 여기저기 병원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다. 과연 이런 분들께 치료법은 없는가? 자가치유 및 다양한 치료방법을 다음 칼럼 때 기고하고자 한다.경희 한의원윤승일 원장 트라우마 몸근육 몸근육 검사법 과거 트라우마 교감신경 흥분

2024-11-14

[경희 한의원 윤승일 원장] 당신은 트라우마가 있나요? 트라우마가 내 삶에 끼치는 영향

 챗GPT에게 물어봤다. 단순한 외상이나 교통사고로 인해서 힘든 통증치료를 받았고 훗날 과거의 통증기억이 아직도 내 마음 속에 머무르는 정도인지? 트라우마(trauma)는 정신적, 육체적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트라우마란 외부로부터의 강한 충격이나 상처로 인해 신체나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험이나 결과를 뜻합니다. 심리적, 신체적 트라우마 모두 개인의 삶과 일상에 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신적 트라우마 ▲ 원인: 폭력, 사고, 학대, 전쟁, 자연재해, 상실 등으로 인한 충격 ▲ 증상: 공황, 불안, 불면, 우울, 플래시백, 과민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장기적 영향: 심리적 트라우마는 장기적으로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상생활의 모든 면에서 기능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육체적 트라우마 ▲ 원인: 신체에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는 사고나 부상, 예를 들어 교통사고, 폭력, 큰 수술 등이 포함됩니다 ▲ 증상: 골절, 출혈, 타박상, 신경 손상 등 신체적 손상이 나타납니다 ▲ 장기적 영향: 신체적 트라우마는 회복 후에도 통증이나 기능 저하가 남을 수 있으며, 심리적 트라우마와 결합되어 정신적 고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정신과 신체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적 트라우마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신체적 트라우마가 정신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트라우마는 역시 어릴 때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 상처, 고통, 학대, 무관심, 성적 폭력일 것이다. 어릴 때 받은 상처라 뇌가 잘 기억을 못할지라도 몸은 기억을 잘한다. 만성 통증과 정신장애로 오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사실 어릴 때 상처가 큰 분들이다. 더 과거로 올라가면 부모님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전이 되는 경우도 많다. 임신 중 엄마의 스트레스 또한 나의 트라우마 요인이 된다.  엄마 아빠의 불편한 관계와 그들의 유전적 취약함, 나약함, 상처들이 임신과 출산 과정을 통해 나에게 유전자로 작동이 되는 순간 나의 트라우마 패턴은 나이들어 죽기 전까지 두고두고 나와 함께 존재하는게 큰 고통이 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먼저 뇌가 접수를 하는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축)이 제일 먼저 반응하면서 브레인과 콩팥 위 부신에서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동공이 커지고 식은 땀이 나며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소변을 자주보거나 입술이 마른 증세들을 갖게 된다.  가끔 받는 스트레스는 문제가 없으나 만성화 되면 제일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면역시스템이다. 바로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혈액검사를 해보면 백혈구 중에서 호중성구와 림프구의 비율에 문제가 생긴다. 정상 비율은 보통 3:1 이하가 되야 하나 호중성구:림프구 비율(NLR)이 5:1 이상 10:1로 올라간다면 만성 스트레스와 면역저하, 노화, 체내 염증이나 그 이상의 문제들을 일단 확인하길 추천드린다.  코로나에 감염되어 고생했던 분들을 보면 대부분 NLR비율이 7:1 이상 10:1도 넘는 비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 스트레스는 당연히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대사증후군(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을 유발함은 누구나 잘 아는 상황이다. 그런데 정신의학자 스티븐 포지스 박사의 다미주신경 이론(Polyvagal Therory)에서는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그나마 건강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 신경은 12가지로 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10번째 미주신경(vagus nerve)은 몸 속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미주(wandering)라는 말을 붙였는데 이 미주신경은 등쪽에만 있는 것으로 신경전문가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다미주신경에서는 앞쪽에도 있다는 것이다.   진화론적으로 5억년 전 파충류 등의 동물에게서 등쪽 미주신경핵이 존재했고 인간은 퇴화했으나 과거 트라우마가 심한 사람들에게서 이 등쪽 미주신경이 심하게 작동하는데 특징적으로 사람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꼼짝마!의 상태를 유발케 한다는 것이다. 히스테리칼 여성들이 갑자기 기절하면서 스스로를 Freezing 시키는 상황이 바로 등쪽 미주신경(Dorsal Vagal)이 활성화되는 순간인 반면에 정상적이고 건강하면서 행복한 인간의 모습은 바로 배쪽 미주신경핵(Ventral Vagal)이 활발할 때이며 인간의 사회적 공유, 관계형성, 교회모임, 사회생활 등으로 이어지는 편안하고 안전한 삶 자체가 배쪽 미주신경핵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배쪽과 등쪽의 중간 과정에 바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작동되는 HPA축이 있으며 이때 우리는 싸울건가? 도망갈건가? Fight or flight의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짧은 순간이지만. 결국 우리의 신경시스템은 종족보존과 자기방어 두가지를 위해 세가지 라이프 상황에 직면하며 스스로를 승리케 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가는데 안전(safety)과 위험(danger), 그리고 생명위협(life threat)이다. 극단적 생명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나 외상, 질병에서 시작되어 늘 불안하고 편안하지 않은 위험적인 상황을 지나 조용하고 안전하며 포옹과 포용의 삶에 직면하면 우리는 두려움 없는 목적있는 정신적, 육체적 삶을 통해서 사회적 앙가주망(social enganement)을 구가하게 된다. 교회를 다니며 느끼지만 과거 돌아온 탕자에서 이제는 주님 은혜에 역사하심을 받은 성도 신도님들의 모습을 보며 필자는 이러한 세 가지 상황을 떠올리곤 한다. 12가지 뇌신경 중에서 미주신경은 10번째 신경인데 미주신경은 발생학적으로 비슷한 형제자매의 역할을 하는 신경들과 늘 함께 한다. 그 신경들은 5번 삼차신경과 7번 안면신경, 9번 혀인두신경, 11번 부신경이다. 따라서 건강한 사회성을 가진 사람들은 배쪽 미주신경의 social engagement이 발달할 것이고 동시에 안면근육의 발달과 턱의 움직임, 음식을 씹고 삼키며 말을 하는 언어표현력에서 뛰어나며 부신경이 관여하는 어깨 승모근육과 흉쇄유돌근이 탄력적이라 어깨 뻐근함이 없고 목과 어깨의 원활한 움직임을 유지할 것이다.   특히 안면신경과 삼차신경은 귀 속 중이의 등자뼈와 고막긴장근육의 긴장도를 조절해서 저음의 소음들이 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필터링 작업을 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과거 어릴 때 트라우마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지금도 힘들어하는 분들이나 만성질환이나 만성 스트레스, 최근 외상을 당해서 해결되지 못하는 분들의 근본 문제는 현재 갖고 있는 통증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트라우마로 인한 배쪽 미주신경 시스템의 안전성 결여다.   배쪽미주신경은 작아지고 교감신경으로 이어지는 도피냐 싸움이냐 능력도 떨어진 채 최악의 정신적 Freezing 상태를 표현하는 등쪽 미주신경핵의 과잉남용으로 인해 심폐기능문제와 소화장애, 안면표정 경직과 턱관절 장애(이 갈기 등), 청각과민증, 언어표현력의 문제, 음식삼키기 약함, 어깨통증과 뒷목당김 등의 다양한 증상들을 늘 달고 살게 된다.  귀 속이 먹먹하고 이명이 있으며 작은 소음에도 민감한 청각과민증이 있다면 시각과민증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릴 때 부모의 지나친 교육으로 억눌러져 살던 자식들은 말을 더듬거나 어눌한 발음을 하기 쉽다. 사람들 앞에서 얼굴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표현하며 발표하는 능력을 기대하기는 더군다나 어렵다.  경희 한의원 윤승일 원장 트라우마 영향 신체적 트라우마 정신적 트라우마 심리적 트라우마

2024-11-14

[애틀랜타] "차별엔 집단행동으로 맞서야"

비영리단체 캐털리스트 코울리션(대표 진 리)이 지난 8일 노크로스 사무실에서 연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인종차별, 신념과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차별에 대응해 질서있는 집단행동(Flocking)으로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대담에 나선 윤미 햄튼 전 릴번 시의원은 "어린 시절 친구와 잡은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해 먹은 것, 봄이 되면 동네 어른이 다같이 모내기를 한 것"을 떠올리며 "팀워크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을 이겨낸 승리자로서 소수인종의 자부심을 공유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학대와 소외의 경험이 어떻게 소수계의 정체성 위에 포개졌는지 설명했다. 10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토록 기다리던 양부모를 미국에서 만났지만, 계모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오래 받았다. 한국과 아프리카계의 이중적 정체성을 지녔지만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크게 느꼈다. 피부색, 머릿결, 눈의 모양으로 인종을 구분하는 사회에서 그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톱 AAPI 헤이트' 공동설립자이자 중국계 이민 3세대인 러셀 정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개인사 외에도 '트라우마의 사회적 유전' 문제를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항구도시에서 어업에 종사했던 그의 조부는 백인의 집단 약탈과 방화를 겪어야 했다. 이후 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에는 윗세대의 아픔을 몰랐지만 그들이 겪은 차별에 대한 무력감과 분노는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줬다고 그는 털어놨다.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아시안 남성이 그렇듯, 돌연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식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자신을 최근 발견했기 때문이다.   식민 지배부터 전쟁까지 질곡 깊은 근현대사를 거쳐온 아시아 국가나 노예제와 같은 제도적 폭력을 겪은 흑인의 경우 '집단 트라우마'가 한 가족 내에 세대를 거쳐 이어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별 경험과 그 영향을 서로 공유하는 것은 때로 상담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햄튼 전 의원은 "어릴 때부터 소수인종을 향한 혐오적 표현에 반복 노출되면 세뇌 효과가 나타난다"며 "학습된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흑백의 이분법적 인종 분류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 역시 "인종차별에 맞서는 집단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애틀랜타 집단행동 차별 인종차별 신념 차별 경험 집단 트라우마

2024-02-09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깊은 숨을 쉴 때마다

견디지 못하는 슬픔은 없다. 스스로 목숨 끓을 수 없으면 참고 견디며 산다. 슬픔을 삭히는 일이 죽는 일보다 수월하다. 뼈가 녹고 살이 저며도 살아있는 사람은 산 사람의 길을 간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동안 인생이란 지도에 세월이 마구잡이로 금을 긋는다. 화선지에 먹물을 뿌리면 하얀 백지에 칠흙 같은 검정색이 번져나간다. 한치의 틈도 없이 먹물이 화선지를 완전히 덮으면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일까.     안개 속을 걷는다. 혼자가 좋다. 곁에 누군가가 있으면 부담이 된다. 추석달이 서서히 움직인다. 보름달이 물안개를 벗어나 중천에 둥글게 떠있다. 모두가 떠나버린 집, 말라버린 연못에서 어깨 비비며 서걱이는 갈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기쁨도 슬픔도 모진 고통마저도 나이 들면 홀로 맞고 극복해야 할 슬픈 세레나데다.     이제는 고백할 시간이다. 지난 몇해 동안 바람처럼 형체 없이 왜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는지. 유배생활 하듯 모든 인연 끊고 지내야 했는지를 말해야 한다. 내가 가장 믿고, 말없이 지켜주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내년 4월이면 3년이 된다. 투병생활 15개월을 합치면 꼭 4년이다. 그 세월은 길고도 너무 짧았다. 처음부터 비밀로 지키려 한 건 아니다. 동정과 연민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조용히 지켜주기를 간구했다.     어릴 적 엎어져 무릎 깨지면 엄마가 호호 불며 빨간 아까징끼를 발라줬다. “건드리면 덧난다. 딱지 앉을 때까지 손대지 마라”고 주의를 줬지만 참지 못해 딱지를 뗀다. 아직 덜 단단해진 빨간 살점에서 피가 흘렀다. 약 바르고 동여매도 속 깊은 상처는 얼마간 아물지 않는다. 죽음은 거미줄에 걸린 호랑나비처럼 한동안 퍼덕이다 숨을 멈춘다.   아픔은 시작보다 시간이 갈수록 극명해진다. 흐려지는 것이 아니라 더 생생하게 삶의 곳곳을 파고 든다. 자동차 시동 걸 때 시트 벨트 매주던 손, 스테이크 잘게 썰어 접시에 담아주던 일. 시간에 쪼들려 덜렁대며 안전벨트 까먹기는 선수고 고기는 크게 썰어 마구잡이로 삼킨다. 마지막 항암치료 받고 화실로 나와 내 그림 보고 엄지 척! 눈을 크게 뜨고 미소 짓던 얼굴, 이제 이 세상에서 누가 내 편이 되어줄까.     얼마간은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일이 도움이 됐다. 고통도 아픔도 혼자 삭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잊은 듯, 200점이 넘는 대작을 그리며 지냈다. 홀로 슬퍼하고 다독거리며, ‘It’s Okay to Not to be Okay’를 되뇌며 귀양살이하듯 사니 오히려 맘이 편했다.     문제가 발생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밤이면 죽음의 공포에 떨며 혈압이 위험 수치를 넘어 응급실로 갔다. 심장질환 등 정밀검사에 돌입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외상 스트레스 장애(PTSD), 트리우마로 진단됐다. 타인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은 못 속인다. 트라우마 극복은 환자 자신의 노력과 긍정적 태도가 중요하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아니 여러번 충격적이고 힘든 순간을 맞는다. 이런 경험은 그때의 감정이 잊혀지면 자연스레 치유되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달린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작별은 가장 힘든 고통이다. 호흡이 멈추는 그 순간을 잊으려고 깊은 숨을 몰아 쉬며 시계바늘을 돌려 놓는다.   치유법을 실천하기로 한다. 약 대신 건강식 먹고 몸 추스리며 마음의 정원에 꽃을 심는다. 몇 사람과 소통 시작하고, 텃밭 가꿔 채소 나눠먹고, 노인이나 아픈 분에게 반찬 만들어 배달한다. 어릿광대 노릇 그만 두고, 슬플 때는 울고, 지치면 낮잠 자고 산책하며, 이제는 참고 견디며 잘난 체 하지 않는다. 깊은 숨을 쉴 때마다, 상실의 슬픔이 갈비뼈를 후려쳐도, 날개 접지 않고 사는 날까지 편안하기로 한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트라우마 극복 외상 스트레스 어릿광대 노릇

2023-10-03

[수필] 오래된 나의 트라우마

아침 7시에 동네 두 바퀴를 도는 게 요즘 나의 운동이다. 날씨가 더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걷기가 힘들다. 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상쾌한 마음으로 현관문을 나섰다. 저만치서 큰 개 두 마리의 목줄을 양손으로  잡고 연신 얘기를 하며 즐겁게 산책을 하는 여자분이 있었다. 나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뒤따라갔다.  찻길을 돌아 초록 잎이 무성한 가로수 길에 접어들어 조금  가다가 길옆 잔디밭에서 갑자기 주인이 개 한 마리 끈을 놓아주었다. 두 마리의 개는 서로 달려들어  싸우는지 장난을 치고 노는 지 컹컹 짖으며 몸싸움을 하였다. 나는 그 옆을 지나갈 수 없어서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갔다. 동쪽 해를 얼굴에 받으며 걸어오니 길가에서 목줄을 놓고 운동을 시킨 여자분이 원망스러웠다. 할 수 없이 단지로 들어와서 좁고 짧은 길을 수도 없이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채웠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나는 큰 개에 두 번 놀란 일이 있다 .첫번째 일이다. 결혼하고 1년 뒤였다. 남편이 부산으로 몇달 발령을 받았다. 바다를 유난히 좋아하는 나는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기왕에 해운대 근처에서 살며 날마다 바다를 보자고 했다. 남편이 퇴근하면 서둘러 저녁을 먹고 해운대 밤바다를 늘 산책하며 신혼을 즐겼다. 단칸방을 얻어 살면서도 행복했다.     하루는 대낮에 나 혼자서 시장을 갔다 오는 길이었다. 송아지만 한 개가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빨리 걸었다. 개는 나와 점점 가까워졌다. 나는 숨을 죽이고 태연한 척하였지만 정말 무서웠다. 개는 끝까지 따라왔다. 나는 부엌을 통해 일부러 느릿하게 방으로 들어와서 후닥닥 문을 잠가 버렸다.     개는 부엌까지 따라왔다. 한참 후에 개는 돌아갔다. 그때 나는 큰딸 임신 초기였다. 그래서인지 큰딸은 아주 작고 예쁜 강아지조차도 무서워해서 애완견을 기르는 집에 가면 대소동이 일어나 주인을 당황케 한다.     두 번째 일이다. 친정아버지께서 파상풍으로 목숨이 촌각을 다투던 때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시누님께 맡기고 광주 전남의대 병원으로 갔다.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시다가 넘어지시며 손에 상처를 입으셨다는데 파상풍균이 들어갔다. 옛날 분들은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아서 상처가 무섭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인공호흡기를 꽂고 눈도 뜨지 못하고 인사불성이셨다.  건강하시던 우리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니 자식들은 기가 막혀 울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의사인 오빠도 안절부절못했다.     우리는 오빠 집에 며칠 머물면서 아버지 문병을 다녔다. 오빠 집에 아주 큰 개가 있었다. 하루는 나 혼자서 문병을 하고 오빠 집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니 개가 심하게 짖었다. 나는 밖에서 소리쳤다. “개 먼저 붙잡고 문을 열어” 라고. 누가 문을 열었는지는 모르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개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나의 허벅지를 물었다. 나는 초죽음이 되었다. 이게 무슨 낭패인가! 아버지가 혼수상태로 온 가족이 아무 정신이 없는데 나까지 개에게 물려 걱정을 보탰다.     다행히 개는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마침 한의사인 큰아버지가 아버지 병문안 차 며칠 병원에 계셨다. 큰아버지는 개에 물린 자리를 소독해야 한다며 쑥뜸을 떠 주셨다. 쑥이 타들어 가는 것을 보시며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주시고 혀를 끌끌 차셨다.  다행히 아버지는 며칠 만에 깨어나셔서 그 뒤로 10년을 더 건강하게 사셨다.   강아지를 키우며 좋은 시절도 있었다.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다.  동네 통장이 개가 새끼를 많이 낳았다고 한 마리 키워보라고 분양을  해주었다. 우리는 테라스 밑 한쪽에 예쁜 개집도 만들어주고 끼니때면  밥도 주었다. 일반 개여서 우리가 먹는 음식을 주었다. 오물오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연신 쓰다듬어 주었다. 얼마후에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때는 아파트에서 개를 키운다는 것을 생각도 못 했다. 다시 통장 집에 데려다주었다. 가는 도중에 강아지는 자꾸 뒷걸음질하였다. 가기 싫은 몸짓이었다. 나도 가슴이 아팠다.     요즘도 아침저녁 이웃집 할머니가 어린 강아지를 데리고 산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평화롭다. 할머니의 말 친구가 되어 아장아장 따라가는 작은 강아지를 보면 어린아이 보는 듯 사랑스럽고 귀엽다. 그렇지만 큰 개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놀랐던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옆을 지나가지 못하고 되돌아간다.     한국에 있는 친한 선배가  2년전 저녁 산책길에 겪었던 일이다. 조그마한 사람이 큰 개 목줄을 잡고 가는 것을 보며  “저 큰 개가 나를 덮치려 들면 저 조그마한 사람이 막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만 허방을 디뎠다고 한다. 고관절을 다쳐 고생하다가 지금은 결국 밀차에 의지하고 걷는다며 사진을 보냈다.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참고로 개가 무섭게 짖고 덤비려 하면 개 눈을 무섭게 쏘아보면 수그러든다고 한다.   개는 오래 전부터 인간과 친밀하게 살았다. 늑대 과이긴 하나 야생성이 적어 사냥할 때나 목축을 할 때 사람을 많이 도왔고 특히 주인에게 대한 충성심은 남다르다. 그래서 요즘은 훈련견으로  장애인을 돕기도하고  경찰견으로도 활용한다. 개를 싫어한 사람도 한번 키워보면 그들의 충성에 반한다고 한다.     얼마 전에 역이민을 하실 분을 만났는데 자식들은 걱정이 안되는데  두고 갈 안심(애완견)이가 가장 걱정된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눈치를 챘는지 유난히 졸졸 따르고 심리상태가 불안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야외에서 운동을 시킬 때의 여러 가지 주의사항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아이큐가 어린이 두살이나 두살 반 정도라니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야외에서는 변을 치워야 하고 끈을 놓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웃을 위하여 개 주인으로서  그런 조그마한 예의를 지켜준다면  나처럼 어리바리하고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도 동네를 마음 놓고 걸으며 하루를 기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영희 / 수필가수필 트라우마 한의사인 큰아버지 아버지 문병 아버지 병문안

2023-08-03

[건강 칼럼] 충격적 경험 후 집단 트라우마 뉴스 자제만 해도 극복에 도움

비극적인 사건과 함께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달 음력 설(1월 22일) 전후 몬테레이 파크와 하프 문 베이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로 20명가량이 숨지고 십수 명이 다쳤다.     두 사건 모두 나와 내 가족이 직접 겪지 않았다고 해도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총기, 총격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가해 용의자가 아시안이라는 점에서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줬다. 무엇보다 사건이 일어난 날부터 일주일 넘게 계속 나오는 뉴스에 사건이 일어난 해당 지역사회, 중국계 커뮤니티는 물론,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도 상당한 고통을 받았다.   이렇듯 충격적인 경험을 했을 때, 직접적이 아니더라도 미디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을 경우에도 해당 또는 관련된 커뮤니티 멤버들은 보통 두려움, 불안, 공포, 무력감, 상실감, 슬픔, 비탄, 비통 등을 느끼게 된다. 이를 2차 외상, 집단 트라우마 (Secondary 또는 Collective Trauma)라고 한다. 이는 정신의학적 이상 및 문제는 아니고 충격적인 경험을 했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잠시 관련 뉴스 시청을 자제하거나 차단하고 언론과 소셜미디어와 거리를 두고 쉬어주는 게 좋다.   나도 모르는 증상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뉴스에서 본사건 영상이 자꾸 떠오른다든지, 내가 사건 현장에 있는 악몽을 꾼다든지, 잠을 잘 못 잔다든지 하는 다양한 신체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생각이나 마음에 품고 있는 감정을 풀어야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끔, 불안, 공포 등의 감정이 악화하지 않게끔 해소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부정적 감정이나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다. 그다음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다음 단계, 즉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불안이나 비통한 마음,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정도가 심해지고 충격적 경험 이후 한참 동안 지속한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특히 기존에 불안, 우울 등 기분장애가 있는 경우,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이후 미국 LA에 있는데도 공황발작을 일으키거나 증상이 심해진 환자도 있었다.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정신건강도 안녕한지 살펴야 한다. 먼저 자녀를 안심시켜야 한다. 안전하다고 알려주고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신경 써야 한다. 자녀가 비극적, 충격적인 사건·사고에 대한 뉴스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잘못 받아들이지 않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사건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언어와 행동에 변화는 없는지,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은 사건에 대해 궁금해하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며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때 아이의 나이와 눈높이에 맞춰 답을 준비하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자녀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평소보다 더 식사시간, 잠자리 등을 챙겨주는 게 필요하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 전문가·이웃케어클리닉건강 칼럼 트라우마 충격 충격적 경험 관련 뉴스 외상 집단

2023-01-31

[시로 읽는 삶] 스스로 인지하든 못하든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 루소는 ‘사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덜 힘들다’고 말했다.   -마리엘라자르토리우스 ‘고독이 나를 위로 한다’ 부분       이틀이 멀다하고 총기사건이 일어나는 미국이다. 총기사건의 유형을 살펴보면 집단 내에서의 소외, 따돌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왕따를 당한 사람의 내면 분노가 자신을 향하면 자살로 이어지고 그 반대이면 총기 난사 같은 끔찍한 사건을 유발한다.     지난 13일 밤에 일어난 버지니아대학 캠퍼스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도 그룹에서의 소외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발표했다. 용의자인 존스 주니어는 풋볼 선수들이 탄 버스 안에서 총기를 난사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는 풋볼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따는 학교폭력의 한 유형이다. 많은 학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왕따는 집단 내에서 다수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해를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집단 따돌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 집단 안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집단에서 소외시키거나 괴롭히는 일종의 정신적 폭력이다.   왕따는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다. 가족 내에서도, 직장 내에서도, 국가와 국가 사이에도 유사한 일이 일어난다. 일본의 ‘이지메’는 역사가 깊다. 서구권에서는 ‘bullying’이란 용어로 퍼져있고 기성세대들의 세계에서도 드물지 않다.   왕따의 전 단계는 은따라고 한다. 은근히 무시하고 따돌리는 경우다. 끼리끼리 모여 누군가를 은근하게 무시하는 행위는 어른들 사이에서도 흔하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특정인의 옷차림이나 생김새를 화제 삼는 일은 얼마나 흔한가. 그냥 지나가는 말이라고 조금의 죄의식 없이 하는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죽고 싶을 만큼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집단 따돌림을 행하는 가해자의 정신적 이유로는 스트레스를 약자에게 풀고자 하는 심리, ‘다름’에 대한 두려움과 이질감, 자신이 소수자였을 때 받은 핍박을 되갚는 심리, 집단의 응집력을 강화하는 수단, 열등감, 권한 과시, 등등을 들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가해자 역시 집단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로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당한 왕따 트라우마의 극복책으로 다른 사람을 왕따시키거나 집단 안에서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힘센 다수의 편에 서기도 한다.       사회는 점점 과격해진다. 말은 물론 행동들도 그렇다. 폭력적이고 거친 단어들이 만연하다. 사람은 그가 누구이든 자존감을 지키고 살 권리가 있다. 사람이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사람을 옆에 두고도 투명인간처럼 취급되며 무시당하는 일이다.   스스로 인지하든지 못하든지 우리는 한때 가해자이기도 했겠고 한때는 피해자이기도 했을 것이다. 오늘 나의 행동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번번이 오류를 범하고 사는 게 어리석은 우리다.     사람을 죽이는 게 창이나 칼만이 아님을 잘 안다. 은근한 비하의 눈빛이나 은근한 굴욕의 말로도 사람은 죽을 수가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꺾어버리는 일에 가담한다는 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두렵고 슬픈 일이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인지 심리 집단 집단 따돌림 왕따 트라우마

2022-11-22

최순실 트라우마?…與, 김건희 '비선 공세' 차단 총력전(종합)

고침내용 : [발언 추가, 제목 및 부제 보완.]최순실 트라우마?…與, 김건희 '비선 공세' 차단 총력전(종합) 공약 파기 딜레마에도 제2부속실 설치 목소리 커져…내부 갑론을박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지인 동행을 놓고 '비선 논란'을 쟁점화하는 것에 대해 차단막을 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 당시의 '최순실 국정농단'까지 거론하며 총공세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국민 선동", "정치 공세"라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내걸었지만,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민주당에 '공약 파기'라는 추가 공격의 빌미까지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2부속실 설치에 반대하는 의견도 동시에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꼬투리를 안 잡는 것이 없다"며 "현직 대통령 부인이 전직 대통령 부인을 예방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는 장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최근까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출신 인사 2명이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이 '사적 채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그렇게 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게 했고 그걸 갖고 비난하는 것은 전혀 정당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민주당의 질 나쁜 선동이 행해지는 것은 개탄스럽다. 비열한 정치공세"라며 "봉하마을 방문의 의미를 되새기는커녕 '아니면 말고' 식의 국민 선동으로 나쁜 프레임을 만드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은 김 여사를 죄수복을 입은 모습으로 묘사한 한 일간지 만평과 관련,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를 범죄자와 탈옥수로 묘사한 신문 만평은 분명 정도(正道)를 넘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의혹만 가지고 대통령 부인에게 죄수복까지 입히는 것은 과도하지 않나"라며 "그 누구라도 타인의 인격을 함부로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봉하마을 방문에 지인이 동행한 것이나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의 막말 등으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이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청년최고위원은 "대통령실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양산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제2부속실 설치를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부속실을 안 두니 팬클럽이나 김 여사 개인 회사 직원들이 부속실을 대체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2부속실을 부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공적 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며 "공약 파기이기 때문에 가급적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김 여사 논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적 경로로 정보들이 유통되는 상황 자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2부속실 등 형식을 논의한 건 아니고, 사적 지인이 사진을 입수해서 제일 먼저 공개하고 언론이나 공적조직은 정보가 늦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https://youtu.be/NTjD9Pf6GmY]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트라우마 최순실 최순실 트라우마 김건희 여사 제2부속실 설치

2022-06-16

할리우드서 활약 한인들도 LA폭동 행사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인 모임이 4·29 LA폭동을 되새기는 특별행사를 연다. 주최 측은 할리우드 영향력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한인사회가 겪은 폭동 피해와 아픔을 알릴 계획이다.   ‘할리우드 한인 리더그룹(Korean Americans Leaders in Hollywood)’은 5월 1일 오후 5시 LA한인타운 인터크루(3330 Wilshire Blvd, LA)에서 ‘LA폭동 30주년-LA스토리 사이구’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 정치인, 영화배우 등 13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1992년 4월 29일 시작된 폭동은 LA에 큰 충격을 줬고 특히 한인사회에는 잊을 수 없는 아픔과 피해를 남겼다”며 “사이구(SAI-I-GU)라는 말에는 한인사회가 당시 비극을 잊지 말자는 뜻이 담겼다. 아메리칸드림이 한순간에 무너진 한인사회 아픔을 되짚고 치유하고자 행사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는 5월 1일 오후 4시30분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초청연사 5명이 4·29 LA폭동을 기억하는 기조연설에 나선다. 기조연설자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영완 LA총영사, 영화배우 존 조와 윌 윤 리는 폭동의 역사와 현재, 한인사회 미래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이 끝난 뒤에는 한인 코미디언 6명이 무대에 올라 특별공연도 선보인다.     특히 주최 측은 LA폭동이 남긴 한인사회 트라우마에 집중할 예정이다. 폭동으로 가족 단위로 운영하던 한인 업소 2000곳 이상이 약탈과 방화로 피해를 봤다. 한인사회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치유하지 못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KALH 스테이시 유씨는 “LA폭동이 한인사회에 어떤 아픔이었지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며 “존 조 배우는 당시 LA에서 폭동을 직접 겪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시애틀에서 폭동을 접하고 훗날 연방의원이 됐다. 각자의 시점으로 우리 생각을 나누고 과거 기억과 치유 방법,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KALH는 지난 2019년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동 중인 한인 60여 명이 뭉쳐 발족했다. 회원 상당수가 영화와 연예계 고위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LA폭동 30주년-LA스토리 사이구 행사 참석 희망자는 웹사이트(www.eventbrite.com/e/la-stories-sa-i-gu-event-tickets-269302981467)로 예약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할리우드 la폭동 할리우드 한인 한인사회 트라우마 한인사회가 당시

2022-04-26

“여성의 세대 간 트라우마 담아”…한국어 제목 ‘엄마(UMMA)’ 개봉

한국계 감독인 아이리스심 감독이 연출한 ‘엄마(UMMA)’가 지난 18일 개봉했다.     한국어 발음 ‘엄마’를 그대로 제목으로 내세우고 지난 15일 한인타운 CGV에서 시사회를 열며 한인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와 파이블 스튜어트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엄마(UMMA)’는 세대 간에 걸친 트라우마를 담은 공포물로 근저에 한국 문화와 유산이 깔려있다.     영화 ‘엄마’는 미국 외딴 농장에서 10대 딸(파이브 스튜어트)과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어맨다(샌드라 오)의 삶을 따라간다.     어느 날 삼촌이 어머니의 유해를 전달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하자 평화로웠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맨다는 자신의 어머니로 변하는 것에 대한 초자연적인 공포에 사로잡힌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복잡한 모녀관계와 이에 따른 엄마로 변하는 악몽을 탐구한다.     NBC 방송은 “아시아계 여성의 세대 간 트라우마와 죄책감 등의 감정을 장르물로 녹여낸 영화”라고 평했다.   ‘엄마’는 심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장편 영화다. 심 감독은 “우리의 엄마들이 경험했던 실패와 개인적인 고통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2010년 제작된 시카고의 한인 이민자 가정의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다큐멘터리 ‘더 하우스 오브 서(The House of Suh)로 이름을 알렸다.     ’엄마‘는 소니 픽처스가 배급하며 제작사는 공포영화 ’이블 데드‘, 토비 매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샘 레이미 감독의 레이미 프로덕션이다.   영화 등급 PG-13, 상영시간 1시간 23분.   이은영 기자트라우마 한국어 한국어 발음 한국어 제목 아시아계 여성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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