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어떻게 치유하나? 행복 vs 쾌락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원인모를 통증이나 소화불량, 소변장애(요실금, 전립선문제, 과민성 방광증세), 불안장애, 불면증, 호흡곤란 등이 온 경우에 내과치료나 정신과 치료 및 한방치료를 통해서도 잘 낫지 않는다면 사실 근본적으로 트라우마 자체가 해소되야 한다.심리치료 중 인지행동치료는 이런 면에서 좋은 치료법이긴 하지만 정신적 트라우마가 신체적 질병으로까지 온 경우엔 심리치료와 함께 통증이나 자율신경 불균형 또한 해결해야 한다.
트라우마와 부신기능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첫번째 방법은 부신기능의 회복이다. Adrenal gland라고 하는 부신기관은 콩팥 위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내는데 코티솔 또는 아드레날린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이 몸과 마음을 방어하기 위해 존재하는 첫번째 방어기전의 최전방 디펜스 역할을 한다.
외상으로 다쳤든, 운동으로 다쳤든, 또는 정신적 충격을 받든지 간에 부신호르몬은 항상 관여하고 스트레스 받았을 당시에 최고로 피가 꺼꾸로 솟듯이 부신호르몬도 피꺼솟이 된다.
문제는 그 이후에 부신호르몬이 급격하게 결핍으로 간다는 것이다. 결국 수년간 부신기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부신에서 나와야 할 코티솔은 결핍이 되어 나를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성부신기능저하는 트라우마를 받은 상처입은 환자들의 공통점이다.
부신기능만 저하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결국 브레인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함께 결핍되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트라우마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브레인의 케미칼 결핍으로 큰 문제를 남기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두번째 치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어야 한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균형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집중력과 자신감의 결여와 함께 평안한 마음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세로토닌 부족의 첫번째 증상은 강박증이다. 집요하리 만큼 반복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데 게임중독이나 술과 담배, SNS에 중독증이 오게 된다. 밤에 잘 때 다리에 쥐가 나는데 심하면 하지불안증까지 오기도 한다.
안구검사를 해보면 완벽주의와 강박장애가 있는 분들은 눈동자의 움직임이 경직되어 있다. 눈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고 어딘가를 쳐다보게 해도 상당히 힘을 주고 삐딱한 눈빛과 머리 및 목의 자세를 유지한다.
그런데 눈동자를 좌우 상하로 움직이게 할 때 특히 눈을 위로 또는 아래로 움직이게 하면 눈동자가 똑바로 위, 아래로 움직이지 못하고 안쪽방향으로 눈동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눈모음연축(Convergence spasm)이라고 해서 동공을 straight up and down이 안되고 코 쪽 방향 내측으로 안구가 자기도 모르게 기울여진다.
optography.org/convergence-spasm
위그림은 좌측 눈이 아래그림은 우측 눈이 코쪽 안쪽으로 기울여지는 움직임인데 비정상적인 신경반응이다.
눈동자가 가운데로 몰리는 현상은 단지 어릴 때 사시나 사위증상이 아니고 뇌 중에서 중간뇌인 mid brain이 지나치게 과잉흥분하게 된 경우에 눈을 가운데로 모이게 하는 신경핵들이 오버하게 되는데 이 때 나도 모르게 한쪽 눈이 가운데로 쏠리게 되는데 이 중간뇌는 원초적인 기능을 많이 하는 곳이라서 동물에게선 발달되어 있으나 인간은 그닥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빛과 소리에 민감하나요?
빛에 대한 동공반사와 멀리보고 가까이 볼 때 작동하는 신경들(tectum, edinger westphall & oculomotor nucleus), 소리와 빛의 전달(superior/inferior colliculus)을 돕는 중간역할, 팔다리를 움직이는 동작(substantia nigra, red nucleus)에 대한 관여, 그리고 도파민을 생성(ventral tegmental area)해서 브레인이 늘 깨어있고 활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는 기관이 바로 이 중뇌인데 지나치게 흥분되어 있는 경우라면 눈모음연축이 있으면서 뒷목과 어깨, 등쪽과 허리가 늘 과긴장되어 있으면서 다리에 쥐가 잘 난다.
정신과의사인 다니엘 아멘의 여러 저서를 보면 이런 분들에게서 뇌 부분 중 대상회(앞띠이랑, anterior cingulate cortex)가 발달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분의 싸이트에 들어가서 신경정신 설문을 해보면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www.danielamenmd.com
행복과 쾌락의 양가감정
도파민은 항상 업다운이 심한데 처음에 지나치게 많은 도파민은 시간이 지나면 결핍되기 쉽기 때문에 도파민과다 또는 결핍은 항상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도파민의 불균형은 항상 세로토닌 부족을 야기하는데 UCSF의대 교수였던 Robert Lustig 박사는 행복(happiness)과 쾌락(pleasure)의 두가지를 비교하면서 도파민 이슈는 쾌락 쪽에, 세로토닌은 행복에 더욱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하신다.
설탕중독, 탄수화물중독증은 세로토닌이 부족한 사람들이 갈구하는 음식이고 술과 커피, 담배 등은 쾌락, 즉 도파민에 목마른 사람들이 더욱 찾는다.
다니엘 아멘 박사는 “마음이 아니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라는 책에서 쾌락이란 많이 느낄수록 강도가 점점 더 세져야만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현상을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이라고 부른다.
마치 마약처럼 계속해서 더 강한 쾌락을 추구하다보면 우울증이 생기게 되는데 문제는 도파민 수용체는 도파민 뿜뿜으로 자주 많이 나오게 되면 마치 불나방 같이 같이 망가지게 되어 있다.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이 감퇴되고 파괴되면서 더욱 더 강한 도파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세로토닌 수용체는 행복호르몬이 많이 나오더라도 더욱 더 수용체가 강하고 건강해지기 때문에 행복은 행복감을 느낄수록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희열감의 세로토닌 뿜뿜을 위해선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인 프로작, 팍실, 졸로프트, 셀렉사, 렉사프로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어떤 음식이 행복을 돕나?
트립토판이 풍부한 땡쓰기빙데이 때만 먹는 칠면조를 평소에도 드시라고 추천드린다. 그 외에 닭고기와 생선, 당근, 블루베리, 호박씨, 병아리콩(하무스)이 큰 도움을 준다.
체내 세로토닌은 사실 90프로 이상이 장에서 만들어진다. 우울하고 불안한 분들의 대부분은 소화기능이 약하고 식욕이 없으시다. 장벽 속에서 트립토판이 잘 만들어지려면 장누수증상이 없어야 한다. 장내 유산균들이 건강해서 장에서 세로토닌을 잘 만들 수 있다. 장내 유산균은 야채와 채소를 좋아한다. 아침에 반드시 샐러드를 드셔야 하는 이유다.
샐러드와 드립커피, 그리고 햇빛 속에서 가벼운 아침산책 및 조깅은 장내 유산균을 건강하게 살아있게 키워주는 셈이고 동시에 나의 세로토닌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자연치유법이다.
반대로 단 음식은 멀리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들이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음식이 아주 빠르게 인슐린을 자극해서 일시적으로 뇌 속 세로토닌을 만들어내지만 장기적으론 오히려 브레인 기능이 떨어진다.
해산물은 평소보다 더욱 많이 드셔야 한다. 해산물 속에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으로 바뀌기도 하고 오메가3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역과 다시마, 파래, 청각, 톳 등의 해조류도 함께 드실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
가장 기본적인 기도와 명상, 충분한 심호흡 운동을 하는 요가와 필라테스는 언제든지 꼭 필수적인 상수임은 말할 나위 없다.
다음 칼럼에서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인한 소변장애와 호흡장애를 치유하는 치료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