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무한 질주…타이 콥 55경기 넘을까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5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1895~1948)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추신수는 지난 1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1타점·2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4차례나 출루한 추신수는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시작한 연속 출루 행진을 51경기로 늘렸다. 1회 초 볼넷을 골라낸 추신수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렸다. 4-6으로 뒤진 7회엔 좌중월 솔로홈런(시즌 18호)을 터트렸고, 9회엔 볼넷 하나를 추가했다. 출루 기록을 연일 새로 쓰는 추신수 덕분에 메이저리그의 전설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추신수는 스즈키 이치로(43경기)가 갖고 있던 아시아 메이저리거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최장(훌리오 프랑코·46경기) 기록도 깨트렸다. 또 현역 메이저리거 최장(앨버트 푸홀스·조이 보토·48경기) 기록도 넘어선 추신수는 이날도 출루에 성공하면서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루스는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1923년 5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후반기에도 추신수의 도전은 계속된다. 타이 콥과 스탠 뮤지얼(이상 55경기), 데릭 지터와 배리 본즈(이상 57경기) 등 대타자들의 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21세기 이후 최장 기록은 올랜도 카브레라의 63경기(전체 5위)다. MLB 최장 기록은 1949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가 세운 84경기다. 추신수는 올 시즌 장타와 출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전반기 90경기에서 타율 0.293(348타수 102안타)에 18홈런.43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장타력 보강을 위해 타격 준비자세를 고친 게 주효했다.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인 22개(2010, 2015, 2017시즌)를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산술적으로 30홈런까지 가능하다. 출루 능력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다. 볼넷은 MLB 전체 6위(62개), 출루율은 4위(0.405)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수리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선수를 평가하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는 3.0이었다. 일반적으로 WAR 1은 700만~8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연봉 2000만 달러인 추신수는 전반기 활약만으로도 몸값을 다한 셈이다. 전반기에 최고의 성적을 거둔 추신수는 이제 올스타전으로 향한다. 추신수는 선수단 투표 및 사무국 추천을 통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선발됐다.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다. 최희섭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국인 야수 최초로 올스타에 뽑혔다. 대단한 기록이며 추신수 야구 인생에서도 가장 행복한 시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17일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다. 류현진(30·LA 다저스)은 아쉬운 결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개막 후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호투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근육을 다쳐 복귀하지 못했다.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은 재활 훈련을 하면서 후반기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오승환(36)은 성공적으로 팀에 정착했다. 전반기 45경기에서 4승 3패 11홀드 2세이브·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