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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진화하는 K팝, 경계는 어디까지?

K팝은 이제 글로벌 음악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한국 대중음악’이라는 태생적 정의를 벗어나면서, 그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다. 이제 ‘어디까지를 K팝으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맞닥뜨리게 됐다.   K팝은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노래하는 데서 시작됐다. 이후 외국어 가사가 섞이고, 외국인 멤버들이 합류하며 현지 팬과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스타일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영어 곡을 부르는 외국인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도 등장했다. 이제 K팝은 특정 국가나 언어에 얽매이지 않는 대중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한국의 대형 음악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 HYBE의 행보가 주목된다. JYP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에이투케이(A2K)’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국적 멤버들로만 구성된 ‘비춰(VCHA)’를 데뷔시키며 K팝의 영역을 확장했다. 또 HYBE는 넷플릭스 오디션 프로그램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캣츠아이(KATS EYE)’를 탄생시켰고, 다양한 배경의 멤버들이 글로벌 차트를 점령하며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다국적 그룹의 등장은 K팝이 ‘한국성’에 갇히지 않고, 글로벌 문화와 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은 ‘한국형 아이돌 모델’이 대세다. 지금 K팝이라고 불리는 것은 바로 이 모델을 바탕으로 팬과 아티스트 간의 관계 설정, 독특한 제작 시스템 마련, 현지화된 아이돌들이 그 중심에 있다.   이 모델이 중요한 이유는 팬들이 직접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그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한다는 점이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HYBE의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다. 위버스를 통해 팬들은 아티스트의 일상 콘텐츠, 라이브 방송, 콘서트 영상을 즐기며, 아티스트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지난해 7월 기준, 위버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1000만 명을 넘었고, 팬들이 결제한 금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K팝 팬들은 단순히 음악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의 일상과 커리어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팬과 아티스트의 밀접한 관계는 다른 음악 장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K팝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그러나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한국형 아이돌 모델이 다른 지역과 장르에서도 뿌리내릴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남미 출신의 멤버들로 구성된 라틴 아이돌 그룹이 레게톤이나 라틴풍 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거나, 남아프리카의 아마피아노, 아프로비츠와 같은 장르가 결합된 새로운 아이돌 모델이 가능할까? 한국형 모델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다양한 문화와 음악적 전통을 어떻게 담아낼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에 JYP의 박진영과 HYBE의 방시혁이 있다. 방시혁 의장은 “K팝은 음악 장르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고 정의한다. 이는 단순한 음악 스타일을 넘어 팬과 아티스트 간의 관계, 소비 행태, 제작 시스템까지 결합한 복합 문화라는 것이다. 박진영은 K팝의 정체성을 ‘소비 방식과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에서 찾으며, K팝 팬들은 방송을 보고 실시간 콘텐츠를 통해 아티스트와 관계를 이어가는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 K팝은 전 세계의 문화와 융합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K팝은 ‘한국형 아이돌’이라는 성공적인 모델을 통해 성장해왔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음악적, 문화적 요소와 결합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갈 가능성이 크다. 언젠가 한국이라는 틀이 사라지고 K팝 자체가 글로벌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산업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K팝의 다음 단계일 것이다.   K팝은 오늘도 진화하고 있다. 그 의미와 정체성 역시 변화 중이다. 어디까지가 K팝일지, 그 경계를 더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정윤재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진화 경계 한국형 아이돌 한국형 모델 글로벌 음악산업

2024-11-12

떼강도, 우버 불러 도주하려다 덜미

쇼핑몰에서 물건을 훔친 범인들이 우버를 타고 도망가려다 검거됐다. 떼강도와 절도 행각인 ‘스매시 앤 그랩(Smash and grab)’이 흔해졌지만 태연하게 우버를 불러 달아나려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브레아 경찰국은 5일 오전 11시쯤 절도 신고를 받고 브레아몰의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쳐 나오던 남녀 3명 일당을 추격했다. 그러나 이들이 고속으로 달아나자 다른 운전자 등의 안전을 위해 추격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들은 허위로 아동 납치를 신고해 경찰력을 분산시키기도 했다.   도주 과정에서 이들 일당은 인근 초등학교에 들어가 학교 전체가 통제되기도 했다. 이후 범인들은 차량을 버리고 인근 치과병원에 들어가 “심장마비가 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시간을 벌면서 우버를 불러 현장에서 도주하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훔쳐 나오면서 이렇게 큰 피해와 경찰력 손실을 가져온 것은 흔하지 않다”며 “우버를 불러 탈출을 시도한 것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의 범행 내용을 몰랐던 우버 운전자는 현장에서 바로 훈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떼강도 진화 떼강도 실태 경찰력 손실 인근 치과병원

2023-09-06

[돈의 세계] ARM의 진화

도토리거위벌레는 한여름에 자식 농사를 짓는다. 도토리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알을 낳는다. 그다음 긴 주둥이로 도토리가 달린 가지를 톱질해 자른다. 알이 밴 열매는 나뭇가지와 함께 떨어진다. 부화한 애벌레는 도토리를 먹고 자란다. 이 벌레는 남들이 먹지 않는 설익은 열매에서 틈새를 찾았다.   ‘도토리’에서 태어난 회사가 ARM이다. 영국 PC 시장을 선도한 에이콘 컴퓨터가 미국 애플 등과 합작 투자해 1990년 ARM을 탄생시켰는데, 에이콘(Acorn)이 도토리를 뜻한다. 에이콘으로 작명한 것은 애플(Apple)보다 전화번호부에서 앞서기 위해서였다.   초대 최고경영자(CEO)로서 ARM을 10년간 이끈 로빈 삭스비는 애플의 울타리에 머무는 대신 진화를 꾀한다. 생물 진화의 한 유형은 도토리거위벌레처럼 남들이 안 먹는 것을 독차지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진화하는 기업은 남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먼저 창조해 제공하면서 그 시장을 장악한다. 반도체 생태계에서 삭스비는 로직 반도체를 설계하는 지식재산을 널리 제공한다는 전략을 최초로 궁리해낸다. 그 바탕에는 고속·저전력 칩 설계 기술이 있었다.   ARM의 설계가 활용되는 대표적인 로직 반도체가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다. 아울러 랩톱 컴퓨터, 수퍼컴퓨터, 자동차,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칩도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객사들은 ARM의 설계를 받아 필요에 따라 수정해 활용한다. ARM은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로열티 등을 받는다. 2021년 매출은 전년보다 35% 많은 27억 달러,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68% 급증한 10억 달러로 발표했다. 이익률이 37%에 이른다.   상장을 앞둔 ARM이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남들이 아직 들어가지 않은 영역에 귀사가, 혹은 당신이 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백우진 /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돈의 세계 진화 arm 생물 진화 대신 진화 에이콘 컴퓨터

2023-09-05

[판&펀] 진화하는 K팝, ‘K’의 정체는…

“그러니까, K팝이란 게 뭐였지?” 뉴진스의 곡들을 들으며 새삼 이런 질문을 떠올렸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의 정의는 간단했다. ‘한국의 팝음악(pop music from South Korea).’ 그런데 요즘의 K팝에서 한국이라는 국적은 큰 의미가 사라졌다. 외국 가수들이 참가한 그룹은 셀 수없이 많아졌고 JYP 박진영은 아예 북미의 K팝그룹을 만들겠다며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면 K팝은 하나의 음악 장르인걸까. 라틴팝 같이 지역 전통음악을 베이스로 한 음악과 비교해볼 때 혼성장르의 성격을 띤 K팝을 별도의 팝 하위 장르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러니 정색하고 K팝의 정의를 말하자면 설명이 길어진다. 그래도 우리는 모두 안다. K팝이 어떤 느낌인지.   뜬금없이 K팝의 정의를 생각해본건 뉴진스가 그만큼 새로웠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K팝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이다. ‘여유로움’ ‘투명함’ ‘친근함’ ‘자연스러움’ ‘로우파이’ ‘미드텐션’…. 뉴진스를 리뷰할 때 외국의 음악 잡지들이 붙이는 말들이다. 강렬한 비트와 칼군무, 복잡한 코드 진행, 걸크러시 같은 강렬함과 자극이 대표적 이미지였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피치포크’같은 음악전문지는 뉴진스의 미니앨범 ‘Get up(겟업)’에 역대 K팝 중 ‘서태지와 아이들 1집’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주었고 콧대 높은 마니아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어깨에 힘을 빼고도 이만큼 할 수 있어’라는 우쭐한 팬심이 솟구친다. 그뿐인가. 40~50대 중년들도 “내가 K팝을 잘 몰랐었는데”라며 애정 담긴 댓글을 달기 바쁘다. UK개러지, 저지클럽, 파벨라펑크 등 다양한 요소를 가져와 대중적으로 포장했다는 그 음악적 비결을 몰라도, 살랑살랑하는 이 음악은 듣기에 즐겁고 쉬우면서도 세련되고 자꾸 듣고 싶어진다. 세대를 아우르고 대중과 전문가를, 한국과 세계를 아울렀다.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빌보드 100 차트에 신곡들을 한꺼번에 올리고 데뷔 첫 콘서트를 미국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서 떼창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뮤지션은 미국에서도 찾기 힘들다. 이쯤 되면 이제 ‘빌보드 차트 진입’이라거나 ‘미국 진출’ ‘성공적 안착’ 같은 비주류의 자세는 불필요해 보인다. 이대로 쭉 간다면 이들은 역사적인 히트와 성공은 물론 앞으로 미국 팝 주류의 트렌드를 앞에서 선도하는 한 축이 될 것이다.   혁신적이지만 감정적으로 세밀하고 복고적이면서도 첨단의 느낌인 음악. K팝의 문법과 전형성을 탈피하며 보편성으로 나가는 K팝은 이렇게 음악적으로 넓어지고 진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화하는 K팝의 ‘K’에 어떤 것이 더 담겨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권위 있는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지난달 ‘가장 위대한 코리안 팝뮤직 100선’을 발표했다. 이들은 ‘K팝’의 시작을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으로 정의하면서도, 이것을 낳은 한국 가요사 전체를 대상으로 100곡을 선정했다. K팝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더 진지하고 깊어졌음을 실감케 한다.   우리로서는 오늘의 K팝 탄생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풍부한 결의 대중가요들을 만들어 왔는지를 새삼 자랑스럽게 되돌아보게 된다. K팝이 진화해나가며 K는 이런 폭넓은 한국의 대중음악까지 포함되는 의미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K팝의 K가 단순히 음악일 뿐 아니라 각종 트렌드를 엮어내는 고도의 음악적 기획력, 팬덤과 소셜미디어, 스토리텔링 전략, 또는 이들을 키워내는 훈련방식 등 통합적인 노하우와 시스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 이 또한 한 걸음 더 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종종 발생하는 연습생 인권문제, 불공정 계약 시비 같은 음악 외적인 분쟁이 진화하는 K팝의 과제를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K팝을 바라보는 외국 언론의 시선들은 K팝의 이미지에 시스템의 문제점을 계속 드러내려 한다. 그것에 대해 “너희들은 어떤데”라고 반문만 할 건 아닌 것 같다.   K팝의 K에 ‘나라를 대표하는’이라거나 ‘필요하면 국가적 행사에 손쉽게 동원할 수 있는’ 같은 의미는 더 이상 담기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도 된다. K팝의 화려한 오늘을 만들어낸 이들은 K팝 군단의 일원이나 문화 수출의 역군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예술을 완성하기 위해 피땀 눈물을 흘린 아티스트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윤정 / 문화 칼럼니스트판&펀 미국 진화 느낌인 음악 지역 전통음악 음악적 기획력

2023-08-27

BC주 연휴의 가뭄, 산불, 바람, 엎친데 덮친데, 또 엎친 격

 BC주의 산불사태가 큰 비가 내리기 전까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번주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BC산불방지센터(BC WILDFIRE SERVICE)의 3일(목) 오후 12시 산불 상황판을 보면, 총 348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이중 7건은 24시간 이내에 발생한 새 산불이다   산불 통제 상항에서 민가와 가까워 주의가 요구되는(Wildfire of Note) 큰 산불이 13건, 통제 불능 산불이 184건이다.   산불지역을 보면 프린스조지가 137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노스웨스트지역이 73건, 사우스이스트지역이 53건, 해안지역이 35건, 캠룹스가 28건, 그리고 캐리부지역이 22건 등이다.   주요 도로가 지나는 지역 중에 캠룹스로 이어지는 5번 도로 동쪽이 주의가 요구되는(Wildfire of Note) 큰 산불 지역이다.   현재 BC주 산불 진화를 위해 군과 타 주에서 온 소방 인력 이외에도 해외 소방대원까지 투입된 상태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온과 수량 부족, 그리고 강풍까지 불고 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상태로는 큰 비가 와야 산불진화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 다음주 수요일인 9일에 비가 메트로밴쿠버나 프린스조지 지역에 예상되고 있으나,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렇게 산불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주말 연휴로 많은 주민의 이동이 예상되면서 주정부가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한 주민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우선 야외에서 캠프 파이어와 같은 불을 피우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다시 강조했다. 또 산불로 인한 도로 통행금지, 대피명령 등 기타 제한 조치에 대해 미리 확인을 하라고 안내했다.   또 산불을 발견했다면, 1 800 663-5555 또는 휴대폰 문자 *5555 또는 BC Wildfire Service 앱 등을 통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모바일 앱에서는 사진과 함께 신고를 할 수 있어 보다 더 구체적으로 BC Wildfire Service가 적당한 대책을 결정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캐나다합동산불센터(Canadian Interagency Forest Fire Center)가 2일 기준 전국 산불 현황을 보면, 총 1036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이중 659건이 통제불능 상태이다.     BC가뭄정보포털(British Columbia Drought Information Portal)에 따르면, 아직도 가뭄 수준 4단계 17곳, 5단계 11곳 등 28곳이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메트로밴쿠버와 프레이저밸리는 4단계, 밴쿠버섬은 전체적으로 5단계에 해당한다.   메트로밴쿠버를 포함하는 로워메인랜드는 6월 29일 4단계 이후 6주째 이어지고 있다.     메트로밴쿠버행정처(MetroVancouver)는 가뭄에 대비해서 잔디에 물주는 것을 제한하는 물 사용 제한 2단계를 4일(금)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가뭄과 고온에 따른 공기의 질 문제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로 2단계로 위험도는 낮은 상태이다. 그러나 산불 기간이 지속되고 대체적으로 8월 중순 이후 바람에 의해 내륙의 산불로 인한 연기가 메트로밴쿠버를 덮치는 경우가 많아 올해도 우려가 된다. 표영태 기자산불 가뭄 산불 상황판 산불 통제 산불 진화

2023-08-03

BC주 곳곳 비나 내리지만 산불 잡기에는 한계

 월요일 아침부터 메트로밴쿠버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고온 건조한 날씨를 다소 해소하고 일부 산불 지역도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기상청의 일주일간 예보에서 메트로밴쿠버에는 수요일 낮까지 비가 이어질 전방이다.     강우량은 많지 않아, 월요일에는 5에서 10밀리미터가, 화요일에는 5밀리미터 정도가 예상된다. 수요일은 비가 올 확율은 30%로 나왔다.   이처럼 비나 구름이 끼면서 날씨는 월요일 최고 기온이 18도에서 목요일까지 22도, 그리고 금요일부터 23도의 여름 날씨치고 다소 낮은 최고 기온이 예상된다.   현재 가장 많은 산불이 일어나고 있는 프린스조지 지역도 목요일까지 비가 예상돼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캠룹스 지역은 오히려 산불이 확산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면적도 지난 24시간 내에 700헥타르에서 1800헥타르로 확대됐다. 캠룹스 지역은 결국 대피 명령과 주의보가 확대 발령되고 있다.   남동부 지역도 비가 내리지 않고 바람만 강해지는 지역이 많아져 산불이 확산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BC산불방지센터(BC WILDFIRE SERVICE)의 24일(월) 산불 상황판을 보면, 총 484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24시간 이내에 새로 발생한 산불은 26건 등을 포함해 21일보다 81건이 주말 사이에 늘어났다.   민가에 가까워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산불(Fire of Note)은 22개, 통제불능 산불은 288개이다.   산불사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비만 내리기를 바라봐야 하지만, 원하는만큼 큰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없다. 표영태 기자산불 잡기 산불 잡기 산불 진화 통제불능 산불

2023-07-24

BC 최악의 산불, 한국의 소방대의 도움의 손길 절실

 BC주가 올해 최악의 산불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퀘벡주에 지원을 나온 한국 해외긴급구호대와 같은 해외의 진화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BC산불방지센터(BC WILDFIRE SERVICE)의 21일(금) 산불 상황판을 보면, 총 403건의 산불이 진행 중에 있다. 이중 24시간 이내 새로 발생한 산불만 해도 54건에 달한다.  진행 중인 산불 중 민가에 가까워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산불(Fire of Note)은 23개, 통제불능 산불은 249개이다.   전날과 비교해 진행 중인 산불도 23개, 새 산불이 28건이 늘어났고,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산불도 1건, 통제불능산불도 16개나 많아졌다.   진행 중인 산불의 발생 원인으로 337건이 번개에 의한 것이고, 23건이 인재, 그리고 42건이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는 건이다.   BC산불방지센터는 새로운 산불이 20일 저녁 벌크레이 소방대 지역(Bulkley Fire Zone) 전역을 통해 발생한 천둥과 번개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벌크레이 소방대 지역은 16번 고속도로를 서쪽 편을 따라 동쪽의 헝그리힐에서 서쪽의 리틀올리버크릭 사이에 해당한다.   캐나다합동산불센터(Canadian Interagency Forest Fire Center)가 21일 현재 전국적으로 총 908건이라고 밝혔다. 이중 BC주 산불 건 수로 399건이 기록돼 타주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BC주 산불이 전국에서 가장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BC주의 보윈 마 위기관리기후변화부 장관은 연방정부에 연방 소방인력을 지원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연방차원에서 캐나다군의 150명이 BC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된 상태다.     BC산불방지센터는 현재 BC주에 미국과 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 진화요원들이 지원을 온 상태라고 밝혔다. 또 추가적으로 21일에 브라질 소방대원들도 BC산불 진화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BC주는 BC산불소방 인력 이외에 1000명 이상의 외부 인력이 요구되는 상태다.    6월에만 해도 퀘벡을 중심으로 캐나다의 산불이 대재앙 수준으로 산불연기가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까지 번질 정도로 악화되면서, 한국에서는 151명 규모의 해외긴급구호대가 퀘벡주로 지난 3일 도착해 30일간 일정으로 산불 진화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BC주의 산불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사실 해외의 산불진화 손길이 주로 BC주로 향하고 있다.    BC주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의 새 긴급구호대가 와주기를 바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퀘벡주에 한번 지원을 나왔는데, 같은 국가에 또 긴급구호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서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BC주는 최악의 가뭄과 함께 20일에는 리치몬드 등 많은 지역이 새롭게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고온의 날씨까지 겹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앙이 더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이는 BC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등이 살인폭염이라 불릴 정도로 사상 최악의 고온 고통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는 19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48.8도까지 기록했다.   올해 엘니뇨 때문에 지구촌에 기록적인 더위가 덮칠 것으로 전망됐는데, 여기에 온실가스 등의 여파로 그 이전 엘니뇨때보다 더 더운 여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관측이다.       표영태 기자소방대 산불 bc산불 진화 산불연기가 동남부 bc산불소방 인력

2023-07-21

[기고] 생성형 챗봇의 진화와 미래

팬데믹 이후 조용했던 샌프란시스코가 인공지능(AI) 덕에 작년부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헤이스밸리(Hayes Valley)를 중심으로 해커하우스(Hacker House)들이 속속 생겨나 창업자들에게 공동생활 및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 경쟁이 치열한 해커하우스에서는 매일 밤 해커톤, 미팅, 기술 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네트워킹이 이뤄지고 있다.      AI 붐은 테크기업 주가 하락, 암호화폐 버블 붕괴, 대규모 해고 사태 등으로 실리콘밸리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때 찾아왔다. 작년 11월 말 오픈AI의 생성형 챗GPT 출시가 출발점이었다.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경쟁에 합류했다.   AI 붐의 최고 수혜자는 게임용 컴퓨터 칩 제조사인 엔디비아(NDVIA)다. 엔디비아는 지난 5월 말 ‘기업 가치 1조 달러’를 돌파했었다. 엔디비아의 성공은 AI의 학습에 필요한 거대하고 복잡한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쓰이는 반도체 전기회로의 설계 및 생산 덕분이다. 현재, 1조 달러 클럽에는 애플을 선두로 5개 기업이 속해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9개 기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챗GPT는 MS의 100억 달러 투자 덕분에 생성형 AI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또 외부 기업 서비스와 연동해서 쇼핑, 여행, 금융, 연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플러그인(Plug In)’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플러그인은 챗GPT가 사용자 요구에 맞는 기업을 추천한 후,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여 최종 확정과 함꼐 결제도 하는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유료 사용자에 한하며, 5월 말 이미 16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챗봇은 챗GPT, MS의 빙과 구글의 바드다. 챗봇에게서 최상의 답변을 얻는 방법은 대화창에 최상의 입력어인 ‘황금 프롬프트(golden prompt)’를 입력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테크 컬럼니스트인 브라이언 첸은 황금 프롬프트의 예시 2개를 소개했다. ‘Act as if… (…처럼 행동해 줘)’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전문적인 답변을 얻는 방법과 ‘Tell me what else you need to do this (이 작업을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알려줘)’로 더욱 개인적인 답변을 얻는 방법이다.   요즘은 대화형 AI를 만나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이며, 최근 몇 달 동안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챗봇들이 출시됐다. 메타가 개발한 대형 언어모델인 라마(LlaMa)는 오픈 소스로 제공돼 누구나 이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다.   AI의 활용 분야는 정말 다양하다. 인플렉션 AI(Inflection AI)는 링크드인(Linkedin)과 딥마인드(DeepMind)를 공동 창업한 무수타파 술레이만이 설립한 회사인데, ‘동반자 AI(Personal AI)’를 개발했다. 이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항상 지지를 해주는 개인 맞춤형 대화형 인공지능이다. 또, 은행은 AI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선별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것에 대한 열광과 논쟁, 그리고 위험하고 극적인 것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멀지 않아 인간보다 더 똑똑하고 만능인 ‘인공 일반 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이 등장한다고 한다.     지난 5월 오픈AI 창업자인 샘 알트만과 술레이만을 비롯한 300여명의 전문가가 AGI의 위험성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AGI의 위험이 기후변화와 핵전쟁에 상응한다고 주장한다. AI가 잘못되면 사회가 무너질 정도로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파괴적인 경고에 인류의 미래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인류는 통일되고 효과적인 통제 방안을 찾아낼 것으로 믿는다. 정 레지나기고 생성형 진화 생성형 ai 황금 프롬프트 테크기업 주가

2023-07-10

[기고] 사회 진화를 이끄는 지적 능력

 낯선 단어를 미디어를 통해 처음 접하는 일이 가끔 있다. 이에는 한국어나 영어나 다를 바 없다. 그럴 때면 버스를 놓치고 뒤에서 망연히 쳐다보는 지각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소통의 수단이며 문화의 실체인 ‘언어’의 진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실감 때문인 것 같다. 이런 게 바로 꼰대의 특징이 아닐는지.       세상이 변해 가는 것은 분명한데, 앞으로 나아가는 건지 뒤로 가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떠오른다. 생명을 가진 모든 유기체는 유구한 세월을 통하여 원시적인 형태에서 진화해 왔다는 그의 이론을 과학적으로 반증할 합리적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안다. 다만 소수의 관념적 반론은 예외로 하고 말이다.     다윈의 생물학적 진화론에 근거해 사회 발전을 해석하고자 하는 ‘사회 진화론(Social Darwinism)’이라는 이론이 있다. 적자생존 원칙에 입각한 자연 도태는 사회 현상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사회학자인 허버트 스펜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입장은 20세기에 들어서 제국주의 식민정책과 독점자본가의 착취를 정당화하고 나치의 독재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정 민족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인종차별주의적 논리의 근거는 사회 진화론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약육강식, 적자 생존, 자연선택 등을 이론적 바탕으로 하는 사회 진화론은 찬반 양론으로 갈리게 됐으며, 이는 또한 윤리, 도덕, 관념을 중시하는 동양의 전통적인 유교사상과도 상반되는 인식 체계이다.     진보된 사회일수록 사회 진화는 문화적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끊임 없는 모방과 변이 그리고 자기 복제를 통한 재생산을 이어 가면서 사회적 진화는 이른바 밈(Meme)형태로 나타난다.     인간은 자연에 무조건 순응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의식적 노력이 지배하는 메커니즘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겠다.     핵 위협, 양극화 현상,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과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의식적인 꾸준한 노력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 정체성이 개인의 선택의 대상으로 발전한 것도 사회적 진화의 결과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타고난 생물학적 성을 포기하고 자신이 원하는 성 정체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의식적인 의지의 결과로 볼 수 있겠다. 이때 반드시 성 전환 수술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존 질서는 무너지고 새 질서가 자리 잡는 세상이 됐다. 이는 기존의 가족, 결혼 제도에 대한 일대 도전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큰 변화이다.       생물 진화론의 핵심 요체를 사회 현상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본다. 전염병, 전쟁, 자연 재해 등에 따른 일시적 퇴보는 없을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사회는 자연 속에서 인간 자신의 지적 능력과 의지에 힘입어 진화한다고 생각한다.  라만섭 / 전 회계사기고 사회 진화 사회 진화론 사회적 진화 생물학적 진화론

2022-01-23

슬픈 진화…밀렵 피해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아프리카에서 밀렵이 성행하자 상아(엄니)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로버트 프링글 교수 등은 21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1977∼1992년 모잠비크 내전 기간 상아 밀렵이 성행하면서 암컷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의 진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모잠비크 내전 기간 개체 수의 약 90%가 무장군에 학살당하는 등 특히 포획 위험이 높았다. 무장군은 무기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끼리를 잡아 상아를 팔아치웠다.   연구진은 모잠비크 고롱고사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 중 유독 암컷이 상아없이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 유전적 요인이나 성별과 관련된 것인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암컷 코끼리 중 상아가 있는 7마리, 상아가 없는 11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분석한 결과, 포유류의 치아 발달에 기여하는 유전자를 포함해 X 성염색체 한쪽에 돌연변이가 생겨 상아가 사라졌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암컷은 XX 성염색체를 갖고 수컷은 XY 성염색체를 갖는데, X 성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암컷은 상아를 잃고, 수컷은 아예 어미 배 속에서 유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이런 변화가 코끼리뿐만 아니라 전체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상아는 코끼리가 땅속의 먹을 것을 파내고 나무껍질을 벗기는 등 다목적 도구로 쓰인다. 상아가 없는 코끼리의 증가는 식물 종 구성 등 다른 생태계 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의 생물학자 새뮤얼 와서는 AP통신에 "자연 선택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수백, 수천년에 걸쳐 일어나는 일을 생각한다"며 "이 극적인 상아 도태가 15년 만에 일어났다는 점은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프링글 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연에서 인간 개입의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간이 말 그대로 동물의 해부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끼리가 멸종 위기가 처했던 1990년대 이후 코끼리 개체 수는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금과 같은 보존이 유지된다면, 상아가 없는 특성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진화 밀렵 상아 밀렵 극적인 상아 아프리카 코끼리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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