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최악의 산불, 한국의 소방대의 도움의 손길 절실
21일 오전 기준, 24시간 새 산불 발생 건 수 54개
총 진행 중인 산불 건 수도 전날보다 22개 늘어나
BC산불방지센터(BC WILDFIRE SERVICE)의 21일(금) 산불 상황판을 보면, 총 403건의 산불이 진행 중에 있다. 이중 24시간 이내 새로 발생한 산불만 해도 54건에 달한다. 진행 중인 산불 중 민가에 가까워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산불(Fire of Note)은 23개, 통제불능 산불은 249개이다.
전날과 비교해 진행 중인 산불도 23개, 새 산불이 28건이 늘어났고,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산불도 1건, 통제불능산불도 16개나 많아졌다.
진행 중인 산불의 발생 원인으로 337건이 번개에 의한 것이고, 23건이 인재, 그리고 42건이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는 건이다.
BC산불방지센터는 새로운 산불이 20일 저녁 벌크레이 소방대 지역(Bulkley Fire Zone) 전역을 통해 발생한 천둥과 번개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벌크레이 소방대 지역은 16번 고속도로를 서쪽 편을 따라 동쪽의 헝그리힐에서 서쪽의 리틀올리버크릭 사이에 해당한다.
캐나다합동산불센터(Canadian Interagency Forest Fire Center)가 21일 현재 전국적으로 총 908건이라고 밝혔다. 이중 BC주 산불 건 수로 399건이 기록돼 타주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BC주 산불이 전국에서 가장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BC주의 보윈 마 위기관리기후변화부 장관은 연방정부에 연방 소방인력을 지원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연방차원에서 캐나다군의 150명이 BC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된 상태다.
BC산불방지센터는 현재 BC주에 미국과 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 진화요원들이 지원을 온 상태라고 밝혔다. 또 추가적으로 21일에 브라질 소방대원들도 BC산불 진화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BC주는 BC산불소방 인력 이외에 1000명 이상의 외부 인력이 요구되는 상태다.
6월에만 해도 퀘벡을 중심으로 캐나다의 산불이 대재앙 수준으로 산불연기가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까지 번질 정도로 악화되면서, 한국에서는 151명 규모의 해외긴급구호대가 퀘벡주로 지난 3일 도착해 30일간 일정으로 산불 진화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BC주의 산불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사실 해외의 산불진화 손길이 주로 BC주로 향하고 있다.
BC주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의 새 긴급구호대가 와주기를 바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퀘벡주에 한번 지원을 나왔는데, 같은 국가에 또 긴급구호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서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BC주는 최악의 가뭄과 함께 20일에는 리치몬드 등 많은 지역이 새롭게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고온의 날씨까지 겹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앙이 더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이는 BC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등이 살인폭염이라 불릴 정도로 사상 최악의 고온 고통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는 19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48.8도까지 기록했다.
올해 엘니뇨 때문에 지구촌에 기록적인 더위가 덮칠 것으로 전망됐는데, 여기에 온실가스 등의 여파로 그 이전 엘니뇨때보다 더 더운 여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관측이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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