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작년의 3배 태웠다…소실 면적 11만 에이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3건이 계속 확산되며 11만 에이커 이상의 면적을 태우고 있다. LA, 샌버나디노 카운티, 오렌지 카운티, 리버사이드 카운티 경계에서 발생한 이 산불들은 여전히 강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산불 시즌의 절정에 도달한 상태이다. 15일 기준, 브리지 산불, 에어포트 산불, 라인 산불이 전소시킨 면적은 11만3000에이커에 달한다. 이는 작년 피해 면적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소방 당국은 고온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16일까지 기온이 낮아지고 가벼운 비가 예보됨에 따라 진화 작업의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일 발발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라인 산불은 러닝 스프링스와 빅 베어 등 산간 지역을 위협하며 15일 기준 3만8421에이커를 전소시켰다. 현재 진화율은 36%이다. 이 화재로 1개의 구조물이 전소하고 3개가 손상되었으며, 민간인과 소방관 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가주 소방국은 최근 고지대에서 건조 공기로 진화 속도가 느렸으나, 16일까지 가벼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열점(Hotspots)을 진화하고 화재의 3분의 1을 둘러싼 방화선을 강화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렌지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경계에서 확산 중인 에어포트 산불은 현재 2만3519에이커를 태우며 진화율은 19%이다. 이 산불은 홀리 짐 캐년의 주택들을 파괴했으며, 레이크 엘시노어 인근을 위협해 2차 대피령이 내려졌다. OC 소방국은 “14일 유리한 기상 조건이 지속되었고, 가벼운 강우량이 예보되어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건조한 식물들이 여전히 활발한 화재 동향을 보여 화재 증가 위험은 계속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산불로 109개의 구조물이 전소되고 24개가 손상되었으며, 민간인과 소방관 1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LA 카운티 북동쪽에서 발생한 브리지 산불은 약 5만5000에이커를 전소시키며 3개 산불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지만, 진화율은 9%로 가장 더디다. 소방당국은 이 산불로 49개의 구조물이 파괴되었고 11개가 손상되었지만, 여전히 1만2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화재로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주 소방국은 “소방대원들이 불도저와 수작업팀을 이용해 직접 방화선과 보조 방화선을 구축했다”고 전하며 “연기층 역전 현상(smoke inversion layer)으로 인해 헬리콥터가 시야 장애로 비행할 수 없었지만 화재의 남쪽 측면에서 4%의 진화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의 동쪽 측면은 상대적으로 덜 활발하지만, 마운트 볼디 지역 주민들에게 여전히 위험을 초래하고 있어 대피 명령이 계속 발효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오후부터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소방대원들에게는 산불 진화에 더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잠깐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6일 밤부터 고지대에서 시속 45마일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보되어, 산불 진화 작업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남가주 에이커 캘리포니아 산불 에어포트 산불 대규모 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