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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시장, LA 소방국장 해임… 산불 대응 미흡 논란

LA의 대규모 산불 피해에 대한 책임 공방이 LA 소방국장 해임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캐런 배스 LA시장이 21일 크리스틴 크롤리 소방국장을 해임하고, 로니비야누에바 전 부국장을 임시 국장으로 임명했다.     배스 시장의 이번 결정은 최근 대형 산불 사태와 관련한 시 정부의 대응 실패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산불은 12명 사망과 총 2만3448 에이커 전소, 7000여 채의 건물 전소라는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에릭 가세티 전임 시장이 2022년에 임명한 크롤리 전 국장과 배스 시장 사이에는 최근 들어 불협화음이 감지되기도 했다.     소방국에서 25년 넘게 근무한 그는 이번 화재 직후 배스 시장이 예산 감축으로 소방국 활동이 어려워졌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으며, 이후 소방 노조가 그를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배스 시장과 LA 시 정부는 소방국 예산 삭감이 화재 대응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크롤리 전 국장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동시에 그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용수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팰리세이즈 화재 당시 여러 소화전이 말라붙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배스 시장은 화재 발생 당시 크롤리 전 국장의 지휘 아래 1000명의 소방관이 투입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퇴근 조치를 내리는 실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배스 시장은 해임 사유로 크롤리 전 국장이 산불 대응에 대한 사후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크롤리의 해임은 당분간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모니카 로드리게스 LA 시의원(7지구)은 "크롤리 전 국장의 해임은 전형적인 책임 전가"라고 비판하며 해임 결정을 시의회에 재의 요구할 것을 권했다.   그는 "크롤리 전 국장은 소방국에서 가장 자격이 있는 인물"이라며 "시장의 잘못된 판단이며, 시의회는 모든 리더십 실패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해임을 거부한다면 크롤리는 시의회에서 최소 10명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크롤리의 해고를 알리는 배스 시장의 회견에는 마퀴스 해리스-도슨시의장(8지구), 아드린 나자리안(2지구), 커렌 프라이스(9지구), 휴고 소토-마르티네즈(13지구) 등 4명의 시의원이 동참했다.     시청 안팎에서는 소방국장 해임이라는 초강수가 시장실과 시의회, LA 카운티 등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시장실은 크롤리가 더 낮은 계급으로 소방국에 남아 있기로 동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최인성 기자소방국장 배스 소방국장 해임 배스 시장 산불 대응

2025-02-21

배스 시장 "산불 위험 보고 못 받았다" 변명

지난달 7일 LA 대형 산불 발생 당일 가나를 방문했던 캐런 배스 LA 시장이 화재 위험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변명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LA 소방국(LAFD) 측은 사전에 보고했다는 입장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배스 시장은 18일 FOX11과의 인터뷰에서 LAFD로부터 산불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심각한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대응) 준비가 사전에 진행되지 않았다”며 “보고를 받았다면 해외는 물론, 샌디에이고에도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스 시장은 산불 대응 관련 대비가 LA시가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 달랐다고도 했다.   배스 시장은 “재앙이 발생할 것이니 출장을 가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조언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즉, 가나 출장을 가게 된 이유가 소방국의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화재 발생 당시) LA에 있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가나 방문은 실수라고 말했는데, LA에 없었다는 사실이 매우 고통스러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배스 시장은 산불 발생 당시 가나를 방문했던 것과 관련해 지난 14일 처음으로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NBC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나를 방문한 것을 실수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명백한 실수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반면, 크리스틴 크롤리 LAFD 국장은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있다는 점을 미리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크롤리 국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사전에 대원들을 배치했었다”고 말했다. LAFD 측은 성명을 통해 팰리세이즈 화재 발생 전 화재 위험 관련 안내문을 내보냈고 이를 시 당국자에게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린지 호바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역시 배스 시장실이 산불 대응과 관련해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호바스 수퍼바이저가 배스 시장과 연락이 되지 않아 화가 많이 난 상황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뉴스위크는 지난달 뉴섬 주지사에 대한 리콜 선거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청원서가 주지사실로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청원서에는 “뉴섬 주지사가 LA카운티 산불 발생 당시 중대한 관리 문제를 야기시켰다”며 “불충분한 지원과 지연된 대응이 지역 사회를 황폐화시켰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산불 피해 책임을 묻기 위해 온라인 청원 웹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도 배스 시장에 대한 리콜 운동이 시작돼 20일 현재 17만 명 이상이 서명한 상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뉴섬 주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화재의 모든 원인은 뉴섬에게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가 희귀종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한 명목으로 가주 북부 지역에 있는 물을 남쪽으로 흐르게 하지 않게 했다며 비판한 바 있다. 김영남 기자배스 시장 배스 시장실 산불 대응 la카운티 산불

2025-02-20

'산불지원금' 18만불, LA한인회 신청받아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로 답지한 성금이 피해 한인들에게 곧 전달된다.   이를 위해 한인회 측은 “성금을 받고자 하는 피해자들이 18일(내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지난달 21일부터 개인, 단체 등 37곳으로부터 18만541달러의 구호 기금을 모금(13일 기준)했다.   제프 이 한인회 사무국장은 “LA 및 인근 지역은 물론 타주에서까지 한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금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오는 3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 신청을 받는다. 접수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현장 접수만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LA카운티 내 산불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개인 또는 사업주다.   한인회는 피해 접수 가능 범위를 직접 피해(집, 비즈니스, 창고 등 완전 또는 부분 전소)와 간접 피해(대피명령에 의한 피해, 매출 감소 등 2차 피해)로 구분했다.   신청자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소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피해 상황이 담긴 사진, 영상 등의 증명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피해 지역에서 거주했거나 사업체를 운영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모기지 서류, 리스 계약서, 세금 보고서, 사업자 등록증 등 피해 지역 관계 증명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피해 내용 목록 및 세부 설명(자유 양식)과 매출 감소를 증명할 수 있는 잔고 증명서도 제출할 수 있다.   한인회는 접수 마감 후 피해 사실 확인을 위해 개별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후원자 및 커뮤니티 단체장 등과 함께 ‘커뮤니티 구호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최종 수혜자를 확정하고 3월 말까지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인회 측은 “이번 지원이 산불 피해 한인들의 신속한 복구와 회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피해자들이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속한 접수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LA 산불 LA한인회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2025-02-16

노동력 부족에 LA산불 피해 복구 난항

LA카운티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 작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LA데일리뉴스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건설 인력이 부족하다고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샌디에이고, 벤투라 등 카운티 6개 지역 건설업체가 고용한 근로자는 47만9900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4600명이 더 많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이미 산불 발생 이전부터 진행 중인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된 상태라는 점이다.   이 매체는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1만 채 이상의 건축물과 대규모 기반 시설에 대한 재건 작업에 필요한 노동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당국은 구체적인 인력 충원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타주에서 인력을 끌어와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특히 숙련 건설 노동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고용개발국이 지난해 12월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벤투라 카운티를 제외한 남가주 5개 카운티에서 건축(Structures), 전문 기술(Trades), 공공 기반 시설(Infrastructure) 분야의 인력이 부족했다.   건설 인력 부족뿐만 아니라 소화전 교체 및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KCAL 뉴스는 현재 LA시 내 소화전 1300개 이상이 교체 및 보수가 필요하다고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소방국(LAFD)은 지난해 8월 소화전 관리 기관인 LA수도전력국(LADWP) 측에 수리 및 교체가 필요한 소화전에 대해 보고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산불 진화 과정에서 언론들은 소방당국이 소화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LADWP 측의 입장은 다르다. 야니스 키노네스 LADWP 최고경영책임자(CEO)는 KCAL과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어떤 소화전도 고장 났다는 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지난해 LAFD로부터 소화전 수리 요청을 단 한 건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캐런 배스 LA시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문제를 조사 중이며, 곧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산불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2025-02-12

산불 피해자 주거비 최대 1000달러 지원

LA카운티 지역을 강타한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수많은 주민이 주택 관련 구호 성금을 신청할 기회가 마련됐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지난 10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리얼터스 구호 재단이 산불 복구 지원을 위해 기부한 100만 달러 기금을 피해 주민들에게 주택 관련 금융 지원금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가구당 최대 1000달러로 100만 달러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지급된다. 또한 이는 신청자에 한하며 선착순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피해 주민들의 지체 없는 서류 신청이 권고된다. 신청 마감 기한은 오는 4월 30일까지다.   지원금 신청 자격은 최근 산불로 주택이 손상됐거나 임시 거주지를 필요로 하는 시민권자, 영주권자 등 합법 거주자로 제한되며 신청은 가구당 1회로 제한된다.   CAR에 따르면 지원금은 주택 관련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주택 모기지 상환, 임시 주택 렌트비 지불, 호텔 비용 환급 중 하나에만 사용할 수 있다. 단, 주거비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주택자산담보대출이나 파손된 의류, 가전제품, 차량 비용 등 다른 항목에는 사용할 수 없다.   신청 방법은 웹사이트(apply.mykaleidoscope.com/program/REALTORSReliefFoundation2025)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산불로 인한 피해 또는 대피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 자료는 지원금 지급 자격을 검토하는 데에만 사용된다.   신청자가 제출해야 할 서류는 거주 증명서, 손해 증명서, 신분증 사본 등 총 세 가지다. 거주지 증명을 위한 서류는 모기지 스테이트먼트, 리스 계약서, 재산세 기록, 부동산 판매·이전 증서, 유틸리티 청구서 중 하나를 제출해야 한다.   손실을 증명하기 위해선 보험청구서, 연방재난관리청(FEMA) 문서, 제삼자의 복구비용 진단서, 대피 알림 증거 자료, 단기 임대 또는 호텔 투숙 명세서 중 해당하는 모든 서류를 내야 한다. 신분증의 경우 운전면허증 또는 리얼ID만 접수할 수 있다.   CAR은 신청서 처리에 최대 2~3주가 걸릴 수 있다고 고지했다. 승인 시 현재 주소지와 지원금 지급을 위한 페이먼트 정보를 요청하는 이메일이 발송된다.     헤더 오주르 CAR 회장은 “주택 위기 속에서 산불로 인해 많은 주택과 비즈니스가 소실됐다”며, “협회는 지역 사회 복구와 재건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설립된 리얼터스 구호 재단은 지난 24년 동안 전국에서 재난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2만5000가구가 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택 관련 지원금 총 43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해온 바 있다.   우훈식 기자주거비 산불 지원금 신청 지원금 지급 산불 복구

2025-02-12

[취재 수첩] 누구를 위한 피해 복구인가

이달 초 가주 및 LA카운티, LA시 정부는 대형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피해 주민들은 정부 지원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막막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자는 지난 5일과 6일, 이튼 산불로 황폐해진 알타데나를 다시 찾았다.〈본지 2월 10일자 A-1면〉 이곳에서 만난 이기선(81)·유정자(75)씨 부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부부는 이곳에서 38년간 ‘페어옥스 버거(Fair Oaks Burger)’라는 햄버거집을 운영했다. 이씨는“정부가 지원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작 피해 복구나 이재민 지원에 대한 안내를 구체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알타데나는 자체 시정부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어느 기관에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부부의 막내딸 크리스틴 이씨는 “알타데나는 LA카운티 관할이지만, 패서디나 시정부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정확히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커뮤니티 활동가 수잔 박씨도 피해 복구가 더딘 원인으로 지방 정부의 관할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알타데나에는 LA카운티 사회복지국(DPSS) 지부도 없어, 주민들이 이웃 엘몬테에 있는 DPSS 지부를 통해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산불 발생 이후 가주와 LA카운티는 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23일 LA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LA카운티도 최근 기금 펀드를 조성해 3220만 달러를 확보했다. 하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실제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다.   정부의 구제 신청 절차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일례로 지난 3일 LA한인회,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KABA), LA법률보조재단이 공동으로 산불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KABA 회장 패트리샤 박 변호사가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지원 절차를 열심히 설명했지만, 이를 단번에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발표가 끝나자마자 참석자들은 “어떻게 신청해야 하느냐”며 다시 질문을 쏟아냈다.   정부 지원이 원활하지 않자, 같은 처지의 주민들이 서로를 돕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페어옥스 버거 측이 개최한 ‘알타데나 지원 행사(Altadena Wellness Event)’에는 500여 명의 주민이 모였다.〈본지 2월 11일자 A-1면〉 이씨 부부는 집에서 직접 준비해 1000인분의 치킨 타코를 현장에서 나눠주었고, 여러 비영리 단체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제공했다.   지역 정부는 이러한 행사를 ‘훌륭한 선례’라고 평가하기보다 오히려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을 민간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주와 LA카운티를 비롯한 지역 정부는 피해 주민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단순화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난 복구의 책임은 주민들이 아니라 정부에 있다.     김경준 기자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 미주 한인 한인 뉴스 LA뉴스 로스앤젤레스 엘에이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김경준 취재 수첩 LA 산불

2025-02-11

LA 산불 대재앙 한 달, 그 후…재기의 몸부림 (하) 잿더미에서도 희망을 본다

역설적이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인데, 다들 미소를 짓고 있다.   “마미! 파피!”   곳곳에서 이기선(81), 유정자(75)씨 부부를 부르는 소리다. 이씨 부부는 엄마, 아빠 대하듯 자신들을 부르는 이들을 친근하게 꼭 안아줬다.   6일 오후 1시, 알타데나 ‘페어옥스 버거(Fair Oaks Burger)’ 주차장이 500여 명의 주민들로 북적였다. 38년 간 햄버거 가게를 운영해온 이씨 부부는 이날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알타데나 지원 행사(Altadena Wellness Event)’를 개최했다. 커뮤니티 활동가로 일하는 수잔 박씨가 소셜미디어(SNS) 홍보 등을 통해 행사를 도왔다. 이씨 부부는 이날 집에서 만든 치킨 타코 1000인분을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주변이 다 잿더미가 된 가운데 페어옥스 버거만 화마를 피해갔지만 수도 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식당 영업은 중단한 상태다. 식당 주방 대신 집에서 타코를 준비해온 이유다.   아내 유씨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알타데나 주민들은 우리를 오랜 시간 찾아준 고객이자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고 말했다.   길 건너편에서 비즈니스를 하다 산불로 인해 가게가 전소된 한 백인 할머니는 이날 이씨 부부에게 “너희 부부를 다시 보게 돼 너무 기쁘고 꼭 다시 영업을 재개하길 바란다”며 “당신들이 만드는 햄버거를 꼭 다시 먹어보고 싶다”고 응원했다.   이번 행사는 알타데나 지역 사회의 재도약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산불 피해 이후 이 지역에서 민간 주도로 열린 첫 구호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현장에는 이씨 부부가 지원 행사를 연다는 소식에 월드푸드뱅크, 알타데나2030, 피드더칠드런, 월드클래스키친 등 7개의 비영리 단체가 동참해 통조림 식품, 물, 간식, 옷, 손 세정제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재난관리청(FEMA)과 중소기업청(SBA) 관계자들도 참여해 피해 보상과 일자리 상담 등을 진행하며 도움을 제공했다.   남편 이씨는 “다시 문을 열고 싶지만 오랜 단골들의 집이 모두 타버려서 영업을 재개한다 해도 그들이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암울한 상황인데도 동네 주민들이 우리 가게 건물이 불에 타지 않은 것을 보고 나보다 더 기뻐해주더라”고 말했다. 이는 이씨 부부가 주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 사회가 다시 일어서도록 힘을 보탤 수 있는 원동력이다.   행사를 기획한 수잔 박씨는 “알타데나는 자체 행정기관이 없어 피해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며 “관할인 LA카운티 정부의 후속 조치가 늦은 데다 인근 지역인 패서디나시의 지원도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로를 돕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 부부도 영업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생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영업은 중단했지만 정직원 5명에게 계속 임금을 지급한다.   이씨는 “직원이기 전에 모두 우리의 이웃이고 다들 가족도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렵지만 계속 봉급을 주고 있다”며 “다들 수십 년 간 이 가게에서 함께 일하면서 같이 삶을 살아온 직원들이라서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 나와 타코를 나눠주는 봉사자들도 이씨 부부의 두 딸과, 페어옥스 버거의 직원들이었다.   이씨는 “여기에 줄을 서고 있는 주민 대부분이 우리 식당의 오랜 단골들”이라며 “우리를 가족처럼 여겨줘서 우리가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끈끈한 유대감은 잿더미 속에서도 웃을 수 있게 만든다. 화마도 공동체 의식은 꺾지 못했다. 알타데나는 그 힘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관련기사 LA 산불 대재앙 한 달, 그 후…기약없는 복구 (상) 기다리라는 말만, 이젠 생계도 막막 알타데나=김경준·강한길 기자#산불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 #미주한인 #한인뉴스 #LA뉴스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뉴스 #포토 #사진

2025-02-10

산불 피해 자영업자·근로자 지원금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가 산불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지원금 신청을 돕는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자영업자는 최대 2만5000달러, 근로자는 최대 2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LA한인회는 아태계 비영리단체인 PACE와 함께 오는 13일과 14일(오후 1~5시) LA한인회관에서 지원금 신청서 작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LA카운티 정부가 제공하는 이 지원금은 산불 피해자를 대상으로 ▶스몰 비즈니스 릴리프 펀드(Small Business Relief Fund)  ▶워커 릴리프 펀드(Worker Relief Fund)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스몰 비즈니스 지원금의 경우 산불 발생 지역, 대피 명령 지역, 대피령 대기 지역 등에 위치한 비즈니스로 연매출 600만 달러 이하, 직원 100명 이하의 업체면 신청이 가능하다. 근로자 지원금 역시 산불 피해 지역, 대피 명령 지역 등에 있는 업체에서 일한 18세 이상의 직원이면 신청할 수 있다.     LA한인회 제프 리 사무국장은 “특히 근로자 지원금의 경우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며 “산불로 인해 직장이 문을 닫았거나, 근무 시간이 줄었다는 것을 입증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청을 원하는 자영업자는 고용주의 분기별 세금 보고 서류(IRS 941), 소셜번호, 기타 피해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근로자의 경우 LA카운티 거주 증명 서류, 임금 명세서, 직장이 영구적 혹은 단기간 문을 닫았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문의: LA한인회 (323) 732-0700 김경준 기자자영업자 지원금 지원금 신청서 산불 피해자 LA산불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 한인뉴스 LA뉴스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김경준

2025-02-10

이튼 산불 진화 후 첫 부지 매매

최근 LA지역서 발생한 대형 산불 중 하나인 이튼 화재로 인해 초토화된 알타데나 지역에서 피해를 본 주택 부지의 첫 매매(에스크로 중)가 성사됐다.     LA이스트는 알타데나 지역 95 웨스트칼라버라스 스트리트의 부지가 44만 9000달러에 매물로 나와 수십 건의 문의 끝에 55만 달러의 현금 거래로 판매됐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매물은 9109스퀘어피트 규모 부지로 주택은 전소됐다.     진화 후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이번 부지 거래는 향후 재건축과 지역 주택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23년 2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을 갖춘 주택을 96만 달러에 매입 후 임대해오다 화재 피해를 본 이전 소유주는 재건축 감당이 어려워 부동산 회사를 통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업자 브록해리스는 해리스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이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을 신속하게 재건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불합리한 가격에 매각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패닉에 빠져 헐값에 팔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도시가 회복되려면 주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부지 소유주, 개발업자,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부지 매매 성사가 알타데나 지역의 재건과 주택 시장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낙희 기자이튼 산불 이튼 산불 이튼 화재 매매 성사 LA산불 화재 주택 전소 피해 복구 #koreadailyus #California #Korean #한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2025-02-10

LA 산불 대재앙 한 달, 그 후…기약없는 복구 (상) 기다리라는 말만, 이젠 생계도 막막

화마가 휩쓸고 간 지 한 달째다. 피해 지역 곳곳의 상처가 아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이튼 산불이 발생했던 LA 동북부의 알타데나는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자체적인 시정부가 없어 전폭적인 지원이 있는 타 피해 지역에 비해 지원이나 복구 작업은 요원하다. 본지는 지난 5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상흔이 가득한 그곳을 찾아갔다. 그을음이 잔뜩 묻은 건물, 닫혀 있는 가게들이 아직도 많다. 어떻게든 생계를 이어가려는 지역 한인 업주들은 매출 급락에 한숨만 쉬고 있다. 잿더미와 각종 잔해물에 묻혀버린 일상은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절망과 체념이 뒤섞인 한숨 이면에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있다.   알타데나 = 김경준·강한길 기자   5일 오후 12시 30분, 노스 페어 오크스 애비뉴와 이스트 칼라베라스 스트리트 교차로다. 부슬비가 인적이 드문 거리를 적시고 있다. 잿빛 하늘은 그을음 가득한 거리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스산함이 밀려들어 주변을 둘러봤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소실된 건물들 주변으로 각종 잔해물이 거리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폐허인 이곳에서 유일하게 화마를 피해 간 ‘페어옥스 버거(Fair Oaks Burger)’는 한인 이기선(81) 씨와 유정자(75) 씨 부부가 운영하던 가게다. 부부는 가게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살았다. 물론 이제는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 산불로 집이 전소돼 현재 글렌데일에 사는 아들 집에 머물고 있다.   가게가 안 탄 건 불행 중 다행일까. 아내 유 씨는 이곳을 “삶의 흔적이 담긴 곳”이라며 “왜 이 가게만 불에 타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게만큼은 화마를 피해 갔지만, 웃을 수는 없다. 고객들의 발걸음과 버거 냄새가 가득해야 할 이곳엔 대신 탄내만 가득해서다.   유 씨 부부는 38년간(1987년 개업) 이 가게를 운영해왔다. 고객들은 자식과 같다. 산불 피해로 그들이 겪은 아픔은 곧 이들의 슬픔이다.   유 씨는 “꼬마였던 손님이 어른이 돼서도 찾아와 우리를 마미(엄마), 파피(아빠)라고 부를 정도”라며 “주민들과 함께해 온 세월이 있는데 어떻게 그만둘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문제는 영업 재개 시기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당국도 별다른 안내가 없다.   남편 이 씨는 “한 달이 다 되도록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물도 독성 물질이 포함됐다고 해서 사용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언제부터 영업을 다시 할 수 있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알타데나는 이들에겐 제2의 고향이다. 복구 작업이 더뎌 다시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씨는 “이 넓은 지역이 다 타버렸는데 복구가 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험사의 연락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전기 끊기고 물 오염…언제쯤 고객들 만날까   시정부 없어 재정 취약 복구작업 더 지지부진    페어옥스 버거에서 1마일가량 떨어진 레이크 애비뉴 선상에는 전영상(70) 대표가 15년간 운영해온 ‘포피 클리너스(Poppy Cleaners)’가 있다. 이곳에 세탁소가 있었는지조차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잿더미와 잔해만 가득했다. 전 대표는 한평생 한우물만 팠다.전 대표는 “스물일곱 살이던 1983년부터 세탁업에 종사해왔다”며 “다우니에서 첫 세탁소를 시작해 곳곳에서 영업을 하다가 알타데나까지 왔다”고 말했다.   세탁소를 다시 세우려면 최소 100만 달러가 필요하다. 세탁 장비를 마련하는 데만 30만~60만 달러다. 하지만, 전 대표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최대 50만 달러다. 나머지는 대출로 감당해야 한다. 문제는 그마저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보험사는 계속 서류만 요구하고 현장 조사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험사로부터) 트집이나 안 잡히면 다행”이라며 “우리 가게뿐 아니라 주변 건물들도 다 소실됐는데 과연 복구 작업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알타데나는 행정 구역상 LA카운티 관할 지역에 있다. 자체 시정부가 없어 인근의 패서디나 시가 이곳을 지원하고 있다. 규모가 큰 LA시가 지원하는 팰리세이즈 지역에 비해 각종 지원이 부족하다.   전 대표는 “이곳 주민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만 다녀갔다고 볼멘소리를 할 정도”라며 “사실 도움이 절실한 곳은 돈이 많은 팰리세이즈보다 재정 기반이 약한 알타데나”라고 지적했다.   알타데나에서는 셸터조차 제대로 개설되지 않았다. 지난 6일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결국 패서디나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셸터와 관련, 운영을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패서디나시 리사 더데리안 홍보 담당은 “지난주 기준으로 컨벤션 센터에는 거처를 구하지 못한 220여 명의 주민들이 아직도 머물고 있다”며 “대부분 알타데나 지역의 주민들”이라고 밝혔다.   화마에서 살아남았어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기다 보니 자영업자들도 크나큰 타격을 입고 있다.   편의점인 ‘알타데나 데이어리(Alta-Dena Dairy)’에서 일하는 오정국 씨는 “산불 이후 문을 닫아야 하는 수준으로 매출이 반 토막 이상 났다”며 “지금은 사실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알타데나 주민들은 지지부진한 복구 작업으로 인해 현재 당국에 계속 호소하고 있다. 패서디나 나우는 알타데나 지역 주택위원회 모임이 무려 6시간 이상 진행됐다고 7일 보도했다. 건물주나 당국이 산불로 인한 잔해물을 아직도 정리하지 않아 이에 대한 대비책을 요구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 매체는 “수십 명이 이날 모임에 참석했고 청소 비용 견적으로만 6만 달러를 받은 사례도 있었는데 이는 주민들에게 큰 부담”이라며 “알타데나 지역의 복구와 지원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의 내셔널태권도센터(관장 이군정)도 기합 소리는 온데간데없고 텅 비어 있다. 이곳에는 매일 여섯 개 클래스가 운영됐다. 매번 20~30명의 학생이 태권도를 배웠다.   오지환(45) 사범은 “산불 피해 이후 이제는 10명이 나오면 많이 나오는 것”이라며 “환불 요청이 이어졌는데 도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기다리기로 했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수강료조차 받지 않는다.   그는 "지역사회가 다시 일어서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이들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산불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단, 알타데나에 다시 볕이 들 것이라는 믿음까지 태워버리지는 못했다. 알타데나 = 김경준·강한길 기자산불 잿빛 한인 업주들 이튼 산불 막내딸 크리스틴

2025-02-09

LA산불 복구 책임자 단 90일 근무에 50만불 지급 논란

캐런 배스 LA 시장이 LA 산불 복구 책임자를 임명했다가 고액 보수가 논란이 되자 결정을 급하게 철회했다.   LA타임스는 산불 복구 책임자인 스티브 소보로프에게 90일 근무에 50만 달러의 급여가 지급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임명권자였던 배스 시장이 결국 이를 철회하고 무보수 근무를 결정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소보로프는 본래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보수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논란이 확산하자 배스 시장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배스 시장은 성명을 통해 “소보로프는 LA를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라며 “(논란으로 인해) 결국 무보수 근무를 그에게 요청했고, 소보로프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자인 소보로프는 산불 발생 당시 배스 시장과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사회를 연결해 주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후 복구 책임자로 임명됐다.   하지만 이후 3개월간 받는 보수가 50만 달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과 시의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LA 시장의 연봉보다 보수가 높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로 임명한 리처드 그레넬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나는 0달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소보로프의 급여가 불쾌하다”고 말했다.   고보수 지급 논란은 배스 시장이 소보로프의 역할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처음에는 산불 피해 복구 전반을 책임진다고 했지만, 이후 퍼시픽 팰리세이즈 역사적 상업지구 복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 혼선을 빚었다.   또한 소보로프 역시 “나는 연방 기관과 협력하며 광범위한 복구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애매모호하게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들의 불만도 컸다. 화재로 집을 잃고 마리나 델레이에서 임시 거주 중인 스티브 단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 당국의 리더십 부재로 인해 피해 주민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인 래리 베인은 “산불 복구 작업이 (특정 개인의) 재정적 이익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소보로프는 주민들의 복귀 작업에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배스 시장의 결정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영 기자la산불 책임자 무보수 근무 산불 복구 복구 작업

2025-02-09

[이아침에] 잔인했던 1월이 지나고

바람이 분다. 건넛집이 소나무를 잘랐다. 그 나무는 이층인 그의 집이 작아 보일 정도로 웅장했다. 봄이면 가지치기하는데, 이번에는 나무 밑동까지 베었다. 남가주에 산불이 난 후에 생긴 일이다. 일주일 사이에 벌써 세 집이 저렇게 큰 나무를 제거했다.   바람이 세게 분다. 올해 초에 독감에 걸려 무척 앓았다. 몽롱한 정신으로 TV를 보는 데, 수십 채의 주택에 불이 나는 것이 보였다. 보통 산불은 산과 산에 드문드문 있는 집들을 태우는데, 이처럼 주택가에 화재가 나는 것은 처음 봤다. 영화인가 싶어서 TV 채널을 돌렸더니, 모든 방송이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을 중계했다.   ‘악마의 바람’이라 불리는 산타애나 강풍에 작은 불씨가 주민 밀집 지역으로 떨어졌다. 잡목과 팜 트리에 불이 붙자, 금세 집이 불길에 휩싸였다. 아무것도 제멋대로 굴러다니는 불씨를 막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지난겨울부터 LA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돌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불이 급속도로 확산하였다. 통제 불능 상태였다.   이번 LA 산불은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다. 수십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고, 화마가 지나간 자리는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총소리만 들리지 않았지 흡사 폭탄이 터진 것처럼 보였다. 눈길이 닿는 곳은 다 타고 재만 남았다. 허탈했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소실되었다.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동네를 보니, 한숨만 나오고 자연재해에 아무런 대책 없는 인간의 한계를 새삼 느꼈다.   바람이 또 분다. 우리 동네 가까운 곳에서도 산불이 나서 두 번이나 대피 경보를 알리는 긴급 재난 문자가 울렸다. 혹시나 해서 비상 대비 박스를 마련했다.     그 와중에 매월 문학을 논하는 줌 미팅이 있었다. 옛말에 감선철악(減膳撤樂)이라는 말이 있다. 나라에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가 있을 때는 임금도 수라상의 음식 가짓수를 줄이고 노래와 춤을 가까이하지 아니했다. 그런데 산불을 피해 대피한 가족을 아는데도, 계획대로 행사를 주최하려 했다. 사람이 있고 문학이 있다. 경솔한 행동을, 지면을 빌어 사과한다.   마침내 바람이 그치자, 때를 따라 벚꽃이 한창이다. 드디어 잔인했던 1월이 갔지만, 꽃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집을 잃는 것은 단순히 소유물과 거주할 곳을 잃는 것이 아니다. 영혼의 일부분을 잃는 것이다. 짙은 연기와 소용돌이치는 불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소방대원들이 고맙다.   LA 산불 피해자를 위한 성금 모금 캠페인과 자선 모금 행사가 한창이다. 아름다운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재난 이재민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 우리의 가야 할 길이 고단하고 험하지만, 함께 가면 쉽지 않을까. ‘SoCal Strong’ 이리나 / 수필가이아침에 잔인 이튼 산불 보통 산불 la 산불

2025-02-09

[부동산 스케치] 산불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

LA는 산불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다. 매년 어김없이 불길이 언덕을 집어삼키고, 뉴스에서는 긴급 속보가 쏟아진다. 그리고 불이 잦아들면, 부동산 시장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산불이 남긴 흔적은 단순한 폐허가 아니다.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주거 패턴까지 뒤흔드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산불 이후, LA의 부동산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LA에서 산불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언덕과 산악 지대이며. 전망이 좋은 고급 주택들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 ‘드림 홈’이었던 언덕 지역의 매력은 산불이 날 때마다 퇴색되곤 한다.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보면,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직후에는 해당 지역의 집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바이어들은 “차라리 평지에서 안전하게 살겠다”며 내륙 지역이나 도심 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LA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회복력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다시 뷰를 원하고,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가격이 점점 회복됩니다. 물론 화재 위험 지역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에, 산불에 대비한 건축 기술과 보험 정책이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산불이 불러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화재 보험의 중요성이다.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에서는 보험사들이 고위험 지역에 대한 보험 가입을 거부하거나, 보험료를 급격히 올리는 사례가 이미 속출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500달러 정도였던 연간 보험료가 500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경우도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보험을 구할 수 없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험 가입이 어렵거나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 매매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 또한 크다     산불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크게 변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바이어들의 심리다. 예전에는 학군과 교통, 쇼핑센터 접근성이 주요 고려 요소였다면, 이제는 이 지역은 최근 10년 동안 몇 번이나 산불이 났는지와 같은 질문이 나올 것이다. 또한, 구매자들은 이제 단순히 이 집이 예쁜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집이 안전한가를 먼저 고려하게 될 것이다. 이는 가격 변동뿐만 아니라, 매물의 공급과 수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된다.   LA의 부동산 시장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산불이 아무리 거세도, 이곳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산불 피해 지역의 거래량이 줄고, 보험료 문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LA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든, 집값이 오르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다시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문의:(424)359-9145 제이든 모 / Keller Williams Beverly Hills부동산 스케치 부동산 산불 부동산 시장 la 부동산 이번 산불

2025-02-09

"산불 피해 복구 도와드려요"…가주한인건설협 지원 나서

가주한인건설협회(회장 크리스 이)가 피해 지역 재건을 지원한다. 협회는 최근 산불 피해를 본 한인 주민들의 보금자리를 하루라도 빨리 복구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크리스 이(사진) 회장은 “성금 지원 등의 방법도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협회원들이 모인 건설협회인 만큼 피해 복구 및 재건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재난이 발생하면 집을 잃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과도한 서비스 또는 덤터기 비용을 청구하거나 사기를 벌이는 경우가 다수 있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협회는 이를 방지하고자 피해 주민을 위해 보험 처리부터 설계, 건축까지 인증된 전문가들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피해 한인들에게 편의성과 비용 절감 기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피해를 본 한인들이 부당한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주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협회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총 네 가지다.   ▶보험 청구 조정   협회는 산불 피해 주민들이 보험 보상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보험 청구 및 조정(Adjustments)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 예정이다. 필요한 서류 작성과 청구 절차 안내를 통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우며, 보험사와의 협상에도 나서 원활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법률 자문 제공   재난 복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 무료 법률 자문 서비스 또한 제공된다. 주택 보험, 재건축 계약, 정부 지원금 신청 등 생소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문제에 대한 전문가 상담을 통해 피해 주민들이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건설 비용 절감   재건 및 수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회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복구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여러 건설업체와 협력하여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담을 통해 피해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주택 재건축 설계 지원   2000스퀘어피트 미만의 주택이 피해를 본 경우, 협회는 한인 건축업체 앤드모어 파트너스와 협력해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도면 드래프팅 서비스를 제공해 피해 주민들이 신속하게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피해를 본 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슬픔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재건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며 “총력을 기울여 복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회 측은 이를 함께 지원할 한인 건설업체 및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청했다.     도움이 필요한 피해 주민들은 전화(323-371-8344)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연락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훈식 기자산불 복구 피해 주민들 지원 서비스 성금 지원

2025-02-07

산불 꺼야할 소방차 수십 대 정비창에 덩그러니

최근 발생한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 당시 소방차 정비 문제로 일부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KTLA는 LA소방국(LAFD) 소속 소방관들은 대형 산불 진압을 위해 배치됐으나, 사용 가능한 소방차 부족으로 인해서 일부가 최전선에서 구조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링컨 하이츠에 위치한 LAFD 정비소에는 수십 대의 긴급 출동 차량이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 상태다.     프레디 에스코바르 LAFD 노조 회장은 “예산 부족으로 정비 인력과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산불 발생 당시 소방관들이 이동할 소방차가 없어서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정비된 소방차와 화재 진압 장비가 있었다면 산불 진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레이시 파크 LA시 11지구 시의원은 정비 현장을 방문한 후 “가장 큰 재난을 겪은 지역구 시의원이자 주민으로서, 이렇게 많은 소방차가 정비 문제로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서 있다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방 예산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크로울리 LAFD 국장도 예산 삭감이 소방 대응 문제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소방차와 장비가 있었다면 산불로 인한 주택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을 더 했다.   한편, LA시가 2024~2025 회계연도 LAFD 예산을 1760만 달러나 줄이면서 산불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한길 기자소방차 정비창 소방차 정비 소방차 부족 이튼 산불

2025-02-06

SD시 신규주택 32% 산불 위험지구 속해

최근 수년간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건설된 신규주택의 상당수가 산불 위험지구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채널 10(ABC) 뉴스가 지난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시의 경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신축된 주택 2만201채 중 무려 32%에 해당하는 6608채가 산불 위험지구 안에 속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달 불과 수일 사이에 '라일락 산불', '패션밸리 산불', '센터 산불', '보더 2 산불' 등 크고 작은 4건의 산불을 경험한 샌디에이고 카운티 주민들은 이같은 뉴스 보도를 접하고 매우 불안해 하는 실정이다.   다행히도 올해 발생한 산불은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초기 진화작전에 힘입어 큰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동반하는 대형 산불로는 전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보더 2 산불'은 수천 에이커의 초지를 숯덩이로 만들며 출라비스타 동부지역 주택가 인근까지 위협해 지역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최근 건설됐거나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주택의 상당수가 산불 위험지구에 소재해 있다는 뉴스를 접한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로컬 정부들이 주택의 신규 건축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현안인 주택 부족 현상의 타결을 위해 신규 주택의 건축을 추진해야만 하는 로컬정부들로서는 이같은 주민들의 우려도 반영해야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샌디에이고시 도시계획국은 최근 승인된 대부분의 신규 주택 개발계획이 산불 위험지역 밖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가급적 안전한 지역에 신규주택을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신규주택 프로젝트는 미션밸리, 미드웨이-퍼시픽 하이웨이, 다운타운, 커니메사, 미라메사, 힐크레스트 등에 집중돼 있는데 이들 지역은 산불 위험지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안전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민 기자신규주택 위험지구 산불 위험지구 신규주택 프로젝트 sd시 신규주택

2025-02-06

렌트비 폭리 벌금 5만불로…LA 카운티 1만불에서 5배 상향

LA카운티 정부가 대형산불로 인한 렌트비 폭리가 사그라지지 않자 벌금을 대폭 올린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산불 재난 이후 렌트비 폭리를 취하는 임대업자에게 민사상 벌금을 기존 1만 달러에서 5만 달러까지 인상하는 조례안을 추진하기로 지난 4일 의결했다. 카운티 검찰 등에는 시행 내용을 담은 조례안 초안 마련을 지시했다. 앞서 지난 1월 10일 카운티 정부는 렌트비 폭리 적발 시 벌금을 최대 1만 달러까지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조례안 초안이 마련되는 대로 오는 11일쯤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례안은 산불 재난 지역을 지역구로 둔  린지 호바스(3지구)·캐서린 바거(5지구) 수퍼바이저가 나섰다.     두 수퍼바이저는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 재난으로 1만6000채 이상이 소실돼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일부 임대업자가 렌트 수요 급증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소비자사업부(DCBA)가 기업형 임대업체에 알고리즘 기반 렌트비 책정 소프트웨어 사용 금지도 요청하도록 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렌트비 급등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협 임대업체가 소프트웨어 사용을 강행할 경우 법적 소송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산불 피해지역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 해당 지역에서 렌트비를 10% 이상 인상하지 못 하게 했다. 하지만 재난지역 주변에서는 렌트비 폭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A데일리뉴스는 카운티 정부가 산불 발생 이후 현재까지 렌트비 폭리 관련 민원을 915건이나 접수했다고 전했다. 지역사회 렌트비 비용을 추적하는 ‘렌트 브리가드’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1월 7일부터 31일 사이 LA카운티 전역에서 렌트비가 치솟은 매물은 28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DCBA 라파엘 카르바할 디렉터는 “(임대업자가) 알고리즘에 기반한 렌트비 책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렌트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알타데나가 지역구인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주민 여러명이 렌트비가 두 배나 올랐다고 하소연했다”면서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이런 위기상황 속에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알타데나 산불 재난지역 복구지원 위원회(Altadena Recovery Commission, 위원장 캐서린 바거)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는 수퍼바이저에게 중장기 복구작업에 필요한 자문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지원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렌트비 산불 산불 재난지역 렌트비 폭리 산불 악용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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