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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코로나19는 아직 진행형 - 4일 현재 219명 입원중

 주요 뉴스에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BC주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BC주 질병관리 책임기관인 보건부와 보건청(Office of the Provincial Health Officer)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질병감염과 병원 입원을 막기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독감주사와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접종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보건당국은 BC질병관리센터(BC Centre for Disease Control, BCCDC)의 자료에 따르면, 독감A와 호흡기 유합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가 주 전역에 창궐하면서, 대유행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는 작년 마지막주에 885명을 보이며 근래 들어 최고조에 달했다가 11월 들어 감소했으나, 12월 들어 다시 증가하면서 마지막 주에 431명으로 늘었다.   BC질병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1월 4일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수는 210명이었고, 이중 26명은 심간한 상태였다.   보건청의 닥터 노니 헨리는 "호흡기 질병 시즌 중에 있다. 연말 휴가 시즌을 마치고, 학교로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주 전역에서는 약 600곳의 약국에서 독감주사와 코로나19백신 주사를 접종하고 있다. 주정부는 작년 10월 10일부터 호흡기질환면역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151만 9606건의 독감백신과 139만 508건의 코로나19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주정부는 BC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백신접종률을 보이고 있지만, 더 많은 접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질병과 관련된 정보는 https://www2.gov.bc.ca/gov/content/covid-19/info/respon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감 백신 관련 정보는 https://www2.gov.bc.ca/gov/content/health/managing-your-health/immunizations/flu이나, https://immunizebc.ca/influenza에서 찾아볼 수 잇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는     https://www2.gov.bc.ca/gov/content/covid-19/vaccine/register#howto에 나와 있다. 표영태 기자코로나 진행형 코로나19백신 접종 코로나19백신 주사 bc질병관리센터 자료

2024-01-11

[열린광장] 가장 괴로운 병

“이제 밥 먹어도 된대요.” 식당에 앉아 있는데 뒤쪽 테이블에서 나지막이 소리가 들린다. 무슨 큰 수술을 받아 이제서야 밥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일까. 아니면 위장 검사를 위해 굶었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무슨 큰 병을 얻어 밥을 못 먹다 이제야 식사가 가능해진 것일까.     병든 이에게 고통스러운 것이야 많지만 그중 가장 심한 것이 먹지 못하는 일인 것 같다. 문병객들이 정성껏 만들어온 음식을 먹고 싶어도 보기만 할 뿐 못 먹는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가?   그렇다면 가장 고통스러운 병은 무엇일까? 치통일까? 입안이 욱신거리고 고문하는 것처럼 아픔이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때에는 그저 이를 확 뽑아버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편두통도 만만치가 않다. 아파본 사람은 알겠지만 머리가 깨질 듯 통증이 심하다. 고통에 이리저리 뒹굴다 응급실로 달려가 편두통약 주사를 맞아도 한참의 통증 후에야 낫는다.   그런가 하면 창자가 꼬이거나 급성 위경련도 엄청난 통증을 동반한다. 옛날에는 장이 파열된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차라리 죽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담석증의 통증은 또 어떠한가? 그 연한 담도에 뾰족한 돌이 박혀 쑤셔대는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과거 치질 수술 후 변을 볼 때마다 생기는 통증 또한 중량급이었다.     가려움증은 또 어떤가? 극심한 가려움증이 계속되면 정말 미칠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되고, 가려운 부위를 인두로 지지고 싶을 정도로 참기 어렵다. 또한 양로원에서 자주 보게 되는 암이 척추나 신경 조직에 전이된 암 환자, 심한 관절염으로 끊임없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들의 공통된 소원은 단 한순간만이라도  통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통증이라도 느껴봤으면 하는 환자도 있다. 교통사고로 목 아래의 뇌 척추가 마비되어 돌처럼 전신에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는 환자다. 이 환자는 통증은커녕 감각조차 없다. 이 환자의 소원은 어떤 아픔이라도 좋으니 제발 무엇인가를 좀 느껴봤으면 하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 TV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한 장애인 여성의 고통은 또 다른 고통이다. 이 여성은 극빈층이었지만 정부로부터 보조금이나 치료에 관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잘못된 제도를 고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여러 정부 단체로부터 압박까지 받자 괴로운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녀처럼 다른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고통은 그 어떤 병의 고통보다 클 수가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멍하니 앞뜰에 앉아 있는 정신착란 환자 앞에서 그런 통증을 이야기한다면 참으로 쑥스러운 일이 될 것 같다.   조만철 / 정신과 전문의열린광장 정신착란 환자 편두통약 주사 장애인 여성

2023-05-29

[오늘의 생활영어] sooner or later; 조만간

Two friends are shopping at the mall. (친구 둘이 몰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Andrea: A friend of mine gave me two kittens.   앤드리어: 어떤 친구가 고양이를 두 마리 줬어.   Mia: Did she pay you to take them?   미아: 고양이 데려갈 때 너한테 돈 줬어?   Andrea: Of course not. I wanted them.   앤드리어: 물론 아니지. 내가 원한거야.   Mia: How can you stand two cats?   미아: 고양이 두 마리를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   Andrea: Because I love cats.   앤드리어: 나 고양이 좋아하잖아.   Mia: Won't they tie you down?   미아: 고양이 때문에 묶여 있어야 되지 않을까?   Andrea: I'm not gone that much. I don't travel a lot.   앤드리어: 난 별로 안 돌아 다니잖아. 여행도 많이 안 하고.   Mia: If you are gone, I can get a friend to look after them.   미아: 어디 가야 되면 내 친구한테 고양이 봐달라고 해줄게.   Andrea: I have to take them to get their shots.   앤드리어: 고양이 주사 맞추러 가봐야 돼.   Mia: And sooner or later they'll be expensive.   미아: 조만간 돈 많이 들 거야.       ━   기억할만한 표현     *how can you stand (someone or something): 어떻게 견디니?     "How can you stand the smog in Los Angeles?" (LA의 스모그를 어떻게 견디니?)     *tie (someone) down: (누구를) 구속하다.     "I could get married but I don't want to be tied down." (결혼은 하겠지만 구속되긴 싫어.)   *look after (someone or something): 돌보다.   "Will you look after my cat while I'm gone?" (내가 없는 동안 고양이 좀 봐줄 수 있어?)오늘의 생활영어 고양이 주사 동안 고양이 고양이 때문

2023-05-18

주1회 주사, 획기적 비만치료제 등장…체중 15~20% 감소 도움

‘위고비’와 ‘오젬픽’ 등 획기적인 비만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연간 760억 달러 규모 다이어트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주목받는 비만 치료제들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내놓은 ‘위고비’ 그에 앞서 나온 ‘오젬픽(이상 성분명 세마글루티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몬자로(티르제파티드)’ 등이다.   이들 제품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의 유사체가 주성분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씩 주사하면 체중의 15∼20%가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았거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앞서 선보인 삭센다(리라글루티드)처럼 매일 주사할 필요가 없고 감량 효과는 더 높아 위고비의 경우 한 달 치 가격이 1350달러에 이르는데도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크레이그-핼럼 캐피털 그룹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알렉스 퍼먼은 “이들 약품은 체중 감량 산업을 큰 폭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외과수술과 같은 더 과감한 방식을 제외하면 (식이조절과 운동 같은) 전통적인 방식이 오랫동안 감량의 유일한 방법으로 통했지만 이제 이러한 행동적 접근은 압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WSJ은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등장에 따른 업계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의 대표적인 체중관리 서비스 업체 ‘웨이트워처스’를 들었다.   회원 수 감소에 처한 이 회사는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의사와 연결해주는 원격 건강서비스 기업 ‘시퀀스’를 최근 인수하기로 하고 회원들에게 위고비 등을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해당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한 체중 변화로 근육 손실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온라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눔’도 지난해 가을부터 GLP-1 기전의 비만치료제 관련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자사의 핵심 다이어트 코칭 프로그램에 가입한 고객이 일정 자격요건을 갖췄을 경우 비만치료제를 살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한편 저열량 식품 등 체중 감량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메디페스트’의 댄 차드 회장은 이들 약품의 장기적인 부작용이 발견되려면 몇 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면서 “심한 메스꺼움과 설사 등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뿐만 아니라 아직 연구되지 않은 부작용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비만치료제 주사 차세대 비만치료제 비만치료제 관련 비만 치료제들

2023-04-11

[수필] 조건 없는 사랑

내가 임종을 처음 경험한 것은 서울의 어느 병원이었다.  오래전에 재가했던 숙모가 암으로 돌아가신 것이다. 가깝게 지내던 사촌은 당시 싱가포르 건설현장에 있었고 나에게 간호를 부탁했었다. 함께 병실을 지켰던 사촌 언니는 내게 맡긴다며 숙모 임종 전 집으로 가버렸다. 산소 호흡기를 낀 채 차츰 의식을 잃으며 신음하던 마지막 모습을 지금도 기억한다.     관속의 시신을 보기도 했다. 한 분은 후손들을 잘 키워 낸 할머니의 호상이었다. 다른 한 사람은 좋은 직장에 다니다 아쉬운 나이에 떠난 내 친구의 남편이었다. 이렇게 여러 죽음을 보았던 나의 사색의 시간들. 특히 6년 동안 중풍으로 고생하다 58세에 떠난 아버지의 시신이 화구에 들어가 활활 타던 충격은 두고두고 내게 큰 인생 공부가 됐다. 집과 돈, 명예 같은 부속품들은 모두 허무한 것들이라고. 무엇을 가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라, 물 흘러가는 대로 분수에 맞게 열심히 살라고 훈계하는 것 같았다.   최근 나는 동물병원의 수의사가 준 약과 주사로 인해 갑작스럽게 반려견을 잃었다. 두어 달 전 코요테에게 귀를 물린 일로 스타가 됐던 녀석이다. 지인들은 반려견과의 추억담을 전하며 나를 위로했다. 한 분은 목이 물린 강아지를 남편의 은퇴 연금으로 수술했고 지금도 살아있다고 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미담이 내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었다.     18년의 세월. 반려견과 쌓은 시간이 그리움과 슬픔으로 몰려왔다. 지인들의 말대로 뜰에 묻어보려고 구덩이를 팠다. 세 번째 만에야 배수가 잘되고 양지바른 언덕의 나무 아래쪽을 찾았다.  로즈메리 이파리로 향기를 넣어주고 극락으로 가는 경전도 읽어주고 남쪽으로 머리를 놓아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나도 언젠가 한 줌의 재가 되어 수십 년 가꾸던 뜰에 조금 뿌려질 테니깐.   이 녀석과의 인연은 특별했다. 젊은 날, 건강이 너무 나빠 인공유산으로 두 번이나 살생을 한 죄를 나는 철이 들어서야 알았다. 돌아보면 두 마리의 반려견을 정성껏 기르고 마지막까지 지켜본 것도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다행히 우리 똘장군은 추운 겨울에 떠나 시신을 상자에 넣고 매일 바라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코로나를 핑계로 터무니없이 장례비용을 올려버린 동물화장터의 횡포 때문에 우리가 망설이느라고 그리되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믿지 못하는 딸은 서럽게 울다 지쳐 스케치북에 반려견의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달랬다. 나도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반려견을 돌보던 일상이 허전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답답함을 한동안 느꼈다. 불교에서는 떠나는 혼을 슬프게 붙잡지 말아야 좋은 데 태어난다고 하는데 말이다. 정말 아무 조건이 없는 진실한 사랑의 관계였다.     반려견은 입양했던 딸이 고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흰 수염이 났었지만 활기를 되찾았다. 동물병원에서 치석을 제거하다 오히려 이빨에 금이 가는 일이 있고 난 뒤로는 딸이 직접 매일  이를 닦아줬다. 그동안 서로 못 본 세월도 보상해주면서 20년은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식사 당번인 나는 상추, 두부, 토마토 등을 돌아가며 조금씩 마른 개밥에 섞여 먹였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수한 냄새가 나는 통닭을 얼마나 사 먹었는지 모른다. 가끔 실수로 상한 음식을 먹여 설사할 때는 흰죽이나 흰 빵으로 회복시키곤 했다.     수년 전, 반려견의 이빨이 성할 때의 일이다. 내가 열무김치를 담그려고 줄기의 힘줄을 벗기며 톡톡 부러뜨리는 소리를 듣고 양푼 곁으로 쫓아와 앉아 달라고 조르곤 했다. 아삭아삭 열무 줄기를 맛있게 먹던 신기한 녀석은 전생에 한국인 같았다. 최근까지도 김치찌개에 넣은 돼지고기를 씻어 먹이곤 했으니깐. 또 한밤중에 언젠가 내가 응급실에 갈 때였다. 내 바짓가랑이를 마구 긁어대며 도대체 어디를 가느냐고 울부짖던 일이다. 그의 예견이 신기했다. 덕분에 난 살아 집에 돌아와 이토록 그의 시중을 들었는지도 모른다. 계란 크기만 한 총명한 그의 두뇌. 그래서 부자들은 애견을 복제하는가 보다.   강아지 때 맞은 예방 주사와 광견병 주사를 맞았을 뿐 병을 모르고 산 반려견이었다. 불행하게도 두어 달 전, 코요테에게 귀를 물리며 불행이 온 것일까. 지혈제로 상처도 잘 나았는데. 눈이 아파 병원에 데리고 간 게 탈이었다. 수의사는 잘 키웠다며 놀라기도 하고, 갈 때가 되었으니 준비하라는 말도 했다. 그런 노견에게 어느 사이 강한 주사를 목에 놓고 있었다. 다시 돌아보니 나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 ‘베이트릴’ 이라는 항생제 주사였다. 게다가 항생제 알약까지 먹였다. 주사를 맞고 하루 지나니 반려견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구토만 계속했다. 사흘째부터는 서지도 못했다. 마지막 날 오후부터는 시저 환자처럼 발작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열여덟 살이 되는 생일날 새벽에 결국 고개를 떨구었다. 노견이 되고는 우리가 외출만 해도 바리톤의 저음으로 송아지처럼 슬피 울던 강아지가 어떻게 떠났을까. 수명을 다해 죽은 게 아니라 병원의 약물로 고통을 받았기에 미안할 뿐이다.   며칠 전 포르투갈 시골에 사는 서른 살 개의 뉴스가 흥미롭다. 평생 목줄을 해본 적이 없고 온 들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사람 음식을 먹고 살고 있단다. 자유, 건강식, 운동, 환경, 사랑은 우리 모두의 귀중한 생명 줄이 아닐까. 최미자 / 수필가수필 사랑 환경 사랑 광견병 주사 예방 주사

2023-02-23

[독자마당] 마지막 주사

누가 내게 선의를 베풀다가 “이번이 마지막이야” 라고 말한다면 그동안의 선의에 감사해야 할지, 아니면 서운하게 생각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최후나 마지막이 소재인 이야기는 많다. 가장 잘 알려진 것들이 ‘최후의 만찬’과 ‘마지막 잎새’다.     제자와의 최후의 만찬에서 이분은 빵을 들어 보이며 “이것은 나의 살이다”라고 말했고, 또 포도주를 가리키며 “이것은 나의 피다”라고 말씀하셨다. 빵이나 술이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소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창밖 벽의 넝쿨나무 잎사귀를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오자 잎새는 다 떨어지고 마지막 하나만 남았다. 소녀는 막연히 ‘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나도 죽겠지’ 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소녀가 잠든 사이 마지막 잎새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 잎새와 똑같은 그림을 그렸다. 소녀는 그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며 희망을 갖게 되었고 봄이 되자 병은 완치됐다. 아무리 작은 희망도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다.     발에 붓기가 있어 원인을 알고 싶어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피검사가 필요하다며 대상포진 예방주사도 맞으라고 했다. 간호사는 팔에 예방주사를 놓으며 며칠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은 지 10년이 되어서 다시 맞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이번 예방주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지금 연세가 84세이니 더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간호사는 내가 94세까지 산다는 뜻으로 그 말을 했는지, 아니면 그 나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뜻으로 그 말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기로 했다. “나는 94세까지는 살 수 있겠구나”라고. 그러자 기분이 좋아졌다. 서효원 / LA독자마당 주사 대상포진 예방주사 이번 예방주사 마지막 잎새가

2022-12-11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겨울철 감염병

큰 애가 자다가 구토를 시작했다. 새벽 2시를 넘긴 시점이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저녁에 먹은 음식이 체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구토는 밤새 이어졌다. 진정을 하고 잠이 들었다가 이내 깨어나 구토를 반복했다.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고열이 시작됐다. 이미 체온계의 숫자는 100도를 넘기고 있었다.     학교 보내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쉬게 했다. 아이는 하루 내내 고온과 기침, 몸살로 기운을 잃었다. 그러다가 문득 체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됐다. 신문에 실린 기사도 떠올랐다. 독감과 코로나19, RSV와 같은 전염병이 유독 이번 겨울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기사였다. ‘내 아이도 혹시?’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필 아이는 독감 주사를 아직 맞지 못했다. 주치의 변경과 맞물려 담당 의사를 만나기 전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이를 데리고 근처 어전트 케어(Urgent Care)를 찾았다. 다행히 주7일 문을 열고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되는 곳이었다. 그 때가 일요일 오후 7시쯤이었는데 그 시간까지 병원은 환자들로 붐볐다.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접수 창구의 안내와는 달리 비교적 빨리 당직 의사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인후염과 코로나19 검사 등을 거친 결과 아이는 독감(Flu)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 그 중에서도 더 고통스럽다는 A형 독감이었다.     다행히 증상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 체한 줄로만 알았다가 독감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으니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으나 그나마 병명을 확인했으니 다행스러운 점도 있었다.     요즘 특히 아이들 사이에서 독감이 유행이라고 한다. 이와 관한 소식은 아이 학교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의 담임 선생님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전체 23명의 학생들 중에서 9명이 독감 유사 증세로 인해 결석을 했다고 알려왔다. ‘아 그럼 아이는 학교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컸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다른 가족 구성원은 유사한 증세를 보이지 않았고 건강했기에 학교 감염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보건당국의 우려 표명이 더 직접적으로 다가왔다. 시카고 보건국은 22일 세 가지 계절성 유행병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감과 RSV, 코로나19가 바로 그것이다. RS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를 뜻하는데 결막이나 코의 점막 등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뜻한다고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독감이나 코로나19와는 달리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다.     보건당국의 통계 수치는 매우 직접적이었다. 이 세 가지 전염병으로 인해 아동 응급실의 숫자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통계로는 현재 일리노이 전역의 아동 응급실 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전체의 9%에 그친다고 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4%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그만큼 감염병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일리노이 아이들의 숫자가 많다는 의미다. 참고로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했을 당시에도 아동 응급실 병상 숫자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일리노이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에도 아동 응급실 병상 숫자가 5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고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자료인 셈이다. 보건국의 설명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 위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독감과 RSV에 접촉하는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또 2020년 이후 태어난 신생아들은 면역이 생성되지 않아 새로운 바이러스와 만나 몸의 면역 시스템을 갖출 서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 아이들은 팬데믹 이전 아이들에 비해 바이러스와 싸울 기회도 없었고 면역 체계도 갖추지 못해 더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 사례가 계속 늘어난다면 병원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싶었다. 그리고 이 감염병에 주로 걸리는 아이들은 다섯 살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서 6개월 이상이 된 아이들은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부모들에게 가장 혼란스러운 점은 독감과 RSV, 코로나19가 모두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초기 증상을 잘 관찰해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때를 놓치기 쉬운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이다. RSV는 백신이 없지만 독감과 코로나19는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시카고 보건국은 5세 이상 주민들 중 11%만이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며 “매년 백신 주사를 맞는 이유는 독감이 코로나19와 같이 변종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1년 전에 백신을 맞아 어느 정도의 보호는 될 수 있어도 변종과 싸우기 위해서는 새롭게 나온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겨울철 감염병 독감 주사 독감 유사 아동 응급실

2022-11-23

스테로이드 처방 남용 한인 의사 유죄

펜실베이니아주 한인 의사가 의료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펜실베이니아 서부지부 검찰청은 4일 한인 존 이(79)씨가 메디케어·메디캘 관련 의료사기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피츠버그 인근 유니온타운에서 ‘제퍼슨 통증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존 이(한국명 근상·79)씨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환자들에게 불필요하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제공하고 메디케어·메디캘에 관련 비용을 청구한 혐의로 지난 5일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연방수사국(FBI), 연방보건복지부, 연방마약단속국(DEA)이 합동으로 이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으며 기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적힌 전직 직원과 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씨는 환자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거나 다른 부상이 생겼다고 해도 주사제를 강요했으며, 주사제 투여를 반대하는 환자에게는 처방약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씨는 또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보험사에 청구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통증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증세의 80%가 완화됐다고 적혀 있는 양식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이씨는 마약성 통증제인 오피오이드, 펜타닐 및 다른 통증 처방전도 수년동안 남용했다고 기소장은 적었다.   이씨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연방 정부와 주정부에 각각 26만5000여 달러와 15만3230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의사면허증을 반납하고 의료시설에 대한 소유권과 경영권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씨의 선고공판은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이씨는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벌금 25만 달러를 선고받을 수 있다.  장연화 기자스테로이드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한인 의사 주사제 투여

2022-11-06

각종 검진•예방 주사 무료

경희대학교 남가주 총동문회(회장 박우성) 의료봉사단(단장 이우경)이 오는 30일(일)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9876 Garden Grove Blvd)에서 의료봉사 이벤트를 연다.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 지역협의회(이하 평통, 회장 김동수) 후원으로 마련된 이 행사에선 다양한 검사와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공복에 시행하는 혈액 검사는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된다. 혈액 검사는 50~70달러의 실비를 내야 하며, 다른 검사는 무료다. 고향이 북한에 있으면 혈액 검사도 무료다.   내과, 노인과 전문의인 김동수 회장은 혈액 검사 후 수일 내에 각 환자에게 결과를 알려주고 상담도 해줄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는 내과, 노인과, 치과, 한방 전문의들이 내진 및 치료를 해준다. 독감 예방주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스터 샷도 맞을 수 있다.   경희대학교 남가주 총동문회 의료봉사단은 지난해 10월에도 OC한인회관에서 봉사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반응이 좋아 올해도 의료봉사 행사를 후원하기로 했다. 많은 한인이 참가해 건강을 돌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평통 측은 지난 1일 부에나파크의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한 3분기 정기 회의에서 의료봉사 이벤트 후원을 결정하고 내년에 통일골든벨 퀴즈대회, OC세계한상대회 후원 골프대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 임상환 기자예방 주사 독감 예방주사 예방 주사 의료봉사 이벤트

2022-10-19

“마스크 해제로 LA지역 독감 극심할 전망”

코로나19가 감소세를 보이지만 오는 가을과 겨울 LA지역에 극심한 독감이 올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5일 바버러 페러 LA카운티 공공보건국 국장은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락다운으로 인해 독감 감염률이 감소했지만, 올해 코로나 규정이 완화되면서 마스크 지침도 풀려 올 가을과 겨울에 극심한 독감 시즌이 예상된다”며 “지난 2년 동안 가주민들의 독감 주사 접종률 또한 낮아 감염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걱정했다.     지난 3월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종료하면서 독감 환자가 증가했다가 이후 5월에 정점을 찍었다.     페러 국장은 “선선해지는 날씨로 공기 중의 절대 습도가 낮아진다”며 “절대 습도가 낮아지면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물방울이 작아지고 가벼워져 더 멀리 분사돼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고 확산을 우려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페러 국장은 독감 주사와 새로 나온 오미크론 백신을 맞을 것을 당부했다.     가주공공보건국(CDPH)에 따르면 독감은 일반적으로 11월 말에서 12월에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다. 관계자들은 예방 접종 후 몇 주 뒤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생후 6개월 이상부터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UC샌프란시스코의 피터 친-홍 전염병 박사는 “독감 예방주사와 코로나 백신은 늦어도 10월까지는 맞아야 한다”며 “다가오는 핼러윈, 높은 접촉률로 독감이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방 주사를 맞을 것을 당부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매년 평균 약 3만5000명이 독감으로 사망한다. 팬데믹 이전인 2017~18년에는 총 6만1000명이 독감으로 숨졌다. 2020~21년 가주민의 49% 이상이 독감 백신 접종을 맞았다.     독감 예방주사 및 코로나 부스터샷 신청을 원하는 가주민은 웹사이트(MyTurn.ca.gov)에서 예약 및 방문하기 원하는 진료소를 검색할 수 있다.   김예진 기자올겨울 독감 독감 예방주사 독감 감염률 독감 주사

2022-10-05

마약 복용자 접종소 추진 논란…LA·SF·오클랜드 3곳 설치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을 줄인다며 아예 대놓고 마약 복용자를 위한 주사 접종소를 운영하는 법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법안(SB 57)에 따르면 LA,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시는 마약 복용자들이 안전하게 주사를 맞을 수 있는 장소를 운영하도록 허용한다. ‘마약 과다복용 예방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이 장소에는 소지한 약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주입할 수 있도록 소독된 물품을 구비하고 훈련된 직원을 배치하도록 했다. 직원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오피오이드 길항제를 투여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법안을 상정한 스콧 위너 가주 상원의원(민주·샌프란시스코)은 트위터를 통해 “안전한 주사 사이트는 생명을 구하고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입증된 전략”이라며 지금이 이를 실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법안에 따르면 이들 3개 도시는 주사 접종 장소를 운영하기 전 공청회를 열어 보건국, 경찰 및 주민들에게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알리고 매년 시 및 카운티에 운영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전문적인 징계나, 민사 책임 및 기존 형사 처벌에서 면제받게 했다. 장연화 기자복용자 마약 마약 복용자들 마약 과다복용 주사 접종

2022-08-03

[전문가 칼럼] 주제 파악의 어려움

 병식(病識) 이라는 용어가 있다. 자신이 어떤 병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을 뜻하는데, 병식이 없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신이 술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을 수 있을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병식이 없는 환자를 비웃기는 쉽지만, 사실 우리도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몹시 서투르다.   관절염이 심할 때 무릎관절에 주사를 찔러 넣고 약물을 주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의사들이 주사하지만, 미국에서는 ‘임상간호사’나 ‘의사조수’도 시행할 수 있다. 워싱턴 의과대학 세스 레오폴드 교수팀은 직종에 따른 무릎관절 주사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실제 수행 능력의 관계를 분석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우선 무릎관절 주사를 자주 시행하는 의사, 임상간호사, 의사조수 93명을 모아 자신의 주사 실력을 10점 만점으로 쓰게 했다. 이후 이들이 무릎에 약물을 주입하는 것을 직접 관찰하여 자신감과 실제 수행능력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확인했다.   결과는 아주 흥미로웠다. 우선 남성과 여성이 많이 달랐다. 시술에 대해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은 6.3점으로 여성들의 3.0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지만, 객관적으로 평가된 시술 능력은 각각 6.6점과 5.9점으로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또, 의사들의 자신감이 5.3점으로 임상간호사나 의사조수의 2.8점보다 훨씬 높았지만, 실제 능력은 6.4점으로 같았다. 게다가 자신감 점수가 높을수록 주사 실력은 낮아진다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무식할수록 용감하다는 시쳇말이 사실인 셈이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평가야 워낙 어렵다고 치고, 문제를 조금 쉬운 것으로 바꾸어보자. 식사량에 대한 문제다. 사람들은 과연 자신이 방금 얼마나 먹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을까? 설마 그걸 모르겠냐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바로 코넬대학교 브라이언 완싱크 교수다.   완싱크 교수팀은 우선 공짜로 스프만 먹으면 되는 연구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모두 54명이 연구에 자원했는데, 이들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 편에는 보통 그릇에 스프를 담아주고, 다른 편에게는 먹은 만큼 저절로 채워지는 특수한 그릇에 스프를 제공하여 먹고 싶은 만큼 먹게 했다. 물론 저절로 채워지는 요술 그릇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참여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완싱크 교수는 도대체 왜 이런 장난스러운 방식의 연구를 했을까?     그는 사람들이 배가 부를 때가 아니라 자기 그릇에 남아 있는 음식의 양이 충분히 줄어들었을 때 식사를 마치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기 때문이다.   완싱크 교수의 예상이 맞았다. 보통 그릇에 담긴 스프를 먹은 사람들은 평균 8.5 온스를 먹은 데 비해, 저절로 채워지는 그릇에 담긴 스프를 먹은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14.7 온스나 먹었다. 양으로 치면 73%를 더 먹었고, 열량으로 따지면 113 칼로리나 더 섭취한 것이다.   또 연구팀은 식사를 끝낸 참여자들이 자신이 먹은 양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 지를 조사했는데, 이 결과도 무척 재미있다. 연구팀이 ‘지금 당신이 먹은 스프의 양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보통 그릇에 담긴 스프를 먹은 사람들은 8.2온스 (실제 먹은 양은 8.5온스)라고 비교적 정확하게 대답했지만, 저절로 채워지는 그릇을 사용한 사람들은 9.8 온스 (실제 양은 14.7 온스)를 먹었다고 응답해서 자신이 먹은 양을 현저히 과소평가했다.     즉, 사람들의 판단력은 자신이 얼마나 먹었는지 여부를 그릇에 남아있는 음식의 양으로만 겨우 짐작할 정도의 수준인 것이다. 사실 사람들은 먹은 양만 모르는 것이 아니다. 비만한 사람들이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잘 모른다는 연구들도 꽤 있다.   그러니 과연 누가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이 실력 있는 의사인지 아니면 영 서투른지, 방금 얼마나 먹었는지, 혹은 뚱뚱한지 홀쭉한지도 잘 모르니 말이다. 임재준 / 의사전문가 칼럼 어려움 무릎관절 주사 보통 그릇 주사 실력

2021-12-15

[번역기도 모르는 영어] anti-vaxxer

 정부가 내년 2월부터 12~18세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식당·카페는 물론이고 학원·도서관·독서실에도 들어갈 수 없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반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한 남성이 팔에 가짜 피부를 덧대고 그 위에 백신 주사를 맞으려다 걸려 화제가 됐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다 직장에서 해고된 이 남성은 이 사건으로 고발까지 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렇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anti-vaxxer라고 한다. 형용사형은 anti-vax다. 하지만 vaxxer라는 단어는 없고, anti-라는 접두사와 결합될 때만 뜻을 가진다.   vaxxer는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vaccinator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종두법의 등장과 함께 생겨났다. 종두법은 천연두(smallpox)를 예방하기 위해 소에서 추출한 소량의 천연두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사해 면역을 생성시키는 방법이다. 영국 의사 제너가 1796년 발견한 이 종두법은 인류를 천연두의 공포에서 해방시켰다. vaccine이라는 단어가 소(cow)를 뜻하는 라틴어 vacca에서 유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 종두법이 등장했을 땐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당시 종두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anti-vaccinator나 anti-vaccinationist라고 불렀다. 이 말을 anti-vac이나 anti-vacc라고 줄여서 사용하곤 했다.   약 10년 전 미국에선 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MMR)이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접종 거부자들이 늘어났고, 백신 거부론자를 뜻하는 anti-vaxxer, anti-vaccer가 다시 입에 오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엔 anti-vaxxer가 표준 영어로 자리 잡았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vaccine을 선정했다. 단어의 정의도 바꿨다. 종두법처럼 ‘병균 일부를 몸속에 넣어 면역을 생성시키는 것’이라는 정의 외에 화이자·모더나 mRNA 백신처럼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가르치는, 실험실에서 만든 백신’이라는 뜻을 추가했다. 또 “2021년의 백신은 의학적 의미뿐 아니라 개인의 선택에 대한 논쟁, 정치적 연합, 의료 불평등 등 여러 논쟁의 중심에 있다”고 논평했다. 박혜민 / 한국 코리아 중앙데일리 기자번역기도 모르는 영어 anti 백신 접종 풍진 혼합백신 백신 주사

2021-12-13

BC 전 주민에 올해 무료로 독감 주사 접종

BC주 정부는 올해 전 주민에게 독감 주사를 무료로 접종한다며 적극적으로 독감 주사를 맞을 것을 권장했다.       이에 따라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주민에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의한 독특한 상황과 이 바이러스가 보건의료 체계에 끼친 부담 등에 따라 독감 예방 주사를 통해 부차적인 의료 위험을 줄이고, 의료 시스템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에드리안 딕스 보건부 장관은 "모든 BC주 주민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음으로써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중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보건의료 체계가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필요한 곳에 항상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올 가을과 겨울에는 코로나19와 더불어 계절성 인플루엔자 및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코로나19에 추가로 보건의료 체계가 이미 직면하고 있는 부담을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주보건관 닥터 보니 헨리 박사도 "올해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지난해의 낮은 인플루엔자 발병률은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리의 면역력이 평년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BC주 주민은 보건소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자 또는 약사에게 연락하여 백신 공급을 확인하고 예방접종 예약을 해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표영태 기자주민 접종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독감 주사 예방접종 예약

2021-10-22

[오늘의 생활영어] a flu shot; 독감 주사

 (Alice walks into Sam's apartment…)   (앨리스가 샘의 아파트로 들어서며…)   Alice: You don't look so good. What's wrong?   앨리스: 별로 안 좋아 보여. 뭐가 안 좋아?   Sam: My head is stuffed up. I've got a runny nose and I ache all over.   샘: 머리가 묵직해. 콧물도 흐르고 삭신이 쑤셔.   Alice: What pills are you taking?   앨리스: 약은 뭘 먹는데?   Sam: I'm not big on taking pills.   샘: 난 약 먹는 거 안 좋아해.   Alice: Well drink a lot of juice.   앨리스: 그렇다면 주스를 많이 마셔.   Sam: I wish I'd gotten a flu shot.   샘: 독감 주사를 맞았으면 좋겠는데.   Alice: Why didn't you?   앨리스: 왜 안 맞았어?   Sam: I don't like shots.   샘: 주사 싫어하거든.   Alice: Men are like babies.   앨리스: 남자들은 애기 같아.   Sam: And women are like mothers.   샘: 여자들은 엄마 같고.   기억할만한 표현   *to be stuffed up: (감기로) 코가 막히다.   "I've been stuffed up for a week."     (코가 막힌 지 일주일 됐어.)   *(a) runny nose: (감기로) 콧물이 흐르다.   "Nothing I take stops my runny nose."   (뭐를 먹어도 콧물 흐르는 게 안 멈춰.)   *(one) is not big on (something): (무엇을) 좋아하지 않다.   "I'm not big on staying out late."     (난 늦게까지 밖에 있는 거 안 좋아해.)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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