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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관계 좋던 이란-이스라엘 두 나라…‘이슬람 혁명’ 이후 틀어졌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고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하는 초유의 사태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지고 있다. 한때 경제 협력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뭉쳤던 양국은 왜 이토록 반목하게 됐을까. 양국이 역사적으로 중동의 역학 구도를 놓고 치밀하게 ‘밀당’을 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양국 관계는 돈독한 편이었다. 당초 이란은 영국의 팔레스타인 분할 계획(47년)과 유엔 가입(49년)을 반대했다. 하지만 막상 이스라엘이 건국되자(48년), 2년 뒤 정식 국가로 인정했다. 주요 이슬람 국가 중에선 튀르키예에 이어 두 번째 승인이었다.   유럽에 망명 중이던 친미 성향의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가 1953년 친위 쿠데타로 ‘샤(왕)’에 다시 오르면서 양국은 더 빠르게 가까워졌다. 정식 수교는 하지 않았지만, 대표부를 두고 텔아비브와 테헤란을 잇는 직항편을 운항했을 정도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을 비아랍권 국가로 분류하고 우호 세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집트·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연합군과 치른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1967년)’ 이후엔 석유의 상당 부분을 이란에서 수입했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이란산 석유를 보낼 송유관과 항만 시설을 운영하는 양국 기업 간 합작회사도 운영했다. 급기야 양국은 ‘플라워(flower)’란 명칭의 탄도미사일 공동 개발 프로젝트(77~79년)까지 가동했다.   하지만 이슬람 혁명으로 과격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이란 정권을 거머쥐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팔레비 왕조를 축출한 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스라엘을 “이슬람의 적”, “위대한 사탄(미국)에 기생하는 작은 사탄”이라고 선언하며 모든 공식 관계를 단절했다.   그러나 이듬해 이란·이라크 전쟁(80~88년)이 발발하면서 양국 간 군사 밀월이 시작된다. 당시 이라크의 핵개발을 우려하던 이스라엘은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고 군사고문관을 파견했다. “이란이 전쟁 발발 직후 구입한 무기의 약 80%가 이스라엘에서 온 것”이란 말이 돌 정도였다. 전쟁 기간을 통틀어 이스라엘이 이란에 건넨 미사일만 1500발에 달한다는 집계도 있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이란으로부터 석유와 함께 이라크 군사시설과 관련한 상당량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81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부의 오시라크 핵시설에 대한 공습(오페라 작전)도 이런 군사정보를 참고한 것이었다.   하지만 겉과 속은 달랐다. 호메이니 정권은 전쟁 중에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칼날을 은밀하게 갈고 있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에 무기를 제공하고 군사훈련까지 시키며 길고 긴 ‘대리전(proxy war)’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90년대부터 헤즈볼라의 테러가 이스라엘을 공포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29명이 숨진 아르헨티나의 이스라엘 대사관 폭탄 테러(92년)를 시작으로 85명의 사망자를 낸 아르헨티나-이스라엘 친선협회 건물(AMIA) 폭탄 테러(94년)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테러 관련설을 끝까지 부인했다.   이에 대항해 이스라엘 역시 이란 정부를 전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반군 세력인 이란 인민무자헤딘(MEK), 준달라(PRMI·이란 인민저항운동) 등을 군사적으로 은밀히 지원했다.   2000년대 들어 이란이 핵개발에 나서면서 양국 간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2005년 우라늄 농축을 재개한 이란은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지워져야 한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며 공세적으로 나왔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과학자들을 암살하고, 2010년엔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까지 가했다. 악성코드(스턱스넷·stuxnet)를 핵시설 컴퓨터에 침투시켜 시스템을 셧다운 시켰는데, 당시만 해도 전례가 없는 공격 방식이었다.   2009년 이스라엘에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2기 정권이 출범하면서 양국 간 ‘강 대 강’ 국면이 더 악화된 측면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했을 때도 국제사회는 우려했지만 네타냐후 정권은 가장 먼저 환영했다.   이란 역시 2020년부터 미국이 주도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훼방 놓는 등 이스라엘을 ‘중동 내 왕따’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계속 구사했다. 특히 수니파 종주국으로 이란과 대립 관계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수교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이슬람 국가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는 건은 퇴행적이고 반동적인 행위”(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라고 맹비난했다.   이 때문에 이란의 군사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기습 공격한 것이 우연이 아니란 풀이가 나왔다. 아랍국들이 공히 분노하는 지점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도마에 올리기 위한 전략이었단 얘기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실권을 장악한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나서면서 그간 추진하던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는 모두 멈춰선 상황이다. 이스라엘 내부에선 “이란이 놓은 덫에 걸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하면서 사태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5만 병력의 IRGC는 최고지도자(호메이니) 친위 부대로 이란 정규군보다 훨씬 강력한 군사 조직이다. 그간 헤즈볼라,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등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테러 세력을 훈련시키고 무장시킨 장본인이다.   이스라엘이 사실상 ‘대리전’의 틀을 깨고 먼저 공격에 나서자 이번엔 이란이 도발했다. 공개적으로 ‘보복’을 밝힌지 2주일 만인 13일 새벽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300여발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앞으로 양국의 군사 행동이 더 고조되면 중동 정세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으로 큰 사상자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그 영향은 심각하다”며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이란 영사관 공습 이후) 이란이 자국 군대로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FOCUS 이스라엘 이슬람 이스라엘 본토 당시 이스라엘 이슬람 혁명

2024-04-15

구원과 직결된 행위…무슬림 한 달간 금욕 생활

종종 인간은 종교를 통해 육신의 본능을 제어한다. 이는 인간이 신에게 철저히 종속된 존재임을 인지하고, 육체의 쾌락을 통제해 신앙의 깊은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열심이다. 현재 무슬림은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3월 10일~4월 9일)을 보내고 있다. 이 기간 무슬림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한다. 심지어 물도 마시지 않고 성관계 등 행동에도 철저한 금욕 생활을 감내한다. 과연 인간은 일시적인 금욕 행위를 통해 종교가 내포한 영원의 세계에 닿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무슬림들의 라마단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이슬람의 토대는 코란이다. 천사 가브리엘은 예언자 무하마드에게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첫 계시를 줬다.   무슬림은 금식의 행위를 통해 이를 기념한다. 그 기간을 라마단(Ramadan)으로 일컫는다.   라마단은 ‘불에 탄다’는 의미다. ‘라미다(Ramida)’에서 파생했다. 이 기간에 금식을 통해 죄를 불에 태워 없애겠다는 종교적 다짐이 담겨있다.   개신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구원은 행함을 통해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예수가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은 대속의 개념을 믿고 고백할 때 비로소 은혜로 받는 게 구원이다.   반면, 이슬람은 다르다. 믿음과 행함으로 살다가 마지막 심판의 날에 구원의 여부가 결정된다.     무슬림에게 믿음은 6가지다. 알라, 천사, 경전, 선지자, 숙명, 마지막 심판의 날에 대한 믿음이다.   여기에 행함이 있어야 한다. 5가지다. 금식, 성지순례, 기도, 구제, 고백이다.   라마단은 행함의 요소 중 하나인 금식에 집중하는 기간이다. 단순한 금식, 금욕이 아니다. 그들에겐 구원과 직결된 행위다.   개신교는 이 기간 무슬림을 자극하는 행위 등 자제를 촉구한다. 그만큼 무슬림에겐 민감한 시기다.   가능하면 침도 삼키지 않고 향수 등도 뿌리지 않는다. 그 시간에 코란을 읽고, 기도에 매진한다. 욕구를 억제하고 알라를 더 깊이 아는데 모든 신경을 쏟아붓는다.   전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 산하 국제선교위원회(IMB)도 ‘기독교인이 라마단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IMB 마이크 에덴스 목사는 “개신교의 금식은 그리스도의 완성된 십자가 사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우리의 행위는 구원을 받는 데 있어 그 어떤 것도 더하지 못한다”며 “단, 무슬림에게 금식은 복종, 행위 등을 통해 (신에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갈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덴스 목사는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은 영적인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은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영적인 것에 대해 대화할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개신교 측에서 대화의 기회로 삼자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슬림은 라마단 기간에는 모욕을 당해도 같은 방법으로 모욕을 주지 않는다. 구제 행위를 중시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용서하는 데 힘쓴다. 이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다른 종교를 존중할 줄 안다면 열린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율법 학자들이 정한다. 이슬람력 8월의 종료와 함께 새달의 개시를 알리는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측해 발표하면서 날짜가 정해진다. 즉, 라마단은 초승달이 떠오른 것이 확인되는 순간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한 달 뒤 초승달이 다시 떠오르면 라마단은 끝난다.     무슬림은 내부적으로 라마단 기간을 통해 결속을 다진다. 이 기간에는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이 금식을 추구한다. 형제애를 느끼고 모두가 알라 앞에서 평등하다는 의식을 되새긴다. LA한인타운내 버몬트 애비뉴 인근 이슬람 사원에도 라마단 기간 동안 수많은 무슬림이 드나드는 이유다.     이스라엘 정부조차도 라마단 기간을 인정한다.     현재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부에는 ‘황금 사원’이 있다. 이곳은 이슬람의 3대 성지중 하나다. 무슬림은 황금 사원 장소를 무하마드가 하늘로 올라간 자리로 믿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라마단 기간만 되면 수십만 명의 무슬림이 황금 사원을 찾는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라마단 기간 무슬림 기도자들의 방문을 허용키로 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황금 사원 주변에 수천 명의 경찰도 배치했다. 전시 중에 자칫 이슬람의 성지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동의 화약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 라켈라 카람손 대변인은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내 모든 장소에서 종교의 자유를 강력히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마단의 마지막 날은 ‘Eid al Fitr(이드 알 피트르)’라고 불린다. 금식을 끝내며 축제를 벌이는 날이다. 이날은 무슬림에게는 종교적 명절과 같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무슬림 공동체만의 기쁨을 누린다.   반면, 라마단은 올해 기독교의 사순절 기간과 일부 겹쳤다.   김종일 아신대(ACTS) 중동 연구 교수는 칼럼을 통해 “라마단은 전 세계 십수억 명이 넘는 무슬림의 명절 기간”이라며 “그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분명 필요한 부분이며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 없이는 지혜롭고 올바른 복음 전파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기독교연구센터(CSGC)에 따르면 무슬림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에 이른다. 세계 전체 인구의 약 25% 정도다. 오는 2050년에는 28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퓨리서치센터도 2010~2050년 사이 무슬림 인구 증가율은 무려 73%로 크리스천 증가율(35%)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무슬림 라마단 금식 구원 금욕 사순절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종교 이슬람 이슬람 사원

2024-03-11

[전시회 리뷰] 중동 여성화가들의 특별전

 근본주의가 대세인 이슬람 국가들의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말 못하는 계층이었다.     제 3세계의 페미니즘이 지구촌의 이슈로 떠오른 현대에 들어와서도 이슬람 교리가 여성의 인권을 오히려 더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있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지난 24일까지 열렸던 이슬람 여성 작가 42명이 참여하는 특별전 ‘Women Defining Women’은 말 못하는 여성들의 눈에 비친 이슬람 국가들의 페미니즘을 깊이 있게 관찰할 좋은 기회였다. 아프리카에서부터 동남아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에서 예술로 삶을 표현해온 여성 작가들의 컬렉션 72점은 우리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들의 내러티브와 시각은 다양하다. 이슬람권 여성 작가들은 각자의 고유하고 선명한 목소리로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종종 강렬한 이데올로기적 이미지들이 방문객들의 걸음을 멈춰 세운다. 전시회에 담긴 그들의 생각들은 중동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여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깊고 폭넓은 세계관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여성의 순응을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의 가부장적 제도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삶에 연민하게 된다.       이란 출신의 샤디 가디리안은 ‘비 컬러풀(Be Colourful)’시리즈를 통해 현대 이란의 제도권 안에 숨어 있는 여성성을 표현한다. 카자흐스탄의 사진작가 알마굴 멘리바예바는 군복을 입은 여인의 맨가슴이 부분적으로 노출된 사진 ‘국토경비대(Land Guard)’를 통해 여성들의 억압과 저항을 동시에 표현한다. 이라크 출신의 헤이브 카라만은 ‘수색(Search)’을 통해 정화와 치유를, 라일라 샤와는 조각 작품으로 여성 위에 군림하려는 남성의 지배의식을 표현한다.     그들은 애써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들의 고통을 방치하지 않는다. 알고 있는 것은 그녀들이고 ‘무지’인 것은 우리다. 예술은 이념을 앞선다. 예술은 성차별을 강하게 거부한다. 이슬람권 여성 작가들이 전시회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다. 여성인권을 종교로 왜곡하지 말지어다. 신이 전하고픈 메시지일 것이다.    김정 영화평론가전시회 리뷰 여성화가 특별전 중동 여성화가들 이슬람권 여성 이슬람 여성

2023-09-24

타운 이슬람 사원에 혐오 낙서, 경찰 수사 나서

    지난 주말 한인타운에 있는 이슬람 사원 건물에 혐오적인 내용의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A 경찰국은 해당 사건이 9일 오전 12시40분경 434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남성이 이슬람을 반대하는 내용의 혐오적인 단어를 사원 건물 기둥에 영구 마커를 사용해 낙서한 뒤 달아나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찍힌 이 동영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용의자는 40~50대 남성으로 5피트 9인치 키에 180파운드의 몸무게가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당시 검정색 외투와 불명확한 디자인이 들어간 검정색 셔츠 , 검정색 바지, 검정색 신발과 검정색 비니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낙서는 사원 외부에 있는 3개 기둥에 쓰여졌으며 지금은 사원 측에서 이를 모두 종이로 가린 상태다.   이슬람 측은 현재 이슬람의 연중 일정 가운데 가장 신성한 기간으로 여겨지는 라마단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충격이 크다.   경찰은 이 사건을 혐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과 관련한 정보 제공이나 신고는 구즈만 형사에게 하면 된다. ▶연락처 (213) 382-9440.    김병일 기자이슬람 타운 이슬람 사원 타운 이슬람 혐오 낙서

2023-04-10

사막 최대의 즐길 거리가 즐비한 낙원

  이슬람 성지, 전통+현대 모두 섭렵 월드컵 열기 더해 구입 문의 쇄도       올 가을 카타르 월드컵을 현장에서 응원하는 크루즈 패키지가 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 방문지들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주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이번 여행은 11월 22일과 29일 두 번 출발하며 중동지역 주요 도시들은 물론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들을 직접 응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카타르 도하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메카, 얀부알바르, 메디나, 할와지흐, 알올라가 여행지에 포함되며, 요르단의 알가바, 페트라, 이집트는 사파가, 룩소 등을 보게 된다.  먼저 방문 도시들을 들여다 보자.   도하는 카타르의 수도로 고대의 전통과 현대의 도시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도시. 석유로 벌어 들인 부가 도시를 어떻게 현대화했는지 역력히 목도 할 수 있는데, 더운 낮에는 박물관, 쇼핑몰과 공연장 등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은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모스크. '이맘 무함마드 이븐 아브드 알 와합 모스크'는 카타르 국립 모스크로 오래된 전통 주택과 이슬람의 건축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더 많은 역사를 보고 싶다면 14세기부터 현재까지의 공예품과 예술작품이 모인 '이슬람 미술관'을 권한다.   바다와 푸른색 유리 빌딩이 즐비한 '라코니쉬'는 또다른 명물이다. 약 7킬로미터에 펼쳐진 해안 산책로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고층 타워에 반사되는 금빛 햇살은 덤이다. 선물과 추억을 함께 건지려면 '수크 와키프 마켓'은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 4개 블럭에 걸쳐 포진한 이 시장 거리는 금, 직물, 청동 램프 등 다양한 상품과 선물들을 흥정해 구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2006년 아사안 게임을 위해 제작한 토치 타워, 쇼핑몰 '빌라지오 몰'도 빠트릴 수 없다.   사우디 '메카'는 말 그대로 이슬람의 최고 성지이자 상징이다. 해외 뉴스를 보며 중동 소식이 나올 때 반드시 보게 되는 곳 중에 하나다. 이슬람 발상지이자 이들에게는 의무적으로 순례해야 하는 곳 으로 인식된다.    요르단의 '페트라'는 고대 나바테아인이 건설한 '산악 도시'로 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됐으며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힌다.   이집트 '사파가'는 중동의 최고 휴양지. 해안을 끼고 있으며 초호화 리조트가 즐비하다. 날씨가 좋아서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인파로 북적인다.   22일 출발 팀은 한국과 우르과이 경기를 현지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며, 한국과 가나의 게임은 거리 응원 또는 크루즈 선내 응원을 하게 된다. 29일 출발 팀은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한국이 16강, 8강 진출 시 거리 응원 또는 크루즈 선내 응원에 합류할 수 있다.    총 12일 일정인 이번 패키지 가격은 1인당 6990달러(2인 1실 조건)이다. 크루즈만 원하는 경우에는 총 9일 일정이며 가격은 1인당 3990달러이다.    왕복항공권은 모두 일반석이며 모든 세금, 입장권과 비자 관련 비용이 포함돼있다.   ▶문의: (213)800-6367        사막 거리 시장 거리 크루즈 패키지 이슬람 성지

2022-06-06

[기고] 증오범죄 참극 부른 ‘대체론’

프랑스의 인종주의 작가 르노 카뮈가 2011년 저서에서 주장한 ‘대체론(The Great Replacement)’이 백인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지침으로 수면에 떠올랐다. 이는 뉴욕주 버펄로 수퍼마켓에서 총기 난사를 한 18세 페이튼 제드런이 범행 전에 쓴 180쪽 선언문 때문이다. 그는 5개월 전에 자신의 집에서 200마일 떨어진, 집코드상 흑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골라 계획을 세웠다. 여러 번 답사를 했으며 최소 30명 살해 목표를 세웠다.     대체론은 이민자와 유색인종이 늘어나게 되면 주류인 백인을 대체한다는 음모론이다. 타국에서 온 유색인종이 미국에 많아지면 미국서 출생한 백인들이 무력화된다는 것이다. 대체론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퍼졌고 이를 극우 정치인과 극우 언론이 수용했다. 실제 폭스 뉴스의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은 2016년 이래 대체론을 400번 이상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권력 유지를 위해 이민자들에게 투표권을 준다고 주장했다.     AP 공무연구센터(AP-NORC Center for Public Affairs Research)가 2020년 12월에 조사해서 이번 달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2%가 대체론을 믿고 있다. 29%는 이민자의 증가는 미국의 경제, 정치, 문화의 힘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한다. 19%는 위의 두 가지를 다 믿는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일수록 이민자의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한다.     백인 극단주의자들은 유색인종은 미국적이 아니며 완전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폭력이 정당하다고 믿는다.     과거와 달리 요즘의 백인우월주의자는 고등학생이 많다. 그들은 경제적 결핍과 미래에 대한 좌절감을 갖고 있으며 외톨이로 온라인에 몰입하며 총쏘기를 비디오 게임처럼 여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역사학자이며 저술가인 캐서린 벨류는 대체이론의 기원이 19세기 미국 정치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의 인종 분포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폭력과 위협이 백인 우생학 캠페인과 반이민 활동가들을 고무시켰다.     우월론은 백인 극우의 모태가 되어 극단주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유색 인종의 희생으로 출생률이 낮은 백인의 다수 지위를 지키려 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미국서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450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반명예훼손 연맹(ADL)’이 밝혔다. 이중 75%는 보수 극단주의자에 의해, 20%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4%는 진보 극단주의자들에 의해서라 한다.   증오범죄가 멈추지 않는데 ‘총기소유 자유 권리’가 대량살상을 부추긴다. 얼마 전 밀워키주 다운타운에서 MBA게임 후 총기 사건으로 17명이 다쳤다. 14일 버펄로에서 10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15일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의 교회에서 정치적 이유로 중국계 미국인이 대만계 1명을 살해하고 5명을 다치게 했다. 이 사건이 올해 미국의 199번째 총기 사고다.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향한 증오범죄도 급상승했다. 작년은 그 전 해에 비해 339% 증가했다.     인간의 행동은 아주 복잡한 힘에 의해 움직인다. 대다수의 증오범죄자들은 범행 전에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는 글을 남기고 언론 주목을 원한다.     대체론은 더 이상 변방의 생각이 아니다. 대체론의 주류화는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정치인이 표심을 위해 증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무섭다. 대량살상이 계속되지만 총기 규제법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정 레지나 / LA독자기고 증오범죄 대체론 이래 대체론 백인 극단주의자들 이슬람 극단주의자

2022-05-23

"테러범, 유럽·파키스탄·북한 등 여행한 뒤 변했다"

뉴질랜드에서 50명의 희생자를 낸 이슬람 사원(모스크) 무차별 총격 테러가 반이민·반이슬람주의에 휩싸인 '외로운 늑대'(lone-wolf·전문 테러조직이 아닌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일 CNN 등에 따르면 호주 국적의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28)는 지난 15일 범행에 앞서 인터넷에 올린 70여쪽의 매니페스토(선언문)에서 이민자, 특히 무슬림들을 '침략자'라고 표현하고, 그들에 대한 '복수'라는 용어를 여러 번 썼다. 그는 이런 선언문을 뉴질랜드 총리에게도 보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행 9분 전 테러범에게서 e메일로 선언문을 받은 30여명 중 한 명이었다"며 "극단적인 견해에서 나온 이념적 선언문이 이번 총기 테러와 연관돼 있다는 건 매우 근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수집된 증거들을 분석한 결과 한 사람만 구금된 것이라며 "다른 총격범은 없었다"고도 밝혔다. 뉴질랜드는 인구의 약 20%가 아시아와 중동, 남태평양 출신이다. 태런트는 세계 어느 곳도 대규모 이민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보이기 위해 뉴질랜드를 범행 장소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민자에 대한 증오도 쏟아냈다. 그는 "모든 프랑스 도시와 마을엔 침략자들이 있다"면서 이들을 위협하고 물리적으로 제거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이주 비율을 직접 낮추겠다고도 썼다. 외신들은 그가 2011년부터 7년간 북한을 포함해 해외 각지를 여행한 뒤로 성향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 등에 따르면 그가 범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건 2017년 4~5월경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을 여행할 즈음으로 추정된다. WSJ는 "당시 유럽은 시리아 등 분쟁지역에서 탈출한 난민이 대거 유입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던 시기"라고 전했다. 여행지엔 북한도 포함돼 있었는데 호주 ABC방송은 태런트 등 단체 관광객들이 김일성 주석 동상이 있는 북한 양강도 삼지연 대기념비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태런트 자신은 2011년 노르웨이에서 77명의 사망자를 낸 반이슬람주의 극우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가장 큰 영감을 받았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백인우월주의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수의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수연 기자

2019-03-17

연방대법원, 무슬림 입국 제한 합헌 판결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26일 열린 반이민 행정명령 위헌 소송의 상고심 심리에서 무슬림이 다수인 5개국 국민에 대해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 행사"라며 5대 4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지난해 9월까지 3차에 걸쳐 수정된 형태로 이슬람권 5개국(이란·예멘·리비아·소말리아·시리아) 출신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자 하와이 주정부가 종교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제기한 것으로, 하와이주 연방법원의 1심과 샌프란시스코의 연방 제9순회항소법원의 항소심에서는 원고 승소 판결이 났었다. 원래 행정명령은 북한·베네수엘라·차드도 입국 금지 대상 국가에 포함됐으나 차드는 이후 제외됐고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하와이주가 제기한 소송에서 빠졌다. 이날 대법원 상고심에서 재판부가 하급심 판결을 뒤집어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사건을 항소법원으로 파기 환송함에 따라, 앞으로 친이민과 반이민 진영 간에 더욱 격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판결은 온전히 대법관들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찬반이 갈렸다. 존 로버츠 주니어 대법원장과 새뮤얼 앨리토, 앤서니 케네디, 클래런스 토머스, 닐 고서치 등 보수 성향 5명은 다수 의견으로 합헌 의견을 냈으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소니아 소토마요르, 스티븐 브라이어, 엘레나 케이건 등 진보 성향 4명은 소수 의견으로 위헌 의견을 냈다. 주심인 로버츠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분야에서 국가 안보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헌법상 권한을 갖고 있으며, 행정명령은 국가 안보 측면에서 정당하다"고 밝혔다. 1심과 항소심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중요한 근거로 작용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무슬림 차별 발언에 대해 판결문은 "우리는 대통령의 특정 발언뿐 아니라 대통령직 자체의 권위도 고려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반면 소수 의견을 낸 소토마요르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트위터 게시글 내용을 지적하며 "이러한 진술의 중대성을 자세히 생각해 봐야 한다. 대부분은 현직 대통령에 의해 말해지거나 쓰인 것"이라고 종교 차별로 봤다. 소토마요르 판사는 특히 이날 대법원의 결정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로 집단수용소에 감금하는 것을 용인했던 1944년 대법원 판결(Korematsu v. United States)과 별반 다르지 않은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대법원은 이날 상징적으로 1944년 판결을 뒤집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직후 트위터 계정에 "대법원이 트럼프의 입국 금지(행정명령)를 인정했다. 와우(Wow)!"라고 환영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대법원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수호할 대통령의 분명한 권한을 인정했다"며 "미국 국민과 헌법의 대단한 승리"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과 이민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대법원의 결정을 규탄했다. 민권센터.뉴욕이민자연맹 등 뉴욕의 이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과 집회를 개최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계속 맞서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스티븐 최 뉴욕이민자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법원의 결정은 국가 안보라는 미명 하에 편견이 정책으로 집행되도록 하는 것으로 이 나라가 기초하고 있는 가치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8-06-26

"영장 없는 위치추적 위법"…연방대법 수사관행에 제동

연방대법원이 22일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위해서는 수사기관이 반드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정보에 대한 연방 대법원 판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넷(CNET)·테크크런치 등 미 IT 매체는 대법원이 디지털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한 기념비적 판결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경찰이 재판의 증거로써 전화 위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영장을 필요로 한다"고 판시했다. 이날 판결은 앞선 제6 항소법원의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대법관들이 5대 4로 찬반 의견이 맞설 만큼 팽팽했다. 이번 사건 판결은 2011년 디트로이트에서 일어난 강도 사건에서 비롯했다. 경찰은 강도 용의자 티모시 카펜터를 붙잡기 위해 127일간 1만2898건의 위치추적 정보를 활용했다. 경찰은 카펜터의 휴대전화 통신사로부터 위치추적 정보를 제공받았다. 카펜터의 변호인은 경찰이 영장 없이 수개월 간 위치추적 정보를 수집한 것이 부당한 압수·수색을 금지한 수정헌법 4조를 위배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카펜터 대 연방 정부' 사건으로 불렸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그러나 이날 판결문에서 "카펜터의 휴대전화 정보에 대한 경찰의 수색은 수정헌법 4조에 의해 규정된 수색으로 간주된다"고 판시했다. 로버츠 원장은 정부(경찰)의 GPS(위치추적시스템) 데이터 접근은 개인의 헌법적 권리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기대를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6-22

불체자 "재입국 금지 풀어달라"…입국금지 면제 승인 늘어

불법 체류자에 대한 '재입국 금지 면제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반이민법 강화 추세 속에 불법 체류자에 대한 미국 내 재입국 신청 및 승인이 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미국 내 불법 체류자의 재입국 금지 사전 면제 신청(이하 I-601A)은 지난해 총 6만8636건이 승인됐다. 이는 I-601A이 시행된 2013년(승인 4482건) 이후 2014년(2만7433건), 2015년(3만4396건), 2016년(3만3291건)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승인뿐 아니라 신청 자체도 늘었다. 지난해 I-601A 신청서는 총 6만5729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3년(신청 1만9085건), 2014년(3만7592건), 2015년(4만8734건), 2016년(5만1213건)에 비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이민법은 불법 체류 기록이 있을 경우 미국 내에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없게 돼있다. 이럴 경우 영주권 신청자는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가 정식 이민 비자를 받고 재입국해야 하는데 불법 체류기간이 180일 이상일 경우 3년 또는 10년의 입국 금지 조치를 받기 때문에 오랜 기간 미국에 들어올 수 없게 된다. 하지만, I-601A 승인을 받게 되면 입국 금지 조치가 풀리기 때문에 비자만 받으면 이른 시일 내에 재입국이 가능해진다. I-601A는 신청 요건만 맞으면 불법 체류 기록에 대한 '자진 신고'인 셈이다. 조나단 박 변호사는 "이는 가족간의 기약 없는 생이별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입국 금지 면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이 승인되면 서류를 갖고 출국해 몇 주 안에 이민 비자를 받고 들어올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제도"라며 "설령 신청서를 제출해 거절이 된다 해도 국가 안보나 국경, 공공안전 관련 범죄자가 아닌 이상 자발적인 불법체류 신분 노출에 의한 불이익은 없다"고 전했다. I-601A 신청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16년 면제 신청 조건에 대한 카테고리와 대상 기준이 대폭 확장된 것도 원인이다. 신청 조건은 가족 초청, 취업 이민, 종교 이민 등의 청원서 승인을 받았지만 미국 내 6개월 이상 불법체류 또는 밀입국 기록 등이 있어 영주권 신청을 못 할 때 해당된다. 대신 신청자가 가족이 같이 거주하지 못하는 상황일 때 겪을 수 있는 고통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주디 장 변호사는 "재입국 금지 면제 신청은 직계 가족 초청은 물론 이민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카테고리에 적용된다"며 "다만 극심한 어려움은 일반적 사유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구체적인 서류 준비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4-03

반 이슬람 정서 확산, 미 전역서 증오 범죄

무슬림들 '보복 공포' 불안 LA선 '혐오반대' 연합시위 지난 2일 발생한 샌버나디노 총격 테러 이후 반 이슬람 정서가 확산하면서 '무슬림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필라델피아의 '알아크사' 모스크 문 앞에 누군가 돼지머리를 던지고 달아났다. 돼지는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대표적 동물이다. 또, 10일 이슬람 권익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워싱턴D.C. 본부 건물에 '수상한 가루'가 담긴 봉투가 배달돼 해당 건물이 한때 폐쇄됐다. 피츠버그에서는 누군가 무슬림 택시 운전자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지난 11일 테러 현장 인근인 코첼라밸리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화재도 방화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일 밤 칼 제임스 다이얼(23)이라는 백인 청년을 방화 용의자로 체포해 수사중이다. 유대인 차별반대 단체인 ADL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파리테러 이후 한 달간 미국 내에서 확인된 무슬림에 대한 공격은 24건에 달한다. 한 주류언론은 테러 후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이슬람 공포증) 확산을 보도하며 '9.11 후유증이 재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LA타임스는 12일자에서 최근 무슬림들이 겪고 있는 '보복 공포'는 당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번 총기 난사의 테러범 사이드 말릭(28)은 미국에서 태어난 파키스탄계 2세다. 또 공범인 아내 타시핀 말릭(29)과 사이에는 생후 6개월 난 딸까지 있다. CIAR의 파티마 다다보이 선임 변호사는 "평범한 무슬림 부부라도 이젠 '잠재적 테러범'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증오는 차라리 상대하기 쉽지만,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알토통합교육구의 사이다 자프리 대변인은 요즘 매일 몇 차례씩 불편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름(Syeda)이 테러범 사이드(Syed)과 비슷해 '혹시 무슨 관계가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나 동료조차도 조심스럽게 묻는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슬람의 본질을 다시 이해시켜야 하는 상황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무슬림들은 도널드 트럼프 등 소수의 힘있는 자들의 발언들이 미국 내 이슬라모포비아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로산 아바시(24)씨는 "그들의 메시지는 증오(hate)"라며 "내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 때문에 비난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무슬림에 대한 혐오 확산의 반작용은 인종차별에 항거하는 소수계들의 연합 항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LA다운타운 리틀도쿄에서는 일본계 미국인과 무슬림 100여 명이 공동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일본계 미국인들은 "우린 진주만 공습 이후 일본계 미국인들이 겪어야 했던 비난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무슬림들에 대한 적대 행위 중단을 요구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5-12-13

“총기 휴대하고 등교하라”

“만일 샌버나디노 사건 당시 커뮤니티 센터에 있던 사람 중 일부가 내가 지금 뒷주머니에 넣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버지니아 지역 보수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 대학의 제리 폴웰 주니어(사진) 총장이 지난 6일 “학생들이 캠퍼스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무장공격에 대비해 총기를 휴대하고 등교할 것”을 주문해 전국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폴웰 총장은 총기 규제 논쟁과 14명의 희생자를 낸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을 거론하며 “만일 희생자들이 무장하고 있었다면 스스로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리 폴웰 주니어 총장은 1만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교내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무슬림들이 걸어 들어오기 전에 우리가 끝장내야 한다, 이곳에 나타나기만 하면 제대로 한 수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폴웰 총장은 평소에 “‘좋은 사람들’이 무기를 감춰서 다니면 무슬림들의 테러를 막을 수 있다는 소신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재학생들에게 권총 무장을 권고했다. 이어서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규제법안 강화를 비난하면서 학생들의 ‘총기 은닉 휴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폴웰 총장은 연설 끝 부분에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허가증을 얻을 수 있도록 캠퍼스 경찰이 제공하는 무료 강좌를 수강하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주 샌버나디노 총격사건 직후 전국에서 격화되고 있는 테러리즘과 안보, 총기 규제 등에 대한 논쟁 속에서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1년 9·11 테러 직후 무슬림에 대한 무차별 살해 위협이 높아진 바 있었다. 한편 이 같은 폴웰 총장의 발언은 보수적인 버지니아 리버티 대학 학생들에게는 큰 환호를 받았지만, 전국적인 반대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6일 성명을 발표해 “폴웰 총장의 발언은 경솔하고 혐오스러웠다”고 비난했다. 신경진·박세용 기자

2015-12-07

파키스탄 '모던걸' 말릭, 미국 와선 니캅 쓰고 은둔생활

샌버나디노에서 지난 2일 발생했던 복면 부부 테러의 핵심 인물로 부인 타시핀 말릭(29)이 떠오르고 있다. 말릭이 남편 사이드 파룩(28)과 함께 복면을 쓴 채로 총기를 난사하고 페이스북에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IS의 선전 라디오 방송이 "두 추종자가 며칠 전 미국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하면서다. 말릭의 고향 파키스탄에 있는 친척과 친구들에 따르면 말릭은 한때 '모던 걸'이었다. 말릭의 고모인 하프자 바툴은 BBC.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서구적인 애였는데 말릭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툴에 따르면 말릭은 서양식으로 입고 다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14년 7월 배우자 비자(K-1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던 말릭은 이후 철저하게 이슬람식 교리를 따랐다. 항상 눈만 내놓은 채 얼굴을 가리는 니캅을 입고 지냈다. 파룩 친지들의 변호사인 데이비드 첼시에 따르면 말릭은 남편 쪽의 남성 친척.가족들과는 한방에 있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파룩 집안의 남자들은 말릭의 얼굴을 본 적이 없을 정도다. 말릭은 운전이 필수인 미국에서도 운전을 하지 않았다. 말릭이 한때 살았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여성 운전이 금지돼 있다. 한때 모던 걸이던 말릭이 이슬람 교리에 심취한 때는 대학 시절이다. 아버지를 따라 파키스탄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냈던 말릭은 다시 파키스탄에 돌아와 2007~2012년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했다. 대학 관계자는 "말릭은 열심히 공부했고 순종적이었다. 학과 1등을 할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었다"고 했다. 친구인 아비다 라니는 "말릭은 2009년 급진 이슬람 시설을 다니며 갑자기 변했다"고 말했다. 말릭은 남학생들과 어울리지도 않았고, 온몸을 덮는 부르카만 입고 다녔으며, 앞줄에 앉지도 않았다. 말릭은 "얼굴을 드러낸 채로 사진을 찍지 않겠다"며 사진 촬영도 하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할 땐 사진이 담긴 학생증, 도서관 카드 등을 모두 없애 버렸다. 미 당국의 조사 결과 말릭은 복면 테러 때 남편 파룩과 함께 최소한 공동 주범으로 가담했다. 테러 당일 6개월 된 아기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사살극을 벌인 데다 경찰의 추격을 받을 땐 말릭이 남편보다 먼저 총을 쏘며 저항했다. 집안에서 발견된 수천 발의 실탄과 12발의 파이프 폭탄은 말릭 모르게 남편 파룩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파룩의 직장 동료였던 크리스천 은와디케는 CNN에 "파룩은 부인 때문에 급진화됐다. 파룩이 테러리스트와 결혼했다"고 말했다. WP는 "고위 당국자는 말릭이 미국 입국 이전에 이미 급진화됐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서 직접 테러리즘 척결방안 등을 발표했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5일 "테러 세력이 우리 국토를 공격하려고 테러를 사실상 아웃소싱하고 있다"며 "테러 세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메시지를 전하면 '외로운 늑대'들이 원격 폭탄처럼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총격범의 한 명이 미국 태생인 파룩"이라며 "지하드(이슬람의 성전)가 미국의 규정을 준수해 온 미국인들 사이에서조차 가능해졌음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영국서 '외로운 늑대' 테러=5일 오후 7시쯤 영국 런던 동부의 레이턴스톤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렀다. 8분 후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쓰러질 때까지 두 명을 다치게 했다. 현지 언론들은 "범인이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월튼 런던경찰청 대테러본부장은 성명에서 "테러 위협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는 여전히 테러 공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주 의회의 이슬람국가(IS) 공습 승인 이후 시리아의 IS 유전 시설을 두 차례 공습했다. 채병건 기자

201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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