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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리뷰] 중동 여성화가들의 특별전

 근본주의가 대세인 이슬람 국가들의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말 못하는 계층이었다.  
 
제 3세계의 페미니즘이 지구촌의 이슈로 떠오른 현대에 들어와서도 이슬람 교리가 여성의 인권을 오히려 더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있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지난 24일까지 열렸던 이슬람 여성 작가 42명이 참여하는 특별전 ‘Women Defining Women’은 말 못하는 여성들의 눈에 비친 이슬람 국가들의 페미니즘을 깊이 있게 관찰할 좋은 기회였다. 아프리카에서부터 동남아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에서 예술로 삶을 표현해온 여성 작가들의 컬렉션 72점은 우리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들의 내러티브와 시각은 다양하다. 이슬람권 여성 작가들은 각자의 고유하고 선명한 목소리로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종종 강렬한 이데올로기적 이미지들이 방문객들의 걸음을 멈춰 세운다. 전시회에 담긴 그들의 생각들은 중동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여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깊고 폭넓은 세계관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여성의 순응을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의 가부장적 제도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삶에 연민하게 된다.    
 


이란 출신의 샤디 가디리안은 ‘비 컬러풀(Be Colourful)’시리즈를 통해 현대 이란의 제도권 안에 숨어 있는 여성성을 표현한다. 카자흐스탄의 사진작가 알마굴 멘리바예바는 군복을 입은 여인의 맨가슴이 부분적으로 노출된 사진 ‘국토경비대(Land Guard)’를 통해 여성들의 억압과 저항을 동시에 표현한다. 이라크 출신의 헤이브 카라만은 ‘수색(Search)’을 통해 정화와 치유를, 라일라 샤와는 조각 작품으로 여성 위에 군림하려는 남성의 지배의식을 표현한다.  
 
그들은 애써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들의 고통을 방치하지 않는다. 알고 있는 것은 그녀들이고 ‘무지’인 것은 우리다. 예술은 이념을 앞선다. 예술은 성차별을 강하게 거부한다. 이슬람권 여성 작가들이 전시회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다. 여성인권을 종교로 왜곡하지 말지어다. 신이 전하고픈 메시지일 것이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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