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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증오범죄 참극 부른 ‘대체론’

프랑스의 인종주의 작가 르노 카뮈가 2011년 저서에서 주장한 ‘대체론(The Great Replacement)’이 백인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지침으로 수면에 떠올랐다. 이는 뉴욕주 버펄로 수퍼마켓에서 총기 난사를 한 18세 페이튼 제드런이 범행 전에 쓴 180쪽 선언문 때문이다. 그는 5개월 전에 자신의 집에서 200마일 떨어진, 집코드상 흑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골라 계획을 세웠다. 여러 번 답사를 했으며 최소 30명 살해 목표를 세웠다.  
 
대체론은 이민자와 유색인종이 늘어나게 되면 주류인 백인을 대체한다는 음모론이다. 타국에서 온 유색인종이 미국에 많아지면 미국서 출생한 백인들이 무력화된다는 것이다. 대체론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퍼졌고 이를 극우 정치인과 극우 언론이 수용했다. 실제 폭스 뉴스의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은 2016년 이래 대체론을 400번 이상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권력 유지를 위해 이민자들에게 투표권을 준다고 주장했다.  
 
AP 공무연구센터(AP-NORC Center for Public Affairs Research)가 2020년 12월에 조사해서 이번 달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2%가 대체론을 믿고 있다. 29%는 이민자의 증가는 미국의 경제, 정치, 문화의 힘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한다. 19%는 위의 두 가지를 다 믿는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일수록 이민자의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한다.  
 
백인 극단주의자들은 유색인종은 미국적이 아니며 완전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폭력이 정당하다고 믿는다.  
 
과거와 달리 요즘의 백인우월주의자는 고등학생이 많다. 그들은 경제적 결핍과 미래에 대한 좌절감을 갖고 있으며 외톨이로 온라인에 몰입하며 총쏘기를 비디오 게임처럼 여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역사학자이며 저술가인 캐서린 벨류는 대체이론의 기원이 19세기 미국 정치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의 인종 분포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폭력과 위협이 백인 우생학 캠페인과 반이민 활동가들을 고무시켰다.  
 
우월론은 백인 극우의 모태가 되어 극단주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유색 인종의 희생으로 출생률이 낮은 백인의 다수 지위를 지키려 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미국서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450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반명예훼손 연맹(ADL)’이 밝혔다. 이중 75%는 보수 극단주의자에 의해, 20%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4%는 진보 극단주의자들에 의해서라 한다.
 
증오범죄가 멈추지 않는데 ‘총기소유 자유 권리’가 대량살상을 부추긴다. 얼마 전 밀워키주 다운타운에서 MBA게임 후 총기 사건으로 17명이 다쳤다. 14일 버펄로에서 10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15일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의 교회에서 정치적 이유로 중국계 미국인이 대만계 1명을 살해하고 5명을 다치게 했다. 이 사건이 올해 미국의 199번째 총기 사고다.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향한 증오범죄도 급상승했다. 작년은 그 전 해에 비해 339% 증가했다.  
 
인간의 행동은 아주 복잡한 힘에 의해 움직인다. 대다수의 증오범죄자들은 범행 전에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는 글을 남기고 언론 주목을 원한다.  
 
대체론은 더 이상 변방의 생각이 아니다. 대체론의 주류화는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정치인이 표심을 위해 증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무섭다. 대량살상이 계속되지만 총기 규제법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정 레지나 / LA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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