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증오범죄<2023년 통계> 45% 늘어
지난해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증오 범죄 사건이 무려 4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티 정부는 2023년 한 해 총 1350건의 증오 범죄가 발생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증오 범죄는 주로 아시안, 유대인, 라티노,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등 사회 전반에서 가해지는 폭행, 협박, 따돌림 행위를 포함한다. 전체적인 관련 범죄 증가 속에 아시안에 대한 증오 범죄는 80건으로 나타났다. 전년(61건)보다 늘어 31%의 상승을 보였다. 카운티 내 아시안은 전체 인구 대비 16%(2020년 센서스 기준)다. 전체 증오 범죄 사건에서 아시안 관련 피해는 12%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아시안 대상 관련 증오 범죄를 유형별로 분석해봤다. 이중 28%가량은 욕설과 혐오적인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보다 3%가량 늘어났다. 욕설과 혐오 표현으로 인한 피해자만 살펴보면 중국계가 29%, 인도계가 9%, 한인이 8%를 기록했다. 전체 증오 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민족별로 나눠보면 중국인 피해자가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인(24%), 인도계(12%), 일본계(8%) 순이다. 피해자는 남성이 58%, 여성이 42%를 차지했다. 아시안 피해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40대가 36%로 가장 많았다. 26~40세(28%), 18~25세(27%)가 뒤를 이었다. 18세 미만은 9%로 기록됐다. 아시안 증오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공공장소(44%)였다. 일터(25%), 주거지역(16%)에서도 발생했다. 카운티 측은 가장 비근한 인종 혐오 범죄로 지난해 1월 한인타운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을 예로 들었다. 사건 내용에 따르면 백인 용의자는 지속해서 옆 테이블 한인을 욕설로 괴롭혔으며 음료수와 여러 가지 물건을 피해자에게 던지기도 했다. 결국 상황이 악화하자 해당 백인은 한인에게 폭행을 가했으며 경찰이 출동했다. 당국은 전체적인 증오 범죄의 상승은 팬데믹을 벗어나면서 피해자들의 사건 신고 빈도가 높아진 것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검찰과 경찰에서 관련 범죄의 신고 중요성을 강화하고 여러 비영리 민권 단체들이 관련 캠페인을 펼친 효과라는 것이다.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혐오 범죄는 개인은 물론 전체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벌어지는 것이어서 신고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된다”며 “여러 커뮤니티 안에서 범죄 척결을 위한 계몽 활동이 더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증오범죄 카운티 증오 범죄 아시안 증오 카운티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