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팬데믹 기간 아시안 증오범죄 가장 많았다
AAF, 팬데믹 기간 아시안 증오 범죄 보고서 발표
2020~2021년 전국 1087건 중 170건 뉴욕시에서 발생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2020~2021년 연방수사국(FBI)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전국에서 보고된 1087건의 아시안 증오 범죄 사건 중 뉴욕시에서 약 170건이 발생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증오범죄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90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70건) ▶워싱턴주 킹카운티(60건) 등의 순이었다.
한인 밀집 지역인 퀸즈에서는 39건의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저지주 한인 밀집 지역인 버겐카운티에서는 관련 범죄가 23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고, 뉴저지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가 처음으로 보고된 주 중 하나였다.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언한 2020년 1월 전국에서는 약 17건의 아시안 증오 범죄가 보고됐는데, 이 중 3건이 뉴저지(버겐카운티·미들섹스카운티·에섹스카운티 각 1건)에서 발생했다. 이후 그해 3월부터 ‘아시안들이 코로나19의 원인’이라며 전국적으로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이때 뉴욕시에서는 12건의 증오범죄가 보고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아시안 증오범죄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신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았음에도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2020년 6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신규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4.88%, 아시안 증오범죄 사건은 21건 보고됐다. 반면 같은 기간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의 신규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0.00018%로 상당히 낮았음에도 아시안 증오범죄 사건이 4건 발생했다.
AAF는 “FBI 데이터는 상당히 과소 집계됐다”며 “실제로는 데이터보다 더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AF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시안들은 언어 장벽·신고 방법 무지·신고에 대한 거부감 등 때문에 타인종에 비해 증오범죄 사건을 신고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지역 경제 상황’·‘건강 불평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증오 범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적극적인 예방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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